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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늘 소중하지만 이번 주말은 특별하기까지 하다. 바로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일요일을 크리스마스임을 기억한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 시간을 뜻깊게 보낼 방법이 있을까. 복잡한 도심이나 테마파크로도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들은 아예 한국을 떠나버린다. 크리스마스가 일요일과 겹치는 등 연휴가 길지 않아 가까운 근교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여행지는 대만 타이베이다. 2014년 5위에서 2015년 3위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위에 올랐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국인이 2016년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예약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이다. 그 뒤를 올해 한국인이 가장 눈여겨본 여행지 1위와 5위였던 오사카와 방콕이 차지했다. 크리스마스 기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항공권을 구매한 도시는 타이베이, 오사카(일본), 방콕(태국), 도쿄(일본), 홍콩(홍콩), 하와이(미국), 후쿠오카(일본), 파리(프랑스), 뉴욕(미국), 로스앤젤레스(미국) 순이었다. 

대만은 12월에 1년 중 강우량이 가장 적고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해 여행을 떠나기 좋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온천 하면 일본부터 떠오르겠지만, 대만은 그에 못지않게 풍부한 온천 명소를 품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온천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며 널리 알려졌다. '할배'들이 방문한 온천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인 대표적 핫스폿 베이터우다. 유황 냄새가 가득한 이곳 온천수는 신경통·근육통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 

올해 크리스마스 인기 여행지 10위권에 일본 도시는 3곳이 올랐다. 2위 오사카, 4위 도쿄, 7위 후쿠오카다. 일본은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이 도심 속 곳곳에 포진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온천으로 육신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어 인기다. 

겨울은 전통적으로 따뜻한 휴양지의 인기가 높은 계절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만큼은 연말 특유의 축제 분위기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다. 2014년부터 3년간 한국인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장 많이 떠난 도시를 보면 오사카, 방콕, 타이베이, 도쿄, 홍콩 등이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 5개 도시 모두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인천공항 항공편 기준으로 오사카까지는 1시간45분, 도쿄까지 2시간20분, 타이베이까지는 2시간40분, 홍콩은 3시간50분, 방콕까지는 5시간50분 남짓 걸린다. 

예년과 달리 파리, 뉴욕 등 장거리 여행지의 상승세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2014년과 2015년 같은 기간을 조사한 인기 10개 도시 중엔 장거리 여행지가 없었지만, 올해는 파리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3개 여행지가 10위 안에 들었다. 


타이완 일출 명소 '아리산'… 피톤치드향 가득한 열대·온대림에 산과 산 사이 구름바다도 장관

타이완 중남부 쟈이(嘉義)시에 있는 아리산(阿里山)은 일출과 운해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30m 시내에서 출발해 높이 2274m에 이르는 아리산 종착역까지 가는 산악열차가 명물이다. 이 산악열차는 히말라야와 안데스 산맥의 산악열차와 함께 세계 3대 고산 산림철도로 불린다. 최근 자연재해로 인해 일부 구간은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빨간색 산림열차를 타고 숲속을 달리는 구간에서는 상쾌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종착역 앞에는 일출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새벽부터 일출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운해에 가려진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산과 산 사이로 가득한 구름바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시야가 맑은 날에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인 옥산이 보일 정도라고 한다.

일출을 보고 아리산역으로 내려오는 길은 약 3㎞ 산책로다. 피톤치드 향을 뿜어내는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걷는 내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랜 세월을 견딘 고목이 하늘을 가려 다소 어둡게 느껴지지만 속세를 잊기에는 더없이 좋다.

구름바다 위로 벌건 태양이 솟아오른다. 타이완 중남부 아리산은 일출(日出)이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구름바다 위로 벌건 태양이 솟아오른다. 타이완 중남부 아리산은 일출(日出)이 멋진 곳으로 유명하다. / 롯데관광 제공
이 숲을 대표하는 나무는 아리산 향림신목. 수령이 2300년이나 된다고 한다. 1957년에 벼락을 맞아 나무가 타고 그 기둥만 남아 있는데 이 나무를 1대 신목이라고 부른다. 이 밖에 2000년 이상 된 편백나무들이 20그루 이상 있다. 몇 그루 나무가 얽혀 하나가 된 것도 있고, 한 나무 위에 다른 나무가 자라고 이 나무가 죽자 또 그 위에 다른 나무가 자라는 삼대목(三代木)이 유명하다. 한 남자를 같이 사랑한 자매가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자매 연못과 사찰, 붉은 꽃이 핀 꽃밭이 아름다운 기차역, 아리산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등 소소한 풍경들이 마음을 치유시키는 듯하다.

아리산을 떠나 타이베이로 가는 길목에 난토우현이 있다. 이곳에는 일월담(日月潭)이란 호수와 함께 여러 원주민이 다양한 문화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일월담은 타이완 여행 안내책자에 항상 소개되는 명소. 해발 약 800m에 자리한다. 일월담이라는 이름은 해와 달의 호수라는 뜻. 호수 북쪽은 해와 닮은 둥근 모습을, 남쪽은 초승달 모습을 하고 있다. 일월담을 제대로 즐기려면 보트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지만 호수 주위의 산책로나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아도 좋다.

일월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넘어 내려오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타이완의 진짜 주인인 원주민이 살고 있는 민속촌이다. 이곳에서 아미족, 태아족, 새하족, 추족, 배만족 등 9개 부락의 모습과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매 시간 각 민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원주민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대만 야류 해안 공원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대만 야류 해안 공원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타이완 대표 관광지인 고궁박물원과 101빌딩, 야시장 코스에 더해 아리산과 일월담까지 둘러보는 일정을 추천한다. 롯데관광은 대한항공으로 매일 출발하는 타이베이 오전 출발 직항편을 이용하고 고속열차에 탑승해 이동시간을 단축한 일정의 신상품을 내놓았다. 아리산과 일월담 외에도 타이베이 시내의 고궁박물원과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야류, 지우펀 등의 일정을 포함했다. 가격은 109만9000원부터(총액 운임 기준). 왕복 항공권, 고속열차, 전 일정 숙박 및 식사,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되어 있다. 타이베이, 야류, 화련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준비되어 있다. 11월 30일까지 아리산 상품 예약을 받아 선착순 100명에게는 10% 할인한다. 문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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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페이 용산사

[투어코리아]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 노석을 확장하면서 주목 받는 여행지는 어딜까. 넓어진 하늘길,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으로 저렴해진 항공비용 등에 힘입어 최근 뜨는 해외 여행지를 살펴봤다. 여행 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소개한 '인기 여행지 베스트'는 대만 타이페이, 베트남 다낭, 괌 등 3곳이다.

다채로운 매력 가득한 '타이페이' 17.4% 증가

식도락부터 문화탐방까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만 '타이페이' 여행객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대만을 오간 항공 여객 수는 105만 481명으로, 전년 동기(89만 4,375명) 대비 17.4% 증가했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가 서울~타이페이 주 18회 운수권을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에 배분, 본격적인 신규 취항이 이뤄지면서 여행객수도 증가한 것. 또한 올 상반기 스카이스캐너 서비스를 통해 타이페이 항공권을 구매한 수치도 작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 대만 타이페이 라오허 야시장

'타이페이'의 대표 관광 명소는 '용산사', '단수이', '스린 야시장', '신베이터우 온천', '타이페이101 타워' 등이다. 또한 밀크티와 망고빙수 등 식도락은 물론, 역사 투어와 원주민 투어, 자연체험, 휴양까지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어 그 인기를 더하고 있다.

▲ 타이페이 야경

사막 속 오아시스 '다낭' 힐링 여행지로 부각

베트남이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여행지로 최근 각광받으며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남중부 지역의 항구 도시인 '다낭'은 상업과 문화가 발달된 곳으로,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다. 그러나 베트남의 다른 지역과 달리 혼잡하지 않은 데다 5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식 호텔과 리조트들이 즐비해 휴양도시로 뜨고 있는 곳이다.

▲ 다낭

특히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다낭'으로 신규 취항한 올해 2월 여객수가 2만 2,657명으로 전년 동월(1만 6,651명)보다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진입으로 기존 항공사마저 가격을 낮추며 여행객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 올 상반기 스카이스캐너 서비스를 통해 다낭 항공권을 구매한 여행객도 전년 상반기 대비 무려 1,651%나 증가했다.

'괌' 쇼핑+수상 레포츠+휴양 모두 만족시키며 인기 UP

태평양 한 가운데에 위치한 열대성 기후의 아름다운 섬 '괌'은 직항을 이용하면 4시간 30분 이면 도착할 수 있어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이다.


특히 대한항공의 단독 노선이었던 '괌이 지난 2010년 4월 진에어에 이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그리고 올 여름 신규 취항하는 이스타항공까지 저비용항공사의 각축지로 부상하면서, 여행객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의 '괌' 방문수는 전년 대비 38.9% 증가한 42만7,900명에 달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연 2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괌

'괌'의 매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제주도 3분의 1크기에 불과하지만 곳곳에 쇼핑몰이 대거 입점해 있고, 섬 전체가 면세지역이서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쇼핑 천국을 통한다. 또한,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리조트에서 즐기는 휴식은 물론, 다채로운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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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여름 타이베이 예술대학 레지던시에 머물게 될 기회가 생겼다.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이 각자의 작업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이었다. 

어린 시절 내게 타이베이는 여름이면 40도를 넘나드는 찜통 같은 곳으로, 여름에는 절대 가지 말아야 할 도시였다. 여름에 타이베이에 다녀온 후 열사병 비슷한 걸 앓았던 엄마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타이베이는 내게 '차이밍량'이나 '에드워드양', 후시아오시엔 같은 감독들의 도시로 바뀌었다. '애정만세'와 '하나 그리고 둘' '비정성시'와 '밀레니엄 맘보'의 도시로…. 

하지만 무엇보다 타이베이에는 헤어졌지만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었다. 22년 넘게 한 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그 도시에 머무를 이유 말이다. 

7월과 8월, 내 생애 가장 무더웠던 나날. 타이베이 예술대학 안에 있는 50m 트랙의 수영장에서 자주 수영을 했다. 타이베이에 유독 야시장이 발달한 이유를 그곳에선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밤이면 선배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스린 야시장'에 갔다. 서울 메트로만큼 깨끗한 지하철을 본 적이 별로 없었는데, 타이베이에서 만났다. 

흥미로운 건 타이베이 지하철 안에선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던 선배의 손에 여섯 번째 손가락처럼 언제나 들려 있던 '타이완비어'도 지하철에선 절대 금지였다. 

"왜? 그럼 목 마르면 어떡해? 생수도 마시면 안 돼?" 

"그럼 몰래 마시다가 걸리든지! 벌금 내야 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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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러시아워 [사진제공 = GettyImagesBank]

너무 더워서 나처럼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하루에 몇 캔씩 타이완비어를 물처럼 마셨다. 타이베이 사람들 손에는 과일주스 아니면 청량음료, 버블티가 들려 있었다. 버블티 가격도 서울에 비해 놀랄 만큼 쌌다. 그곳에서 나는 물 먹는 하마처럼 늘 음료수를 마셨다. 시장은 언제나 새벽까지 북적였다. 자주 시장을 돌아다니며 진심으로 대만 음식을 좋아하게 됐다. 

