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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레스토랑 Luxury shop
 

하이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싶다면? 명품 브랜드와 코워크한 레스토랑, 카페, 리빙숍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에는 명품 브랜드가 만든 럭셔리 레스토랑과 카페, 리빙숍이 유난히 많은데, 돌체앤가바나는 밀라노에 첫 번째 레스토랑 ‘골드’를 열었고, 저스트 카발리와 트루사르디, 구찌도 밀라노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구찌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구찌 로고가 찍힌 초콜릿은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르마니는 아예 빌딩 하나를 통째로 아르마니 스타일로 채웠다. 아르마니 홈, 아르마니 플라워, 아르마니 카페 등을 함께 운영하는 것. 이곳에 가면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dolce&gabbana gold 돌체앤가바나 골드
dolce&gabbana gold 돌체앤가바나 골드

돌체앤가바나의 첫 번째 레스토랑. 에너지와 태양이라는 콘셉트에 맞추어 꾸며져 있다. 호화스럽고 반짝이는 소재들과 대리석, 하이글로시 스틸과 거울, 샹들리에, 크림과 골드색의 가죽을 사용해서 따뜻한 느낌과 함께 아름다운 공간으로 연출했다. 넓은 공간이 카페, 비스트로, 레스토랑, 칵테일 바로 나뉘어 있다.

Add piazza risorgimento Tel 39 02 757 7771
Time 월요일~일요일 08:00~18:00(카페), 월요일~수요일 18:00~01:00 목요일~토요일 18:00-02:00(칵테일 바) 월요일~토요일 12:00~24:00(비스트로), 화요일~토요일 19:30~23:30(레스토랑) Url www.dolcegabbanagold.it
Station Tram 9, 29/30 Piazza Tricolore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건물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아르마니 익스체인지 등의 의류를 위시해 가구, 생활용품, 향수, 레스토랑, 카페, 바 가 모두 모여 있다. 일본의 전설적인 요리사 노부nobu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에서는 아르마니의 풍미를 반영한 퓨전 일식을 맛볼 수 있고, 아르마니 바에서는 퓨전 일식 메뉴의 아페리티보가 열리는데, 쫙 달라붙는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멋진 몸매의 남성 바텐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꼭대기 층에 아르마니 호텔을 설립 중이며, 2010년에 완성된다.

Add via manzoni, 31 Tel 39 338 927 1409 Url www.giorgioarmani.com
Url www.armani-viamanzoni31.it Station Tube 3 monte napoleone

cafe trussardi 카페 트루사르디

cafe trussardi 카페 트루사르디

깔끔한 인테리어에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통유리창으로 된 이곳은 스칼라극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Add piazza della scala 5 tel 39 02 8068 8295 Time 월요일~금요일 07:30~23:00 / 토요일 09:00~23:00 Url www.trussardi.com
Station Tram 1, 2 Teatro Alla Scala Tube 1, 3 Duomo

밀라노는 콧대 높은 도시다. 누구나 동경하는 ‘명품 1번지’이고, 도시의 상징인 대성당 두오모는 웅장함에다 세련미까지 갖췄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말끔한 슈트 차림의 멋쟁이들이 활보하는 골목길에서 덩달아 폼을 낸다. 밀라노에 들어서면 일단 옷깃에 힘부터 줘야 한다.

 

도도한 도시에서는 붉은색 벽돌의 한 건축물에 주목한다.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이다. 성당의 숨겨진 자존심만은 밀라노의 어느 공간에도 뒤지지 않는다. 건축의 대가인 브라만테가 1492년 완성했고, 내부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 보존돼 있다. 본당은 고딕양식이지만 브라만테의 손길이 닿은 부분은 신르네상스 양식이다. 화려한 밀라노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도 이 성당이 유일하다.

 

[최후의 만찬]이 전시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이 담기다

15세기 중반, 한때 서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밀라노는 부흥을 꿈꿨다. 천재 건축가와 화가를 밀라노로 끌어들인 것은 문화적, 경제적 기반을 지닌 부호들이었다. 토스카나의 빈치라는 마을 출신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이 당시 밀라노에 입성해 르네상스 최고의 걸작을 그려냈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세나콜로 Cenacolo]로 불리는 [최후의 만찬]에는 예수의 예언을 듣고 놀라는 12제자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최후의 만찬]이 성당의 식당 안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산타마리아 성당의 회랑은 정교한 신르네상스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밀라노의 보석’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동상.

 

 

작품과 성당은 오랜 기간 수난의 세월을 견뎌야 했다. 17세기에 식당과 주방 사이를 넓히면서 [최후의 만찬] 중 예수의 다리부분이 잘려나갔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반원의 아치가 도드라진 교회의 대회당이 폭격을 맞아 붕괴됐다. 전반적인 복구 외에도 [최후의 만찬]의 최근 복원작업에만 20년이 걸렸다. 작품을 그려내는 것보다 7배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 뒤 1999년에야 일반에 공개됐다. [최후의 만찬]이 훼손이 심했던 것은 레오나르 다 빈치가 당시 유행했던 프레스코화 대신 다양한 용매를 이용하는 ‘템페라’ 기법을 썼기 때문이다. 이 역시 작품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큰 몫을 하게 된다.


