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떠나는 뉴욕 공원 여행
멜로영화 단골센트럴파크의 아이스링크장
영화 '빅'에 나온 'F.A.O 슈월츠' 장난감 가게

'뉴요커(Newyorker)'가 대체 뭐길래. 시카고나 오하이오에 사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는 특별히 없어도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부르는 뉴요커란 단어는 이미 고유 명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뉴욕에 사는 미국 작가 조시 킬러-퍼셀은 "나는 절대 뉴욕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뉴요커가 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이 도시에서 죽는다면 자격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뉴욕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뉴욕'이란 지명에 설레고 뉴요커를 동경한다. 영화의 배경으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도시도 뉴욕이다.

뉴욕의 매력을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찬찬히 살폈다. 눈길을 끌었던 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자유의 여신상도, 브로드웨이도 아니었다. 공원이었다. 영화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공원 때문에 지금까지 이토록 뉴요커가 부러웠나 보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위)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포스터의 배경이 된 브루클린의 덤보.(아래)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에서 맨해튼을 감상하고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식당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도, 괜찮은 옷을 건질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도 대답은 하나같이 브루클린이다. 브루클린은 맨해튼의 소호나 그리니치빌리지 등에 모여 살던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이 비싼 집세를 견디지 못해 옮겨 간 곳이다. 이 감각 있고 활동적인 젊은이들은 브루클린을 뉴욕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브루클린의 집세도 올랐다.

브루클린의 옛 모습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사이로 보이는 브루클린 다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스터는 브루클린의 ‘덤보(DUMBO)’에서 촬영한 것이다. ‘다운 언더 더 맨해튼 브리지 오버패스(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단어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차마 동네 이름을 ‘멍청한(DUMB)’으로 지을 수 없어 마지막 단어를 끼워넣었다고 한다. 포스터의 배경이 된 지점은 지하철 F선을 타고 ‘요크스트리트’에서 내리면 3분 거리에 있다. 갱스터영화의 배경이 될 정도로 위험하고 삭막했던 덤보도 1970년대 아티스트들이 찾아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은 건물마다 갤러리가 있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옷을 모아다 파는 편집 매장들도 눈에 띈다.

포스터를 찍은 곳에서 한 블록만 더 가면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다. 브루클린 다리와 이스트강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맨해튼의 전경이 펼쳐진다. 맨해튼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맨해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뉴욕공공도서관ㆍ브라이언트 파크(위) / 재난영화 '투모로우'는 42번가에 있는 뉴욕 공공도서관 슈워츠먼 빌딩(아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여유를 즐기고

뉴욕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장소는 브로드웨이와 42번가가 만나는 곳이다. 뮤지컬 극장과 프랜차이즈 식당이 빼곡히 들어선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건 관광객 아니면 노숙인밖에 없다. 하지만 실망을 속으로 눌러담은 채 길 하나 건너면 이 도시가 숨겨놓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뉴욕공공도서관과 그 옆에 딸린 브라이언트 파크다.

뉴욕공공도서관은 뉴욕 전역에 걸쳐 여러 건물이 있지만 브라이언트공원과 함께 있는 이 건물이 가장 대표적이다. 영화 ‘투모로우’는 아예 이 도서관 안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고, 영화 ‘섹스 앤드더 시티’에서 여자주인공 캐리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던 장소도 여기다. 얼핏 지루할 것 같지만 사실은 맨해튼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이다. 높은 천장과 채광이 좋은 창문에다 널찍한 나무 책상 위에 초록색 빈티지풍 램프가 놓인 풍경은 책을 읽고 싶게 만든다. 여행자들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다.

도서관에 붙어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는 여행자들의 쉼터 구실을 제대로 한다. 널찍한 잔디 주위에 파라솔이 꽂힌 탁자와 의자가 넉넉히 놓여 있다. 최근에는 한 미국 항공사에서 이곳에 천막을 친 후 소파와 탁자를 여러 개 갖다 놓고 노천카페까지 만들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도 된다. 바비큐도 있는데 치즈버거나 핫도그가 포함된 세트메뉴가 20달러로 맨해튼 물가 기준에선 저렴한 편이다.

톰킨스 파크(위) / '위대한 유산'에서 남녀 주인공은 이스트빌리지의 톰킨스 파크에 있는 분수대에서 키스했다.(아래)

◆톰킨스파크에서 분수대 키스를

뉴욕의 공원들은 크기를 불문하고 영화에 한 번씩은 다 나왔다. 센트럴파크의 울먼 메모리얼 링크는 ‘러브스토리’, ‘세렌디피티’ 등 멜로영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다른 계절에는 어린이 놀이공원으로 활용된다. 센트럴파크 중간쯤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은 벤 스틸러가 주연한 ‘박물관이 살아 있다’와 우디 앨런 감독의 ‘맨해튼’에 나왔다. 의외로 남녀가 함께 가면 사랑이 절로 싹틀 정도로 로맨틱한 곳이다. 센트럴파크 입구에 있는 고급 장난감 가게 ‘F.A.O 슈월츠’는 톰 행크스가 ‘빅’에서 발로 피아노를 연주한 곳으로 잘 알려졌다. 아이들만큼이나 어른들도 좋아해서 연령대와 상관없이 선물 사기에 좋은 곳이다.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톰킨스파크는 영화 ‘위대한 유산’에서 에단 호크와 귀네스 팰트로가 ‘분수대 키스신’을 선보인 곳이다. 나무가 많아 시원하고 산책로에는 청설모들이 뛰어다닌다. 윌 스미스가 주연한 ‘나는 전설이다’에는 그리니치빌리지의 워싱턴스퀘어파크가 등장했다. 뉴욕대 캠퍼스 근처에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고 주변에 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과 상점이 많다. 갖은 종류의 크림치즈와 쫀득한 베이글로 유명한 ‘머레이스 베이글’에서 연어베이글샌드위치를 사다가 공원에 소풍 나갈 것을 권한다.

뉴욕의 공원은 잔디만 키우는 곳이 아니다. 영화 상영, 공연, 패션쇼 등도 자주 열린다. 저녁에 하는 영화 상영에는 샌드위치나 피자 등을 싸들고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다. 공원의 공식 홈페이지에 가면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식스 갤러리의 여섯 천사들과 히피의 전야

"나는 광기에 의해 부서진 나의 세대 최고의 정신들을 보았다." 1955년 10월 샌프란시스코 유니언과 필모어 거리의 교차점에 있는 작은 전시장에 이름 없는 시인들과 길거리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훗날 여섯 천사라 불리는 젊은 시인들이 '식스 갤러리(The Six Gallery)'를 차례로 빛냈다. 그리고 29살의 신출내기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가 원고를 꺼냈다. 시인은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친구에게 바치는 시라며 [아우성, Howl]을 낭송... 아니 그야말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의 시는 매카시의 억압과 허울 좋은 아메리칸 드림 속에 신음하며, 납골당을 납골당인 줄도 모르고 걸어 다니고 있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심장을 관통했다. 이른바 '비트 세대'가 탄생하는 순간. 그리고 밥 딜런과 히피들과 모든 미국 산 반항아들의 지도자가 등장하는 위대한 장면이다.


헤이트 애시베리의 '사랑의 여름'

1950년대 중후반에 활동한 비트 세대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주류 문화에 대한 거부, 성의 개방, 영적인 체험을 탐구했다. 이 작은 파도는 1960년대에 '히피'라는 거대한 해일을 몰고 온다. 아름다운 광풍은 미대륙 곳곳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꽃들은 샌프란시스코의 헤이트(Haight)와 애시베리(Ashbury) 거리에 피었고, 또 몰려들었다.


십자형으로 걸쳐진 이들 거리에는 싸고 큼지막한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학생들과 록 밴드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1966년 '사랑의 여름(Summer of Love)'이 펼쳐졌다. 인디언 스타일의 치렁거리는 머리, 화려한 문양의 옷, 그리고 곳곳에 새겨놓은 꽃과 사랑의 장식... 미 대륙 곳곳에서 찾아온 15,000여 명의 남녀들이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자신들을 옥죄는 모든 억압에 대해 자유로운 퍼포먼스로 저항했다.


1967년 골든게이트 파크의 '휴먼 비-인(Human Be-In)'행사에는 2만 명
의 히피들이 꽃의 자동차를 타고 모여들었다.

록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 밥 웨이어는 말한다. "헤이트, 애시베리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보헤미안들의 게토였다." 특히 사이키델릭 록 밴드와 함께하는 것이 그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더 필모어(The Fillmore)'와 '아발론 볼룸(The Avalon Ballroom)'은 그레이트풀 데드, 재니스 조플린, 제퍼슨 에어플레인이 함께 뛰어놀던 전설의 공연장들이다.


히피의 엉덩이를 걷어찬 사이키델릭 만화가

로버트 크럼의 사이키델릭한 재능은 재니스 조플린 등의 음반 표지 그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68년 헤이트 애시베리 거리에 구부정한 허리에 도수 높은 안경을 낀 남자가 다리 튼실한 여인과 함께 유모차를 끌고 나타났다. 히피들은 반가워했다. 또 '사랑의 아이'가 태어났구나. 그러나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숙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거기에는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전기 충격과도 같은 만화 잡지들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 혁명의 도화선이 된 [잽, Zap Comix]이었다.

히피의 거리에는 온갖 장르의 미치광이 천재들이 모여들었다. 자신들의 작품을 'Comics'가 아닌 'Comix'라고 이름 붙인 언더그라운드 만화가들도 그 행렬에 함께했다. 그 한가운데 로버트 크럼(Robert Crumb)이 있었다. 그는 히피들의 세계 속에서 살면서 또 그들의 생태를 격렬하게 풍자하고 비판했다. [미스터 내츄럴]을 통해 엉터리 구루를 비꼬고, [고양이 프리츠]로 자유분방하다 못해 멍청한 성생활을 놀려댔다. 크럼이 유모차에 싣고 다니며 팔던 만화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헤드 숍이라는 히피들의 반문화 공간에서 주로 팔렸다. 지금 이 도시에서 언더 만화의 실체를 확인하려면, '코믹스 익스피어리언스(comixexperience.com)'를 찾아가보라.


버클리 대학의 플라워 파워

샌프란시스코는 태평양을 향해 열려 있다. 그 너머에 일본과 베트남이 있다. 때문에 이 도시는 전쟁의 광기에 휩싸인 채 지옥으로 떠나야 하는 젊은이들의 집결지였다. 아메리카 대륙의 꽃들이 전쟁에 반대하며 이곳으로 모인 이유가 거기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동쪽 다리를 건너면,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풍을 지니고 있는 버클리 대학이 있다. 히피의 광란이 혁명으로 전화해가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1969년 봄, 버클리 대학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대학 주변의 건물들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러자 학생들과 시민들은 그 폐허 위에 나무와 꽃을 심고 대학 당국과 맞섰다. 로널드 레이건 주지사는 이 '민중의 공원(People's Park)'을 파괴하라고 명령했고 군대가 들어선다. 그들 앞에 맞선 히피들과 학생들은 총 대신 꽃을 들었다.


플라워 파워는 소리쳤다. "천 개의 공원이 꽃피게 하라
(Let A Thousand Parks Bloom)"

신경 쇠약 직후의 남자들

공포증에 시달리는 두 전직 형사의 뒤로는 언제나 금문교가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도시 로스앤젤레스가 태양을 지니고 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안개를 지니고 있다. 때문인지 이 도시가 등장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광기와 공포증에 시달리는 남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현기증, Vertigo]에서 전직 형사 제임스 스튜어트는 미지의 여인 킴 노박의 뒤를 쫓으며 고소공포증에 시달린다. 주인공이 미지의 여인을 구해내는 곳은 금문교의 입구인 포트 포인트(Fort Point)이고, 고소공포증에 맞선 피날레는 도시 남쪽의 산 후안 바티스타(Mission San Juan Bautista)의 종탑에서 벌어진다. 또한 이 도시는 강박증의 백화점인 드라마 [몽크, Monk]의 무대이기도 하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금문교를 비롯해, 에피소드 곳곳에서 도시의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포인트는 차이나타운. 몽크의 아버지가 포춘 쿠키의 글귀를 읽고 사라져버린 등 그가 지닌 수많은 콤플렉스의 원점이기도 하다.



녹색 괴물의 괴성이 도시를 흔들다

히피의 꽃향기는 미국을 대표하는 슈퍼 영웅들까지 변모하게 만들었다. 1960년대의 만화 속에서 태어난 두 영웅 스파이더 맨헐크는 전 시대의 영웅들과는 사뭇 달랐다. 고리타분한 보이스카우트 소년인 슈퍼맨과 달리 이들은 자신들이 초능력을 지니게 된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스스로 슈퍼 영웅이 아니라 괴물이 되었다고 여긴다. 미국인이 얻게 된 절대적인 파워가 스스로를 옥죄게 된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2003년 이안 감독이 선보인 영화판 [헐크]는 자신의 정체성을 끝없이 회의하는 초능력 괴물이 샌프란시스코를 헤매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헐크는 버클리 대학에 자리 잡은 군수 연구소에서 돌연변이 괴물로 변신하게 되었고,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의 옛 군사 기지를 비롯한 베이 에어리어에서 난동을 피운다.




헐크의 초록색 피에는 1960년대 반전운동의 기운이 스며 있다.

수녀들도 제법 돈다. 춤과 노래로

샌프란시스코는 수녀들조차 노래와 춤에 일가견이 있는 듯하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이너리티의 도시다. 아시아 인종, 유대인, 게이, 예술가, 그리고 보헤미안들이 바글거리는 동네다. 그런 곳에서 날라리 수녀가 교회를 살리기 위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고 해도 대수로울까? 사실 [시스터 액트]가 굳이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해야 했을까는 의문스럽다. 그래도 우피 골드버그가 풍만한 몸매로 그루브 넘치게 춤추고 노래하며 불량 청소년들을 끌어모으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이 도시에서 '예쁘게 미친 것들 찾기'에 또 하나의 멋진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수녀들의 멋진 공연은 세인트 폴 카톨릭 교회(St. Paul's Catholic Church)에서 펼쳐진다. 영화 속 설정에는 빈민가의 교회로 나오지만, 노에 밸리(Noe Valley)의 중산층 주택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태평양 연안의 샌프란시스코는 대서양에 연해 있는 뉴욕의 대칭점으로, 또 그 바다 너머 파리의 대칭점으로 오랫동안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케이블카, 금문교, 차이나타운 등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그립엽서 속의 장면들이 넘쳐나지만, 이 도시에서는 작은 책 하나를 들고 산보에 나서는 게 좋다. 책은 관광 가이드가 아닌 마크 트웨인, 잭 런던, 잭 케루악 등 이 도시에 살았던 보헤미안들의 것이면 더욱 좋다. 태양과 안개에 지치면 코를 킁킁거리며 커피 냄새를 따라가 보라. 프로그레시브 그라운즈, 아울 앤 더 몽키, 시티라이프 서점(외설죄로 기소당한 긴즈버그의 시집을 출판해 수백만의 독자를 만들었다) 옆의 베수비오 등 영감을 자극하는 문학 카페들이 곳곳에 있다.

서퍼들의 천국이자 영화 촬영지로 유명…휴식같은 진짜 휴양지
은퇴자들이 꿈꾸는 가장 평화로운 도시…아무 해변이나 걸어도 ‘굿’



↑ 평생 머물고 싶은 마을 라호야. 해변가를 따라 일광욕을 즐기는 물개를 쉽게 만날 수 있는 천혜의 공간이다.

여행자들의 천국,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으뜸은? 이런 질문은 참 난감하다.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복잡하지만 즐길거리가 많은 로스앤젤레스(LA)? 고급스럽고 분위기 있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고수들의 대답은 '노(NO)'다. LA도, 샌프란시스코도 훌륭하다. 인근 여러 카운티도 여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참맛은 샌디에이고다. 적어도 세 곳을 모두 돌아본 여행객은 대부분 그렇게 답한다고 한다.

은퇴 도시. 샌디에이고의 또 다른 별명이다. 미국인들이 돈만 있으면 은퇴 후 가장 거주하고 싶은 곳이다. 과연 샌디에이고가 갖고 있는 매력이 뭘까? 공항은 도심(다운타운)에서 멀지 않다. 차로 20분 남짓 달리니 바로 시내가 나온다. 구시가지인 '가스램프' 지역이다. 건물이 오래됐다. 낡았다는 느낌보다 고풍스럽다. 뭔가 분위기 있어 보인다. 이런 건물들 구석구석에 식당들이 있다.

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다. 몇 블록 가지 않았는데 큰 건물이 있다. 야구장 '펫코파크'다. 이곳을 연고로 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팀 전용 구장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이름. 파드리스와 같은 지구인 LA다저스 류현진 선수도 여기서 많이 던졌다. 펫코파크는 10여 년 전 만들어졌다. 이를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됐다.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 뒤쪽 해안가를 따라 쭉 걸었다. 공원처럼 잘 꾸며진 이곳은 좋은 산책로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다. 바닷가에서 불어보는 상쾌한 바람은 보너스. 부유함의 상징 요트도 수없이 많다. 여유로움이 절로 느껴진다. 무작정 걷다 보니 큰 군함이 보인다. 미드웨이 박물관이다. 1991년 걸프전을 마지막으로 1992년 46세의 나이(?)로 전장 생활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항공모함이 그대로 이곳에 전시돼 관람할 수 있다.

해안가 한쪽에 위치한 힐튼호텔. 여기서 트롤리(성인 39달러)를 탔다. 도심 곳곳을 2시간 동안 살펴보는 버스다. 5번 프리웨이를 타니 제법 긴 다리를 건넌다. 이곳에서 보이는 풍경도 예술이다. 버스가 천천히 달리길 바랄 정도. 다리를 지나면 도심과 다른 이색적인 풍경이 나온다. 샌디에이고만 건너편에 위치한 섬, '코로나도'다.

델 코로나도 호텔이 보인다. '마릴린 몬로' 주연의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의 촬영장소로 아주 유명하다. 샌디에이고를 방문하는 많은 인사들이 머무르는 곳이기도 하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코로나도를 나왔다. 트롤리에서 내린 뒤 다시 차로 이동한다. 서남쪽으로 차를 달렸다. 도심에서 한 15분 달렸을까. '선셋 클리프'다. 절벽과 해안의 조화가 아름답다. 도로 위엔 모두 일반 가정집이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바로 앞 절벽에서 다이빙도 하고 서핑도 한단다. 부러운 삶이다.

↑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의 최대 번화가인 가스램프. 19세기 빅토리아풍 건물이 특징으로 인기 레스토랑, 바, 상점들이 모여 있다.

좀 더 차를 타고 가면 '포인트 로마'다. 포르투갈 탐험가인 후안 카브리요가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캘리포니아에 상륙한 장소다. 자연 경관도 훌륭하지만 미국 서쪽 끝 반도에 위치해 군사적으로 중요하다. 포인트 로마 언덕 끝까지 올라가면 카브리요국립공원이 있다. 샌디에이고 주변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녁 석양이 좋기로 소문났다. 12월부터 3월 따뜻한 바다로 이동하는 고래를 배 위에서 볼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도 인기다.

