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을 빠져 나오던 순간에 뜨거운 바람과 함께 전해져 오던 매캐한 냄새. 청정의 산이나 바다도 아닌 공항의 열기와 혼탁한 매연이 뒤섞인 그 냄새는 방콕의 첫 번째 기억이다. 그 냄새가 좋아서 마치 숨구멍이 커진 사람처럼 오랫동안 천천히 그것을 즐기곤 했다. 언제라도 방콕의 그 첫 번째 냄새를 그리워했다.

방콕 중심부의 전경



천사들의 도시, 방콕

태국의 수도이자 세상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도시로 기네스북에도 오르기도 한 방콕의 태국 내 공식 이름은 '끄룽텝 마하나컨 보원 랏따나꼬신…위쓰누 깜쁘라씻' 으로 일흔 글자나 된다. 방콕은 톤부리 시대 지역을 의미하는 ‘방꺽’이 서양에 알려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간단히 줄여 ‘끄룽텝’ 이라 부르는데 도시를 뜻하는 ‘끄룽’과 천사를 뜻하는 ‘텝’이 합쳐진 말로 ‘천사들의 도시’라고 불린다. 1782년 짝크리(Chakri) 왕조의 라마1세에 의해 태국의 수도로서 세워졌으며,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콕의 수도로 이어오고 있다. 방콕은 1,500㎢가 넘는 지역으로 태국 인구의 1/10 이 방콕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방콕의 신공항인 수완나폼 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동남아시아 교통의 허브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콕의 주요 지역들

방콕의 가장 중심부라 할 수 있는 지역은 '씨암(Siam)'과 '칫롬(Chitlom)' 이라는 지역으로 서울의 명동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근 몇 년 간 방콕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한 곳 중 하나로 거대한 쇼핑의 메카로도 불리기도 한다. 씨암이라는 단어는 태국의 옛 국호이며 현지인들은 주로 '싸얌'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 다음 지역은 단연 ‘스쿰빗(Sukhumvit)’ 이라 할 수 있다.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지역이기도 한 스쿰빗은 방콕의 중심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주요 도로인 스쿰빗 로드를 중심으로 한 지역이다. 호텔들의 격전장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숙소들이 생겨나고 양쪽으로 파생된 수많은 골목(쏘이)에는 숨겨져 있는 맛 집들과 스파들이 즐비하다. 방콕의 중앙 업무지구이자 태국계 은행들과 외국계 은행들이 몰려 있는 ‘실롬(Silom)’과 ‘사톤(Sathon)’은 스쿰빗 지역이 활기를 띠기 전에 방콕 최고의 중심가였다. 퇴폐적인 쇼로 방콕의 악명을 높였던 ‘팟퐁’이 실롬의 이미지로 한 때 부각이 되기도 했지만, 경쟁적으로 생겨나는 방콕 특급 호텔들의 야외 바를 즐기기 위한 여행자들은 여전히 이 지역으로 모이고 있다.

유행처럼 생기고 있는 방콕 특급호텔의 야외 바

방콕 중에서도 가장 혼잡한 ‘차이나타운’


방콕 관광의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는 ‘왕궁’과 ‘시청’ 주변은 구 시가지로 분류되는데, 주변에는 왓 포, 왓 아룬, 국립박물관 등의 관광지들이 몰려있어 여행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방콕의 시청 주변은 현지인들의 꾸밈없는 삶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히 딘소 거리 주변으로 방콕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현지 식당들이 많다. 식도락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시청 주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이 지역에 속해 있는 배낭 여행자들의 천국인 ‘카오산(Khaosan)’은 방콕 속의 또 다른 방콕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독특한 개성과 분위기를 갖고 있다. 나라와 인종을 초월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여행자들이 모여 드는 곳으로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 식당, 여행사, 마사지 숍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시설이 모여 있다. 혼잡한 방콕의 지역들 중에서도 혼잡함의 극치를 달리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차이나타운(China Town)’이다. 유난히 그 규모가 큰 방콕의 차이나타운은 'Golden Street'라고 부르기도 하는 ‘야오와랏 거리(Yaowarat Road)’를 중심으로 금방들과 식당, 노점상이 북새통을 이루고 다양한 점포들과 재래식 시장의 분위기가 방콕에서도 전혀 이색적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가장 방콕다운 풍경, 짜오프라야 강변

