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술 위주로 LA 여행하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 베니스 비치. 스케이트 보더들의 '성지(聖地)'로 LA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환상적인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는 베니스 비치. 스케이트 보더들의 '성지(聖地)'로 LA에서 손꼽히는 랜드마크다. / 임성훈 여행작가
누구는 '꿈의 도시', 누구는 '환상의 도시'라 한다.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둘째로 크고 서부를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LA)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LA 여행은 꿈과 환상을 현실로 경험하는 것이다.

막상 LA를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이 도시는 거대하다. 해변 길이만 120㎞에 이른다. 이름난 랜드마크가 무수히 많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영화'와 '미술'에 주파수를 맞추는 건 어떨까. LA에 대한 꿈과 환상은 대체로 할리우드 영화에서 시작됐고 미술로 확장되었으니까.

'라라랜드(La La Land)' 주인공처럼

'라라랜드'(2016)를 보았다면 LA의 낭만적 풍경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영화는 LA 여행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속 랜드마크만 따라가도 LA 여행은 절반의 성공이다.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는 '라라랜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소다. 할리우드산 위에 세운 천문대는 시내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LA 최고 전망 포인트. 해 질 무렵 가장 아름답다. 운이 좋으면 영화 속에서 본 핑크빛 하늘을 눈에 담을 수도 있다. 반짝거리는 야경을 바라보며 영화 속 미아(에마 스톤)나 서배스천(라이언 고슬링)처럼 낭만을 즐겨본다. 그리피스 천문대에선 또 다른 영화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이유 없는 반항'(1958)을 촬영한 기념으로 세워놓은 주연 배우 제임스 딘의 흉상이다. '이유 없는 반항'은 '라라랜드'의 남녀 주인공이 함께 본 영화라는 점도 흥미롭다.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이자 LA의 야경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
영화 '라라랜드' 촬영지이자 LA의 야경 명소인 그리피스 천문대. / Griffith Observatory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한 '에인절스플라이트'.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한 '에인절스플라이트'. / 임성훈 여행작가
그들이 데이트를 즐긴 에인절스플라이트(Angels Flight)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유명하다. LA 다운타운의 벙커힐에서 힐스트리트까지 90m 급경사를 오르내린다. 고전적 열차를 타고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 편도 1달러면 충분하다.

에인절스플라이트 건너편엔 그랜드센트럴마켓(Grand Central Market)이 있다. 미아와 서배스천이 데이트를 했던 엘살바도르 식당엔 '라라랜드' 포스터가 붙어 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시장에서 그들처럼 한 끼 식사를 즐겨보자. 에그슬럿은 이 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 달걀과 폭신한 브리오슈 번으로 만든 샌드위치가 부드럽고 담백하다.

할리우드 영화 속으로 풍덩

LA에 왔다면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지사. 할리우드 거리(Hollywood Blvd.)를 찾는 이유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시어터와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을 볼 수 있는 TCL 차이니스 시어터 , 5㎞에 이르는 워크오브페임…. 하지만 진부한 관광지가 되어버린 풍경에 실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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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를 신청하면 영화나 TV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세트장을 가이드와 함께 둘러볼 수 있다./임성훈 여행작가

진짜 할리우드를 느끼고 싶다면 미국 대표 영화사인 '워너 브러더스' '파라마운트 픽처스' '소니 픽처스' 등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 투어를 추천한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선 투어 가이드와 함께 영화, TV 프로그램을 촬영한 세트장을 둘러볼 수 있다. 영화 '주라기 공원'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등과 TV 시트콤 '프렌즈' '빅뱅 이론'까지 화면 속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화 '배트맨' '원더우먼' '스타 이즈 본' 같은 영화에서 배우들이 실제로 입은 의상이나 소품을 전시한 공간도 만날 수 있다. 실제 촬영 중인 세트장이나 제작이 한창인 소품실을 지날 땐 할리우드에 와 있다는 실감이 절로 난다. 영화 속 음향, 특수 효과 등 최신 영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좋아하는 작품이 따로 있다면 그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의 스튜디오 투어에 참여하는 게 효과적이다. 투어 시간과 가격은 영화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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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미술관을 상징하는 작품이자 LA의 아이콘이 된 크리스 버든의 '어번 라이트'. / LACMA