친절한 현지인. 다른 여행기를 보면 항상 등장하는 말이다. 하지만 여긴 진짜 그렇다. 식당 종업원, 길 가던 사람, 하물며 노숙자도 무서워 보이지 않는다. 늘 웃는 미소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좋은 기후 때문이리라. 320만명. 1년에 샌디에이고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다. 4000만명의 LA, 1000만명의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초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어딜 가도 북적거리지 않는다. 게다가 기후는 세 곳 중 단연 최고다. 캘리포니아 관광을 위해 샌디에이고를 선택했다면 당신은 최소한 '여행의 중수' 이상이다.

▶ 샌디에이고 가는 길〓일본항공(JAL)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12년 도쿄(나리타)~샌디에이고 직항 노선을 만들었다. 매일 오후 5시 5분 출발한다. 하루에 한 편 있다. 인천에서 JAL을 타고(오후 1시 45분) 나리타에 와서(오후 4시 5분 도착) 환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주요 숙박시설〓힐튼호텔, 카타마란 리조트(Catamaran Resort) www.catamaranresort.com, 더 그랜드 콜로니얼 호텔(The Grande Colonial Hotel) www.thegrandecolonial.com ※ 취재 협조〓샌디에이고 관광청(www.sandiego.org) 


지난 11월초에 아이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의 월트 디즈니 월드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주일간 디즈니 월드를 이리저리 구경하고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정말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 월드가 아이들의 천국이라면 휘슬러는 스키를 좋아하는 어른들의 천국이라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며칠동안 다녀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6개월 또는 1년 이상 장기간 머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에 빠진 젊은이들은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행복해 합니다. 이처럼 꿈속에 빠진 스키어들의 하루 생활을 살펴 볼까요?

↑ 한국 스키어들이 지내는 휘슬러의 베이스 캠프. 스키에 대한 열정으로 언제나 훈훈합니다.

↑ 휘슬러 피크 리프트와 리프트 위에서 바라본 블랙 다이아몬드 코스들. 절벽 사이로 지나간 스키어들의 자욱이 보는 것 만으로도 오싹합니다.

↑ 휘슬러를 누비는 한국인 스키어들. 뛰어난 스키실력으로 서양 사람들의 눈을 번쩍 띄게 한답니다.

↑ 집 앞에서 휘슬러스키장까지 이어진 눈덮힌 길. 이 길을 걸어 아침마다 스키장으로 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스키를 들고 눈쌓인 길을 걸어 스키장으로 향합니다. 차가운 아침공기가 몸을 깨우고, 아름다운 눈길이 정신을 맑게 깨웁니다. 걸음마다 뽀드득 소리를 내며 밣히는 눈길은 저를 어릴적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하루의 스킹을 상상하며 1km 남짓한 눈길을 걷는 것은 저의 큰 행복중의 하나입니다.

곤돌라와 리프트를 갈아타며 30여분 정도 산을 오르면 스키장의 칠부능선(1,800m)에 위치한 라운드하우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휘슬러산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인데 이 곳에 서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길 기다립니다. 라운드하우스를 경계로 하여 수목한계선이 설정되기 때문에 라운드하우스 밑으론 나무가 많지만 그 위로는 나무가 없어 온통 하얀 눈세상이 펼쳐집니다.

수십미터씩 떨어지는 절벽이나 바위가 울퉁불퉁 솟아난 지역이 아니라면 어디든 스킹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선 즐길 수 없는 다양한 스킹이 가능합니다. 백컨트리, 파우더, 블랙다이아몬드, 범프, 트리런 등등.

하지만 하루의 첫 스킹은 항상 워밍업부터 시작합니다. 크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신체의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그런 뒤에 천천히 스킹을 하면서 설질을 체크하고 몸상태도 체크합니다. 아주 빠른 스피드를 내지는 않지만 한국 스키장 메인슬로프에 비해 3~4배 긴 슬로프를 쉬지않고 스킹을 하기 때문에 한 두차례 웜업 스킹을 해도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컨디션 조절이 끝나면 그 때부터 신나는 하루의 스킹이 시작됩니다. 신설이 내려 파우더가 좋은 날엔 파우더 스킹을 즐기고, 날씨가 맑은 날엔 시야가 좋으므로 백컨트리나 블랙다이아몬드를 즐깁니다. 여기서 블랙다이아몬드라는 것은 한국에선 보기 힘든 급사면을 말합니다. 특히 처음 더블 블랙다이아몬드를 접하는 스키어들은 "이런데서 스키를 어떻게 타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곤 합니다.

날씨가 흐린 날엔 트리런이 아주 적격입니다. 안개속에 휩싸인 숲속을 헤매고 돌아다니다보면 머리 위론 하얀 김이 솟고 입가엔 커다란 미소가 걸립니다. 스킹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트리런을 가장 좋아합니다. 마치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신나는 스킹이 끝나는 건 오후 3시입니다. 엄청나게 큰 산을 헤집고 다니느라 몸이 피곤한 탓도 있지만 오후 4시면 어둑어둑 해지기 때문에 대충 이 시간이면 스킹을 끝내고 집으로 향합니다.

휘슬러의 주거 공간은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목조주택이고 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벽난로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겐 휴가 기간 잠시 다녀가는 별장같은 느낌입니다.

스키가 끝나고 돌아오면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집안을 훈훈하게 만듭니다. 두런두런 모여서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함께 모여 하루의 스킹이야기와 더불어 저녁을 먹는 것도 행복하고 푸근한 느낌입니다.

더군다나 별것도 아닌 것을 핑계로 술자리라도 펼쳐지면 하루의 모든 피로를 잊고 흥겨운 에너지로 가득찹니다. 누가 휘슬러보울에서 멋지게 날랐다느니, 누가 더 멋지게 카빙턴을 했다느니 웃고 떠들며 모두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스키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들과 함께 길고 긴 겨울밤이 지나갑니다.

며칠전엔 저에게 스키를 배우는 제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외국 사람들 한 가운데 있는 저를 발견하곤 깜짝 놀랐습니다. 제 손에 안겨 있는 스키를 만져보고 '내가 꿈을 꾸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휘슬러에서의 생활은 꿈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바래야죠. 너무나 행복해서요."

이 정도라면 가히 현실을 꿈처럼, 꿈을 현실처럼 살았던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스키어들에겐 꿈같은 생활입니다. 장자가 꿈과 현실의 구분이 모호하다고 했듯이 이들은 현재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노닐고 있는 셈입니다.



다양한 지구촌 문화·음식·예술 등 한자리에

미국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나라다. 국토 면적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40배 이상 넓고, 동서 길이는 무려 4800㎞나 된다. 게다가 주마다 법이 다르고 문화도 조금씩 다르다. 미국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상대방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정 지역을 무시한다는 개념보다는 그 지역 특성을 판단해 상대방을 보다 빨리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미국은 동부 서부 남부 등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동부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이 있으며, 서부에는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이 있다. 남부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휴양지로 유명한 마이애미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뉴욕은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을 주도하는 거대한 도시다.


↑ 뉴욕의 명물인 자유의 여신상 <사진제공=www.cyworld.com/amygirl0430>

◆ 뉴욕의 대명사, 맨해튼 일명 '세계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뉴욕은 재미있는 여행지다. 세계 각국의 문화 음식 음악 미술 등을 한자리에서 모두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뉴욕은 의외로 이방인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도시다. 비록 시끄럽고 복잡하긴 해도 조금만 거리를 돌아다녀 보면 그동안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봤던 친근한 모습에 금세 마음이 놓인다. 게다가 워낙 구획 정리가 잘돼 있어 주소 하나만 있으면 어디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대표 도시인 뉴욕. 도시가 형성되던 초기에는 '뉴암스테르담'이라 불렸으나 1664년에 영국령이 되면서 지금의 '뉴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뉴욕은 일반적으로 맨해튼을 비롯해 브루클린 브롱크스 퀸스 리치먼드 등 크게 다섯 개 권역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가장 뉴욕다운 곳은 맨해튼 지역이며 흔히 뉴욕을 지칭할 때도 맨해튼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뉴욕 중심지인 맨해튼은 세로로 길게 뻗은 타원형 섬이다. 북쪽 지역은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다운 면모를 지니고 있는 반면, 남쪽 지역은 상업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지니고 있다. 맨해튼 곳곳에는 센트럴파크를 끼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자연사박물관, 구겐하임미술관 등이 있으며 남쪽 끄트머리에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가 있다.

센트럴파크 근처에 있는 그리니치빌리지는 젊은 예술가들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곳곳에는 아트갤러리, 재즈클럽, 골동품 가게, 유럽풍 카페 등이 있다. 그리니치빌리지 입구에 있는 하얀색 아치는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취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로 많은 곳을 꼽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일 것이다. 102층(381m) 높이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완공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뉴욕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명물이다. 미국 대공황 때인 1929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해 1931년 5월에 완공됐다.

1885년 5월에 프랑스에서 가져온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시민뿐만 아니라 미국 사람과 세계인 누구나 아끼고 사랑하는 명물이다. 뉴욕항 입구의 리버티섬에 세워져 있는 이 거대한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 왼손에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든 채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문화의 거리, 그리니치빌리지 그리니치빌리지 근처에 있는 이스트빌리지는 마치 '뉴욕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일종의 문화적 해방구로 19세기 말에 뉴욕 상류층이 미드타운으로 이주한 후 이민자가 들어와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한때는 반전운동의 중심지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예술문화를 시도하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뉴욕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다면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보자. 뉴욕에서 일반 여행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을 들 수 있다. 맨해튼 버스 노선은 북쪽으로 향하는 업타운, 남쪽으로 향하는 다운타운, 동서로 달리는 크로스타운 등으로 구분돼 있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

△가는 길=인천~뉴욕 구간 직항편을 대한항공에서 주 14회, 아시아나항공에서 주 7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4시간30분 정도.





뉴욕은 문화와 예술, 특히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 있는 여행지다. 뉴욕을 여행하는 목적을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에 둘 만큼 뉴욕에는 매력 있는 명소가 많다. 뉴욕을 대표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으로는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MoMA Museum), 구겐하임미술관, 미국 자연사박물관, 아메리카인디언박물관, 휘트니미술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을 찾아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만큼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그 명성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전시품의 규모도 대단하다. 200개가 넘는 전시실에서 다양한 지역과 시대의 유물, 조각품, 회화, 판화, 사진,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 최고 '유럽 회화 컬렉션'을 자부하는 미술관답게 메트로폴리탄미술관 2층 전시관에서는 유럽의 회화와 판화, 미국의 회화들을 만날 수 있다. 1층 전시관에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과 유럽의 조각품, 지하 전시관에는 유럽의 금석공예품과 도자기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현대미술관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함께 뉴욕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미술관이다. 록펠러재단에 의해 1929년 문을 열었는데 세계적인 거장들의 다양한 회화, 조각품, 상업디자인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미술관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작품들을 아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전시실 곳곳에는 마티스와 미로의 작품을 비롯해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 모네의 '수련' 등이 전시돼 있다. 이 밖에도 입체파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간결한 도형미가 특징인 몬드리안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역시 뉴욕에 온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게 되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인디언을 비롯해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래된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놨다. '박제된 공룡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공룡과 관련된 전시물이 많은 게 특징이다.

구겐하임미술관은 달팽이 모양의 독특한 외관을 가진 미술관으로 유명하다. 외관 못지않게 훌륭한 작품도 많이 전시돼 있다. 특히 칸딘스키의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마치 칸딘스키를 위한 미술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칸딘스키 외에도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샤갈, 클레, 피카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만남, 이별 그리고 커피의 그윽한 향기가 공존하는 시애틀. 여름철의 짧지만 강렬한 햇살과 가을, 겨울의 자욱한 안개 그리고 비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사계절 내내 커피 향이 가득한 도시, 왠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도시, 시애틀이다.


◆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시애틀센터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곳으로 약 30만㎡ 면적에 높이 185m의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2개의 극장, 콜로세움, 음악ㆍ과학ㆍ어린이 박물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등 여러 공공 건물들과 위락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통한다.



↑ 시애틀센터 안에 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185미터 높이의 전망대로 시애틀의 도시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제공=시애틀관광청>



누구든 시애틀에 오면 먼저 이곳 전망대에 올라 시의 동서남북을 조망하며 전체적인 감을 잡는 것이 순서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서쪽으로는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푸른 퓨젓사운드, 북쪽 바로 발 아래로는 거대한 담수호 유니언 레이크, 저 멀리 동쪽으로는 워싱턴 레이크, 남쪽 멀리로는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높이 솟아 있는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가장 높이 솟아 낮에는 하늘을 향해 솟은 자태로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도시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 니들은 길다란 통로같이 보이는 특이한 건축물이다.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서는 멋진 도시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옛모습을 간직한 관광명소, 파이어니어 광장

시애틀의 옛 모습을 보고 싶으면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발생지인 파이어니어 광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시내 중심지 체리 거리와 1번 대로 사이에 있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광장이다. 독특한 모양의 토템 기둥이 있는 파이어니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19세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1889년 6월 시애틀 대화재 때 불타 버린 자리에 미술관, 화랑, 레스토랑, 골동품 가게들이 새롭게 들어섰다. 광장 가운데는 높이 18m의 토템 폴과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이란 도시명이 탄생했다.

또 시내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는 파이크 플레이스는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 만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신선한 생선이나 야채를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래식 시장이다. 1907년 개장했는데, 원래는 어시장이었으나 차츰 일반 물품을 파는 상점들로 변모했다. 80여 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재 2만8328㎡의 대지에 200곳이 넘는 식당과 던지니스 게, 굴 등 신선한 어패류와 꽃,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휴일 없이 영업하고 주변의 식당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 시장 앞에 '거리의 악사'가 순번제로 하는 연주도 볼 만하다. 입구에 청동으로 '레이첼'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 안개와 비가 만들어낸 커피의 도시

시애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커피'다. 연중 5분의 3 정도가 안개와 비로 점철되는 스산한 날씨에다 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항공ㆍIT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고급 인력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커피 소비가 엄청난 도시로 일찍부터 카페 체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툴리스 등이 생겨나 세계로 진출, 커피 도시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스타벅스의 원조는 1971년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1977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를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독립 카페들의 중심지, 캐피톨 힐에 가면 다양한 커피 말고도 펑크록 뮤지션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카페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가장 오래된 카페 중의 하나에서는 '펄잼'이란 밴드명이 탄생하기도 했고, 펑크록에서부터 드랙 쇼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카페, 실내 가득히 책을 채워놓은 카페 등 개성 있는 곳이 많아 카페 마니아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는 길=시애틀까지는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약 9시간55분 소요.

라스베이거스는 흔히 남자들이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 카지노와 술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말씀이다. 2011년의 라스베이거스는 여성, 특히 20~30대의 '골드 미스'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선수'다. 작업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그녀의 현실 감각을 몽롱하게 만든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대 로마, 피라미드, 할리우드, 중세시대 성까지 '얘기되는' 관광 명소들을 오밀조밀 재현해놓고 "여기는 가상현실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베니스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네시안 호텔 안의 그녀, 급기야 '이탈리아로 여행 왔던가?' 헷갈린다.

둘째, 그녀의 오감(五感)을 두루 만족시킨다. 거리 곳곳 '오늘의 쇼'를 알리는 간판이 손짓하고, 쇼핑몰은 눈 닿는 곳마다 있다. 그녀의 혀끝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또 어떤가. 그녀, 라스베이거스의 구애에 "예스(Yes)"를 외치는 순간 깨닫는다. 때론 여심(女心)을 매혹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도시라는 사실을. 

1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이 도시에서 반짝이지 않는 것 은 밤하늘뿐이다. 2 최고급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 쇼핑센터‘크 리스탈즈’에서는 설치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조 엘 로부숑'의 디저트. 4 '가짜' 엘비스 프레슬리 수십명이 등장하는 '비바 엘비스'쇼. 여자 댄서들은 객석 사이를 휘저으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제공

◆그녀의 볼거리

눈과 귀가 즐거운 도시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거리 간판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제이 리노 같은 스타들의 '강림'을 예고하고, 상상초월·중력거부·두뇌자극 등의 문구가 제격인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7개의 쇼를 펼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생을 서커스로 그린 '비바 엘비스' 쇼는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지 못하면 환불하겠다고 작정한 듯 내내 흥겹다. 뮤지컬 '팬텀'은 파이프 오르간의 묵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비극적 사랑을 가슴속에 망치질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쇼로 만들어져 영생(永生)을 얻었듯, 마이클 잭슨도 내년쯤 서커스 쇼 '임모털(Immortal)'을 통해 부활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제넬 잭스(29)씨는 "여기는 쇼마다 전용극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쇼라도 뉴욕 브로드웨이보다 무대가 훨씬 낫다"고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는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사막 위의 '인공 도시'에는 뜻밖에도 자연이 숨 쉰다. 미라지 호텔의 미니 동물원 '시크릿 가든'에는 돌고래·백호랑이·백사자가 어울려 산다. 1m 거리에서 백호(白虎)와 눈맞추는 경험은 어떤 남자와의 눈맞춤보다도 짜릿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식물원은 꽃과 식물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볼거리다.

◆그녀의 밤

호텔 방에만 있기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아깝지 않나. 어둠이 깔리면 거리엔 '레이디즈, 애니 클럽(ladies, any club)?' 전단지 돌리는 나이트클럽 호객꾼과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최단 길이 원피스로 가린 젊은 여성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목 굵은 경비원들의 '심사'를 거치면 클럽 입장.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가 연방 흘러내리는 원피스를 추켜올리며 몸을 흔들고, "너는 몇 살이니? 22살?"이란 꿈같은 말도 들린다.

패리스 호텔의 '샤토(Chateau)'는 야외무대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춤출 수 있는 곳. 아리아 호텔의 '헤이즈(Haze)'에서는 흰 모자를 눌러쓴 마이클 조던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클럽 경비원이 금세 제지를 해온다. MGM 그랜드 호텔의 스테이시 해밀턴(35)씨는 "호텔마다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요주의 인물들의 블랙 리스트를 호텔끼리 공유한다"며 "라스베이거스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했다.

