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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패턴이 변화하면서 유럽도 하나의 국가를 찬찬히 둘러보는 체류형 여행이 늘고 있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안내하고 상담해야 하는 정보의 깊이도 더욱 깊어진 셈이다.

프랑스관광청과 프랑스 대도시 연합회가 소개하고 있는 '최고의 프랑스 도시 여행을 위한 9개 여정'은 프랑스 지방을 여행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점점 증가하는 요즘 자료가 부족한 여행사에서 활용하면 좋을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9개의 여정에 소개된 25개 도시의 가볼만한 곳과 여행자의 기대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축제, 이벤트, 교통편 정보 등 여행사에서 고객에게 프랑스 여행을 안내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세세하게 정리돼 있다. 4일에서 8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는 9개의 여정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여정 1

피카르디Picardie와 플랑드르Flandre 4일
종탑의 도시 릴(Lille) - 대성당의 도시 아미앵(Amiens)


11세기에 생성된 도시 릴(Lille)은 산업 혁명을 거치며 은행과 보험의 중심도시, 유럽의 주도로 거듭난 도시다. 산책하기 좋은 구시가지를 비롯해 루아얄(Royal)에서는 1890년에 릴에서 태어난 샤를 드 골의 생가를 볼 수 있다. 섬유, 가구, 디자인 컬렉션과 19세기-20세기 작품을 전시하는 루베 예술과 산업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르데코 양식의 옛 시립 수영장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탑도 명물이다.

아미앵은 고풍스러움과 현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가옥 주변의 수중 정원을 배로 둘러 볼 수 있는 쥘 베른의 집,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노트르담(Notre-Dame) 대성당 등이 있다. 마카롱, 기와 모양의 초콜렛, 라 피셀 피카르드(la ficelle picarde), 바뚜(battu) 케이크 등의 특산품도 유명하다.

●여정 2

샹파뉴Champagne와 부르고뉴Bourgogne 4일
샴페인의 도시 랭스(Reims) - 예술과 역사의 도시 디종(Dijon)


랭스(Reims)는 와인과 샴페인의 도시다. 랭스 산 기슭에 조성된 포도 밭에서 유명 샴페인이 만들어지는 데 샹파뉴(Champagne) 지방의 대표적 자랑거리인 샴페인의 유명 브랜드 대부분은 랭스를 기점으로 형성돼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노트르담 대성당, 생 레미(Saint-Remi) 바질리크 교회당, 생 레미 수도원 박물관도 볼거리다.

부르고뉴 공국의 중심 도시로 일찍부터 수륙 교통과 상공업의 중심지를 이루었던 디종(Dijon)은 수많은 건축 유적지들로 유명하다. 역대 부르고뉴 공의 관저는 현재 박물관이 되었으며, 생 베니뉴 대성당, 생 필리베르 교회, 법원 등 옛 건물이 많아 프랑스에서도 손꼽히는 예술 도시다. 파리에서 기차로 1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여정 3

로렌Lorraine과 알자스Alsace 8일
친환경 도시, 로렌 지방의 주도 Metz(메츠) - 문화의 도시 Nancy(낭시) - 쁘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rg) - 산업과 예술의 융합, 뮐루즈(Mulhouse)


기원전 1000년 전에 생성되기 시작한 메츠는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양식이 접목된 건축물을 소유하고 있다. 오늘날 메츠는 상업과 친환경도시로 로렌(Lorraine) 지방의 주도이며, 파리에서는 기차로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낭시는 국립 오페라, 발레, 오케스트라, 서정시, 국립 드라마 센터, 낭시파(Ecole de Nancy: 아르누보 양식) 박물관, 음악 축제와 행사, 바와 까페 등으로 낮과 밤이 살아 있는 문화의 도시로 유명하다.

2000년의 풍부한 역사를 지닌 도시 스트라스부르그는 유럽의 수도로 문화, 건축 유적지가 매우 특별한 곳으로 도시 전체가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바또 무슈(bateau mouche), 미니 열차, 트램, 자전거와 같은 교통 수단으로 편리하게 도시를 둘러 볼 수 있다. 1746년, 유럽에서 최초로 면직물을 생산하기 시작한 뮐루즈(Mulhouse)는 2008년 문화부 장관이 인증하는 프랑스 라벨 '예술과 역사의 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뮐루즈 근처에 위치한 꼴마르(Colmar)는 작은 베니스라 불리는 아기자기한 매력의 관광지다.

