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그 순간순간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재미있는 즐길 거리들이 모두 중요하다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중한 추억은 여행길에 만나지는 뜻하지 않은 인연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여행'이라는 단어가 뿜어내는 무의식적인 설렘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촐하게 하나의 접시만이 놓인 1인분 테이블이 될 뻔 했던 이번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꾸며 준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의 배려와 관심에 지금에야 비로소 감사 인사를 전한다. "Grazie!"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심장 피렌체(Firenze)는 내게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의 준세이와 아오이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재회의 기나긴 시간동안, 그들의 설렘과 아픔, 환희와 안타까움이 묻어 있는 곳이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루시가 그 당시에는 이루어질 수 없다 믿은 피터에게 눈 내리는 플로렌스 수정 구슬을 선물 받을 때의 안타까운 사랑의 감정이 오버랩 되는 그런 곳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리라 다짐한 곳이 그래서 이곳, ‘꽃의 도시'라는 이름의 피렌체였다. ‘연인들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두오모(Duomo)성당(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이 있는 도시로 유명한 피렌체는 그 유명세치고는 정말 작은 도시다. 지하철이 없다.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모든 곳을 구석구석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가장 오랜 시간을 이 도시에서 머물렀다. 작은 도시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토스카나 요리의 본거지이기에 맛 기행을 떠나온 나에게는 그만큼의 시간 투자가 필요했고, 여기에 더해 피렌체는 마음 둘 곳이 참 많은 곳이었다. 어린 시절 봤던 영화가 키운 한자락 동경과 엄지와 중지사이로 잡아 찰랑찰랑 흔들면 눈이 내리는 수정구슬에 대한 설렘으로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여행을 마친 지금 피렌체는 내게 ‘마음의 고향'같은 익숙한 타국이 되어버렸다.

414개의 계단을 걸어 두오모 종탑에서 바라본 피렌체 전경은 장난감 마을마냥 정가롭다.
프랑스 식문화의 어머니 도시 '피렌체'

피렌체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Stazione di Firenze S.M.N)은 조반니 미켈루치라는 건축가에 의해 모던 스타일로 설계된 피렌체의 중앙역이다. 어쩜 이 나라는 역 하나의 유래를 말하더라도 한 번은 들어봤음직한 유명건축가의 이름이 심심찮게 등장하는지. 정말 건축의 나라라는 말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실감케 한다. 피렌체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를 빛낸 천재를 배출한 곳이기에 ‘천재들의 도시'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르네상스시대 3대 화가인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사랑한 도시이며, ‘신곡'으로 유명한 단테와 천재수학자 갈릴레이 갈릴레오의 고향인 피렌체는 시대의 선택을 받은 자들이 사랑한 선택받은 도시라 여겨진다. 피렌체의 식문화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바로 세계 최고 미식의 나라인 프랑스 식문화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150년간 피렌체의 정치, 예술, 학문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메디치 가문에서 프랑스의 왕비가 탄생하며 이탈리아의 식문화가 프랑스로 넘어가게 된 것. 이리 보면 결국 이탈리아의 식(食)이 프랑스 식(食)의 모태인 셈인데 향후 이탈리아 요리는 소박하고 정갈한 가정식 스타일로, 프랑스 요리는 진귀한 재료로 화려한 코스를 뽐내는 스타일로 발전하게 되어 참 닮지 않은 모자(母子)요리문화의 행보가 흥미로울 뿐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야경을 말로 표현하기란 참 어렵다. 단지 아름답다 밖에는. 여기서는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찍어도 그림이 된다.
소소한 일상으로 물드는 피렌체의 거리

피렌체 여행은 매일 두오모 성당과 그 주변에 즐비하게 서 있는 가죽시장에 출퇴근 도장을 찍는 것으로 설명된다. 길을 잃어도 두오모만 찾으면 숙소를 찾을 수 있고, 시선을 잡아끄는 가죽시장에 빠져 다음 도시의 여행경비를 탕진하게 될 수도 있는 흥미로운 도시다.