본래 도미니크 수도회의 성당이었던 주요 공간들과 달리 식당을 구경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입장인원과 관람시간까지 까다롭게 제한을 두고 있으며 사진촬영은 철저하게 금지된다. 재생과 복원에 오랜 정성을 기울였기에 요구되는 세심한 배려다.


성당은 투박한 도로변에 한적하게 들어서 있다. 정문 앞에는 나무벤치가 있어 여유롭게 붉은 색 벽돌의 신르네상스풍 건물을 감상할 수 있다. 성당 앞 뜰은 꼬마들이 뛰노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도도한 명품들이 가득한 거리

밀라노에 들어서면 도심 곳곳에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흔적을 만나게 된다. 그는 ‘명품 도시’ 밀라노가 아끼는 보석과 같은 존재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기술 박물관에는 회화뿐 아니라 과학, 해부학, 지리학, 천문학 등에도 능했던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때 밀라노 부호의 요새였던 스포르체스코성.

시내 어디서나 패션 감각이 뛰어난 여인들을 만난다.

 

 

산타마리아 성당에서 나서면 스포르체스코성으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건축에 관여했던 성으로 한때는 귀족의 요새였다. 성 안은 중세의 미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됐고 성 밖은 셈피오네 공원(Park Sempione)에 둘러싸여 있다. 녹음 짙은 공원 산책로와 성의 조화는 견고하면서도 고즈넉하다. 네 명의 제자를 곁에 두고 서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도 라 스칼라 극장 앞 공원에서 만난다. 예술의 거장이 서 있는 공원 한편에는 동성연애자들의 파격적인 키스가 눈을 현란하게 만든다.

 

부와 예술미를 등에 업은 밀라노는 명품과 패션의 도시로 성장했다. 몬테 나폴레오네(via monte napoleone), 델라 스피자 거리 등에는 아르마니, 프라다 등 세계최고 디자이너들의 본점이 진을 치고 있다.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죄다 모델 같다. 패션의 거리답게 경찰들의 옷 매무새에도 세련미가 가득하다.

 

사방이 조각으로 채워진 대성당 두오모는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오렌지색 트램은 밀라노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밀라노의 도도함은 두오모 덕분에 더욱 도드라진다. 1890년에 준공되기까지 500년의 세월이 걸렸고 수많은 건축가의 손을 거쳤다. 패션의 도시 한 가운데 위치했지만 우아함과 정교함만은 뒤지지 않은 채 밀라노를 빛내고 있다.

 

두오모 광장 앞 에마누엘 2세 아케이드는 쇼핑 공간인데도 바닥에 프레스코화가 칠해져 있다. 오렌지색 목조 트램은 밀라노의 명품 거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른다. 세련된 도시는 고풍스러운 소재들이 뒤섞여 한껏 그 품격을 높이고 있다.


가는 길
밀라노까지는 다양한 경유 항공편이 운항중이다. 국제선 전용인 말펜사 공항은 유럽 각지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열차를 이용해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하는 것도 일반적이고 수월한 방법이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까지는 열차로 불과 2시간 거리다. 말펜사 공항에서 중앙역까지는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시내 곳곳은 지하철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금 나는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위한 비행기 안에서 이탈리아 맛 기행 마지막 편을 쓰고 있다. 그렇게 다가올 설렘을 맘껏 기대하며 지난 여행의 추억이 주는 그리움을 곱씹으며 다독이고 있다. 베네치아의 여행길에서 나는 오랜 인연이었지만, 인생이 주는 예기치 못한 장난으로 소원해져 버린 동생을 닮은 동행을 만났다. 그녀는 베네치아와 밀라노의 내 시간을 부분부분 함께 해주었다. 그녀와 함께일수록 나는 빨리 돌아가 동생이 만나고 싶어졌음이 신기했다. 그렇구나!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지금 내 곁을 지키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 인생이 주는 선물.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라고 한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건 그대로 ‘이별’일테니.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나보다. 나를 지키는 ‘연’과 내가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

흔해 빠진 수식어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그러하니 말이다. 베네치아에서는 내 발이 닿는 어느 곳이든 항상 수줍게 찰랑거리는 운하가 흐르고 있었다. 골목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행여 시야에서 운하를 놓친다하더라도 은은하게 풍기는 비릿한 물 내음과 곤돌리에(Gondolier,곤돌라 뱃사공)의 노랫소리는 나의 감각을 감싸온다. 육지로의 여행이 무료해 질 즈음 베네치아로 떠날 채비를 했다.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Venezia Santa Lucia)에서 막 벗어나 맞이한 베네치아는 운하에 반사 된 햇살에 순간 화이트아웃(White out,백시현상)을 겪을 정도로 신비로운 강렬함이 묻어났다.

