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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즐기는 알프스 마테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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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나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로망의 여행지가 있다. 그곳은 바로 알프스다. 4000m급 산 58개와 빙하를 가지고 있는 1200㎞ 산맥인 알프스는 단순히 이름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등산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알피니즘(Alpinism)은 알프스에서 파생된 단어. 고산을 뜻하는 알파인(Alpine)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저마다 독특한 여행을 즐기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트레킹. 특히 해외 트레킹은 일종의 중독처럼 다녀온 사람은 그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한다. 늘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곤 한다. 이 아름다운 알프스를 트레킹으로 즐기는 방법. 그 매력에 대해 알아보자. 

◆ 서유럽 최고봉의 둘레를 걷는다. 투르 드 몽블랑 

이름처럼 하얀 4810m 몽블랑은 알프스를 대표하는 산으로 이곳과 그 주변 산군의 둘레를 따라 총 170㎞의 트레킹 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이름하여 투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이하 TMB)이라고 불린다. 산장이 운영되는 6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만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가 되면 전 세계 트레커들이 출발지인 프랑스 샤모니에 모여든다. 

정통 TMB는 샤모니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으로 걷게 된다. 국경을 총 3번 건너게 된다.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그리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게 되는데 신기하게도 나라마다 다른 모습의 알프스가 트레커들을 반겨준다. 프랑스의 알프스가 웅장함을 가지고 있다면 이탈리아 알프스는 날카롭고 뾰족한 알프스를 보여준다. 스위스의 알프스는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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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지붕 알프스 융프라우.

◆ 저마다 고유의 색깔 지닌 산장 숙박 

투르 드 몽블랑 코스는 총 170㎞. 하루 이틀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정이 아니다. 그에 따라 숙식 해결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코스 곳곳에 운영되고 있는 산장에서 머문다. 산장은 우리나라와 같은 천편일률적인 산장이 아닌, 저마다 고유의 역사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인실 형태로 이뤄져 있고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루의 트레킹을 마무리 짓는 맛있는 음식들과 세계 곳곳에서 온 트레커들의 이야기꽃은 TMB에서 즐길 수 있는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TMB를 걷기 위해선 사전에 체력을 길러 놓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7~8시간 정도를 걷게 된다. 우리나라의 산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 아닌 한번에 2시간 이상을 크게 오르고 크게 내려가는 형태이다. 따라서 무릎 보호를 위한 등산용 폴(스틱) 사용 방법을 미리 숙지하고 본인에게 알맞은 등산화를 미리 길들여 놓기를 추천한다. 

◆ 한 번의 트레킹으로 유럽의 3대 미봉을 한번에! 

한 번의 여행으로 유럽 알프스의 3대 미봉을 넓게 즐겨볼 수 있는 색다른 일정이 있다. 기차, 곤돌라, 푸니쿨라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융프라우, 마터호른, 몽블랑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산들을 바라보며 그 주변의 핵심 8개 코스를 걷는 일정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TMB는 좁게 깊게, 유럽 3대 미봉은 넓고 다양하게'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유럽 3대 미봉의 트레킹 코스들은 대부분 인터라켄, 체어마트, 샤모니 등 알프스 대표 산악마을에 거점을 두고 당일 트레킹으로 진행된다. 아침에 짐을 가볍게 꾸려 곤돌라나 케이블카를 타고 각 지역의 유명한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시작하는 트레킹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평지나 내리막길로 구성되어 있다. 소요시간은 짧게는 2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까지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트레킹이 끝나면 다시 거점 마을의 호텔로 돌아와 씻은 후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숍들을 구경하며 즐기는 1석2조의 경험도 가능하다. 