서울의 면적을 능가하는 규모에 천 만이 넘는 인구가 사는 대도시, 방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곳이자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역은 바로 짜오프라야 강변이라 할 수 있다. 태국의 중부 평야 지대를 굽이쳐 흐르면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짜오프라야 강은 예로부터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써도 자리매김을 해왔다. 방콕은 예로부터 ‘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렸을 만큼 강을 활용한 교통수단은 다른 그 어떤 도시보다 잘 발달되어 있다. 짜오프라야 강을 오가는 수상버스는 교통 체증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민의 발이라고 하기에 충분할 만큼 훌륭한 교통수단이다. ‘왕궁’과 ‘왓 아룬’ 등 주요 관광지가 구시가지와 강변에 모여 있고 그곳에는 아직 지상철과 지하철이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상버스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집중호우가 거의 없는 기후로 인해, 방콕의 특급 호텔들과 주요 관광지들도 짜오프라야 강변에 바로 인접해 있어 밤이면 멋진 야경을 선사한다.

서울의 한강과 비교할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변의 낮과 밤의 모습



방콕의 매력 속으로

방콕에는 별처럼 많은 숙소가 있고 그 수준들 또한 매우 국제적이다. 방콕의 숙소의 매력은 같은 동남아시아권인 홍콩, 싱가포르의 숙소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물론 하루에 수 백 불을 훌쩍 넘는 초특급 호텔부터 단 돈 몇 천 원하는 게스트하우스까지 그 선택의 폭은 상당히 다양해서 여행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동남아시아 최고의 대도시답게 다양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다. 이태리, 프랑스, 멕시코, 중국 등 수준 높은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포진해 있고 싱싱한 해산물 식당도 지천이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노점 식당들과 야시장의 먹을거리도 방콕만의 즐거움이니 한마디로 오감이 즐거운 식도락 천국이다.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방콕의 매력은 스파나 마사지를 받기에도 최고의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 하나마다 마사지 숍이나 스파가 있을 정도로 선택의 폭이 다양하고 그 수준이나 실력에 비해 가격은 놀랍도록 저렴하다. 물론 방콕의 멋진 관광지들도 빠지면 섭섭하다. 금박 장식 화려한 왕궁이나 사원 등의 관광지들과 각각의 개성 넘치는 거리들을 걸으면서 보고, 즐기는 여행, 낮과 밤이 모두 즐거운 천사들의 도시!


하늘을 찌르며 서 있는 최첨단 빌딩들과 그 사이로 무허가 주택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서 있고,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에 당당하게 인도를 점유하고 있는 노점상들, 거리를 메운 매캐한 공해와 빡빡한 차량들로 처음 접한 방콕은 현기증이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찔한 에너지가 매력이 되는 도시, 한 번 빠지면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힘든 도시, 바로 그곳이 방콕이다.


가는 길


한국에서 방콕까지 비행시간은 약 6시간. 인천-방콕 구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타이항공, 진 에어, 제주항공 등이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캐세이퍼시픽 항공, 싱가포르 항공, 베트남 항공 등을 이용하면 홍콩, 싱가포르, 하노이나 호치민 등의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도시들과 연계한 운항도 가능하다. 또한 방콕의 신공항인 수완나폼 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아시아 지역에서 전 세계를 연결하는 다양한 항공 노선을 갖고 있는 아시아의 허브 공항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방콕을 거점으로 인도, 아프리카, 호주 등을 드나들기도 한다.

