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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중국 산시성 : 중국스러운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산시성'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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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의 자금성' 왕가대원과 진나라 시조를 모신 곳 '진사'

면산(綿山)을 떠나 차로 남쪽으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민간의 자금성'이라 불리는 왕가대원(王家大院)이 나타난다. 청나라 4대 명문가 중 하나인 정승왕씨(靜升王氏) 형제가 지은 건물로 총면적 4만5000㎡에 1118칸의 방과 113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거대한 저택이다. 원래 25만㎢에 달하지만 현재는 1/5정도만 공개 된 것이라고 하니 당시 왕씨 가문의 엄청난 재력 규모와 더불어 왜 민간의 자금성이라 불리었는지 알 법하다.

집 안 곳곳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라, 민간의 자금성 ‘왕가대원(王家大院)’

저택을 전체로 보면 '왕(王)'자 형태를 하고 있다. 중간 대로를 중심으로 형과 아우의 집이 나누어져 있으며 위로 갈수록 일가 어르신들의 거처가 마련되어 있다. 집안 전체가 벽이 높고 미로처럼 이루어져 있어 잘못하다간 길을 잃기 십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각 거처의 주인을 위한 의미를 담아 기둥이나 벽, 문 앞마다 조각을 해 놓았다는 것이다. 며느리를 위해서는 아들 생산과 시부모님과의 화합을, 아들을 위해서는 부모 봉양과 입신양명 등의 의미를 새긴 조각들이 눈에 띈다.

(상)왕가대원 입구, (하)왕가대원 전경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워낙 규모도 크고 예전 모습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기에 영화 촬영지로도 쓰였으며, 중국정부는 교가대원(喬家大院)과 함께 이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상태다.

진나라의 시조를 모신 사당, 진사(晉詞)

시내와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진사(晉祠)는 5세기 북위시대 때 지어진 타이위안을 대표하는 고건축군으로, 춘추시대 진(晋)나라를 세운 당숙우(唐叔虞)와 그의 어머니인 읍강(邑姜)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보통 사당이라 하면 건물 내부에 모시는 분의 형상을 놓고 주변에는 관련 건축물들이 있는게 보통이지만 진사는 사당 주변으로 공연장뿐만 아니라 잔디밭과 연못 등 이른바 원림(園林) 문화가 더해져 마치 하나의 공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당숙우의 사당 진사 입구, (하)당숙우의 어머니인 읍강을 모신 성모전
그 중 진사의 핵심은 읍강을 모신 사당인 성모전(聖母殿)이다. 사당 내부 기둥 하나 없이 바깥 처마의 밑 기둥만으로 건물을 받치고 있어 역사적뿐만 아니라 건축학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 먹거리

면 :
산시성(山西省)은 중국 면식(面食)의 고장으로 "산시성에 와서 면식을 맛 보지 않는다면 산시성에 오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누들로드의 시발점으로써 산시성의 면 요리는 중국 내에서도 유명한데, 이 지역의 면 종류만 해도 270종이 넘는다고 한다.

손으로 떼어내고, 던지고, 여느 중국집처럼 수타로 만드는 등 면의 종류만큼 국수를 만들어 내는 방법도 다양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면 반죽 덩어리를 어깨에 짊어지고 철판으로 후려치듯 떼어내는 도삭면(刀削面)부터 시작해서 벌집처럼 생긴 면 위에 소스를 부어먹는 요우미엔카오라오라오(메밀 전병 찜), 서태후가 피난길에 먹었다는 핑야오완투오(밀가루 묵 국수) 등 다양한 중국의 면 요리는 중국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다.

식초 : 산시성 사람들은 전쟁에 가서도 총은 놓을지언정 식초 통은 놓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실제로 매 끼니 식전에 식초를 한 접시씩 먹는다. 이 지역의 식초는 '건강의 벗'이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곡식이 귀한 시절, 술을 만들고 남은 수수와 밀을 발효시킨 것이 식초의 근원이라고 한다. 이 지역의 식초는 유독 몸에 좋아서 한 번 마시면 반년 동안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상)밀가루 반죽을 철판으로 잘라 만든 도삭면, (하)타이위안 특산물 식초
☞ 잠자리

운봉서원(雲峰墅苑) :
면산(綿山) 해발 2000여m 절벽 위에 세워진 공중호텔인 운봉서원. 운봉사 옆에 위치한 호텔로 절벽 바로 옆에 지어져 객실 내에서도 면산의 기암절벽들을 구경할 수 있다. 절벽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지상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객실로 갈 수 있는 이색 호텔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공중에 세워진 것 같다 하여 공중호텔이라고도 불린다.

객잔(客棧) : 2500년 전 중국인의 잠자리를 체험하고 싶다면 핑야오(平遙) 고성의 객잔을 이용해보자. 핑야오 고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고즈넉하고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중국 옛 무협영화 속 장면으로 들어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상)면산 내 공중호텔 운봉서원, (하)평요고성 내 전통 객잔
☞ 타이위안 가는 방법

한국에서 중국 타이위안으로 가려면 6월 2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하면 된다. 한국과 중국 모두 매주 토요일 출발로 4박 5일 일정이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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