▶▶ 유럽 트레킹 즐기는 여행 팁 

하나투어에서는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의 둘레길을 걷는 '투르 드 몽블랑 트레킹 11~12일' 상품과 '알프스 3대 미봉 정통 트레킹 11일' 상품을 선보였다. TMB 트레킹 상품은 6월 21일, 7월 9일, 8월 7일, 9월 8일 총 4회 출발. 요금은 409만원부터다. 출발 90일 전 예약 시 1인당 20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오는 2월 21일 오후 7시에는 하나투어 본사에서 유럽 TMB 트레킹 상품 설명회가 개최된다. 3대 미봉 트레킹 상품은 6월 13일, 7월 24일, 8월 21일 출발. 요금은 569만원부터다. 특히 7월 24일 출발 상품은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동행한다. 무료 설명회 참가 신청은 하나투어리스트 트레킹 전문상담전화(02-2127-1234)로 가능하다. 

[전기환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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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앙에는 두 남자의 동상이 서 있다. 이들은 1786년 세계 최초로 몽블랑에 오른 가브리엘 파카드와 자크 발마다.

'몽블랑'이라는 이름을 말하면 동명의 만년필 브랜드를 떠올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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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아름다웠다. 고요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그림자. 하늘 위에 떠서 내려다보는 샤모니는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몽블랑은 프랑스 샤모니에 높이 솟아오른 산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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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전망대에는 사방을 투명 유리로 만든 기념촬영소가 있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날이 흐린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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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정상이 맑았다. 230년 전 두 산악인은 몽블랑을 오르며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을 것이다.

샤모니 기차역에 내리면 눈앞으로 동화 속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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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트레킹은 푸른 초원과 만년설, 빙하를 지나며 사계를 경험할 수 있다.

싱그러운 초록이 마음을 어루만진다. 알프스 초원을 지나 웅장한 만년설을 품은 빙하지대까지. 전 세계 트레커들이 열광하는 투르 드 몽블랑 트레킹을 만나보자. 투르 드 몽블랑은 세계 10대 트레일 중 하나다.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그 이름 하나만으로 트레커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다채로운 풍광과 다양한 문화, 생동감 넘치는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해발 4807m.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의 파노라마는 트레커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알프스 최대 산악 레저도시 샤모니 몽블랑 

유럽 최고의 산맥이자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은 이탈리아어로 '몬테 비앙코'라 불리며 이는 '하얀 산'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언제나 하얀 모자를 눌러쓴 듯 만년설이 내려앉은 몽블랑은 18세기 무렵부터 등반가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후 수많은 등산가들의 등정으로 현재는 전 세계 트레커들이 사랑하는 트레킹코스로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1년 중 산장이 문을 여는 6월에서 9월까지 산행이 가능하며 여름 내내 이어지는 맑고 화창한 날씨는 트레킹의 즐거움을 더한다. 

몽블랑 트레킹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국경지대인 세뉴고개, 이탈리아와 스위스 국경지대인 페레고개, 다시 프랑스로 넘어오는 발므고개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모두 가로지르며 3개국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몽블랑 트레킹은 샤모니부터 시작된다. 정식명칭은 샤모니 몽블랑. 알파니즘이라고 불리는 근대 산악 레저가 시작된 알프스 최대의 산악 레저도시인 이곳은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전 세계에서 모여든 트레커들로 더욱 활기를 띤다. 또한 알파니즘의 성지답게 호텔, 카페, 기념품점, 등산용품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 트레킹 전후 베이스캠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샤모니에서 시작한 몽블랑 트레킹은 레코타민, 레샤피유, 라바셰, 샹페, 포크라즈를 거쳐 다시 샤모니로 돌아온다. 이렇게 걷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9일. 걷는 동안 트키롯 고개, 본옴므 고개, 세느 고개, 페레 고개, 보원, 발므고개 등을 지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에귀 디 미디 전망대에 올라 몽블랑 산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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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코스에 따라 일정을 달리하는 투르 드 몽블랑

 몽블랑 트레킹 제대로 준비하기 

막상 떠나려면 걱정되는 것이 많다. 몽블랑 트레킹 어떻게 즐겨야 할까? 먼저 트레킹 난이도가 궁금하다. 투르 드 몽블랑에서는 계단 길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오랜 세월 현지인들에 의해 다듬어진 길들을 이어놓은 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등산로처럼 가파른 오르막 구간 대신 지그재그로 돌아가며 완만하게 형성된 구간이 많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짐 꾸리기. 낮에는 봄볕처럼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지만 밤이면 평균기온이 섭씨 5도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해발고도 1000m에 위치한 샤모니를 비롯해 대부분의 숙박지가 산악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 계절별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기본적으로 국내 여름과 초가을 산행을 기준으로 준비하면 되지만 때에 따라 산 정상에서 눈을 만날 수도 있으니 두툼한 점퍼도 잊지 말자. 

