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햇살, 그 아래 빛나는 푸른 지중해. 그리고 지중해 낭만을 따라 흐르는 예술의 향기까지. 스페인은 강렬한 매력이 돋보이는 예술의 나라다. 가우디가 집대성한 수많은 건축물과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스페인과 마주하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란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이토록 정열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곳이 있던가. 스페인 여행의 잔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진하게 각인된다. 

 마음까지 정화되는 하얀 마을 미하스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하얀 마을이 많다. 푸른 대자연에 둘러싸인 백색 건물들은 한눈에도 시선을 사로잡는 새빨간 색이나 빨려 들어갈 정도로 진한 파란색보다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중 스페인의 고도 미하스는 유난히 빛나는 경관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붙든다. 로마시대부터 찬란한 역사를 이어온 이곳은 안달루시아지방 남부 말라가주에 자리한다. 

미하스는 반짝이는 지중해와 어우러진 흰색 외벽의 건축물, 갈색 기와지붕과 푸른 숲이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백색 도시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워 '안달루시아의 에센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또한 세계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코스타델솔 중심에 자리해 '코스타델솔의 보석'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천천히 걸으며 산기슭에 자리한 작은 골목들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지중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미하스 관광의 시작은 당나귀 동상이 세워진 관광센터부터다. 이곳에서 한국어 안내책자를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마을 입구에 자리한 '비르헨 데 라 페냐' 성당. 천연동굴로 이뤄진 이곳은 바위로 이뤄진 투박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소박하게 꾸며진 내부는 미하스의 수호성녀인 여성상이 자리한다. 

 가우디의 숨결이 살아 있는 바르셀로나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바로 가우디의 건축물을 둘러보는 것.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가우디의 작품을 보면 놀라움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그만큼 가우디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가우디의 역작을 둘러보고 싶다면 바르셀로나로 가보자. 

가우디의 건축물 중 가장 웅장하고 많이 회자되는 것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로마가톨릭교 성당인 이곳은 가로 150m, 세로 60m, 중앙 돔 높이 170m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규모다. 1882년 건축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가우디의 스승인 '비야르'가 설계를 했으나, 이후 비야르와 의뢰인의 대립으로 1883년부터 가우디가 건축과 설계를 맡게 됐다. 그로부터 40여 년. 온 힘을 다해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힘을 쏟았으나 1926년 가우디가 사망할 때까지 성당의 일부만 완성됐다. 지금까지도 성당 건축은 계속되고 있으며 가우디 사후 10주기인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구엘 공원도 가우디의 역작 중 하나. 푸른 지중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한 구엘 공원은 환상의 나라에 들어온 듯 형형색색 모자이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구불구불 곡선으로 이뤄진 공원 내부는 중앙 광장 룸인 1층과 중앙 광장인 2층으로 이뤄져 있다. 원래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계획하며 만들었으며 실제 영국 전원도시를 모델로 설계됐다. 

이 밖에도 곡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인 고급 연립 주택 '카사밀라'와 카사밀라 주택 맞은편에 자리한 '카사 바트요'도 모두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물로 바르셀로나에서 만날 수 있다.  

▷▷ 스페인 100배 즐기는 여행 Tip = VIP여행사(02-757-0040)에서 스페인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모나코/프랑스 15일' 상품은 가우디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바르셀로나, 수도 마드리드,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 세비야 등을 둘러보는 스페인을 비롯해 낭만 가득한 남프랑스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모로코, 모나코, 포르투갈 일정을 포함한다. 왕복 항공료 및 택스, 호텔, 식사, 입장료, 여행자 보험료 등을 포함한 요금은 429만원. 

[한송이 객원기자]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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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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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98m의 ‘누에보 다리’는 절벽 위의 도시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다. 헤밍웨이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꼭 론다에 가라”고 했다. /양지호 기자

스페인에 간다면 안달루시아로 가라.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투우, 플라멩코, 시에스타(낮잠) 모두 안달루시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뒤섞인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모습은 수많은 문호와 예술가를 자극했다. 스페인의 정수(精髓)가 이 남부 지방에 녹아 있다. 안달루시아는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스페인의 거의 전역을 지배했던 이슬람 왕조의 영토였다. 안달루시아는 당시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한 이슬람 왕조의 별칭인 알안달루스(Al-Andalus)에서 유래했다. 1492년 그라나다가 함락되며 이슬람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축출됐지만 그들의 유산은 세계의 여행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연인의 도시 론다

협곡 위에 세워진 98m 높이의 누에보 다리는 론다의 상징이다. 론다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이 다리는 42년간의 공사 끝에 1793년 완공됐는데 보는 이를 압도하게 한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허니문으로, 또는 연인과 스페인으로 떠난다면 론다에 꼭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표작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와 '무기여 잘 있거라'를 이곳에서 썼다.

론다는 스페인 근대 투우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18세기 투우사 프란치스코 로메로는 소를 모는 망토와 물레타(붉은 천)를 고안하고 근대 투우를 확립했다. 그의 손자 페드로 로메로는 5000마리 넘는 소와 대결해 승리하면서 전설적인 투우사가 됐다. 인구 3만명의 소도시지만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투우장에서 경기가 열리면 6000석이 가득 찬다.

