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추천,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쵸의 감성카페 다섯곳 
ⓒ Get about _ bintory

쇼와시대로의 타임 슬롯 나카자키쵸(中崎町)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으로 뒤덮힌 오사카의 대표적인 번화가 우메다.
화려한 우메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레트로한 무드가 가득한 감성 거리, 나카자키쵸를 만날 수 있다. 우메다에서 도보 10분, 오사카의 주요 번화가를 연결하는 지하철 타니마치선 '나카자키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 아직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어 쇼와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을 준다. 

영세했던 나카자키쵸(中崎町)에 변화가 찾아오다 일본은 이미 1968년에 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일본인 대다수가 잇코다테(一戸建て)라 부르는 단독 목재주택에 거주했었고 1968년이 속하는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드라마를 보아도 다음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하지만 헤이세이 시대가 도래하고, 일본의 거품경제가 시작되며 맨션의 인기가 폭등하여 맨션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단독주택보다는 맨션을, 다다미 보다는 후로링구라 부르는 일반 바닥의 집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다다미가 깔린 목조주택들이 가득한 나카자키쵸는 젊은이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노년층이 거주의 주를 이루다 보니 낡고 영세한 가게들만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경리단길의 시작이 그러했듯, 번화가와의 접근성은 좋지만 집값이 저렴했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게를 오픈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던 지역이기에 젊은 감각과 개성을 갖춘 마스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단시간에 현지인들도, 외국 관광객들도 주목할만한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다.

사실 나카자키쵸(中崎町)의 첫 이미지는 내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곳이었다. 
사전에 큰 정보 수집 없이 단지 카페거리라는 한마디만 듣고 방문했었던 터라, 예쁜 카페들이 스트리트처럼 몰려있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 오사카를 찾는 지인들의 가이드를 해줄 때도 꼭 한 번은 '나카자키쵸 카페거리에 가보고 싶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매번 '거기 볼 거 없다'라며 다른 곳으로 안내해 주기 일쑤였는데, 연말에 이 인근으로 이사를 오며 나카자키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쵸의 레트로한 매력이 돋보이는 감성 카페 다섯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카자키쵸의 카페 대부분은 소음 및 다른 손님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카페 내부에서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잠시 카메라는 접어두고 휴대폰으로 가볍게 촬영하길 권장한다. 이번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 모두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하였다.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태양의 탑 (太陽の塔)
Osaka, Kita Ward, Nakazaki, 2 Chome−3−12 パイロットビル 본점 (영업시간 09:00-22:00)
Osaka, Kita Ward, Nakazaki, 2 Chome-4-36 그린웨스트 (영업시간 11:00-23:30)

트로 무드가 가득한 카페 
나카자키쵸에서만도 본점과 green west 그리고 별관을 만날 수 있으며 오사카에 총 다섯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마치 4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만 같은 쇼와시대의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레트로함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독특한 메뉴 및 플레이팅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일명 *바에한 곳으로 인기가 굉장하다.
* 인스타바에란 SNS에 업로드하기 좋은 사진을 뜻하는 일본의 신조어로 줄여서 바에라고도 한다.


검은깨(흑임자) 버터 카레(黒ごまバターカレー) 1080엔+세금

블루 라즈베리 (ブルーラズベリー) 740엔+세금 / 맛차 파르페 (抹茶パフェ) 980엔 +세금

금붕어 젤리 소다(金魚ゼリーソーダ) 620엔+세금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커피숍 와라라 (coffee shop WARARA)

Osaka, Kita Ward, Nakazaki, 3 Chome-2-22(영업시간 09:00-19:00)

숲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 내부 가득 꽃으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카페 토스트 카레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식사, 브런치를 겸하고 있으며 일본의 양식 다방인 킷사텐 (喫茶店)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들을 주로 한다.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카페 슈가 (Cafe sugar)

3  Osaka, Kita Ward, Nakazaki, 3 Chome-2-28 (영업시간 09:00-17:00)

북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건강한 식당을 선보이고 있음과 더불어 자체 제작한 기념 굿즈를 판매한다.