언제 보아도 참 매력적인 도시인 방콕. 방콕은 동남아시아에서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명성을 차지하고 있다. 그에 걸맞게 방콕에는 약 2,000여 곳이 넘는 여행자 숙소가 자리하고 있다. 최대한 신나게 돌아다니며 놀 수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편안한 베이스캠프가 필요한 법. 방콕 호텔 중에서도 최고의 호텔만을 골랐다.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시암 캠핀스키 호텔 Siam Kempinski Hotel ★★★★★

캠핀스키 호텔은 110여년 전에 유럽에서 태어난 호텔이다. 캠핀스키 그룹은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호텔 그룹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가 있다.

캠핀스키 호텔 그룹은 유럽적이면서도 각 지역의 고전적인 고급스러움을 적절히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암 캠핀스키 역시 그러하다. 2010년에 방콕에 오픈한 시암 캠핀스키는 높은 천장과 우아하게 장식된 로비가 방문객을 압도한다. 330여개 객실에는 린넨과 대리석 재질이 조화롭게 버무려져 있어 클래식한 캠핀스키의 느낌이 그대로 이어진다. 

시암 캠핀스키를 이야기할 때 고급스럽다는 점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위치다. BTS 시암역에서 걸어서 2분이면 호텔에 도착하고, 시암파라곤과 이어져 있다. 시암센터와도 가까워 쇼핑과 맛집 탐방을 즐기는 여행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도심 속에 있다고는 믿을 수 없는 야외 수영장과 방문객의 니즈를 그대로 충족시켜주는 부대시설들 또한 부족할 것 없이 완벽하다.

근처 명소 : 시암 파라곤, MBK, 짐톰슨 하우스, 센트럴 월드    BTS 스쿰빗라인 | 시암역 3번 출구 도보 2분공항 철도 | 파야타이역 도보 15분수완나품공항 | 29Km | 차량 약45분 소요주소 : 991/9 Rama I Road, Pathumwan Bangkok 10330홈페이지 : www.kempinski.com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콘래드 방콕 CONRAD BANGKOK ★★★★★

콘래드는 힐튼호텔에서 운영하는 최고급 브랜드로 다른 호텔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콘래드 방콕은 전 객실에 넓은 욕실과 욕조를 갖추고 있고, 룸피니 공원과 대사관저 등이 객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각 객실에는 콘래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작은 코끼리 인형이 놓여 있는데, 콘래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좋은 기념품이 되며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그제큐티브룸 이상의 객실에 투숙하게 되면 이용할 수 있는 콘래드 호텔 라운지는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용이 가능하고 음료, 칵테일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에프너눈티는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이브닝 칵테일은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제공한다.

콘래드 방콕은 방콕 시내 호텔 중 규모가 가장 큰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사도 콘래드 호텔의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할 만큼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 스파 또한 매우 훌륭하다고 정평이 나 있는데, 다른 호텔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콘래드 방콕은 방콕의 한복판인 위타유로드에 위치한 올시즌스타워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암, 아속, 수쿰빗, 실롬, 사톤 등 어느쪽으로도 이동이 손쉽다. BTS 펀칫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돼 편리함을 더한다. 호텔 주변은 대사관 밀집지역으로 방콕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동네로 알려져 있다.

근처 명소 : 센트럴앰버시 쇼핑몰,센트럴월드, 게이손백화점, 룸피니공원 BTS 스쿰빗라인 |플런칫역 2번 출구 도보 10분 (무료 셔틀 운행)주소 :  All Season Place, 87 Wireless Road, Lumpini, Pathumwan, Bangkok 10330 Thailand홈페이지 : conradhotels3.hilton.com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소 소피텔 방콕 So Sofitel Bangkok ★★★★★

소 소피텔 방콕은 개성있는 디자인 부티크 호텔로 2012년 지어졌고 23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5성급 호텔이다. 방콕의 상업 지구인 사톤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MRT 룸피니 역까지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호텔 바로 건너편에 룸피니 공원이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부티크 호텔로서 소 소피텔의 독특함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로와(Christian Lacroix)의 손길을 거쳐 탄생됐는데 건물의 전반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레스토랑의 메뉴판, 그리고 직원들 유니폼까지 디자이너 라크로와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태국과 프랑스가 적절히 섞여 어우러지는 느낌은 대단히 독특하고 멋스럽다.