◆그녀의 쇼핑

'돈 쓰면서 돈을 번다'는 즐거운 착각을 도처에서 할 수 있다. 먼저 팔라조 호텔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패션쇼'로 가보자. 메이시즈, 니먼 마커스 같은 백화점 7곳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 250여개 상점들이 들어선 초대형 쇼핑천국이다. 할인 기간이라면 국내 백화점 구두 한 켤레 값으로 '이름 있는' 구두 3켤레 정도를 족히 건질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숍'은 로마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160여개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3000달러짜리 신상 명품백을 계속 들었다 놨다하자 여점원이 "하나 남은 건데 오늘밤까지 킵(keep)해 드리죠"라며 고뇌에 빠트린다.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웃렛'도 필수 코스. 랄프 로렌, 코치, 갭 등의 브랜드가 30% 이상 할인된다. 아웃렛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을 챙겨 추가 할인도 잊지 말자. '크리스탈즈'는 티파니·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만 입점한 국내 모 명품관 같은 곳. 만약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로스'나 '노스트롬 랙' 같은 쇼핑몰도 도전해볼 만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상품을 뒤지다 보면 헐값에 '노다지'를 캘 수도 있다.

◆그녀의 음식

두 사람이 10달러면 배불리 먹는 중국 음식점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부터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1인당 200달러선)까지 입맛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동부 메인주에서 꿈틀꿈틀 살아있는 채로 공수한 바닷가재, 태평양 굴과 대서양 굴, 스페인의 해물 요리 파예야, 뉴욕산 생맥주 등 메뉴마저 화려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옐로테일'은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의 총지휘 하에 일식과 서양식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초콜릿과 미소 된장국을 섞은 수프에 꼬마 야채들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식이다. 석양 무렵 발코니에 앉으면 음악에 맞춰 너울대는 호텔 앞 분수대 물줄기의 군무(群舞)는 덤이다. 팔라조 호텔의 '모렐스'는 느지막한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10~20달러 선. 임페리얼 팰리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오 등 7군데 호텔 뷔페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패스가 44달러다.

◆그녀의 자연

이 '인공의 도시'에서 승용차로 3시간 달리면 모하비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하늘 위로 손 뻗은 듯한 형상의 조슈아 나무와 쓰러진 고목(枯木)들로 초현실적인 괴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가이드 빌 케브나(55)씨는 "모하비 사막의 야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보름달이 뜨면 은은하게 아름답고, 그믐달이 뜨면 수백만개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인다"고 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헬기 투어. 5인승용 헬기를 타고 깊이 1.2㎞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면 마치 신(神)의 눈을 빌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협곡 상공 위에 얹어진 투명 유리 다리를 걷는 '스카이워크'도 다리 떨리는 경험. 다리 한가운데서 청혼을 해온다?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수·첩

●환율
: 1달러=약 1090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주3회(월·수·금) 라스베이거스행 직항을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15분, 20달러 내외)를 이용하면 된다.

●교통: 호텔과 호텔을 잇는 무료 모노레일과 셔틀버스가 있다.

●여행팁: 건조한 사막 기후라 피부는 금세 푸석해지고 목은 칼칼해진다. 선크림과 보습크림, 생수는 꼭 챙길 것. 팁은 20% 수준으로 미국 다른 곳보다 높은 편. 신분증(여권)은 항상 지참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나 술집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LasVegas.co.kr ,02-775-323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슈퍼소년 앤드류' '천재소년 두기'… 그 시절 그 모습 "엄청 반갑다!"

최근 단편집을 내고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장편과 단편집은 어떻게 다른가? 물론 '길이가 다르다'라고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길이의 차이만 있는 건 아니다. 장편과 달리 발표한 연도가 다르고, 등장하는 인물도 제각각인 단편의 모음집은 꽤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책으로 묶어내는데, 그건 마치 구석에 처박아놓고 한동안 보지 않은 앨범을 꺼내보는 듯한 기시감을 주기 때문이다. 가령 인터넷 서점 에디터 시절, 야근에 시달리며 부엌에 앉아 꾸벅꾸벅 졸며 쓴 첫 단편을 읽다가 문득 '전종 50% 폭탄세일'을 떠올리거나, 지금은 출판단지가 들어선 파주에 갔다가 오래전, 파주의 물류센터에서 책 포장을 하던 아주머니들에게 일이 성글다고 야단맞던 기억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느낌표'라는 책읽기 프로그램 때문에 서점의 책들이 밤낮없이 팔려나가던 시절의 일들이다. 

영화 '스탠바이미'의 배경이 되는 미국의 오리건주(Oregon 州). 영화 속 주인공들이 거대한 나무 숲을 따라 걷는 것에서도 묘사됐듯 오리건주는 풍부한 임산자원을 자랑한다. /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주인공인 외과의사 토마스는 교통사고로 죽어 버린다. 소설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결정적인 주인공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현재 살아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곧 죽게 될 주인공이 의미 없이 내뱉는 말이나 사소한 행동에서 내밀한 진동을, 애잔한 향수를 느끼게 된다. 밀란 쿤데라는 '소설의 기법'에서 이를 일종의 환기효과라고 불렀다.

'스탠바이미'는 내게 그런 영화다. 내 유년시절을 자꾸 '리플레이(replay)'하게 하는 이 영화는 네 명의 소년들의 모험을 다룬 성장영화다. "내가 시체를 처음 본 것은 열두 살에서 열세 살로 넘어가던 때였다." 훗날 소설가가 된 고디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자연스레 과거로 넘어가 인구가 고작 1000여명밖에 되지 않는 오리건주의 작은 마을 캐슬록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마을에 사는 고디, 크리스, 테디, 번, 네 명의 악동은 우연히 숲 속에 버려진 시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죽은 형 때문에 괴로워하는 고디,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와 도둑으로 몰린 전력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 전쟁 때 죽은 아버지를 영웅시하는 테디, 뚱보에 겁쟁이인 번. 각자 유년의 상처를 간직한 소년들은 시체를 찾으면 마을의 영웅이 될 것이라는 아이다운 희망으로 기찻길을 따라 이틀간의 모험에 나서면서 영화는 그들의 좌충우돌 여정을 따라간다.

이들 네 소년의 시체를 찾아 떠나는 모험은 '시체'란 말이 가진 공포스러운 음험함에도 불구하고 말캉한 허벅지와 발그레한 소년의 볼을 떠올리게 한다. 오리건주의 거대한 산림을 따라 펼쳐진 기찻길을 걷는 소년들의 모습과 함께 흐르던 코데츠(Chordettes)의 롤리팝을 들을 때마다 어쩐지 수퍼에 달려가 '춥파춥스'라도 사 들고 오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말이다. 하지만 내겐 내용보다는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보는 기쁨이 언제나 더 크다. 마치 과거를 되돌려 나만의 앨범을 보는 듯한 아련한 느낌 말이다.

1991년 지금은 사라진 신사동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나는 아빠와 함께 리버 피닉스(그는 '스탠바이미'에서 크리스 역할을 맡았다)가 나왔던 영화 '아이다호'를 봤었다. 아빠는 게이들이 등장하는 이 영화를 꽤나 황당해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리버 피닉스의 얼굴에 홀딱 반해 "나는 길 감식가다. 평생 이 길을 맛볼 것이다"라고 말했던 그의 독백을 기어이 암기해 일기장에 써놓았다. 대학생이 되면 제일 먼저 길 탐식가가 되어 세상을 떠돌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때였다. 말해 뭐하랴. 내가 일찌감치 배낭을 메고 겁도 없이 비행기에 올라탄 건 오로지 리버 피닉스 때문이었다.

뚱뚱하고 겁 많은 소년 '번'을 연기했던 제리 오코넬은 꽤나 좋아했던 '슈퍼소년 앤드류'의 주인공이었다. 말하자면 나는 앤드류의 열두 살 시절을 뒤늦게 보게 된 셈이었는데 이런 우연한 사실은 그 옛날, '캐빈은 12살'이나 '천재소년 두기'를 보고 자란 1970년대의 아이들에게는 꽤 큰 선물이 될 게 틀림없었다. 그뿐인가. '고디'의 형으로 나왔던 '존 쿠삭'의 아름다운 청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도, 미국 드라마 '24'에서 매회 죽을 고비를 넘기는 비극의 주인공 잭 바우어 역할을 하던 키퍼 서덜랜드의 주름살 없는 팽팽한 얼굴과 야구방망이로 정신없이 남의 집 우체통을 깨부수는 광란의 치기를 본 것도 이 영화에서였다. 배우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현재와 과거의 시차가 크면 클수록 이 영화의 볼륨이 점점 더 커지며 내 머릿속을 쾅쾅 밟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소년들이 오리건주의 그 아득한 숲 속과 강을 건너며 각자의 상처를 어루만질 때, 그래서 아빠는 나를 싫어하고, 형 대신 내가 죽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며 우는 고디에게 크리스가 했던 말을 나는 성장통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의 말로 기억한다. "널 싫어하는 게 아니야. 널 모르기 때문이야." 철길을 따라, 숲 속을 지나, 마을로 걸어 돌아온 소년들은 이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길을 탐닉하겠다고 외친 리버 피닉스의 기념비적인 선언문처럼.

만약 내가 다시 열두 살로 돌아간다면 철길을 따라 시체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할 수 있을까. 열두 살의 나는 듀란듀란과 이문세를 좋아하는 소심한 소녀일 뿐이었다. 그러나 내가 쓴 소설 속이었다면 그것은 가능한 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원작자인 스티븐 킹은 뼈와 장기가 파열되는 엄청난 교통사고를 겪고도 살아남았다. 그는 여전히 엄청나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고, 어마하게 많은 돈을 번다. 리버 피닉스는 23세에 죽었다. 겨우 23세다. 내가 그보다 10년이나 더 살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 아마도 10년 후쯤 내가 리버 피닉스에 대한 단편을 쓴다면, 단편의 제목은 단 하나다. '소년은 죽지 않는다.' 유치하다 해도, 별수 없다. 리버 피닉스에 대한 정답은 내겐 그것, 딱 하나일 테니까. 

●스탠바이미: 로브 라이너 감독의 1986년 작. 스티븐 킹의 단편 '더 바디(the body)’
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시체를 찾아 떠난 네 소년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요절한 리버피닉스와 텔레비전 스타였던 제리 오코넬의 10대 시절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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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 휴가철에 "사이판 간다"고 하면 "식상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한때 신혼부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찾았고, 한국인 상주인구도 많은 탓에 이제 제주도만큼이나 익숙한 곳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그런 소리를 하기에는 이르다. 사이판 구석구석에는 쏠쏠한 재미와 의미로 가득 찬 관광지가 아직도 적잖이 숨어 있다.

남태평양 일대에서 유일한 한국계 특급리조트인 사이판‘월드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내다보인다. / 한화 호텔&리조트 제공
①타포차우의 성모마리아

"사이판을 제대로 보고 왔다"고 말하려면 '타포차우의 성모 마리아상(像)'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타포차우산 중턱 거대한 보리수나무 아래의 작은 동굴 안에 있다. 1521년 스페인 사람들이 이 섬을 점령하고 처음으로 기도를 드린 곳이다. 보리수 그늘이 워낙 크고 넓어 시원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 때문에 절로 숙연해진다. 사이판은 태평양전쟁 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지만 이곳만은 폭격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성지(聖地)로 여긴다. 동굴 앞 샘물은 몸에 바르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 사이에서 '마리아의 성수(聖水)'로 인기가 높다.

②제프리스 비치

타포차우산 동쪽부터 시작되는 사이판 정글을 헤치고 가면 '제프리스 비치(Jeffrey′s Beach)'를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늘어선 곳이다. 사람의 옆얼굴을 닮았다는 해변 양쪽의 바위 절벽을 비롯, 악어바위·고릴라바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근처 원주민들이 현지 과일을 파는 곳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코코넛 열매 과육이 별미다. 오징어회보다 쫄깃하고 진한 맛이 신기하다.

③마나가하섬 스노클링

관광으로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에겐 '스노클링'이 있다. 5분만 배우면 마나가하섬 앞바다의 산호 군락에서 옥색 물빛 사이를 유영하는 형형색색 열대어들을 보고 만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족관'을 체험할 기회이다.

④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월드리조트

사이판에는 남태평양 일대에서 유일한 한국계 특급 리조트인 '월드리조트'가 있다. 한국인 스태프들이 상주해 별다른 의사소통 걱정 없이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한화 호텔&리조트가 인수해 새 단장을 마쳤다. 지상 10층 265개의 객실 모두에서 옥색 바다를 볼 수 있다. 각종 워터슬라이드 설비를 갖춘 대형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Wave Jungle)'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호텔 내 7개의 레스토랑도 수준급이다. 두바이 7성급 호텔 '부르즈알아랍'에서 영입한 주방장의 지휘 아래 현지 토속음식과 한식 등이 준비돼 있다. 일몰(日沒)을 보면서 원주민 쇼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선셋가든'도 명물이다. 번거롭게 이것저것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이 모든 프로그램을 '트리플 휴양 패키지'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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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의 밤을 찌르는, 우주 바늘

파리의 밤과 낮에 에펠탑이 함께 하듯이, 시애틀을 보여주는 모든 풍경에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 있어야 한다. 마치 외계의 비행선이 하늘 위에 정차한 채 바늘과 같은 통로로 지구인들을 초대하는 것 같은 이 괴상한 건축물은 1962년 시애틀 세계 박람회 때 처음 문을 열었다. 360도로 돌아가는 전망 레스토랑의 창은 시애틀의 야경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인데, 거기에서 내려다보면 왜 이 도시의 시민들이 잠을 잊고 사는지 잘 알 수 있다. 미국의 여러 대도시들은 밤만 되면 시민들이 빠져나가 공동화되고 슬럼화된다. 반면 대표적인 ‘24시간 도시’인 시애틀은 빌딩 사이사이 풍성한 녹지와 쾌적한 시설로 시민들에게 밤낮 그 안에 머무르며 활발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밤에 둥둥 떠 있는, 보트하우스

시애틀을 세계적인 ‘잠 못 이루는 도시’로 만든 장본인은 역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다.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 이를 보다 못한 아들이 라디오 심리 상담 코너에 아버지의 사연을 내보낸다. 볼티모어에서 이 방송을 들은 맥 라이언은 약혼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연에 끌리게 되고, 결국 시애틀까지 날아와 이 외로운 남자와 사랑스러운 아들을 보게 된다.


이때 톰 행크스가 영화 속에서 살고 있던 곳이 호수 위에 떠 있는 보트하우스. 남자는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고, 난로 옆의 벤치에서 데이트 상대와 통화하고, 아들은 이 전화를 엿들으며 일일이 코치한다. 시애틀의 선상 가옥은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했는데,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천 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백 개 정도가 남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영화 속에 등장했던 바로 그 집으로 지금도 유니온 호수(Lake Union) 위에 떠 있다. 보트하우스라는 이름과는 달리 보트처럼 움직이지는 못하고 물 위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니 배 멀미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보트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외로운 독신남의 시애틀

잠 못 드는 이들의 라디오 상담소, 프레이저

시애틀 사람들이 왜 불면에 빠져 있는지 37개의 에미상을 수상한
[프레이저]에게 물어보라.


우중충한 비가 끊이지 않는 도시, 그 때문인지 시애틀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꽤나 있나 보다.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인기 시트콤 [프레이저]의 주인공인 프레이저 박사는 톰 행크스의 아들이 사연을 보냈을 법한 라디오 심리상담자다. 보스턴에서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시애틀에서 편안한 독신 생활을 보내려던 그의 계획은 말 많은 전직 경찰인 아버지 마틴, 소심한 잘난척장이인 동생 나일스와 뒤섞이게 되면서 매우 ‘시애틀’스럽게 된다. 시애틀적인 인생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관계란 언제나 뒤틀리고 비 오는 날처럼 우중충하다. 그렇지만 한 잔의 커피 같은 유머가 있기에 씁쓸하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이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시니컬한 말다툼에 끼어들고 싶다면, 3번가와 파이크(Pike) 스트리트가 만나는 귀퉁이에 있다는 카페 네르보사(Café Nervosa)를 찾아가면 된단다. 안타깝게도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카페지만 말이다.




인어가 가져다 준 새로운 커피, 원조 스타벅스

시애틀을 특징짓는 가장 명료한 단어는 ‘커피’다. 사시사철 안개와 비에 덮여 있는 스산한 날씨, IT 직업군 등 꽤나 지적인 인구 구성, 국경 너머 밴쿠버와의 교류 등이 이 도시의 막대한 커피 소비량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스타벅스,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툴리스 등을 통해 세계의 커피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도시가 되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카페 체인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 )에 영향을 받아, 싸구려 아메리칸 커피의 나라를 뒤집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 원조점은 1977년에 자리를 옮겨 지금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에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오리지널 로고(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를 달고 있는 유일한 가게로, 그 앞에선 번쩍이는 은색 더블베이스의 밴드 등 로컬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에선 스타벅스 본사의 건물과 오리지널 로고의 원조점을 만날 수 있다.

커피 혁명의 폭죽, 캐피톨 힐

캐피톨 힐의 일상을 담은 만화 '캐피톨 힐',바우하우스 등의 카페들도 즐겨
등장한다.


스타벅스는 미시시피 강물처럼 멀겋기만 하던 아메리칸 커피를 뒤집었지만, 너무 성공한 때문인지 이제는 심심하기 그지없는 스탠더드가 되어 버렸다. 시애틀이 진짜 커피의 도시인 이유는, ‘스타벅스 따위 멍멍이나 줘’라고 말하는 커피 마니아들을 위한 독립 카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거대 커피 체인의 대칭점에 있는 독립 커피(Independent Coffee)는 국가가 아니라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하고, 커피 무역의 착취 구조를 근절시키고,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커피 로스터리나 카페를 말한다. 그들이 가장 활발하게 뛰어놀고 있는 동네가 시애틀 반문화의 중심지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다. 이 도시가 펑크 록의 성지인 만큼 뮤지션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카페의 또 다른 특징이다.

시애틀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중의 하나이며 펄 잼이 밴드 명을 만들어낸 장소이기도 한 비앤오 에스프레소(B&O Espresso), 펑크 록에서부터 드랙 쇼까지 각종의 공연을 보기 위한 관객이 길거리까지 흘러넘치는 커피 메시아(Coffee Messiah), 높은 천장을 책으로 가득 채운 바우하우스(Bauhaus) 등 개성 넘치는 카페들이 즐비하다.



24시간 흐르는 책의 강, 아마존닷컴과 센트럴 라이브러리

커피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지, 잠을 못 이루다보니 커피를 마시게 되었는지. 어쨌든 이 불면의 밤에 함께 할 가장 좋은 친구는 누구일까? ‘책’이다. 1990년대 중반 사업가 베조스는 뉴욕에서 시애틀로 차를 몰고 오던 중 어떤 착상을 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책을 팔자. 나인 투 파이브의 일과 시간만이 아니라 언제든 책을 고르고 살 수 있게 하는 거지. 이렇게 시작한 ‘아마존 닷컴’은 2년 남짓한 기간에 세계 최대의 서점으로, 160개국 300만 독자들에게 24시간 책을 주문받고 보내는 거대한 책의 강이 되었다.