‘패션의 도시’라는 위풍당당한 수식의 느낌은 나와 같은 방랑객스러운 여행자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또각또각 밀라노(Milano)의 성냥갑 같은 반듯함에 대한 선입견은 밀라노 중앙역(Stazione di Milano Centrale)과 연결 된 지하철역에서 무참하게 깨어졌다. 많은 집시(Gipsy)들과 어지러운 질서. 이런 대 반전 속 나는 실망보다 세세한 안도의 한숨이. 그래. 결국 이곳도 이탈리아의 한 부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운하를 자유로이 흘러가는 곤돌라와 곤돌리에. 하지만 곤돌리에의 변덕 역시 흐르는 강물처럼 기복이 심하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희망의 꿈을 부르는 ‘천년의 도시’

바다 속 점토질 바닥에 인공 기반을 만들어 형성한 도시 ‘베네치아(Venezia).’ 100여개가 넘는 조그만 섬으로 이뤄 져 있어 이 섬들을 잇는 다리만도 400여개란다. 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에 놓인 십여 개의 다리를 20kg이 넘는 짐 가방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것은 대표적인 관광의 나라치고는 세심하지 못한 처사라 생각되지만 내 손에 들린 무거운 짐만 아니었다면 모두가 신기하고 아름다웠을 풍경들. 두 손이 자유로워진 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베네치아의 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질끈 묶었다. 

운 좋게 숙소는 베네치아의 명물인 ‘리알토 다리(Ponte de Rialto)’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가슴이 멎을 만큼의 아름다운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베니스의 상인’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였을까?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 상점이 발달했다고 느껴진다. 리알토 다리는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처럼 다리의 양 쪽 끝으로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를 이루는 상점들은 역사적으로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반면(과거 베키오 다리에는 푸줏간, 대장간, 가죽처리장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이탈리아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16세기, 악취가 나고 깨끗지 못한 외관상의 이유로 모두 내쫓기게 되었다. 그 후 들어선 것이 보석상. 푸줏간과 보석상이란 너무 대비적인 이런 역사를 알기에 결코 베키오 다리를 아름답다 찬양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 시절 마지막 생존권마저 권력에 의해 빼앗긴 불쌍한 서민들의 절규 섞인 투쟁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는 기념품점, 젤라테리아, 식음료 상점, 보석상과 유리공예 판매점까지 하나의 쇼핑 거리다. 수많은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 진 베네치아 교통&문화 카드는 언뜻 여행자를 위한 배려인 듯 해보이지만, 성당 입장료와 화장실 사용료까지 세트 상품으로 묶어 판매 하고 있는 것은 ‘물의 도시’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하지만 이런 삭막함도 잠시. 베네치아는 지난 천년의 세월이 그러했듯, 앞으로 다가올 천년을 위해 희망의 꿈을 부르는 도시다. 

운하를 떠다니는 곤돌라의 자유로운 모습에서, 매년 성황리에 개최하는 ‘베니스 영화제'의 활기찬 모습에서 그리고 벌떼처럼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대하는 지치지 않는 상인들의 웃는 얼굴에서 그 희망의 찬가는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1.리알토 다리 건너 어시장의 아침을 함께하면 삶에 대한 의지가 솟구친다. 가끔 삶이 지루하다 느껴질 때 나는 이른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고는 한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녹슬어버린 정신에 기름을 치는 시간을 갖는다. 2.정말 하나를 집어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주황빛의 연어가 반짝거리며 진열되어 있다. 3.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보기 좋은 베네치아 어시장을 만들기를 바라본다.
사람 냄새 나는 수산시장 살아있는 아침

대운하로 이뤄 진 도시인만큼 베네치아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베네치아를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오징어먹물파스타(Spaghetti alla Nero di Seppia,10~15유로)'와 '해산물튀김'이다. 베네치아에서 먹어 본 오징어먹물파스타는 버터의 고소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풍부한 맛이었다. 여기에 기존 먹어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을 지닌 오징어까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그 어떤 색채감도 지니지 않은 그저 검은색일지라도 오징어먹물파스타는 그 생김을 뛰어넘는 맛을 지녔다.

아침 일찍 리알토 다리 건너 생선과 채소 등을 파는 재래시장으로 간다. 어시장은 11시 가량이 지나면 장사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움직여야만 싱싱한 해산물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어시장의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고자 부지런히 가판대에 얼음을 깔고 생선을 세팅한다. 어! 그런데 우리나라 생선가게와는 왠지 느낌이 다르다. 단지 외국이기 때문에 느끼는 나의 고정관념이려나 싶어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생각해보니 아! 얼음 위에 곱게 누워있는 생선이 우리의 것과 다르구나. 자반고등어와 동태, 갈치 등이 진열 되어있는 우리나라 생선가게와는 달리 이곳은 연어와 송어, 농어와 가리비 등이 투명한 얼음 위에서 주황빛, 은빛 제 살을 반짝반짝 빛내며 올려 져 있었다. 

저 연어 한 덩이를 사서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뒤 팬에 잘 구워 레몬을 넣은 새콤한 크림소스를 뿌려 연어 스테이크를 만든다면 참 맛있겠구나. 고소하고 풍부한 크림소스가 뿌려진 농염한 맛의 연어 살을 한 입 먹으면 치아 사이로 거칠게 부스러지는 연어 살과 혀끝으로 고소하게 감기는 크림의 맛. 아마 마지막에는 레몬의 상큼함이 다음 들어올 음식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으리라.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재료를 바라보는 시선은 미술학도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벽화를 대하는 것과 매한가지의 설렘을 지닌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생생한 아침의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며 돌아가는 길, 부자(父子)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륜의 깊이를 나타내듯, 아버지는 값이 비싼 연어를, 아들은 조그마한 생선의 비닐을 벗겨내고 있었다. 아들의 표정이 즐겁지 만은 아니 해 보인다. 아마도 생선가게라는 가업을 잇기 싫은 눈치다. 하지만 이 청년도 언젠가는 아버지가 걸어오신 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날이 올 것이다. 베네치아의 볼거리 어시장이 아버지와 같은 분들로 인해 베네치아의 명물이 되었음을 깨닫고, 존경심을 지닐 날이 늦더라도 오지 않을까? 내심 바라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혹 밀라노나 제노바에 간다면, 해변마을 친퀘테레에 들릴 일이다. 마을 해변에서의 소박한 휴식, 바닷가 절벽을 하염없이 걷는 몽환적인 체험을 좇는다면 친퀘테레에 꼭 가볼 일이다.

