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아/미얀마

미얀마 만달레이 - 오리엔탈리즘의 상징, 미얀마 불교의 혼

반응형

머나먼 동양의 이국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 만달레이. 19세기 영국군에게 점령당한 미얀마 마지막 왕조의 수도 만달레이는 오리엔탈리즘의 상징과도 같다. 로비 윌리암스의 더 로드 투 만달레이를 들으며 우베인 브리지로 향한다. 스쳐 지나가는 길 위의 모든 풍경들은 애잔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해질 무렵, 만달레이 시내에서 지척인 우베인 브리지는 여행자의 가슴에 진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이국적인 동양의 고도, 만달레이 가는길

해가 꺼져갈 오후 5시 무렵,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은 천국이다. 매일 동일한 풍경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 터인데, 그날 오후 만달레이 우베인 호수의 풍경은 가슴마저 멎게 한다. 심장을 두드리는 풍경에 압도당해, 만달레이 그 경이로운 이름 영원히 가슴에 새겼다. 동자승들의 맑고 투명한 미소와 바다 같이 거대한 호수 위를 물들이는 우베인 브리지의 추억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강을 끼고 발달한 만달레이는 하늘에서도 그 모습이 장관이다. 만달레이는 계획 도시답게 바둑판 모양으로 잘 구획되어 정리되어 있었다.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만달레이 힐(Mandalay Hill)로 향한다. 주위의 많은 사원들이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기다린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만달레이 왕궁은 해자를 끼고 발달하여 만달레이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정치 경제의 중심으로 양곤이 자리하고 있다면 만달레이는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다. 만달레이 궁전인 Mandalay Royal Palace 를 중심으로 도시는 방사형으로 뻗어있다. 성벽 한 변의 길이가 3 km 나 되는 왕궁은 해자로 둘러 쌓인 정사각형의 요새로 만달레이의 상징적인 존재다. 1857년에 지어진 이 역사적인 궁전을 중심으로 만달레이는 활기차게 요동치고 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혼재하는 만달레이 시내, 맨발로 오가는 승려들도 생활 속의 한 인간 존재다.

2,500년 전 부처가 다녀갔다는 이 도시는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계획 도시로 도시가 구성되면서 현대식 건물들과 상점들이 식민지 시대 건축물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다. 게다가 도시 주변 만달레이 언덕 아래에는 짜욱또지 사원, 산다무니 파고다, 쉐난도 사원들이 만달레이의 정체성과 역사를 대변한다.

바쁜 듯 천천히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들은 다양한 교통 수단의 혼재 속에 세월의 흐름마저 잊게 한다. 50년도 넘은 낡고 오래된 버스가 도로를 어슬렁거리며 달려가기도 하고, 30년 넘은 삼륜 택시가 손님을 싣고 골목 사이 사이를 빠져 나간다. 싸이카라 불리는 인력거도 거리를 오가며 만달레이의 진풍경에 낭만을 더한다. 무수한 오토바이의 행렬은 질주하고 또 질주한다.

만달레이 외곽, 로비 윌리암스의 The Road to Mandalay 잔잔한 노래가 떠오르는 삶의 현장이 펼쳐진다.

미얀마 제2의 도시답게 역사적인 건축물들과 어우러져 대도시의 위용을 고루 갖추고 있다. 어떤 교통수단으로도 서쪽 에이야와디 강변으로 10여분이면 도착한다. 드넓은 강을 끼고 발달하여 도시는 한결 느긋하고 여유롭다. 강가 아낙들의 빨래하는 풍경과 아이들의 멱감는 모습이 만달레이의 차분히 흘러가는 시간을 이야기해 준다. 바간으로의 정규 유람선과 연락선도 매일 출항하며, 인근을 오가는 스피드 보트의 출몰이 지루한 강변 풍경에 활기를 더해준다.

만달레이의 깊고 심오한 불교 혼은 주변지역에 너르게 분포되어 있다. 이 거대한 도시를 몇 일만에 다 보기란 그리 수월치 않다. 만달레이 주변으로 퍼져 있는 도시들은 만달레이의 또 다른 얼굴이다. 사가잉, 아마라뿌라, 잉와, 몽유아, 삥우린, 밍군 등 각자의 독특한 얼굴을 간직한 이 도시들은 만달레이 불교 예술의 정수를 깊고 다양하게 펼쳐 보여주고 있다.

우베인 브리지로 가는 길가의 풍경, 호수 주변에 모인 동네 친구들은 축구 삼매경에 빠져있다.

고대 왕조의 흔적을 더듬으며, 동양의 향수, 만달레이의 오늘을 있게 한 역사 유적들을 찾아 나선다.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고 만달레이 남쪽으로 가로수 길 무성한 도시를 벗어나면, 스치듯 애잔한 풍경은 마음을 움켜쥔다. 목욕하는 아낙들, 뜀박질 하는 아이들, 고기잡이 나선 나룻배까지 저 멀리 강변의 한가롭고 아련한 모습들은 여행자의 고단한 마음에 잔잔한 평화를 전해준다.

