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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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물줄기가 108m 아래로 쏟아진다. 빅토리아 폭포의 수량은 2~3월 가장 방대하다. / 케이채 제공
모시 오아 툰야(Mosi-oa-Tunya)는 '포효하는 연기'라는 뜻이다. 스코틀랜드인 모험가이자 선교사였던 데이비드 리빙스턴은 아프리카를 탐험하던 1855년 11월 16일 유럽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주 거대한 폭포를 목격했다. 포효하는 연기란 바로 이 폭포를 뜻하는 부족민들의 언어였다. 잠비아와 짐바브웨 사이에 있는 이 폭포를 그는 빅토리아 폭포라 불렀다. 빅토리아 여왕에게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프리카 밖으로 이 웅장한 폭포의 매력이 퍼져 나갔다.

잠베지 강이 흘러 들어와 쏟아져 내리는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폭포나 가장 높은 폭포가 아니다. 하지만 1708m의 너비와 108m의 높이가 합쳐져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가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거의 2배에 이른다. 이 크기에 비견되는 폭포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 이구아수 폭포 하나뿐이다.

2월에서 3월은 폭포에 물이 가득한 우기. 이때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양은 가장 방대하다. 20㎞ 밖에서까지 폭포의 물안개가 보일 정도라고 하니 포효하는 연기라는 이름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시기 빅토리아 폭포를 찾는다면 우비를 빌리는 것은 필수. 가까이서 사진을 촬영한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다. 폭포 근처에선 그냥 옷 입고 샤워를 하는 수준으로 폭포수가 쏟아져 내린다. 수위가 낮은 건기에는 폭포 위에서 수영할 수도 있다. 이 장소는 데빌스 풀이라 불리며, 관광객들에겐 인기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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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에서 바라본 빅토리아 폭포. 현지어 ‘포효하는 연기’를 실감한다. / 케이채 제공
빅토리아 폭포의 세계적인 인기로 인해 폭포 근처에는 다양한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에서부터 화려한 호텔까지 주머니 사정에 맞춘 숙소들이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폭포 위를 지나가볼 수도 있고, 폭포를 바라보며 번지점프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어 있다.

빅토리아 폭포는 두 나라를 사이에 두고 있다. 잠비아 리빙스턴 시의 빅토리아 폭포는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시에 위치한 폭포는 전체적인 폭포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전에는 짐바브웨 쪽이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잘되어 있어 더 인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초반부터 짐바브웨의 불안정한 치안으로 인해 인기가 떨어졌다. 현재는 잠비아 리빙스턴이 빅토리아 폭포로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나라가 안정권에 접어든 짐바브웨 또한 다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두 나라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거대한 폭포를 다양한 구도에서 바라보며 하루에 두 나라를 방문하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경험해볼 수 있는 일이다. 잠비아 쪽 빅토리아 폭포에서 걸어서 짐바브웨 국경 검문소에 닿는 것이 가능하다. 30달러짜리 비자를 받으면 바로 육로를 통해 빅토리아 폭포를 보면서 짐바브웨로 건너갈 수 있다. 색다른 구도로 폭포를 바라볼 뿐 아니라 국경을 넘으면서 확연히 달라지는 사람들과 마을 풍경을 경험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양쪽 나라에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이 너무 달라서 두 나라 모두 방문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 시간이 되지 않는다면 방문 시기와 본인이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바라보든 실망할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끊임없이 포효하는 빅토리아 폭포와의 만남은 어떤 식이든 아주 오랫동안 당신의 기억에 머무를 것이 분명하니까.

잠비아나 짐바브웨는 여러 번 비행기를 갈아타야 닿을 수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거쳐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 간다. 그곳에서 잠비아의 리빙스턴이나 짐바브웨의 빅토리아폴스로 가는 비행편으로 갈아탈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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