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시민들의 유머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평범한 북카페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그들은 ‘cook & book’ 안에 책과 음식점을 통합시켰다. 여행, 만화, 문학, 아동, 컨템포러리 아트, 클래식 음악과 재즈 등 아홉 개의 섹션으로 된 서점과 각각의 섹션에 마련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은 하나의 큰 세계를 이룬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책과 요리만이 아니다. 각 방마다 독특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프랑스어로 된 책을 모아놓은 코너에서는 천정에 책들이 잔뜩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구역에는 안에 작은 사이즈의 자동차가 통째로 들어 앉아있기도.
각각의 인테리어는 그 코너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영어책 코너는 영국의 유니언잭 깃발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클래식과 재즈 코너에는 악기를 진열해놓은 것으로도 모자라 천정에 난해한 재즈풍의 낙서를 잔뜩 그려넣었다. 여행코너의 한가운데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알루미늄 캐러밴.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캐러밴의 한가운데에는 식탁이 마련되어 있어, 그 안에서 여행기분을 만끽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그곳의 램프 등은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통을 이용한 것.
어린이책과 만화 코너에는 스파이더맨 동상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여러모로, 책 속의 세계에서 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놀이동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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