나의 첫 외국인 친구는 밴쿠버에서 만난 대만 여자아이였다. 그녀의 영어식 이름은 '엔젤'이었는데 이름처럼 착한 애였다. 엔젤 때문에 처음으로 밴쿠버의 차이나타운에서 버블티를 마셨다. 그때의 놀라움이라니! 아직도 음료수 안에 든 '찹쌀떡'같은 검은 물질, '타피오카펄'의 쫀득한 질감이 기억날 정도다. 

나는 엔젤에게 순두부와 잡채를, 그녀는 내게 국수와 베이징 덕을 종종 요리해줬다. 운이 좋았던 건지 내가 만난 대만 친구들은 참 순하고 다정하며 친절했다. 

서울로 돌아갈 즈음 레지던시에 머물던 홍콩 남자아이의 전시를 봤다. 자기 몸에 이런저런 상처를 내고, 그 상처의 흔적을 발표하는 엽기적인 전시였다. 보기에 따라선 구토를 유발할 만한 작품이라 보는 내내 힘들고 흥미로웠다. 

옆방에선 가야금인지 거문고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악기 소리가 아침마다 들려왔다. 정말이지 엉망진창의 연주였다. 그 소리를 들으며 엘리자베스 맥닐의 '나인 하프 위크'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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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여행박사]

"사흘에 한 번씩 내 머리를 감겨주었다. 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려주었는데, 처음 두어 번은 솜씨가 형편없었다. 어느 날 그는 눈이 돌아가게 비싼 '켄트 오브 런던' 머리 브러시를 사왔고, 그날 저녁 그 빗으로 날 때렸다. 멍이 다른 것보다 훨씬 오래갔다. 매일 밤 그 브러시로 내 머리를 빗질했다." 

이런 문장을 읽으며 언젠가 복도에서 그 사람과 마주치면 머리빗으로 꿀밤을 한 대 때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타이베이를 떠나기 전 선배와 둘이 여행을 떠났다. 스쿠터를 타고 대만 전체를 여행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타이베이만 벗어나면 도무지 영어가 통하지 않아 택시에서 엉뚱한 곳에 내리거나 황당한 곳에 불시착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불시착하듯 내렸던 바닷가 마을이 떠오른다. 시골의 작은 식당에선 견종을 알 수 없는 검은색 개를 키웠는데, 그 개는 내 옆에 앉아 우리가 만두를 먹을 때마다 혀를 길게 내민 채 침을 뚝뚝 흘렸다. 내 생전 그렇게 침을 많이 흘리는 개는 처음 보았다. 나는 만두 하나를 검은 개에게 주었다. 개는 내 손가락까지 맛나게 먹어치울 기세였다. 

여전히 덥고, 습한 바람이 불어왔다. 대만의 여름밤은 시간마저 물 속의 휴지처럼 녹여버릴 것 같았다. 검은 개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던 타이완비어의 맛이 아직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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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베이시 10대 매력코스/이미지-대만 신베이시-에바항공 발표자료

[투어코리아] '단수이강의 노을, 황금폭포, 지우펀 옛거리, 핑시 천등축제 등 대만 '10대 매력 테마 코스' 누비며 신베이시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세요!'


대만 신베이시(新北市)와 에바항공은 '대만 新베이시-에바항공 슬로우 여행 캠페인' 런칭을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하고 대만 '10대 매력 테마 코스'를 소개했다.


신베이시는 수도 타이베이를 사방으로 둘러싼 대만 최대의 도시로, 바닷가 풍경과 산림 전원 풍경, 예류지질 공원 등 다채로운 자연과 도심 시티투어, 온천 등을 모두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인 여행지다.

이날 신베이시 관광 여행국 린총즈 부국장은 'tvN '꽃보다 할배', '러닝맨', '아빠 어디가' 등 방송 이후 한국 관광객들의 대만 방문이 급증, 3년 연속 대만을 방문하는 한국관광객 수는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며 '매년 급증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신베이시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만의 색다른 매력이 담긴 '10대 매력 테마 코스'를 기획한 만큼 신베이시의 풍부한 자연 경관 및 매력을 충분히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 신베이시 관광 여행국 린총즈 부국장

이날 소개된 '대만 10대 매력 테마 코스'는 ▲ '꽃보다 할배'에서 나왔던 스펀 옛거리(十分老街), ▲진과스(金瓜石) 황금박물관, ▲단수이(淡水)강의 노을 및 단수이 옛거리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우펀(九份) 옛거리 ▲내셔널지오그래픽지에서 '2016년 세계 10대 겨울여행 추천지'로 선정되었던 핑시(平溪) 천등축제 ▲특이한 지질학적 경관과 '여왕머리(女王頭)'로 유명한 예류(野柳) 해안공원 등 북해안의 푸르른 바다 ▲ 우라이(烏來)의 온천 ▲ 잉거(鶯歌)의 도자기체험 ▲ 반차오(板橋)의 임가화원 ▲ 호우통 고양이 마을 등이다.

▲ 주한타이페이대표부 스딩 대사

주한타이페이대표부 스딩 대사는 '최근 몇 년 한국과 대만은 정치,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며 '지난해 관광객 및 방문인원이 한국 67만명, 대만 52만명 등 약 120만명에 달해 5년 전(2010년)보다 2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성장은 2003년부터 관광객 무비자입국 정책, 항공협의 MOU를 체결 등 정부의 노력과 항공사 등 여행업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올해에도 5월 대구-타오위안 노선이 신설되는 등 한국-대만 정기직항편이 지난해(137편)보다 매주 51편 늘어난 188편까지 증설돼 양국 교류 모멘텀이 한층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 '대만 新베이시-에바항공 슬로우 여행 캠페인 런칭 세러모니

또한 이날 행사에서 신베이시와 에바항공은 '대만 新베이시-에바항공 슬로우 여행 캠페인 런칭 세러모니'를 진행하고, 캠페인의 일환으로 'Hello Kitty Jet 타고 떠나는 여행, 新베이시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세요' 자유여행 패키지를 출시했다.


이번 패키지 가격은 왕복항공권과 호텔을 포함해 2박3일 기준 38만8,200원부터, 3박 4일 기준 43만7,200원(세금포함)부터이다. 예약기간은 6월 7일부터 가능하고, 여행기간은 6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다.

에바항공은 이날 행사에서 인천-타이베이 노서 주 21회, 김포-송산 노선 주 4회 등 한국-대만 노선과 함께 헬로키티 항공기를 소개했다. 헬로키티항공기는 항공기에 헬로키티로 랩핑한 것 뿐만 아니라, 탑승권, 기내식, 베게, 냅핀, 종이컵, 식사도구, 화장실 등의 각종 용품을 통해서 헬로키티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헬로키티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헬로키티 서비스 상품 및 한정판 면세상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 에바항공 커진청 대변인

에바항공은 또한 14개 호텔과 연계한 에어텔 상품 '에어숑'에 대해 소개하며, 에터텔 상품을 통해 저렴한 대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바항공은 패키지를 선착순으로 구입한 5,000명에게 약 40만원 상당의 혜택을 포함한 쿠폰북도 증정한다. 쿠폰북에는 택시 투어 NTD300원 현금 할인 쿠폰, 중화 텔레콤 5일 모바일 데이터, 광산 체험 이벤트, 대만의 유명 기념품 파인애플 케익과 신베이시의 상징인 천등 모양의 LED등이 포함된 NTD1,000원 선물, 까르푸, 유명 명소, 박물관 6곳 및 관광지 15곳의 할인 쿠폰 등 푸짐한 상품이 포함돼 있다.

▲ 헬로키티와 다니엘이 무대에 등장, 귀여움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신베이시와 에바항공은 인스타그램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베이시로 여행가고 싶은 이유를 해시테그 #ILoveNewTaipeiCity와 #newtaipeitour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 1명을 선정해 에바항공 자유여행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에바항공 커진청 대변인은 '에바항공은 취항 초기부터 인천-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오가기 시작, 여행객 증가에 힘입어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까지 항공편을 확대해 현재는 매주 34편에 달한다'며 '그만큼 한국과 대만 양국간의 관광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열기를 띄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헬로키티 항공기 중 '러브 애플 젯' 모델을 한국시장에 선보여 양국간 관광객 유치에 일조하고자 한다'며 '매일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에바항공의 헬로 키티 비행기로 편리하고 유쾌한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등에 소원을 쓰고 하늘에 띄우는 천등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만의 대표적인 여행 매력으로 꼽히는 '핑시 천등축제'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등에 소원을 쓰는 '천등' 체험을 선보였다.


한편, 신베이시와 에바항공은 6월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시 일산 KINTEX 국제 전시 컨벤션센터에 열리는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참가한다.

▲ 이날 행사장에는 헬로키티 항공기에서 사용되는 헬로키티 서비스 상품 및 한정판 면세상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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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한 집 살림’, 룽산쓰

타이베이는 사찰도 ‘오픈마인드’다. 타이베이의 사원에는 부처뿐 아니라, 도교, 민간신앙의 신을 비롯한 다른 신들도 같이 모셔져 있다. 여러 종교가 한 집 살림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되도록 많은 신에게 빌면 어디서든 들어주겠지, 라는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치는 ‘관대함’이 이곳 사찰에 독특한 방식으로 통용되는 것일까?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전형적인 대만의 사원인 룽산쓰에 가면, 그 관대함을 목격할 수 있다. 관음보살이 나무에 앉았다는 전설에 따라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나 관음, 문수, 보현보살과 함께 공자, 관우, 바다의 여신 마쭈 등의 신도 함께 모셔져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를 이곳에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신이 많다 보니 제각각의 신을 참배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대고 시끌시끌하다. 평소에도 진한 향 냄새로 가득 차 있는데다, 명절에는 이곳에서 피우는 향불이 기둥처럼 거대한 연기로 솟아올라 멀리서 보면 큰 불이 난 듯 보인다고 한다.

1740년에 건립된 룽산쓰는 온갖 재해로 몇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1957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중국 고유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돌기둥의 섬세한 용 조각과 그 뒤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심이 없더라도 한번 방문해볼 것. 우연찮게, 수많은 잡다한 신들 중에서 믿고 싶은 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음식들의 만국박람회, 화시지에 야시장

타이베이 시민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음식의 면면을 살펴봐도 그들의 ‘오픈마인드’는 확연하다. 온갖 진귀하고 희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거부감 없이 즐기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들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본토로 이주해온 중국인들은 광둥, 베이징, 상하이, 쓰촨 등 중국 4대 요리의 요리법들을 고스란히 이곳으로 가지고 왔다. 그 모든 음식들을 고급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대만에는 “야시장”이 있다. 그냥 ‘시장’이 아니라 한밤중에 성황을 이루는 “야시장”이 발달한 이유는 덥고 습한 기후 때문. 해가 지고 숨 쉴 만해지면 온 가족이 놀러나와 야외의 포장마차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는다.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이들의 습관도 야시장의 수많은 포장마차들을 번성하게 한 이유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특히 음식노점이 많다.

