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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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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더디게 봄이 왔다.

꽃샘 추위도 어느해보다 지독했고,

 

어느샌가 벚꽃이 폈구나 싶었는데,

또다시 세찬 시린 바람과 비가 봄을 앗아간 느낌이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여름이 먼저 와 버릴까 슬쩍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따스한 햇살 아래 노란 외투를 입고선

빨간 딸기 도시락을 싸가지고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억 속 봄날의 자그레브로로.

 

 

 

 


 

 

ZAGREB, CROATIA

 

Trznica Dolac

 

 by ROLLEI35 

 

 

 


 

  

 

자그레브, ZAGREB

 

 

한글로도 또 영어로도 생소한 곳이다.

그럼 크로아티아는 어떠한가?

어쩌면 아직은 축구를 먼저 떠 올릴지도 모르겠다.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와 같은 아드리아 해변이나

작은 섬들은 이제 슬슬 알려지고 있다.

 

그럼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설령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마저도

약간은 머뭇하게 된다. '과연 가볼 만한 곳일까?'

  

 

 

  

 

 

 답을 하자면 

이 작은 도시는 볼거리로 넘쳐 흐른다.

 

그저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기 안성맞춤이며,

지치면 노천카페에 잠시 앉아서 커피 한잔을 하며 사람들을 구경하면 된다.

 

 

  

 

  

 

 

자그레브에는 그 특유의 전통이 되어버린

"spica"라 불리는 '커피타임'이 있다.

 

토요일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커피를 홀짝거리며 세상만사에 대한 수다를 떠는 시간.

 

그래서인지 시내 어딜가나 노천카페로 즐비하고, 

곧 자그레브에 첫 스타벅스가 곧 생길거라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아직은 그 유명한 스타벅스도 발 붙일 틈이 없다.

 

 

 

   

 

 

 

자그레브는 중세 유적들이 보존된 구시가지를

Upper Town (Gornji Grad) / 윗마을, 

 

중세와 신식 문물이 얽혀 있는 신시가지를

Lower Town (Donji Grad) / 아랫마을로 구분짓고 있다.

 

그 경계에 있는 것이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이다. 

 17세기 오스트로-헝가리 스타일로의 광장으로,

 

시내의 최 중심부이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광장의 뒷쪽에서부터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락 시장(Dolac Trziste)이 나온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주가 되어

여느 재래시장이 그러하듯이 활기가 넘친다.

  

 

 

  

 

 

아직은 전자 저울이 아닌 눈금저울 위에 올려진 쇠그릇과 

무뚝뚝한 듯하지만 정감 넘치는 아저씨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노랗고 빨갛고 색색의 과일들이 봄과 닮아 있다. 

딸기 한 팩을 사 들고선 봄의 자그레브로 더 깊이 들어가 본다.

 

  

 

  

 

 

돌락시장을 나오면 캡톨(KAPTOL) 지구의 랜드마크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보인다.

 

11세기 건축이 시작되었고, 1242년엔 몽골 타타르의 침공으로, 

1880년엔 대지진으로 훼손되었다가 1899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바로크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과도기적인 외관을 하고 있지만,

양쪽 쌍둥이 첨탑은 19세기 후반 신고딕의 양식이고,

현재에도 한쪽 첨탑은 여전히 수리 중이다.

 

 

  

  

 

 

 

대신 금빛의 성모마리아 상이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넥타이가 크로아티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여인들은 멀리 전장으로 나가는 연인에게 '크라바트'라는 천을 목에 매주었다.

 

그것이 파리에서 악세사리로 유행을 하게 되고, 오늘날의 넥타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 보면 넥타이 상점이 자주 보인다. 

 

 

  

 

 

 

Stone Gate, 돌의 문

 

캡톨지구에서 중세 그라덱(Gradec) 지구로 가는 동쪽 출입구인 이곳은 

1731년 큰 화재로 나무로 된 출입구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아이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그림이

유일하게 타지 않아 이제는 성지가 되었다.

벽면으로는 성모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새긴 석판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 곳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꽃을 올리고선 기도를 한다.

종교가 없는 이에게도 그 신성함이 전달된다.

 

사람들 모두 경건해서 쉬이 떠나질 못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보구선 따라해 본다.

 

 

 

 

 

 

길 한켠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각각의 소망을 담은 초들이 타고 있다. 

나도 작은 소망을 담아 초를 밝혀 두고 왔다.

 

 

  

 

 

 

돌의 문을 지나 조금만 나오면 바로 자그레브의 상징과 같은

성 마르코 성당(St. Mark Church)이 나온다.

 

그라덱 지구의 중심이며, 후기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한눈에 사람을 끌어 들인다.

 

 

 

 

 

 

수를 놓은 듯 화려한 체크 모자이크 지붕의 왼쪽은 크로아티아의 문양이, 

오른 쪽은 자그레브의 문양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비수기인 5월의 자그레브는 다소 한산하다.

어쩌면 길 모퉁이의 거리악사가 이 곳의 터줏대감일지도 모른다.

 

 

 

 

 

 

살짝 힘이 빠진다면 구시가지에서 내려올 때는 푸니쿨라를 이용해 보자.

짧은 거리지만, 자그레브를 내려다 보여주며 신-구와 위-아래를 한번에 연결준다.

 

 

 

 

 

 

아니면 푸니쿨라 옆으로 난 작은 계단 길도 좋다.

 

 

 

 

 

 

 

내려오면  패션과 쇼핑의 중심인

일리차거리(ilica) 거리가 펼쳐지며 다시 신식 문명을 맞이 한다.

수없이 트램이 지나다니며,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wAnderwoman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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