또한 등산화는 되도록 목이 길게 올라오는 것을 준비하고, 새로 구입한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착화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워킹스틱과 우비, 장갑, 모자, 선글라스 등도 구비하도록 하자. 

이 밖에도 세면도구, 선크림, 물병, 손전등, 다용도칼, 상비약, 비타민 등을 준비하면 더욱 알차고 안전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몽블랑 100배즐기는 여행 Tip 

온라인투어(02-3705-8174)에서 다양한 몽블랑 트레킹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상품은 한국인 단체와 다국적 팀으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한국인 단체로 구성된 '투르 드 몽블랑 하이라이트 10일' 상품은 제네바를 거쳐 샤모니에서 시작된다. 왕복항공료, 전용차량, 케이블카, 숙소, 짐 운반 서비스, 현지인 산악가이드, 출발 전 오리엔테이션 등을 포함한 요금은 375만원부터. 다국적 팀은 9일 일정으로 개별 출발 후 샤모니에 도착해 투어에 합류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 인솔자를 동반하지 않으며 전 세계 다양한 국적의 트레커들과 함께한다. 요금은 319만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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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빙하 마을' 샤모니몽블랑

봄이 무르익는 몽블랑 밑 프랑스 작은 마을 샤모니몽블랑(Chamonix Mont-Blanc·이하 샤모니)에서 겨울로 가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20분이다. 머리에 눈을 덮어쓴 3000~4000m 준봉들에 둘러싸여 하늘이 작은 마을. 이 마을에서 몽탕베르(Montenvers)행 빨간색 산악 열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총연장 14㎞로 프랑스에서 가장 긴 빙하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빙하의 바다'라는 뜻). 알프스 산록을 아슬아슬하게 오르는 열차에서 내려다본 샤모니 마을이 까마득했다. 20분 만에 한라산보다 조금 낮은 해발 1913m의 몽탕베르 역에 도착하니 협곡 사이로 거대한 빙하가 드러났다. 햇볕은 따사로운데 바람이 불 때마다 냉기가 옷 속을 파고들었다.

프랑스 샤모니에는 늦은 봄까지 겨울이 공존한다.
프랑스 샤모니에는 늦은 봄까지 겨울이 공존한다. 샤모니를 출발한 빨간색 산악 열차가 몽탕베르역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 계곡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긴 빙하인 메르 드 글라스의 장관이 펼쳐진다. / 샤모니 관광안내사무소 제공
◇봄 속의 겨울 체험, 빙하 트레킹

두께 200m에 달하는 메르 드 글라스의 빙하는 해마다 50m의 속도로 흐른다. 케이블카를 타고 암벽 중간까지 하강하니 그 아래로 수직암벽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수백 개의 계단이 빙하가 있는 계곡 바닥까지 이어졌다. 크레바스 추락 등의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 회사에서 나온 전문 가이드가 동행했다. 가이드 크리스씨는 북한산에 갈 때 신는 등산화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칼날같이 파고드는 얼음 조각에 종아리를 찔리지 않으려면 군화처럼 발목이 훨씬 긴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고 해 근처 등산용품점에서 새로 빌렸다.

쌓인 눈 속에 발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테니스 라켓 같은 눈신(snowshoe)을 덧신고 걸었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부신 빙판 위를 걷는 동안 계곡의 얼음을 훑고 온 찬바람이 얼굴을 때렸다. 빙하 양쪽 벽에선 연신 포탄 터지는 굉음이 울렸다. 크고 작은 바위가 계곡 아래로 구르며 내는 소리다. 크리스씨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줄어 1985년 이후 빙하 높이가 계곡 아래로 수십미터 낮아졌다"며 "빙하와의 마찰로 분리된 바위들이 빙하가 녹아 없어지자 굴러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신을 신고 걷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했는지 배가 고팠다. 배낭에 넣어간 한식 점심 도시락을 꺼내 빙하 위에 펼쳤다. 계곡 바람에 차갑게 식은 밥이 꿀맛이었다.

