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빛 바다,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청량한 공기. ‘파라다이스’라는 단어가 꼭 들어맞는 천지 창조 그대로의 풍광이 청정 자연 뉴질랜드에 숨어 있다. 유럽의 노르웨이에나 있을법한 피오르(피오르드)가 남반구에 그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좁고 가파른 언덕길과 호수를 따라 300km쯤 달리면 밀퍼드 사운드(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에 닿는다. 누구나 이곳에 닿으면 순간, 눈앞으로 펼쳐지는 원시의 자연풍광에 탄성을 지르고 말 것이다.

피오르랜드 최고의 볼거리, 해수면에서 올려다 보는 단애(斷崖)를 즐기려면 크루즈에 올라타자.



남반구의 피오르, 밀퍼드 사운드

바다에서 솟아오른 십여 개의 거대한 봉우리는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신비롭고 영롱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수백 미터 길이의 장쾌하게 쏟아내는 폭포, 바위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는 푸른빛의 빙하도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남반구의 피오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진 밀퍼드 사운드, 약 1만 2천 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피오르 지형이다.

1877년 도날드 서덜랜드라는 탐험가에 의해 밀퍼드 사운드로 가는 길이 처음 발견되어 우리는 이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14개를 헤아리는 사운드(구불구불한 좁은 만)와 호수, 산, 숲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한다.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지역버스가 들판과 굽이치는 산길을 헤치고 밀퍼드 사운드로 향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300km 거리, 그러나 중간에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고 바위산을 뚫은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연방 감탄하느라 긴 시간도 지루한 줄 모른다. 가다가 수많은 양 떼를 만나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는 야생동물과도 조우한다.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뉴질랜드에서도 이곳은 특히 인적이 드물고 눈이 오면 폐쇄되는 길이 많다. 한참 달리다 보면 우뚝우뚝 솟은 설산들과 만나게 되고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들 풀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 풀밭을 만나면 밀퍼드 사운드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길은 더 험해지고 산꼭대기에 있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터널은 바위산을 뚫어 만든 데다 비포장길이어서 다른 차와 마주 달릴 때는 조마조마하다.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드디어 애타게 찾던 피오르 관광 유람선이 출발하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피오르 깊숙이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뒤쪽으로 높이 160m의 보엔폭포(Bowen Falls, 보웬폭포), 왼쪽으로 삼각형의 멋진 능선을 자랑하는 마이터 피크(Mitre Peak)가 솟아있다. 이 봉우리는 밀퍼드 사운드의 절정으로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 중의 하나이며 이 봉우리 아랫부분의 물 깊이는 피오르 지역 중 가장 깊은 265m의 깊이를 자랑한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단애와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의 포근한 숨결을 

호흡한다.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여진 사면을 힘차게 흘러 내리는 보엔폭포.


멋진 유람선에 올라타자 바다의 계곡을 헤치고 출항한다. 급경사의 산들이 포개어지듯 이어지는 사이로 스치듯 배가 지난다. 험준한 바위산과 초록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깊은 산 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포개어진 산 너머로 바다가 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는다.


배는 피오르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지역인 코퍼 포인트(Copper Point)로 들어간다. 구리 침전물이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으며 폭이 좁다 보니 바람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바다가 조금씩 넓어지고, 비로소 이곳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배는 다시 피오르로 방향을 틀어 나아가는데 조금 들어가면 뉴질랜드 물개가 한가로이 햇볕을 쬐고 있는 실 록(Seal Rock)에 다다른다. 그리고 최고의 볼거리 스털링 폭포에 이르면 배는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가까이 지나간다. 예상치 못한 물 포탄 세례 때문에 물을 뒤집어쓴 여행객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운이 좋으면 귀여운 돌고래도 볼 수도 있으니 모두들 눈은 초롱초롱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무지개와 함께 피오르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자욱한 안갯속에 폭포가 떨어지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비가 오는 날은 깎아지른 직각의 벼랑으로 쏟아지는 빗물이 모두 거대한 폭포가 되어 바다로 떨어진다. 비가 오는 날 여행한다면 평생 볼 폭포보다 더 많은 다양한 물줄기의 폭포를 보게 될 것이다. 이곳의 바다, 계곡, 산들의 자연과 어우러져 반나절을 보내고 나면 ‘환경’과 ‘생태’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자연을 통해 느끼게 된다.

크루즈를 타고 절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밀퍼드 사운드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밀퍼드 사운드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국립공원 지역에 위치한 산장이나 로지(lodge)에서 머물면서 밀키웨이가 춤추는 남반구 별밤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숲길을 걸어 보자. 그러면 밀퍼드 사운드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숨겨진 비경이 우리 앞에 차분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고요한 그 순간, 지구 위에 인간 말고도 얼마나 많은 생명이 함께하고 있는가를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가는 길
인천에서 밀퍼드 사운드로 가려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까지 직항 편을 이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퀸스타운으로 이동하거나 밀퍼드 사운드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퀸스타운에서는 당일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가능하면 자동차를 렌트해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서는 크루즈 투어와 트레킹, 항공투어가 모두 가능하다. 테아나우 호수, 웨스틀랜드 국립공원(웨스트랜드 국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둘러싸여 있어 볼거리가 많다.



