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채의 지구조각](20) 핀란드 리시툰투리

북유럽 핀란드는 1000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나라다. 아름다운 산과 숲이 가득하다. 핀란드의 북쪽 라플란드는 여름이면 대자연을 만끽하러 찾아오는 많은 여행객으로 붐비지만, 겨울이 오면 호수는 모두 얼어붙고 모든 것이 새하얀 눈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금물. 오히려 눈으로 가득 쌓인 풍경이 동화처럼 아름다워 여름보다 더 매력적이다. 그런 겨울 풍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찾아갈 곳이 있다. 리시툰투리 국립공원(Riisi tunturi National Par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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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눈이 가득 쌓여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핀란드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마치 우주 외계의 공간 같다. /케이채
핀란드 북동쪽 포시오(Posio)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77㎢의 면적이다. 크고 작은 언덕과 늪지대로 이루어진 리시툰투리의 겨울을 정의하는 풍경은 눈이 가득 쌓인 나무들의 모습이다. 이곳에 가장 흔한 가문비나무에 거대한 눈덩이가 쌓이면서 그 무게에 나뭇가지가 축 처지게 되는데, 마치 예술 작품처럼 기묘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공원 주변을 가득 메우게 된다. 마치 외계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그 기묘함은 여름이 찾아오면 사라진다. 눈이 녹아내리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나가 사라져버린다. 매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서 더 매력적이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겨울에 1m 넘게 눈이 쌓이는 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 아무리 많이 쌓였어도 문제없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스노 슈즈(Snow shoes)가 있다. 이 널찍한 눈신발을 신으면 눈 속에 파묻히지 않고 문제없이 리시툰투리를 돌아볼 수 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하이킹 트레일은 총 40㎞를 넘어선다. 짧게는 4.3㎞ 정도인 리신 라파시 트레일(Riisin Raapasy Trail)을 통해 돌아볼 수도 있고, 10.9㎞의 키린마탈라(Kir inmatala)나 7㎞의 키린쿠옵파(Kirinkuoppa) 등 취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리시툰투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리시툰투리 언덕에 오르면 시원하게 뚫린 하늘 아래로 킷카야르벳 호수(Lakes Kitkajarvet)와 주변 언덕, 그리고 그 언덕을 장식하는 가문비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의 라플란드는 해가 무척 짧기 때문에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당일 여행보다는 하룻밤 정도 리시툰투리에서 머무는 것이 이 국립공원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이런 마음을 지닌 이들을 위해 공원 내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쉬어가거나 밤을 보내고 갈 수 있는 오두막집이 준비되어 있다. 마련된 땔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펴 따스하게 몸을 녹이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여행자들이 찾아오면 함께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사용한 땔감만큼 떠나기 전에 다시 채워놓아야 한다는 것. 핀란드 겨울 여행자들의 에티켓으로, 다음에 찾아올 여행자가 금세 추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땔감을 쌓아주고 떠나야 한다. 오두막집 옆에 나무가 있고 톱과 도끼 또한 있으니 잊지 말도록 한다. 땔감을 마련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따스한 오두막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세 밤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 생각은 말자. 하늘만 깨끗하다면 수십수백 개에 달하는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운이 좋다면 겨울에만 나타나는 하늘의 축복, 오로라의 방문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리시툰투리 특유의 독특한 설경(雪景) 위에 오로라가 펼쳐지면 그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직 그 한순간만을 위해서 이곳을 찾아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당신이 꿈꾸는 겨울 동화의 한 장면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항공기 편 안내

☞가는 길


핀에어에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까지 주 7회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헬싱키에서 국내선으로 환승 후 쿠사모(Kuusamo)로 향하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 닿을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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