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풍 청춘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현란한 그래피티(벽화)가 골목을 뒤덮는 곳. 뉴욕 청춘들의 문화적 해방구는 맨해튼을 벗어나 이스트강 건너 브루클린으로 이어진다. 최근 10년 사이 뉴욕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바로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다.


윌리엄스버그에 들어서며 혹 영화 ‘브루클린의 마지막 비상구’의 공장지대를 연상했다면 이런 이색적인 상황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외지인들의 발길조차 뜸했던 이 투박한 공간 역시 본래는 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문 닫은 공장지대에 맨해튼의 돈 없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몰려 들면서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호에서 첼시 등으로 이어지는 맨해튼의 문화적 확장은 이곳 브루클린으로 넘어와 새롭게 둥지를 마련한 셈이다. 첼시 등의 공장형 갤러리가 정제된 모습이 강하다면 윌리엄스버그의 모습은 골목과 갤러리들이 좀 더 살뜰하게 어울리는 풍경이다. 맨해튼을 거닐다가 무수한 관광객들에 염증을 느꼈다면 윌리엄스버그에서는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뒷골목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에서는 현란한 그래피티와 흔하게 마주치게 된다.



브루클린의 가장 ‘핫’한 명소가 된 곳

기타를 둘러멘 뮤지션들이 윌리엄스버그의 중심가인 베드포드 거리를 누비고 3층짜리 아담한 건물이 늘어선 골목 사이에 간판 허름한 클럽들과 빈티지 숍들이 들어선 모습은 순수했던 시절의 홍대 앞거리를 연상시킨다.


윌리엄스버그의 단상들은 맨해튼의 깊은 숨결이 강을 건너며 정제되는 것과도 맞닿는다. 클럽과 바들이 몰려 있는 맨해튼 로우어 이스트와는 지척거리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만 건너면 곧바로 연결되고 맨해튼에서 메트로를 타도 한 정거장이다.


윌리엄스버그는 최근에도 새로운 공장들이 갤러리나 클럽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젊은 아티스트들의 그래피티들이 새롭게 거리를 채색하며 외딴 골목까지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티스트들의 정신과 함께 호흡하는 갤러리들의 수는 어느새 수십 개를 넘어섰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예술가들은 길거리에 포스터, 그래피티 등으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다. 약국 ,빵집, 바 등의 벽면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명소가 된 공간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브루클린에서 가장 물 좋기로 소문난 클럽과 드라마 ’섹스 & 더 시티‘에 등장 한 뒤 유명해진 타이 음식점, 명물 빈티지숍들이 이곳에 자리잡았다.



젊은 예술가들 그려내는 현란한 그래피티

한적한 야외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것은 윌리엄스버그의 여유로운 오전을 음미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뉴요커들도 즐겨 찾는다는 베이글 스토어에서 갓 구운 빵을 산 뒤 폴란드 이민자들의 주거지인 그린포인트 지역까지 슬슬 걸어볼 수도 있다. 이곳 공장지대 담벽에 그려진 수준 높고 재미있는 그래피티들을 감상하다 보면 노천 미술관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래피티들 너머로는 따뜻한 오후를 즐길 수 있는 공원도 들어서 있다. 공원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우적우적 씹어도 느껴지는 풍취가 다르다.

뉴욕의 근대사를 묵묵히 지켜 본 브루클린 브릿지.


윌리엄스버그에서 서쪽으로 향하면 선착장 주변의 창고를 갤러리로 개조한 덤보 지역과 연결된다. 뉴욕 근대사의 명물인 브루클린 브리지와 맞닿은 덤보지역 역시 문화적 변신에서는 윌리엄스버그와 호흡을 같이한다. 이방인들은 직접 예술가들의 주거공간을 기웃거리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베드포드 거리를 중심으로 한 윌리엄스버그 일대는 낮보다는 밤이 더 화려하게 무르익는다. 브런치를 즐기고 온갖 그래피티과 빈티지 숍을 감상하며 오후를 보냈다면 주말 밤에는 클럽과 바에서 술잔을 부딪히며 한뼘 더 자유로운 뉴욕의 젊음을 체험할 수 있다.



가는길

한국에서 뉴욕까지는 다양한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미국 입국에 별도의 비자는 필요없다. 맨해튼과 윌리엄스버그 사이는 메트로로 이동한다. 맨해튼에서 메트로 L선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 베드포드역에서 하차한다. 맨해튼에서 약 5분거리. 자전거를 타고 윌리엄스버그 다리를 건너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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