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과 철학이 담겨있는 곳으로 떠나다

세계에서 7번째로 넓은 국토 면적을 자랑하는 인도는 여행자들을 무척 고민하게 만드는 나라다. 북인도와 남인도의 개성 강한 도시들을 비롯해 다양한 종교 유적지들, 독특한 인도인 삶이 묻어나는 장소 등 구석구석 둘러볼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정된 시간에 인도를 좀 더 알차게 둘러보고 싶다면 몇 가지 테마를 정해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는 가트와 종교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 사르나트

↑ 아그라 타지마할

◆ 다양한 사연 담은 종교 유적지 오랜 역사를 거쳐 왔으며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인도에는 역사적인 문화유산이 무척 많다. 그중에서도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인도의 상징이자 세계적으로 불가사의한 건축물로 꼽힌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5대 황제 샤쟈한의 부인 뭄타즈 마할 무덤으로, 인도 이슬람 예술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다. 순백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궁전 같은 모습이 눈부시다. 공사기간 22년에 2만여 명이 동원되었고 1653년에 완공되었다. 물안개가 낀 새벽녘과 해가 질 무렵 석양과 어우러진 타지마할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번에는 인도가 자랑하는 또 다른 유적지, 아잔타 동굴군을 찾아가보자. BC 2세기부터 AD 7세기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미완굴을 포함해서 30개 석굴이 있다. 아잔타 석굴 사원은 모두 불교 동굴로 이뤄졌고 동굴 안에는 생동감 넘치는 벽화가 가득하다. 흙이나 점토 등으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 벽화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인디아게이트'라고 하는 인도문은 인도 역사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뭄바이와 델리 두 군데에 세워져 있다. 뉴델리 중심가, 코넛플레이스에서 동남쪽으로 2.5㎞ 지점에 위치한 델리 인도문은 1차 세계대전 때 전사한 인도 병사들을 위한 위령비다. 높이가 42m로 멀리서도 잘 보이며 뒤로는 국회의사당 건물과 정부 청사 건물이 서 있다.

델리에는 또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슬람 사원 '자미 마스지드'가 있다. 타지마할을 완성한 샤자한 황제가 세운 건축물로 1658년에 완공되었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을 적절하게 혼합했으며 약 2만명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경배를 올릴 수 있을 규모를 자랑한다.

40m 높이로 양쪽에 솟은 뾰족한 탑도 인상적이다. 일반인에게 개방된 남쪽 탑에 올라가면 델리 시내가 한눈에 펼쳐진다. 자미 마스지드 사원 주변으로는 많은 상점이 늘어서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 인도인 삶의 일부, 가트많은 여행자들이 인도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으로 꼽는 곳이 바로 '가트(Ghat)'다. 인도 북부를 흐르는 갠지스강가에 위치한 가트는 강 옆에 이어진 돌계단을 말한다. 강을 따라서 100여 개 가트가 조성되어 있는데 화장터와 빨래터, 목욕탕 등 여러 용도로 사용돼 여행자 눈길을 끈다.

바라나시 젖줄이기도 한 갠지스강은 인도인들에게 '어머니의 강'으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져 왔다. 또 강 곳곳에 인도인 사상과 삶의 모습이 녹아 있다. 갠지스강 가트에는 화장터가 여러 곳 위치해 하루에도 많은 시신들이 화장된다. 한쪽에는 강물에서 목욕을 하며 수영을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상반된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지지만 육체에서 영혼이 해방하는 화장 의식을 성스럽게 생각하는 인도인 사상을 이해하고 본다면 공감이 되는 부분도 있다.

가트 중에는 집단 빨래터로 이용되는 곳도 많은데, 이를 도비가트라고 한다. '도비(Dhobi)'는 빨래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로 그들의 공동 작업장이자 일종의 대형 세탁소라 할 수 있는 장소들이 가트에 위치해 있다.

'도비가트'는 인도 뭄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이 들르는 곳이다. 180년 넘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놀랍다. 뭄바이 시내에서 수거된 많은 빨랫감이 이곳에서 사람들 손으로 세탁되는 모습에서 이들 애환과 인도에 아직 남아 있는 신분제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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