LA는 미술의 도시

LA 여행에는 미술관이 빠질 수 없다. 2008년 LA카운티미술관(LACMA) 야외에 설치된 크리스 버든의 '어번 라이트'는 LA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1920~30년대에 제작돼 LA 거리를 비춘 가로등 202개를 격자판 형태로 정렬해 만든 작품이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해가 진 뒤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은 고대에서 현대,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장한 미국 서부 최대 규모 미술관이다. 우리 유물도 볼 수 있다. LA카운티미술관의 한국관은 해외에서 가장 큰 규모. 올 6월엔 '서예'를 주제로 한국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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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등 쟁쟁한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이 전시된 더브로드./임성훈 여행작가

더브로드(The Broad)는 LA에서 가장 젊고 인기 있는 미술관이다.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제프 쿤스, 장 미셸 바스키아, 구사마 야요이 등 쟁쟁한 현대 미술가의 작품 2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흰색 벌집 모양의 직사각형 건물이 독특한데 미국 억만장자 엘리 브로드가 건물을 짓고 자신의 아트 컬렉션을 기증해 만들었다. 더브로드는 입장료가 없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필수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1층에 전시 중인 구사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의 방'. LED 라이트와 거울을 이용해 빛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한 그룹당 단 45초만 관람이 가능하다. 더브로드 건너편엔 현대미술관(MOCA)이 있다. 아마추어부터 잭슨 폴록, 몬드리안,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까지 미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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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재벌 존 폴 게티의 방대한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게티센터. 대리석으로 만든 건물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강정미 기자

게티센터(The Getty Center)는 미국 석유 재벌 존 폴 게티가 45만㎡의 광대한 부지에 14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완성한 개인 미술관이다. 트램을 타고 언덕을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하얀 대리석 건물은 파르테논 신전을 연상케 한다.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존 폴 게티의 소장품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며 고흐의 '아이리스'를 비롯해 렘브란트와 세잔, 마네, 자코메티 등 세계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다. 미술관 못지않게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한국어 안내서와 오디오 가이드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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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그라피티로 가득한 '아트 디스트릭트'의 거리. / 임성훈 여행작가
거리의 미술관도

이 도시를 걷다 보면 세상을 화폭 삼은 거리의 그라피티(graffiti)를 자주 만날 수 있다.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는 화려한 그라피티로 가득하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친다. 지금은 갤러리와 트렌디한 카페, 레스토랑까지 들어서며 LA의 명소가 됐지만 한때는 다운타운의 골칫거리였다. 철도, 제조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에 하나둘 빈 건물이 늘어나면서 빈민가처럼 되었던 것. 예술가들이 빈 건물에 입주해 활동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아트 디스트릭트는 어느새 지역 예술가들의 갤러리와 세계적 그라피티 작품이 모이는 '거리의 미술관'이 됐다.

여행 정보

직항을 이용하면 인천~LA가 11시간, LA~인천은 13시간 20분 걸린다. 시차는 16시간. LA 여행을 위한 정보는 LA관광청 홈페이지(kr.discoverlosangeles.com)를 참고하면 편리하다. '할 수 있는 것' '명소와 투어' '미술과 문화' '아웃도어와 웰빙' '쇼핑' '먹거리와 음료' '숙박' 등 여행에 유용한 분야별 정보와 최신 이벤트를 안내한다.

입장권 정보

LA의 주요 명소를 무료 또는 할인 가격에 이용 가능한 '로스앤젤레스 고' (Los Angeles Go) 카드를 이용해볼 것. 카드 한 장에 유니버설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마담 투소, 식스 플래그스, 노츠베리 팜 등 30여 어트랙션이 모여 있다. 1일권부터 7일권까지 일정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30/2019033000538.html

LA 최고의 명소로 급부상중, 아트 디스트릭트 

  

 

