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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 진한 커피향기 같은 아프리카 동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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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 피어 오르고, 파란하늘 높고 높아 그 멀고 먼 아프리카의 땅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던 곳, 수도 안타나나리보는 마다가스카르의 베이스 캠프다. 황토 흙 길 먼지 날리며 달리던 그곳, 도시와 자연의 경계 없이 너른 평원 위 1,000개의 언덕 마다 마을이 생겨났다. 그 마을이 모여 도시를 이루었다. 그 이름은 동화 속의 동산, 안타나나리보.

생활 속의 오랜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진한 커피향 같은 도시, 안타나나리보 도시 전경은 아련하다.

진한 삶의 향기가 마음에 위로가 되는 곳.

비행기 트랩을 내려서자, 파란하늘과 뭉게 구름이 나를 반긴다. 어떻게 이토록 파란하늘을 선물할 수 있을까? 공항에서의 첫 느낌처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는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옆으로 언덕마다 작은 마을들이 올망졸망 모여, 행복한 공동체를 꾸려나간다. 도시이면서 포근한 시골 같고, 시골 마을 같지만 엄연한 한 국가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 그 그리운 풍경이 다시 가슴에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도시 외각을 가로질러, 안타나나리보로 가는 길에는 잔잔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먼 발치의 마을 언덕들이 아스라하다. 마치 동구유럽의 작은 마을 같기도 하며, 프랑스 남부의 한가로운 전원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현지인들은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줄여, 타나라고 부른다. 시내로 진입하니 역시 수도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파노라마의 도시 전경과 언덕아래 자리한 오랜 역사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타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향해 굽이진 골목길을 한참을 돌고 돌아 언덕정상에 선다. 아스라이 보이는 타나 시내 전경과 산 정상 기슭에 자리한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노래하듯 아스라이 한눈에 다가온다. 아, 정말 아름답구나, 평화로운 동산이여. 더 이상 무슨 말로 이 사랑스런 도시를 표현할 수 있을까?

안타나나리보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소박하고 사랑스럽고, 또 포근하다.

말없이 마을을 바라본다. 고요한 가운데 행복한 기운이 밀려온다. 가장 따스하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지던, 그 언덕은 내 마음에 마치 고향의 풍경처럼 다가왔다. 스쳐 지나가는 것은 아름답다.


그토록 오래 꿈꾸어 발 디딘 마다가스카르. 그러나 잠시 스쳐 지나와야만 했다. 안타나나리보, 운명처럼 스쳐 지나온 그곳이 더 가슴에 남았다. 그렇게 그리워하다, 다시 갈수 있을 테니 그것도 다행이다. 그저 감사한 일이다. 스쳐 지나온 순간은, 그래서 더욱 그리운 것이다.

진한 사람의 향기가 나는 곳. 오랜 세월의 향기로 발걸음 더디게 만드는 곳. 그 언덕에서 잠시 안타나나리보의 도시골목길을 배회하며 이 도시가 가진 진정한 매력에 빠져보았다. 오래되어 낡은, 그러나 후미진 골목길이 주는 편안함은 새로 단장한 도시나, 길이 주는 값싼 낭만을 대체하고도 남는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언덕 위의 풍경이 이 도시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다. 타나의 온갖 풍경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마을 청년들은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정상에서 답답한 가슴을 달래기도 한다.

전망대를 등지고, 정상을 내려가며 산자락에 자리한 골목길 사이 사이의 삶의 노래를 듣는다. 개구쟁이 꼬마아이들은 길을 막고 서서, 한판 놀아보자는 표정들이다. 골목을 돌면 나타나는 새로운 풍경들이 가난에 찌든 이 땅의 아픔이라기 보다, 삶의 향기처럼 은은한 향기로 다가온다.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와 골목마다의 그윽한 풍경들이 이방인에게 새로운 생기를 충전시켜 주었다.

안타나나리보는 도심에 거대한 호수와 언덕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고급스러운 주택들로 자리 잡힌 도시가 아니라, 언덕 위에 하나, 둘 자생적으로 들어찬 흙 벽돌 집들이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타나의 오랜 정취를 풍겨내고 있다. 마치 프랑스 시골 프로방스 풍의 산기슭에 자리한 집들처럼, 이곳의 집은 삼각 지붕의 흙 벽돌로 지어져 사랑스러운 고풍스러움을 자아낸다.