피리카라 소스 함바그(ピリ辛ソースハンバーグ) 850엔 / 카푸치노 (カフチーノ) 600엔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코몬카페 (common cafe)

Osaka, Kita Ward, Nakazaki, 1 Chome−1−6 吉村ビル B1F (영업시간 12:00-18:30, 19:00-24:00)

낮에는 한적한 북카페, 저녁이 되면 라이브와 연극을 진행하는 하나의 예술공간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 을 지향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카페로 개개인의 작품 전시 및 라이브, 공연 등을 주관하며일일 점주를 모집하여 매일 바뀌는 주인의 성향에 맞춰 운영하는 재미난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 하나 재미난 점은 코몬에선 커피를 주문할 수 없다는 것. 재료의 영양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물에 삶지 않고 쪄내는 채소와 잡곡밥 천연 티백을 이용한 차, 달콤한 홍차 위주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샌드 하프 + 스콘 (サンドハーフ+スコーン)850엔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이야시쿠우칸부 (癒し空間部)

Osaka, Kita Ward, Nakazaki, 1-chōme-1-18 (영업시간 10:00-17:00)

쇼와시대의 인생샷! 9가지 컨셉의 룸 카페 쇼와시대의 운치가 가득한 이야시쿠우칸부는 영화 촬영장으로 이용되었던 오래된 목조건물 2층을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다다미방부터 고풍스런 액자와 테이블로 장식해둔 양실까지 각기 다른 9개의 룸을 선보이며 몽환적인 느낌의 내부와 걸맞는 '치유저택' 이라는 재미난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맛챠라떼 抹茶ラテ (780엔) / 이야시라떼 癒しラテ (750엔) 

■ 전 세계 야경 버킷리스트 3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007 제임스 본드가 차를 타고 달렸던 알프스 고갯길, 푸르카 패스(Furka Pass). [사진 제공 = 스위스관광청]

자나 깨나 요주의 1호 '조명발'. 하지만 연말만큼은 예외다. 여행 고수라면 기꺼이 속아주고 느껴야 한다. 조명 '작렬'하는 야경 명소를 찾아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드는 게 또 연말이어서다. 그래서 간다. 여행+팀이 뽑은 연말 연초 전 세계 명품야경 명당 버킷리스트다. 360도 달라질 '생얼'에 경악할지 모르니 대낮 여행은 자제해주시길. 

◆ 환상적인 모험 
스위스 슈베그알프 계곡 사이 랜턴 트레일
 

환상 야경에 모험까지 합친 하이브리드형 연말의 밤 로맨스를 원한다면 볼 것 없다. 스위스행이다. 스키, 보드, 터보건 등 각종 겨울 레포츠가 입맛대로 있으니 그저 가서 즐기면 된다. 야경 포인트는 슈베그알프. 이곳엔 겨울에만 등장하는 놀라운 '감동'이 있다. 이름하여 랜턴 트레일. 글자 그대로 랜턴을 통과하는 트레일이다. 기간은 동절기인 11월부터 3월까지. 시간대는 매주 목~토요일 저녁이다. 슈베그알프(Schwagalp) 위쪽의 눈으로 덮인 숲에서는 수백 개 랜턴으로 불을 밝힌 2㎞짜리 원형 패스가 통과한다. 알프스 계곡의 밤 하늘과 반짝이는 랜턴이 어우러진 몽환적인 분위기가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 스위스 반전 여행 Tip = 세계 최초 컨버터블 케이블카만큼은 살아생전 무조건 한번 타봐야 한다. 이 '카브리오(CabriO)'를 탈 수 있는 곳이 '슈탄저호른(Stanserhorn)'. 카브리오는 세계 최초 지붕 없는 2층 케이블카. 파노라마형 유리 창문으로 구성된 1층에는 60명이 타고, 오픈형 2층에는 30명이 탈 수 있다. www.stanserhorn.ch 

 기사의 1번째 이미지

몽파르나스타워에서 본 야경. [사진 제공 = 하나투어]