객실 디자인 또한 매우 특이한데 유명 건축가 4명이 각각 구역을 나누어 자신만의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입혀냈다. 메탈, 우드, 어스, 워터의 4가지 물질을 테마로 구역을 나누고 각각의 디자이너는 자신이 맡은 테마에 집중하여 매우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창조했다. 메탈(금속)은 13~16층, 우드(나무)는 17~20층, 어스(땅)는 21~24층, 워터(물)는 25-28층을 구성하고 있다. 

‘레드 오븐(RED OVEN)’ 조식·디너 뷔페 레스토랑은 음식의 퀄리티와 종류 그리고 감각적인 디스플레이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꼭대기층의 하이 소(Hi-So) 루프톱 바 또한 방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1층에 있는 초콜릿 카페도 꼭 들러볼만한 곳이다. 초콜릿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 쿠킹클래스도 운영하며 매장에 진열된 다양한 맛과 모양의 초콜릿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들뜬다. 20대 젊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만한 곳이다.

근처 명소 : 룸피니공원, 팟퐁 야시장, 시로코바MRT 룸피니 역까지 도보로 5분주소 : 2 North Sathorn Road, Silom / Sathorn, Bangkok, Thailand 홈페이지 : www.sofitel.com

페닌슐라 Peninsula

페닌슐라 Peninsula

●페닌슐라 Peninsu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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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페닌슐라를 본점으로 두고 있는 럭셔리 호텔 그룹에 속해 있다. 방콕에는 1998년에 오픈했다. 최고의 서비스와 관리로 방콕 최고의 호텔이라는 명성을 놓치지 않는 페닌슐라 호텔은 짜런나콘 로드에 위치해 짜오프라야 강변을 바라보는 위치다. 총 370개의 객실은 모두 강변을 정면으로 향하는 리버뷰이고 객실 내의 가구들은 모두가 격조 있는 앤티크로 배치돼 있다. 전 객실에 욕조가 갖춰져 있으며 욕조 위에는 별도의 TV가 설치돼 있어 지루하지 않게 입욕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욕실 내 어메니티는 오스카 드 라렌타 제품으로 세팅돼 있어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페닌슐라는 방콕에 있는 수많은 최고급 호텔들 중에서도 품격 있는 서비스와 럭셔리한 디테일·시설 등으로 수차례 최고의 호텔상을 수상했다. 최고 중의 최고로 꼽히는 이유다.  

뷔페 레스토랑인 리버 카페 & 테라스(River Cafe & Terrace)에서는 아침식사와 저녁식사가 부페로 제공되며, 럭셔리 호텔다운 다양하고 질 좋은 식사를 차오프라야 강변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또한, 홍콩의 본점 맛을 그대로 살린 캔토니즈 레스토랑 메이 지앙(Mei Jiang), 전통 타이 레스토랑인 팁타라(Thiptara), 전통 애프너눈티(오후 2시~6시)를 즐길 수 있는 더 로비(The Lobby) 등에서도 수준 높은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페닌슐라를 다른 5성급 호텔들과 차별화 시키는 것은 직원들의 수준 높은 서비스에 있다. 진짜 좋은 호텔은 눈으로 보여지는 시설물이 아닌 직접 묵어 봐야만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한 감정적 만족도로 결정된다. 페닌슐라 호텔은 바로 이 부분에서 여타의 호텔들과 전혀 다른 탁월함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각국의 정상들이 방콕을 방문할 때면 페닌슐라 호텔을 숙소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사판탁신 바로 건너편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은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 보트로 5분만에 BTS 사파탁신 역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근처 명소 : 시로코바, 아시아티크 나이트바자주소 :  333 Charoennakorn Road, Klongsan, Bangkok 10600 Thailand  홈페이지 : bangkok.peninsula.com/en/default


태국 글·사진=정연주 Travie Writer취재협조=윈윈트래블 www.winwintravel.com

왕을 상징하는 바로 그곳, 왕궁 Grand Palace

반들반들한 대머리 몽꿋 국왕역을 맡은 율 브린너는 이 영화, [왕과 나]에서 자존심 강하고 의욕적인 ‘왕’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들어냈다. 애나 레오노웬스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마가렛 란든의 책 [애나와 샴의 왕]을 영화화 한 이 이야기는 샴의 왕과 그의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온 영국인 미망인인 애나의 갈등과 신뢰를 보여준다.

