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원류는 에티오피아의 블루 나일과 빅토리아 호수의 화이트 나일이다. 현장을 목격하지 않으면, 역사도 지리도 이해하기 어렵다. 40도를 육박하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벗어나 화이트 나일로 향한다. 도시를 벗어나자 온통 모래 폭풍이다. 하부부라는 모래 폭풍이 천지를 휘 감는다. 사하라와 인접한 지구상 최대의 사막지역, 사헬지구에 들어선 것이다.

하부부, 모래폭풍을 헤치고, 수단의 생명수 나일강을 찾아 무인지경의 사헬지구를 달린다.



모래 폭풍, 사막의 고통 뒤에 생명수를 만나다.

모래 바람 이는 뜨거운 사막을 달린다. 그 길은 외로움, 적막감에 휩싸인다. 동토의 시베리아부터, 열대의 사막까지 다양한 환경이 존재하는 지구, 조상으로부터 이어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채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다양하게 살아간다. 사헬 지구, 황량하기만 한 사막, 그곳에도 생명은 존재한다. 바로 사막의 생명수 화이트 나일이다.

문명의 기적을 낳은 나일 강은 아마존 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으로, 수단의 화이트 나일 강과 에티오피아의 블루 나일 강에서 시작된다. 나일강 수량의 56%를 차지하는 블루 나일강은 길이가 짧고, 우기와 건기에 따라 수량이 고르지 않지만, 에티오피아 고원지대에서 많은 양의 유기물을 싣고 흐르면서 이집트 고대문명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반면, 적도 부근에서 발원해 지중해까지 6천 671㎞를 흐르는 강이 화이트 나일이다. 이 강줄기 유역에 위치한 나라들은 르완다와 민주 콩고, 에티오피아, 우간다, 부룬디, 케냐, 탄자니아, 수단이다. 화이트 나일 상류 지역의 나라들은 이집트와 수단이 1959년에 체결한 나일 강의 수자원 이용에 관한 협정을 대체할 새 조약을 만들기 위해 수년째 논의하고 있으나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모래 폭풍을 헤치고 당도한 나일강, 열대와 사막의 끝자락에 마주한 생명수 나일강은 그 자체로 수단의 젖줄이다.



단의 사막 지역은 하부부라는 모래 폭풍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일강 지류를 뒤덮는다. 거친 사막의 비포장과 뜨거운 태양을 견디어 내려면 그 해답은 랜드크루저다. 사막의 동반자, 지프를 타고 수단 서북부를 향해 달린다. 거친 사막 길이지만 길은 그 자체로 한편의 드라마다. 과연 이 사막 지형 어딘가에서 나일강의 정체를 확인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의구심이 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막과 모래폭풍, 그리고 포트 수단을 오가는 대형컨테이너 트럭과 장거리 버스들만 낙후된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뿐이다. 물 기운은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다. 과연, 이 폭염의 사막 속에 강이 존재하고 있을까? 지도를 검색하고 차량의 방향을 틀어 나일강을 향한다. 사막을 유유히 관통하는 장대한 나일강을 꿈꾸고 달린다.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벗어난 사막지구는 황량한 사막 위에 간간히 흙 집이 보일 뿐이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곧 비포장 도로가 나타난다. 하얀 모래 사막이다. 거칠고 황량한 사막지형, 그야말로 무인지경이다. 하늘은 뿌연 흙 먼지를 품고, 열기는 뜨거운 대지를 삼키고 있다. ‘사발료가’ 라는 작은 마을을 관통하여 지나가자, 어린 소년 소녀들이 물을 긷기 위해 노새를 타고, 나일강 지류로 향하고 있다. 사막 위에서의 삶은 언제나 물과의 전쟁이다.



수단의 생명줄, 수단 나일을 가다.

30여 분 가까이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자, 드디어 저 멀리, 녹색의 야자 농장과 함께 물 기운이 느껴진다. 사헬의 생명수, 바로 나일강, 화이트 나일의 출현이다. 엔진을 멈추고, 강가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 커피 한잔에 사막 여정에서의 피로를 풀고 나일강 물줄기의 힘찬 움직임을 본다. 나일 악어가 존재한다는 나일강 리버 사이드는 넓고 고요하기만 하다.

화이트 나일강, 지류를 따라 강줄기 인근에 사는 어부들이 강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강은 생존의 터전이다. 이 사막 지형의 폭염과 불모를 지탱하며 버텨온 수많은 세월 동안, 나일강 지류에 걸쳐 살고 있는 어부들에게 나일강은 생명 줄이다.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거나, 낚시를 하거나 나룻배를 이용하여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일, 그들의 생명과 고단한 삶을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 뜨겁고 거친 거대한 사막 위에서는 말이다.

한 시간 가까이 북부 나일강 상류를 따라 올라갔다가 다시 남하한다. 강줄기 따라서 고기 잡는 어부들과 낚시하는 사람들, 양떼를 모는 목동들이 이따금씩 오고 갈 뿐이다. 사막의 한가운데 거대한 물줄기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강바닥에서 고개를 내미는 나일 악어도 볼 수 있다. 작은 새끼악어들은 강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나일 악어를 목격하자 흥분된다.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 아래에 거대한 나일 악어가 몸부림 치며 유영하고 있을 것이다.

수단을 관통하는 생명수, 화이트 나일. 수도 하르툼을 관통하는 거대한 나일강.

유유히 흐르는 수단 나일을 뒤로하고 다시 수도 하르툼을 향해 달린다. 뽀얀 흙먼지 태풍처럼 안개를 일으킨다. 사막을 다시 질주한다. 여행자에게 사막은 종종 두려움의 대상이다. 하지만 오지의 땅, 수단 사람들에게 사막은 영원한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며 친구일 것이다.

거친 자연, 모래 폭풍, 뜨거운 태양, 사막이라는 절망의 단어 속에 나일강은 오직 생명이다. 수단의 생명은 나일강의 영원한 흐름 속에 있다. 신이 허락한 마지막 희망, 유일한 생명줄, 바로 수단 나일강이다. 그 길로 가는 길은 뜨겁고, 고독하며 황량하기만 하다. 소중한 것, 사헬의 심장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수단, 아프리카 대륙 중 가장 큰 영토를 소유한 나라, 주변에 9개국과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남북, 동서 할 것 없이 온통 사하라와 사헬사막 지형인 수단에서 나일강의 존재는 그 자체로 경이로운 것이다. 아프리카의 생명이자, 사막의 젖줄 나일강은 오늘도 유유히 흐른다. 수단의 생명이자 마지막 희망, 그것은 바로 화이트 나일이다.

여행정보

나일강 투어
특별할 것도 없는 양철로 만든 거룻배 위로 몸을 싣는다. 태양이 배를 달군 터라, 배 안의 열기도 사뭇 강렬하다. 운전사는 모터 보트의 키를 잡고 급류의 물줄기를 달린다. 물결이 소용돌이 치며 일렁이는 나일강을 보면, 여행자 마음도 따라 일렁인다. 투어는 30분, 한 시간 두 타입으로 진행된다. 멀리 빨래하는 아낙들과 물놀이 하는 아이들, 멱감는 사나이들 낚시하는 어부,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하르툼 외각, 수단 사막에서 마주하는 나일강 투어, 강줄기를 따라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나일강 지류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악어를 만나거나, 주변 나일강의 특이한 지형을 만난다. 사막 속을 관통하는 아프리카의 생명수, 나일강이 유유히 흐를 뿐이다. 수단에서라면, 나일강 원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요금은 30분 10$ 한 시간 20$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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