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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캐나다

캐나다 : 캐나다의 부엌, [오카나간] 미식 여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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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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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inary Tour

오카나간의 매력적인 식탁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함께 일하는 수 셰프와 함께 오카나간 곳곳의 농장을 돌아다닙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식재료를 찾는 것도 셰프가 할 일이죠. 보통은 농부들이 직접 레스토랑으로 찾아와서 자기 농장의 수확물을 홍보합니다. 지금은 약 7군데의 농장에서 재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서머랜드 호숫가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로컬 라운지 그릴Local Lounge Grille의 헤드 셰프 리 험프리Lee Humphries의 말은 이 지역 레스토랑들이 추구하는 바를 대변한다. 기교보다 재료. "요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인 일터는 대기 줄이 긴 '힙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최상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내 요리에 성실하게 집중하는 미식가들이 찾는 도시죠." 밴쿠버에서 명성을 날렸던 험프리가 2년 전 서머랜드로 거처를 옮긴 이유다.

오소유스Osoyoos의 교외에서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Backyard Fram, Chefs Table'을 운영하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Chris Van Hooydonk도 험프리와 같은 마음으로 1년 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당신이 만약 오카나간에 단 하루 밖에 머무를 수 없다면 이곳을 찾아야 한다. 단언컨대 크리스의 공간은 오카나간의 매력을 한데 모은 집약체다. 나는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에서 인생의 식탁을 받았다. 과장이 아니다. 포크를 입에 가져갈 때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흥얼거린 요리를 맛본 게 언제였던가?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은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다. 90여 년 전에 지어진 낡은 농가를 개조한 이곳엔 쿠킹 스쿨과 레스토랑, 과수원과 텃밭이 있다. "여기가 농장입니다. 면적이 2에이커쯤 되죠. 이곳에서 100여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8종류의 체리, 3종류의 자두를 비롯해 살구, 복숭아, 커런트 등이 있죠. 한쪽에선 헤일리룸 토마토를 비롯해 각종 채소도 키우고요. 물론 유기농법이죠. 아! 저쪽에 있는 양봉장은 이번 달 초에 아내에게 결혼 3주년 기념 선물로 준 거예요. 앞으로 7~8개를 더 들일 생각입니다. 모든 음식 에 들어가는 꿀을 우리가 직접 수확한 꿀로 쓸 예정이거든요."

크리스의 멋진 공간을 방문한 이들은 이곳에서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미식 경험은 제한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 농장에서 자라는 채소와 과일을 직접 수확할 수도 있고, 재료를 손질한 후 요리를 만들어볼 수도 있죠. 쿠킹 스쿨이 여의치 않다면 제가 선사하는 요리를 자리에 앉아 마음껏 즐겨도 좋습니다."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엔 코르크 차지가 없다. 손님의 와인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한 배려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갖고 오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최고의 와인을 제 요리와 함께 즐기도록 권장하고 싶거든요. 그게 오카나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경험이 아닐까요?"

크리스의 공간은 한 번에 단 한 팀만 누릴 수 있다.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지만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 덕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만 3팀의 예약이 있었어요. 어제는 1팀과 쿠킹 스쿨을 진행했고, 이번 주 수요일엔 큰 결혼식이 있습니다. 일요일엔 프라이빗 디너를 준비해야 하고요. 바쁘긴 하지만 제가 가진 비전과 열정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크리스와 그의 아내 미켈은 내년쯤 농장 위쪽에 작은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약 8년 동안 우리 가족은 노동을 통해 얻어낸 식재료를 먹고 즐겼습니다. 한 접시의 요리가 탄생하는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죠. 몸은 고단하지만 놀라운 경험이애요. 사람들이 이곳에 좀 더 편하게 머물게 하면서 우리가 느낀 감동,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농장에서 갓 딴 과일요리

오카나간에서 가장 흔한 음식은 농장에서 갓 딴 과일로 만든 요리다.

↑ 로컬 라운지 셰프

로컬 라운지 셰프는 재료로부터 영감을 얻어 요리를 만든다.

↑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의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 크리스 반 후이동크

오카나간에서 가장 진화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


<201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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