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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국

태국 라용 : 쉼표가 있는 해변 내 마음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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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모래’라는 애칭을 가진 코사멧 싸이깨우 해변.

↑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코사멧은 라용 여행의 백미다. 맑고 깨끗한 해변은 풍광이 아름답고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밀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사멧 싸이깨우 해변의 과일장수, 코사멧 상가거리, 코사멧 나단 선착장.(사진 위부터)

↑ 메리어트 리조트

태국 라용은 휴양도시이자 거점도시다.

유명 휴양지 코사멧으로 가기 위해

그동안 신혼부부들이 슬며시 거쳐가곤 했다.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롭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원주민의 해맑은 미소도 매력적이다.

자연과 문명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이방인을 유혹하는 곳.

라용이 밀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 현지인들이 더 찾는 숨은 휴양지
유흥가도, 밤문화도 없어

◆ 호젓한 코사멧 모래밭 따라
한없이 느리게…자유롭게…


시암만(灣) 해변에 자리한 라용은 작은 어촌이다. 방콕에서 남쪽으로 220㎞ 거리. 방콕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30분 걸린다. 라용은 오래전부터 내국인에게는 휴양지로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동부 해안의 '황금도시'로 불린다. 내륙에 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아름다운 섬을 여럿 꿰차고 있어 개발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여인의 몸매처럼 유려한 해안선은 길이가 100㎞에 달한다.

방콕국제공항을 나서자 무겁고 습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든다. 소나기를 맞고 피어 오른 남국의 향이 코끝에 스민다. 10월까지 우기에 속해 덥고 습하지만 맑은 날이 더 많다. 야자수 푸른 그늘 아래에선 선선한 바람을 맞을 수도 있다.

라용은 처음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지는 않았다. 주변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거점 도시였다. 내륙에 초목이 울창한 국립공원이 있고, 코사멧·코탈루 등 해양국립공원에 속한 작은 섬들이 이방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메리어트리조트 라용의 송광의 매니저는 "라용 여행의 콘셉트는 호젓한 휴양이다. 태국 관광지 중에서도 덜 알려진 까닭에 번잡하지 않다. 자연과 더불어 한적한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라용 시내에는 떠들썩한 유흥가도 없다. 현지인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점이 전부다. 밤 문화라고 해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스타마켓(야시장)이 유일하다. 야시장은 제법 규모가 크다. 먹을거리와 잡화, 의류 등을 펼쳐놓은 상점이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들어 앉아 있다. 거미줄처럼 엮인 통로를 헤집고 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토속품과 길거리 음식, 사람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라용은 열대 과일의 천국이다. 해마다 5월이면 '라용 과일 페스티벌'이 열린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옵션 투어인 '라용 디스커버리 투어'에 참여하면 열대 과일을 원 없이 맛볼 수 있다. 수파트라 과일 농장을 방문해 열대 과일을 직접 채취할 수 있다. 체험 후에는 뷔페로 차려진 과일을 무제한 먹을 수 있다.

라용 여행의 백미는 역시 코사멧 투어다. 가는 방법은 두 가지.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옵션 투어(1인당 90달러)를 이용하거나 반페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간다. 스피드 보트를 타고 가는 옵션 투어는 바다 한가운데서 스노클링을 즐기고 점심을 먹은 뒤 섬을 관광하는 일정이다.

반페 선착장을 떠난 여객선이 시암만 쪽빛 바다를 가로질러 느릿하게 나아간다. 비수기라서일까. 여객선에는 관광객보다 내국인이 더 많다. 간간이 러시아 사람들도 눈에 띈다. 상큼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30여분 정도 지나자 바다에 길게 누운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단 선착장에 이르면 바다에 우뚝 선 거대한 동상이 제일 먼저 반긴다. 하반신을 물에 담근 채 섬을 바라보고 있는 동상은 코사멧의 수호신이다.

코사멧은 길이 8㎞, 폭 3㎞ 크기의 작은 섬이다. 섬을 빙 둘러 바닷물이 맑고 해변이 아름답다. 태국 정부는 그 아름다운 풍광을 보존하기 위해 198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아스팔트 도로나 고층으로 지어진 리조트는 없다. 방갈로나 빌라 형태의 숙소가 대부분이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숲에 박혀 있어 육지의 리조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다. 그 소박한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섬에서 만난 유일한 한국인인 박정태·이민숙 커플은 "평소 한적한 여행지를 좋아했는데 아는 사람으로부터 라용을 추천받아 신혼여행을 왔다"며 "섬이라는 독립된 공간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에 파묻혀 사랑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코사멧은 자그마하지만 10여 개의 해변이 섬을 두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해변이 싸이깨우 해변. 싸이깨우는 '보석 모래'라는 뜻이다. 선착장에서 상점과 음식점을 가로질러 싸이깨우 해변으로 간다. 터널을 이룬 상점을 지나자 순간 시야가 터진다.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순백의 모래가 '보석'처럼 눈부시고 곱다. 하늘빛을 품은 바다는 짙고 푸르다. 멀리 수평선과 하늘의 경계가 모호하다.

섬에는 놀거리가 많다. 스노클링, 바나나 보트, 제트 스키, 패러 세일링, 윈드 서핑 등 해양 레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인근 섬을 둘러보고 스노클링과 낚시를 즐기는 일일 투어도 인기다. 선 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거나 낮잠을 청하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섬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코사멧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해질 무렵이면 해변에 늘어선 식당에서 모래 사장에 테이블과 방석을 깔아 놓는다. 낙조를 바라보며 모래사장 위에서 즐기는 저녁식사가 근사하다. 수면으로 빨려드는 붉은 해가 쪽빛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진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국제공항까지 5시간30분 걸린다. 방콕에서 라용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30분 거리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1바트는 40원 정도.

삼륜차 형태의 '툭툭이'라는 대중교통이 있지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리무진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코사멧 투어는 옵션이다. 성인 1인당 90달러를 지불하면 스피드 보트로 스노클링과 섬 투어, 점심이 제공된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반페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중간에 스노클링을 체험할 수 없지만 1인당 20~30달러 정도면 섬 투어가 가능하다.

태국정부관광청 펫차부리 사무소는 1일~9월30일 '제12회 후아힌/차암 골프 페스티벌'을 연다. 총 9곳의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년 중 가장 저렴한 그린피(999바트)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매주 일요일 자동차 등 경품과 다양한 혜택이 제공되는 토너먼트(참가비 1500바트)가 열린다. 예약 및 문의는 e메일(tom@huahingolf.com, hhgolf@huahingolf.com)로 가능하다. (02)779-5416~8

라용에는 노보텔과 메리어트 2개의 리조트가 있다. 이중 5월 오픈한 메리어트 리조트는 시설이 깨끗하고 부대시설이 다양하다. 리조트에 딸린 3개의 수영장도 넓고, 식사도 훌륭하다.

하나투어에서는 '라용 5일[골드카드]아동반값 메리어트-NO쇼핑&NO팁' 상품을 판매한다. 성인 2명과 한 객실을 사용하는 아동은 2명까지 성인요금의 반값을 적용한다. 항공편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비즈니스에어 등을 이용한다. 8~9월 84만9000원부터. 157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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