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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벨기에

벨기에 브뤼헤 : 벨기에서 딱 하루?…브뤼헤 `핫플4` 찍으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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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아름다운 도시 1, 2위를 다투는 브뤼헤의 야경. [이두용 작가]

브뤼헤는 겐트와 더불어 벨기에 아름다운 도시 1, 2위를 다투는 곳이다. 종탑과 광장, 성벽과 반듯한 돌길은 금방이라도 해리 포터가 나올 것 같은 중세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크지 않은 도시라 하루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벨기에서 딱 하루만 머문다면 여기다. 시작은 마르크트 광장이다. 광장 한쪽에 80m 높이 종탑이 우뚝 서 있다.

종탑은 1m 정도 기울어져 있다. 잘못된 설계 탓인지 처음부터 기울어졌다고 한다. 중간에 조정하려다 실패해서 지금도 기운 채로 서 있다. 5m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에 비하면 낫다고 해야 하나?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을 받지 못한다. 한번에 최대 90명 정도까지만 입장할 수 있다(그래서 올라가는 줄이 길다). 꼭대기까지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가파르고 좁은 나선형 계단을 45분 정도 올라야 한다. 각오하시길. 종탑 사진은 광장 쪽보다 뒤편 입구 쪽에서 찍는 게 더 예쁘다. 중세 때 주로 교수형 집행 장소로 쓰였던 광장은, 이제 흥정이 오가는 시장,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살아 움직인다. 광장을 중심으로 가보면 좋을 만한 핫스폿 네 군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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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와플의 진수를 맛보자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가지다. 브뤼셀 와플과 리에주 와풀이다. 격자 무늬가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 케이크 형태가 브뤼셀 와플이다. 위에 과일, 시럽,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먹는다.

리에주 와플은 마찬가지로 격자 무늬가 있지만 동그란 과자 모양이다. 브뤼셀 와플보다 더 쫀득쫀득하다. 여기서 맛본 와플은 브뤼셀 식이다. 추천 가게는 '리지스 와플(Lizzies Wafels)'. 광장에서 걸어 4~5분 거리에 있다. '엑스트라 라지'가 슬로건. 다른 가게 와플보다 크다.

세로 길이가 20㎝는 되는 거 같다. 생긴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통 벨기에 와플'을 고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직접 만든 초콜릿 시럽과 슈거 파우더를 뿌린 와플이 인기(라고 한)다. 토핑도 토핑이지만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와플 빵 맛이 좋다. 월·화 휴무. 5시까지 열고 현금만 받는다.

▶ 현지인 추천 '가성비 갑' 초콜릿

벨기에는 초콜릿의 나라다. 명성은 '셸 초콜릿'에서 나왔다. 크림이나 견과류 등을 속에 넣어 만든 초콜릿, 그게 이 나라 태생이다(원조가 '노이하우스' 초콜릿이다. 원래는 약을 넣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양한 것을 넣었다고 한다). 이어 벨기에 초콜릿을 세계 수준으로 격상시킨 사람이 등장한다. 도미니크 페르소네(Dominique Persoone)다.

상상을 초월하는 실험 정신으로 다양한 초콜릿을 선보였다. 한국 된장과 김을 사용한 초콜릿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처음 문을 연 '초콜릿라인' 본점이 이곳에 있다. 원하는 초콜릿을 골라 g 단위로 살 수 있다. 가령 250g이면 18유로(약 2만 3500원)다. 싸지 않다. 그래서 추천한다. '푸르 쇼콜라(Pur Chocolat)'. 초콜릿라인에서 5분만 걸어가면 된다.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가성비 갑' 초콜릿 상점이다. 관광객들에게 '브뤼헤 최고의 초콜릿 가게'란 찬사를 듣고 있다.

▶ 전세계 '맥덕' 유혹하는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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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에서 맥주를 빼놓을 수 없다. 레시피만 수천 종에 달하는 수도원 맥주는 이 나라의 자랑이다. 맥주순수령 탓에 획일화한 독일 맥주와는 다르다.

라거, 에일, 람빅 등 다양한 종류 맥주가 전 세계 맥덕을 유혹한다. 벨기에 맥주의 맛과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이 있다. '할브 만(Halve Maan)' 양조장이다.

무려 15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가족 양조장으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가 '브루스 조트(Brugse Zot, 발음 주의)'다. 광대 그림 라벨로 유명하다. 진한 황금색 빛깔과 과일향 나는 풍미가 일품이다. 알코올 함량 6도(보다 진한 색깔의 7.5도짜리도 있다). 할브 만 맥주 제조 과정과 역사를 보여주는 견학 코스를 1시간 정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3㎞ 길이 맥주 파이프라인을 만들었다는 사실 등을 소개하는데,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 유럽 最古 다이아몬드 도시

14~15세기 벨기에는 북유럽 무역 중심지였다. 베네치아 상인들이 들여온 다이아몬드 원석은 벨기에, 특히 당시 거점 도시였던 브뤼헤를 통해 유럽 곳곳으로 팔려나갔다. 자연스럽게 브뤼헤는 다이아몬드 무역과 가공 중심지로 발전했다. 다이아몬드 가루로 만든 회전판으로 다이아몬드를 연마하는 기술도 브뤼헤에서 발명됐다. 물론 '영광스러웠던' 과거 얘기다.

현재 다이아몬드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곳은 이웃 대도시 앤트워프다. 그래도 브뤼헤는 '유럽 최고(最古) 다이아몬드 도시'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그 명성에 걸맞은 숍이 하나 있다. '페터 퀴호'라는 곳이다. 브뤼헤 관광청 추천. 2대째 운영되는 주얼리 숍인데,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작으니 잘 찾아야 한다. 방문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2000만원 정도 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취재 협조 = 플랜더스 관광청

[브뤼헤(벨기에) =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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