론다의 진면목은 동트기 직전 이슬이 내려앉은 거리를 거닐며 느낄 수 있다. 여행객의 떠들썩함이 가신 고요한 론다를 새의 지저귐이 채운다. 헤밍웨이가 왜 연인과 오라고 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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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카르멘’은 스페인 코르도바에 있는 로마교를 건너는 집시 여인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2 알람브라 궁전 나스리 궁에 있는 ‘사자의 샘’. 3 세비야‘4월 축제’를 즐기는 스페인 시민. 4 피카소의 고향 말라가의 항구 전경. 말라가는 스페인 남부‘코스타 델 솔(태양의 해변)’의 시작점이다. /양지호 기자
◇코르도바, 이슬람과 가톨릭의 대비

코르도바의 상징은 한때 이슬람 왕국의 모스크였던 '코르도바 산타마리아 성당'이다. 이 성당은 메스키타(Mezquita·스페인어로 모스크)라는 일반명사로 더 유명하다. 10세기 이슬람 토후국의 수도였던 시절 이슬람 사원으로 지어졌다가 13세기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을 통해 가톨릭이 코르도바를 차지하면서 성당으로 개축됐다. 건축양식은 여지없는 모스크인데 건물 벽면과 천장은 카톨릭 성화(聖畵)와 성상(聖像)이 가득하다. 교회에 탱화와 불상이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가톨릭 문화와 이슬람 문화의 기묘한 동거다.

코르도바는 오페라 카르멘을 낳았다. 오페라의 원작이 된 소설 '카르멘'을 쓴 프랑스 작가 메리메는 코르도바를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 강 위에 놓인 로마교 위를 걷는 집시 여인을 보고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코르도바에서는 파티오 거리를 꼭 찾아야 한다. 파티오는 'ㅁ'자 형태로 집을 만들고 가운데 정원을 꾸미는 안달루시아식 주택의 안뜰을 말한다. 메스키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에서는 매년 5월부터 12일가량 '파티오 축제'가 열린다. 어느 집 안뜰의 화초가 더 아름답게 가꿔졌는지를 겨룬다. 스페인의 햇살을 받은 꽃들은 코르도바 건물의 흰색 벽에 대비돼 더 화사하게 빛난다.

◇축제의 도시 세비야

스페인 안달루시아
안달루시아 자치주의 주도(州都) 세비야는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정열의 도시다. 매년 펼쳐지는 '4월 축제'와 부활절 즈음 펼쳐지는 '세마나 산타'가 양대 산맥이다. 봄의 축제로도 불리는 4월 축제는 일주일 동안 축제 부지에 천여 개 넘는 축제용 천막 '카세타'를 세우고 춤을 즐긴다. 머리에 꽃모양 장식을 달고 안달루시아식 주름치마를 입은 여성과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이 천막을 돌아다니며 춤을 춘다. 축제가 벌어지는 거리는 말을 탄 연인과 마차를 탄 가족들로 가득하다. 연주와 춤은 매일 새벽 2시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지난 11일에 시작해 17일 밤에 불꽃놀이와 함께 끝났다. 세마나산타와 4월 축제가 이미 끝났다고 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세비야관광청은 "5월 이후 예정된 축제만 21개"라고 밝혔다.

플라멩코가 발원한 안달루시아의 최대 도시인 세비야에는 플라멩코 공연장도 여럿이다. 스페인어 불꽃(flama)에서 유래한 이름인 만큼 화려하고 뜨겁다. 플라멩코 하면 춤만 떠오르지만 사실 무용수, 가수, 기타 연주자의 호흡이 중요하다. 노래는 판소리처럼 구성지고 춤은 탭댄스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화려하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관광객들도 무대에 빠져들면서 함께 손뼉을 치고 '올레'를 외쳤다.

◇피카소가 나고 자란 도시 말라가

말라가는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으로 가는 관문이다. 지중해의 화사한 햇살이 쏟아지는 말라가부터 지브롤터 해협까지의 해변을 그렇게 부른다. 우중충한 날씨의 서유럽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휴양지다. 이 땅에서 파블로 피카소가 나고 자랐다. 말라가 대성당 인근에 있는 피카소미술관에서는 피카소의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일정이 바쁘다면 말라가 대성당을 둘러본 뒤 피카소 미술관으로 가면 된다.

(위로부터) 론다 산(産) 재료로 만든 고기 파에야. 코르도바 상점에 걸린 하몽.
인천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스탄불을 경유해 말라가 공항으로 가는 편이 거리가 짧다. 터키 항공(turkishairlines.com·1800-8400)은 6월부터 이스탄불-말라가편을 1일 2회 운항한다. 인천-이스탄불 주 11회 운항. 말라가에서 그라나다, 세비야, 론다, 코르도바까지는 차편이나 기차로 이동. 말라가에서 론다까지는 1시간,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는 2시간 안팎 걸린다. 말라가에 도착해 론다,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 순으로 방문한 뒤 말라가로 돌아와 출국하면 동선 낭비가 적다.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을 보며 식사하고 싶다면 궁 맞은편 알바이신 지구의 카르멘 아벤 후메야를 추천한다. 레스토랑 정보지 자가트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레스토랑 톱10’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야외 테이블과 실내에서 모두 알람브라 전경이 보인다. 프랑스 출신 셰프가 안달루시아 전통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메인요리 20유로 안팎. 5 코스 이상의 정찬(正餐)도 50유로부터 시작한다. 1유로는 약 1300원. +34 633 04 28 81

론다에서는 18세기 전설적인 투우사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 페드로 로메로가 유명하다. 벽에 늘어선 소 머리 박제가 인상적이다. 안달루시아식 소꼬리찜(Rabo de toro·20유로)이 많이 팔린다. +34 952 87 11 10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하몽(말린 돼지다리)은 잘못 고르면 돼지 냄새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몽 전문 매장이나 시장에서 조금씩 맛을 본 뒤 사는 편이 안전하다. 현지인들은 말라가 대성당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아타라사나스 시장(Mercado Central Ata razanas)에서 출국 전 하몽과 말린 무화과, 견과류를 싸게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운영시간 오전 8시~오후 2시.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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