몽꿋 국왕, 즉 라마 4세는 태국 역사상 최초로 공식외교의 장을 열었던 진취적인 인물로, 현재 룸피니 공원 입구에 가면 그의 동상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왕과 나]의 율 브린너와 그를 동일시해서는 곤란하다. 애나의 이야기는 태국에서 역사적으로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전면 금지되어 있다. 책, 뮤지컬, 영화 모두 태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역사적 신뢰도와는 무관하게, 왕에 대한 존경심이 극진하여 왕을 영화나 뮤지컬 따위로 묘사하는 것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율브리너가 대머리가 아니었어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좀더 호남형의 주인공이었으면 어땠을까 궁금하다.

정식 명칭이 “프라 보롬 마하 랏차 왕”인 왕궁은 1782년, 라마 1세가 수도를 방콕에 세우면서 건설하기 시작하여 끊임없이 증축하고 확장했다. 지금은 왕이 머물고 있지는 않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궁은 태국 현지인이나 여행자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차끄리 마하 쁘라삿 홀(Chakri Maha Prasat Hall)”은 영화 [왕과 나]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유럽유학을 다녀온 라마 5세가 지은 이 건물은 태국의 양식과 유럽의 양식이 반반씩 섞여 웅장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왕실전용사원, 에메랄드 사원(Temple of Emerald Buddha)

라마 1세 때 왕궁과 함께 지어진 왕실전용사원인 왓 프라 깨우가 “에메랄드 사원”이라 불리는 이유는 분분하다. 흔히 빛을 받으면 더욱 화려해지는 외양 때문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사실은 본당에 모셔진 불상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프라 깨우”라 불리는 이 불상이 에메랄드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벽옥으로 만들어져 푸르게 빛나는 모습을 보면,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


1m가 채 되지 못하는 아담한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이 불상은 태국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불상이다. 기원전 인도 북부지방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전설에 가까울정도로 구구절절 복잡한 사연을 안고 떠돌던 이 불상이 이곳으로 온 것은 1778년. 라오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라마 1세가 전리품으로 가지고 온 것인데, 이 불상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번성한다는 소문 탓인지 아직도 라오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태국이 이 불상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는, “옷 갈아입히기 행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우기, 건기, 겨울, 세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행사는 국왕이 직접 집행한다. 계절마다 갈아입는 옷은 왓 프라 깨우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에메랄드 사원에 모셔져 있는 “에메랄드 불상”은 태국국민 최고의 보물이다.

프라 깨우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은 접어두더라도 에메랄드 사원에는 볼거리가 많다. 부처의 갈비뼈를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 황금으로 덮인 둥근 탑인 “프라 시 라따나 체디(Phar sri Rattana Chedi)”. 화려한 모자이크로 장식된 왕실도서관인 “프라 몬돕(Phra Mondop)” 등의 화려한 건축물들을 보며 태국의 전통적인 건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손님은 왕이다, 카오산 로드 (Thanon Khaosan)

카오산 로드에서는 여행자들이 왕이다.


태국의 왕은 방콕 구석구석 손길을 안 뻗치는 곳이 없지만, 카오산로드에서만큼은 주춤하지 않을까. 여행자들의 해방구인 이곳은 방콕의 일부라기보다 세계의 일부에 가깝다. 여행자들은 이곳에 모여 “여행자들의 나라”를 실감하며 흥겨워한다. 이곳에서 여행자들은 모두 ‘왕’이다.


