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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가나자와 전통 거리 걸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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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는 비싸고, 오사카와 교토는 사람들로 치인다. 한적한 공간에서 일본의 예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일본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는 일본 여행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작은 교토'라 불리는 가나자와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받지 않아 에도 시대에 세워진 전통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도시다.
가나자와가 종종 교토와 비교되는 건 도시 전체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옛 목조건물 때문이다. 아사노가와 하천을 따라 2층 목조건물이 밀집해 있는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교토의 기온 거리와 함께 대표적인 일본의 전통 찻집 거리로 꼽힌다. 50여m에 이르는 거리 자체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2층 목조주택은 에도 시대엔 지역 영주였던 마에다(前田) 가문 외에는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현재는 찻집이나 전통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로 바뀌었다. 게이샤들이 활동하는 고급 요정도 있다. 400년 이상 큰 보수 없이 견뎌온 건물이 늘어서 있다. 외벽이 검게 그을린 건물에선 세월의 기품이 보였다. 찻집 거리에 들어서면 오래된 목조건물이 뿜어내는 특유의 나무 냄새와 천연향이 뒤섞여 나온다. 관광객에겐 건물 1층 외벽에 새겨진 격자무늬인 기무스코(木蟲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게 필수 코스다. 문화재로 지정된 거리답게 찻집에 들어가려면 모든 짐을 입구에 맡겨야 했다. 내부를 해칠 수 있는 물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거리가 어둑해지자 찻집 거리에선 샤미센(三味線·일본 전통 현악기)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가나자와가 종종 교토와 비교되는 건 도시 전체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옛 목조건물 때문이다. 아사노가와 하천을 따라 2층 목조건물이 밀집해 있는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교토의 기온 거리와 함께 대표적인 일본의 전통 찻집 거리로 꼽힌다. 50여m에 이르는 거리 자체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2층 목조주택은 에도 시대엔 지역 영주였던 마에다(前田) 가문 외에는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현재는 찻집이나 전통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로 바뀌었다. 게이샤들이 활동하는 고급 요정도 있다. 400년 이상 큰 보수 없이 견뎌온 건물이 늘어서 있다. 외벽이 검게 그을린 건물에선 세월의 기품이 보였다. 찻집 거리에 들어서면 오래된 목조건물이 뿜어내는 특유의 나무 냄새와 천연향이 뒤섞여 나온다. 관광객에겐 건물 1층 외벽에 새겨진 격자무늬인 기무스코(木蟲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게 필수 코스다. 문화재로 지정된 거리답게 찻집에 들어가려면 모든 짐을 입구에 맡겨야 했다. 내부를 해칠 수 있는 물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거리가 어둑해지자 찻집 거리에선 샤미센(三味線·일본 전통 현악기)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가나자와는 교토와 함께 기모노용 견직물에 전통 방식으로 염색하는 유젠이 발달했다. 가나자와의 '가가유젠(加賀友禪·직물염색)'은 특유의 화려한 색상으로 오래전부터 일본 부유층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가가유젠 기모노센터에서는 흰색 손수건에 가가유젠 염색 방식으로 화려하게 채색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4500엔을 내면 기모노를 입고 1시간가량 주변 산책을 할 수 있다. 기모노를 입은 채 걸어서 10분 거리인 히가시찻집 거리를 찾는 코스가 인기다.
가나자와를 다스려온 마에다 가문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비견될 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전국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금박(金箔) 공예다. 황금 전각으로 유명한 교토의 '금각사'에도 가나자와산(産) 금박이 사용됐다.
도시 곳곳엔 금박을 만드는 과정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나자와시 서쪽에 위치한 하쿠코칸(箔巧館)은 전통 금박공예품인 '가나자와박(箔)'을 테마로 만든 금박공예 전용관이다. 어둑한 지하 1층에는 금박공예 체험관이 있다. 장인이 1만분의 1㎜로 다져놓은 금박을 규격대로 잘라 옮겨보는 체험(1인당 500엔)이 인기다. 대나무 젓가락으로 금박을 집어 가죽 판에 얹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0.1g도 안 되는 금박은 숨만 쉬어도 날아갔고, 손으로 만지면 바스라졌다. 손거울이나 보석함에 금박을 붙이는 체험 프로그램(1인당 1000엔)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체험관 옆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이었던 가나자와 지역 영주 마에다 도시이에의 황금방과 황금 갑옷이 전시돼 있다.
가나자와를 다스려온 마에다 가문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비견될 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전국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금박(金箔) 공예다. 황금 전각으로 유명한 교토의 '금각사'에도 가나자와산(産) 금박이 사용됐다.
도시 곳곳엔 금박을 만드는 과정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나자와시 서쪽에 위치한 하쿠코칸(箔巧館)은 전통 금박공예품인 '가나자와박(箔)'을 테마로 만든 금박공예 전용관이다. 어둑한 지하 1층에는 금박공예 체험관이 있다. 장인이 1만분의 1㎜로 다져놓은 금박을 규격대로 잘라 옮겨보는 체험(1인당 500엔)이 인기다. 대나무 젓가락으로 금박을 집어 가죽 판에 얹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0.1g도 안 되는 금박은 숨만 쉬어도 날아갔고, 손으로 만지면 바스라졌다. 손거울이나 보석함에 금박을 붙이는 체험 프로그램(1인당 1000엔)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체험관 옆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이었던 가나자와 지역 영주 마에다 도시이에의 황금방과 황금 갑옷이 전시돼 있다.
노를 입고 찻집 거리를 걷는 체험 여행도 할 수 있다.
금박 관련 상품은 가나자와의 대표적 효자 상품이다. 가나자와 거리에선 금박이 들어간 '황금 마사지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한 장에 5000엔 이상의 고가이지만 미용에 좋다는 입소문에 기념품점마다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금가루가 뿌려진 소프트 아이스크림(500~700엔)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금은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체내 이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술에 넣거나 초밥 위에 가루 형태로 뿌려 먹는 등 가나자와에선 식품에 자주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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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물밖에 보이지 않는 가나자와의 중심엔 UFO가 착륙한 듯한 원형 모양의 미술관이 있다. 2004년 개관한 '21세기 미술관'은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20장의 곡선형 유리로 벽면을 둘러싼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자동차로 가나자와시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다 보면 시 중앙에 위치한 대규모 정원인 겐로쿠엔을 지나게 된다. 10만㎡(약 3만평) 규모의 겐로쿠엔은 일본 정원 양식을 보여준다. 오카야마시의 고라쿠엔, 미토시의 가이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자녀를 동반하고 가나자와를 찾는 가족이라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일본은 세계적 렌터카 회사 외에도 현지 렌터카 회사도 간단한 예약, 반납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최근엔 한국어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이 보급돼 있는 데다 렌터카 사무실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불편이 없다. 각 관광지의 전화번호와 지도 좌표를 번호화한 맵코드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 한국에서 일본 가나자와로 가는 가장 가까운 비행기 노선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시카와현의 고마쓰공항으로 가는 경로다. 대한항공에서 인천~고마쓰 직항 노선을 일본항공(JAL)과 좌석 공유제로 주 3회(수·금·일) 운항 중이다.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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