밀라노에서 제노바를 경유해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서쪽 리비에라 해변으로 두시간쯤 달리면 친퀘테레에 닿는다. 마을은 사실 몇년 전만 해도 이름조차 생경한 외딴 곳이었다. 밀라노를 스쳐간 여행자들은 대부분 피렌체와 로마를 잇는 이탈리아 중부 도시들에 현혹되거나, 동쪽 베네치아로 발길을 옮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절벽 위에 파스텔톤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마나롤라의 정경. 친퀘테레의 풍경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다.

절벽으로 연결된 다섯 개의 해변 마을

이탈리아 북서부 라 스페치아 지방의 친퀘테레는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을 간직한 땅이다. 실제 5개의 각기 다른 개성의 해변마을은 파스텔톤의 집과 좁은 골목 길, 동화같은 포구와 소담스런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다. 마을은 절벽 위의 좁은 길로 연결 돼 있을 뿐 자동차는 쉽게 닿지 못한다. 마을 사이로는 해변 절벽을 따라 유일하게 열차가 오가며 그 열차에서 내려 원하는 마을에 하룻밤 묵은 뒤 다른 마을로 걷는 행복한 걷기 여행이 진행된다.

길 아래는 바다와 파도가, 길 위 산비탈은 포도, 올리브 밭이 어우러진 단아한 풍경들로 꾸며진다. 유네스코는 이 아름다운 마을들과 절벽 길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친퀘테레의 마을은 리오마지오레, 마나롤라, 코니글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 마레 등 다섯 곳이다. 다섯 개의 마을 중 걷기여행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은 리오 마지오레다. 리오 마지오레에서 시작돼 마나롤라를 잇는 코스는 ‘비아델라모르’라는 연인의 길로 유명하다. 길목에는 연인들의 사랑을 담은 낙서와 그림이 가득하며 두 연인이 바다를 배경으로 입을 맞추는 조형물은 친퀘테레를 상징하는 이미지로도 곳곳에서 등장한다. 비아델마모르는 주말이면 사랑을 맹세하는 연인들의 발걸음으로 빼곡히 채워진다.

세계유산인 10여km 바다 절벽을 걷다

절벽을 따라 걷다보면 해변가 마을은 불현듯 자태를 드러내며 존재를 알린다. 절벽위에 파스텔톤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이국적인 장면은 마나롤라에서 가장 선명하다. 해질 무렵 창 틈으로 불빛이 하나 둘 새어나올 때면 마나롤라의 풍경은 더욱 아련하게 다가선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마을을 바라보는 절벽 위 길목에 서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마을 아래에서 만나는 아담한 레스토랑들 역시 더욱 운치를 더한다.

코니글리아는 친퀘테레의 다른 해변마을과는 모양새가 다르다. 해변이 아닌, 언덕 위 산비탈에 마을은 들어서 있다. 미로같은 골목길에는 아기자기한 상점과 산자락에 기대 사는 이곳 사람들의 일상이 고요하게 담겨 있다.

다섯 개의 마을 중 가장 깊은 휴식으로 다가서는 곳은 베르나차다. 교회당이 있고, 망루가 있고, 포구에는 모래해변이 있는, 평화로운 풍경을 간직한 마을이다. 걷기여행에 나선 여행자들 역시 대부분 베르나차에서 오랜 시간 숨을 고른다. 마을로 들어서면 명품 숍들과 아뜰리에들은 수수한 외관을 하고 골목에 가지런히 정렬해 있다.

절벽 위 리오 마지오레의 가옥들. 여행자들과 일상의 삶이 마을 속에 녹아 있다.

마을 순례의 종착점인 몬테로소 알 마레는 제법 넓은 비치와 상가들이 들어선 곳이다. 이곳 산책로에서 마주하는 일몰 또한 상념에 젖기에 좋다.

친퀘테레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은 10여km가 넘는다. 이 구간들만 운행하는 열차를 타고 오가다 원하는 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도 있다. 호사스런 밀라노의 부호들은 주말이면 조용한 사치를 갈구하기 위해 이곳 친퀘테레를 찾았다. 바다를 바라보고 난 일부 펜션은 성수기에는 밀라노의 호텔만큼 가격이 높게 치솟는다.

많은 문인들은 이곳 친퀘테레 와인에 반해 ‘달의 와인’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품격 높은 고립과 조용한 휴식으로 치장된 친퀘테레에서의 일과는 이탈리아 명소 도시의 활보와 대조를 이루며 가슴에 깊게 새겨진다.