타이베이의 야시장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대만에서 가장 크다는 스린 야시장이지만, 희귀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화시지에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입구가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이 야시장에서 다루는 품목은 주로 음식이다. 온갖 재료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뱀, 자라 등의 강장음식. 먹는 것 외에도 보너스로 뱀을 잡는 장면, 뱀싸움을 보여주는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비위가 약하다면 다른 야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들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야시장들이다.

물 건너온 보물들로 채웠다, 국립고궁박물관

자금성의 많은 보물들이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몇몇 나라들은 다른 나라를 약탈하여 얻은 전리품으로 자신들의 박물관을 장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랑스의 루브르.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그와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라 불리면서, 제 땅에서 난 것이 아닌 물 건너온 유품들만 자랑스레 소장하고 있는 이곳을 뭐라 해야 할까?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관은 고대중국의 보물과 미술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고대중국 황실 소장품들 중 최고만 모아놓은 컬렉션은, 이곳을 프랑스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송나라 초인 1000여 년 이전부터 수집된 65만 점에 달한 소장품. 모두 공개할 수 없어 3개월에 한 번씩 교체전시를 하고 있는데, 모두 다 보려면 8년 이상이 걸린다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 모든 보물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고궁’이 지칭하는 바는 자금성. 중국황제가 자금성에 수집했던 방대한 유물들은 만주사변, 청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전쟁을 거치면서 여기저기 나뉘며 옮겨졌는데, 어렵게 다시 난징으로 모아들였으나 국민당과 공산당의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국민당에 의해 소장품의 4분의 1이 대만으로 이송되었다. 규모는 중국에 남은 것보다 적지만 선별과정을 거친 터라, 이곳의 소장품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소장품보다 훌륭한 것으로 공인받는다. 대만으로 도망치는 장제스의 배를 공격하려던 마오쩌둥이 소중한 유물까지 수장될까봐 마음을 접었다는 일화는, 이 보물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1965년부터 일반공개된 이 소장품들은 송, 원, 명, 청의 유물들뿐 아니라 기원전 2000년의 하나라, 기원전 1500년경의 은나라 출토품까지 망라되어 있다. 중국의 지난한 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것들을 보려면 중국으로 가지 말고 대만으로 가라는 말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타이베이의 이태원, 티엔무

타이베이는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았던 그들의 역사를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지였던 우리의 경험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호감을 드러낸다.

타이페이의 북쪽지역인 티엔무는 서울로 치자면 이태원이나 한남동에 비교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주택가로, 외국의 독특한 식재료들을 파는 식료품점이나 골동품가게, 작은 찻집, 여러 나라의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외국인 거주지역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학교(Taipei American School), 일본인 학교 등 외국인 학교가 몰려 있기 때문. 미국학교 앞 광장인 티엔무스퀘어에서는 주말에 벼룩시장이 벌어지기도 한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유성화원]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곤 했으나, 최근 들어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 팬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떠올랐다. [P.S bubu]는 빈티지 차를 인테리어 컨셉으로 삼은 독특한 퓨전레스토랑인데, 드라마의 등장인물인 산차이와 따오밍스가 데이트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들이 앉았던 핑크색 차에 앉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일본식 료칸문화를 다시 본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타이베이는 온천마니아에게도 인기가 많다.


타이베이가 일본 식민지 시절을 지나온 흔적은 온천에도 깊게 남아 있다. 대만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하여 전국적으로 수많은 온천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양밍산 근처의 베이터우 온천.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온천지대인 이곳은 특히 유황성분이 함유된 온천수가 나오기로 유명하다. 양밍산 중턱의 노천온천에서는 지하에서 온천수가 수증기와 함께 세차게 뿜어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겪어서인지, 이곳은 일본 료칸스타일의 온천장들이 많다. 스타일뿐 아니라 ‘교토(京都)’ 같은 일본 지명을 이름으로 내세운 곳들도 있다. 이곳에 미친 일본 목욕문화의 영향은 ‘혼탕’에서도 볼 수 있다. 수영복을 입어야만 입장할 수 있기는 하지만. 모르는 남녀가 얼굴을 마주 보고 같이 목욕하는 것은 흔치않은 경험이다.

계곡의 입구에는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913년 일본인이 만든 공동목욕탕을 개조한 이 박물관은 당시의 공중목욕탕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극동 최대의 목욕탕이었던 이곳은 현재에는 입욕손님을 받고 있지 않지만, 베이터우 온천의 역사를 3개국어 무료 서비스로 설명해주고 있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뒤로는 계곡을 따라 백여 개의 온천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류가 머물다, 원산대반점 The Grand Hotel

대만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호감보다는 반감에 더 가깝지만, 열린 마음을 가진 그들은 한류 바람에도 너그러웠다. 한국의 가수와 한국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배우들은 타이베이에 와서 그 인기를 몸으로 체감하곤 했다.

대만의 랜드마크로, 외국의 귀빈들이 선호하는 그랜드호텔인 원산대반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일제점령기에 일본신사가 있던 곳이다. 1949년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이 대만으로 오면서 이곳에 머물렀는데, 당시 비상시에 대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파놓았던 지하의 굴은 현재에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은 1952년에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이 영빈관으로 세웠다. 송미령이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국가에 헌납한 이 건물은 지금은 국가소유의 호텔이 되었다. 자금성을 본떠 지은 이 건물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가 되면서 그 웅장한 면모가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화려한 외양은 숙박객이 아닌 관광객도 환영이다.

원산대반점은 한국과의 인연이 없지 않다. 영화홍보차 대만에 왔던 배용준이 묵었던 방은 12층 총통방인데, 무려 280평 규모의 이 방은 배용준의 팬이었던 당시 원산대반점 회장 부인이 선뜻 제공했다고. 욘사마를 보기 위해 몰려온 일본팬들로 숙박비가 만만치않은 호텔 전체가 만원이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가수 비 또한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여 한류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매년 타이베이101 빌딩에서 하는 신년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로 꼽혀, 신년마다 불꽃놀이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타이베이101-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

타이베이를 한눈에 보려면 역시 이곳 전망대가 최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의 경쟁 속에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101도 2위로 내려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부르즈 칼리파, 일명 버즈 두바이로 512m. 타이베이101의 높이는 508m이다. 하지만 높이경쟁이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엘리베이터 등의 세계기록으로만 이 건물을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 돈과 기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이 건물을 이루고 있다.

일단 외양은 당(唐)나라 때의 불탑 형태를 띠고 있다. 대만의 건축가 리쭈웬이 설계했는데, 멀리서 보면 만개한 꽃잎들이 겹쳐진 모습이나, 죽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8층씩 묶어 8개씩 올렸는데, 굳이 8이라는 숫자를 지킨 이유는 그것이 중화권 문화에서 길하다고 사랑받는 숫자이기 때문. 설계는 대만 사람이 했지만 짓기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에서 지었다.

재미있는 것은 건물을 지진과 강풍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설치해놓은 진동완충장치를 관광객들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윗부분의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87층과 92층 사이에 매달아 놓은 이 공의 무게는 무려 680톤이다. 벽에 부딪치지 않도록 달아놓은 유압실린더만도 여덟 개. 건물로서는 나름대로 안전을 위해 고심한 결과 나온 구조물이지만, 그것을 관광포인트로 만든 발상이 재미있다. 그러나 70만 톤에 달하는 무게로 주변의 지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지진을 유발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하는 둥, 바라보는 시선이 뿌듯하지만은 않다.

↑ 알프스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허환산의 능선길 풍경. 기래북봉의 깎아진 사면들이 빛을 받아 만년설을 연상시키고 있다.

비행기로 2시간 30여분 거리에 있는 대만은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자연환경을 가졌다. 시간에서 우리와 차이는 있지만 과거 50년 동안의 일제강점기를 거쳐 독립했다는 점도 그렇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하나로 유엔군 파병동의안을 적극 찬성해 돈독했던 대만과의 관계는 1992년 한・중 수교로 국교가 단절됐다가 2004년 항공노선 취항을 기점으로 국교단절 12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시간이 흘러 한류의 또 다른 진원지인 대만은 1960년대에 산을 다녔던 이들에겐 조금은 특별한 곳으로 기억된다. 바로 한국 해외원정등반의 문을 연 첫 번째 대상지가 대만 최고봉 옥산(3952m)이었기 때문이다. 1960년 2월 26일부터 3월 26일까지 약 한달 간의 일정으로 한국하켄클럽의 김웅 단장과 김정섭 대장, 김기환, 조중민, 이병혁, 김덕성, 장철현, 감관, 김덕치 등 9명이 원정에 참여했으며, 이후 몇 차례 이어진 옥산 원정으로 대만은 우리나라 해외등반역사의 시작점으로 자리매김했다.

↑ 등산로에서 바라다 본 허환산 주봉 전경.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주봉이다.

일본 다음으로 가까운 섬나라인 대만은 면적이 남한의 절반에 채 못 미치지만 오래전 지각융기로 인해 섬의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중앙산맥을 중심으로 고산지대가 형성,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고산 봉우리들이 즐비하다. 214개나 되는 3000m급 고봉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에 해당하는 국가공원이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위산(玉山), 타로코(太魯閣), 양밍산(陽明山) 슈에빠(雪覇), 타이찌앙(台江), 킨먼(金門), 큰팅(墾丁), 둥샤(東沙) 국가공원 등 총 8곳이며, 산 전체가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허환산(合歡山)은 타로코 국가공원 서쪽, 난터우(南投縣)와 화롄(花蓮) 두 현의 경계에 솟아있다. 주봉(3417m)과 동봉(3416m), 서봉(3144m), 남봉, 북봉(3422m) 외에도 허환첨산(3217m) 등 여러 개의 연봉들로 이뤄졌다. 열대와 아열대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3도에 달하는 고온다습한 대만은 3000m 이상 되는 고산지대에선 실상 우리의 사계와 같은 날씨를 보여 친근감을 더한다. 대만에서 5번째로 높은 허환산은 높은 지형 덕에 겨울 풍경이 유명한 곳인데 3275m에 있는 우링(武嶺) 고개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매년 겨울철이면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과 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대만의 초록빛 원시 밀림을 품은 채 3000m급 100여 개 준봉들이 솟아있는 허환산 일대는 우서(霧社)풍경구, 유럽식으로 지어진 칭징(淸境)농장, 아오완대삼림유락구(奧萬大森林遊樂區), 고산과일의 주산지인 리산(梨山) 등의 관광지도 있어 연중 내내 사람들이 발길이 잦다.

