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

백두산의 원시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의 완다리조트 골프장.
백두산의 원시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의 완다리조트 골프장. / 완다그룹 제공

기자단을 태운 버스가 백두산 서남쪽 망천아(望天鵝) 계곡을 향해 달렸다. 해발 2051m인 망천아는 멀리서 산을 보면 백조 한 마리가 하늘을 바라보는 형상이라 하여 이름 붙었다.

2시간쯤 달리자 왼쪽 차창으로 민둥산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산 밑엔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잿빛 가옥이 줄지어 있었고, 마을 가장자리 비포장도로로 트럭이 지나자 뿌연 먼지가 일어났다.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행색이 꾀죄죄한 아이들이 발가벗고 강으로 뛰어들고, 옆에선 여성들이 방망이를 들고 빨래를 두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중국 창바이현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였다. 100~200m 떨어진 북한 땅 벌거숭이 산 곳곳엔 '자연애호' '산불조심'이라 적은 흰색 대형 팻말이 여기저기 박혀 있었다. 그러나 산에는 애호하고, 불조심해야 할 초목이 없었다. 팻말은 '강성대국'을 외치는 평양 상부의 언어 같았고, 민둥산은 북 주민의 처지 같았다. 기자단 버스 안은 한동안 조용했다.

우연히 보게 된 북한이었지만, 북한 민둥산의 인상은 대단했다. 이날 목격한 북한의 이미지는 그동안 접했던 북한 관련 기사, 책, 다큐멘터리, 영화보다 날카롭고 여운이 길었다. 딸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
◇백두산 천지까지 1시간 남짓

기자가 고작 100~200m 앞에서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었던 건 백두산, 그러니까 중국 쪽으로 이어진 백두산을 방문했다 얻은 기회였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기업인 완다그룹이 2012년 백두산 산림 지역 내 20㎢(약 600만평)에 조성한 복합 리조트 '완다 리조트'가 최근 개장한 골프장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2시간여 비행 끝에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앞에서 기자단을 태운 버스는 번갈아 펼쳐지는 포장·비포장 도로를 6시간쯤 달렸다. 허리가 뻐근해지고 '우리 집' 화장실이 아쉬워질 때쯤 지린성 바이산시(白山市) 완다그룹 리조트에 도착했다. 성수기인 7~8월엔 리조트에서 15분 거리인 창바이산(長白山) 국제공항으로 여객기가 들어온다. 국내 인천·김포·부산·청주 공항에서 중국 다롄·선양·옌타이·칭다오 공항을 거쳐 창바이산 공항에 도착하는 경로다.

백두산은 동파·서파·남파·북파 네 코스로 등정할 수 있다. '파(坡)'는 중국말로 '언덕'을 뜻한다. 동파는 북한 땅이다. 남파는 교통이 불편해 서파와 북파가 가장 일반적 코스로 통한다.

리조트에서 백두산 서파 입구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렸다. 입구에서 다시 전용 버스를 타고 30~40분 정도 가면 천지 바로 밑 주차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천지(天池)까지는 나무 계단 1442개가 놓여있다. 고도가 높아 계단을 오를 때 특히 숨차다 해서 '깔딱 코스'라고도 한다. 천지가 얼어붙어 눈에 덮여 있었지만, 보자마자 탄성이 튀어나왔다. "우와!" 내려오는 길엔 금강대협곡, 고산화원, 제자하 등 다른 명소도 구경할 수 있다.

완다리조트 전경 (사진 위). 눈발이 서린 백두산 모습.
완다리조트 전경 (사진 위). 눈발이 서린 백두산 모습.
◇해발 800m 백두산 속 골프장

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는 셰러턴·웨스틴·하얏트·홀리데이인 호텔 등 객실을 총 3500개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스키장(43개 슬로프)과 노천 온천, 660석 규모 공연 대극장, 패스트푸드와 한·중·일 식당 등 60여 상점이 입점한 '완다 타운'도 리조트 안에 있다.

리조트가 여름철 가장 미는 상품은 골프다. 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엔 18홀로 이뤄진 골프 코스가 3개 있다. 이 중 주변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백화(白樺) 코스다. 길이 7368야드로 세계적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했다. 중급 코스다.1번 홀과 4번 홀에선 백두산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조트 측은 "백두산 절경 때문에 드라이브샷을 망칠 수도 있다"고 했지만, 기자가 방문한 날엔 아쉽게도 백두산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다. 리조트 관계자는 "구름이 많이 낀 날엔 착한 사람에게만 산이 보인다"며 멋쩍어했다.

송곡(松谷) 동코스와 서코스도 각각 18홀로 유명 골프 코스 디자이너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했다. 송곡 서코스는 설계 당시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이라며 찬사를 보낼 정도라 했다. 특히 올해 '세계 100대 코스 진입'을 목표로 설계한 동(東)코스의 페어웨이는 나무 사이를 지나는 뱀처럼 좌우 굴곡이 있다. 페어웨이 양쪽엔 수십m 높이 자작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시야가 좁은 편이라 난이도가 높고 다소 까다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12번 홀 한가운데엔 높이 30m쯤 돼 보이는 소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리조트 측은 "500년 된 흑송(黑松)"이라고 했다. 해발 800m 백두산 산림 속에 들어앉은 골프장 페어웨이를 걸을 땐, 백두산 원시림을 배회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7~8월이라도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편이라 한다.

여행수첩
여행수첩

완다그룹이 한국에 내놓은 패키지 상품에는 4박 5일 기준 왕복 항공권,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2인 1실·9평) 숙박, 온천, 천지장백쇼 공연 관람, 골프 코스 18홀 3회 등이 포함돼 있다. 180만원부터. 문의 백두산 완다그룹 리조트 한국사무소 (02)752-6262. www.wandacbs.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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