가는 길= 밀라노에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밀라노에서 서쪽 제노바를 경유해 라 스페치아로 향하는 열차로 갈아탄다. 라 스페치아로 향하는 길목에 친퀘테레 마을들이 들어서 있다. 친퀘테레에서는 5개의 마을 구간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를 구입하면 원하는 기간 동안 편리하게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다.



해외여행 유럽 이탈리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이탈리아 거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바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아침이 시작되는 공간이다. 그 중요한 공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카페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바에 가도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

이탈리아 커피가 그 어느 나라의 커피보다 맛있는 이유는 원두를 볶을 때 온도를 매우 높게 올려 카페인과 원두의 로스팅을 잘하기 때문이다. 

신기한 점은 밀라노에서는 어떤 바에 들어가도 맛있는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밀라노에서 밀라네제처럼 에스프레소를 즐기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주변의 바에 가서 카페 에스프레소를 주문해서 기호에 맞게 설탕을 넣고 한숨에 훅 들이켜라.

밀라네제들 중에는 집에서 모카 포트로 커피를 직접 끓여 마시는 밀라네제도 많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모카 포트로 커피를 맛있게 끓이려면 물과 커피의 양이 중요한데 비알레티bialetti 사의 클래식 디자인 2인용 기계가 비율을 맞추기가 가장 편하다고 한다.

모카 포트에 커피와 물을 붓고 약한 불에 끓이면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리면 커피가 다 올라오기 전에 불을 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탄 맛이 강해져서 커피의 맛과 향을 잃게 된다.

caffe espresso 카페 에스프레소
밀라노를 대표하는 커피인 에스프레소. 식사를 한 후 소화를 돕기 위해, 혹은 입가심을 위해 마신다. 

caffe macchiato 카페 마키야토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살짝 얹은 커피.

caffe americano 카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부어 묽게 만든 커피. 의외로 연하지 않다.

marocchino 마로키노
일명 모카 에스프레소. 밀라노에 온다면 꼭 맛봐야 하는 커피. 이탈리아 모든 도시에 있는 커피가 아니라, 밀라노와 주변 외곽 도시에서만 맛볼 수 있다.

caffe shakerato 카페 샤케라토
여름에만 나오는 커피 칵테일. 더운 여름에 차갑고 달게 마실 수 있는 커피다. 이탈리아에서는 얼음을 넣어주는 찬 커피가 없다. 카페 샤케라토는 칵테일을 만드는 잔에 커피머신으로 내린 커피를 넣고, 얼음과 설탕을 넣고 칵테일을 하듯 마구 흔들어서 거품을 낸 후 칵테일 잔에 따라준다.

해외여행 유럽 이탈리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Vintage Market
밀라노에도 빈티지 벼룩시장이 열린다


하이엔드패션의 중심지인 밀라노에는 벼룩시장이 없을 것 같지만,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일요일에 거대한 규모의 빈티지 시장인 메르카토 델 안티쿠아리아토mercato dell' antiquariato가 열린다.

수공으로 옷을 만들던 1920~1930년대의 빈티지 패션을 볼 수 있는 이 벼룩시장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뿐 아니라 파리, 런던 등 유럽 도시의 빈티지 숍의 오너들도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빈티지 시장이 열리면 알차이아 나빌리오 그란데alzaia naviglio grande와 리파 디 포르타 티치네제ripa di porta ticinese 스트리트가 가판대로 가득 채워지고, 구경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메르카토 델 안티쿠아리아토 매장에는 1920~1930년대 빈티지 리빙용품, 가구 등이 주를 이루고, 전화기, 거울 등 인테리어 소품도 많으며, 빈티지 패션 아이템, 액세서리도 늘어나는 추세다. 빈티지 장에서 임시 가판대에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오너들은 거의 모두 개인숍을 가지고 있다. 빈티지 시장에 익숙한 밀라네제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숍의 위치를 물어보고 찾아가는 노하우를 발휘한다.

알차이아 나빌리오 그란데에는 가구, 생활용품, 그림, 책 등이 주를 이루고, 리파 디 포르타 티치네제에는 패브릭, 옷, 액세서리 등 패션 아이템이 많다. 리파 디 포르타 티치네제 스트리트에는 빈티지숍, 멀티숍, 레스토랑, 바가 줄지어 있어 하루 쇼핑 코스로 제격이다.

guendj
guendj
guendj 구엔디제이

1960~1980년대 이탈리아 영화 속에서 사용되었던 빈티지들로 가득한 숍. 특히 가죽 빈티지를 그대로 재현한 아이템이 많다. 지하 창고에는 할리우드 스타가 입고 촬영했던 영화 의상과 영화 소품이 가득하다.

Add
ripa di porta ticinese, 47 Tel 39 02 5810 1492
Add via fusetti 1 Tel 39 33 9724 2495
Time 월요일 16:00-01:30, 화요일~토요일 10:30-13:00, 16:00-01:30, 일요일 닫음(빈티지 장이 열리는 날은 오픈) Url www.guendj.com

reruns-strasce
reruns-strasce 레룬스-스트라세

1920~1980년대에 생산된 이탈리아 빈티지를 판매하는 곳. 오후부터 영업을 시작하지만,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오전에도 문을 열어준다.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지는 않지만, 구석구석 쌓여 있는 빈티지 아이템을 파헤치다 보면 의외로 멋진, 값어치 있는 제품을 다수 발견할 수 있다.