메르 드 글라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빙하 위를 걷고 있다.
메르 드 글라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빙하 위를 걷고 있다. 크레바스(빙하·눈의 갈라진 틈)에 빠져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로프로 서로 묶고 걷는다. / 코오롱 FnC 제공
에귀 디 미디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프스 설원.
에귀 디 미디 정상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프스 설원. 전망대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간 스키어들이 고원의 너른 평지에서 약 25㎞에 이르는 발레블랑슈 활강을 준비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에귀 뒤 미디 전망대와 발레블랑슈

샤모니는 겨울 스포츠 천국이다.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곳엔 해발 2000 ~3000m 높이에서 활강할 수 있는 스키 코스가 곳곳에 널려 있다. 스키, 스노보드는 물론이고 개썰매도 즐길 수 있다. 스키장은 대부분 4월 말까지 운영되지만 5월까지 문을 여는 곳도 있다. 가장 높고 긴 코스를 즐기려면 케이블카로 해발 3842m인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 봉우리까지 이동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수직으로 30분쯤 오르는 사이 오른쪽으로 폭포처럼 흐르는 보솜 빙하의 장관이 펼쳐졌다.

에귀 뒤 미디 정상. 고산 증세로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했다. 봉우리 전망대에서는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에 걸쳐 있는 알프스 산맥의 위용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최근 새로 설치된 유리 상자 '파 당 르 비드(Pas dans le vide)'에 들어가니 사방이 투명 유리다. 발아래로 까마득한 계곡이 추락의 공포를 불러일으켜 아찔했다.

스키어들은 에귀 뒤 미디에서 폭이 채 1m 도 되지 않는 칼날 같은 아레트(ar�te·빙하의 침식작용에 의해 생긴 험준한 능선)를 걸어서 전망대 아래 너른 설원으로 내려갔다. 여기서부터 메르 드 글라스까지 약 25㎞에 걸쳐 펼쳐진 빙하와 눈의 계곡이 발레블랑슈(Vall�e Blanche·'흰 계곡'이란 뜻). 스키를 타고 최정상에서 미끄러져 달리는 사이 그랑 조라스(Grandes Jorasses)와 드뤼(Drus) 등 지각의 융기와 빙하의 침식작용이 함께 만든 설산의 높고 멋진 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유명하다. 에귀 뒤 미디에서 몽탕베르까지 4~6시간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식당을 들르기도 한다. 스키를 배워 다음에 온다면 빙하 속 식당에 꼭 가봐야겠다. 


여행정보 샤모니위치도

! 여행정보 

항공편은 서울에서 파리를 거쳐 스위스 제네바로 들어가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이 비행편이 없으면 런던으로 우회해 제네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제네바에서는 제네바공항에서 샤모니행 직행버스를 탄다. 이동 거리는 85㎞. 알프스산맥을 통과해 샤모니까지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왕복 55유로.

시간이 넉넉하면 파리나 리옹 관광을 즐기고 열차를 이용해 샤모니로 들어갈 수 있다. 파리 에서 출발하는 야간열차나 리옹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모두 생제르베 르파예(St Gervais le Fayet)까지 연결된다. 여기서 몽블랑 익스프레스로 갈아타고 샤모니(샤모니몽블랑역)까지 들어간다. 거리는 약 23㎞.

샤모니에서 이동은 셔틀버스와 일반버스, 케이블카, 트램 등을 이용하는데 스키장과 패키지로 운영한다. '샤모니 패스(Chamonix Le Pass)'는 브레방-플레제르, 발므, 그랑몽테 지역에서 이동하거나 이 지역의 스키장을 이용할 때 쓴다. 에귀 뒤 미디 전망대와 몽탕베르-메르 드 글라스, 발레블랑슈까지 포함한 샤모니 전 지역의 스키장, 수영장, 박물관, 셔틀버스를 무제한 이용하려면 '몽블랑 언리미티드' 패키지를 구입하면 된다. 더 자세한 정보는 영문 웹사이트(www.chamonix.com)에서 얻을 수 있다.