↑ 마치 거대한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허환산 등산로

대만에서 5번째 고봉 허환산

타이베이 공항에서 트레킹클럽의 최승원씨와 최오순씨 일행은 마중 나온 대만 현지 산악가이드인 치우췌이촨씨와 진기우씨 등과 함께 난터우현에 있는 설산 등반을 마치고 허환산으로 향했다. 허환산 가는 길은 타이베이에서 동남아 최장 터널인 설산터널(12.9km)을 통과해 이란현의 쟈오시와 이란시를 거쳐 난터우현으로 이어진다. 13년에 걸쳐 뚫었다는 설산터널 덕에 설산과 허환산 가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이란시를 지나 점점 가파른 산사면을 오르던 길은 동쪽의 화롄시와 서쪽의 타이중시를 잇는 둥시헝관궁루(東西橫貫公路)와 만나며 천길 벼랑길과 구불구불한 산길이 극에 달한다. 이 길 중 따우링(大偊嶺)에서 우링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대만 10대 건설지'에 선정된 곳으로 건설당시 인명피해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고산 봉우리들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해 대만에서 꼭 돌아봐야 하는 곳이 됐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 사령부와 부대 창고 등이 있었던 곳으로 원주민 토벌과 자원 약탈의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군이 사용했던 옛 도로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본격적인 허환산 북봉 산행은 '台14甲 36.7k'라고 표기된 지점에서 시작된다. '14번 도로 36.7km'지점이란 의미로 대만에선 각 도로 상에 일정한 간격으로 거리표시판을 세워 도로상의 각 지점들을 표기하고 있다. 안내판이 있는 초입 바로 아래쪽 승용차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마쳤다. 그 옆은 끝을 알 수 없는 낭떠러지가 이어져 보는 것만으로 위태로웠다.

초입을 올라 나뭇가지들이 허리까지 자란 관목지대를 통과하자 '0.1k'라고 적인 표지목이 나타났다. 허환산은 500m씩 표기된 설산과는 달리 100m 간격으로 거리를 표시하고 있었다. 관목지대를 통과하자 완만한 능선으로 등산로가 길게 이어졌다. 사람 키를 조금 넘는 소나무와 편백나무들이 자라곤 있지만 듬성듬성할 뿐 무릎까지 자란 수풀 지대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도 '0.4k'지점을 지나자 모두 발목에 겨우 닿을 정도다. 주변 조망에 막힘이 없다. 어깨너머로 높은 산만큼이나 깊은 탑차기리계곡(塔次基里溪)이 기래산의 연봉들과 어우러지며 화려한 자태를 한껏 뽐냈다.

첫 번째 안부까지 이어진 등산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안부에 올라서자 대만을 동서로 가르는 거대한 중앙산맥의 실체가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네 백두대간처럼 마루금으로 이어진 수많은 연봉들이 마치 거대하고 둥그런 장막을 친 듯 웅장한 자태를 과시했다. 시야를 가릴 나무도 없고 햇빛을 피할 만한 쉼터 또한 없었지만 해발 3000m 고지대에서 펼쳐지는 전경은 보고 또 봐도 새로움이 묻어났다.

1.2km 구간을 통과하자 안부 너머 등산로 오른쪽으로 거대한 절개지가 나타났다. 집채만 한 그러나 멀리 있기에 작아 보이는 전파반사판 아래로 펼쳐진 절개지의 풍경은 익히 봐왔던 윈도우 컴퓨터 바탕화면의 초원 사진과 흡사해 보는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초원을 형성한 수풀을 자세히 살펴보니 수종을 알 수 없었지만 흔히 보는 연약한 풀이 아니었다. 키는 작지만 푸른 줄기와 잎은 헛디딘 발에도 밟히거나 쉽게 꺾이지 않을 만큼 단단했다. 해발 3000m가 넘는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생명을 이어나가는 모습에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얼마 전 히노키로 잘 알려진 천년 넘은 편백나무를 벴다고 해서 징역 15년을 선고할 만큼 자연보호에 대해 엄격한 대만에서 누군가에 의해 나무가 모두 베어졌거나 또는 산불이라도 난 듯한 허환산 풍경에 어떻게 이러한 특이한 지대가 형성됐는지 그저 추측만 할 뿐이었다.

↑ 허환산 북봉 정상 바로 직전의 능선길. 왼쪽으로 멀리 고산족들의 집성촌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까지 2km 구간 4시간 소요

1.3km 지점은 올라오면서 봤던 반사판이 건네다 보이는 널따란 안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허환산 북봉 0.7km, 서봉 5.4km 남았음을 알리는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 북봉 정상을 잇는 한 줄기 오솔길을 따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에 일행들의 발걸음이 더뎌졌다. 가고서고를 반복하며 주위를 둘러보지만 보는 방향에 따라 제각각인 풍경에 절로 흥이 날 정도다. 말도 통하지 않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의 '니 하오!'를 건네는 일행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정상 직전 삼거리가 나온다. 허환산 북봉 정상과 리산(梨山) 방면의 티엔뤼안지(天巒池)라 불리는 호수 입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으로 티엔뤼안지 호수 위쪽에 있는 야영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온 대만의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큰 배낭에 텐트, 매트리스까지 짊어진 그들의 모습에 왠지 모를 반가움과 괴나리봇짐 마냥 가볍게 올라온 우리들 모습에 미안함이 동시에 전해졌다. 삼거리 표지판 아래엔 북봉에 다녀오려고 누군가 벗어놓고 간 배낭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삼거리에서 200m만 오르면 북봉 정상이다. 여러 봉우리 중 높이로 제일인 허환산 북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허환산의 백미로 손꼽힌다. 맑은 날에 정상에 오르면 남호대산(3142m), 감로산(3158m), 중앙첨산(3705m), 양명산(3272m), 무명산(3451m) 등 주변의 고산들과 허환산 주봉과 동봉, 서봉으로 이어지는 허환산의 연봉들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여름철엔 오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일쑤이므로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좋다.

하산은 올랐던 길을 따라 내려와야 한다. 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조망 후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것에만 집중하느라 여념이 없어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새삼스레 펼쳐졌다. 북쪽 능선너머로 고산족들이 깎아지른 절벽에 집을 짓고 척박한 땅을 일궈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받고 누리며 살아왔던 많은 것들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됐다. 출발지였던 초입에 도착하자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한낮의 무더위도 길을 걷느라 들였던 수고도 모두 씻겨 내려가고 있었다.

↑ 허환산 북봉 정상에 선 최승원씨와 최오순씨(왼쪽)

tip
허환산은 2등급?


대만의 산 정상에도 우리나라처럼 고유번호가 적힌 삼각점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표지석에 1등, 2등이라는 등급이 매겨져 있다는 것이다. 허환산 북봉에 있는 사진처럼 '2등(二等)'은 삼각점 기준 8km 주변에 높은 산이 없다는 의미로, 1등은 35km 이내, 3등은 4km 이내, 4등은 2km 이내를 뜻한다. 참고로 설산 동봉은 3등, 옥산은 2등.

information

허환산 개요

허환산은 대만의 8개의 국가공원 중 타로코 서쪽, 난터우와 화롄 두 현의 경계를 지나는 중앙산맥 북단에 위치한다. 주봉과 동봉, 서봉, 남봉, 북봉 외에도 허환첨산, 석문산 등 여러 개의 연봉들로 이뤄졌으며 동쪽의 화롄과 서쪽의 타이중을 잇는 도로인 동서횡단도로가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져 접근이 쉽다. 대만에서 5번째로 높은 허환산은 높은 지형 덕에 겨울 설경으로 유명하다. 원시 밀림을 품은 채 3000m급 100여 개 준봉들이 솟아있는 허환산 일대는 우서풍경구, 유럽식으로 지어진 칭징농장, 아오완대삼림유락구, 고산과일의 주산지인 리산 등의 관광지도 있어 연중 내내 사람들이 발길이 잦은 곳이다.

등산로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지는 '台14甲'도로를 따라 등산로가 나 있다. 주봉의 경우 우링 휴게소 14甲도로 30.8km 지점에서, 허환첨산의 경우 허환산장에서, 남봉의 경우 14甲도로 30.6km 지점에서, 북봉의 경우 시아오펑코우(小風口)라고 불리는 14甲도로 36.7k 지점에서 산행이 가능하다. 서봉의 경우 북봉을 거쳐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서봉 자체 산행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타로코국가공원측에 입산신청서(http://eli.npa.gov.tw/E7WebO/index02.jsp)를 제출해야 한다. 북봉은 리산(梨山)방면의 티엔뤼안지(天巒池)라 불리는 호수 입구에서도 산행이 가능하다. 티엔뤼안지를 통과하면 북봉 아래 야영지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

허환산은 여러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만큼 짧게는 20분부터 길게는 왕복 8시간까지 다양하게 코스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가까운 남봉의 경우 20여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고, 동봉의 경우 1시간, 북봉의 경우 2시간, 서봉의 경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북봉의 경우 정상까지 거리는 2km로 왕복 4시간이면 넉넉하지만, 3422m라는 높이를 감안해 산행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잡는 편이 좋다. 북봉을 거쳐 서봉을 다녀올 경우 초입에서 서봉까지 6.7km에 달해 9~10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 준비

열대와 아열대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3도에 달해 고온다습한 대만의 고산지대에선 7~8월이 되면 오후부터 수시로 비가 내리기 때문에 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평균기온이 10~20도 사이지만 습기로 인해 온도보다 춥게 느껴진다. 3000m 이상 고산지대에선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리므로 겨울철에는 한국의 겨울산 산행에 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허환산은 산행초입까지 차로 이동이 가능해 접근이 쉬운 편이지만 고산지대이므로 고소증세를 대비해 천천히 이동하고 자주 물을 마시며, 뛰거나 무리한 동작은 자제한다.

대만은 대리석이 많이 생산되는데 이는 토양 대부분이 석회암지대이기 때문이다. 고산지대에서 솟거나 흐른 물도 석회수가 많으므로 마시지 말고 생수를 준비해 마시거나 끓인 물을 마시도록 한다. 허환산이나 설산, 옥산 등 대부분 고산지대로의 접근이 가파른 산사면을 깎아 만든 사면길이기 때문에 비가 오거나 안개가 짙을 경우 운행을 자제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여행일정 문의 트레킹 클럽 1688-2584


숙박


허환산 주변에는 허환산 전망대에 위치한 허환산장(合歡山莊)과 후와윤산장(滑雲山莊), 관운산장(觀雲山莊)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다. 산장 모두 예약제로 운영된다. 관운산장은 타루코 국가공원 내 따우링에서 화롄시로 내려가는 8번 도로 상에 위치한다. 2인실과 4인실 10인실 외에도 다인실이 구비되어 있다. 조식(am 7~8)과 석식(pm 6:30~)을 제공한다. 대형 연회석이 마련되어 있으며 사용시 예약을 해야 한다.