피렌체의 상징 중 하나인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 유명해 지금도 이곳에서는 연인들이 사랑을 맹세하고 자물쇠를 건 뒤 열쇠를 강물에 버리는 풍습이 이어져왔다. 지금은 아르노강 오염 1순위가 버려진 열쇠들의 부식이라는 꽤나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더 이상 자물쇠를 달수는 없지만 몰래한 사랑이 더 용감하다 했던가? 지금도 알게 모르게 자물쇠의 개수는 늘어가고 있다. 이 다리 위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사진을 찍고, 언제나처럼 젤라토를 먹는다. (젤라토는 정말 이탈리아의 어느 지역에서도 빠질 수 없는 대단한 아이템이다. 때문에 각 지역별 물가를 비교하려면 젤라토 가격을 보면 된다는 말까지 존재한다. 물가가 비싼 밀라노, 베네치아의 젤라토는 로마보다 1~1.5유로 더 비싸다.

그러니 나와 같은 젤라토 신봉자들은 로마와 피렌체에서 원 없이 먹고 이동하기를 바랄뿐이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 숨이 턱에 차오르게 언덕을 오르면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모조품이 있는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서 피렌체의 야경을 볼 수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말 그림 같은 사진들이 찍힌 장소가 모두 이곳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 본 이 도시의 전경은 왜 피렌체를 아름다운 도시라고밖에 표현 할 수 없는지 단번에 알려주는 정답지 같다. 지금까지 눈이 호사를 부렸다면 이제 해야 할 일은 Eat, Play, Love!(먹고, 즐기고, 사랑하자). 이런 시·공간 틈새틈새 여행자들은 끊임없이 맛집을 탐색하고 지친 기운을 맛있는 음식으로 회복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피렌체에 조금씩 물들어가게 된다.

1.베키오 다리에서 바라본 아르노강. 청명한 하늘이 반갑다. 2.사랑의 증표 자물쇠들 곁에 시들어있는 꽃 한 송이가 사랑의 허무함을 나타내는 듯하다. 3.거리의 악사는 내게 어디서 왔느냐 물었고 나는 "From Korea"라 답했다. 씩씩하게 대답한 내게 그는 노래 한 곡을 선물로 불러주었다. 'Such a beautiful day(참 아름다운 날이구나!)'
섬세한 도시 풍경과 터프한 육류 요리의 하모니

피렌체는 '꽃의 도시'라고 묘사되는 이름과는 다르게 육류가 발달한 식문화를 지녔다. 쇠고기, 새끼돼지고기, 비둘기고기 등 지역적 특성상 해산물보다는 육류요리가 발달했고, 누구나 여행자에게는 육류요리만을 권할 정도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 1kg, 35~45유로)는 4cm는 족히 넘는 두툼한 피렌체풍 스테이크로 고기의 겉은 시어링(searing, 매우 높은 온도에서 식육의 표면을 갈색으로 익히는 조리 과정)으로 빠삭하게, 안은 육즙을 가득 머금은 미디엄-레어(medium-rare) 상태로 구워내는 피렌체를 대표하는 전통음식이다.

피렌체산 쇠고기에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만으로 구워내는 얼핏 보면 굉장히 단순한 요리인 듯싶지만 T-bone을 제대로 살린 모양과 크기에 한 번 압도되고, 타다끼처럼 익힌 고기를 한 점 먹으면 그 풍미에 또 한 번 놀라게 되는 음식이다. 이 음식을 먹은 사람들의 공통된 궁금증은, ‘고기를 먹은 뒤 그릇에 묻어있어야 할 육즙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것이다. 이것의 해답은 바로 건조숙성(Dry-aging). 마지막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울 수 있는 건 3주정도 고뇌의 시간을 버텨낸 쇠고기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태이다. 두께가 무색하게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 씹을수록 드러나는 육즙, 그리고 먹고 먹어도 줄지 않는 양까지, 정말 오랜 여행길 중 가장 고단백 식사로 영양을 보충한 소중한 한 끼였다.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는 곁들여지는 소스가 없다.

아무리 소금, 후추 간을 해서 구웠다 해도 왠지 한국 여행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찍어먹을 그 무언가를 바란다. 나 역시 그런 마음 중에 시도한 발사믹 식초가 섞인 올리브오일. 동물성 기름과 식물성 기름의 만남에 소화 작용을 돕는 식초까지. 올리브오일을 찍은 비스테카는 조금 더 부드러웠고 조금 더 촉촉했다. 역시 요리는 창조다. 요리는 언제나 무한성을 지니고 있는 재미있는 영역이라 생각한다. 그건 만드는 사람에게도 먹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자세다.