Add ripa di porta ticinese 21 Tel 39 02 837 3937, 39 34 9711 0032
Time 월요일 15:30-17:30 화요일~토요일 15:00-20:00 평일 오전(전화 예약하면 오픈), 일요일 10:00-20:00 (일요일은 빈티지 장 서는 날, 보통 닫음)

cavalli e nastri
나빌리오 외 빈티지숍
cavalli e nastri 카발리 에 나스트리
건축가 클라우디아가 수집한 빈티지 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오픈한 이 숍은 1900년대의 드레스와 퍼, 액세서리가 주를 이룬다. 샤넬, 프라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입생로랑 등의 유명 브랜드들의 빈티지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와 디자이너들이 영감을 얻기 위해 들르는 곳이다. 브레라와 티치네제, 두 곳에 상점이 있는데, 브레라에 위치한 숍은 클래식한 빈티지가 많고, 티치네제 점은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빈티지가 많다. 12번지에서는 가구도 판매하고 있다.

Add via brera 2 Tel 39 02 7200 0449 Station 1 duomo
Add via gian giacomo mora,3/12 Tel 39 02 9738 2629
Time 월요일~일요일 10:30-19:30(브레라), 일휴무, 월요일 오전 휴무(티치네제)
Url www.cavallienastri.com


지금 나는 새로운 세계로 떠나기 위한 비행기 안에서 이탈리아 맛 기행 마지막 편을 쓰고 있다. 그렇게 다가올 설렘을 맘껏 기대하며 지난 여행의 추억이 주는 그리움을 곱씹으며 다독이고 있다. 베네치아의 여행길에서 나는 오랜 인연이었지만, 인생이 주는 예기치 못한 장난으로 소원해져 버린 동생을 닮은 동행을 만났다. 그녀는 베네치아와 밀라노의 내 시간을 부분부분 함께 해주었다. 그녀와 함께일수록 나는 빨리 돌아가 동생이 만나고 싶어졌음이 신기했다. 그렇구나! 여행이란 이런 것이구나! 지금 내 곁을 지키는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 인생이 주는 선물.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이라고 한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그건 그대로 ‘이별’일테니.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나보다. 나를 지키는 ‘연’과 내가 지키는 ‘것’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서.

흔해 빠진 수식어 ‘물의 도시 베네치아(Venezia)’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그러하니 말이다. 베네치아에서는 내 발이 닿는 어느 곳이든 항상 수줍게 찰랑거리는 운하가 흐르고 있었다. 골목길에 들어서는 바람에 행여 시야에서 운하를 놓친다하더라도 은은하게 풍기는 비릿한 물 내음과 곤돌리에(Gondolier,곤돌라 뱃사공)의 노랫소리는 나의 감각을 감싸온다. 육지로의 여행이 무료해 질 즈음 베네치아로 떠날 채비를 했다. 산타 루치아 역(Stazione Venezia Santa Lucia)에서 막 벗어나 맞이한 베네치아는 운하에 반사 된 햇살에 순간 화이트아웃(White out,백시현상)을 겪을 정도로 신비로운 강렬함이 묻어났다.

‘패션의 도시’라는 위풍당당한 수식의 느낌은 나와 같은 방랑객스러운 여행자에게는 매력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또각또각 밀라노(Milano)의 성냥갑 같은 반듯함에 대한 선입견은 밀라노 중앙역(Stazione di Milano Centrale)과 연결 된 지하철역에서 무참하게 깨어졌다. 많은 집시(Gipsy)들과 어지러운 질서. 이런 대 반전 속 나는 실망보다 세세한 안도의 한숨이. 그래. 결국 이곳도 이탈리아의 한 부분, 사람 사는 곳이구나!

운하를 자유로이 흘러가는 곤돌라와 곤돌리에. 하지만 곤돌리에의 변덕 역시 흐르는 강물처럼 기복이 심하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희망의 꿈을 부르는 ‘천년의 도시’

바다 속 점토질 바닥에 인공 기반을 만들어 형성한 도시 ‘베네치아(Venezia).’ 100여개가 넘는 조그만 섬으로 이뤄 져 있어 이 섬들을 잇는 다리만도 400여개란다. 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에 놓인 십여 개의 다리를 20kg이 넘는 짐 가방을 들고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것은 대표적인 관광의 나라치고는 세심하지 못한 처사라 생각되지만 내 손에 들린 무거운 짐만 아니었다면 모두가 신기하고 아름다웠을 풍경들. 두 손이 자유로워진 뒤 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베네치아의 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질끈 묶었다.

운 좋게 숙소는 베네치아의 명물인 ‘리알토 다리(Ponte de Rialto)’와 근접한 곳에 위치해 있었고 가슴이 멎을 만큼의 아름다운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베니스의 상인’에 대한 인식이 강해서였을까? 베네치아는 이탈리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 상점이 발달했다고 느껴진다. 리알토 다리는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처럼 다리의 양 쪽 끝으로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하지만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를 이루는 상점들은 역사적으로 이야기를 지니고 있는 반면(과거 베키오 다리에는 푸줏간, 대장간, 가죽처리장으로 생계를 연명하는 이탈리아인들이 있었다.

