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린다. 온 산에는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려 퍼졌다.

정겨운 스위스 전원 풍경, 리기산 하이킹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 루체른은 예부터 귀족들의 휴양지였다. ‘산들의 여왕’, 리기산 하이킹은 오감이 즐거운 경험이다. 푸른 산과 형형색색의 들풀, 온 산에 울려 퍼지는 소 방울 소리, 마음 깊숙한 곳까지 불어오는 바람…. 그 모든 것의 종합선물이다.

루체른에 도착했을 때는 푄 바람이 힘껏 불고 있었다. 푄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모두 쓸어버린 탓에 하늘은 쾌청했다. 루체른 지역은 전설적 영웅 빌헬름 텔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위스 연방제가 탄생한 곳이자, 예부터 관광 중심지로 많은 귀족의 휴양지였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가 뛰어 나올 것 같은 리기산의 풍광.

이곳에서는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루체른 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그렇지만 최고의 호사는 그림처럼 서 있는 필라투스(Pilatus), 티틀리스(Titlis), 리기(Rigi) 산에 오르는 것이다. 리기산의 별명은 ‘산들의 여왕’. 빼어난 경관 때문에 붙여졌겠지만, 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둥글게 걷다 보면 어머니의 포근한 품이 연상된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지치지 않고 리기산을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리기산을 오르는 트레커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멀리 보이는 설산과 리기산의 초록 융단이 어우러진 모습은 바로 이곳이 아니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골다우(Goldau)에서 리기산을 오르는 열차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산악열차를 타고 정상인 리기 쿨룸(Rigi Kulm)역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지만 리기 클뢰스텔리(Rigi Klolsterli)역에서부터 하이킹을 시작했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철길은 고난이도 코스로 노르딕 워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노르딕 워킹은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이 여름 시즌 눈 없는 곳 에서 하는 훈련법을 트레킹에 적용한 것으로,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세계적으로 600만 명이나 즐기는 대중스포츠다. 양손에 ‘노르딕 폴’을 들고 걷기 때문에 전신 운동효과가 크다.

루체른 지역은 관광중심지로 한가로이 크루즈를 즐기거나 역사가 깃든 도시를 둘러보아도 좋다.
마을을 돌아 호수로 흘러내리는 강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한가로이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는 자연 속에서 새처럼 자란다

마을로 들어가는 좁은 오솔길에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어울려 움직이고 있었다. 길 양편으로는 드넓은 풀밭과 야생화가 한들한들 바람의 리듬에 맞춰 흔들렸다. 온 산에는 푄 바람과 ‘뗑그렁’‘덩그렁’ 소 방울 소리가 메아리치듯 울리 퍼졌다. 이처럼 리기산 하이킹은 소박한 스위스의 전원 풍경이 일품이다. 완만한 길을 따라 늘어선 목축지와 농가, 치즈 농장에서는 당장이라도 하이디가 뛰쳐나올 것만 같았다.

하이킹로를 걷다 보니 폭포 밑, 전망 좋은 산 중턱에 작은 캠프파이어장이 있었다. 한 신문사의 후원으로 조성된 캠프파이어장에는 장작이 준비되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파티를 하기 위해 가족들이 많이 찾는다. 가족 중심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스위스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호텔 리기 쿨룸(Hotel Rigi Kulm)까지 오면 정상 코앞에 도달한 것. 호텔 테라스에 앉아 숨을 돌리며 전망을 즐겨도 좋다. 내친김에 5분 거리에 있는 정상으로 향했다. 탁 트인 정상에서는 피어발트 슈테터호수와 주변의 산들, 멀리 융프라우와아이거 등의 설산이 360도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까르르. 한 무리의 아이들이 거센 바람에 두 팔을 벌리고 체중을 싣는 놀이에 푹 빠져 있다. ‘닌텐도’ 없이 바람만으로도 저렇게 즐거워 할 수 있다니. 아이에게는 자연이 가장 좋은 놀이터란 사실을 그들의 해맑은 웃음에서 확인했다.

리기산 길은 완만한 들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둘러보려면 산악열차와 로프웨이를 적절히 이용한다.

하산하는 길. 산악열차로 바로 종착역인 비쯔나우(Vitznau) 내려가도 되고, 리기 슈타펠(Rigi Staffel)역까지 조금 더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비쯔나우에서는 빌헬름텔 특급의 한 부분으로 운행되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데, 스위스 패스가 있다면 무료. 혹은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면 리기 슈타펠역 대신 리기 칼트바드(RigiKaldbad)로 방향을 돌려보자. 두 역 사이는 걸어서 약 1시간 정도 걸리며, 케이블카로 벡기스(Weggis)까지는 금세 당도한다.

호텔 리기 쿨룸 바로 아래까지 닿는 기차역.
I.N.F.O.

코스
 Arth-Goldau-Rigi 열차-Rigi Kl lsterli-Rigi Kulm-Rigi Staffel-Vitznau 
난이도  
소요시간 3시간

찾아가는 법 연중 운행되는 비츠나우-리기 쿨름 구간 산악열차는 약 30분, 아르트 골다우-리기 쿨름 구간 전기철도는 약 40분 소요. 케이블카는 베기스 리기 칼드바트를 10분이면 오간다. 

코스 특징
 전형적인 스위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추천 하이킹 루트. 산악철도나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 리기산에 오른 후 가볍게 하이킹을 즐기는 것이 좋다. 역마다 편의시설이 있고, 정상의 리키 쿨룸에 호텔 레스토랑이 훌륭하다. 

레스토랑
 Restaurant Bahnh gli(+41 (0)41 855 60 80) 
숙박 Hotel Alexander-Gerbi(+41 (0)41 392 22 22)


취재 협조·스위스관광청(myswitzerland.co.kr)
협조·마무트코리아(www.mammutkorea.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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