카오산 로드는 밤마다 축제가 벌어진다. 해가 질무렵이면 교통이 통제되며,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배낭족들은 어슬렁어슬렁 길거리로 나온다. 폭 10여 미터, 길이 350여 미터의 길지 않은 골목인 이 거리에는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손때묻어 낡은 여행가이드북에서부터, 술과 분위기에 취해 흐느적거리는 환락의 순간까지. 값싼 숙소, 기념품가게, 현지여행사, 여행용품가게, 중고가게, 옷가게, 노천카페와 바. 열기는 밤새 식지않는다. 사람들은 길거리에 앉아 레게머리를 땋거나, 맥주병을 들고 배회한다.


누군가는 거리공연을 하고, 누군가는 길가에 세워놓은 한 칸짜리 책장인 헌책방에서 다음 여행에 필요한 책을 고른다. 짧은 일정의 여행자에게 맞춤형 강습을 제공하는 무에타이 교습소가 있는가하면, 거리에는 헤나와 초상화 그려주는 사람들이 진을 친다. 장기체류자들이 어느새 직원이 되어있는 바는 손님주인 구분없이 어울린다.



왕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두싯(Dusit) 위만멕궁전(Vimanmek Palace)

왕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왕은 번잡하고 소란스러운 관광지 한가운데에서 이미 오래전에 탈출했다. 평온하고 한적한 두싯에 새로 궁전을 짓고 이사한 사람은 라마 5세. 유럽의 건축양식을 도입한 왕궁이 늘어선 이 지역의 이름, 두싯이 뜻하는 바는 “천국”이다.

1901년에 완공된 첫 왕궁이 위만멕 궁전이다. 유럽풍과 태국의 전통이 적절히 조화된 이 건물의 특징은 티크목으로 지었다는 것. 쇠못은 전혀 쓰지 않았다.

내부에 81개의 방이 있는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왕이 살던 시절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31개의 전시실이 오픈되어있는데, 왕의 삶을 엿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응접실, 침실, 서재, 욕실, 드레스룸에 궁녀들의 방까지. 그리고 그 방에서 쓰던 물건들까지 잘 보존되어있다. 라마5세와 가족들의 고급스러운 취향이 반영된 물건들은 왕족의 생활을 상상하게 한다. 정교하고 섬세하며, 또 아주 고급스럽다.


두싯에는 위만멕 궁전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단일건물로는 방콕에서 가장 크다는 아난다 사마크홈 궁전, 방콕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히는 대리석 사원, 주로 방콕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두싯 동물원, 갖가지 수공예품이 전시되어있는 아비섹 두싯 궁전박물관, 창 똔 왕실 코끼리 박물관, 왕실차량박물관 등등.


그러니까, 결국 왕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 칫랄라다 궁전(Chitralada Palace)이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곳은 삼엄한 경비로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단일건물로는 방콕에서 가장 크다는 아난다 사마크홈 궁전

왕이 내려준 도시의 배꼽, 락 므앙(Lak Muang)

첫번째 기둥은 라마 1세가 방콕으로 수도를 옮긴 뒤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에서 왕은 도시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왕은 도시에 ‘배꼽’을 선사한다. 그것을 ‘락 므앙’이라고 하며, ‘도시의 기둥’이라는 뜻을 지닌다. 도시를 건설하기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상징적인 기둥을 세우는 것. 그 도시가 번영하고 평화롭기 위해 락 므앙은 꼭 필요하다.


방콕의 락 므앙은 두 개다. 첨탑 모양의 사원 안에 나란히 서 있다. 둘 중에 높은 것은 약 4m의 크기로 1782년 라마 1세가 세운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라마 4세가 오래된 기둥을 대신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도시마다 기둥의 모양은 다르다. 방콕의 락 므앙은 연꽃봉오리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방콕으로부터 거리를 표시하는 기준점이 바로 락 므앙이다. 하지만 그런 실질적인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태국인들은 기도를 하려고 끊임없이 이곳을 찾는다. 불공을 드리고 소원을 빈다. 외부에 마련된 불당에도 참배객들이 쉴새없이 모여든다. 락 므앙만 보는 것이 심심하다면, 락 므앙 입구의 작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무료 전통공연을 기다리자. ‘리께(Like)'라는 이름의 이 공연은 일종의 무용극인데, 코믹한 재미가 있다.




