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 유혹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이미지 크게보기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엘 클럽 아야르드’를 찾은 손님에게 처음 서빙하는 건 ‘명함’이다. 쌀종이에 식용 잉크로 인쇄해 만들었다. 땅콩 크림에 찍어 먹는, 일종의 아뮤즈부시(식전 주전부리)다. /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엘 클럽 아야르드(El Club Allard)'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중 하나다. 레스토랑 가이드 미슐랭으로부터 별 2개(최고 3개)를 얻었다. 식당 지배인의 안내를 받아 테이블에 앉았다. 레스토랑 이름이 인쇄된 명함이 놓여 있었다. 웨이터가 땅콩크림소스가 담긴 그릇을 가져오더니 "찍어서 드시라"고 안내했다. 제대로 들었나 확인하려고 "이 명함 말이냐?"고 물었다. 같은 질문을 많이 듣는지, 웨이터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표정으로 "맞다"며 웃었다. 소스에 명함 모서리를 담갔다가 입으로 가져갔다. 고소한 땅콩 향 뒤로 뻥튀기 비슷한 맛이 났다. 그제야 웨이터는 "쌀종이에 식용 잉크로 인쇄한 명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시간에 걸쳐 진행된 12코스 만찬은 미각적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10여년간 세계 미식을 주도해왔다. 아야르드를 비롯한 많은 스페인의 정상급 레스토랑들은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맛과 형태의 음식을 내놓으면서 미식가들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레스토랑들 덕분에 매년 1월 말 열리는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은 세계 음식·요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성장했다.

식사를 마치고 만난 마리아 마르테(Marte) 아야르드 총주방장은 "우리 음식은 단지 손님을 놀라게 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미각적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즉 식재료와 전통을 속속들이 알고 이걸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요리를 창작해야 하죠."

전통과 식재료에 충실하다는 원칙은 아야르드처럼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뿐 아니라 마드리드의 괜찮은 식당이라면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라 타스키타 데 엔프렌테(La Tasquita de Enfrente ·주소 Calle Ballesta 6)'는 역사가 50년이 넘지만 음식은 고루하지 않다. 아버지로부터 식당을 물려받은 후아니요 로페스(Lopez)는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마드리드 전통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1 가스트로바‘아르사발’ 의 디저트. 2 ‘엘 클럽 아야르드’ 의 블루 토마토 인퓨전을 곁들인 은대구. 3 ‘엘 클럽 아야르드’ 의 히비스커스 꽃과 피스코 사워. 4 ‘라 타스키타 데 엔프렌테’ 의 캐비아를 올린 관자. 5 ‘아르사발’ 의 안초비 타파스.

전통의 업그레이드는 타파스바(tapas bar)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타파스는 간단한 식사 겸 술안주 요리. 마드리드 사람들은 이런 타파스바를 '가스트로바(gastrobar)' 즉 미식(美食) 타파스바라고 구분해 부르기도 한다. 프라도미술관을 비롯한 마드리드 대표 관광지가 모여 있으며 부유한 주거 지역인 레티로 공원(El Retiro) 주변에 많다. 레티로 공원 동쪽 메넨데스 펠라요(Menedez Pelayo) 거리에 있는 아르사발(Arzabal) 공동대표 이반 모랄레스(Morales)는 "최근 트렌드는 통조림을 활용한 타파스"라고 했다. "참치, 정어리, 조갯살 등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익숙하고 값싼 통조림 음식을 재료로 하되 고급스럽고 세련된 맛을 내는 거죠. 반전의 맛이랄까."

마드리드 음식은 전통에 기반을 확고하게 두되 끊임없이 변신하며 마드리드 시민들과 세계 미식가들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마드리드 퓨전(Madrid Fusion) 세계 정상급 셰프들이 아이디어와 첨단 테크닉, 철학을 공유하는 세계적 음식 행사로 1월 25~27일 열린다. 웹사이트 www.madridfuision.net

Foods & Wines from Spain 스페인무역투자공사(ICEX)에서 만든 스페인 음식·외식 웹사이트. 식재료부터 특정 음식의 유래, 전국의 레스토랑, 요리법 등 방대한 음식·식품 관련 정보를 담았다. www.foodswinesfromspain.com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느림

환율 1유로=약 1300원

공항버스 마드리드-공항을 오가는 가장 편리하고 값싼 교통수단이다. 5유로. 30~40분 걸린다. 1·2·4터미널에서는 바로 탑승할 수 있고, 3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2 또는 4 터미널로 가서 타면 된다.

시내교통 웬만한 마드리드 관광지는 걸어서 보러 다닐 수 있다. 톨레도나 세고비아 등 인근 도시로 이동하려면 전철을 이용하게 되는데, 10회권을 추천한다. 1회권보다 훨씬 싸고 한 장을 여럿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한 사람이 통과한 뒤 티켓을 다음 사람에게 건네주면 된다.

[미슐랭 식당부터 동네 맛집까지… 여긴 꼭 가보세요]

마드리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

■ 디베르소(DiverXO): 세트코스 165/220유로, 주소 Padre Damián 23

★★

■ 엘 클럽 아야르드(El Club Allard): 86/115유로, Ferraz 2

■ 라몬 프레이사 마드리드(Ramón Freixa Madrid): 85/135유로, Claudio Coello 67

■ 산트셀로니(Santceloni): 150/180유로, Paseo de la Castellana 57

■ 세르지 아롤라(Sergi Arola): 105/195, Zurbano 31

■ 라 테라사 델 카지노(La Terraza del Casino): 69/135유로, Alcalá 15-3



■루아(Lúa): 56유로, Eduardo Dato 5

■ 알보라(Álbora): 54/74유로, Jorge Juan 33

레티로공원 주변 가스트로바/레스토랑

■ 아르사발(Arzabal): Calle Menedez Pelayo 13

■ 라 카스텔라(La Castela): Calle del Doctor Castelo 22

■ 레스토란테 비노테카 가르시아 데 나바라(Restaurante Vinoteca Garcia de Navarra): Calle de Montalbán 3

■ 미팅(MEATing): Calle de Valenzuela 7

■ 타베르나 레스토란테 콘두미니오스(Taberna Restaurante Conduminios): Calle Juan de Mena, s/n

■라레도(Laredo): Calle Dr. Castelo 30

■라 몬테리아(La Monteria): Calle de Lope de Rueda 35

■타베르나 라 카타파(Taberna La Catapa): Calle Menorca 14

■ 벤타 라 이달구이아(Venta La Hidalguia): Calle Menorca 15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