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인기 코스
누군가 떼어가 이 빠진 모습 말끔하게 업그레이드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개·폐막식과 육상 경기가 열린 몬주익 주경기장엔 한국인들에게 각별한 조형물이 있다. 남자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의 레이스를 형상화한 동(銅) 조형물이다. 바르셀로나시와 자매결연을 한 경기도에서 2000년 설치했다.

(왼쪽)지난 2월 태극기 동판을 도둑 맞아 휑해진 몬주익 경기장의 황영조 조형물. 동그라미 점선 부분이 동판이 있던 자리다. (오른쪽)도난 사건 뒤 바르셀로나 시에서 직접 예산을 들여 복원한 태극기 동판.
(왼쪽)지난 2월 태극기 동판을 도둑 맞아 휑해진 몬주익 경기장의 황영조 조형물. 동그라미 점선 부분이 동판이 있던 자리다. (오른쪽)도난 사건 뒤 바르셀로나 시에서 직접 예산을 들여 복원한 태극기 동판. /주 스페인 한국대사관
최근 이 조형물의 일부가 도난돼 흉물스럽게 바뀌었다가 한국·스페인 두 나라의 노력으로 말끔히 복원됐다. "황영조 조형물이 망가졌다"는 신고가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에 접수된 것은 지난 2월. 황영조가 역주하는 모습의 동판 등은 온전했지만 그의 국적을 알리는 태극기 동판만 누군가 떼어가 앞니 빠진 생쥐처럼 흉했다. '고철상에 팔아넘기려는 좀도둑일 것' 'K팝 한류팬의 극단적 애정 표현' 등 추측이 난무했으나, 현장 CCTV가 없어 범인을 찾지 못했다.

대신 바르셀로나 시는 자체 예산으로 신속한 복구에 나섰다. 몬주익 경기장이 연 15만명씩 몰려오는 한국 관광객의 인기 코스라는 것도 감안했다. 바르셀로나 시는 새로 설치할 태극 동판의 문양까지 직접 만들고, 괘(卦)의 위치가 틀리지 않는지 한국 대사관에 감수까지 받았다. 내친김에 군데군데 녹슨 부분까지 닦아내는 등 이전보다도 말끔하게 업그레이드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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