숙소와 의상
숙박시설로는 자연유산 지역에 위치한 로지(lodge)와 주변호텔을 이용한다. 대자연을 만끽하려면 로지가 좋고 주변 도시와 마을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4시간 거리의 퀸스타운에 머무는 것이 편리하다. 호텔은 비싼 편이므로 퀸스타운의 숙소를 이용하고 렌터카를 이용하여 다녀오면 저렴하다. 치안 상태는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안전하다.
뉴질랜드 여행은 운전석이 반대편이라 좀 불편하기는 하나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남섬 여행은 국제 운전면허증이 필수일지도 모른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은 남반구로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인 까닭에 겨울 휴가철에 떠나는 이들은 반소매의상을 꼭 챙겨가자.



밀퍼드 트랙
밀퍼드 사운드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라면 밀퍼드 트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World Finest Walk)라고 불리는 트레킹 코스. 테아나우에서 출발하여 밀퍼드 사운드까지 54km의 코스로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부족함 없이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4박 5일의 트레킹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겠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여행자라면 당일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넓은 초원, 원시림의 환상적인 풍경, 서던 알프스의 빙하나 U자형의 피오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매키논 패스(MacKinnon Pass) 등 광활한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행지이다.

세계의 이름난 항구도시 중 아름다움과 독특한 느낌으로 손에 꼽을 수 있는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굳이 손에 꼽자면 북미의 낭만도시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과 호주의 시드니를 연상할 수 있다. 남태평양의 해풍을 등에 안고 대양의 나래를 편 오클랜드는 밝고 화사한 칼라로 인해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화이트 톤 카페와 부티크들이 즐비해 젊은이들에게 낭만과 패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Quay St.



범선의 도시, 칼라의 도시 오클랜드

평온한 자연과 낭만의 바다를 캔버스처럼 끌어안고 있는 오클랜드. 그곳에 가면 다양한 색감을 지닌 오클랜드 스타일의 칼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코발트 블루의 이미지로 다가서는 미션만의 워터 프론트는 행복한 광장이다. 바다로 열린 도시 오클랜드에서 유람선을 타고 항해를 나서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와 유람선의 모습에서 ‘ City of Sails’ 즉 범선의 도시임을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따사로운 태양아래 하얀 테라스 카페들과 검은 파라솔이 청춘을 유혹한다. 바다를 만끽하는 청춘들은 자유와 사랑의 속삭임을 밀어처럼 나누고, 하얀 닺을 올리고 출항하는 세일러들에게서는 푸른색의 부푼 꿈을 만나게 된다. 그린 칼라의 가든 시티라 불리는 크라이스트 처치가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이라면 북섬의 관문은 화이트 칼라로 연상되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오클랜드일 것이다.


크라이스트 처치가 조용하고 여유로우며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영국다운 도시인데 반해 오클랜드는 패셔너블하고 활기에 찬 미국 도시 분위기를 많이도 풍기고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 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남태평양과 태즈먼 해의 두 바다 사이에 누워 있는 언덕의 도시. 지구상 어느 섬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매력이 그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바다를 향한 열린 마음처럼, 활기찬 도시 오클랜드는 언제나 바다를 품고 너른 가슴을 호흡하고 있다.


하버 브리지를 건너 데번포트에 서면 아름답게 정돈된 항구도시 오클랜드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영국 풍의 분위기를 간직한 남태평양의 도시를 꼽자면 단연 시드니와 오클랜드라 할 수 있다. 영국이 오랜 역사적 전통으로 스스로의 칼라를 표현하고 있다면 오클랜드는 현대에서 재 창조된 나름의 칼라로 남반구의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 중후한 맛은 덜해도, 밝고 경쾌한 파스텔 톤의 칼라들은 파넬로드 Parnell Road 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바다로 연결된 퀸 엘리자베스 광장은 모던한 화이트 칼라로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인간과 자연, 도시와 감각의 절묘한 조화

낭만 도시와 더불어 바닷가에서 만나는 오클랜드 시민들의 미소와 여유로움은 이 도시가 가져다 주는 행복한 표정 중의 하나다. 그 여유로움은 유럽과 북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맛과는 사뭇 다르다. 마음의 고향인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그들의 여유로움에는 절제와 규범이 함께한다. 거리의 카페와 식당들, 공공기관은 물론 밤의 선술집에서도 그들의 여유로움 속의 절제를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으니 말이다.