비콘 힐(Beacon Hill)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어렵게 찾아가보았자 특별히 볼 것은 없다. 시애틀 시민의 24시간 독서생활을 엿보려면 센트럴 라이브러리(Seattle Central Library )로 가자.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2004년에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이제 스페이스 니들과 더불어 시애틀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되었다. 도서관 건물로는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로 모던한 디자인인데, 바깥에서는 번쩍이는 은빛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안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자연 채광이 새로운 독서환경을 제공해준다. 듀이 시스템에 따라 같은 분류의 책이 여러 층의 서가로 나뉘는 것을 막기 위해 디자인된 나선형의 논픽션 서가(Books Spiral)도 시선을 잡는다. 145만 권의 다채로운 장서를 갖추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책을 요청해 읽은 뒤에 24시간 개방된 반납함에 책을 넣으면 자동 컨베이어가 서고로 책을 보내는 시스템 역시 밤을 잊은 도시답다.




현대적인 디자인 속에서의 24시간 독서 생활,센트럴 라이브러리

이제는 평화롭게 잠들 수 있기를, 커트 코베인

영원히 이 도시안에 안겨 잠든 커트 코베인,그에 관한 책과 영화들


이토록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시민들이 많으니 그로 인한 병도 적지 않으리라. 내가 만약 이 도시에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면 이 병원을 찾아가게 될 것 같다. 드라마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매력적인 의사들이 기다리는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Seattle Grace Hospital).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극중 대부분의 장면은 세트 촬영이지만, 응급 헬기 이착륙 등을 찍기 위해 병원의 외관은 피셔 플라자(Fisher Plaza)로 설정되어 있다. 때문에 스페이스 니들, 모노레일 등 도시의 여러 명소들이 심심찮게 화면에 등장한다.


시애틀의 심리학자도 커피도 의사도 치료해주지 못한 슬픈 마음이 있다. 매년 4월 워싱턴 호수 근처의 비레타 파크(Viretta Park)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들고 모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1994년 4월 8일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이 그 근처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고 묘지는 없다. 때문에 팬들은 그의 집과 가까운 이 공원의 표지판을 지우고 ‘커트의 공원(Kurt's Park)’이라 이름 짓고 영원히 잠든 그를 추도하고 있다.

시애틀은 음악의 도시다. 전설적인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여기에서 태어났고,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펄잼, 사운드가든 등 쟁쟁한 그런지 사운드 밴드들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소룡이 젊은 시절을 보내며 풋풋한 연애를 했던 곳도 이 도시. 그의 시신이 레이크뷰 묘지(Lakeview cemetery)에 안장되어 있기도 하다.


시애틀은 크지 않은 도시라 많은 명소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다니거나 모노레일을 타면서 현대적이고 쾌적한 도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만 바깥으로 가면 안개 속의 울창한 산림이 만들어내는 몽환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 쟁쟁한 초현실 판타지들이 모두 이 도시와 캐나다 국경 사이의 어두컴컴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빈티지풍 청춘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현란한 그래피티(벽화)가 골목을 뒤덮는 곳. 뉴욕 청춘들의 문화적 해방구는 맨해튼을 벗어나 이스트강 건너 브루클린으로 이어진다. 최근 10년 사이 뉴욕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바로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다.


윌리엄스버그에 들어서며 혹 영화 ‘브루클린의 마지막 비상구’의 공장지대를 연상했다면 이런 이색적인 상황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외지인들의 발길조차 뜸했던 이 투박한 공간 역시 본래는 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문 닫은 공장지대에 맨해튼의 돈 없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몰려 들면서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호에서 첼시 등으로 이어지는 맨해튼의 문화적 확장은 이곳 브루클린으로 넘어와 새롭게 둥지를 마련한 셈이다. 첼시 등의 공장형 갤러리가 정제된 모습이 강하다면 윌리엄스버그의 모습은 골목과 갤러리들이 좀 더 살뜰하게 어울리는 풍경이다. 맨해튼을 거닐다가 무수한 관광객들에 염증을 느꼈다면 윌리엄스버그에서는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뒷골목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서는 현란한 그래피티와 흔하게 마주치게 된다.



브루클린의 가장 ‘핫’한 명소가 된 곳

기타를 둘러멘 뮤지션들이 윌리엄스버그의 중심가인 베드포드 거리를 누비고 3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늘어선 골목 사이에 간판 허름한 클럽들과 빈티지 숍들이 들어선 모습은 순수했던 시절의 홍대 앞거리를 연상시킨다.


윌리엄스버그의 단상들은 맨해튼의 깊은 숨결이 강을 건너며 정제되는 것과도 맞닿는다. 클럽과 바들이 몰려 있는 맨해튼 로우어 이스트와는 지척거리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만 건너면 곧바로 연결되고 맨해튼에서 메트로를 타도 한 정거장이다.


윌리엄스버그는 최근에도 새로운 공장들이 갤러리나 클럽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젊은 아티스트들의 그래피티들이 새롭게 거리를 채색하며 외딴 골목까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정신과 함께 호흡하는 갤러리들의 수는 어느새 수십 개를 넘어섰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은 길거리에 포스터, 그래피티 등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약국 ,빵집, 바 등의 벽면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명소가 된 공간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브루클린에서 가장 물 좋기로 소문난 클럽과 드라마 ’섹스 & 더 시티‘에 등장 한 뒤 유명해진 타이 음식점, 명물 빈티지숍들이 이곳에 자리잡았다.



젊은 예술가들 그려내는 현란한 그래피티

한적한 야외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은 윌리엄스버그의 여유로운 오전을 음미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뉴요커들도 즐겨 찾는다는 베이글 스토어에서 갓 구운 빵을 산 뒤 폴란드 이민자들의 주거지인 그린포인트 지역까지 슬슬 걸어볼 수도 있다. 이곳 공장지대 담벽에 그려진 수준 높고 재미있는 그래피티들을 감상하다 보면 노천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래피티들 너머로는 따뜻한 오후를 즐길 수 있는 공원도 들어서 있다. 공원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어도 느껴지는 풍취가 다르다.

뉴욕의 근대사를 묵묵히 지켜 본 브루클린 브릿지.


윌리엄스버그에서 서쪽으로 향하면 선착장 주변의 창고를 갤러리로 개조한 덤보 지역과 연결된다. 뉴욕 근대사의 명물인 브루클린 브리지와 맞닿은 덤보지역 역시 문화적 변신에서는 윌리엄스버그와 호흡을 같이한다. 이방인들은 직접 예술가들의 주거공간을 기웃거리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베드포드 거리를 중심으로 한 윌리엄스버그 일대는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하게 무르익는다. 브런치를 즐기고 온갖 그래피티과 빈티지 숍을 감상하며 오후를 보냈다면 주말 밤에는 클럽과 바에서 술잔을 부딪히며 한뼘 더 자유로운 뉴욕의 젊음을 체험할 수 있다.



가는길

한국에서 뉴욕까지는 다양한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미국 입국에 별도의 비자는 필요없다. 맨해튼과 윌리엄스버그 사이는 메트로로 이동한다. 맨해튼에서 메트로 L선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 베드포드역에서 하차한다. 맨해튼에서 약 5분거리. 자전거를 타고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도 된다.

도시 속 세계를 거닐다…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도시 '뉴욕'

뉴욕의 전경
뉴욕의 전경
메트로폴리스의 대명사, 현대 도시의 상징 뉴욕.

이 도시를 이루는 5개의 대표 행정구는 각기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힙합의 탄생지이자 19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가 마지막 생애를 보낸 브롱크스(The Bronx), 뉴욕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주목 받는 브루클린(Brooklyn).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로 대표되는 뉴욕의 심장 맨해튼(Manhattan), 세계에서 인종 구성이 가장 다양한 퀸즈(Queens), 뉴욕의 항구와 자유의 여신상이 펼쳐지는 근사한 광경을 페리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

다양한 자치구들의 개성과 이들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조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인의 발걸음을 뉴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뉴욕의 전경
뉴욕의 전경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아이템이다. 맨해튼의 수많은 고층 빌딩들은 제각각 뉴욕의 역사와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재와 다름없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톱 오브 더 록 전망대에 올라가 뉴욕의 빌딩 숲이 연출하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감상해보자.

세계의 교차로, 타임스퀘어

뉴욕의 거리
뉴욕의 거리
타임스퀘어(Times Square)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매머드급 TV 스크린, 거대한 빌보드 광고판과 극장 간판으로 상징되는 뉴욕시의 중심이자 세계의 교차로다. 타임스퀘어와 동일시되는 브로드웨이 극장가(Broadway Theatre District)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는 극장들이 즐비하다. 뉴욕에 왔다면 이들 공연 관람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맨해튼 남부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이낸셜 디스트릭(Financial District)에는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인한 3천여 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9·11 기념관이 자리한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홈페이지(911memorial.org)를 통해 ‘방문객 패스(Visitor Pass)’를 사전에 예약하면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월 스트리트(Wall Street)와 브로드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 나온다. 바로 맨해튼이 시작된 곳으로 그 역사는 네덜란드군이 주둔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최초의 국회의사당이자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한 연방 홀(Federal Hall), 뉴욕 증권 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조지 워싱턴이 취임 이후 참석했던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등 역사적 명소가 여럿 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는 쇼핑을 즐기거나 식사를 하기에 좋다. 또한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에 가면 스태튼 아일랜드, 자유의 여신상 등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만날 수 있으며, 이곳까지 도보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맨해튼 중심부의 3.41평방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에 삼림 공간, 산책로 그리고 완만한 경사지에서 잔잔한 수로까지 다양한 조경을 갖춘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이 곳의 주요 명소로는 겨울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울맨 링크와 센트럴 파크 동물원, 티쉬 어린이 동물원, 그리고 회전목마 등을 꼽을 수 있다.

연방 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왼쪽부터)연방 홀 /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문화 예술의 금맥, 뮤지엄 마일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은 뉴욕의 대표 미술관과 박물관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으로, 센트럴 파크 근처에 위치한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5번 애비뉴 82번가에서 105번가까지 약 1마일의 거리를 말한다. 매년 6월 중 하루는 이 거리에 자리한 9개의 문화원이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을 개최해 뉴욕의 풍부한 문화를 기념하고 무료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
뮤지엄 마일의 아래쪽 끝에는 세계 4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있으며 이 곳은 200만 점 이상의 수집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소장 중인 근·현대 예술품뿐 아니라 독특한 건물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세계 최대의 유대 문헌과 유대교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유대인 미술품 박물관’, 주로 20세기 초 독일 및 오스트리아 예술과 디자인을 전시한 ‘누 갤러리’, 라틴계, 특히 푸에르토리코 예술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엘 무세오 델 바리오’ 등이 손꼽히는 주요 미술관, 박물관이다. 그 외에도 ‘쿠퍼 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 ‘뉴욕시박물관’, ‘괴테박물관’, ‘국립아카데미미술관’ 등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수많은 이민자들의 등대 역할을 해 온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Liberty)은 뉴욕 여행의 백미다. 투어를 통해 가까운 곳에서 직접 구경해도 좋지만 브루클린 브리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또는 배터리 파크도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자유의 여신상 근처의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 박물관(The Ellis Island Immigration Museum)은 미 대륙에서의 새로운 삶을 열망했던 수백만 이민자들의 실제 상륙 장소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유와 낭만 속에 즐기는 뉴욕의 경관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유용한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페리 자체가 하나의 명물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는 로어 맨해튼에서 스태튼 아일랜드까지 이동하는 25분 동안 자유의 여신상과 항구 그리고 마천루 등 뉴욕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탑승자를 인도한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세인트 조지 페리 터미널에서 하차하면, 재미있는 노천 카페와 상점들도 만날 수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 역시 뉴욕의 대표적인 명소로 1883년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 지금까지 완만한 철제 케이블과 고딕 양식을 지닌 아치 스타일의 최초 설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들을 이용해 다리를 건너면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스카이라인을 천천히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브루클린 중심부에 위치한 프로스펙트 파크(Prospect Park)는 약 2.37평방킬로미터의 거대한 부지에 식물 정원이 무성하게 우거진 공원으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여름에는 보트를 각각 즐길 수 있는 케이트 울맨 링크와 따뜻한 계절에 야외 콘서트가 열리는 밴드쉘도 이곳의 자랑이다.

배터리 파크, 브루클린 브리지
(위부터) 배터리 파크 / 브루클린 브리지
근방에 위치한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박물관 중 하나다. 미국 원주민의 예술품과 이집트 공예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브루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 Garden)은 큰 규모의 분재전시실을 소장하고 있어 유명하다.

퀸즈의 플러싱 미도우-코로나 파크(Flushing Meadows-Corona Park)는 1939~40년에 열린 만국 박람회를 위해 설계된 곳으로 최신 예술, 과학,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퀸즈 미술관은 현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 5개 자치구의 다양성을 반영한 창작품들이 주요 전시 작품이다. 뉴욕 과학관에는 수백 가지의 소장품과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과학 놀이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도시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The Bronx Zoo)은 미국 최대 규모의 도심 내 야생 보호 구역으로, 4천여 종류의 동물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각 나라별 원래 서식지 모습을 꾸며놓기도 해 눈길을 끈다.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도 브롱크스의 명물이다. 미국 최고의 야구팀인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는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로 유명하다. 홈 경기의 모든 티켓은 예매가 필수일 정도로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로어 맨해튼, 황혼 무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부터) 로어 맨해튼 / 황혼 무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자료협조 : 뉴욕관광청 (www.nycgo.com)

지도

☞ 서울/인천 ~ 뉴욕
대한항공 매일 2회 운항 (약 13시간 55분 소요)
A380 매일 운항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미국 남부 특유의 멋이 묻어나는 도시,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존슨우주센터@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ulie Soefer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텍사스의 독립을 이끌어낸 샘 휴스턴(Sam Houston) 장군을 따라 이름 붙여진 도시 휴스턴(Houston). 오늘날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각양각색의 인종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나사 존슨우주센터와 갤베스턴 만, 샌재신토 기념비 등 첨단 과학기술과 훌륭한 자연 그리고 텍사스의 자취가 묻어나는 여러 역사적인 명소는 휴스턴의 자랑.

미국 남부 특유의 멋이 묻어나는 휴스턴으로 대한항공이 매일 찾아간다.

휴스턴 스카이라인
휴스턴 스카이라인@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im Olive

나사(NASA) 존슨우주센터(Lyndon B. Johnson Space Center)는 휴스턴 최고의 명소다. 1969년 7월, 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은 이곳 우주센터를 향해 역사에 길이 남을 말을 전했다.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이 착륙했다.”

휴스턴 최고의 명소, 존슨우주센터

1961년 텍사스 출신 대통령인 린든 존슨을 따라 이름 붙여진 우주센터는 우주 연구의 위대한 업적들로 가득한 상징적인 장소다. 우주의 신비를 탐험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전시회와 각종 실습 활동, 영화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존슨우주센터 우주인 갤러리 / 존슨우주센터
존슨우주센터 우주인 갤러리 / 존슨우주센터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ulie Soefer
우주센터 극장(Space Center Theater)에선 5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거대 화면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에 입소한 순간부터 임무를 완수해가는 과정을 영화로 상영한다. 나사 트램 투어(Tram Tour)는 우주 비행 관제센터를 거쳐 로켓 공원(Rocket Park)까지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로켓 공원에는 우주 개발 초기시대에 사용했던 로켓을 전시하고 있다.

우주인 갤러리(Astronaut Gallery)에서는 우주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중력이 거의 없도록 설정된 우주 생활 모듈을 통해 사소한 활동조차 우주 공간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되는지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존슨우주센터/샘 휴스턴 기념비/비숍스 팰리스
존슨우주센터/샘 휴스턴 기념비/비숍스 팰리스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다양한 빛깔 지닌 종합 휴양지, 갤베스턴 만

우주센터 인근에는 갤베스턴 만(Galveston Bay)에서 가족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발전한 케마(Kemah)가 있다. 1990년대 케마 보드워크(Kemah Boardwalk)의 등장으로 보트 타기, 각종 놀이기구, 수생 식물원, 의류 매장, 미술관, 카페, 와이너리, 라이브 뮤직 바, 다양한 해산물 레스토랑과 바 등이 들어선 이곳은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다. 100여 종이 넘는 열대어들이 18만9천 리터의 거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수족관 레스토랑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이곳의 명물이다.

갤베스턴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방파제에서 출발해 로젠버그 애비뉴(Rosenberg Avenue)를 따라 스트랜드(Strand)까지 주행하는 자동차 여행을 추천한다. 특히 역사적인 건물을 좋아한다면 비숍스 팰리스(Bishop’s Palace)에 들러보자. 1886년 건축된 이 대저택은 텍사스에서는 유일하게 전미 건축가협회의 가장 주목 받는 건물 100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으며, 매우 견고하게 지어져 1900년에 있었던 허리케인 대참사 때도 무너지지 않은 유일한 건물로 유명하다.

더불어 이탈리아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애쉬튼 빌라(Ashton Villa) 또한 미국의 역사적인 저택 명부에 올라 있을 만큼 훌륭한 건축물이다. 건축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여행 중 이렇게 의미가 남다른 멋진 건축물을 만난다면 뜻밖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처럼 가족 휴양의 중심 그리고 뛰어난 건축물 등으로 유명한 갤베스턴이지만 아름다운 해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매력이다. 수영과 일광욕을 하며 해변을 만끽하는 것도 좋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엘리사(Elissa)호에 타거나 인근의 텍사스 항구 박물관(Texas Seaport Museum)에 가보자. 옛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엘리사호에선 19세기형 선박의 운치를 느낄 수 있고, 텍사스 항구 박물관에선 갤베스턴이 항구로서 남겨온 주요 역사적 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휴스턴의 일상으로 더 가까이

휴스턴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미드타운(Midtown)과 워싱턴 애비뉴(Washington Avenue)로 가보자. 한때 텍사스의 전통적인 얼음 창고로 쓰였으며, 지금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리틀 우드로스, 소여 파크 등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케마 보드 워크/미드타운 야경
케마 보드 워크/미드타운 야경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Sergio Garcia Rill(위), Julie Soefer(아래)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원에도 가보자. 번화가 중심에 자리한 디스커버리 그린에선 무료 콘서트, 영화 감상과 호수에서 원격 조종 보트 타기 등이 이뤄지며 겨울철에는 아이스 스케이팅도 즐길 수 있다. 헤르만 공원에선 페달보트 타기, 정원 산책과 밀러 야외 극장에서 쇼 감상하기 등 각종 즐거운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골동품 가게를 비롯해 세련미가 돋보이는 각종 상점들로 다양한 정취를 풍기는 역사 지구 몬트로즈(Montrose),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미국에서 최초로 설계해 20세기 후반의 경이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자주 꼽히는 메닐 컬렉션(The Menil Collection), 텍사스가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자 격전을 벌였던 샌재신토(San Jac-into)에 세워진 샌재신토 기념비와 텍사스 역사 박물관 등 휴스턴의 역사와 오늘을 이어주는 여러 명소들도 방문해보자. 페어런츠 잡지가 같은 종류의 박물관 중 미국 최고의 박물관으로 선정한 휴스턴 아동 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회도 관람해보자.