하지만 16세기, 악취가 나고 깨끗지 못한 외관상의 이유로 모두 내쫓기게 되었다. 그 후 들어선 것이 보석상. 푸줏간과 보석상이란 너무 대비적인 이런 역사를 알기에 결코 베키오 다리를 아름답다 찬양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 시절 마지막 생존권마저 권력에 의해 빼앗긴 불쌍한 서민들의 절규 섞인 투쟁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베네치아의 리알토 다리는 기념품점, 젤라테리아, 식음료 상점, 보석상과 유리공예 판매점까지 하나의 쇼핑 거리다. 수많은 여행자들을 위해 만들어 진 베네치아 교통&문화 카드는 언뜻 여행자를 위한 배려인 듯 해보이지만, 성당 입장료와 화장실 사용료까지 세트 상품으로 묶어 판매 하고 있는 것은 ‘물의 도시’라는 수식어와는 다르게 조금은 삭막한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하지만 이런 삭막함도 잠시. 베네치아는 지난 천년의 세월이 그러했듯, 앞으로 다가올 천년을 위해 희망의 꿈을 부르는 도시다.

운하를 떠다니는 곤돌라의 자유로운 모습에서, 매년 성황리에 개최하는 ‘베니스 영화제'의 활기찬 모습에서 그리고 벌떼처럼 몰려드는 여행자들을 대하는 지치지 않는 상인들의 웃는 얼굴에서 그 희망의 찬가는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1.리알토 다리 건너 어시장의 아침을 함께하면 삶에 대한 의지가 솟구친다. 가끔 삶이 지루하다 느껴질 때 나는 이른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고는 한다.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녹슬어버린 정신에 기름을 치는 시간을 갖는다. 2.정말 하나를 집어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주황빛의 연어가 반짝거리며 진열되어 있다. 3.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보기 좋은 베네치아 어시장을 만들기를 바라본다.
사람 냄새 나는 수산시장 살아있는 아침

대운하로 이뤄 진 도시인만큼 베네치아에서는 해산물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베네치아를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이 '오징어먹물파스타(Spaghetti alla Nero di Seppia,10~15유로)'와 '해산물튀김'이다. 베네치아에서 먹어 본 오징어먹물파스타는 버터의 고소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풍부한 맛이었다. 여기에 기존 먹어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을 지닌 오징어까지.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그 어떤 색채감도 지니지 않은 그저 검은색일지라도 오징어먹물파스타는 그 생김을 뛰어넘는 맛을 지녔다.

아침 일찍 리알토 다리 건너 생선과 채소 등을 파는 재래시장으로 간다. 어시장은 11시 가량이 지나면 장사를 정리하기 때문에 이른 아침 움직여야만 싱싱한 해산물의 향연을 볼 수 있다. 어시장의 상인들은 조금이라도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고자 부지런히 가판대에 얼음을 깔고 생선을 세팅한다. 어! 그런데 우리나라 생선가게와는 왠지 느낌이 다르다. 단지 외국이기 때문에 느끼는 나의 고정관념이려나 싶어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생각해보니 아! 얼음 위에 곱게 누워있는 생선이 우리의 것과 다르구나. 자반고등어와 동태, 갈치 등이 진열 되어있는 우리나라 생선가게와는 달리 이곳은 연어와 송어, 농어와 가리비 등이 투명한 얼음 위에서 주황빛, 은빛 제 살을 반짝반짝 빛내며 올려 져 있었다.

저 연어 한 덩이를 사서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뒤 팬에 잘 구워 레몬을 넣은 새콤한 크림소스를 뿌려 연어 스테이크를 만든다면 참 맛있겠구나. 고소하고 풍부한 크림소스가 뿌려진 농염한 맛의 연어 살을 한 입 먹으면 치아 사이로 거칠게 부스러지는 연어 살과 혀끝으로 고소하게 감기는 크림의 맛. 아마 마지막에는 레몬의 상큼함이 다음 들어올 음식에 대한 예를 갖추고 있으리라. 요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식재료를 바라보는 시선은 미술학도가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벽화를 대하는 것과 매한가지의 설렘을 지닌다. 이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생생한 아침의 시장 구경을 마무리하며 돌아가는 길, 부자(父子)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생선을 손질하는 모습이 보였다.

연륜의 깊이를 나타내듯, 아버지는 값이 비싼 연어를, 아들은 조그마한 생선의 비닐을 벗겨내고 있었다. 아들의 표정이 즐겁지 만은 아니 해 보인다. 아마도 생선가게라는 가업을 잇기 싫은 눈치다. 하지만 이 청년도 언젠가는 아버지가 걸어오신 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날이 올 것이다. 베네치아의 볼거리 어시장이 아버지와 같은 분들로 인해 베네치아의 명물이 되었음을 깨닫고, 존경심을 지닐 날이 늦더라도 오지 않을까? 내심 바라본다.



해외여행 유럽 이탈리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밀라노

밀라노에서 패션 사진을 찍는 박미나
Hello, 미나 Hello, Milano

패션의 도시 밀라노. 웅장한 두오모가 있는 도시.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보다 화려하고, 산업화된 도시.