불멸의 도시, 명상의 도시 만달레이

만달레이에는 이국적인 동양의 깊고 진한 향기가 있다. 에이야와디 강을 끼고 노을 지는 장면이 장관인 우베인 브리지를 품은 아마라뿌라, 만달레이 힐과 마찬가지로 언덕 전체가 불교 사원인 사가잉 언덕, 고원 위에 자리잡은 꽃의 도시 삥우린 등 미얀마 역사와 왕조의 흔적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역사의 진한 향취가 여행자의 가슴에 고요히 스며든다.

보도퍼야 왕 시대의 고도, 아마라뿌라가 아마도 가장 상징적인 첫 방문지가 될 것이다. 따웅떠만 호수위로 1,086개의 티크 나무로 이어진 우베인 브리지가 장관이다. 호수를 가로질러 1.2 km의 거대한 외줄 통나무 다리가 아스라이 놓여있다. 200년 전 이 고장 우두머리였던 우베인이란 사람의 열정으로 탄생된 다리는 세계인의 뇌리에 만달레이를 각인시킨 추억의 상징물로도 손색이 없다.

불멸의 도시, 아마라뿌라의 이른 아침 탁발의 순간, 수 백명의 승려들이 마음을 모으는 시간이다.

그곳에 서면, 가슴이 뛴다. 불멸의 도시라 불리는 아마라뿌라, 따웅떠만 호수 위 우베인 브리지는 세계인들의 애잔한 가슴을 이어주는 희망의 가교인 것이다. 추억을 이어주고, 사랑을 이어주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영혼의 다리, 만달레이 우베인 브리지. 오후 5시, 스러지는 태양 아래 호수는 평화로운 세상을 열어간다. 다리 위를 오가는 승려들과 마을 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풍경은 노을 비끼는 하늘 아래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수 백 마리의 오리들이 자맥질하는 평화의 호수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나룻배, 저 멀리 짜욱또지 파고다와 마을을 수호하는 흰색의 파고다들이 호숫가 주변으로 흰구름처럼 점점이 박혀있다. 저무는 하늘 아래 우베인 브리지를 배경으로 나룻배들이 떠간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로운 천국이다. 이 평안의 공간에서 우베인 브리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삶에 지친 가슴은 누구나, 눈 녹듯 치유 받게 될 것이다.

다리 위를 오가는 동자승과 비구니들의 발걸음 또한 부산하다. 고향을 떠나온 여행자와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미얀마인들 사이로 주황색 샤프란 승복을 입은 비구니들의 존재감, 그 아름다운 인간들, 꽃으로 피어난 듯 다리 위 한 떨기 꽃처럼 선다. 저 멀리 잔잔한 호수와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내는 시간이다. 잠시 멈추어 서서 하루의 번뇌도 내려놓고, 오고 가는 나그네들에게 평화로운 인사도 건넨다. 그곳의 시간은 온전한 축복의 시간이다.

우베인 브리지 너머, 따웅떠만 호수위로 노을이 진다. 불멸의 도시답게 영원한 추억의 영상을 전해준다.

붉은 태양 지평선 너머 기운다. 세상은 더욱 붉게만 물들어 간다. 모두 떠나 온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미얀마 최초의 통일 왕조 버강 왕조 이후 불멸의 도시로 탄생시킨 아마라뿌라. 노을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무욕과 청빈의 삶은 아름답게 화답한다.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베인 브릿지 그 아름다운 풍광은 한편의 서정시처럼 마음 깊은 곳에 은은한 향기처럼 퍼져간다.

가는

한국에서 미얀마를 가려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등을 경유하여 가게 된다. 베트남 항공과 타이항공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며, 말레이시아 항공, 중국 남방항공으로 가면 저렴하게 갈수 있다. 서울 한남동에 있는 미얀마 대사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723-1, 전화 02-790-3814) 에서 미리 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오전에만 신청을 받고, 2~3일 후 오후에 찾아간다.

비행기로 양곤에 도착하면, 고민에 빠진다.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 양곤, 껄로 등 무수히 많은 방문지를 어디 먼저 둘러볼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선 비행편, 현지 보트 운항시간표, 버스 루트 등을 잘 고려하여 결단을 내리자. 항공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면, 양곤을 출발하여 우측 방향으로 돌지, 좌측으로 돌지도 결정해야 한다. 오전, 오후 비행기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선을 이용하여 만달레이로 향한다면, 최소한 몇 일 전 예약을 해야 한다. 비행기는 양곤에서 주로 6시 30분, 아침 일찍 출발한다. 비행요금은 양곤 출발, 각 도시 별로 거리에 비례하여 65$ ~ 90$ 안팎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