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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쿠바 아바나 : 안가보이 아나?? 가봐야알지 바로 그곳 [더아티스트매거진=이상석]쿠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세계사 교과서에서만 보던 쿠바 사태의 쿠바가 오늘 소개할 그 쿠바다. 사회주의권에 속해 있는 만큼 우리들하고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국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옛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쿠바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고조되고 있다. 더 이상 중남미 여행 도중 그저 거쳐만 가는 것으로 그치지 않다는 것이다. 10년 전만해도 100명이 채 안되던 관광객이 작년 한해에만 3천명을 넘어선 것만으로도 이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 환상적인 경치를 자랑하는 카리브 해사실 쿠바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많이 없다. 굳이 떠올리자면, 익히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의 저.. 더보기
멕시코 칸쿤 : 카리브해의 욕망 칸쿤(Cancún)은 카리브해의 욕망이다. 적어도 숱한 수식어 상으로는 그렇다.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은 곳, 중남미 청춘들의 허니문 열망지로 늘 앞순위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낯선 카리브해의 해변이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중독성 강한 ‘꿈의 휴양지’다. 호텔들은 호화로운 시설과 서비스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1970년대 초만 해도 칸쿤은 산호로 만들어진 ‘7’자 모양의 길쭉한 섬이었다. 고기잡이 배나 드나들던 한적한 어촌마을은 휴양도시로 개발되며 섬 양쪽 끝이 뭍과 연결됐고 초호화 시설을 갖춘 호텔들이 들어섰다. 이제는 전 세계 호텔 체인을 이곳 칸쿤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옛 정취는 사라졌다. 150여 개의 호텔과 리조트는 흡사 성벽처럼 해변을 둘러싸고 있다. 해안도로를.. 더보기
쿠바 아바나 : 자유의 엇갈린 이름 아무 것도 없어 전부가 되어 버린 - 말레콘 방파제 엘 말레콘(El Melecon)은 아바나의 북쪽 바닷가를 둘러친 8km 가량의 해안도로다. 여러 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말레콘의 이 방파제를 아바나의 상징처럼 그리고 있는데, 거기에는 조금 역설적인 진실이 깃들어 있다. 말레콘에는 아무 것도 없다. 바다 쪽에는 한강 고수부지만도 못한 허름한 둑이 길게 이어져 있고, 길 건너편에는 과연 사람이 살고 있을까 싶은 낡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그것이 쿠바다. 혁명의 꿈은 소비에트식 계획경제와 미국의 고립 정책으로 처참하게 좌절되었다. 아바나의 시민들은 버릴래야 버릴 게 없고, 살래야 살 것이 없는 신세를 수십 년간 겪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럼으로 인해 말레콘은 진짜 아바나가 되었다. 빈털털이의 시민들.. 더보기
프랑스 아를 : 고흐가 사랑한 마을 남프랑스 아를은 고흐가 사랑한 마을이다. 그가 서성대던 카페, 병원, 골목길에도 고흐의 흔적이 내려앉았다. 세상에 적응 못하고 떠난 비운의 화가를 부둥켜안은 쪽은 어쩌면 아를이었는지 모른다. 그의 유작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지만 이방인들은 고흐를 더듬기 위해 작은 도시를 찾고 있다. 프로방스의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길목에 1년간 머물며 고흐는 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이었고 [해바라기] 등 그의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고흐가 아를을 찾은 것은 1888년 2월. 겨울이었지만 파리의 우울한 생활을 벗어난 화가에게 도시에 대한 인상은 유독 따뜻했다. 고흐가 머물던 병원이었던 에스빠스 반 고흐. [아를 병원의 정원]의 소재가 됐으며 작품 속처럼 화려한 꽃이 마당을 채우고 .. 더보기
그리스 산토리니 : 빛에 씻긴 섬 산토리니는 ‘빛에 씻긴 섬’이다. 하얀 골목, 파란 교회당, 담장을 치장한 붉은 부겐빌레아마저 선명하다. 엽서를 보며 동경했던 바닷가 마을은 현실과 조우하면 더욱 강렬하다. 에게해의 탐나는 섬, 산토리니는 그런 눈부신 풍경을 지녔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이렇게 썼다.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소설 속에서 에게해의 섬들은 현실을 꿈의 세계로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산토리니를 대표하는 풍경인 이아 마을. 흰색으로 치장된 가옥과 골목들이 인상적이다. 400개가 넘는 꿈같은 섬 중에서도 단연 매혹적인 곳은 산토리니다. CF, 영화, 엽서 속의 모습은 소문과 상상 속에서 더욱 선명하다.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면 산.. 더보기
튀니지 튀니스 : 북아프리카의 파리에 와보셨나요? '북아프리카의 파리.'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는 또 다른 별칭으로 그렇게 불린다. 북부 아프리카의 도시지만 프랑스풍의 거리, 이슬람 모스크, 카르타고의 고대유적, 지중해의 바람이 맞닿아 있다. 튀니스의 신시가지에 들어서면 유럽의 도심을 거니는 기분이다. 쿠바 아바나에 60대년대 미국 올드카들이 다닌 것처럼 튀니스에서는 유럽 차들이 종횡무진 오간다. 다운타운인 하비브부르기바 거리를 채운 날렵한 차들은 프랑스의 푸조,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이 대부분이며 거리의 표지판은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병기돼 있다. 프랑스의 오랜 식민시기를 거쳤던 도시에는 그 잔영이 깊게 배어 있다. 구시가와 신시가의 경계가 되는 '바흐 엘 바흐르.' '북아프리카의 파리'로 불리는 도시 노천바들이 가득한 하비브부르기바 거리를 이곳 사람들은 .. 더보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관용과 자유의 정신 죽을 자유를 찾아오다 - 암스테르담 중앙역 이 도시의 이름이 책 제목으로 쓰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 [암스테르담]에서 두 친구 클라이브와 버넌은 암스테르담으로 간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약속을 어기기 위해서. 둘은 한때 서로의 우정을 걸고 약속했었다. 상대방이 끔찍한 병에 걸려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겨우겨우 생존하는 처지가 된다면 다른 한 친구가 책임지고 안락사가 허용되는 암스테르담으로 데려가겠노라고. 그들은 결국 약속대로 상대방의 죽음을 도모한다. 약속과 다른 것은 상대방의 동의가 없었다는 것. 이 소설 속에서, 네덜란드의 정신을 상징하는 ‘안락사’는 파렴치하게 악용된다. ‘네덜란드 자유의사 안락사연맹(De Nederlandse Vereniging voor vrijwil.. 더보기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 : 신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 단언컨대 스위스 융프라우는 세계의 알짜 명소다. 여행자들의 로망인 런던, 파리에 이어 누구나 유럽여행 중에 꼭 한 번쯤은 들려봤음 직한 단골 방문지이며, 또 귀에 박힐 정도로 익숙해진 곳이다. 사실 융프라우는 알려진 겉모습보다는 속살이 더 옹골지고 매혹적이다. ‘신이 빚어낸 알프스의 보석’이라는 칭송을 받는 데는 숨겨진 이유가 있다. 융프라우의 높이는 4,158m다. 아이거, 묀히와 더불어 융프라우 지역의 3대 봉우리 중 최고 형님뻘이지만, 이름에 담긴 뜻은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처녀’다. 그러나 수줍은 처녀처럼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는 날은 그리 많지 않다. 산 밑 인터라켄의 날씨가 화창하더라도 융프라우는 구름에 만년설로 덮인 알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융프라우는 여행자들에게 로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