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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 네번은 봐야 제대로 본다… 계절마다 다른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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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정원 이시카와현 '겐로쿠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겐로쿠엔. 정원 가운데 연못을 파고 동산과 정자를 세운 일본 전통양식으로 조성됐다.
'겐로쿠엔(兼六園)'. 일본의 주섬인 혼슈 동해연안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겐로쿠엔은 에도시대의 대표적 정원양식인 임천회유식(林泉回遊式·정원 가운데 커다란 연못을 파고 곳곳에 동산과 정자를 만들어 거닐면서 감상하는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7세기 마에다 가문 5대 번주 마에다 쓰나노리가 조성하기 시작해 170여년 만에 완공했다.

겐로쿠엔이라는 이름은 이 정원이 광대함, 한적함, 인공미, 고색창연, 풍부한 물, 아름다운 조망 등 6가지의 뛰어남을 지니고 있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명승지로, 일본인들은 "계절마다 한 번씩, 적어도 네 번은 가봐야 겐로쿠엔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와즈 온천마을의 1300년 된 호시료칸을 찾은 손님들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차를 마시고 있다.
약 10만㎡ 넓이의 겐로쿠엔 입구를 들어서자 연못 주변에 고색창연한 이끼가 나무뿌리와 줄기를 타고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원 내 구불구불한 개울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돌다리를 건너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여행객들을 압도했다. 가지를 연못으로 길게 늘어뜨렸는데 부러지기는커녕 수많은 부목을 물 위에 받치고 있었다. 이 나무가 바로 가라사키노마쓰(唐崎松)라는 겐로쿠엔 최고의 흑송(黑松)이다.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에 엮어놓은 새끼줄(유키쓰리)에 눈이 쌓인 모습도 이 공원의 독특한 볼거리다.

겐로쿠엔 인근에 있는 가나자와 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등 가신인 마에다 도시에가 입성한 후 280년간 지배한 마에다가(家)의 성이었다. 성은 하얀 눈이 내린 듯, 외벽과 지붕이 온통 하얗다. 납성분이 들어 있는 기와를 썼기 때문이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옛 거리나 주택, 문화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어 '리틀 도쿄'라고 불린다. 이시카와현의 현도(縣都)인 가나자와 시내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를 방문하면 200여년 된 에도시대 전통 목조 가옥들을 볼 수 있다. 노란 벽돌길 양옆으로 차야(찻집) 특유의 격자풍 건물이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끈다. 차야는 일본의 전통 예능을 즐기며 차와 술을 마시고 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 거리에는 하쿠자 같은 금박가게들이 즐비하다. 하쿠자는 건물 한쪽 벽면 전체를 금박으로 입혔으며, 금박이 든 술과 여성용 화장품, 금박을 입힌 카스텔라 등도 다룬다. 가나자와(金澤)라는 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 금박은 일본 전체 생산량의 99%를 차지한다.

가나자와 시내를 벗어나 노토 반도로 향해보자.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50분 정도 달리면 차로 달릴 수 있는 8km의 백사장이 나온다. 만져보니 모래밭이 딴딴하다. 지리하마(千里浜) 나기사 드라이브웨이다. 이 백사장을 차로 달리면 자동차 광고를 찍는 기분이 든다.

이시카와현에는 수많은 온천과 료칸(旅館·일본식 전통여관)이 있다. 그중 고마쓰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즈 온천마을엔 1300년 된 호시(法師) 료칸이 46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끼로 가득 덮인 400년 된 적송들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항공편: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이시카와현 고마쓰 공항까지 매주 월·수·금·일 직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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