사실, 그동안 LA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여행지가 아니었다. 너무 크고 복잡하고 나같은 뚜벅이에겐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LA가 엄청 변하고 있다. 좀더 편리해진 대중교통과 시티 바이크의 실행, 그리고 트렌디한 아트 디스트릭트의 급부상으로 인해 LA에 대한 내 느낌이 180도 바뀌었으니, 그 내용을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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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지금 가장 잘나가고 있는, 아트 디스트릭트!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는 최근 들어 가장 뜨고 있는 지역으로, 과거에는 공장 지대였으나 지금은 LA의 여러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하루 종일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거대한 산책로다. 골목마다 보이는 그라피티, 레스토랑, 카페, 펍, 빈티지 숍 등이 다양한 재미를 주어 하루종일 이곳에 머물어 있어도 볼 것, 즐길 것이 골목마다 튀어나온준다. 이런 이유로 지금 전 세계에서 유행하는 여러 뮤직 비디오와 드라마에도 자주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어 운이 좋다면 리얼한 방송 혹은 화보나 CF 촬영 현장을 우연히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인기 덕분인지, 우리나라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MBC의 <무한도전> 팀과 가수 지코가 이곳에서 ‘히트다 히트’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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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디스트릭트에는 현재 뜨고있는 모든 맛집과 숍들이 입점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대표적인 곳만 손꼽아보자면 유기농 카페 겸 레스토랑인 얼스 카페Urth Caffe, 독일 생맥주와 소시지 안주가 유명한 부어스트퀴헤Wurstkuche Restaurant, <무한도전> 멤버가 방문하기도 했던 맛있는 파이집 파이 홀The Pie Hole, 일본식 수제 햄버거 우마미 버거Umami Burger 등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입이 즐겁다. 

 

 

 

식사를 즐긴 후라면 아트 갤러리 하우저 워스 & 심멜Hauser Wirth& Schimmel에 들러 독창적인 예술 작품을 감상해도 좋고 징크 카페Zinc Cafe &Market, 블루 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 스텀프타운 커피 로스터스Stumptown Coffee Roasters, 블랙톱 커피Blacktop Coffee 등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져도 좋은데, 가장 추천하고픈 카페는 그라운드워크Groundwork이다. 시내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이곳 지점을 유독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지점과 달리 DJ의 디제잉을 즐길 수 있고, 여러 그림들도 전시돼 있어 작품 감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낮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즐기는 디제잉과 예술작품의 감상이라니, 상상만으로도 너무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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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젤 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예술가 콜레트 밀러Colette Miller의 작품인 엔젤 윙 벽화는 유명한 기념 촬영 장소다. 마지막으로, 아트 디스트릭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그라피티는 한복을 입은 흑인 여성의 옆모습과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한글 문구로, 이 작품의 작가가 한국인 심찬양씨란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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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Tel : 213-327-0979

Web : www.artsdistrictla.org

Access : 메트로 골드 라인 Little Tokyo/Arts District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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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1995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시트콤 'LA아리랑'을 보면서 "왜 뉴욕이 아닌 LA일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곧 그 이유를 알게 됐는데,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많이 살고 익숙한 도시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이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란 노래가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오죽하면 LA(로스앤젤레스)의 별명이 '나성특별시'일까. LA의 한자식 가차 이름인 '나성(羅城)'과 대한민국의 행정구역을 혼합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서부에서 제일 큰 지역이자 미국 전체에선 뉴욕에 이은 제2의 도시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천혜의 기후로 인해 일 년 내내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는 축복받은 땅이기도 하다. 일찍이 스페인 군대가 캘리포니아 지역에 정착하면서 아름다운 이곳을 두고 '천사들의 도시(Ciudad de Los Angeles)'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후에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Ciudad de가 빠지고 Los Angeles만 남아서 현재 이름이 됐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도시지만 잘못하면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 될 수도 있는 법. 만약 LA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나 그리피스천문대 혹은 할리우드거리 정도만 가보고 '이 정도면 됐지'라고 생각하는 건 외국인이 명동거리와 경복궁만 둘러보고 '서울 구경은 이걸로 끝'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겨울에 접어들었지만 LA는 바로 지금이 여행 가기에 참 좋은 시기다. 

우선 LA에 도착하면 서쪽에 위치한 말리부와 샌타모니카 해변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살랑이는 바닷바람이 11시간 비행시간에 따른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이곳은 베벌리힐스와 함께 대표적인 미국 부촌으로 절벽가에 위치한 각종 집들을 쳐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말리부 해변을 따라 드라이브하는 코스는 따로 여행상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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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운타운 내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탁 트인 전경. [사진 제공 = 캘리포니아 관광청]

그러고나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라면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 예술문화를 좋아하는 여자라면 '더 브로드 박물관'에 갈 시간이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는 각종 고급차뿐 아니라 영화 '백투더퓨처' 촬영 당시 쓰였던 실제 타임머신 자동차도 볼 수 있다. 더 브로드 박물관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등 20세기를 수놓은 세계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 수백 점이 진열돼 있어 항상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고층빌딩에서 내려다보는 넓은 LA의 전경을 보고 싶으면 다운타운 633W 5번가에 위치한 OUE 스카이스페이스에 방문해보자. 300m 빌딩 꼭대기에서 360도 벽이 투명한 유리로 이뤄져 있어 시야에 방해되지 않고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LA의 지평선을 통해 캘리포니아의 광활함을 느껴보자. 빌딩 꼭대기에서는 투명 원통형 미끄럼틀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LA 내 호텔은 최근 젊은 미국인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부티크 호텔 '마마셸터'를 추천한다. 비교적 저렴한 10만~20만원 가격으로 우리나라 4성급 호텔 정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다운타운으로 접근하기에도 매우 좋기 때문이다. 