샤모니 여행을 마치고 제네바를 통해 귀국하는 길에 국경을 맞댄 두 도시 사이에 있는 레만호(湖)와 호수를 끼고 있는 세계 최고의 휴양도시 몽트뢰를 빼놓을 수 없다. 호숫가에 서 있는 시옹성(城)과 그룹 퀸의 전설적인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의 동상이 명물로 꼽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산악인 한왕용이 직접 걸으며 오감으로 쓴 여행기, 한왕용 대장의 트레킹 세계여행

유럽 3개국을 넘나드는
알프스의 하이라이트 뚜르 드 몽블랑 Tour du mont blanc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등반가이자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히말라야 청소등반을 하는 환경운동가 한왕용. 인생을 똑 닮은 산, 그 산을 사랑하는 사람 한왕용 대장이 직접 걸으며 오감으로 느낀 세계의 트레킹 코스의 그 첫 번째 여행지는 몽블랑 트레킹.

유럽 3국을 넘나드는 몽블랑 일주코스 중 이태리 꾸르마예르 지역 <사진제공 : 백민섭>

단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함께 한 길동무의 말을 빌리면, 앞으로 소개할 길이 딱 이렇다. 초콜릿만큼 달콤하고, 사이다처럼 청량하고, 와인처럼 제대로 숙성된 길!

Oui! (불어, 예스의 의미) 몽블랑 트레킹 (뚜르 드 몽블랑)이다. 

뚜르 드 몽블랑은 몽블랑 일주라는 뜻. 뚜르 드 몽블랑 코스는 알프스의 초고봉 몽블랑( 4810m)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군을 한 바퀴 돌아보는 146km의 라운딩 코스다. 특히 이 코스는 유럽여행 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몽블랑을 감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변화무쌍한 자태로 곳곳에 자리잡은 빙하와 소박한 멋을 풍기는 야생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3국의 문화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여행코스다. 그래서 달콤한 초콜릿처럼 예쁘고 아기자기한 멋과 사이다처럼 청량한 기운을 주는 빙하, 수 백년 간 전 세계 여행자들이 발로 꾹꾹 눌러줘 와인처럼 잘 숙성된 길들.... 그 표현이 딱 맞을 만한 트레킹 여행이다.

잠깐 쉴 때 조차도 빙하가 만들어준 호숫가에서 그림 같은 풍경이 만들어진다 <사진제공 : 정한용 교수>

‘하얀 눈이 덮인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 유럽 여행을 하는 여행객들이 스위스와 프랑스를 가다 잠깐 들르는 곳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몽블랑은 프로 산악인들에게는 알피니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전 세계 산악인들이 마지막으로 등반인생에 대해 사색하며 완주하고 싶어 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224년 전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두 도전자가 몽블랑 초등을 두고 경쟁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 프로 산악인 고봉원정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세계등반사의 흐름을 만들어낸 곳이기 때문이다.

(좌) 몽블랑 일주 코스 갈림길에서 만날 수 있는 안내판 (우) 가끔 바위위로 나타나 코스번호를 알려주는 표식들인데 이 조차도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사진제공 : 백민섭>

이곳을 그저 멀리 보이는 정상만 감상하며 기차를 타고 왔다 갔다 한다면 몽블랑의 진심을 우리가 외면하는 것일 게다. 몽블랑의 진심은 ’오랫동안 지켜져 온 다채로운 트레킹 문화와 100만년은 넘은 빙하, HD를 넘어선 고화질의 풍광‘을 직접 경험해 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스키어들의 계절이 끝나는 5월을 지나 6,7,8월은 트레커들의 계절이다. 여름이지만 ’건조한 더위‘ 덕분에 햇볕이 뜨거워도 그늘에만 있으면 금방 시원해진다. 땀은 나지만 그늘에서 쉴 때 만큼은 자연 에어컨이 금세 땀을 말려주기 때문에 트레커들이 알프스 산군을 즐기면서 걷기에 최적의 날씨다.