왕의 강, 차오프라야 강(Mae Nam Chaophraya)

태국에서는 강도 왕을 위해 흐른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가장 큰 강인 차오프라야 강은 일명 메남 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것은 단순히 태국어로 ‘강’을 가리키는 말이다. 정식명칭인 차오프라야는 장군, 또는 전하로 번역되기도 하지만 “왕의 강”을 의미한다.


차오프라야 강은 수상보트로 사람들을 실어보내는 대중교통수단으로도 분주하지만, 관광코스로도 톡톡히 제 몫을 한다. 왕궁 주변, 왓 라캉 등의 유적지와 로얄 오키드 쉐라톤, 오리엔탈 방콕, 페닌슐라 방콕 등 특급호텔들도 볼 수 있다. 그런 화려한 건물들 뿐 아니다. 수상시장과 일반 서민들이 사는 수상가옥을 보는 것도 보트를 타고 강을 떠돌며 느낄 수 있는 재미다. 방콕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모두 강가를 중심으로 모여있다. 차오프라야 강이 가장 아름다운 날은 매년 열한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태국의 한가위라 할 수 있는 “로이크라통(Loy Krathong) 축제” 때문이다. 일명 “빛의 축제”인 이날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차오프라야 강변의 호텔과 레스토랑은 이미 수개월전에 예약이 끝난다.



방콕의 한가운데에는 왕의 강이 흐른다.

이 날의 가장 핵심적인 행사는 “크라통”을 띄우는 것이다. 바나나 잎사귀로 두른 작은 판에 조그만 촛불과 향, 꽃들을 얹어 만든 일종의 꽃바구니다. 이 바구니에 그간에 지은 죄와 불운을 실어 물에 띄워보낸 뒤,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요즘은 수질오염문제가 대두되어, 빵으로 크라통을 만든다고 한다. 빵으로 만든 크라통은 가라앉으면서 물고기들의 식사가 된다. 행운을 빌면서 다른 생명체에게 음식을 베풀게 된 것이다. 왠지 행운이 더 기껍게 다가올 듯 하다.




왕이 행차하는 길, 랏차담넌

“랏차담넌”은 “왕이 행차한다”는 의미다. 왕이 거주하던 두 개의 건물인 왕궁과 두싯 궁전을 연결하는 8차선 도로로, 지어지던 당시인 라마 5세 때는 가장 크고 넓은 도로였다고 한다. 길의 중앙분리대에는 국왕과 왕비의 사진이 길게 전시되어있고, 왕의 생일이나 왕비의 생일 같은 왕실행사가 있을 때는 화려한 조명으로 꾸며진다. 말 그대로, 왕의 길이다.


왕이 행차하는 한가운데는 민주기념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길은 다시 세 개의 길로 나누어진다. 왕궁에서 사남 루앙까지의 길은 랏차담넌 나이, 그곳에서 민주기념탑까지는 랏차담넌 끌랑, 다시 그곳에서 두싯의 궁전까지는 랏차담넌 녹이라고 부른다. 랏차담넌을 지나가며 눈여겨볼 만한 건축물로는 민주기념탑과 라마3세 공원이 있다. 민주기념탑은 랏차담넌 끌랑과 랏차담넌 녹의 교차로에 자리하고 있다. 1932년 6월 24일에 일어난 입헌 민주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탑인데, 그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위령탑이기도 하다. 라마3세 공원(Rama 3 Prak)은 랏차담넌 끌랑의 대로변에 위치한 공원이다. 18세기 후반부터 약 60년간, 재임기간동안 사원을 건설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그는 서자출신이었던지라 그의 아들들이 왕위를 계승하지 못하고, 라마 2세의 아들이었던 라마 4세로 왕권은 돌아가게 된다. 귀빈을 맞이할 때 환영식이 열리곤 하는 뜨리묵 궁전(Trimuk Palace)과 왓 랏차낫다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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