샌재신토 기념비/프리던 오버 텍사스
샌재신토 기념비/프리던 오버 텍사스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휴스턴은 쇼핑몰로도 유명하다. 최고 유명 브랜드와 럭셔리 상점을 포함 375개의 소매점이 들어선 갤러리아는 휴스턴의 명물 중 하나다. 알뜰한 구매를 원한다면 하윈 드라이브로 쇼핑을 떠나자. 직물과 의류에서부터 가구와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인근의 사이프러스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도 놓치지 말자. 

휴스턴과 더불어 샌안토니오(San Antonio)도 방문해보면 좋다. 샌안토니오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은 알라모(The Alamo)와 리버워크(River Walk).

자유를 위한 용맹의 상징, 알라모

알라모는 1700년대 프란체스코회에서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이 스페인 영토로 확장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샌안토니오 강과 그 인근에 설치한 6개의 지역 전도소 중 하나였다. 알라모의 자매 전도소 중 남아 있는 4개는 강을 따라 도시 남쪽에 위치해 샌안토니오 전도소 국립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메닐 컬렉션
메닐 컬렉션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전도의 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도소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션 산 호세(Mission San José). 1720년에 설립된 이 전도소는 여전히 교구 역할을 활발히 하고 있다. 수많은 돌담, 곡물 창고와 보루 그리고 1782년에 지어진 아름다운 교회 건물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어 사진가들에게 꿈의 장소다. 일요일 아침의 활기 넘치는 마리아치 미사는 놓쳐서는 안 될 샌안토니오만의 풍경이다.

또한 알라모는 텍사스 독립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200명 정도의 텍사스 방어군이 산타 안나 장군이 이끄는 5천여 명의 멕시코 군대를 상대로 13일 동안 용맹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여 명성을 얻게 됐다. 여러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텍사스를 지켜낸 용기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알라모
알라모 @Texas Tourism - Kenny Braun

알라모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먼저 리버센터 몰(River Center Mall)로 가서 IMAX 화면을 통해 ‘알라모 : 자유의 가치(Alamo : The Price of  Freedom)’를 감상하고, 전도소 앞 광장에 있는 대리석 및 화강암 조각, 알라모 기념비(Alamo Cenotaph)를 보도록 하자. 여기에는 알라모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라모 복합단지에는 텍사스 혁명과 텍사스 역사 전시물이 있는 롱 배럭 뮤지엄(Long Barrack Museum)과 초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알라모 가든(Alamo Gardens)이 있다.

강변에서 낭만 가득한 산책을, 리버워크

리버워크는 느긋하게 흐르는 좁은 샌안토니오 강의 양쪽 제방을 따라 열대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로다. 대공황 시대의 프로젝트로 1941년에 완공됐으며 노상 카페, 야외 레스토랑, 상점과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시민과 여행객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유롭게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려 낭만을 더한다.

강이 말굽 모양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한 맨션 델 리오 호텔(Mansión del Rio Hotel)은 원래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19세기의 학교였다. 그랬던 곳이 1968년 안뜰에 멋진 분수를 만들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우아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리버워크
(왼쪽부터) 리버워크@Texas Tourism - Kenny Braun / 리버워크@Texas Tourism

노천극장(Arneson River Theater)의 풀밭에 앉아 오페라, 플라멩코 쇼나 민속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리버워크의 묘미. 노천극장은 처음에 도시가 개발된 라 빌리타(La Villita) 옆 강가에 있으며 지금 이곳에는 아트 갤러리와 상점이 어우러져 있다. 리오 샌안토니오 크루즈(Rio San Antonio Cruise)를 타려면 연중 언제든 서둘러야 한다.

리버워크는 야간과 주말이 되면 더욱 흥겨워지고, 일 년 중에는 4월 말에 특히 더 아름답다. 이 무렵에는 도시 전체가 피에스타 샌안토니오 축제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미국관광청 한국사무소(www.discoveramerica.co.kr)
                텍사스관광청(www.traveltex.co.kr)
                휴스턴 포토 갤러리(http://houston-photo.onlinefootagelibrary.com)

인천 - 휴스턴

☞ 서울/인천 - 휴스턴
5월 2일부 매일 운항 (약 13시간 2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미시간 호수와 현대적 건축물… 도심 곳곳 깃든 예술적 감성이 설렘과 감동으로

워터타워
워터타워 ⓒChoose Chicago

도시 깊숙이 현대적 감성이 흐르는 시카고의 첫인상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건물들에서 비롯된다. 

1871년 대화재로 당시 도시 절반이 폐허가 되었지만, 이후 신진 건축가들에 의해 현대적 색채가 더해진 건축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미국 대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연중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축제의 즐거움, 도심 속 문화 쉼터 밀레니엄 공원이 선사하는 휴식, 재즈와 블루스가 흐르는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누리는 여유로움 또한 이곳의 매력. 많은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바로 시카고에 있다. 

미국 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건물들은 미시간 호수와 어우러져 최고의 스카이라인을 선사한다. 시내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는 존 핸콕센터와 윌리스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아름다움과 주변의 건축학적 풍요로움은 이곳 시카고에 왔음을 더욱 실감케 한다.

시내 전경이 한눈에, 존 핸콕 센터와 윌리스 타워

존 핸콕 센터
존 핸콕 센터
시카고 미시건 애비뉴에 자리한 ‘존 핸콕센터’는 사무실과 아파트, 쇼핑센터,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사다리꼴 형태의 외관에 높이 약 344미터, 100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한때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지녔던 위엄 그대로 대표 랜드마크로서 꾸준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94층의 전망대는 시내와 미시간 호반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시카고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리게 되는 필수 코스다. 북동쪽으로는 호수와 해안선이, 남동쪽으로는 네이비 피어가, 남서쪽으로는 다운타운의 모습이 펼쳐진다. 올해 같은 층에는 ‘틸트(Tilt)’라는 유리 전망대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물 밖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지는 이곳 전망대에서 직접 마주하게 되는 시내 전경은 아찔함까지 더해져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시카고강
시카고강
시카고강을 사이에 두고 존 핸콕센터 맞은편에 자리잡은 ‘윌리스 타워’는 시카고 최고층 빌딩이자, 사무실 공간이 가장 넓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높이 442미터, 110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인 이곳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에이언빌딩에 필적할 만한 건물로 계획되었다. 1974년 완공 당시 시어스 빌딩으로 불렀으나, 2009년 윌리스 타워로 명칭이 바뀌었다. 

103층에 위치한 전망대까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약 1분 정도 소요되며, 이곳 전망대 역시 존 핸콕센터와 마찬가지로 360도로 펼쳐진 도시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카고 강변 따라 즐기는 현대건축의 미학

존 핸콕센터와 윌리스 타워 외에도 시카고는 개성 있고 다양한 매력의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도심에 들어서면 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근사한 옥외 건축박물관처럼 여겨질 것이다. 100년이 넘는 미국 현대건축사를 간직하게 된 배경은 다름아닌 1871년에 발생한 대화재(Great Chicago Fire)때문. 도시 절반이 불타 폐허가 된 자리에는 신진 건축가들의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건축물들이 탄생하게 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다니엘 허드슨 버넘, 루이스 헨리 설리번 등 미국 최고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역사적인 걸작품들을 바로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시카고는 이러한 건축물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여행이 풍요로워진다. 운치 있고 여유롭게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Architecture River Cruise) 를 이용하는 것. 고풍스런 유럽양식이 가미된 리글리 빌딩과 옥수수 모양의 쌍둥이 빌딩 마리나 시티, 시카고 트리뷴의 사옥인 트리뷴 타워, 호반에 자리한 레이크 포인트 타워 등 도심 사이로 흐르는 건축미학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지혜가 담긴 역사적 비화와 저마다 간직한 건축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아키텍처 리버크루즈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 시카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즈와 블루스 선율의 잔영이 감도는 도시

현대건축물이 자리한 도시의 뒷골목은 언제나 재즈와 블루스 선율이 함께 한다. 재즈의 중심지였던 시카고는 상업적 성공을 위해 각지에서 몰려든 연주가들로 인해 한층 더 음악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의 스승이었던 킹 올리버를 비롯한 뉴올리언즈 출신 흑인 연주자들의 영향을 받은 백인 뮤지션들은 시카고만의 재즈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요란스럽게 장식되는 요소를 배제하고 단순하면서 서정적인 사운드와 힘찬 비트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남부지역의 컨트리 블루스 연주자들이 시카고나 디트로이트에 정착해 발전시킨 것이 시카고 블루스. 하모니카와 통기타 위주의 연주에서 벗어나 대중적이고 도시적인 스타일로 변모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렉트릭 블루스의 서막을 열게 된다.

도심 골목에 자리한 라이브하우스에서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선율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블루 시카고, 킹스톤 마인즈 등 유명 라이브 카페를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예술적 호사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좁은 스테이지를 가득 메우는 수준급 연주와 노래에서 오는 감동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해만 간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시카고의 밤은 그저 황홀하기만 하고, 밤공기마저도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시카고는 해마다 노동절 전후 4일간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세계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을 도심 속 야외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이 시기에 시카고를 찾는 여행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큰 행운으로 다가올 것이다. 

도심에 자리한 예술의 혼, 밀레니엄 파크

크라운 분수
크라운 분수ⓒ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시카고 중심부에 자리한 밀레니엄 파크는 다가오는 2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당시 시장이었던 리차드 데일리가 계획한 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공사가 지연되어 2004년에 문을 열었다. 공사 지연과 막대한 지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시카고 역사상 최고의 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시물들은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 인터랙티브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방문객들이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콩 모양의 스테인리스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는 대표적인 상징물. 영국 조각가인 애니쉬 카푸어가 디자인한 옥외 조형물로 높이 10미터, 무게 1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볼록한 표면이 거울처럼 주변 환경을 비추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하늘과, 주변 건축물들이 담아지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몸과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기도 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전한다.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에서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발견했다면, 또 다른 명소 크라운 분수에 다다른 것이다. 스페인 예술가 하우메 플렌사가 디자인했으며, 제작을 위해 기부에 참여한 레스터 크라운의 이름을 따서 분수의 명칭을 지었다. 15미터 높이의 기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시카고 시민 1천여명의 얼굴을 담은 영상이 연속적으로 흘러나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카고의 특징을 시민들의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관람객에게는 흥미를 유발해 공공미술 작품으로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에는 화면에 설치된 분수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고, 분수 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로 붐빈다. 

밀레니엄 파크는 봄에서 가을까지 야외 음악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야외 콘서트 무대로 가장 명성이 높은 곳은 공원 중심에 자리한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권위 있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제정한 자선자이자 하얏트 호텔 창립자인 제이 프리츠커를 기념해 붙여진 명칭이다. 198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았으며 4천여객의 좌석, 약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을 자랑한다. 특히 멀리까지 오케스트라의 감동이 전해질 수 있도록 첨단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랜트 파크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와 세계 최대 규모의 재즈 축제인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등의 주 무대로 사용된다.

밀레니엄 파크 맞은 편에 위치한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제외하고 가장 광범위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회화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네와 모네, 세잔을 비롯해 르누아르, 반고흐, 고갱, 쇠라의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연간 약 200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소장품들이 풍부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에 선정된 바 있다. 

밀레니엄 파크 아이스링크 / 밀레니엄 파크의 봄
밀레니엄 파크 아이스링크 / 밀레니엄 파크의 봄ⓒ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미시간 호반에 자리한 네이비 피어와 박물관 캠퍼스
시카고의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펼쳐지는 네이비 피어는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차즌 미 중서부 최고의 관광명소다. 약 2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는 놀이공원과 산책로, 영화관, 시카고 어린이 박물관, 음식점, 쇼핑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보트 투어와 공연, 전시회까지 열려 한 곳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정기적으로 불꽃놀이를 진행해 하늘과 호수 사이로 수 많은 불꽃들이 수놓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셰드 수족관
셰드 수족관
가장 최근에 생긴 호반의 명소, 박물관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미시간 호수를 둘러싼 레이크 쇼어 도로를 재정비하면서 조성된 이곳은 셰드 수족관과 애들러 천문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등 시카고 자연과학 박물관들이 모여있다. 셰드 수족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실내 수족관으로 7개의 상설 전시수족관에 약 2천100여종, 2만5천마리 이상의 물고기와 해양 포유류, 파충류, 조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창문 너머 미시간 호가 바라 보이는 실내 대형 수조에서 펼쳐지는 돌고래 쇼는 이곳만의 특별한 볼거리다. 

셰드 수족관 동쪽 끝에 있는 애들러 천문관은 유니버설 3D 극장 등의 3개 상영관과 우주과학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12세기부터 20세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과학기구와 모형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이색적인 우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고고학과 역사, 자연과학이 망라된 전시공간으로 전세계 동물, 식물, 화석 등의 표본수가 약 2천만점에 이르며, 부설 도서관에는 25만권 이상의 도서가 수장되어 있다. 

애들러 천문관 / 필드 자연사 박물관
애들러 천문관ⓒCity of Chicago / 필드 자연사 박물관ⓒChoose Chicago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자리한 명소들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즐거움을 맛보았다면, 해질 무렵에는 한가로운 호수의 유람선을 타거나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계단에 앉아 시카고의 스카인라인을 감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짧게나마 가지는 여유로움이 또 다른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 시카고 먹거리 추천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 /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 ⓒ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 명성 높은 시카고 피자집 ‘루 말나티스(Lou Malnati's)’ 또는 ‘오리지널 지노스 이스트(Original Gino's East)’에서 맛보는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표 먹거리다. 파이처럼 두꺼운 도우와 푸짐한 토핑, 쫄깃한 피자 맛이 특징이다. 

- ‘핫 도그스(Hot Doug's)’, ‘포르티요스(Portillo's)’의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도 추천할만한 메뉴. 한끼 식사로 거뜬할 정도로 푸짐한 속 재료가 들어가 있다.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에는 케찹이 들어가지 않는다. 

- ‘해리 커레이(Harry Caray’s)’에서 즐기는 이탈리아식 스테이크 하우스와 ‘데이비드버크의 프라임 하우스(David Burkes’s Primehouse)의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도 추천할만하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미국관광청 한국사무소(www.discoveramerica.co.kr)
                시카고 관광청(www.choosechicago.com)

지도

☞ 인천 - 시카고
매일 운항(약 12시간 5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의 모습. 만년설의 웅장하고도 신성한 모습이다.
빙하와 만년설, 백야와 오로라의 환상으로 다가오는 극지의 땅,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웅대한 대지’라는 뜻의 인디언 말 ‘알리에스카’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그 이름처럼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넓고 한반도 전체의 7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다.

웅대한 영토 위에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의 빙하와 지구의 풍경이 아닌 듯 높이 솟은 산, 그 위를 덮은 계절을 초월한 만년설, 북극의 광활한 툰드라와 그곳에 생존하는 동물 등 태고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다.

알래스카의 주조인 '퍼핀'
사실 촬영보다는 개인적으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정기 직항노선은 아직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을 경유해 북미대륙의 끄트머리, 알래스카까지는 총 12시간이 걸린다. 앵커리지에서 다시 남쪽으로 3시간을 달려, 지구 최후의 비경을 간직한 스워드로 향했다.

새벽 5시 반. 스워드 항구는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빛에 싸여 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한 연어 낚싯배를 찾아 항구를 돌아다니는데, 멀리 두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나라 8월에서 9월에 해당하는 알래스카의 여름은 연어의 계절이다. 오늘 이들과 난생 처음 연어낚시를 하러 출발했다.

“굿모닝!”

“안녕하세요 함정민입니다.”

“네이슨이에요.” “난 마이크라고 해요.” “난 선장이죠.”

갑자기 뒤에서 중년의 여자가 나타난다. 당당히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이 커다란 배를 책임지는 사람은 여자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알래스카에서도 여자 선장은 보기 드물다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배를 몰게 됐을까?

“이 배에서만 20년 됐어요. 그 전에는 연구선에서 선원으로 10년 일했습니다. 아버지가 선원이셨어요. 아버지는 17세 때부터 배를 타셨는데 지금은 85세가 되셨죠.”

30년 경력의 내공으로 다이애나 선장은 연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지점을 향해 정확하게 배를 몰아간다. 연어잡이에는 루어 릴낚시를 사용한다. 가짜 꼴뚜기를 매단 낚싯줄을 바다에 드리우고, 배는 천천히 움직인다. 색깔은 화려하지만 가짜 꼴뚜기인데 연어가 잡힐지 걱정이 앞서는데, 네이슨과 마이크 두 사람은 느긋하다.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한가로이 무리를 지어 쉬고 있는 스워드의 바다사자

“보통 얼마나 기다리면 연어가 잡히나요?”

“4~5분 정도요. 큰 연어는 30~40분 정도면 잡혀요. 큰 연어 같은 경우 50파운드(23Kg) 정도 되죠.”

“크기는요?”

“이렇게 커요. 150cm 정도 될 거예요.”

“150cm면 사람만 한데…. 나 만한 게 잡힌다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교에 다닌다는 마이크와 네이슨은 방학 때마다 알래스카에 올 정도로 둘 다 엄청난 연어 낚시광이란다.

“알래스카는 산도 다르고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도 다르고 신선한 공기와
낚시 기술도 달라요.”

“알래스카의 물고기가 더 커요. 맛도 물론 더 좋고요.”

레저렉션 베이에서의 연어잡이. 사이즈가 큰 것은 50파운드 이상이다.
한참 수다를 떨고 있을 때 갑자기 마이크의 낚싯대에 신호가 왔다. 제법 큰 녀석이 걸렸는지 낚싯대가 팽팽하게 휘어진다. 녀석은 꽤 거세게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잡히고 말았다.

오늘의 첫 포획물은 연어다. 연어낚시가 처음인 나는 이렇게 손쉽게 잡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연어다. 시작이 좋다. 잡힌 연어를 보고 마냥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릴! 릴! 릴! 릴 감아요, 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한눈 판 사이, 드디어 내 낚싯대에도 걸려든 모양이다. 어찌나 힘이 센지 쉽지 않다. 하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하는 강한 친구들이다.

한참을 씨름하고서야 잡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쉴새없이 연어가 잡혀 올라온다. 이 지점이 연어잡이의 명당인 게 확실한가 보다. 갓 잡은 연어는 즉석에서 야구방망이보다 좀 작은 방망이로 기절시킨 후 피를 빼야 한다.

“연어는 잡자마자 피를 빼서 차게 해야 좋은 맛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2시간 동안 잡은 연어가 총 8마리. 생전 처음 연어 낚시하는 것인데 기분 끝내준다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타누스타 빙하.