어스름 질 무렵 홍등(紅燈)이 차례로 켜졌다. 가파른 골목이 붉게 물들었다. 계단을 딛는 발걸음들이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쳤다. 좁은 계단 폭에 조심조심 걷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운무(雲霧)에 쌓인 바다가 지붕 위에 걸쳐 있었다. 시장 골목 특유의 왁자지껄함과 자연의 고요함이 원근(遠近)으로 함께였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지우펀(九��). 타이완 북동 해안에서 가까운 마을의 고도는 높다. 바다를 바싹 압박하며 솟은 고산(高山)에 자리했다. 그래서 지우펀행 버스는 자꾸만 굽이를 돌며 높아진다. 그 도로 역시 지우펀 골목을 닮아 좁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다가올 때, 버스는 절벽 옆에서 기우뚱했다. 창 밖으론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들어선 마을들의 불빛이 빛났고, 그 빛이 선명해질수록 마을들을 감싼 초록 산맥은 까만 실루엣으로 잠겼다.

1920~30년대 지어진 낡은 목조건물에 홍등(紅燈)을 밝힌 지우펀 수치루. 영화‘비정성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지우펀에서 거리는 곧 계단이다. 계단 따라 양편으로 타이완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과 특색 있는 기념품을 전시한 상점이 늘어섰다. 주말이면 좁은 골목은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이유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허우샤오셴이 '비정성시(悲情城市)'를 여기서 찍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 일부를 차용한 곳도, 한국 드라마 '온 에어' 촬영지도 지우펀이다.

본래 지우펀은 작은 산골마을이었다. 외부에서 물자를 조달해 오면 아홉 가구가 9등분 한다 해 이름도 지우펀(九��)이다. 그랬던 마을에 1920~30년대 금광이 발견되며 사람들이 몰려왔다. 지금 남은 목조건물 대부분이 당시에 지어졌다. 채광산업이 몰락하며 한적한 마을이 되었다가 영화 '비정성시' 촬영지로 관심을 끌며 관광명소가 됐다.

금광지대로 이름을 날렸던 진과스. 산등성이에서 고즈넉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우펀 기행의 주 여정은 지산제(基山街)에서 시작해 수치루(竪崎路)에서 마감한다. 지산제는 군것질거리와 공예품 상점으로 가득한 길. 지산제를 지나면 바로 홍등이 계단 따라 늘어선 수치루다. 지산제에서 지친 발걸음을 수치루에 있는 찻집에서 쉴 수 있다. 영화 '비정성시'를 촬영했던 '베이칭청스(悲情城市)'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일부 장면의 모티브가 된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이 모두 여기 있다.

지우펀에서 발걸음을 돌리기 아쉽다면 차로 10분쯤 떨어진 진과스(金瓜石)로 갈 것. 1920년대 금광채굴로 인한 부를 소비한 구역이 지우펀이었다면 진과스는 그 부를 생산해낸 금광지대다. 흔한 회색빛 탄광의 이미지는 진과스에 없다. 버려진 폐광이되 바다가 보이는 산악 풍경으로 진과스는 짙푸르다. 매화와 동백이 골목 곳곳에서 봄을 알린다.

진과스에서 동선은 크게 '생활미학체험방(生活美學體驗坊)' '태자빈관(太子賓館)' '황금박물관(黃金博物館)' '관제당(勸濟當)' 순으로 짤 수 있다. 생활미학체험방은 일본 식민지시대 당시의 목조가옥이며 태자빈관은 1922년 당시 일본 황태자이던 히로히토의 방문을 기대하며 지은 별장이다. 황금박물관에선 진과스 금광의 역사를, 관제당에선 높이 12m의 관우 동상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환율: 1NT$(대만 달러)=약 38원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케세이패시픽·타이항공 등에서 대만행 비행기를 운항한다. 2시간30분 정도 소요. 홍콩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익스프레스 버스(135NT$)'가 운행된다

교통: 지우펀·진과스는 기차와 버스로 갈 수 있다. 한국 지하철에 해당하는 MRT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루이팡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30분 간격으로 있다. 한 시간쯤 소요. 루이팡 역 앞 광장에서 길을 건너 주펀·진과스행 버스를 탄다. 30분쯤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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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 ‘MRT(Mass Rapid Transit System)’다. MRT 타고 떠나는 타이베이 시내 여행.

1. W 호텔 타이베이

'감전된 자연(nature electrified)'. W 호텔 타이베이<사진>의 모토다. 객실에 들어서서 수긍했다. 밤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빌딩을 필두로 도시 경관이 반짝였고, 낮이면 101빌딩 너머 산이 진초록으로 도시를 감쌌다.

올 2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곳. 31층 건물에 405개 객실을 갖췄다. 중국 전통 등(燈)의 문양을 본뜬 조명이 산뜻한 색깔의 목제 의자·카펫 등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 내 곳곳에 재활용품을 쓴 설치 작품도 깔끔하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다. 10층에 있는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과 '우바(WOOBAR)'는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친 테이블'이 정원 있는 별장의 느낌이라면 '우바'는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클럽 분위기다. 31층에 있는 레스토랑 '옌(Yen)'은 W 호텔 최초의 중식 레스토랑. 벽면에 금속 수저로 장식한 기사 모양의 설치물이 이채롭다. 객실은 1만5000NT$부터. +886-2-7703-8888, www.starwoodhotels.com/who tels/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 tyID=3573 스정푸(市政府)역.

2. 모카 타이베이

타이완의 현대 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카 타이베이(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台北當代藝術館)'로 갈 것. 1921년 학교로 지어진 건물을 2001년 미술관으로 바꿔 문을 열었다. 겉모습은 근엄한 석조 근대 양식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미술관이다. 다음 달 17일까지 예술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브 아모(Live Ammo)' 기획전이 열린다. 입장료 50NT$. 월요일 휴무. +886-2-2252-3720, www.mocataipei.org.tw

디자인에 관심 있다면 인근에 있는 '피페이퍼(Ppaper) 숍' 역시 방문할 만하다. +886-2-2568-2928, www.ivesean.com 중산(中山)역.

3. 스린야시장

타이베이는 음식의 천국이다. 중국 각 지방의 음식과 타이완 향토 음식을 모두 타이베이에서 맛볼 수 있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스린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자. 속이 훤히 보이는 만두를 채 썬 생강과 간장, 식초에 찍어 먹는 샤오룽바오(小龍包)는 물론, 굴전, 닭 튀김, 기름에 튀긴 밀전병 등 주전부리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무작정 시켜 먹었다간 금방 배가 찰 테니 일단 한 번 둘러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점 찍어둔 뒤 다시 찾는 편이 낫다. 젠탄(劍潭)역.


대만 등불축제 개막식에 100만명 몰려

대만 등불축제에 설치된 거대한 용 모양의 등이 마치 살아 움직이듯 화려하고 장엄하게 빛나고 있다./조미정 기자 bluerain010@chosun.com
대만에서는 '작은 설'이라고도 불리는 정월 대보름에 일 년에 한 번 세계적 축제가 열린다.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는 대만 등불축제다.

축제의 메인행사는 매년 각 지방에서 행사 기획안을 올려 그 중 한 곳을 선정해 개최하는데, 23년째를 맞는 올해는 장화현 루강 운동공원에서 2월 6일 시작해 19일까지 열린다. 축제의 주등(主燈)은 매년 그해에 해당하는 십이지신의 형상을 본떠 만든다. 올해 임진년 주등 이름은 '용상하위'(龍翔霞蔚). '용이 천하를 운행하니 화려한 빛이 세상을 감싸고 덕이 팔방에 퍼지며, 길한 구름이 세상을 뒤덮는다'는 뜻이다.

축제 행사장은 가로 세로 20여m의 장엄한 용으로 장식된 주등불이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여러 개 구역으로 나뉜다. 수천개의 등으로 호리병박 모양을 만든 곳을 통과해 새해 복을 기원하는 복림문(福臨門), 등이 숲을 이루고 있는 기복등(祈福燈), 대만 선조가 이뤄낸 고군분투의 역사를 꽃등으로 재현한 전통등(傳統燈), 대형 놀이공원을 테마로 한 환락등(歡樂燈) 구역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눠져 있다.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과 초·중생들이 팀을 이뤄 수개월간 만든 작품도 볼 수 있다.

6일 열린 등불축제의 개막식에는 문화예술단의 다양한 공연과 함께 일본의 디즈니랜드 공연도 선보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주등 점화식이 시작되자 회색빛이던 용이 화려한 일곱 가지 색으로 변하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꿈틀거렸다. 레이저와 함께 성대한 불꽃놀이가 함께 펼쳐지며 불야성을 이루었다. 개막식에만 100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축제기간 동안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고속철 타이중(台中)역과 기차역인 장화(彰化)역, 위엔린(園林)역에서 쯔여우루(自由)역 행사장까지 셔틀버스가 무료 운행한다.

조미정 기자 bluerain010@chosun.com
◇그 밖의 즐길거리

세계적인 축제를 감상했다면 세계적인 박물관도 대만의 볼거리. 세계 4대 박물관에 속하는 국립고궁박물원은 꼭 가봐야 할 곳이다. 60여만점의 유적이 전시되어 있다.

타이베이에서 새로 생긴 35번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잉꺼 라오지에(鶯歌老街)라는 도자기 마을과 싼씨아 라오지에(三峽老街)라는 옛 거리가 나온다. 싼씨아 라오지에에 들어서면 마치 과거로 순간이동을 한 듯 옛 거리가 잘 복원되어 있다. 전통의류, 액세서리, 예술품, 지필묵, 쇠뿔빵, 차 등을 판매한다. 주쓰마오(祖師廟)사원은 대만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의 하나다.

씨아하이성황묘(霞海城隍廟)는 남녀간 짝을 이루어주는 사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일본 관광객 중에는 이곳에 오기 위해 대만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작년에만 7000여쌍이 이루어졌단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소원이 이뤄지면 답례품을 보내오는데 그것을 취합했다고 한다.

대만 중부에 일월담(日月潭)이란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있다. 유람선과 케이블카를 이용해 구족문화촌도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원주민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먹을거리는 일명 대만의 보신탕이라고 불리는 우육면이 유명하다. 소고기를 두껍게 썰어 6시간 정도 푹 익힌 다음에 우동면 비슷한 면이 함께 나오는데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해외에 나간 대만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음식 중 하나라고 한다. 배용준이 대만에 가면 꼭 들른다는 딘타이펑 본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곳. 우쟈오촨반(伍角船板)에서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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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연휴 여행객들을 위한 아시아 탑 디자인 하우스 3곳와 주변 여행정보
좋은 환경과 이국적인 매력… 교통 편의는 물론 새로운 현지정보도 얻을 수 있어

지방선거일인 6월 4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최대 5일간의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리조트와 항공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여행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여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디자이너인 주인장들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시아의 디자인 하우스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6월 연휴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소셜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에서 추천하는 아시아 탑 디자인 하우스 3곳과 관련 여행정보를 정리했다.

