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비치, The Beach]의 원 배경이 태국의 피피 섬이 아닌 코사무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서 약 700㎞, 비행기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사무이는 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예로부터 유러피언들의 사랑을 받아온 휴양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다 빛을 품은 코사무이의 해변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해변

코사무이의 역사는 약 1,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사무이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코코넛, 고무 농장, 두리안 과수원을 기반으로 한 농업과 어업에 종사했다. 농장의 일자리를 찾아 수랏타니, 춤폰 등 주변 육지에서 건너온 태국인들과 중국인들,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 온 무슬림들이 초기 코사무이의 원주민들이었다. 1950년경 나톤에 육지의 배가 드나드는 항구를 만들면서 개발이 일기 시작하여 공항이 오픈한 1989년을 거쳐 섬을 순환하는 도로(애칭으로 ‘Ring Road’ 라고도 한다)가 건설된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변화의 틀을 갖추었다.


'코코넛 섬' 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야자수가 무성하고 섬 둘레로 어디라고 할 것도 없이 아름다운 해변이 둘러싸고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몰리는 차웽 비치를 중심으로 최고급 숙소들의 격전장이라 불리어도 손색없는 북쪽의 보풋, 매남, 총몬 비치가 있다. 불쑥불쑥 솟은 거대한 바위가 많은 라마이 비치는 관광 명소로서도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순박함을 간직하고 있다. 후아타논부터 시작되는 남쪽과 탈링암 지역으로 통용 되는 서쪽의 비치들은 유난히 수심이 얕고 에메랄드 빛 바다를 갖고 있어 몰디브가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코사무이 속의 다른 코사무이라 불러도 좋을 한 마을, ‘피셔맨스 빌리지’는 코사무이의 매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보풋 비치에는 이름처럼 어부들이 모여 살던 어촌마을이 있다. 보풋 비치에 있는 이 작은 마을은 이름처럼 어부들이 모여 살던 어촌마을이었다. 지금은 예전부터 거주해 오던 현지인들과 이곳에 정착하게 된 유러피언들이 함께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으로 코사무이 속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러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오래되고 클래식한 목조 건물들 옆으로 트렌디한 카페들과 세련된 레스토랑들이 함께 자리 잡고 있고 장기 체류하는 유럽인들을 위한 아담한 부티크 숙소들이 모여 있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낭만적이고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피셔맨스 빌리지에는 아직도 낡은 선착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코사무이의 트렌디한 리조트, ‘더 라이브러리’ 리조트의 전경



다른 휴양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

코사무이의 아름다운 리조트들은 태국의 다른 휴양지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코사무이만의 스타일을 간직한 리조트들은 여행자들을 코사무이로 끌어들이는 치명적 매력 중 하나인 것이다. 대부분의 숙소들이 해변과 바로 접하고 있고, 대부분이 객실 수 40개 미만의 아담한 규모로 아기자기한 코티지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정원의 아름다움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고 레스토랑, 바 등 식음료 부분을 상당히 비중 있게 운영한다.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들도 중요하게 다루지만 각 숙소에선 리조트와 별도의 콘텐츠로 생각 할 만큼 레스토랑 운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숙소 중 레스토랑을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 배치를 하고 외부 손님을 위해 무료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숙소보다도 레스토랑의 명성으로 유명한 곳도 많다. 코사무이에서 만큼은 '초특급, 특급, 일급' 등의 호텔등급은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코사무이는 젊고 스타일리시한 휴양지이다. 코사무이로 신혼여행을 온 유러피언들부터 코팡안과 코따오에서 들어온(혹은 들어갈) 여행자들의 영향으로 다른 휴양지와는 두드러지게 젊은 여행자들이 유난히 많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신 트렌드에 맞춘 패셔니스타들 또한 많이 볼 수 있다. 스타일리시하고 활기찬 젊음의 섬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젊은 여행자들이 유난히 많은 코사무이의 나이트라이프 또한 아고고 바로 대변되는 태국의 푸껫이나 파타야와는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코사무이 인근의 섬인 코팡안의 풀문 파티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는 그대로 코사무이의 밤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홍대의 클럽문화처럼 최신 하우스 뮤직과 트랜스 뮤직에 맞추어 춤을 출 수 있는 차웽의 클럽이나 바들이 그 무대이다. 그 중에서도 차웽 비치의 나이트라이프의 중심지, 그린망고 골목(쏘이 그린망고)에는 클럽이자 바인 그린 망고 Green Mango를 비롯해 몇 개의 바와 클럽들이 몰려 있다. 골목 전체가 하나의 클럽처럼 변하는 그린망고 바 골목은 어디라고 할 것 없이 DJ가 믹싱을 해주는 하우스, 트랜스 음악이 쿵쿵 울리면서 자유롭고 신선한 분위기를 이끌어낸다. 늦은 밤 시간이면 손에는 맥주 한 병을 든 젊은 여행자들이 이곳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어 하늘을 지붕 삼은 댄스머신들로 변신하게 된다.

삼각해변으로 유명한 코따오의 낭유안 섬


코사무이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80여 개의 섬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섬이 풀문 파티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팡안의 신비로운 매력과 다이버들의 메카로도 불리는 코따오이다. 푸껫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피피를 다녀오는 것처럼 코사무이를 교통의 허브로 삼아 주변 섬과 함께 연계할 수 있다. 또한 앙통 해상 국립공원은 초목으로 뒤덮인 가파른 섬들과 바위, 크고 작은 동굴들이 독특한 자연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태국 왕실 해군(Royal Thai Navy)’의 주둔지로 개발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이런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40여 개의 섬들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매꼬 (Maeko)’ 섬이다. 이 섬에는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수, ‘탈레나이 (Thale Nai)’가 있다.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를 이룬 장관을 볼 수 있다. '앙통'은 '황금 웅덩이(Golden Basin)'이라는 뜻으로 이 호수에서 그 이름이 생겨났다. 이렇듯 사무이 제도에 있는 섬들은 아직까지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가는 길
행정적으로 코사무이를 포함한 80여 개의 군도가 포함된 지역은 '선한 사람들의 도시(City of Good People)'라는 뜻을 가진 ‘수랏타니’다. 한국에서 코사무이로 바로 들어가는 직항 편은 없으므로 방콕 등 다른 지역을 거쳐 들어가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방콕에서 국내선 항공(방콕항공, 타이항공)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방콕항공으로 국제선으로도 연결된다. 방콕 등 태국의 다른 도시에서 기차나 버스, 페리를 조합하는 가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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