지구의 가장 마지막 아름다움

이제 본격적으로 스워드의 자연을 만나러 나섰다. ‘스워드’라는 이름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매한 미국 국무장관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시 스워드 장관은 쓸모없는 땅을 샀다는 비난을 받고 해임되었지만, 곧바로 금과 석유 등 엄청난 자원이 발견되면서 알래스카는 황금의 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후 스워드 항구를 통해 알래스카의 주요자원을 실어 내가기 시작하면서, 유서 깊은 항구가 된 것이다. 항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다 위에 뭔가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해달 한 마리가 바다에 드러누워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해달은 잠도 물 위에 떠서 잔다는데, 개체수가 줄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종이라 해달이 다치지 않게 배도 조심해서 몰아야 한단다. 해달 한 마리 정도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좀 더 나가자 섬 하나를 온통 점령하고 있는 수만 마리 새 떼들이 장관을 이뤘다. 알래스카의 여름을 찾아 날아든 철새들이 고요한 바다를 요란한 생명의 소리로 가득 채우고 있다. 왠지 이들만의 평화로운 세상에 불쑥 무단 침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스워드는 각기 다른 종류의 새들이 같은 공간을 평화롭게 공유하고 있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은 커다란 주황색 부리를 가진 알래스카 주조인 ‘퍼핀’이라는 새다. 머리에 멋들어진 깃털이 달린 녀석들은 수컷이고, 동그란 민머리면 암컷이라는데 속눈썹을 마스카라로 올린 것처럼 눈매가 새치름하다. 건너편 바위 위에는 까만 가마우지들이 사이좋게 줄지어 앉아 있다.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통통한 몸을 게으르게 뉘이고 있는 녀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물개 같지만, 물개과에 속하는 ‘바다사자’다. 북극지방의 바위나 유빙에서 주로 서식하는 바다사자는 위험을 느끼면 곧바로 바다로 뛰어든다. 동물도감에서나 보던 동물들이 손 닿을 곳에 꿈틀거리고 있으니, 눈을 뗄 수가 없다.

배는 차츰 빙하지대로 접어든다. 알래스카 여행의 백미인 빙하를 배 위에서만 스쳐보기는 아무래도 너무 아쉽다. 알래스카는 대자연의 웅대함을 온몸으로 땅 위에서, 바다 위에서, 하늘 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경비행기를 타면 뭘 볼 수 있죠?”

“이걸 타고 다니면서 산, 빙하, 야생동물까지 볼 수 있어요. 특히 흑곰도 볼 수 있죠. 또 높은 산으로 가면 빙원도 볼 수 있어요. 오늘 비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거리긴 하지만 비행은 가능해요.”

“지금 당장 출발할 수 있나요?”

“그럼요. 경관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보시면 좋아할 거예요.”

순수함이 느껴지는 빙하지대
영화 <레옹>의 주인공을 닮은 멋진 조종사 짐 크레이가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했던 경험 때문인지 한국 취재진을 만나 더 반가워한다. 기세 좋게 스워드의 하늘에 올랐다. 연어낚시에 나섰던 항구를 지나고, 이제 발밑으로는 극지 특유의 툰드라 지대가 펼쳐진다.

광활한 벌판에 까만 점 하나가 움직인다. 알래스카 흑곰이다. 녀석은 지류를 거슬러 온 연어를 낚아채기 위해 일대를 어슬렁거리는 중이다. 흑곰은 공격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이 이들의 공간을 침범했을 때의 얘기일 것이다. 온전히 자신의 공간을 누리고 있는 흑곰의 모습은 참 평온해 보인다.

드디어 거대한 빙하가 매혹적인 푸른빛의 몸체를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홀게이트 빙하’. 이 빙하 역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국무장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녹아서 떨어진 빙하 조각들이 수면을 뒤덮고 있다. 여름이라(자연스럽게) 녹은 것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도 중요한 원인이다. 유빙 위에서 태평하게 노니는 바다사자들. 녀석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점점 위태로워지는 걸알고 있을까? 커다란 빙하가 떨어져나가는 현장이 알래스카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바다사자들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비행기 오른쪽으로 스워드에서 가장 거대한 ‘베어빙하’가 펼쳐진다. 여름엔 빙하가 녹으면서 산의 흙이나 모래가 섞여 거뭇한 색깔이 섞여 있다. 그래도 오래된 빙하일수록 더 진하게 나타난다는 푸른빛은 숨길 수 없다. 그러니까 푸른빛의 농도는 빙하의 나이테인 셈이다. 수만 년의 세월을 단단히 안으로 품고 있는 빙하. 그 푸른 침묵 앞에서 잠시 말을 놓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일까? 빙하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론 성에 안 찬다. 이젠 직접 그 위를 걸어보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육지 마타누스타 빙하를 찾아 길을 떠났다. 등 뒤로는 만년설산을 두르고, 앞으로는 빛 고운 단풍을 거느린 마타누스카 빙하! 트레킹에 앞서 아이젠으로 단단히 무장을 해야 한다. 22살 밖에 안됐지만 경력 6년의 빙하 트레킹 가이드 엘리사가 주의사항을 꼼꼼히 일러준다.

“주의할 점은 발을 높게 해서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2인치 길이의 스파이크 달려 있는 거 보이죠? 발은 높게, 발 간격은 넓게 해서 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지를 찢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발 전체로 걸어야 합니다. 뒤꿈치나 앞꿈치로만 걸으면 안돼요. 특히 언덕에서는 더 긴장하고 걸어야 합니다.”

바로 눈앞에서 대면하는 빙하는 멀리서 볼 때와는 그 존재감의 차원이 다르다. 오래된 시간이 뿜어내는 푸른빛은 투명하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 내일이면 조금 더 달라질지도 모르는 지구의 오늘 얼굴…. 난 그저 내 눈과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할 뿐이다.

해지기 전에 꼭 봐야할 것이 있다며 엘리사가 걸음을 서두른다. 나를 이끈 곳은 정상에 있는 빙하호수다. 오랜 세월에 걸친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U자곡이 만들어진 뒤 자리에 빙하가 녹은 물이 고이면서 아름다운 빙하호가 형성된 것이다.

“빙하는 집 냉장고에 있는 얼음과는 아주 달라요. 구부러집니다. 그러면 빙하 아래쪽은 그렇지 않아도 위쪽은 갈라터지죠. 그것들이 지금 보고 있는 갈라진 빙하모양입니다. 그리고 빙하가 녹으면 물이 빙하의 낮은 쪽에 고이는데 이렇게 호수가 되는 것이죠.”

빙하호수는 제 몸 안에 빙하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알래스카의 빙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녹아내리고 있다. 여름엔 녹고 겨울엔 다시 얼고 그렇게 제 스스로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며 이 자리를 지켜왔지만 수만 년을 거듭해오던 그 자연적인 순환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

지구 끝에서 만난 경이로운 풍경, 그래서 붙은 ‘지구 최후의 비경’이란 이름이 정말로 ‘최후’의 의미가 되는 일만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드날리 공원의 툰드라 지대
자연의 순수함을 이어가다, 드날리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무너짐 속도는 빨라지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 그대로의 순수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알래스카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드날리’다.

‘알래스카를 알래스카답게’ 하는 곳, 드날리국립공원에 새벽 4시부터 완전무장하고 들어섰다. 드날리공원 안에서는 지정된 투어차량을 타야만 돌아볼 수 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동물이 눈에 들어온다. 차도를 가로질러가는 무스 한 마리를 발견하고 투어차량이 멈춰 섰다.

녀석은 ‘말코손바닥사슴’이라고도 불리는 ‘무스’인데 툰드라 지대에만 서식하는 동물이다. 사슴과에서 가장 체구가 큰 무스는, 큰놈은 몸길이가 3m에 체중이 800kg까지 나간다. 덩치는 크지만 작은 관목이나 나뭇잎을 주로 뜯어 먹고 사는 순한 초식동물이다. 머리에 왕관처럼 커다란 뿔을 달고 있는 녀석들은 수컷인데 번식기인 9~10월에는 암놈을 차지하기 위해 뿔을 맞대고 투쟁을 하기도 한다.

드날리는 말이 공원이지 미국의 작은 주 하나를 능가할 정도로 그넓이가 광대하다. 공원 안은 또 하나의 ‘세계’라 해도 좋을 정도다.

이곳에선 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푸른 타이가 지대, 그리고 키 작은 나무들이 낮게 깔린 울긋불긋한 툰드라 지대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펼쳐진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내내 차 안에서만 봐야 하는 게 못내 아쉽다.

무스

“잠깐 5분이라도 내리면 안됩니까?”

“안 됩니다. 절대 차에서 내리면 안 됩니다.”

지정차량과 투어시간까지 엄격히 제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드날리의 주인은 바로 동물들.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야생 그대로의 습성대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동물들은 이렇게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빌 수 있고, 흰머리독수리처럼 한때 멸종위기 보호종이었던 동물들도 마음껏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는 것이다.

차에서 내려 걸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긴 하지만, 그 장소와 시간 또한 정해져 있다. 

“관광객들이나 당신들처럼 촬영하는 팀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아름다움을 우리 다음세대의 후손들이 보게 하기 위해서니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큐멘터리 피디로서 항상 욕심이 생긴다. 더 가까이 갔으면, 더 좋은 시간대에 갔으면, 더 머물렀으면 하는 것들. 모든 사람들이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면 자연을 계속 보존하기 힘들 것이다.

북극광이라고도 불리는 오로 라는 알래스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드날리국립공원은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을 끼고 있다. 사실 드날리 국립공원은 드날리라는 이름보다 매킨리로 더 유명하다. 차가 산등성이를 한바퀴 돌자 차량에서 신기루처럼 멀게만 보이던 매킨리가 바로 눈앞에 우뚝 솟아 있다. 게다가 가까이서도 쉽게 보기 어렵다는 온전한 자태로 말이다. 이만한 행운이 또 있을까?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 보다. ‘맑게 갠 모습만 봐도 좋겠다’ 했던 마음이 이제 하늘에서 굽어보고 싶단 마음으로 바뀐다.

백두산 높이의 두 배가 넘는 북미의 지붕, 매킨리. 매킨리라는 이름은 1886년, 한 미국인이 매킨리의 빙하에 접근하는데 처음 성공한 것을 기념해 당시 미국 25대 대통령인 매킨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미지의 자연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가 그 이름에 깃들어 있다. 굳이 하늘에서 굽어보고 싶어한 내 욕심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하늘과 가까운 이 눈과 얼음의 땅에 두 발을 딛기 위해 도전한 사람들은 그동안 얼마나 많았을까?

“매킨리 산은 106년의 등정 역사가 있어요. 그동안 3만 2000명이 정상 등정을 시도했고 그중 15% 정도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 고 고상돈 씨가 유명을 달리한 곳도 이곳, 매킨리 산이었다. 드날리국립공원의 상징인 매킨리. ‘드날리’는 알래스카 원주민 말로 ‘신성하다’ 란 뜻이라고 한다.

만년설을 이고 신비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을 올려다보며, 경이로움을 느꼈을 아타파스칸의 마음이 매킨리 산을 날고 있는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온다.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밤. 알래스카에 오면서 가장 보고 싶고 기대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오로라’다. 알래스카에서 15일을 지내면서 벌써 6번째 시도다.

“잠도 안 깼는데 도대체 몇 시야?”

새벽 1시에 깨웠더니 카메라 감독이 아직 비몽사몽이다. 북극광이라고도 하는 오로라는 하늘이 청명한 겨울에 더욱 장관이지만, 기온이 비교적 낮은 페어뱅크스에서는 여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이 많단다. 그런데 이번 촬영기간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며칠간의 기다림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그렇게 얼추 1시간 반이 지났을까?
손발이 꽁꽁 얼어붙을 즈음, 드디어 맞은 편 하늘에 오로라가 황홀한 자태를 드러낸다. 저 먼 우주 어딘가에서 지구로 보내는 신호와도 같은 신비한 빛의 향연. 알래스카가 나에게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순수한 대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되고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진짜 알래스카에서 얻은 감동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게티 센터는 미술가 로버트 어원이 디자인한 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게티 센터는 미술가 로버트 어원이 디자인한 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대 이후 유럽 귀족 사회에서 유행하던 풍속 중에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는 것이 있다. 교과서에서 벗어나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을 통해 자녀를 성장시키고자 한 귀족과 상류층들은 가족과 함께 낯선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생에 부과된 의무로 여겼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쯤 정신적으로 훌쩍 자란 아이들은 훗날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왕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면 과거 유럽의 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인류 문화의 정수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그 어떤 비싼 사교육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 또한 여행을 통한 배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리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한 면에서 미 서부에 위치한 문화의 중심지 LA는 자녀와 함께 여행하기에 가장 완벽한 도시다. 할리우드와 비벌리 힐스의 화려함은 LA가 가진 다양한 모습 중 일부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복합 문화 공간들이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위치에 분포해 있는데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다저스타디움을 비롯,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만한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UCLA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같은 명문 대학들을 탐방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학업 성취를 위한 좋은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LA의 수많은 명소 중 가족여행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게티 센터(Getty Center)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다. 이 두 장소는 가치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지만, 실은 현지인들이 할리우드나 비벌리 힐스보다 훨씬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도시 LA의 자존심이다.

게티 센터 입구 / 전시실 내부
게티 센터 입구 / 전시실 내부
석유왕 게티가 남긴 위대한 유산, 게티 센터

게티 센터 트램
게티 센터 트램
2014년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뮤지엄 순위에서 게티 센터는 루브르,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3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에 이어 4위에 랭크된 바 있다. 1997년 12월에 개관한 신생 미술관인 게티 센터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LA 서부의 브렌우드 언덕에 위치한 게티 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산 아래 주차장에서 셔틀 트램을 타야 한다. 새하얀 트램에 오르는 순간부터 게티 센터를 떠날 때까지 매 순간이 그리고 눈에 닿는 모든 것들이 그저 예술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고 아름답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웅장한 건물들과 로버트 어윈이 디자인한 조경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LA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놀랍게도 게티 센터의 입장료와 셔틀 트램의 이용료는 전부 무료다.

이 무료 정책은 관람객에게 일절 비용을 받지 말고 누구나 평등하게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게 하라는 설립자 장 폴 게티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우리는 고대의 예술품을 통해 찬란한 문명뿐만 아니라 당대의 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게티는 말했다. 예술이 지닌 정서적•교육적 가치를 그는 이미 통찰한 것이다.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은 (석유)채굴권이 아닌 부드러움(예술품)”이라는 신조를 굳건히 실천한 게티. 그는 LA의 시민들에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장폴 게티
장폴 게티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게티 센터 컬렉션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단연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다. 죽기 1년 전인 1889년 1월의 어느 날 빈센트 반 고흐는 편지를 통해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한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했겠지. 네가 보내준 돈은 꼭 갚을게. 안되면 내 영혼이라도 주마.” 테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일념에서였을까? 생 레미의 요양소에서 빈센트는 사그라지기 직전 타오르는 찰나의 불꽃처럼 대작들을 쏟아낸다. 그 중에서도 많은 고흐 애호가들은 생 레미 시절 최고의 걸작으로 주저없이 '아이리스'를 꼽는다. 불우한 인생을 보낸 예술가 빈센트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지지한 단 한 사람이었던 동생 테오 형제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여섯 달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이들이 세상을 떠난지 백년 가까이 지난 1987년, '아이리스'는 소더비즈 경매에서 5,390만 달러에 낙찰되어 사상 최고의 미술품 거래 가격을 경신한다. 꽃을 그린 그림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 걸작은 1990년에 게티재단이 매입하여 게티 센터의 영구 소장품으로서 웨스트 파빌리온에 걸리게 되었다. 고흐 형제의 진한 형제애가 담긴 이 걸작은 오늘날 암스테르담의 고흐 박물관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도 아닌 LA의 게티 센터에서 변함없는 향기를 내뿜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서 만나는 우주왕복선 엔데버

예술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인간 정신인 과학, 이 과학의 진보를 설명하는데 있어 우주개발의 역사만큼 좋은 예는 없다. 1984년 LA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된 경기장 근처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과 도전의 궤적을 따라가 보자.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서부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특히 우주에 대한 전시가 유명하다. 가장 진귀한 볼거리는 마지막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 호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당시 엔데버 호 퍼레이드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당시 엔데버 호 퍼레이드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1992년 발사되어 약 20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2011년에 우주에서 귀환한 엔데버 호가 LA의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 영구히 전시되던 날인 2012년 10월 30일, LA는 1984년 올림픽의 개막식 이후 가장 벅찬 감동의 물결로 가득했다. 엔데버 호는 마지막 임무로서 시내 곳곳의 상공에서 기념 비행을 하고 LA 공항에 착륙했다. 그리고 공항에서부터 도시 한복판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까지 도로를 타고 천천히 이동했다. 거대한 우주왕복선이 복잡한 LA 시내를 통과한다는, 상상을 초월한 지상 최대의 퍼레이드를 위해 수백 그루의 가로수가 잘라 내어졌고 수많은 신호등과 가로등이 단 한 번의 이벤트를 위해 가차 없이 뽑혔다. 일부 지역에는 전봇대와 전선도 제거되어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퍼레이드 동안 길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수많은 인파가 나와 웃고 울며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그날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엔데버 호
길이 약 37.2미터, 날개 너비 약 23.8미터에 달하는 크기의 엔데버 호는 컬럼비아 호, 챌린저 호, 디스커버리 호 그리고 애틀랜티스 호에 이은 NASA의 마지막 유인 우주왕복선이다. 5대 중 컬럼비아 호와 챌린저 호가 사고로 소실되었기 때문에 현재 단 3대의 기체만이 남아 있다. 이 우주왕복선들은 모두 LA의 한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디스커버리 호가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우주 박물관에 있고 애틀랜티스 호가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 센터에 전시되어 있으니 엔데버 호만큼은 고향에 돌아오게끔 하고 싶었던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으고 체계적으로 귀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LA 시민의 바람대로 고향으로 돌아온 엔데버 호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거대한 전시관을 지키고 있다.

거대한 연료 구름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솟아오르던 우주왕복선의 발사 장면을 TV에서 보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던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감격에 젖고 아이들은 머나먼 우주를 향해 발동하는 호기심에 맑은 눈망울을 반짝인다. 뜨거운 대기권을 오가느라 새겨진 수많은 상처 자국들을 간직한 채 오늘도 엔데버 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주를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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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스타들의 고향

스타들의 산실 할리웃이 자리잡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그렇다보니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게 유명 스타들과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명스타들이 자주 찾는 LA의 대표적인 스팟 10군데를 유코피아(ukopia.com)가 추적해봤다.

1. LA국제공항(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타지역으로 향하는 경우 스타들은 항공사측의 배려로 사생활이 최대한 보호 받게 되지만 타지역을 출발해 LA 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경우 수하물을 찾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반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수하물 터미널로 향해야 한다. 따라서 LA공항의 도착 터미널은 유명인사들을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스팟이다.