1. 일본의 전통미… 에도가와의 디자인 하우스

일본 에도가와구는 도쿄 동쪽에 위치한 특별구로,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에도 강에서 이름을 땄다. 일본의 현대적인 세련미와 전통적인 고전미가 혼재해 있는 곳으로 멋을 아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7월 초 에도강 둔치의 도립 시노자키 공원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인 '하나비'가 유명하다. '하나비' 축제 기간 시노자키 공원엔 이때만 볼 수 있는 노점상들과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모여, 일본 고유의 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다.

☞ 숙박 정보

동경 에도가와구 숙소
사진=에어비앤비

UX/UI(사용자 경험 및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장 폴과 그의 동료들이 사무실이자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경 에도가와구의 이 숙소는 거실의 한 면 전체가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따뜻한 햇볕에 비친 나무 재질의 인테리어가 더욱 돋보인다. 게스트 전용실은 다다미 방석과 일본식 요로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시 반 층을 더 올라가면 아담한 옥상 발코니에서 일본인의 일상적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주인장의 인테리어처럼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미가 공존해 있는 지역으로 숙소 주위에서는 맛있는 일본 전통 라멘, 나베, 스시 등이 많아 식도락 또한 즐길 수 있다.




2. 동양적인 인테리어… 타이베이의 디자인 하우스

대안 삼림 공원
대안 삼림 공원./사진=에어비앤비

우리나라의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SKY)격인 국립대만대학, 국립대만과기대학, 국립대만사범대학이 밀집된 타이베이 대안(大安)은 푸른 캠퍼스와 국립공원인 대안 삼림 공원이 있어 학구적이고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서점인 성품서점(Eslite Bookstore)은 학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영업하는 24시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대만사범대학 옆에 위치한 '사대(師大) 야시장'은 위치 덕분에 언제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길거리 노점상과 흥정하는 상인들로 붐비는 일반 야시장과는 달리 간식거리를 파는 작은 가게들과 옷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흡사 우리나라의 홍대 주변을 연상케 한다. 사대 야시장의 추천 별미는 소보루 빵 사이에 버터를 발라주는 호호미(好好味) 빵이라고 하니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 숙박 정보

타이베이 대안(大安) 숙소
사진=에어비앤비

동양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타이베이 대안(大安)의 이 숙소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주인장 비비안의 작품이다. 방 3개가 딸린 30평 남짓의 비교적 작은 아파트이지만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세련되고 고전적인 앤티크 가구는 흡사 1940년대 개화기의 상하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실에는 6인용 식탁이 준비되어 있어 4~5명의 그룹 여행자나 가족 단위 여행자가 함께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도보 5분 거리엔 대안 삼림 공원이 있고, 인근에 대학 캠퍼스가 많아 도심에서의 힐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객실 옆에서 열리는 주말 옥시장과 꽃시장도 좋은 구경거리다. 산책으로 배가 고파질 때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맛집으로 발전한 '딘타이펑' 본점에서 샤오롱바오를 맛볼 수 있다.

3. 아티스트들의 아지트… 방콕 디자인 하우스

태국 실롬(Silom)의 야경
태국 실롬(Silom)의 야경./사진=에어비앤비

태국 실롬(Silom)은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어있는 지역으로 방콕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린다. 오피스타운인 만큼 교통이 편리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차량 정체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물론, 오피스타운이라고 해서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맨들만 모이는 곳은 아니다. 실롬의 명소 팟퐁 시장은 일명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데, 다양한 물건과 더불어 태국 최고의 길거리 음식으로 꼽히는 팟 타이 등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실롬의 숨겨진 명소로는 방콕인박물관(The Bangkokian Museum)으로 더 잘 알려진 방콕민속박물관(Bangkok Folk Museum)이 있다. 방콕민속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실제 사람이 거주했던 집 3채와 정원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박물관으로 당시 태국 중산층 가족의 평범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세월이 빗겨 간 듯 금방이라도 집주인이 마중해 줄 것처럼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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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 그랜드마
사진=에어비앤비

방콕민속박물관에서 1940년대 방콕 현지인의 생활을 살펴봤다면 시간을 건너뛰어 2014년 방콕 현지인의 삶을 경험해보자. 실롬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스피디 그랜드마(Speedy Grandma)'는 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의 예술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팝 아트, 어반 아트,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현대 미술를 주로 다룬다. 주인장 토마스는 갤러리 위층을 갤러리만큼이나 감각적으로 꾸며 다양한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 또는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는 방콕의 젊은 예술가들과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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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던 '항구'의 삶 
예술로 다시 폈네

치후등대에서 내려다본 치친섬의 풍경.
치후등대에서 내려다본 치친섬의 풍경. /우지경 작가 제공

섬나라 타이완(대만)의 남쪽, 항구도시 가오슝이 있다. 영어식 표기는 카오슝(Kaohsiung), 현지 발음은 까오숑,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대로 쓰면 가오슝(高雄). 낯선 이름 탓에 먼 도시 같지만 서울에서 세 시간 슝 날아가면 도착할 만큼 가깝다. 등잔 밑이 어둡다 하지 않았던가. 혹 미처 몰라본 보석 같은 곳은 아닐까. 대항해시대 탐험가의 마음으로 올여름 휴가를 위한 미개척 여행지를 찾아 떠났다.

사랑의 강이라는 감미로운 이름의 아이허(愛河)가 구시가지와 중심가를 가로지른다. 유유히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가오슝항에 다다른다. 타이완 제2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거리가 한적하다. 항구라는 거친 삶의 무대 옆으로 보얼이수터취(駁二藝術特區)가 이어진다. 버려진 부둣가 2번 창고를 갤러리, 카페, 공연장으로 탈바꿈시킨 예술특구다. 무채색 건물들은 컬러풀한 벽화로 옷을 갈아입은 지 오래다. 창고까지 물건을 운송하던 철길 옆으로는 자전거 도로가 시원스레 뻗어 있다.

◇지친 일상 위로하는 치친, 노을빛 여유의 시쯔완

한국에서 왔다니 택시 기사가 가이드로 돌변한다. 시쯔완으로 가달라고 했는데, 구산페리터미널에 내려줄 테니 치친부터 다녀오란다. 친절일까, 오지랖일까, 한 푼 더 벌려는 영업 전략일까 의심하며 값을 치른다. 그런 내게 동전 몇 닢을 다시 쥐여준다. 돈을 더 냈단다. 눈을 찡긋하더니 인사를 건넨다. "웰컴 투 까오숑!"이라고.

치친은 구산페리터미널에서 페리로 10분도 채 안 걸리는 섬이다. 고풍스러운 선착장, 세월을 낚는 낚시꾼, 홍등을 매단 사원, 크고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해산물 거리가 여행객들을 맞이한다. 북적임 속의 여유랄까. 천천히 걸어도 어깨가 들썩인다. 내친김에 등대까지 오르기로 한다. 등대 앞에 서면 가오슝의 전망이 열두 폭 병풍처럼 펼쳐진다.

땀 흘린 뒤 맛보는 망고빙수 한 그릇은 더 달콤하다. 그것도 망고 과육이 알알이 박힌 망고 얼음 위에 생 애플망고를 숭덩숭덩 썰어 가득 올려준다. 한 입 푹 떠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린다. 뜨거운 햇살 아래 영근 애플망고의 맛은 차원이 다르다. 일년 열두 달 중 열 달이 여름인 가오슝에선 빙수집이 연중 성황이다. 치친의 여우젠빙푸는 망고빙수로 유명하고, 구산페리터미널 앞 빙수 거리는 과일빙수로 유명하다. 빙수 거리에서 제일 잘나가는 하이즈빙은 메뉴만 150가지가 넘는다. 사이즈도 1인용에서 20인용까지. 스케일이 다르다.

더 늦기 전에 다거우 영국영사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1860년 아편전쟁에 패한 중국이 가오슝항을 개방하자, 영국인들이 지은 영국 영사관이다.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건물이다. 언덕 위에 있어 전망과 일몰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어느새 해가 기운다. 다거우 영국 영사관으로 가는 갈 지(之) 자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의 어깨 위로 금빛 햇살이 부서진다. 뒤 돌아보니 눈이 시리게 황홀한 석양이 하늘에서 바다로 고요히 낙하 중이다.

◇류허에서 아이허까지 입도 눈도 즐거운 밤

걸음걸음 맛있는 냄새가 깃든 류허 야시장으로 향한다. 타닥타닥 리드미컬한 소리와 함께 으아젠(타이완식 굴전)을 익히는 노련한 손놀림도 흥을 돋운다. 현지인들에게 뭘 먹어야 되느냐고 물으니 타이완 총통도 먹고 갔다는 파파야 우유와 새우 구이는 꼭 먹고 가란다. 한손에 파파야우유 한손에 새우를 들고 또 꼬치 굽는 노점 앞에 줄을 선다. 이쯤 돼야 진정한 야시장 먹방이다.

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빌딩과 가로등이 불을 밝히는 때가 바로 그 순간이다. 사랑의 유람선이란 뜻의 아이즈촨도 화려한 빛을 뿜어내며 강 위를 누빈다. 강변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면 강과 바다가 만나는 전아이(眞愛) 부두에 닿는다. 진정한 사랑이라는 뜻을 품은 전아이 부두가 어쩐지 입에 착 감긴다. 깊어가는 가오슝의 밤, 진정한 사랑의 다른 이름은 설렘이 아니라 익숙함이 아닐까.

여행수첩

인천 공항에서 가오슝까지 약 3시간이 걸린다. 금요일 밤 비행기로 떠나면 휴가를 하루 이틀만 내도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다. 중화항공, 만다린항공 등이 인천에서 가오슝을 오간다. 부산에서도 에어부산이 주 4회 직항으로 취항한다. 서울보다 1시간이 느리다. 1년 중 겨울이 두 달밖에 없는 가오슝은 언제 가도 여름휴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습도가 올라가고 태풍이 몰려올 가능성이 있는 7~8월보다는 4~6월에 여행하기 더 좋다.

통화는 뉴타이완달러, 전압은 110V를 쓴다.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90일 무비자 체류 가능하다.

주요 관광지는 MRT(지하철)와 페리로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역마다 고유의 번호가 있어 중국어를 몰라도 길 찾기가 편리하다. 페리 타고 가는 재미에 찾아간 치친, 걸어서 돌아보다가는 쉽게 지친다. 자전거를 빌려 섬 한 바퀴 돌면 한결 여유롭다. 옌첸, 시즈완 등 지하철역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가오슝 쭤잉역에서 컨딩콰이센(컨딩익스프레스버스)을 타고 2시간이면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바다를 만나게 된다. 타이완의 최남단에 있는 어롼비 등대, 태평양을 마주한 해안절벽 룽판공원 등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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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다. 하지만 휴가를 내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주말여행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 등이 바로 그곳. 지금 당장 떠나보자.