◆ 로맨틱한 감동 
프랑스 파리 센강 유람선·몽파르나스타워
 

연간 관람객만 3200만명. 프랑스 파리는 서유럽 대표 로맨틱 야경 포인트다. 물론 낮과 밤, 잘 나눠서 둘러봐야 한다. 낮 명당은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등 예술·문화 투어. '생얼' 유럽 문화를 느낀 뒤 밤이면 불나방처럼 찾아들어야 할 야경 명당은 두 곳.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센강 유람선(바토파리지앵, 바토무슈)과 몽파르나스타워 야경이다. 빽빽한 고층 빌딩에서 벗어나 고풍스러운 옛 건축물, 특히나 칙칙한 낮과는 달리 화려한 '조명발'을 뽐내는 센강에서 맞는 파리의 밤은 색다른 경험이다. 조명으로 덧칠한 에펠탑, 개선문 주변으로 파리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풍광 역시 보너스. 동계 시즌 기준으로 바토파리지앵과 몽파르나스타워는 밤 10시, 바토무슈는 밤 9시 20분까지 운영된다. 

▶ 파리 반전 여행 Tip = 파리를 색다르게 즐기려면? 간단하다. 자전거에 오르면 된다. 자전거에 편히 올라 구석구석 파리 속살의 포인트들을 훑는 투어다. 요즘엔 자동으로 움직이는 두발통, '세그웨이' 투어까지 있으니 골라잡으실 것. '프랑스 자전거 관광'(www.francevelotourisme.com)에서 정보를 얻으면 된다. 숙박 정보는 '색다른 여행'(Voyageons-autrement.com) 강추. 여행 종합 문의는 프랑스관광청. (02)776-9142 

 기사의 2번째 이미지

일본 오사카성 야경. [사진 제공 = 하나투어]

◆ 운치있는 달밤 
일본 오사카성 3D 매핑 슈퍼 일루미네이션
 

스카이스캐너 집계 결과 2년 연속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자유여행 최고의 포인트 일본 오사카. 기어이 찾아가야 할 명불허전 야경 명당은 '오사카성'. 운치 있는 달밤 트레킹 코스가 있어 현지인들이 더 즐겨 찾는 오사카성은 구마모토성, 나고야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꼽힌다. 골든타임은 일몰 시간대. 상상해 보시라. 천수각, 혼마루, 니시노마루 정원 등 고즈넉한 주변 풍경을 찬찬히 돌아보는 와중에 은은한 감홍빛을 내며 해가 넘어가는 장면을. 그다음 찰나의 그 순간 화려한 조명발과 함께 화장발로 새롭게 변신하는 오사카성의 밤이라니. 특히 지금 가면 보너스도 있다.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펼쳐지는 '오사카성 3D 매핑 슈퍼 일루미네이션' 행사. 조명 무늬의 연말 향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오사카 반전 여행 Tip = 연말 오사카엔 반전 따윈 없어도 된다. 고생한 당신, 쇼핑만큼 즐거운 게 없을 터. 쇼핑 포인트는 린쿠타운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오사카 최대이니 상상 초월하는 규모. 간사이공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니 찾기도 쉽다. 미국 항구도시 찰스턴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으니 '오사카 내 미니 미국'쯤으로 보면 된다. 



모든 것이 갖춰진 선상에서 자유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오사카에 도착했다. 크루즈에서 바라다본 짙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다내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취해 마음까지 깨끗해졌던 오사카 크루즈 여행기를 소개한다.

진정한 휴식과 낭만이 있는 크루즈,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덤


무거운 짐을 끌고 공항을 오가며 비좁은 기내 의자에 묶여 여행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항공 여행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롭고 낭만적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팬스타의 부산발 오사카행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빡빡한 여행 일정에 길들여져 19시간의 운항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기우였다. 팬스타 크루즈는 기존의 이동 수단으로서의 배가 아닌 숙박, 엔터테인먼트, 쇼핑, 쇼, 음식 등을 모두 갖춘 여행의 일부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다 보면 덤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매력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터미널에서 객실로 짐을 옮겨주는 포터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배에서 바라보는 세토 내해의 야경은 더욱 특별하다.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유메. 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묘미가 있는 객실.

