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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과 타일의 나라, 포르투갈

 

 

모처럼만의 일이었다. 언제나 늘 떠나는 여행이지만,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포르투갈에 대해 특별한 준비나 기대 없이 여행을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흰 백지의 상태였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포르투갈 빛을 투여해서 내 마음속에 담아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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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첫날 비가 흩뿌렸고, 공항에서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하며 본 차창 밖의 첫 리스본 느낌은, 유럽의 고풍스러움과 남미의 빈티지한 느낌을 섞어놓은 듯했다. 여행의 일정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눈에 보이던 수많은 노란 트램은 보이는 족족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고, 포르투갈 내에 있는 모든 건물과 창문에 색색이 다른 느낌과 문양으로 꾸며진 포르투갈식 타일은 보는 내내 감탄을 해야 했다. 저마다 다른 양식, 스타일, 컬러감을 뽐내며 가는 곳곳 색다른 타일들의 향연에 취해 길을 걷는 순간마다 즐거웠으니 말이다.  

 

 

그렇게 며칠을 리스본에서 지내면서 포르투갈식 여행에 길들어졌다. 영어가 잘 통하진 않았지만 친절하게 그들만의 표정과 몸짓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으며, 배가 고파 출출해질 때 쯤 눈을 돌리면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눈에 보이던 선명한 노란색의 에그타르트(포르투갈은 에그타르트의 원조 나라이다)를 먹었다. 속이 든든해지면서 파삭파삭 쫄깃거리던 그 식감이라니~ 더군다나 가격 또한 1개 1,500여 원! 한국이나 홍콩, 마카오에서 맛보던 것의 반값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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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옮겨 새로 도착한 도시는 코임브라! 포르투갈 중부에 위치한 이 도시는 포르투갈 최고의 지성 도시로 유명하다. 1210년 개교한 코임브라 대학이 자리하고 있어 도시를 대변하는 대명사가 되고 있으며, 12세기에 지어진 산타크루즈 수도원, 13세기에 지어진 교회도 압권이다. 특히 도서관에 방문했을 때 오래된 고서에서만 나는 책 특유의 냄새를 맡다 보니 대학의 유구한 역사가 절로 느껴져 숙여 해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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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방문 전부터 극찬을 해 마지 않았던 도시, 포르투!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버스가 진입하던 순간, 도오루 강 위로 펼쳐지던 도시의 그림 같은 풍경이란… 실로 유럽의 대발견 중 하나라 호들갑을 떨었을 만큼 아름다웠다. 주황색 지붕들 사이사이 골목마다 노랑과 흰색으로 칠해진 집과 건물들, 물론 이곳 또한 갖가지 타일로 장식이 되어있는 건 리스본과 매 한가지. 강가를 둘러싸고 있는 와이너리 거리를 걸으며 포르투 와인에 취하고, 아름다운 강의 야경에 반해 도시를 걷는 매일의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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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 지나친 감탄사 연발(?)로 인해 신의 질투를 받았던 것인지, 열흘의 여정 내내 비가 와서 슬프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슬프도록 아름다운 포르투갈이었다. 이 덕분에 다시 한번 포르투갈을 가야 할 명확한 이유가 생겼으니,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아니 다른 여행보다 더없이 감사한 여행이었다. 해가 짱짱 뜨는 다음의 포르투갈 여행을 기대하며 지금의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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