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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찾아간 단풍! 물이 다른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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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도인 빅토리아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골드스트림 공원. 규모만 무려 330만㎡(약 100만평)에 달한다고 하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어딘가 돌아다니기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을 마다할 리 없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을 단풍'이다. 주위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과 선선한 가을바람을 즐기며 가을 정취를 느끼다보면 시간이 이대로 멈추기를 바라게 된다. 

가을이 더 늦기 전, 좀 더 색다른 '가을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유럽 특유의 성(城)을 붉은 단풍과 만끽할 수 있고, 도심 속 '단풍 투어'를 떠날 수도 있다. 단풍이 아니더라도 과거 수도사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며 일상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달랠 수도 있다.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캐나다의 메이플 로드, 도심 속 단풍 물결 체코 프라하…. 어디를 가든 후회가 남지 않는 '가을 여행'의 명소들이다. 

◆ 구석구석 붉은 물결…캐나다 메이플 로드 

단풍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는 역시 캐나다다. 가기 쉬운 나라도 아니고,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도 아니지만 캐나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 국기에 그려진 단풍 문양 때문일 것이다. 휴가철이면 누구든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캐나다. 특히 트레킹 코스가 발달돼 일상의 번잡스러움을 내려놓고 훌쩍 걷고 싶어질 때 누구든 떠올리는 곳이 캐나다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토론토, 오타와, 몬트리올을 거쳐 퀘벡까지 이어지는 800㎞ '단풍길.' 많은 이들이 이곳을 메이플 로드라고 부른다. 가을 여행의 별미인 단풍 여행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메이플 로드. 그러나 짧은 휴가 기간에 이곳을 모두 걸을 수는 없다.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일까. 메이플 로드 부럽지 않은 '미니 메이플 로드'가 단풍 트레킹 마니아들을 기다린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도인 빅토리아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골드스트림 공원'도 단풍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규모만 무려 330만㎡(약 100만평)에 달한다고 하니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밴쿠버에서는 '그라우스 그라인드 하이킹'이 단풍 마니아들을 반긴다. 태곳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트레킹 코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맑아진다. 코스의 심한 경사가 부담스럽다면 '스카이라이드 트램'으로 즐기면 된다. 토론토 도심 한복판에서 10분가량 떨어진 '레슬리 스트리트' 역시 다녀온 이들이 손꼽는 '단풍 명소'다. 495만㎡(약 150만평)가 넘는 넓은 토미톰슨 공원이 단풍 포인트다. 

◆ '유럽 머스트여행지' 체코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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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프라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하나.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는다면 어딜까. 도도히 흐르는 물길을 자랑하는 '수상도시' 베네치아, 천년 고적이 살아 숨쉬는 로마, 누구나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은 파리…. 워낙 아름다운 도시가 많은 유럽이기에 대답을 한 뒤에도 고민을 거듭하게 된다. 누구나 꼽는 이 도시들에 버금가는 곳이 있다. 바로 가을을 맞이한 프라하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인기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프라하. 이제는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가을의 프라하는 유럽 어느 곳보다도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풍을 맞이한 도시가 붉게 물드는 모습은 마치 '붉은 파도'가 도시를 뒤덮기라도 한 것처럼 강렬하고 아름답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카를교, 독특한 건축양식에 취해 걷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프라하성까지…. 잠시라도 눈을 뗄 곳이 없는 프라하는 서늘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을 때 매력이 더해진다. 

교외에서 즐길 수 있는 마땅한 '단풍 트레킹' 코스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프라하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프라하의 단풍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레트나 공원이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과 서늘한 가을바람이 공존하는 레트나 공원을 걷다보면 동화 속 왕자나 공주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레트나 공원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프라하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하가 더욱 매력적인 이유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 때문이다. 블타바강 덕분에 다양한 다리들이 세워지면서 프라하의 운치가 더해진 것. 뉘엿뉘엿 노을이 질 무렵 단풍을 맞으며 레트나 공원에서 프라하 도심을 바라보면 타는 듯 붉게 물든 강과 해가 지며 아름다움을 더하는 프라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 수도사들이 걸었던 길…스페인 몬세라트 

스페인 여행을 계획할 때 스페인에서 오래 살았다는 여행 가이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바르셀로나에서 단 하루만 머물 수 있다면 어느 곳을 추천할 거냐"고. 

"몬세라트 가야죠." 가이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여기에 가이드가 한마디를 더한다. "이틀 일정이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몬세라트겠지만 하루 일정이면 저는 몬세라트로 갈 거예요."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뛰어넘는 몬세라트.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이곳은 바위 속에 숨겨진 수도원이다.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수도원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경험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이곳은 '단풍 여행'을 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방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여 있기에 잎이 넓은 단풍나무가 자라기에는 적합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 그러나 단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가을 트레킹'을 꿈꾼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과거 스페인 수도사들이 걸었던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된다. 

울퉁불퉁 제멋대로 형성됐지만 은은한 조화를 이루는 바위산.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설할 때 이곳 바위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할 정도니 걸을 때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빠져든다. 

몬세라트 수도원의 비밀을 간직한 트레킹 코스는 모두 5개. 짧게는 약 3.2㎞에서 길게는 7.5㎞까지 다양한 코스로 구성된 것도 매력이다. 

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산트 헤로니'로 올라가는 길에는 다양한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어 2시간이나 걸리는 만만치 않은 거리임에도 많은 사람이 몰린다. 수도원 인근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답게 곳곳에 위치한 마리아, 예수 조각들은 수수하기에 오히려 더욱 운치를 더한다. 

◆ 동화의 한장면 獨 노이슈반슈타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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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퓌센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애니메이션 제국' 디즈니.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에서도 '고참'에 속하는 것이 1959년 나온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영화를 본 이들이 감탄한 것이 아름다우면서도 당당한 자태를 과시하는 성이다. 공주가 갇혀 있는 성의 모티브가 된 성이 바로 독일 퓌센에 위치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이다. 한 번쯤은 반드시 봐야 할 건축물에 꼽히기도 한 노이슈반슈타인성. 이곳은 단풍을 맞이하는 가을이 되면 타는 듯한 붉은 물결과 흰색 성이 조화를 이루며 전 세계 관광객을 유혹한다. 

이 성을 보는 순간 디즈니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배경을 삼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나무들과 마치 하늘에 떠있는 섬처럼 자리 잡은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도 '공주가 갇혀 있지 않을까'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성까지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는 것과 걸어 올라가는 것 두 가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단풍은 만끽할 수 있지만 막상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구역만 둘러봐야 한다는 것. 성이 미완성이기에 마음껏 둘러볼 수 없다. 고즈넉한 단풍을 만끽하며 성의 아름다움은 눈과 마음에 담아오는 수밖에 없다. 

■ 해외 가을 단풍여행 TIP 

▶캐나다 미니 메이플 로드〓캐나다 관광청(www.keepexploring.kr)에서 6대 힐링 로드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프라하 여행〓'당일치기'로는 시간이 부족하다. 조금 힘들더라도 가을바람을 맞으며 도시 곳곳을 직접 걸을 때 프라하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몬세라트〓산트 호안 코스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난 좁은 오솔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몬세라트 수도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독일 뮌헨 여행 도중 '당일치기'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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