타이베이 101빌딩

더 이상 해외 여행 위해 연차 쓰지 말자
2박 3일 타이베이 알차게 즐기기


Day1
타오위안공항 도착→맛있는 야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 스린

Day2
타이베이의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죽 전문 거리→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룽산쓰→얼큰하고 시원한 뉴러우멘 한 그릇, 융캉뉴러우멘→카페의 거리 지우펀→원조 샤오룽바오 맛보기, 딩타이펑→타이베이 최고의 쇼핑몰, 타이베이 101빌딩

Day3
타이완 전통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는 신예→인천공항 도착

까오슝 야경

맛있는 휴식이 '음식남녀'를 유혹하다

미식가들을 황홀경에 풍덩 빠트릴 만한 산해진미의 천국, 타이완. 대륙의 무궁무진한 맛이 바로 이곳에 모두 녹아 있다. 비행기로 2시간 30분.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에 특별한 준비 없이 낯선 이국으로 훌쩍 떠날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거리의 야자수와 슬며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줄줄이 이어지는 오토바이의 행렬까지... 처음 만난 타이베이는 이국적이기 그지없는 낯선 여행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골목 곳곳을 누비며 만나는 풍경은 왠지 낯설지만은 않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갖가지 볼거리들은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을 폴폴 풍긴다. 타이베이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셰셰(고마워요)' '두이부치(미안해요)'라는 말을 참 많이 하는 그들은 대부분 부드럽고 낙천적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미소로 그들을 대한다면, 여정은 더욱 즐거워진다. 이런 면에서 타이베이는 참 여행할 맛 나는 곳이다.

산해진미의 천국, 타이베이

타이베이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인 탓에 하루 세 끼를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맛집이 지천이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는 도시 전체가 중국 음식의 '최고급 뷔페식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본토와 타이완 전통의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중점을 둔 타이완 전통 요리는 물론 찐 음식이 주를 이루는 푸지엔 요리, 튀기거나 볶는 광동 요리, 화려한 상하이 요리 등 다양한 대륙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일본의 영향을 받은 퓨전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음식 값도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부지런히 맛집을 순회하고 거리의 음식들도 틈틈이 섭렵하기에는 하루가 짧다.

타이베이 101빌딩

화려한 밤의 유혹

타이베이의 밤거리는 위험하다. 야시장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길거리 음식이 너무 맛있고 다양해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살찌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 인산인해를 이루는 야시장은 타이베이 현지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타이베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향긋한 굴지짐, 매콤한 튀김과 꼬치, 싱싱한 열대과일 등 맛있는 음식과 흥미로운 볼거리, 상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야시장은 타이베이를 찾는 이들을 잠 못 들게 한다. 하루쯤은 유혹에 넘어가도 좋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Travel Info

타이베이 대중교통 이용하기

고가철도와 지하철, 모노레일을 혼합한 교통수단인 MRT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인 방법. 탑승 시 20% 할인이 되고, 버스 환승 할인도 된다. 판매가격은 NT$500이며 반납 시 보증금 NT$100와 남은 금액을 돌려준다. 각 MRT 역에서 구입, 충전할 수 있다.

지우펀

이곳은 꼭 가보자! 타이베이 추천 여행지
타이완의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타이베이 101빌딩 Taipei 101 Observatory
버즈 두바이가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 101빌딩(508m).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는 대형쇼핑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타이베이의 전경은 대만 여행의 필수요소.

위치 MRT 시정부역에서 무료 셔틀버스 이용 영업 시간 10:00~22:00
문의 886-2-8101-8898 www.taipei-101.com.tw

뿌리칠 수 없는 밤의 유혹, 야시장 스린예스 士林夜市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시장. 밀려드는 식탐을 주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스린 야시장은 닭튀김 '지파이', 발효두부튀김 '처우더우푸'는 물론, 지지고 볶고 끓이고 튀기는 그야말로 없는 음식이 없다. 저녁 6시를 전후로 일제히 문을 여는 끝없는 포장마차의 행렬에 눈과 입이 즐겁다.

위치 MRT 지엔탄역 1번 출구

야시장 스린예스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타이베이 맛집 가이드

타이완에 있으면 이건 꼭 먹어봐야지! 융캉뉴러우멘 氷康牛肉麵
뉴러우멘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 굳이 번역하자면 쇠고기탕면이라 할 수 있겠다. 부드러운 육질, 진한 육수, 쫄깃쫄깃한 면발까지. 타이베이 사람들에게 뉴러우멘은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바로 이곳을 말할 정도. 뛰어난 맛으로 유명해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위치 MRT 꾸팅역 5번 출구
영업 시간 11:00~23:00
문의 886-2-2351-1051 www.beefnoodle-master.com

황홀한 육즙이 입안 가득, 딘타이펑 鼎泰豊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는 딘타이펑 본부가 바로 타이베이에 있다. 곱게 다진 돼지고기와 찰랑찰랑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는 샤오룽바오의 맛은 황홀할 정도. 시간과 상관없이 늘 사람들로 붐비므로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영업 시간 10:30~14:00, 16:00~22:00 (토, 일 10:00~22:00)
문의 886-2-2721-7890 www.dintaifung.con.tw

타이베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먹거리들에 대한 이야기

훠궈, 샤오롱바오, 차 다예관
(좌측부터) 훠궈, 샤오롱바오, 차 다예관

‘꽃보다 할배’로 시작된 타이베이 여행의 인기는 최근 정점을 찍고 있다. 2시간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온난한 기후, 착한 물가,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친절한 사람들까지. 많은 장점 중에서도 여행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부분은 역시 식도락.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빌리면 1일 5식으로도 부족한 곳이 바로 타이베이다. 식도락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여행자라도 이곳을 여행한 후에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혀끝으로 느꼈던 타이완의 맛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타이완의 음식은 내가 느낀 타이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고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육즙을 가득 품은 샤오룽바오를 비롯해 한국에도 열풍을 몰고 온 망고 빙수,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버블티의 원조도 사실 타이완이다.

미식의 천국 타이완은 여러 가지 맛을 품고 있다. 타이완의 전통적인 향토 음식은 물론 커자(客家) 요리와 중국의 광둥(廣東) 요리의 영향도 받았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친 까닭에 일본의 식문화도 스며들었으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적인 특징 덕분에 해산물 요리도 풍부하다. 온난한 기후 덕분에 열대 과일이 풍족하며 그와 함께 달콤한 디저트도 발달했다. 아시아의 주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채로운 미식 기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점은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한 물가 덕분에 이 모든 미식을 착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길지 않은 여행 일정, 타이베이에서 무엇을 먹고 마시며 즐겨야 할지 모르는 여행자들을 위해 타이베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먹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진한 육수를 품은, 샤오룽바오 

샤오롱바오
샤오롱바오
한국인 여행자들이 특히나 열광하는 타이완의 대표 먹거리는 역시 샤오룽바오(小籠包)다. 복주머니처럼 탐스러운 모양의 만두로 얇은 피 안에 진한 육수를 가득 품고 있는 샤오룽바오. 한국에서는 샤오룽바오를 맛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지만 타이베이에서는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맛도 가격도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만족스러우니 타이완의 샤오룽바오에 반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샤오룽바오 맛집으로는 전 세계 곳곳에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딘타이펑(鼎泰豊)과 딘타이펑의 라이벌인 까오지(高記)를 꼽을 수 있다. 샤오룽바오를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우선 작은 종지에 생강채와 간장1, 식초3의 황금 비율로 섞어두자. 조심스럽게 간장에 샤오룽바오를 적신 후 숟가락 위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살짝 찢어서 육즙이 흘러나오도록 한 후 육즙 맛을 살짝 본다. 그리고 여기에 생강채를 올려서 입속으로 넣으면 끝. 뜨거운 육수를 가득 품고 있으니 혀를 데지 않도록 조심조심 음미할 것.

보글보글 끓여 먹는 재미, 훠궈

훠궈
훠궈
타이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자면 단연 훠궈(火鍋)를 꼽을 수 있다. 훠궈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시작된 음식문화로 쉽게 말해 ‘중국식 샤부샤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타이완은 훠궈의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훠궈 레스토랑이 있다. 보통 냄비가 반으로 나뉘어져 있어 두 가지의 육수를 넣고 끓이는데 여기에 갖은 재료를 넣어 끓여 먹는 식이다. 채소, 버섯, 두부, 해산물, 육류까지 육해공 재료들을 모두 넣고 익혀 먹을 수 있으니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육수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데 알싸한 매운맛이 느껴지는 마라궈(麻辣鍋)와 맑은 탕의 백탕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한류의 붐을 타고 김치탕을 선보이는 훠궈 레스토랑도 많아졌다. 대다수의 훠궈 레스토랑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식이 많아 푸짐하고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훠궈는 물론 각종 디저트와 과일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배를 비우고 갈 것을 추천한다.

눈보다 고운 망고 빙수

망고 빙수
망고 빙수
타이완의 미식들로 배를 채웠다면 다음은 디저트를 즐길 차례다. 최근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는 망고 빙수의 고향은 타이완이다. 눈보다 고운 빙수의 결에 한번 감탄하고 탱글탱글한 망고 맛에 두 번 감탄하게 되는 맛이다. 타이베이에서는 아이스 몬스터(Ice Monster)와 스무시 하우스(Smoothie House)가 쌍벽을 이루는 투 톱 맛집으로 두 곳 모두 감동적인 망고 빙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평소보다 이곳저곳 많이 걸어 다니느라 지쳤을 때 입안에 망고 빙수를 한 스푼 떠 넣으면 천국의 맛이 따로 없다. 

물보다 차를 더 즐기는 나라 

차 다예관
차 다예관
평소 차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들, 차하고는 거리가 먼 초보라도 타이완에 왔다면 자연스럽게 차 문화를 접하게 된다. 중식당에 가면 주문하지 않아도 따뜻한 차가 나오며 길거리에는 편의점보다 차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티 숍들이 더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차는 타이완 사람들에게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타이완은 청나라 때 중국 푸젠성에서 차나무를 가져와 심은 것이 시작으로 오랜 기간 국책사업으로 차 산업을 발전시켰고 특히 우롱차(烏龍茶) 종류는 세계적으로도 타이완의 우롱차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하다.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아리산우롱차(阿里山烏龍茶),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방의 미인(東方美人)’이라고 극찬을 보낸 바이하오 우롱차(白毫烏龍茶) 등이 대표적인 타이완의 명차로 꼽힌다. 흔히 버블티라고 불리는 쩐주나이차(珍珠奶茶)를 처음으로 만든 원조도 타이완이니 차와 타이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길거리에서 착한 가격에 테이크아웃을 해서 차를 즐겨도 좋고 고즈넉한 다예관에서 느긋하게 차 향기에 빠져 봐도 좋겠다.