내가 밀라노로 유학을 결정했던 것은 친구들의 권유 때문도,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반해서도 아니었다. 베네치아의 산타루치아 역에서 본 새벽 풍경 때문이었다.

베네치아의 새벽 4시.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파도 소리만 들려왔다. 한참이 지나서야 날이 밝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내 눈앞에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 풍경이 펼쳐졌다. 여행객들이 웅성웅성 수다를 떠는 소리도,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던 그 풍경. 빨간 태양이 찰랑찰랑 물결치는 바닷물을 오렌지 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 곳곳에는 가로등 불빛이 피어오르고, 곤돌라와 수상버스 정류장은 파도와 함께 출렁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베네치아 사람들의 생생한 손놀림. 이 모든 것이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밀라노 곳곳에 숨어 있는 많은 보물창고들과 유럽 아티스트들의 전시회, 다양한 페스티벌 등 이렇게 여러 가지 얼굴을 가진 밀라노의 면면을 나는 좋아하게 되었다.


건축 여행자들의 천국, 이탈리아 밀라노 MILANO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츠지 히토나리는 피렌체를 ‘과거를 지키기 위해 미래를 희생한 도시’라고 표현했다. 밀라노도 피렌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보다 몇 세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 더 많다. 새로 건물을 짓는 것도, 이미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일도 법률적으로 무척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건축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들에게 밀라노는 매우 풍부한 영감을 준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성당인 두오모,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 산티에로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토레 벨라스카&피렐리 타워Torre Velasca&Pirelli Tower 등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밀라노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duomo 두오모
duomo 웅장한 고딕 양식의 성당, 두오모

‘두오모’는 원래 대성당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그 도시를 대표하는 대성당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시마다 그 도시를 대표하는 성당이 있는데, 피렌체의 두오모가 삼색 대리색으로 지어져 예쁘다면, 밀라노의 두오모는 뾰족한 회색 첨탑이 거대하고 웅장하다.

길이 157m, 너비 92m, 높이 108.5m의 세계 최대 규모의 고딕 양식 교회인 밀라노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드문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유럽의 다른 대성당들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교회를 만들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의 건축가들을 참여시켜 완성했는데, 건축 기간만도 450년이나 걸렸다.

두오모 위에서 내려다본 광경
두오모 위에서 내려다본 광경
유럽에서 바티칸의 성 피에트로, 영국 런던의 세인트 폴,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이다. 성당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한 기둥과 15~16세기에 제작된 아름다운 빛의 스테인드글라스는 건축예술을 향한 이탈리아인의 의지와 집념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 놀랍도록 정교하고 섬세한 135개의 조각과 성 암브로지오의 일화를 기록한 청동문도 볼거리이며, 두오모의 옥상에 올라가면 밀라노 시내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알프스 산맥도 보이는데, 날이 흐리다 해도 가장 높은 첨탑에 위치한, 일명 ‘마돈니아madonnia’라고 불리는 성모마리아상을 가까이 볼 수 있다.

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santa maria presso san santiero 산타 마리아 프레소 산 산티에로

밀라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건축 양식의 건축물로 꼽히는 교회.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을 건축한 브라만테가 설계한 이 교회의 내부에는 설계의 비밀이 있다. 8각형의 평면 위에 지어진 이 교회의 내부를 정면에서 보면 맞은편에 있는 성기실만이 유독 깊숙이 들어가 보이는 것. 교회를 지을 때는 대부분 십자가 모양으로 설계하는데, 이 교회는 공간이 좁아서 T자 모양으로 설계해 착시현상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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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speronari 3 
Station
Tube 1,3 Duomo

santa maria delle grazie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cenacolo vinciano 체나콜로 빈치아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아오이가 편지를 읽으며 앉아 있던 개구리분수가 바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의 작은 뒤뜰이다. 고딕과 르네상스 양식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이 수도원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3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이 교회의 식당 벽에 그려져 있다. 관람은 25명씩 15분간만 이루어지며, 줄서서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미리 예약을 하면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예약비는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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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zza santa maria delle grazie, 2 Station Tube 1, 2 cadorna
cenacolo vinciano : 화요일~일요일  08:15-18:45 월요일 휴무
Tel 39 02 8942 1146
santa maria delle grazie : 월요일~토요일 07:00-12:00, 15:00-19:00 일요일 07:15-12:15, 15:30-21:00 tel 39 02 4801 4248 Station Tube 1, 2 cadorna

GALLERIA VITTORIA EMMA
GALLERIA VITTORIA EMMA

galleria vittoria emanuele II  갈레리아 비토리아 엠마누엘레 2세

두오모와 라 스칼라 극장을 잇는 건축물. ‘밀라노의 응접실’이라고 불리는 이 아케이드는 1865년에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가 설계, 1877년에 완성됐다. 금속과 유리를 사용한 돔 형태의 천장이 인상적인 이 건축물에는 부티크 상점과 바, 레스토랑, 서점이 입점되어 있다. 라틴십자가 모양으로 설계되었는데, 십자가의 팔각 중심부는 4대륙의 예술, 농업, 산업을 상징하는 모자이크로 장식됐다. 건축물의 바닥에는 12궁도가 그려져 있는데, 특히 황소의 생식기를 밟으면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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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leria Vittorio Emanuele ll Milan
tel 39 02 7252 4301
Station Tube 1, 3 Du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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