여유가 된다면 다운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 투숙하는 것도 괜찮겠다.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에 점잖은 여행객들이 많이 선호하는 곳이다. 


할리우드 사인 아래 영화의 도시가 빛난다

로스앤젤레스의 북쪽, 그리피스 파크의 언덕에 우뚝 서 있는 9개의 거대한 알파벳 글자 ‘HOLLYWOOD’. 이 유명한 사인은 이곳이 미국, 아니 지구를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임을 알리고 있다. 할리우드 사인은 1923년 지역의 주택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HOLLYWOODLAND' 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워졌다. 이후 할리우드가 영화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얻게 된다.


할리우드 사인은 영화가 만들어내는 빛과 어둠을 동시에 보여준다. 수많은 스타 지망생들이 멋진 캐딜락을 끌고 그 사인 아래를 달리는 날을 꿈꾸지만, 그 'H' 글자 위에서 뛰어내려 죽은 영화배우도 있었다. 또한 영화인들은 이 글자들을 가지고 놀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투모로우]에서는 거대한 토네이도가 사인을 부수는 것으로 대재난이 벌어졌음을 알리고, [오스틴 파워 3 - 골드멤버]는 사인 아래 닥터 이블의 기지를 숨겨 두고 있다.

명예의 거리에 나의 별을 남기자

세계가 인정하는 셀레브리티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에 입성해 자신의 별을 남기는 것이다. 영화, 텔레비전, 공연 예술 등의 분야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스타들의 이름을 새긴 황금의 타일이 이 대로의 바닥을 장식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전통을 이어온 이 별의 숫자는 2400개를 넘기고 있는데, 할리우드 대로와 바인 스트리트에 걸쳐져 있는 거리의 길이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찰리 채플린은 1956년에 별의 주인공으로 선정되었지만 당시 매카시 선풍으로 인해 그 이름을 남기지 못하고, 1972년에야 자신의 별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2010년 5월에는 도날드 덕, 심슨 가족에 이어 슈렉이 가상의 캐릭터로서 이 거리에 들어서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명예의 거리는 매년 1천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시사회를 하려면 바로 이 극장들에서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은 스타들의 손도장으로 유명하다.


황금기 할리우드를 가득 채웠던 영화 산업의 시설들 중 상당수는 시 외곽으로 빠져 나갔다. 그럼에도 아직 이 지역은 영화사의 면면을 기억하게 하는 역사적 유물들로 가득하다. 특히나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관들의 자태는 왜 할리우드가 할리우드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라우맨스차이니즈 극장(Grauman's Chinese Theatre)은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인데, 아시아 스타일로 지어진 우아한 극장 건물은 멀티플렉스에 익숙해진 영화 관객들의 상식을 깨끗하게 깨어버린다. 또한 극장 앞바닥을 가득 채운 여러 스타들의 손과 발자국 때문에 유명세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손과 발뿐만 아니라 해롤드 로이드의 안경, 그라우초 막스의 담배, 해리 포터의 마법봉 등의 상징물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 극장은 [스타워즈]를 비롯한 여러 영화들의 시사회장으로도 유명하지만, 종종 영화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포레스트 검프]와 [스피드]에서는 이 영화관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오스틴 파워]의 주인공들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으로 자신들이 방금 벌인 일들의 영화판을 보는 극장도 바로 이곳이다. 1940년대 중반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개최장이기도 했는데, 현재는 근처에 있는 코닥 극장(Kodak Theatre)에서 열린다. 브로드웨이에 있는 극장가(Broadway Theater and Commercial District)는 1920~31년 사이에 지어진 12개의 궁전과도 같은 영화관들로 유명하다. 찰리 채플린의 [시티라이트]의 시사회로 문을 연 로스앤젤레스 극장(Los Angeles Theatre)은 [뉴욕뉴욕] [미녀 삼총사]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베벌리 힐스 아이들의 집은 어디에 있나요

2천 년대의 미드 열풍 이전에도 미국산 드라마 열기는 만만치 않았다. 1970~80년대 [기동순찰대(CHiPs)] [A 특공대(The A-Team)] [미녀 삼총사(Charlie's Angels)] 등 원조 미드 인기작들 중에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가 이 지역에 몰려 있기도 했지만,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 빛나는 도시는 성공을 꿈꾸며 모여든 사람들이 액션 활극을 벌이기에도 적당한 장소였으리라.