다만, 피렌체의 명물 중 하나인 소내장버거(Panino con il Lampredotto, 3유로)를 먹어보지 못함은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한국에서 양, 대창, 곱창을 못 먹는 내가 이탈리아라고 해서 저것들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겠는가. 이 음식은 소의 내장을 부드러우면서 쫄깃하게 삶는 것이 포인트. 처음에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먹던 음식이었지만 그 맛이 좋아 모든 계층이 먹는 음식으로 승진한 길거리음식의 명물이다. 이 버거를 먹어 본 여행자들은 하나를 다 먹기에는 다소 노력이 필요한 맛이라 평하지만 유럽에서 소 내장을 먹는 곳은 피렌체뿐이라는 영광스러운 유일함을 봤을 때 꽤나 의미가 있는 음식임에는 틀림없는 듯 보인다


여행은 그 순간순간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풍경, 재미있는 즐길 거리들이 모두 중요하다지만 그에 못지않게 소중한 추억은 여행길에 만나지는 뜻하지 않은 인연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여행'이라는 단어가 뿜어내는 무의식적인 설렘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촐하게 하나의 접시만이 놓인 1인분 테이블이 될 뻔 했던 이번 여행을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꾸며 준 길 위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의 배려와 관심에 지금에야 비로소 감사 인사를 전한다. "Grazie!"

1. 라는 유명 레스토랑의 식전 빵. 마치 피자의 꽁지부분을 잘라 놓은 듯 고소하고 쫄깃하다. 이 레스토랑에서 직접 발효시키는 발사믹식초를 넣은 올리브오일과 식전 빵은 하나의 메뉴로 손색없으리만치 맛있다. 2. 프로슈토라는 이탈리아 정통 생햄이 올려 진 루꼴라 피자(8유로)는 생햄의 정말 말 그대로 ‘생’한 냄새와 맛 때문에 한 조각도 힘들다. 3. 다시 봐도 군침 도는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의 위풍당당한 자태. 맛도 생긴 것 만큼이나 풍부하다. 4. 피렌체는 식재료가 곧 인테리어다. 오가는 여행객을 호객하고 있는 쇼윈도에서 숙성 중인 쇠고기. 5,6. 피렌체 가죽시장 옆에 위치 한 재래시장 파스타 매장에서 시금치가 들어간 라비올리(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파스타의 한 종류)를 만들고 있다. 7. 유럽 사람들 중에 유일하게 소의 내장을 먹는다는 피렌체 사람들은 여성스러운 도시와는 다른 면모를 참 많이 보인다. 8. 1kg에 3만 원정도의 피렌체산 쇠고기. 이것이 바로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가 되기 전 숙성 중인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완.소.파(완전소중한파스타) '볼로네제 파스타'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근교 도시 여행은 당연한 선택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볼로냐 대학이 있는 볼로냐(Bologna),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친퀘테레(Cinque Terre),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꼽히는 대성당이 있는 시에나(Siena) 등 피렌체에서는 근교 도시로의 여행 역시 추억의 한 켠을 장식한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많아 '붉은 도시'로 불리는 볼로냐는 파스타를 모른다는 사람도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볼로네제 파스타'가 기원한 곳이다. 돼지고기와 토마토소스로 만든 '볼로네제 소스(Bolognese sauce)'는 도시를 닮은 붉은 색을 띄며 그 맛은 진하고 깊은 풍미가 담겨있다. 2시간을 홀로 바삐 걸으며 볼로냐를 탐색하던 내가 마음에 이끌려 들어 간 레스토랑에서 맛 본 '볼로네제 라자냐(Bolognese alla Lasagne, 8.2유로)'는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먹어 본 음식 중 TOP 3에 드는 굉장히 맛있는 요리였다. 그 음식에는 볼로냐를 나타내는 모든 설명이 함축되어 있었다.