 2. 킷슨(Kitson)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1주일에도 한두차례 찾는 곳이다.킷슨 매니아로 알려진 패리스 힐튼은 얼마 전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브랜드를 이곳에서 출시하기까지 했다. 킷슨은 가수나 연예인 등이 많이 방문해 유명한 의류 및 액세서리 쇼핑몰이다. 이곳에서는 파파라치들이 늘 주둔해 있기 때문에 킷슨에 가면 파파라치 사진 속 연예인들이 입었던 것과 똑같은 옷들도 구입할 수 있다. 패리스 힐튼 외에도 제시카 심슨, 케이티 홈즈, 빅토리아 베컴, 린제이 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킴 카다시안, 케이트 버킨세일, 할리 베리, 데미 무어, 애스틴 커쳐 등 킷슨의 유명한 단골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주소: 116 N. Robertson Blvd.; www.shopkitson.com

3. 아이비 레스토랑(The Ivy Restaurant) 킷슨에서 두집 건너 위치해있는 이곳은 음식맛 보다는 유명스타들의 단골집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을 찾는 스타들은 자신들을 겨냥하는 파파라치의 카메라 앵글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주로 패티오 앞쪽을 선호한다. 킴 카다시안, 류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조지 클루니 등이 이곳을 자주 찾는 유명인사들이다. 주소: 113 S. Robertson Blvd.; www.ivyrestaurantgroup.com

4. 선셋대로(The Sunset Strip) 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5~10분 운전거리인 크레센트 하이츠(Crescent Heights)에서 도헤니 드라이브(Doheny Drive)까지 1.5마일 길이의 선셋불러바드(Sunset Blvd.) 구간에는 클럽, 부티크, 레스토랑 등이 즐비한데 유명 스타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된다. 예컨대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쏠레(Il Sole), 나이트클럽 록시(Roxy) 등은 할리웃 스타들의 아지트로 특히 유명하다.

5. 카본비치(Carbon Beach) LA인근 해안가 말리부 비치의 한부분에 해당되는 카본비치 일대는 미 서부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고 해서 억만장자 바닷가(Billionaires Beach)로 불린다. 1번 해안도로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카본 캐년로드(Carbon Canyon Road)와 말리부 피어(Malibu Pier)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음악계 거물 데이빗 게픈,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등의 저택들이 바로 이곳 모래밭에 세워져있다. 외부 일반인들도 22132과 22664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사이의 조그마한 길을 통해 바닷가 접근이 가능하다.

6.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 베벌리힐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고급 백화점이다. 지방시, 조지오 알마니, 펜디, 프라다, 마크 제이콥스 등의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만큼 유명인사들의 쇼핑 나들이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주소: 9570 Wilshire Blvd., Beverly Hills; www.barneys.com

7. 스튜디오 시티 파머스 마켓(Studio City Farmers Market)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 자녀들까지 파파라치 앵글에 자주 포착되는 곳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12001 Ventura Place

8. 그로만스 차이니스 시어터(Grauman’s Chinese Theatre) 할리웃 스타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 이벤트에 나설때 주로 찾는 할리웃의 명소다. 주소: 6925 Hollywood Blvd.; www.manntheatres.com/chinese

9. 말리부 컨트리 마트(Malibu Country Mart) 해안가 부촌 말리부에 자리잡은 샤핑센터다. 65군데에 이르는 부티크,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모여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미니 드라이버 등이 평범한 청바지 차림으로 이곳을 찾아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고 또한 커피도 사마시는 사실상 말리부의 다운타운이다. 페퍼다인 대학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소: 3835 Cross Creek Road, Malibu; www.malibucountrymart.com

10. 그로브(The Grove) 운치 만점의 이 쇼핑센터에는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이곳 역시 할리웃 스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곳이다. 또한 이곳의 빅토리아 시크릿은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세계적인 수퍼모델을 내세워 홍보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소: 189 The Grove Drive; www.thegrovela.com

미국 휴스턴·뉴올리언스 투어

미래의 어느 날, 외계인이 온다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미국 휴스턴과 뉴올리언스가 될 것이다. 왜냐고? 우주탐색선 보이저 2호 때문이다. 1977년 발사된 보이저 2호에는 외계인을 만났을 때를 대비해 지구의 음악이 담겨있는 황금 음반이 실려있다. 거기엔 미국의 재즈 거장 닐 암스트롱과 블루스 뮤지션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노래가 들어있다. 보이저 2호를 만난 외계인이라면 그걸 발사한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 즉 나사(NASA)를 먼저 찾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뉴올리언스, 즉 재즈와 블루스의 고향을 찾아갈 것이다. 외계인이 가기 전 그곳을 찾는 게 좋겠다. 지구에서 가장 멋진 장소 중 한 곳을 외계인보다 늦게 가서야 지구인의 체면이 서지 않을 것이니.

미국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미국 휴스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 이곳에선 실제 사용됐던 우주복과 월석 등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중력 상태 체험 등 다양한 우주 탐험 관련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 사진가 김정민씨 제공
◇휴스턴:나사, 나사, 나사

휴스턴에 들르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은 나사다. 나사의 존슨우주센터엔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아이는 상상이, 어른은 동심이 실현되는 장소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우주 센터 극장(Space Center Theater). 5층 높이에 이르는 크기의 화면에 우주인들이 입소부터 첫 우주 탐험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보는 걸로 만족하기 힘들면 우주선 발사 극장(Blast Off Theater)에서 무중력 우주 공간을 체험하면 된다. NASA 트램 투어(Tram Tour)는 우주비행 관제센터를 거쳐 초기 우주 개발 시대에 사용되었던 로켓이 전시된 로켓 공원(Rocket Park)까지 둘러보는 코스다.

◇레이크찰스:고요의 바다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이글호는 착륙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발을 디디면서 보낸 이 메시지가 휴스턴과 뉴올리언스 사이에 있는 레이크찰스(Lake Charles)시에서 떠올랐다. 삼나무로 둘러싸인 찰스호(湖)를 끼고 있는 이 도시는 그야말로 고요한 바다처럼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풍경을 자랑한다. 커피 로스팅, 남부 음식 제조법 등 다양한 체험 여행도 가능해 오감이 즐거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

재즈의 고향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선 길거리에서도 수준급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재즈의 고향인 미국 뉴올리언스에선 길거리에서도 수준급 재즈를 연주하는 음악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뉴올리언스:풍경, 음식, 그리고 재즈

뉴올리언스는 가을에 물이 오른다. 풍부한 해산물도 제철이고, 무엇보다 거리와 클럽에서 밤낮 들리는 재즈 음악이 날씨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시기다. 이 모든 걸 즐기려면 뉴올리언스의 구(舊)도심인 프렌치쿼터(French Quar ter)에 가야 한다. 18세기 초에 프랑스인들이 조성한 정착지라서 지금도 유럽식 거리의 정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재즈도 일단 식후청(聽)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거쳤고, 흑인 노예들까지 유입된 역사 덕에 독특한 요리문화가 정착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솔푸드는 검보(Gumbo)라는 음식이다. 프랑스 음식과 남부 흑인 음식이 섞이면서 생긴 요리로 걸쭉한 수프에 밥을 말아서 먹는다. 국밥 같은데 매콤달콤해 한국 사람 입맛에도 맞는다. 포보이(Poboy)라 불리는 뉴올리언스식 샌드위치는 새우나 고기를 바게트에 넣어 만든 것인데 길거리에서 파는 것도 맛있다. 반드시 가야 할 식당도 있다. 프랑스식 도넛 '베네'를 파는 '카페 두 몽(Cafe du monde)'이다. 바삭하게 튀긴 도넛 위에 슈거파우더만 뿌렸는데 마법 같은 맛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재즈다. 프렌치 쿼터는 거리 공연의 천국이다. 매일 어디선가 재즈를 연주하는 이들이 있다. 이왕 뉴올리언스까지 왔다면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클럽인 프레저베이션홀(Preservation Hall)에 가보는게 좋다. 매일 밤 8시부터 재즈 밴드들의 공연이 열린다. 낡고 어둑어둑한 공연장에 앉아 100년 전 초창기 스타일에 가까운 재즈를 듣고 있으면 왠지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공연을 보고 나오면 별이 빼곡히 박힌 밤하늘이 보일 것이다. 그 별 중 하나는 보이저 2호일 것이다. 거기 실린 노래의 주인공 블라인드 윌리 존슨을 떠올린다. 어릴 때 실명한 그는 길거리 공연으로 연명하다가 노숙자로 생을 마쳤다. 비참한 삶이라고? 그래도 그의 노래는 우주를 날고 있다. 우리도 뉴올리언스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와 함께 날아오르는 상상쯤은 할 수 있다. 언젠가 만날 외계인은 덤이다.


** 여행정보

작년 5월부터 대한항공이 휴스턴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매일 인천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해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50분에 도착한다. 현지에선 렌터카로 이동하는 게 좋다. 휴스턴 공항 인근에 있는 허츠(Hertz)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하다.

대한항공과 연합사(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롯데관광, 참좋은여행, 온라인 투어)가 선보이는 미중남부 일주 8일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휴스턴과 뉴올리언스 및 멤피스, 내슈빌, 애틀랜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문의 미국관광청 (02)777-2733 또는 대한항공 (02)751-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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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자가 남자? 터프한 남자가 여자?… 이곳에선 원칙을 논하지 말라

한때 다니엘 페낙의 '말론센' 시리즈에 열광했던 나는 그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벨빌' 같은 곳에서 살면 소설은 절로 써질 것이라 상상하곤 했다. 인생의 절반을 거대한 아파트 단지 속에서, 비슷한 억양의 한 가지 언어만 듣고 살아온 내게 유대인 이민자들과 불법 체류자들, 아랍인과 흑인, 중국인들이 다닥다닥 모여 사는 시끄러운 동네가 매력적으로 보인 건 어쩌면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영화‘브루클린으로 향하는 마지막 비상구’를 본 사람들에게 뉴욕의 브루클린(Brooklyn)은 몽롱한 도시다. 그러나 작가 폴 오스터는 여러 작품을 통해 브루클린의 매력을 세세히 보여준 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브루클린교(橋)의 모습. / AFPㆍ연합
"가지각색으로 다른 외국의 억양이 합쳐진 소리에, 그곳의 아이들과 나무들에, 열심히 살아가는 중산층 가정에, 레즈비언 커플들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하는 헐렁한 흰 옷을 걸친 인도인 성자들에게, 그곳의 난쟁이들과 불구자들에게, 보도를 따라 굼벵이 걸음을 걷는 늙은 연금 수령자들에게, 그곳의 교회 종소리와 수천 마리 개들에게, 지하 셋방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길거리를 따라 손수레를 밀고 돌아다니며 빈병과 폐품을 찾아 뒤지는 떠돌이 넝마주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폴 오스터가 묘사하는 브루클린과 다니엘 페낙이 속삭이는 벨빌의 모습은 놀랄 정도로 비슷해서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인종과 언어를 초월한 욕망의 집결지 같다. 언젠가 '엘르'에서 폴 오스터의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나는 이런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70년대에 인구통계 조사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할렘가 담당이었죠. 아주 나이 많은 흑인 여자의 집을 방문하게 됐어요. 시력을 거의 잃은 여자였는데 나를 멀찍이 보더니 이러더라고요. 당신은 흑인이 아니군요. 백인이에요. 내 인생 통틀어 우리 집에 온 첫 번째 백인이네요."

그 첫 번째 백인의 존재는 작가라는 자기 정체성과도 깊게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벨빌이나 브루클린 같은 곳에 아이가 탄생한다면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주인공 '모모' 같은 존재, 아이지만 신비로운 눈망울을 가진 '어른아이'로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 '브루클린 풍자극'에도 어느 날, 이런 존재가 선물처럼 배달된다.

"나는 조용히 죽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소설 '브루클린 풍자극'은 퇴직한 59세 생명보험판매원인 네이선 글래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폐암으로 항암치료를 받던 중 회사에서 잘리고, 아내와는 일찌감치 이혼했으며,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과도 사이가 틀어지기 일보 직전인 이 위기의 남자가 어느 날, 죽을 만한 장소로 브루클린을 선택한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워터프론트 공원에서 한 부부가 마천루를 뒤로 산책을 하고 있다. / APㆍ뉴시스

하지만 그는 우연히 헌책방에서 오래전 소식이 끊겼던 조카 톰을 만나게 되고, 타고난 엘리트로 영문학 교수가 될 재목이었던 톰이 어떤 사연인지 한껏 뚱뚱해진 몸으로 택시 운전을 하다가 브루클린의 헌책방에서 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톰이 변한 이유를 찾던 네이선은 주소 하나 달랑 적힌 쪽지를 들고 자신에게 찾아온 톰의 조카 루시와 살게 되고, 곧 톰과 함께 행방이 묘연한 루시의 엄마를 찾아 긴 여행을 나서게 된다.

그들의 기이하고 괴상한 여행이 주는 선물은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는 폴 오스터의 오래된 질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죽음의 끝에서 삶 쪽으로 걸어 나오던 주인공 네이선이 마주친 뉴욕의 하늘은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타워에 첫 번째 비행기가 충돌하기 딱 46분 전인 2001년 9월 11일 오전 여덟시. 그의 증언대로 "그로부터 두 시간 뒤에는 3000명을 재로 만들어 버린 연기가 브루클린 쪽으로 밀려올 것이고 그와 함께 죽음과 재가 하얀 구름으로 우리 위로 쏟아져 내릴 것"이다.

브루클린을 '브루클린으로 향하는 마지막 비상구' 같은 영화의 배경으로 기억하는 사람에게 이곳은 분명히 술에 취한 몽롱한 눈빛의 창녀 '트랄라'의 도시이다. 그러나 폴 오스터가 말하는 브루클린, 특히 '에드거 앨런 포우'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비교논문으로 삼촌 네이선을 늘 기쁘게 했던 톰이 택시 운전기사로 이 도시를 누비며 이 도시를 예찬하는 장면에선, 그만 이 욕망의 집결지에 비추는 수많은 네온들이 결국 도시의 별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새벽 세 시 반에 타임스 광장을 미끄러지듯 통과하다 보면 모든 통행이 다 끊어져서 문득 세상 한복판에 나 혼자만 남은 것 같은 때가 있어요. 머리 위로는 사방에서 온통 네온 불빛이 쏟아져 내리고요. 아니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는 찰나에 아치 사이로 막 보름달이 떠오르는 순간이나, 그런 순간이면 보이는 거라곤 밝고 둥근 노란 달뿐인데, 그 달이 너무 커서 놀라게 되고 내가 여기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채 날고 있는 중이라는, 택시에 날개가 달려 있어서 실제로 우주 속을 날고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이토록 시적인 문장이 가능한 도시에서 처참한 테러가 자행될 수 있다는 아이러니, 저토록 아름다운 여자가 남자이고, 누구보다 터프한 저 남자가 여자라는 또 다른 역설, 이것이 브루클린이 가지고 있는 삶의 역동성은 아닐까. 인간은 죽음으로서 또한 살아가는 그런 존재는 아닐까라는 거대한 질문이 유효한 곳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콜로세움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사진 왼쪽). 사막 한가운데서 세계 문화·경제의 중심지와 고대 유적을 흉내 내는 게 귀여워 보였다. 소살리토에서 돌아온 뒤, 호텔까지 걸어갈 힘이 나지 않아서 이 도시의 명물인 스트리트 카를 탔다. 편도 2.25달러인데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으니 딱 맞게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과 에펠탑, 콜로세움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사진 왼쪽). 사막 한가운데서 세계 문화·경제의 중심지와 고대 유적을 흉내 내는 게 귀여워 보였다. 소살리토에서 돌아온 뒤, 호텔까지 걸어갈 힘이 나지 않아서 이 도시의 명물인 스트리트 카를 탔다. 편도 2.25달러인데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으니 딱 맞게 잔돈을 준비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캘리포니아 관광청 제공
모든 길은 과정에 불과하지만 출발점과 도착점은 따로 있는 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여행을 시작한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끝내는 게 여정의 완성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이며 라스베이거스는 가장 놀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 두 도시 이야기는 한마디로 귀결된다. 남들처럼 안 놀아야, 혼자 놀아야 더 재밌다.

◇천천히 봐야 예쁘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에 가는 여정이 그렇게 좋더라"는 정보를 들었다. 요즘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한국의 늦가을과 비슷하다. 자전거 여행에 들뜬 일행에게 "저는 자전거를 타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행과 떨어져 피셔맨스워프 근처에 있던 호텔 제퍼(Zephyr)에서 소살리토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와 모퉁이만 돌면 금문교가 보였다. '저 정도 거리면 간단하지'라고 생각했는데 금문교까지 걸어가는 데까지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샌프란시스코만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때로 공원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심심할 일은 없었다.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들과 유모차를 밀며 조깅을 하는 가정주부들 사이에서 세 시간 정도 때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사람 구경이 도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아마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넌 일행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현수교라는 것을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시간 동안 다리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기둥과 케이블로 이뤄진 이 다리가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너무 오래 걷다가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렇게 보인 것은 아니었다.

금문교를 걸어서 건넌 뒤, 막막해졌다. 차가 쌩쌩 달리는 차도밖에 없다. 다리 옆 전망대에 있는 주차장에 갔다. 소살리토를 가는 이들의 차를 얻어 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관광버스가 한 대 오길래 손을 흔들어 세웠다. 10달러를 내니 소살리토까지 태워주겠단다. 살기 좋은 도시에서는 혼자 다녀도 좋은 법이다.

헬리콥터를 타고 본 그랜드캐니언의 풍광(왼쪽)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헬리콥터를 타고 본 그랜드캐니언의 풍광(왼쪽)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라이베이거스·캘리포니아 관광청

◇어른의 놀이공원,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에 가기도 전부터 머릿속에서 그곳을 마음대로 상상했다. 모조품으로 이뤄진, 촌스럽고 경박한 도시였고,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들이 흥청대는 곳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파리나 로마를 흉내 내 만든 카지노 안에서 초점을 잃은 눈으로 슬롯머신을 바라보지 않겠다고.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MGM그랜드호텔에 묵고, 근처의 호텔 아리아나 미라지 등을 오가면서 카지노에 가지 않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어른의 놀이공원'이나 다름없는 라스베이거스에는 카지노 말고도 혼을 쏙 빼놓을 것이 많았다. 일단 호텔의 뷔페와 이름난 식당을 끼니마다 찾아가는 것 자체로도 미식 여행이 될 수 있다. 케이블에 매달려 인간 탄환처럼 허공을 가로지르는 슬롯질라나 라스베이거스를 조망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대관람차 하이롤러는 아이와 함께 체험하기에도 좋다. 헬리콥터를 타고 그랜드캐니언을 돌아봤다. 시간 관계상 땅에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놀이기구나 미식, 그랜드캐니언의 재미는 호텔 미라지의 '지그프리트와 로이의 비밀 정원과 돌고래 서식지'의 재미에 비할 수가 없다. 돌고래 서식지는 돌고래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쇼를 하지 않는다. 대신 관람객이 먹이를 주고 이들과 잠깐 교류를 할 수 있게 한다. 이 영특한 것은 생선을 주면 고맙다는 몸짓을 보이고, 헤어질 때 "안녕" 하고 인사를 하면 화답을 해줬다. 이종(異種)의 생물과 소통한다는 짜릿함에 돌고래 앞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거리고 호텔 안에선 달러($)가 그려진 칩이 오갔다. 일행 중 한두 명은 수백달러 이상 돈을 땄다. 그것들을 보고 있자면 내 것이 아닌 걸 알면서도 괜히 설레고 들떴다. 평소라면 절대 입지 않았을 옷을 꽤 거금 들여 샀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연을 보며 노래도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그리고 하릴없이 게임 테이블 근처를 어슬렁대며 맥주를 시켜 마셨다. '촌스럽고 경박한 도시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채 흥청대는 사람'이 딱 나였다.