파넬 거리는 화려하지만 전통을 지녔고, 낭만적이지만 소란스러움은 없다.


그들의 절제는 도심의 건축물들에 곱게 단장한 삶의 표현 방식, 즉 건물의 스타일과 칼라에서도 쉽게 감지되고 있다. 파넬 빌리지는 오클랜드 사람들의 패션감각과 낭만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세련된 부티크와 레스토랑, 전통적인 스타일의 쇼핑몰이 늘어서 있어 사랑스런 느낌과 함께 자유롭고 정돈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건물들은 핑크와 옐로우, 스카이 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 톤의 컬러터치로 분위기를 더욱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오클랜드에는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언덕이 많아서 참 좋다. 특히나 바다에 면한 언덕이 많은 항구도시 오클랜드의 모습은 호주 시드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낭만과 맞닿아 있다. 언덕이 많은 복잡한 지형의 오클랜드지만 도시의 중심부는 페리 부두 근처의 시원한 퀸 엘리자베스 광장이다. 이곳에는 화려한 카페와 부티크로 대변되는 거리로 퀸 스트리트를 구심점으로 하여 은행, 상점, 식당 영화관등이 즐비하며, 오클랜드의 도시 윤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자리하고 있다.

마운트 에덴에 올라, 한가롭게 산책을 하거나 도회지의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원색의 파란 하늘 아래 초록의 에덴 산과 원트리 힐을 바라보는 자연적인 분위기의 조망이 압권이다. 게다가 도회적인 첨단 기능도시와 바다를 향한 항구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나 엘버트 공원과 낭만의 패션 중심지 파넬로드를 파란 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어 이곳이 바로 바다로 향해 열린 남반구의 보석임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된다.


자연과 도회지의 절묘한 조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에덴 동산인 마운트 에덴(Mt Eden)에 올라본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푸른 도시의 스카이라인에서부터 사화산의 흔적인 분화구의 어우러짐도 압권이다. 특이한 것은 분화구 주변으로 젖소와 양떼의 풀을 뜯는 한가로운 풍경에 마음은 즐거워 진다. 놀랍게도 이러한 모습은 하늘이 선사한 평화로움이자 오클랜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 아닐까?

사화산의 분화구 흔적이 있는 마운트 에덴 정상, 마오리족의 요새도 정상에 보인다.


도시와 자연의 오묘한 조화, 다양한 칼라로 표현된 낭만적인 도시 개발, 자연과 함께하는 스카이 라인이 더욱 멋져 보이는 황금도시, 그 속에서 너그러운 미소와 욕심 없는 표정으로 활기찬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도심 깊숙이 자연이 숨쉬고 더불어 인간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자연의 향기들. 오클랜드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하나되어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연의 도시, Eco City의 표본이 되고 있다.



여행정보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
와이테마 항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오클랜드 시가와 베이오브 아일랜드를 이어주는 하버브리지는 총 길이 1,020m로, 다리 위를 달리노라면 스카이라인의 화려한 파노라마와 바다의 낭만이 주는 기쁨에 드라이빙 마저 행복해 진다. 캐나다의 밴쿠버 항과 씨애틀의 스카이 라인처럼 오클랜드의 하버 브리지는, 그 자체 만으로 근사한 야경을 배경으로 스카이 라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오클랜드 도메인
시의 외곽 동쪽에는 오클랜드 도메인(Domain)이라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자리하고 있다. 조깅이나 테니스를 즐기거나 잔디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피크닉 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 왕의 영토라는 뜻의 광대한 이 공원은 사계절 푸른 잔디와 잘 다듬어진 숲이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잔잔했던 역사를 대변하는 건물인 만큼 연한 브라운 칼라의 장중한 오클랜드 박물관은 뉴질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로 열린 도시의 화려함은 언제나 항구의 풍경을 밝고 경쾌하게 가꾸어가고 있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세 번째 시리즈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편을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것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영화를 보는 내내 곳곳에 숨어있는 퀸즐랜드(Queensland)가 보일 것이다.

퀸즐랜드의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있는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의 모습 -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나니아의 엔딩, 프레이저 아일랜드

눈부신 모래알이 빛나는 바다에서 ‘아슬란’의 나라를 막고서 있는 파도 앞에서 [나니아 연대기]의 아름다운 이별의 엔딩이 펼쳐진다. 이제 어른이 된 루시와 에드먼드는 이제 다시는 나니아에 올 수 없음을 깨닫고 아쉬운 눈물을 흘린다. 영화에서 감초라고 하기에는 톡톡 튀는 연기로 웃음을 컸던 사촌 유스티스는 이해하는 법과 용기를 배우고 나니아의 다음을 기약한다.