안타나나리보라는 영문 도시 이니셜이 동화 같은 마을의 산 언덕아래, 상징처럼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산을 중심으로 산 기슭마다에 골목들과 좁은 길들이 이어져 있고, 골목 사이 사이로 작은 집들이 마치 달동네를 연상시키듯 사랑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니다. 이어지는 길목마다, 상점과 주택들이 번갈아 가며 드나들고, 곳곳에 자리한 장터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장사하는 사람들,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거리는 온통 삶의 애환으로 그득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래의 희망과 삶의 소망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결국 인간이 누리는 삶이란, 희로애락의 연장선 아니던가? 어떤 삶을 살아간다 해도,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수 있다면 그곳이 천국이고, 그곳이 내 고향인 것일 테니까 말이다.

마을 공터 운동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공을 차는 젊은이들, 강가에 자리잡은 빨래터에서는 온갖 빨랫감들이 아낙들의 손길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그 옆으로 진흙으로 이긴 흙 벽돌을 찍어내는 사람들, 강가와 공터,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생의 간절한 숨소리가 들여온다. 하루하루 오늘의 삶에 최선을 다해가며, 지치고 고단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너무도 다양한 풍경들이 길 위에서 나에게 비추어 온다.

도시외곽, 평화로운 작은 시골마을 암바나또바나의 학교 도시관에서 바라본 전원풍경이 사랑스럽다.

암바나또바나라는 시골 마을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이곳은 또 다른 세상이다. 파란 하늘아래, 마치 천국을 옮겨 놓은 듯, 낮은 구릉위로 작고 아담한 흙 벽돌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구름은 흘러가고, 황토 대지 위에 삼각지붕의 아담한 집들이 흩뿌리듯 이어져 있는 시골 마을은 가난하고 남루한 모습이지만 그 자체로 평화의 동산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한끼밖에 먹을 수 없는 형편이기에, 학교를 오는 일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의 현장일지도 모르겠다. 우물도, 학교 운동장도 없이, 아이들은 작고 초라한 학교에 모여, 비좁은 교실에서 힘겨운 희망의 두레박을 퍼 올리고 있다. 먼지 뽀얗게 이는 시골길을 달려, 언덕에 앉아 잠시 자연의 풍경에 심취해 있다 보면, 어디서 왔는지 어린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 귓가를 간지럽게 한다.

안타나나리보 시골마을의 일반주택들, 전형적인 삼각지붕을 한, 황토 흙 집들이 언덕 위에 서있다.

황토의 대지, 파란 하늘 아래, 뭉게구름 떠다니는 곳. 실개천 사이로 추억이 흐르고 언덕 아래 작고 초라해 보이는 마을은 오히려 마음에 위로와 평안을 전해준다. 위압적이지 않은 소박함, 시골스럽고 초라하지만 투박하고 정겨운 시골마을이 여행자의 마음에 온전한 휴식을 준다. 그 언덕위로 바람이 분다. 구름 흘러가는 안타나나리보의 하늘아래, 시간과 추억은 더디 흘러만 간다. 시간은 멈추어 있는 듯, 안나나나리보에서라면 흘러가는 그 짧은 시간마저 내 가슴에 고스란히 추억이 된다.

여행정보

한국에서 마다가스카르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에어 마다가스카르가 홍콩 혹은 방콕에서 환승 하여 마다가스카르로 날아간다. 남아공 항공도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하여 마다가스카르로 간다. 환승 포함하여 15시간 이상 날아가야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 도시의 북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IKOPA 강을 따라 4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다시 1번 국도로 동쪽으로 가다 보면 30여분 거리에 수도 안타나나리보가 있다. 도시로 향하는 길은 왕복 2차선 도로로 종종 러시아워 시간에는 차량의 흐름이 좋지 않다. 도심 한가운데 Lac Anosy 호수를 중심으로 우측 언덕위로 대통령 궁과 각국 대사관 주요 호텔들이 작은 언덕 위에 평화로운 자태로 자리잡고 있다. 좁고 굽이진 골목길을 따라 시장과 병원, 식당, 학교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으며, 도시는 그 자체로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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