●여정 4

론 알프스Rhone Alpes 4일
디자인 수도 생떼띠엔느(Saint-Etienne) - 화산의 도시 끌레르몽 페랑(Clermont-Ferrand)


예술과 역사, 관광 도시로 지정된 생떼띠엔느(Saint-Etienne)는 잘 보존된 자연이 인상적이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였던 생떼띠엔느는 점차 산업디자인이 발전하면서 디자인의 수도로 진화했으며 생떼띠엔느 보자르(프랑스 미술학교)는 디자인 특성화 학교로 유명하다. 현대 건축의 거장인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 이념도 만날 수 있다.

끌레르몽 페랑(Clermont-Ferrand)은 rock, 럭비, 단편 영화의 도시로 연중 내내 다양한 볼거리로 활기가 넘치며, 샤또브리앙(Chateaubriand)은 화산과 더불어 클레르몽 페랑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도시의 주요 유적지는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중세 시대의 저택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유적으로 유명하다.

●여정 5

프로방스Provence와 리비에라Riviera Cote d'Azur 8일
중세 기독교의 중심지 아비뇽(Avignon) - 세잔의 도시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 찬란한 문화 유산을 간직한 항구 도시 마르세유(Marseille) - 지중해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니스(Nice)


중세 기독교의 중심지였던 아비뇽에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 유산인 중세 시대 최고 성직자의 거주지였던 교황청(Palais des Papes)과 '아비뇽의 다리 위에서' 노래의 배경이 되었던 생 베네제(Saint-Benezet) 다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매년 7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비뇽 연극 축제가 열린다.
엑스(Aix)는 폴 세잔의 태생지이며, 세잔과 졸라는 미녜(Mignet) 고등학교에서 우정을 다진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는 4만여 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도시로 연중 내내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된다.

기원전 600년 그리스인에 의해 건설된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2600년의 역사가 이뤄낸 문화 유적지가 경이롭다. 또한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에서 내려다보는 마르세유 구항구의 전경은 매우 아름답다. 2013년에는 유럽 문화의 수도로 지정되었고, 지중해·유럽 문명 박물관(MuCem 뮤쎄엠)을 오픈 하였다.

1860년 이후 철도가 생기며 주요 휴양지로 떠오른 니스는 시대별 역사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다. 파리 다음 가는 박물관의 도시로 꼽히는 니스에는 마티스 미술관, 마크 샤갈(Marc Chagall) 국립 미술관 등 20여 곳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있다.

●여정 6

르 빼이 독Le Pays d'Oc 6일
프랑스의 로마, 님(Nimes) -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몽펠리에(Montpellier) - 장밋빛 도시 뚤루즈(Toulouse)


프랑스의 로마로 불리는 님(Nimes)은 로마 황제 아우그스투스에 의해서 건설되었으며, 원형 경기장(Arenes)을 비롯해 세계에서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고대 사원인 메종 까레 (Maison Carree) 등 로마 유적지를 볼 수 있다.

몽펠리에(Montpellier)는 프랑스 남부 지방 랑그독 루씨옹(Languedoc-Roussillon)의 주도이며, 역사와 유적지의 도시로 파리에서 기차로 3시간, 바로셀로나와 이탈리아에서 3시간, 지중해에서는 불과 11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르도와 알비, 루르드, 카르카손을 아우르는 여정에서 빠질 수 없는 뚤루즈는 "장밋빛 도시"라는 특징을 가진 곳 프랑스 남서부 지역의 요충지에 위치한 미디 피레네 지역의 수도다. 2000년의 예술과 역사를 간직한 카피톨(Capitole)의 시청과 극장의 화려한 접견실을 볼 수 있다.