[여행정보]

샌프란시스코 블레이징 새들스(www.blazingsaddles.com)에서 자전거를 대여한다. 자전거 대여 시간당 8달러+자전거 보험 5달러(옵션)+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는 페리티켓 11.50달러 (옵션). 대여시간 4시간 넘어갈 경우, 1일 비용인 32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자전거로 금문교를 건너갔다가 페리를 타고 돌아오면서 1인당 약 50달러씩 냈다.

캘리포니아 관광청: www.visitcalifornia.co.kr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www.visitlasvegas.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사실 홀리役은 헵번이 아니라 먼로였다

문 리버. 헨리 맨시니의 아련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뉴욕의 옐로우 캡 한 대가 맨해튼의 텅 빈 아침거리에 도착한다. 택시에서 한 여자가 내린다.

지방시의 우아하고 고혹적인 블랙 드레스를 차려입은 미스 '홀리 고라이틀리(오드리 헵번)'가 크루아상과 커피를 마시며 보석상 '티파니' 쇼윈도 앞에 서서 아름다운 보석들을 바라본다. 아침을 먹기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문 닫힌 티파니. 그러나 이 장면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영원한 고전 영화의 첫 장면으로 가슴 깊이 간직하게 된다.

언젠가 '노스탤지어'에 대한 글을 쓰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도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들으면서 떠나간 첫사랑 생각하고 그러니? 향수에 젖어서? 거긴 가본 적도 없으면서 말이야." 음악이란 국적을 초월하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다면 '문 리버'를 듣는 것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맨해튼 '티파니'에 향수 따위를 느낄 리 없다. 제아무리 헨리 맨시니가 오드리 헵번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곡을 쓰기 위해 어마어마한 창작의 고통을 겪었다는 걸 알아도 말이다. 창가에 걸터앉아 조그마한 기타를 들고 '문 리버'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단어는 단 하나다.

노스탤지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배경이 되는 뉴욕 맨해튼의 모습. 화려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뉴욕 맨해튼에서 찍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본 뒤 느껴지는 감정은 '노스탤지어'다.
홀리 골라이틀리. 가난해서 구걸을 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겨우 16살에 아내를 잃은 텍사스 농부와 결혼한 미스터리 한 여자. 과거를 지우고 뉴욕으로 온 후, 언제라도 떠날 사람처럼 명함에 항상 '여행 중'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니는 이 여자는 이름 없는 길고양이를 키운다. 고양이를 '나비'나 '해피'라 부르지 않고 그저 '고양이'라고 부르는 이 독특한 고양이 주인은 부유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게 꿈인 '파티 피플'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 홀리 골라이틀리는 다이아몬드는 나이 든 여자에게나 어울린다고 믿고, 단지 착한 사람 같다는 이유로 마약업자인 '샐리 토마토'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편지를 전하기 위해 교도소를 들락거린다. 삶이 공허할 때면 맨해튼의 '티파니'에 가는 그녀. 보석이 좋아서가 아니라, 불행한 일이 모두 빗겨갈 것 같은 티파니 특유의 친절한 공기 때문에 그곳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만인의 연인 같은 모습으로.

홀리의 아파트 위층에 사는 '폴'은 가난한 작가로 부유한 여자의 후원을 받는 한량이다. 그는 이웃인 홀리의 매력에 점점 빠지며 그녀의 알 수 없는 과거를 하나씩 알게 되고, 그녀의 전남편을 만나 홀리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약업자 '샐리 토마토' 사건에 연루된 그녀를 도와주다가 사랑을 확신한 폴은 비 오는 거리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사랑을 고백하고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세상의 모든 일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은 개인에 관계없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연인과 헤어진다면 세계는 그를 위해 멈춰야 한다" 같은 문장을 쓴 작가라면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 남자, 트루먼 카포티가 바로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다.

원작은 사실 영화와 상당히 다르다. 특히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홀리가 어디론가 계속 '여행 중'이란 암시를 주며 끝나는 원작의 '열린 결말'과 상당히 다른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을 쓸 때 트루먼 카포티가 홀리 역할로 '매릴린 먼로'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다. 만약 원작자의 의도대로 영화화되었다면 뇌쇄적인 금발의 섹시한 홀리 골라이틀리가 탄생할 뻔했던 것.

그토록 다른 결말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배우 중에 소설에서 묘사하는 '유난히 큰 눈, 큼직한 입에 납작한 엉덩이의 깡마른 여자'에 부합하는 것은 '오드리 헵번'뿐이다. 가끔씩 상점에서 사소한 물건을 훔치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남자들에게 50달러씩을 뜯어내는 속물인 콜걸을 순진무구한 낭만주의자 스타일로 연기할 만한 배우가 도대체 오드리 헵번 말고 누가 있겠는가.

이윤기 감독은 언젠가 씨네21에 쓴 '스크린 속 나의 연인'이란 글에서 오드리 헵번에 대해 "한 여배우를 바라보며 신비롭다라는 느낌으로 마음마저 뭉클해진 경험은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헵번은 '영혼은 그대 곁에'를 끝으로 착한 일 많이 하다가 4년 뒤인 1993년에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 그녀에 대한 무수한 좋은 평판으로 보건대 아마도 지금은 마지막 영화에서처럼 천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천사로 헵번을 기용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새삼 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감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재미 있는 우연은 그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동명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아직 개봉은 하지 않았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1961년 블레이크 에즈워드 감독 작품. 오드리 헵번, 조지 페퍼드가 출연했다. 이 영화로 헨리 맨시니는 34회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하나의 섬인가 싶었다. 한쪽에선 해 지는 밤이면 붉은 용암과 푸른 바다가 만나 하얀 연기를 토해냈다. 다른 한쪽에선 해 뜨는 아침마다 야자수와 반얀 나무(banyan tree), 멍키 포드(monkey pod)가 찬란한 녹색의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구름 위로 솟은 산은 눈으로 하얗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바다는 서핑과 수영을 즐기는 이로 가득했다. 풍요와 불모, 추위와 더위가 함께였다.

젊어서 가능한 일이다. 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 여기 있ㅁ다. 지구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하와이 군도에서 가장 큰 섬, '빅 아일랜드' 얘기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 위를 걷는 느낌은 묘하다. 땅 위를 까맣게 물들인 용암의 기운이 발에 확연하다. 발이 불모를 밟을 때, 눈은 사방의 벽을 둘러싼 열대림으로 풍요를 누린다.
하와이라면 서핑의 고향인 줄만 알았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에메랄드 빛 파도로 충만한 물의 나라인 줄만 알았다. 빅 아일랜드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하와이에선 물과 불이 공존한다.

불의 고리. 환태평양 화산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핑의 고향 하와이도 이 일대다. 불과 하와이의 조화가 낯설다면 빅 아일랜드에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an Volcanoes National Park)으로 가야 한다. 거기, 지금도 끊임없이 용암을 쏟아내며 섬의 크기를 키우는 활화산이 있다.

화산국립공원은 넓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네 배다. 구석구석을 다 살피기엔 일주일이 모자란다. 그래도 시작하기 좋은 지점이 세 곳 있다. 시선의 높이와 속도를 달리하며, 원경과 근경 사이를 오가는 곳들이다.

먼저 화산국립공원 여행의 서곡, 중경(中景). 지름 4㎞의 칼데라에 또 다른 분화구를 품은 킬라우에아(Kilauea) 정상을 향한 길이다. 산을 차로 오를 때 다우림(多雨林)이 펼쳐내는 진녹빛 향연은 지상을 배회하는 수증기의 등장으로 모습을 감춘다.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 자리를 불모의 까만 흙이 대신한다. 그 끝에 불의 여신 펠레가 머문다는 궁전,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분화구가 있다. 펠레는 불의 여신이되, 고요하다. 할레마우마우에서 용암은 하늘 높이 치솟는 대신 조용히 흘러내렸다. 마지막 분출이 1982년이다. 그 이후로 29년간 할레마우마우는 주변으로 숨소리 같은 수증기만 내뱉어 왔다.

분화구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우나 로아(Mauna Loa) 산이 구름을 허리에 걸쳤다. 4039m. 까마득한 높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위압적이지는 않다. 가까이 펼쳐진 초원이 분화구와 함께 낯선 대비를 이룬다.

전형적인 하와이 풍경, 민속촌.
이젠 좀 더 가까워질 차례다. 킬라우에아에 작다는 뜻의 이키(Iki)를 붙인 분화구 트레킹이 기다린다. 1959년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1000번이 넘는 지진이 감지됐다. 끝내 용암이 분출돼 깊이 60~80m의 용암 호수가 형성됐다. 여전히 뜨거운 땅속 바위가 비와 만나 수증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이 땅을 직접 걸을 수 있다. 약 6㎞로 두 시간쯤 걸리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 물과 불이 서로 대항하다가 끝내 묘한 조화를 보인다. 분화구 위에서 시작한 길이 아래를 향할 때 밀림 속 오솔길에서는 물이 이겼다. 습하다. 고사리를 닮은 고비과 다년초는 낮게 엎드린 대신 줄기를 여럿 세우며 높게 자랐고, 현무암은 이끼로 푸르게 젖었다.

풍요로운 물의 기운이 사라지는 건 분화구 바닥에 닿을 때다. 밀림 끝에 까마득한 넓이의 검은 땅이 펼쳐진다. 달 표면을 닮은 모양새다. 간혹 갈라진 땅이 내뱉는 수증기는 열기를 머금었다. 황량하되, 낯선 풍경으로 사람을 매혹한다. 문득 눈을 드는 순간, 대다수 이방인은 탄성을 내뱉는다. 낮은 곳은 적막한데, 이를 둘러싼 사방의 벽은 온통 열대림으로 찬란하다. 불이 낳은 폐허와 물이 낳은 풍요가 극적으로 만난다. 해서 자꾸만 걸음이 멈칫한다.

마지막 원경(遠景)은 헬기 투어로 맛볼 수 있다. 소형 헬리콥터를 타고 화산국립공원 일대를 도는 여정이다.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물과 불의 자식이 서로 만난다면, 상공에선 물과 불이 직접 만나는 풍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주무대는 푸우 오오(Puu Oo) 분화구. 분화구 중 가장 젊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용암을 쏟아내는 중이다. 2007년엔 건물 189채를 불태웠고 고속도로 14㎞ 구간을 지도에서 지워냈다. 교회도, 상점도, 주택도 같이 사라졌다. 대신 지난 20년간 푸우 오오는 2㎢가 넘는 땅을 하와이에 선물했다.

킬라우에아 정상 드라이브와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킹이 그러했던 것처럼, 헬기 투어는 극과 극의 풍경을 보여준다. 규모는 더 크다. 힐로(Hilo) 공항에서 출발한 헬리콥터가 남진(南進)할 때 정면으로 달려드는 뭉게구름 아래 광활한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점점 솟구치는 수증기가 구름과 구별되지 않더니 이윽고 흐릿한 시야 안에 붉은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우 오오다. 여기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땅은 기묘한 형태로 끊임없이 흐른다. 땅을 붉게 물들인 용암과 그 위로 섬처럼 고립된 숲이 교차한다. 마침내 바다에 닿은 용암은 한바탕 연기를 쏟아내곤 땅이 된다. 땅 위에 쌓여 갔던 것들이 소멸하는 대신 땅 아래 숨죽였던 용암이 새로운 땅을 토해낸다. 신생과 죽음을 함께 품은 젊은 땅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렇게 사람을 압도한다.

◆강추

●환율
1달러=약 1100원

①항공편: 오하우섬 호놀룰루와 빅 아일랜드를 같이 볼 요량이라면 최근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한 하와이안 항공을 추천한다. 인천에서 하와이 군도 내 섬들을 가는 항공권 요금이 모두 같다. 모든 노선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므로 두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셈. 인천-빅 아일랜드 왕복 항공권을 끊을 경우, 호놀룰루 3박·빅 아일랜드 1박 일정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필수.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월·수·금·일 주 4회 운항한다. 일반석 110만~180만원. 세금·유류할증료 불포함.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오아후섬 호놀룰루에서 빅아일랜드 힐로까지는 하루 수십 회 하와이안 항공이 운항한다. 약 50분.

②힐로~화산국립공원: 공항 앞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가는 편이 낫다. 때에 따라 다르나, 소형차를 하루 60~80달러에 빌릴 수 있다. www.priceline.com 등에서 예약 가능.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50㎞쯤 달리면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다.

◆산행안내

①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가 여기서 가깝다. 승객 포함 차 한 대 입장료가 10달러. 일주일간 이용 가능. (808)985-6000, www.nps.gov/havo

②헬기 투어는 힐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국장 옆에 헬기 투어 관련 여행사가 모여 있다. 블루 하와이안 헬리콥터스가 오래됐다. 50분 기준 1인 약 200달러 내외. (808)961-5600, www.bluehawaiian.com

③국립공원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저렴한 곳을 원하면 '홀로 홀로 인(Holo Holo In)'이 무난. 56달러부터. (808)967-7950, www.volcanohostel.com 고풍스런 곳을 원한다면 1886년에 지은 '마이 아일랜드 B&B 인(My Island Bed & Breakfast Inn)' 추천. 90달러부터. (808)967-7216, www.myislandinnhawaii.com




사랑의 종
눈부시게 빛나는 파란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바람에 춤추는 야자수들…. 관광과 휴양 그리고 쇼핑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괌은 영혼의 안식처라 불릴 만 한 여행지다. 때문에 괌은 신혼 여행객이나 가족단위 관광객 모두가 오감 만족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괌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 인천공항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덕분에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폭발 등으로 일본 여행이 어렵게 되자 그 대체 여행지로 톡톡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이크로네시어 몰
◆눈이 즐거운 볼거리

▶아름다운 해변=드넓은 백사장을 가진 아름다운 해변이 섬 특성상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이판, 건, 탈라포포, 리티디안 비치 등은 잔잔한 파도와 적당한 수온으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투명한 바다 속을 헤엄치는 열대어들과 산호도 특별한 장비 없이 스노클링 만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의 절벽=괌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장교의 구혼에 못 견딘 차모로족 여인이 자신의 연인과 함께 머리를 묶어 투신한 슬픈 전설을 지닌 곳이다. 이곳을 방문, 사랑의 약속의 징표로 걸어놓은 자물쇠와 종을 치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사랑의 종'이 있어 신혼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해양수족관 '언더워터월드'=총 2층 규모로 세계 최장 터널 수족관을 자랑하는 언더워터월드는 약 100종의 해양생물 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머리위로 지나는 상어, 가오리 등 물고기들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겐 필수 여행 코스다.

▶샌드캐슬쇼=화려한 마술과 무용수들이 펼치는 환상 무대는 라스베이거스쇼를 압도한다. 무대와 객석이 근접해 있어 눈앞에서 펼쳐지는 매직 마술과 공중을 날아다니는 밧줄쇼는 관객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천공항서 4시간 남짓, 접근성이 뛰어난 괌은 관광과 휴양, 쇼핑까지 여행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여행지다. 사진은 괌 해변 전경.<사진 제공=괌 관광청>
◆가슴이 뛰는 즐길 거리

▶해양레포츠=요트를 타고 20분만 나가면 파도를 따라다니며 재주를 부리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색 빛깔 물고기들을 눈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 등도 인기다. 이 밖에 제트 스키, 카약, 낚시 등도 즐길 수 있다.

▶정글 체험=도심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강에 도착하면 정글 크루즈를 타고 강을 내려가며 울창하게 우거진 열대 나무들과 동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골프 체험=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을 살린 코스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골프는 이미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오팔레스 컨트리클럽, 망길라오 골프클럽, 괌인터내셔널 컨트리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유명 휴양호텔-리조트가 들어선 괌 해변.
◆마음이 편안한 휴식처

▶아웃리거 괌 리조트=세계 유명 호텔 체인으로 쇼핑몰의 중심인 투몬 지구 중심에 있다. 최근 600개 객실을 리모델링해 더욱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저녁 무렵 호텔 바에서 칵테일이나, 음료 등을 마시며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PIC괌=총 770개의 객실을 보유한 괌 최대의 호텔로 4만평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키즈클럽은 클럽메이트와 함께 미술, 공작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호텔 니코 괌=전 객실이 바다 전망으로 보는 곳마다 투몬 베이 뷰와 파란 바다가 정면으로 펼쳐지는 중앙 뷰가 일품이다. 또한, 괌 최장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어 가족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이 행복한 괌

섬 전체가 면세구역인 괌은 쇼핑 천국이다.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의 예쁜 디자인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가히 '쇼핑 천국'이라 할 수 있다.

▶DFS 갤러리아=괌에서 가장 번화한 플레저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패션, 뷰티, 부티크 등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쇼핑 중 시장할 때는 2층에 위치한 플래닛 할리우드에서 식사나 가벼운 음료도 마실 수 있어 편하다. 또 전화로 요청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무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네시아 몰=데데도에 위치한 괌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뉴욕 고급 백화점 메이시스를 비롯해 총 130개의 전문 매장이 입점해 있다. 시기에 따라 유명 제품들을 25~30% 세일하고 있으며 매장 중앙에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갖추고 있다.

▶K-마트=연중무휴 영업하고 있는 거대한 미국식 할인 마트다. 괌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현지 주민과 실속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괌 여행메모

괌은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마리아나 군도 중 최남단에 위치해 인천공항에서 약 4시간이면 도착한다. 인구는 약 16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다. 미국령 자치지역으로 한국 여권 소지자는 미국 비자 없이도 45일 미만 체류할 수 있다.

◇여행 문의= 괌 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02-725-3107, www.welcometoguam.co.kr). 라이브괌(070-8637-8708, www.liveguam.co.kr)


◆"클린 앤 세이프!(Clean and Safe!)"

에디 B. 칼보 괌 지사는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걱정하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이곳 괌만큼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칼보 괌 지사와 몇몇 긴급 대응 정부기관 대표들은"간혹 일부 관광객 중에는 안전 여부를 문의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부터 빚어진 결과이며, 괌은 청정하고, 안전한 관광지"라고 전했다. 또한 칼보 괌 지사는 "괌 국토 안전청 및 괌 주방위군이 일본으로부터 오는 대기, 수화물, 우편물 등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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