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다 파밀리아·구엘 공원·카사 밀라…
자연을 사랑했던 천재 건축가가 남긴 걸작들

TV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는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스페인 광장의 돈키호테 조각상을 찾았을 때 감격에 겨워했다.

연극 무대에서 돈키호테를 연기했던 그에게 스페인은 남다른 곳이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스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가우디 때문이다. 

그의 건축 작품을 보기 위한 것만으로도 스페인을 찾을 충분조건이 된다.   

구엘 공원
구엘 공원
스페인을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독특한 건축물을 많이 남겼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를 제외하고는 스페인 여행을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 중 대표작은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성 가족 성당)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죽기 직전까지 43년간 혼신을 바쳐 몰두했던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10년은 작업실을 아예 현장 사무실로 옮겨 인부들과 숙식을 함께 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종교 건축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누군가는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닌 천사들을 위한 공간 같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기존의 성당과는 확연히 다른 독창적이고도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기 때문이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그의 제자들이 이어서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고 여전히 이곳은 공사 중이다. 공사는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입장료 수익의 일부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면서 ‘미완성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선정된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구엘 공원(Park Guell), 카사 바트요(Casa Batllo), 카사 밀라(Casa Mila) 등이 가우디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가우디는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친구들과 뛰어놀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건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자연을 스승으로 표방하며 둥근 곡선의 미와 섬세한 표현에 중점을 둔 것이다.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 공원에도 그의 자연친화적인 성향이 반영되었다. 비가 오면 건물에서 비를 모아 기둥을 타고 저수장으로 물이 모이도록 해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일부는 정문 쪽에 있는 분수대로 흐르도록 설계되었다.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오늘의 스페인 상황을 감안하면 자연친화적인 가우디의 건축양식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올라가는 계단 양편으로는 분수와 도마뱀 모양의 조각이 만들어져 있고, 돌로 쌓은 기둥과 천장 등이 쉴 새 없이 눈을 즐겁게 한다. 타일로 만든 모자이크는 가우디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특색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공원 내에는 가우디가 디자인한 의자 등이 전시된 가우디 박물관도 있다.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이 꿈꾸던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모티브로 설계된 곳이다. 원래는 고급스러운 저택으로 지어 귀족들에게 분양하려고 했지만 언덕에 위치해 있는 데다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바르셀로나시에서 구엘 백작으로부터 전체 부지를 매입해 1923년부터 시가 운영하고 있다.

카사 바트요 역시 가우디 특유의 건축 양식이 담겨 있다. 카사 바트요의 원래 이름은 카사 데 로스 우에소스(Casa de los huesos: 뼈로 만든 집)로, 이름대로 창 문살이 뼈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또한 가우디의 건축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곡선미를 갖고 있어 분위기가 매우 독특하다. 대부분의 벽은 가우디 스타일인 타일 조각으로 모자이크를 해 놓았으며 색상 또한 매우 화려하다. 카사 바트요는 전체적으로 지중해 바다를 모티브로 건축한 작품이라고 한다.

카사 밀라의 굴뚝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스톰 트루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카사 밀라의 굴뚝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스톰 트루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카사 밀라는 밀라라는 이름의 바르셀로나 사업가가 카사 바트요를 보고 반해 가우디에게 요청해 지은 집이다. 당시 밀라의 부인은 카사 바트요의 외관을 이상하다고 여겨 절대 가우디에게 건축을 맡기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을 때 문제가 생겼다. 계약 당시 가우디는 옥상에 예수상을 건립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밀라가 당시 스페인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이유로 예수상을 세우지 말자고 반발한 것. 이에 가우디는 건물을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선언해 결국 다른 건축가에 의뢰해 마무리짓게 된다.

카사 밀라의 외관 중 가장 유명한 부분은 바로 굴뚝이다. 이곳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스톰 트루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카사 밀라는 연립주택 형식으로 지어졌지만 특이한 외관으로 인해 방이 나가지 않아 밀라 혼자 살 수밖에 없었다. 건축을 반대했던 밀라의 부인도 당연히 살지 않았다. 다행히 마침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은행 지점장이 건물이 마음에 들어 자금을 지원해 주었다고 한다. 카사 밀라와 카사 바트요는 현재 소유권이 기업에 넘어가 입장료를 받는 수익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사 밀라의 굴뚝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스톰 트루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카사 밀라의 굴뚝은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스톰 트루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1926년 6월7일 오후 5시30분 무렵. 그 날도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나와 늘 하던 대로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다리를 이끌며 터벅터벅 산책길에 나섰다. 길을 걷던 가우디는 전차에 치어 며칠간 병원에서 지내다가 쓸쓸히 죽음을 맞게 된다. 그는 죽기 전 유언으로 장례 행렬을 만들지 말 것을 요청했지만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그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성대하게 치러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우디의 시신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묻혀 성당과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가우디의 작품들은 주로 건축 전공자들에게만 필수 방문 코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곳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며 가우디만의 독특한 건축양식과 건축에 담긴 그의 영혼을 느껴 보는 것은 바르셀로나 여행의 큰 재미가 될 것이다. 가우디의 걸작들을 눈앞에서 마주한다면 “한 군데라도 더 봐야 한다. 이 아름다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던 배우 이순재의 말이 깊이 와 닿을 것이다.

카사 바트요의 원래 이름은 카사 데 로스 우에소스
카사 바트요의 원래 이름은 카사 데 로스 우에소스(Casa de los huesos: 뼈로 만든 집)로, 이름대로 창 문살이 뼈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꽃할배 따라잡기] 

바르셀로나 6일 - 가우디투어

민박, 투어리스트 호텔을 이용하는 배낭여행 상품으로, 별도로 현지에서 가우디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매주 월, 수, 금. 사전 예약). 현지 투어 예약 시 한국인 가이드가 동반해 가우디 건축물을 비롯한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게 된다. 관광지 입장료·중식비용·대중교통비 별도 부담. 89만원부터.

◈ 가우디투어 코스

사그라다 파밀리아→카사 밀라→카사 바트요→구엘 공원→노바광장/카테드랄→왕의 광장→산 필립네리 광장→자우메 광장→구엘 저택→레이알 광장

(하나투어 www.hanatour.com/1577-1233)

◈ 아시아나항공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전세기 운항. 5월13일~6월20일 주 2회(화, 금).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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