1990년대에 등장한 [비버리 힐즈의 아이들(Beverly Hills, 90210)]은 부유층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미드의 새로운 경향을 예고했다. 베벌리 힐스는 로스앤젤레스 서쪽 고지대에 있는 세계적 부촌으로,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초특급 스타들의 대저택이 모여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의 쇼핑가인 원조 로데오 거리(Rodeo Drive)에서 베벌리 힐스가 어느 쪽인지 물어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신이 만약 리처드 기어라면 [프리티우먼]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그 영화의 현장인 베벌리 윌셔 호텔(Beverly Wilshire Hotel)이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 있다.


[프리티 우먼]의 현장인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현대의 신데렐라를 꿈꾼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여기에서 공부해

조지 루카스의 기념비적인 SF 영화 [THX 1138]은 USC 재학 시절 만든 단편을 발전시킨 것이다.


영화와 드라마의 도시이니만큼 배우나 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수학 천재들의 범죄 드라마 [넘버스]에 교정을 빌려주기도 하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는 대표적인 영화학도의 산실이다. 이 대학의 영상예술학교(School of Cinematic Arts)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영화학교로, 조지 루카스, 로버트 저메키스 등 명감독들을 배출해냈다. 1973년 이래 매해 한 명 이상의 졸업생이 아카데미에미상 후보로 뽑히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200개 가까운 수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960년대 초반 월트 디즈니의 주도로 설립된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인재들을 배출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비틀주스]의 팀 버튼, [이온 플럭스]의 피터 정 등이 이 학교 출신이고, [라이온 킹] [토이 스토리]의 크레디트 곳곳에서 졸업생들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거대한 꿈의 공장의 실체를 확인하자

도시 북쪽, 할리우드 사인 근처에 있는 유니버설 시티는 이름 그대로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의 터전이 되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있는 거대한 영화 스튜디오이자 테마 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는 할리우드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장소다.


20세기 초반 유니버설이 무성 영화를 찍을 때부터 영화 촬영장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는 존재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테마 파크형의 투어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이제 관람객들은 영화 촬영 세트만이 아니라 돌발적인 이벤트, 스턴트 시범, 라이브 퍼포먼스 쇼 등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백 투더 퓨처] [비틀주] [킹콩] [심슨 가족] 등 여러 히트작들을 테마로 한 세트와 놀이 기구들이 인기를 모아왔는데, 2011년에 개장될 예정인 [트랜스포머]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거대한 영화 세트장이자 놀이동산인 '유니버설 스튜디오스 할리우드'.

월트 디즈니의 흔적을 찾아라

음악 공연과 영화에서 꾸준히 이용되고 있는 디즈니 콘서트홀.


할리우드의 꿈을 이야기할 때,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은 월트 디즈니다.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의 마음 속에 자라온 온갖 종류의 꿈이 뒤엉킨 땅이다. 할리우드의 영화는 바로 그 아메리칸 드림을 먹고 자라왔다. 그리고 디즈니의 꿈은 가장 꿈만 같은 꿈, 상상으로만 그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꿈이었다. 시카고 예술학교의 야간 과정을 다니던 디즈니는 학교 신문의 만화를 그리며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카툰 스튜디오를 만들기 위해 할리우드로 온다. [증기선 윌리]로부터 본격화된 그의 모험은 1930~4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시대를 열게 된다.


지금도 이 도시 곳곳에서 월트 디즈니의 이름을 만날 수 있는데, 2003년에 문을 연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딱 보기만 해도 '프랭크 게리'의 작품임을 알 수 있는 날렵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은, 금방이라도 아기 코끼리 덤보와 함께 하늘을 날아오를 듯하다. 이 건물은 그 유명세 덕분에 [심슨 가족]에 패러디되기도 했다.