●여정 7

보르도Bordeaux에서 푸아티에Poitiers까지 4일
와인의 대명사 보르도(Bordeaux) - 찬란한 과거 유산과 미래의 역동성이 공존하는 푸아티에(Poitiers)


갸론(Garonne)강이 흐르는 보르도는 순례자의 길인 생 쟈크 드 콩포스텔(Saint Jacques de Compostelle)과 같은 세계 유산에 등재된 3곳을 비롯해 350여 곳이 넘는 역사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와인의 수도답게 다양한 와인 관련 행사가 있는데, 6월에는 그랑 크뤼 마니아들을 위한 주말 와인 행사로 100여종 이상의 그랑 크뤼의 시음이 가능하며, 직접 생산자들이 참가한다.
푸아티에(Poitiers)는 무려 86곳 이상의 유적지를 간직한 역사의 도시다. 로마네스크 예술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노트르담 라 그랑드(Notre-Dame-la-Grande)에서는 매년 여름 저녁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환상적인 다채로운 색의 빛의 축제가 펼쳐진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과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의 조각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생 크루와(Sainte Croix) 박물관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여정 8

부르타뉴Bretagne와 빼이 드 라 루아르Pays de la Loire 6일
부르타뉴의 주도, 독특한 매력의 Rennes(렌느) - 프랑스에서 가장 기발한 테마파크가 있는 Nantes(낭트) - 루아르의 중심 Angers(앙제)


렌느는 브르타뉴 지방의 수도로 이 곳의 집들은 갈로 로만의 영향을 받은 벽과 팡 드 부와(pans-de-bois: 나무의 구획으로 지은 집이란 뜻으로 집의 절반만 나무로 지은 집)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서부의 연안 수도인 낭트에는 부르타뉴 대공의 요새이자 거주지였던 부르타뉴 대공성을 만날 수 있으며 낭트 섬에 있는 테마공원인 레 마쉰 드 일 드 낭트(Les Machines de l'Ile de Nantes: 낭트 섬의 기계들)에서는 낭트의 상징인 거대 코끼리와 대형 회전목마 등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된 앙제(Angers)는 시내에 위치한 정원들과 루아르 고성, 천혜의 자연 환경이 어우러진 도시다. 앙제 근교의 브리삭 고성(Chateau de Brissac)은 루아르 지방 고성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사전 예약 시 숙박 및 연회가 가능하다.

●여정 9

노르망디Normandie의 주요 도시 4일
태양왕의 찬란했던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베르샤유(Versailles) -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도시 Le Havre(르아브르)


베르사유 궁전은 17세기 초 사냥을 즐겼던 루이 13세가 시골 마을에 불과했던 이곳을 수렵장으로 만들고 작은 성을 지은 것에서 비롯됐다. 베르사유 성은 그 화려하고 웅장장 규모의 정원으로도 유명한데, 전형적인 프랑스 정원으로 기하학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베르사유 궁전 근처에는 승마 아카데미, 향수 박물관 오스모테크(Osmotheque), 도시의 역사를 조명해볼 수 있는 랑비네 박물관(Le Musee Lambinet) 등이 있다.

르 아브르(Le Havre)는 프랑스의 다른 도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겨난 도시다. 바다와 센 강의 만이 만나서 생겨나는 독특한 물빛으로 많은 젊은 화가들이 이곳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고, 인상주의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1872년 클로드 모네가 르아브르 항구 입구에서 인상주의 대표작인 <인상, 해돋이 Impression, soleil levant>를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1.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4.11.28 07:47 신고

    정리 굿!! 프랑스 기차여행의 기본이 다 있네

차창에 비낀 바다는 쪽빛이다. 빛바랜 열차 안에는 세련된 프랑스어가 빠르게 흐른다. 1년 중 300일가량 햇살이 비친다는 리비에라의 지중해는 강렬하다. 니스, 칸을 품은 코트다쥐르 지방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그 도시들에 반해 샤갈, 마티스가 여생을 보냈고, 해마다 5월이면 전 세계 스타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칸(칸느, Cannes)으로 모여든다. 열차에서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가슴은 빠르게 요동친다. 니스, 칸은 여행자들에게는 ‘본능의 도시’다.

