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ㅍ
매년 봄이면 ‘이노카시라 공원’의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나고, 사시사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하야오의 ‘지브리 미슬관’을 찾는 여행자들로 가득한 동네, 기치조지에는 도쿄에서 손꼽는 매력의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하모니카 모양처럼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하모니카요코초’.
하모니카 요코초는 기치조지역 북쪽 출구로 나와 좌측 바로 앞, 노란 간판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시작됩니다. 레스토랑, 바, 선술집, 옷 가게, 생선가게 등 100여 개의 가게가 뒤섞인 미로 같은 골목은 길을 잃는 것조차 재미가 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공간입니다.
하모니카요코초에는 도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가게, ‘스테이크 하우스 사토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끝없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게로 다진 쇠고기를 넣은 커틀릿, '멘치카쓰(1개 180엔)'가 인기만점입니다. 오후 3~4시면 품절되는 경우가 허다해 발길을 돌리기 일수인 기치조지 길거리 간식 1인자입니다.
하모니카요코초 하면 뭐니뭐니해도 '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골목을 향해 활짝 열어젖힌 작은 선술집과 바들이 도쿄에서의 흥겨운 밤을 선사합니다. 스페인 스타일의 술집부터, 밤이면 외국인들이 가득한 스캔딩 바, 아기자기한 선술집 등 은근한 개성으로 무장한 가게들은 어느 하나 지루한 곳이 없습니다.
점심에는 레스토랑, 저녁에는 바로 변신하는 곳들이 대다수여서, 낮과 밤 풍경이 사뭇 다른 것도 매력입니다. 낮에는 식사를 하고 기치조지를 여유롭게 둘러본 후, 밤에 다시 찾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나누었던 대화와 웃음 가득했던 순간은 두고두고 되새김질 하는 추억이 됩니다.
하모니카요코초는 기치조지 최고의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기치조지 속 또 다른 세계입니다. 수 많은 잡화점과 카페로 대변되는 여유 가득한 동네에서 복작복작 정감 가는 색다른 순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생선가게, 옷 가게, 식료품 가게들은 줄고 바와 선술집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그 독특한 믹스 앤 매치는 여전합니다. 도쿄를 찾는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골목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반응형
'아시아 > 일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요코하마 : 이곳에 발 디디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0) | 2016.06.11 |
---|---|
일본 : 걷기 방랑자가 뽑은 내 생애 최고의 길 '헨로미치' (0) | 2016.06.10 |
일본 :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0) | 2016.06.09 |
일본 나가사키 : 스윙 재즈공연·뷔페·스파·키즈클럽 선상 위 또 하나의 설렘… 맛·레저의 '종합 선물 세트' (0) | 2016.06.09 |
일본 나가사키 : 원폭의 도시 나가사키? 진짜 매력은 딴 데 있다 (0) | 2016.06.09 |
일본 : 에키벤’을 먹기 위해 기차 여행 하는 일본인들 (0) | 2016.06.08 |
일본 도쿄 - 고양이들의 도시 (0) | 2016.06.06 |
일본 미야기 : 떠나는 발길을 다시 돌리고 싶은 매력 넘치는 설국, 도호쿠_ ⑤미야기현 (0) | 2016.06.05 |
일본 : 모래언덕 너머 만화 왕국… 세련되진 않지만 정겨운 그곳 (0) | 2016.06.03 |
일본 훗카이도 : 삿포로는 겨울에 가야 제격? 모르시는 말씀 (0) | 2016.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