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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

호주 멜버른 : 12사도상 우뚝 선 해안절벽 따라… '호주의 올레길'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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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12사도상 바위’풍광은 석양 무렵 절정을 이룬다. 바위는 해가 지면서 붉은 보라색과 짙은 남색으로 빛깔을 바꿔가며 시선을 압도한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호주 멜버른 남서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243㎞, 스펙터클한 풍광이 이어지는 이 도로는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단골 CM 촬영장소다. 해류와 강풍에 수만년간 침식된 온갖 형상의 바위가 기암절벽과 협곡을 이루고, 아스라히 펼쳐진 바위와 백사장, 푸른 바다와 맞닿은 짙게 깔린 구름이 신비스러운 장관을 이룬다.

◇12사도상 바위와 해안절벽 트레킹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는 많은 절경 포인트가 있지만, 최고의 명소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이하 12사도상)'. 흰 포말을 내뿜으며 달려드는 파도 사이로 최고 70m까지 기둥처럼 우뚝 솟아오른 바위는 거룩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2사도상의 신비로움은 그 다이내미즘에 있다. 남극 해류를 타고 밀려오는 거친 파도와 바람은 큰 나무의 생육을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하다. 그 바람을 타고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변덕스러운 날씨로 이어진다. 비가 그치면 구름이 다시 흩어지고,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기암에 반사된다. 석양에 모래 빛을 띠던 12사도상은 해가 지면서 붉은 보랏빛과 군청색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름은 12사도상이지만 현재 바위의 숫자가 12개는 아니다. 바위 일부가 파도의 침식에 무너져내려 8개만 남아 있다. 이 주변의 토양성분은 라임스톤이라는 석회암층. 해저에 퇴적된 생물의 유해가 몇 억년 단위의 세월을 거쳐 바위가 된 것이다. 바위는 대지의 지각변동으로 서서히 융기해 드디어 오세아니아 대륙의 일부가 됐고, 바위는 수천 수만년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육지와 분리돼 지금의 석상이 됐다고 한다.

이전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둘러보려면 투어버스를 타고 각 포인트에 내려 이동하거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방법이 전부였다. 요즘은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하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가 단연 인기다. 아폴로 베이에서 시작해 12사도상까지 약 104㎞의 해안을 걸어서 탐험하는 코스다. 코스와 난이도에 따라 40분짜리 프로그램에서부터 길게는 6일짜리 프로그램까지 있다. '호주의 올레길'인 셈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변, 양떼가 풀을 뜯는 탁 트인 평원, 울창한 숲을 걷는 것은 물론이고, 호주에서 가장 높은 해안절벽에 닿기도 한다. 잡목 숲길을 걷다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캥거루와 왈라비를 만나는 것도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100년 전 증기 열차와 와이너리 여행

멜버른 인근은 호주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가득하다. 멜버른 동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데농 지역에는 울창한 숲과 와인공장이 있는 야라계곡과 단데농 국립공원이 있다. 단데농이 유명해진 것은 100년 된 증기기차를 타고 유칼리 나무 숲 속을 달리는 '퍼핑 빌리' 투어 덕분이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빨간색 증기기관차는 여행객들을 동심에 빠져들게 한다. 퍼핑 빌리 열차는 원래 목재와 농작물을 도시로 실어나르던 화물열차였으나 관광용으로 개조해 열차를 타고 삼림욕을 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해준다. 열차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어 창밖 풍경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멜버른 북쪽의 야라밸리는 포도밭 세상이다. 200여곳 포도밭에 60여개의 와이너리가 들어서 있다. 도메인 샹동 오스트렐리아, 락포드, 야라우드 등 멜버른이 자랑하는 와이너리에 가면 시음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와인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

필립섬에선 매일 해질 무렵 펭귄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뒤뚱거리며 해변가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에 사는 펭귄은 키 30㎝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리틀펭귄이다.

멜버른 근교 단데농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증기기차 ‘퍼핑 빌리’. 칙칙폭폭 구불구불 추억을 달린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멜버른까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되며 홍콩 등을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멜버른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운타운을 사각형으로 순환하는 시티순환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무료.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한국어 블로그 www.melbourneholic.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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