제네바 공항에서 버스로 1시간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샤모니. 도착과 동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탁 트인 시야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정상이 당장이라도 손에 잡힐 듯 하고, 빙하가 곧장 내 앞으로 쏟아져 내릴 듯하다. 3D, 4D 입체영상이 유행이라는데 이건 그냥 뛰어들면 다 내 것이 될 듯 시야가 매우 뚜렷하다.

(1)(2) 동화같은 풍경의 도시, 샤모니 (3) 몽블랑 초등정을 이뤄낸 소쉬르 박사와 발마. 오랫동안 몽블랑 연구를 한 소쉬르 박사가 발마의 초등정을 지원했고, 이로써 샤모니에서 근대 알파니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사진제공 : 백민섭>

샤모니 (Chamonix)는 알피니스트들의 로망이라고 불린다. 알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모든 트레킹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거친 사람들이라 불리우는 산악인들의 마음까지 녹여버린 로맨틱 풍경 때문이다. 빙하와 설산을 배경으로 둔 알프스식 로맨틱 마을 샤모니....이름만으로도 우리들의 오감을 달콤하게 만들어 버린다. 수 십 개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가 샤모니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트레커들의 베이스캠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샤모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휴양지다. 해발고도 1,035m위에 구름같이 넘실대는 푸른 초원,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숲,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는 계곡 등 아름다운 동화를 만드는 작가들이 분명 배경으로 삼았을 만한 신비로운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알프스를 오르는 모든 등반가와 트레커들이 샤모니로 모인다고 해서 번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설산으로 둘러싸인 도시 샤모니는 그 자체로 명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도 적당히 자극해주는 독특한 리듬을 준다. 프랑스 시골풍의 건축물 감상까지 하고 나면 여행자들은 샤모니에서  앞으로 시작할 트레킹에 대한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가이드 회사를 컨택하고, 트레킹 코스에 대한 정보수집, 빠진 장비 구입하고, 샤모니에만 있는 ‘유명 관광지’도 들러야 하는 등 나름 해야 할 것이 많은 곳이다. 샤모니에는 세계적인 프랑스 국립등산스키학교 엔사(ENSA), 산악박물관(Musee Alpin)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케이블카 ‘아귀 뒤 미디’(Telepherique de L′Aiguille du Mide 3,842m)도 있다. 이러한 샤모니는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 일본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여기서 시작하는 트레킹 여행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게 없다. 우리의 가이드가 십년이 넘게 알프스 가이드를 했지만 트레킹을 하는 한국 여행자들은 처음 봤다고 하니 금세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샤모니(Chamonix)의 이 동화 같은 풍경이 주는 로맨팀함과 동시에 세계 등반사의 핵심기지가 주는 진지함에 길들여질 때 즈음, 우리의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뚜르 두 몽블랑 여행의 길동무, 프랑스 하이킹 가이드 베르나데뜨와 패트리샤<사진제공 : 백민섭>

이번 여행은 총 16일 동안 167km를 걸으며 평균해발 1,000m를 하루 6~8시간 정도로 걷는 일정이었다. 샤모니에서 시작해 낭보랑(Nant Borrant)를 거쳐 라풀리(La Fouly), 트렐르샹(Trelechamp), 다시 샤모니로 돌아오는 목가적이면서도 알프스의 자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우리 트레킹의 모든 것을 맡아줄 현지 가이드를 만나는 날. 14명 일행을 책임질 가이드가 나타났다. 의외로 여성분이기에 모두들 놀라는 눈치다. 게다가 그 옛날 좋아했던 영화 ‘셸부르의 우산’의 여주인공 주느비에브(까트린느 드뇌브)를 닮은 푸른 눈의 프랑스 여인이라니... 프랑스 여인의 달콤한 프랑스어 억양이 가미된 영어를 들으니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이것은 샤모니의 비경에 취해버린 우리들의 대단한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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