니스의 해변은 운치 있는 호텔들과 여유로운 산책을 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사색의 해변 '프롬나드 데 장글레'

본능은 테제베(TGV)보다 빠르게 전이된다. 파리를 두세 번 배회할 때쯤이면 니스, 칸은 또 다른 열망이 되고 마음은 벌써 코트다쥐르행 열차에 실려 있다. 니스역에서 해변이 가까운 것은 그래서 고맙다. 새로 생긴 매끈한 트램과 다운타운을 채운 가게들도 성급한 마음을 다독이지는 못한다.

골목을 달려 마주친 니스의 바다는 아득하다. 빼곡히 도열한 낮은 건물들의 꼬리와 파도의 포말이 수평선까지 맞닿아 있다. 이 해변을 사람들은 애완견을 끌고 더딘 산책으로 걷고, 자전거를 끌고 여유롭게 지난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 프랑스 남동쪽 끝 해변의 이름이 '영국인의 산책로'다. 예전 영국 왕족이 길을 가꾸고, 100여 세대의 영국인이 이곳에 정착해 살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먼 영국에서도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니스의 해변은 휴양을 위한 안식처였다.

봄의 문턱을 넘어섰을 뿐인데 해변은 햇살에 몸을 맡긴 이방인들로 채워진다. 파리의 골목에서 오랜 건물을 응시하며 카페를 메우던 파리지앵들의 단상과는 또 다르다. 이들은 해변 위 의자에 나란히 몸을 기댄 채 햇살에 부서지는 코발트블루의 바다를 본다. 그리고 바다만큼 깊은 상념에 젖는다.

영국인의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

니스 구시가 골목골목에서 향기로운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의 유혹에서 헤어날 쯤이면 니스가 간직한 다른 매력들에 시선이 담긴다. 니스의 구시가는 해변과 맞닿아 있다. 구시가 살레야 광장(Cours Saleya)에는 꽃시장과 벼룩시장이 들어서고, 골목마다 앙증맞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낯선 가게에서 기울인 커피 한잔에는 바다향과 퀴퀴한 건물향이 녹아들어 있다. 힘겹게 오른 구시가 꼭대기의 콜린성(La Colline du Château) 공원은 니스 최고의 전망으로 화답한다.

니스는 발걸음을 뗄수록 다채롭다. 구시가와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장 메드생 거리(Avenue Jean Médecin)는 지척거리다. 분수와 높게 솟은 동상이 인상적인 마세나 광장(Place Masséna)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니스의 중심이자 경계가 된다. 마세나 광장은 매년 니스 카니발이 열리는 화려한 공간이다. 샤갈, 마티스의 흔적도 도시에 묻어난다. 해변 대신 고즈넉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미술관에 서면 그들이 이 도시에 머물며 느꼈을 상념이 전해진다. 마티스는 ‘모든 게 거짓말 같고 참지 못할 정도로 매혹적이다'며 니스를 묘사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숨결이 담긴 ‘욕망의 칸’

니스에서 칸으로 이동하면 호흡은 더욱 빨라진다. 니스에서 칸까지는 열차로 불과 30분. 칸은 영화제의 도시답게 기차역부터 이질적이다. 플랫폼에는 영화 포스터들이 즐비하게 붙어 있고, 최초로 영화를 만든 뤼미에르 형제의 대형 사진도 그려져 있다. 임권택, 전도연, 박찬욱 등 한국 영화인들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칸은 어느새 친숙한 도시가 됐다.

영화관련 각종 포스터가 붙어 있는 칸역.

칸의 도심을 오가는 꼬마 열차.

칸의 도로에는 영화제의 상징인 종려나무가 늘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가로수들은 붉은 꽃들로 단장 됐고 그 아래로 꼬마열차가 지난다. 부티크 숍들로 채워진 바닷가 크루아제트 거리는 니스의 해변보다는 북적임이 강하다. 그 해변 끝에 들어선 국제회의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려 있어 감정이입을 부추긴다. 이방인들은 과한 포즈와 길 한편에서 유명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찾는 것으로 욕망을 대신한다. 칸에서는 쉐케르 전망대에 오르거나 생트 마르그리트 섬(Île Sainte-Marguerite)으로 향하는 유람선에 기대 숨 가쁜 도시의 정취를 여유롭게 음미할 수도 있다.