선상 카페 '유메'에서는 시원한 바다 전망을 보며 음료와 과자를 즐길 수 있고, 메인홀인 무궁화홀에서는 끊임없이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진다. 이때 부탁을 하면 공연팀이 카드 마술 등 간단한 쇼를 직접 보여준다. 비즈니스 센터,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테라피 룸 등이 마련돼 간단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운동을 하거나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 선내에 마련된 편의점과 면세점에서는 먹을거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해 여행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선박 여행만의 묘미를 더욱 즐기고 싶다면 출발 전 브릿지 투어를 예약할 것. 배의 운항을 조종하는 선장실을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 선장이 배의 작동 원리부터 항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잠깐 동안 직접 배를 운전해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배를 운항하는 선장의 시야에서 바다를 보는 것 또한 크루즈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크루즈 여행의 많은 장점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으라면 바로 여유로움이다. 육지와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누리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휴식…. 언제 누려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아득한, 진정 나만을 위한 시간은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 창문 밖의 짙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갑판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크루즈에서 객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갑판은 크루즈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가는 시원한 바닷바람, 수평선 밑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일몰….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갑판 위에 서서 "내가 왕이다!"라고 소리친 장면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선내 방송에서는 운항 경로 중의 볼거리와 명소들을 소개해주는데, 대마도를 지나 일본 본토인 혼슈 지방과 시모노세키를 거쳐 일몰이 질 때쯤에는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세토 내해의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세계 최대의 현수교인 아카시 대교를 통과할 때는 짜릿함이 느껴진다. 선상 위에서 느끼는 바닷바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골 온천 마을 기노사키

오사카 여객터미널에 내려 두 시간가량 떨어진 일본의 전통 온천 마을인 기노사키를 찾았다. 1,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은 가이드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곳으로 외국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찾는 고즈넉한 곳이다. 강을 중심으로 월계수 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매혹적인 모습을 뽐내며 서 있고 마을 전체가 아기자기한 료칸으로 이뤄져 일본 문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을 안의 료칸을 숙소로 잡으면 료칸 패스를 주는데, 이것으로 료칸 내부의 온천은 물론 다른 온천 일곱 군데를 돌아다니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각기 다른 개성의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료칸에서 제공하는 유카타와 나막신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미술관, 문예관, 토산품 가게 등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료칸에 묵지 않아도 마을 입구의 관광안내소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족탕과 음용할 수 있는 온천 음용대를 만날 수 있다. 기노사키 마을은 온천 이외에도 소박하고 단정한 목조 건물들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한데, 산기슭에 있는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산중턱의 오래된 건축물을 돌아보고 정상의 전망대에서 기노사키와 라무야마 강, 바다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배 안에서 지루할 틈이 없도록 다양한 공연과 쇼가 준비돼 있다.

교토의 전통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수사

전통적인 문화와 건축물을 자랑하는 교토의 짙푸른 녹음, 새빨간 단풍, 눈 내린 설경 등 교토의 사계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바로 청수사다. 교토 최고의 관광지인 청수사에 가는 것도 좋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쪽으로 전통상품이나 기념품,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는데 억지스러운 느낌이 아닌 전통이 녹아들어 있어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종종 기모노를 차려입고 가부키 화장을 한 여성들도 만날 수 있다. 청수사는 '성스러운 물'이라는 뜻으로 입구에 그에 어울리는 수조가 있다.