영화를 볼 때 이 아름다운 엔딩의 배경은 바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곳은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 안에 있는 ‘멕켄지 호수’다. 누사의 북쪽, 허비 베이에서 페리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신비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가 있다. 100만년의 세월 동안 바람이 실어다 준 모래들이 쌓이고 쌓여 생명이 발을 딛게 된 이 거대 섬은 직접 마주하지 않고는 짐작하기 힘들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멕켄지 호수’ - 영화의 엔딩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항상 세계최고의 모래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걸맞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1992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카카두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에어즈 록과 더불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4대 관광명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섬의 절반은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으로 새하얀 모래가 대지를 일군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모래 아래 뿌리내린 거대한 나무들은 자연의 끈끈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섬에는 숙박시설을 3개로 제한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개별적으로는 찾기가 조금 힘든감이 있기 때문에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과 렌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종종 타이어가 펑크 나고 모래 바닥에 바퀴가 빠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이 험난한 모래섬에서 야생의 자연을 즐기겠다는 만반의 마음가짐을 가진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의 시작, 퀸즐랜드

[나니아 연대기]에 배경지로는 프레이저 아일랜드 외에도 황금빛 엘도라도라고 불리는 퀸즐랜드의 제2의 도시인 ‘골드코스트’와 녹음 짙은 산악지대 ‘탬보린’이 등장한다. [나니아 연대기]하면 빠질 수 없는 환상적인 CG처리는 아름다운 영화 속 배경과 어우러져 퀸즐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영화 속 또 다른 배경지 골드코스트 모습.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라는 명성만큼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유명한 곳이다.

골드코스트는 길고 긴 해안 가운데 한 부분을 칭한다. 브리즈번에서 76km 정도 떨어진 쿠메라에서 쿠란가타에 이르는 총 45km의 해안은 퀸즐랜드에서도 연간 수십만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황금 노다지다. 겨울에도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후, 부서질 듯한 파도가 서퍼들의 보드를 신나게 밀어 붙인다는 황금빛 해변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골드코스트의 모든 해변을 일일이 돌아보기는 힘들지만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황금의 땅 가운데서도 가장 근사한 엘도라도다.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명성만큼이나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쉼 없이 내려치는 해변은 역동성과 여유로움이 함께 머물고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파도와 백사장의 낭만과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탬보린 국립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약 40분, 굽이진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달달한 나무 향이 온몸의 감각을 신선하게 한다. 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몰려든 동호회 사람들이 비행 준비에 한창이고 눈앞에 펼쳐진 골드코스트의 풍경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주기에 충분하다. 좁혀져 있었던 마음의 눈도 방위를 넓히고 불어오는 산바람에 휴식을 취하면 역시 산도 바다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탬보린 국립공원


탬보린 국립공원에는 비교적 잘 구획된 도로를 따라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 하다. 아늑한 숙소를 잡고 하루쯤 세상과의 교신을 끊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탬보린 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예술가 마을 ‘갤러리 위크’에서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는 직접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은 공간이 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행의 폭을 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탬보린 공원에 있는 ‘선더버드 파크’는 캠프와 광산체험, 웨딩과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테마공원으로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여행자들은 주로 승마와 광산체험을 즐기는데 선더에그 광산은 1967년 발견된 이래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때 화산으로 분출했던 곳이라 지반 아래는 다양한 광물로 가득하다. 채굴용 곡괭이와 작은 철제 양동이를 둘러메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땅속에서 채집한 광석들을 직접 확인하고 관찰하는 체험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흡족할 만 하다.

산호초의 낙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하늘빛 바다와 녹색의 산호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곳 골드코스트 주변뿐만 아니라 케언즈의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 쿠란다 열차를 타고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면 문명과 완벽하게 단절된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원주민을 직접 만나 그들과 신성한 자연을 교감하는 여행은 이곳 퀸즐랜즈기에 가능하다.



퀸즐랜드 원주민 체험 Tip

① 부메랑 던지기: 넓은 풀밭 위로 바람을 가르는 부메랑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메랑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② 양몰이&소몰이: 채찍을 허공 위로 크게 휘감아 바닥을 내려치면 청천벽력 같은 굉음이 울린다. 다시 소리로 위협을 가해 동물을 운동시키거나 이동시킨다. 우리 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양 무리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③ 염소 우유주기: 젖병을 향해 돌진하는 어린 양들이 마냥 귀엽다. 어린 아이처럼 입 안 가득 물고 맛있게 빨아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④ 소 젖 짜기: 농장의 젖소는 하루 두 번, 3000ml 분량의 젖을 짜내야 건강하다. 체험은 물론 시식도 가능.

⑤ 양털 깎기: 체험을 하며 방금 깎아낸 양털을 만져 볼 수 있으며 실을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⑥ 빌리티와 댐퍼빵 시식: 예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차 빌리티와 댐퍼빵을 맛보는 시간. 펄펄 끓는 물에 차를 우리고 빵 위로 사탕수수를 찍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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