가는 길
프랑스 파리를 경유하는 게 일반적이다. 파리에서 니스까지 테제베(TGV)로 5~6시간이 소요된다. 니스에서 칸은 열차가 수시로 오간다. 칸 보다 니스지역의 숙소나 물가가 저렴한 편이다. 니스역 인근에 숙소를 마련하고 칸까지 당일치기 투어를 하는 게 편리하다. 프랑스 관광청을 통해 다양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앙티브 전경
앙티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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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부호들이 모여드는 휴양지답게 으리으리한 요트와 크루즈가 늘어서 있다.

영롱한 바다, 알록달록한 파라솔을 드리운 해변, 거리를 따라 곧게 늘어선 야자수와 예쁜 상점들. 프랑스 남동부 해안가의 코트 다쥐르Cote d’Azur 지방은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여름 로망 여행지다. 하지만 한여름에 이곳을 찾기란 녹록지 않다. 니스, 칸과 같은 명성 높은 휴양지는 턱없이 비싼 가격에도 방이 금세동난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기차로 20~30분만 달리면 지중해를 더욱 낭만적이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보석 같은 소도시들이 수두룩하니까. 대표적인 곳이 앙티브Antibes와 쥐앙레팽Juan Les Pins이다.

랜드마크
랜드마크
앙티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주목받는 <노매드Nomad>.

먼저 앙티브는 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약 30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앙티브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로 유명하다. ‘입체파의 거장’인 피카소, ‘빛의 화가’ 모네가 각기 다른 앙티브를 화폭에 담았다. “화가뿐만이 아니예요. <노인과 바다>의 어니스트헤밍웨이, <위대한 개츠비>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앙티브를 찾았죠.” 앙티브 관광청의 홍보 담당자인 루시가 설명했다. 굳이 그 이유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성벽을 따라 걷는다. 오르막 길에 슬쩍 숨이 가빠올 때, 고개를 들어 성벽 밖을 바라다본다. 눈 앞에 펼쳐진 아득한 지중해바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용자가 있을까? 

피카소 미술관 외관
피카소 미술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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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드로잉, 판화, 도자기 등 무려 245점이나 되는 피카소의 작품을 소장하고있는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야외 정원
피카소 미술관 야외 정원
피카소 미술관의 야외 정원. 담벼락 너머 눈부신 지중해가 아득하게 펼쳐진다

피카소는 60대를 앙티브에서 보냈다. 그는 지중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고성에 살았다. 중세의 대주교 저택이었다가 이후 그리말디 가문의 성으로 쓰였던 건물이다. 피카소는 1946년부터 16년간 여생을 앙티브에서 보내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거처이자 작업실이었던 그리말디 성은 현재 피카소 미술관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들을 앙티브로 불러 모은다. 미술관에는 피카소가 앙티브에 머물 당시 작업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들을 둘러보면 그가 앙티브의 자연과(특히 성게!) 사람에 푹 빠져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때의 작품들은 밝은색조를 특징으로 하는데, 남프랑스의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 푸른 바다그리고 연인이었던 프랑수아즈 지로 Francoise Gilot 와의 행복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까닭일 것이다. 

앙티브 재래시장
앙티브 재래시장
앙티브의재래시장인 마르셰 프로방살Marche Provencal.

“예술가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어요.조금 은밀한 곳이죠.” 루시를 따라 간 곳은 구시가의 재래 시장 맞은 편에 위치한 압생트바Absinthe Bar였다. 압생트는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셨다는 독주. 그뿐만 아니라 피카소와 마네, 천재 시인인 랭보와 보들레르, 베를렌 등 19세기 말 예술가들에게 뜨거운 영감을 주었던 술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압생트가 스위스에서 탄생했지만 이것을 만든 이는 프랑스 의사라는 것. 장기와 육체의 활력을 높여주는 ‘강장제’로 개발했지만 이 술을 마신 사람들이 착란 증세를 일으키자 곧 금지되고 말았다. 프랑스의 경우 다시 정식으로 판매된 것은 2002년. 2003년에 문을 연 압생트 바는 과거 프랑스 전통 방식으로 압생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구멍이 송송 뚫린전용 숟가락에 각설탕을 올리고 그 위에 물을 조금씩 떨어뜨려 압생트에 설탕물을 혼합해 마시는 것이다. 