밤이면 밤마다, 야시장


사천식 비빔국수, 야사장 길거리 음식
(좌측부터) 사천식 비빔국수, 야사장 길거리 음식
타이완의 밤, 클럽보다 인파가 더 몰리는 곳은 역시 야시장이다. 외식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고 워낙 더운 날씨 때문에 해가 지고 난 후에 문을 여는 야시장이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타이베이에서도 매일매일 크고 작은 야시장이 열린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야시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소소한 아이템들을 구매하며 쇼핑의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먹거리들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흔히 샤오츠(小吃)라고 부르는 야시장의 주전부리는 전통적인 타이완의 먹거리부터 여행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개발된 독특한 먹거리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사람 머리보다 큰 치킨 튀김, 지파이(雞排), 맥주를 부르는 왕 오징어 튀김, 수십 가지 종류를 자랑하는 꼬치구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먹거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는 우리의 삭힌 홍어와도 쌍벽을 이루는 처우떠우푸(臭豆腐)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지옥의 향, 천국의 맛이라고 불리는 처우떠우푸는 코를 찌르는 특유의 향기 때문에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벌칙에 가까운 곤혹스러운 맛이지만 그 맛을 한번 느끼고 나면 중독된다고 하니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타이완식 아침 식사 즐겨보기

관광객들에게만 유명한 맛집보다는 마치 타이베이에 사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이들, 현지인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거리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타이베이 현지인들처럼 아침을 시작해보자. 타이완 사람들이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곳은 ‘짜오우찬(早午餐)’으로 짜오우찬은 아침 식당을 뜻한다. 외식이 일상화되어 있는 이들에게 아침 역시 사먹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타이완 사람들은 주로 아침에 더우장(豆漿)이라고 부르는 콩으로 만든 음료를 즐겨 먹는데 영양도 훌륭하고 부담 없는 아침 식사로 제격이다. 더우장은 뜨겁게, 또는 차갑게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밀가루를 길쭉하게 튀긴 빵, 요티아오(油條)를 곁들이면 타이완 스타일의 소박한 브런치가 완성된다. 조금 더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면 계란을 넣은 딴빙(蛋餅)이나 타이완식 주먹밥, 판퇀(飯糰)을 곁들여도 좋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푸항더우장(阜杭豆漿)이지만 동네 어디에서나 아침 식당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그들처럼 아침을 시작해보자.

타이완식 아침 식사, 펑리수
(좌측부터) 타이완식 아침 식사, 펑리수

미식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펑리수

타이베이 여행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쇼핑 아이템은 단연 펑리수(鳳梨酥)다. 공항에 가면 타이베이의 유명한 펑리수 베이커리들의 쇼핑백을 바리바리 들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펑리수는 흔히 파인애플 케이크라고 통하는 타이완의 전통 과자다. 펑리(鳳梨)는 파인애플을 뜻하고 수(酥)는 바삭하다는 뜻. 동과(冬瓜), 파인애플 또는 파인애플 잼을 넣고 만드는데 상큼한 파인애플의 향과 버터 향을 품은 페이스트리와의 조화가 절묘하다. 타이베이 여행 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여행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행의 마지막은 치아더(Chia Te)와 서니 힐스(Sunny Hills) 같은 유명 베이커리들을 순례하며 내 입맛에 맞는 펑리수를 구입하는 것으로 마무리해보자.

타이베이 200퍼센트 즐기기

타이베이 101과 도심 풍경
타이베이 101과 도심 풍경
먹고 마시는 것만이 타이베이의 매력으로 꼽기엔 너무 서운하다. 타이베이를 비롯해 근교에는 볼거리로 가득하기 때문. 타이베이 101은 타이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508m에 달하는 마천루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아플 정도로 높이가 엄청나다. 전망대에 오르면 타이베이 도심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고궁박물원은 중국 5천년 역사의 보고(寶庫)이자 타이완의 자존심으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명소이다. 60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워낙 그 양이 많아서 3~6개월마다 교체 전시를 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타이완은 온천으로도 꽤 유명한 여행지로 지하철과 비슷한 MRT를 타고 쉽게 온천을 즐기러 갈 수도 있으니 반나절 정도는 온천 명소, 베이터우(北投)로 넘어가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힐링의 시간을 즐겨도 좋겠다.

타이베이 근교에는 도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여행지들이 많아 여행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덜컹이는 오래된 탄광철도를 타고 소박한 마을들을 찾아 떠나는 핑시시엔(平溪線) 기차 여행에서는 아날로그의 감성과 기차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도 있고 기묘한 형태의 암석들과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예류(野柳)의 신비로운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지우펀(九份)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로 꼬불꼬불한 골목을 따라서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줄줄이 이어지고 좁은 계단 사이로 붉은 홍등이 주렁주렁 걸린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홍등 사이사이 자리 잡은 다예관에 앉아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마시고 있노라면 이미 타이베이와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터우 온천, 예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어스름 질 무렵 홍등(紅燈)이 차례로 켜졌다. 가파른 골목이 붉게 물들었다. 계단을 딛는 발걸음들이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쳤다. 좁은 계단 폭에 조심조심 걷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운무(雲霧)에 쌓인 바다가 지붕 위에 걸쳐 있었다. 시장 골목 특유의 왁자지껄함과 자연의 고요함이 원근(遠近)으로 함께였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지우펀(九��). 타이완 북동 해안에서 가까운 마을의 고도는 높다. 바다를 바싹 압박하며 솟은 고산(高山)에 자리했다. 그래서 지우펀행 버스는 자꾸만 굽이를 돌며 높아진다. 그 도로 역시 지우펀 골목을 닮아 좁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다가올 때, 버스는 절벽 옆에서 기우뚱했다. 창 밖으론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들어선 마을들의 불빛이 빛났고, 그 빛이 선명해질수록 마을들을 감싼 초록 산맥은 까만 실루엣으로 잠겼다.

1920~30년대 지어진 낡은 목조건물에 홍등(紅燈)을 밝힌 지우펀 수치루. 영화‘비정성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지우펀에서 거리는 곧 계단이다. 계단 따라 양편으로 타이완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과 특색 있는 기념품을 전시한 상점이 늘어섰다. 주말이면 좁은 골목은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이유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허우샤오셴이 '비정성시(悲情城市)'를 여기서 찍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 일부를 차용한 곳도, 한국 드라마 '온 에어' 촬영지도 지우펀이다.

본래 지우펀은 작은 산골마을이었다. 외부에서 물자를 조달해 오면 아홉 가구가 9등분 한다 해 이름도 지우펀(九��)이다. 그랬던 마을에 1920~30년대 금광이 발견되며 사람들이 몰려왔다. 지금 남은 목조건물 대부분이 당시에 지어졌다. 채광산업이 몰락하며 한적한 마을이 되었다가 영화 '비정성시' 촬영지로 관심을 끌며 관광명소가 됐다.

금광지대로 이름을 날렸던 진과스. 산등성이에서 고즈넉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우펀 기행의 주 여정은 지산제(基山街)에서 시작해 수치루(竪崎路)에서 마감한다. 지산제는 군것질거리와 공예품 상점으로 가득한 길. 지산제를 지나면 바로 홍등이 계단 따라 늘어선 수치루다. 지산제에서 지친 발걸음을 수치루에 있는 찻집에서 쉴 수 있다. 영화 '비정성시'를 촬영했던 '베이칭청스(悲情城市)'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일부 장면의 모티브가 된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이 모두 여기 있다.

지우펀에서 발걸음을 돌리기 아쉽다면 차로 10분쯤 떨어진 진과스(金瓜石)로 갈 것. 1920년대 금광채굴로 인한 부를 소비한 구역이 지우펀이었다면 진과스는 그 부를 생산해낸 금광지대다. 흔한 회색빛 탄광의 이미지는 진과스에 없다. 버려진 폐광이되 바다가 보이는 산악 풍경으로 진과스는 짙푸르다. 매화와 동백이 골목 곳곳에서 봄을 알린다.

진과스에서 동선은 크게 '생활미학체험방(生活美學體驗坊)' '태자빈관(太子賓館)' '황금박물관(黃金博物館)' '관제당(勸濟當)' 순으로 짤 수 있다. 생활미학체험방은 일본 식민지시대 당시의 목조가옥이며 태자빈관은 1922년 당시 일본 황태자이던 히로히토의 방문을 기대하며 지은 별장이다. 황금박물관에선 진과스 금광의 역사를, 관제당에선 높이 12m의 관우 동상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환율: 1NT$(대만 달러)=약 38원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케세이패시픽·타이항공 등에서 대만행 비행기를 운항한다. 2시간30분 정도 소요. 홍콩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익스프레스 버스(135NT$)'가 운행된다

교통: 지우펀·진과스는 기차와 버스로 갈 수 있다. 한국 지하철에 해당하는 MRT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루이팡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30분 간격으로 있다. 한 시간쯤 소요. 루이팡 역 앞 광장에서 길을 건너 주펀·진과스행 버스를 탄다. 30분쯤 소요.


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 ‘MRT(Mass Rapid Transit System)’다. MRT 타고 떠나는 타이베이 시내 여행.

1. W 호텔 타이베이

'감전된 자연(nature electrified)'. W 호텔 타이베이<사진>의 모토다. 객실에 들어서서 수긍했다. 밤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빌딩을 필두로 도시 경관이 반짝였고, 낮이면 101빌딩 너머 산이 진초록으로 도시를 감쌌다.

올 2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곳. 31층 건물에 405개 객실을 갖췄다. 중국 전통 등(燈)의 문양을 본뜬 조명이 산뜻한 색깔의 목제 의자·카펫 등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 내 곳곳에 재활용품을 쓴 설치 작품도 깔끔하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다. 10층에 있는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과 '우바(WOOBAR)'는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친 테이블'이 정원 있는 별장의 느낌이라면 '우바'는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클럽 분위기다. 31층에 있는 레스토랑 '옌(Yen)'은 W 호텔 최초의 중식 레스토랑. 벽면에 금속 수저로 장식한 기사 모양의 설치물이 이채롭다. 객실은 1만5000NT$부터. +886-2-7703-8888, www.starwoodhotels.com/who tels/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 tyID=3573 스정푸(市政府)역.

2. 모카 타이베이

타이완의 현대 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카 타이베이(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台北當代藝術館)'로 갈 것. 1921년 학교로 지어진 건물을 2001년 미술관으로 바꿔 문을 열었다. 겉모습은 근엄한 석조 근대 양식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미술관이다. 다음 달 17일까지 예술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브 아모(Live Ammo)' 기획전이 열린다. 입장료 50NT$. 월요일 휴무. +886-2-2252-3720, www.mocataipei.org.tw

디자인에 관심 있다면 인근에 있는 '피페이퍼(Ppaper) 숍' 역시 방문할 만하다. +886-2-2568-2928, www.ivesean.com 중산(中山)역.

3. 스린야시장

타이베이는 음식의 천국이다. 중국 각 지방의 음식과 타이완 향토 음식을 모두 타이베이에서 맛볼 수 있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스린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자. 속이 훤히 보이는 만두를 채 썬 생강과 간장, 식초에 찍어 먹는 샤오룽바오(小龍包)는 물론, 굴전, 닭 튀김, 기름에 튀긴 밀전병 등 주전부리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무작정 시켜 먹었다간 금방 배가 찰 테니 일단 한 번 둘러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점 찍어둔 뒤 다시 찾는 편이 낫다. 젠탄(劍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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