스프링필드 마을이 프랭크 게리를 불러 새로운 콘서트홀을 만드는데, 번즈 사장은 이 건물을 교도소로 바꾸어 버린다. 범죄자 스네이크는 그 감옥에서 탈출하며 말한다.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감옥도 나를 붙잡아 둘 수는 없어."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음악 공연을 위해 주로 사용되지만, 2003년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시사회장으로 사용되는 등 영화와도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도시 베니스는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켜온 낭만의 도시다. 특히 수로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곤돌라는 베니스를 대표하는 낭만의 상징이다.

곤돌리어의 흥겨운 노랫소리를 들으며 운하를 돌게되는 곤돌라 유람은 이곳을 찾는 이방인들로 하여금 이국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운치를 맛보기 위해 로마행 티켓을 구입할 필요까진 없다. LA에서 30∼40분 남짓 거리인 롱비치에서는 미국판 베니스 곤돌라가 남가주 연인들을 매일 실어나르고 있다.

 

롱비치 최남단 벨몬트 쇼어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곤돌라 게터웨이(Gondola Getaway)’는 미국판 곤돌라 관광업체.

이 곤돌라는 롱비치 고급주택가인 네이플스(Naples·영어로 나폴리를 의미함) 섬 주변 1마일 구간의 운하를 돌며 남가주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낭만의 세계로 안내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곤돌라 게터웨이 선착장을 떠나 네이플스 섬 내부의 네이플스 운하와 리보 알토 운하를 돌아보는 것이 1시간 남짓 걸리는 이 곤돌라의 유람코스다. 

이 유람코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흥겹게 노젓는 곤돌리어가 분위기를 한껏 잡아가면서 안내를 맡는다.

그러나 로맨스의 압권은 곤돌라 유람 자체가 결코 아니다. 해가 저물면서 찾아오는 황혼과 어두움이 바로 무드 조성의 주역이다.

한잔의 와인을 마시면서 황혼빛에 시시각각으로 붉게 타들어가는 주변 풍치를 감상해보라. 그래도 수줍다면 달빛이 흐르는 밤하늘 아래 등불을 켠 곤돌라에 몸과 마음을 실어보자.

이 대목에 들어서면 제 아무리 부끄럼을 타는 연인들이라 할지라도 밀어 한두마디는 나누게 마련이다.

곤돌라 게터웨이측은 연인 그리고 결혼을 앞둔 커플이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찾는 부부들이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물론 유람하기가 무섭게 연인에게 키스를 퍼붓는 열정파가 있는가 하면 유람하는 동안 내내 한마디의 말도 나누지 않는 지조파(?)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곤돌라 유람이 끝나갈 무렵이면 비록 와인 한잔에 몸이 취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매혹스런 분위기에 마음이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이 곳 곤돌리어들의 말이다.

곤돌라 게터웨이의 곤돌라 유람은 아침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주 7일 계속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 전날 예약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저녁이나 밤시간대에 유람을 즐기려면 적어도 1∼2주전에 시간을 잡아둬야한다.

주말 저녁 시간대에는 특히 그렇다.

곤돌라 승선비는 커플당 85달러며 최고 6명(3쌍)이 승선할 경우 추가 인원당 20달러. 그러니까 4명이서 곤돌라를 즐길 경우 125달러다.

업소측은 최소 7명에서 최고 19명이 승선할 수 있는 중형 곤돌라 유람관광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 경우 1인당 25달러.

물론 같은 일행이 아닌 경우에는 함께 승선시키지 않는다. 연인하고만 함께 하고싶은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기 위함이다.

한편 곤돌라 게터웨이측에서는 모든 유람객들에게 얼음은 든 아이스 버켓 및 글래스와 함께 샐라미와 치즈 그리고 프렌치 브레드를 제공한다.

따라서 곤돌라 유람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와인만 준비하면 된다. 물론 양주나 소다수 등을 대신 가져와도 상관없다.

참고로 유람이 끝난후에는 곤돌리어에게 20% 정도의 팁을 주는 것이 상례다.

또한 예약 스케줄대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미리 도착해야할 필요가 있다.

 가는 길

LA에서 35마일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남쪽방면으로 710번 롱비치 프리웨이를 타고 끝까지 가다보면 맨 왼쪽 차선으로 롱비치 다운타운 방면으로 빠지면서 프리웨이가 쇼어라인 드라이브(Shoreline Dr.)로 바뀌게 되는데 이를 따라가다 오션블러바드(Ocean Bl.)에서 우회전해 5마일 가량 더 가면 왼쪽에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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