'빨강, 부유함, 아름다움'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의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현지인들조차 사랑하는 관광지로, 아름답다기보다는 이채롭다는 말이 더 어울리겠다. 해안 절벽을 따라 따닥따닥 붙어있는 집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때서야 정말 내가 낯선 땅에 홀로 와 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친퀘테레를 방문한 날 그곳은 축제가 한창이었다. 신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타인의 시선 따위 아랑곳 않고 자유로운 사람들. 덩달아 우리도 흥겨울 수 있었던 시간. 재미있던 것은 꼬부랑말로 된 음악들 뒤로 요즘 자신들이 예쁘지 않다(Ugly)고 노래를 불러대는 여성그룹의 음악이 흘러나온 것이다. 열심히 따라 부르던 우리에게 한 이탈리아 할아버지는 한국인이냐며 맛있는 딸기파이를 선물로 주셨다. 우리는 또 한 번 따뜻한 이탈리아의 기억을 선물 받은 것이다. 피렌체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가끔 이곳이 그리울 때면 '한국의 친퀘테레'라 불리는 동피랑 마을에서 추억을 곱씹어 보자"고.

친퀘테레의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Monterosso)'는 다섯 개의 마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활기 넘치는 마을이다.

와인 잔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라. 그게 바로 '장밋빛 인생'

검은 수탉이 기세등등하게 병목을 장식하고 있는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Chianti Classico Wine)은 토스카나 지방 피렌체 근교에 있는 와인 산지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중 하나다. 술과 친하지 않은 나라고 할지라도, 키안티 와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터. 그래서 이탈리아 맛 기행 중 와이너리(Winery,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투어를 하게 된 건 정말이지 최고의 행운이었다. 키안티 지역 중에서도 토양과 기후 조건이 좋은 곳을 '키안티 클라시코'라고 따로 분류하는데 그 지역에 위치 한 와이너리 '라 살라(La Sala)’는 최근 그 명성이 높아져가는 곳이다.

이곳의 매니저인 일라리아는 레드와인을 닮았다. 화사하게 웃으며 우리를 맞이한 그녀는 열정적으로 와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며 키안티 클라시코에 대한 자부심과 이탈리아에 대한 사랑을 내비쳤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시음하며 와인은 술이라는 단순한 한 단어로 설명할 수는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했듯이 오크통에서 오랜 기간 숙성할수록 와인은 성숙하면서도 겸손한 맛을 지닌다. 음식이 지닌 맛을 넘보지 않으며 곁에서 그 음식의 맛을 최고로 끌어주는 와인이야말로 명품조연이라고 표현할 수밖에는 없으리라. 구름 위를 걷는 듯 알딸딸해진 나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꼭 좋은 와인인 것만은 아니다. 함께 먹는 음식과의 궁합에 따라 와인의 가치는 결정된다."는 일라리아의 마지막 말을 곱씹어 보았다. 결국은 화합과 균형(Harmony&Balance). 이 두 단어는 항상 완벽하고 싶어 몸부림치고 좌절하는 못난 내게 꼭 필요한 마음의 여유였다.

때가 이른 3~4월 이탈리아의 봄은 앙상한 가지뿐인 포도밭만이 나를 맞았지만 아마 지금은 그 포도나무가 싱그러운 연두 빛을 내며 몰라보게 여물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도 때로는 따사로운 햇살을, 때로는 거친 비바람을 맞으며 성숙하기 위한 한 단계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내 인생처럼 말이다.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은 말했다. "와인 잔을 눈앞에 대고 세상을 바라보라. 그게 바로 장밋빛 인생이다."

때로는 소박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이탈리아 맛 기행의 다음 테이블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와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서 마지막 만찬이 차려진다.

1.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의 '라 살라' 와이너리. 2.'라 살라'를 총괄하는 매니저는 견학 내내 우리가 '벨라(Bella:'아름답다'라는 이탈리아어)'를 외치기 바쁘게 아름답고 지적인 레드와인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3.'라 살라'에서 생산하는 와인모음. 이 중 우측에서 두 번째에 있는 금빛 와인은 1년에 1,000병만 생산된다는 '빈산토'라는 고급 디저트와인이다. 포도를 건조시켜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당도가 높다. 내가 선물용으로 1000병 중 2병을 구입했으니 꽤 만족스러운 구매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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