셰프
셰프
레스토랑 라 파사제리에서 만나는 스타 셰프의 다이닝.

앙티브가 화가와 문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쥐앙레팽은 음악가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매년 7월이면 세계 재즈의 명인들이 쥐앙래팽으로 몰려든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재즈 페스티벌인 ‘쥐앙 재즈 페스티벌’이열리기 때문이다. 축제 기간이 되면 앙티브와 쥐앙래팽의 구시가는 매일같이 흥겨운 음악으로 들썩거린다. 남프랑스의 예술적 감성을 만끽하고 싶다면 앙티브와 쥐앙래팽을기억하길.



WHERE TO GO
▶앙티브와 쥐앙레팽에서 가볼 만한 장소들

피카소 미술관Musee Picasso
피카소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앙티브의 동쪽 구시가 언덕을 오르다보면 12세기에지어진 견고한 성채가 우뚝 솟아있다. 이곳은앙티브를 사랑한 피카소가 6개월간 머물며 다양한작품을 남긴 작업장이자 전시 공간, 그의 이름을담은 최초의 미술관이다. 피카소의 그림과 드로잉,판화, 도자기 등 245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있다. 피카소가 앙티브에 머무를 당시 만났던 연인프랑수아 질로를 담은 <삶의 기쁨Joy de Vivre>이대표작.

OPEN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LOCATIONPlace Mariejol, 06600 Antibes
TEL+33-492-9054-20


르 나시오날Le Nacional
음식
음식
앙티브 구시가 나시오날 광장에 위치한 비프& 와인 레스토랑. 최고급 소고기를 사용한스테이크를 선보이는데 우리네 입맛엔 조금 질긴편이다. 다양한 종류의 장봉Jambon(프랑스어로햄), 소시송saucisson 등이 어우러져 나오는사퀴테리 플레이트, 로컬 생선 요리도 훌륭하다.국내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코트다쥐르 지방와인과 함께 즐겨볼 것.

OPEN월~토요일, 일요일 런치 낮 12~3시, 디너오후 7~10시
LOCATION61 Place Nationale, 06600 Antibes
TEL+33-4-9361-7730
WEBhttp://www.restaurant-nacional-antibes.com


레스토랑 라 파사제리Restaurant La Passagere
음식
음식
쥐앙레팽의 유일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위대한개츠비>로 잘 알려진 미국의 작가 프랜시스 스콧피츠제럴드가 살던 집을 개조한 호텔에 자리한다.레스토랑 라 파사제르의 이그제큐티브 셰프인요릭 티셰Yoric Tieche는 지중해의 맛과 향을느낄 수 있는 남프랑스식 정찬을 고급스럽게선보인다. 2016 고미요 어워드에서 ‘최고의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스티브 모라치니SteveMoracchini의 예술적 디저트 또한 기대해도 좋다.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LOCATION33 Blvd Edouard Baudoin,06160 Antibes
TEL+33-493-610-279
WEBhttp://www.bellesrives.com/fr/barsrestaurants/restaurants/la-passagere


가든 비치 호텔Garden Beach Hotel
반달 모양의 쥐앙레팽 해안가 중앙에 위치해해변에서 고즈넉한 휴양을 즐기기에도, 시내나들이를 나서기에도 좋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쥐앙레팽 국제 재즈 페스티벌 기간 동안 뮤지션들이 즐겨 머무는 호텔로도 유명하다. 세련된테라스 라운지 바와 빨간 파라솔을 드리운 비치바는 한낮은 물론 뜨거운 여름밤을 즐길 수 있다.

LOCATION17 Blvd Edouard Baudoin,06160 Antibes
TEL+33-492-935-757
WEBwww.hotel-gardenbeach.com




<2016년 6월호>


에디터서다희
포토그래퍼전재호취재 협조레일유럽http://www.raileuro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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