각양각색 개성을 뽐내는 화려한 간판은 오사카 거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는 음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속에 더러워진 입을 씻는다는 의미의 물로 오른손으로 바가지를 들어 왼손에 물을 머금고 입을 씻어내면 된다. 이곳에는 깎아지는 절벽 위에 돌출돼 있는 절을 보는 것 외에도 신사 앞의 바위 사이를 눈을 감고 똑바로 걸어가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한다든가, 장수, 돈, 사랑을 뜻하는 약수 중 두 가지만 선택해 마셔야 한다든가 등의 오랜 시간을 지나며 하나 둘 생긴 속설도 많아 소소한 재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오사카의 명물이 된 에자키 구리코의 간판. 도심을 지나는 운하는 오사카 밤의 운치를 극대화시킨다. 24시간 운영되는 만물상점 돈키호테.


잠들지 않는 오사카 도톤보리의 야경


낮에는 교토의 오래된 역사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오사카의 중심지 도톤보리를 찾았다. 도톤보리의 밤은 매우 화려한데, 저마다 특색 있는 각양각색의 대형 간판들 때문이다. 어둠이 내리면 오색빛깔의 입체적인 간판들이 불을 밝히며 도톤보리를 별천지로 만든다. 그중에서도 마라톤 선수가 그려진 에자키 구리코의 대형 간판은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현대적인 대형 간판들을 운치 있게 중화시키는 도심을 지나는 운하에는 손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태운 유람선이 다녀 아름다운 야경을 완성시킨다. 도톤보리 중심 운하의 바로 앞에 위치한 돈키호테의 대형 간판 또한 볼거리인데, 우리나라에 비해 상점들이 일찍 문 닫는 일본에서 늦은 시간에 물건을 구입하고 싶다면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에 들를 것. 흔치 않게 24시간 운영하는 곳인데다 만물상점이라 불릴 만큼 많은 물건이 구비돼 있고 한국인 직원이 있어 안내받기도 편리하다.



팬스타 크루즈

운항 노선

부산~오사카(주 3회 / 화·목요일 오후 3시 출발 / 일요일 오후 2시 출발)
오사카~부산(주 3회 / 월·수·금요일 오후 3시 출발)
운임(편도)디럭스 스위트 22만5천원, 패밀리 스위트 18만5천원, 스탠더드 12만5천원.
문의1577-9996, www.panstarcruise.co.kr
*팬스타 크루즈에서는 크루즈와 항공을 접목한 에어크루즈 상품을 이용할 수 있으며, 크루즈 이용 고객에게 오사카, 교토, 기노사키 등 근처 도시의 숙소 예약과 관광 안내를 함께 제공한다.



1 여기저기 온천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노사키 마을에서는 유카타와 나막신을 신은 사람들의 모습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든다. 2 마을 곳곳에는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족탕이 마련돼 있다. 3 로프웨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기노사키의 경치. 4·5 숙박, 음식, 온천을 모두 제공하는 료칸.



한적하고 고즈넉한 작은 마을 키노사키는 일본 문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절벽 위에 나무 기둥만으로 세워진 청수사의 본당. 2 점괘를 뽑은 쪽지를 나무에 묶어놓으면 길조는 이루어지고 흉조는 막아준다는 속설이 있다.


Let's Go!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고장으로 첫 손꼽힌다. 먹다가 망해 나가도 좋다는 '쿠이다오레(食い倒れ)' 정신이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먹자 문화'의 원조격 도시이다.

여행지, 여기로 간다!

난바(難波)
오사카 시내 남쪽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시내, 공항, 근교 등 모든 곳을 향하는 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수많은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 공간 등이 몰려 있으며, 호텔 및 한인 민박 또한 이 일대에 밀집되어 있다.


general_image

도톤보리(道頓堀)
미식가의 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에서 가장 즐겁고 화려하며 맛있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오사카를 미식 콘셉트로 여행할 때 사령기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general_image

호리에(堀江)
최근 뜨고 있는 오사카의 힙플레이스. 조용하고 깔끔한 골목 안에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 셀렉트 숍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등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브런치를 내놓는 곳이 종종 있어 오사카의 브런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general_image

추천, 레스토랑과 먹거리

지유켄(自由軒) - 카레
밥 가운데 날계란을 깨서 얹어주는 '메부츠카레(名物カレ?, 명물 카레)'로 유명한 곳이다. 느끼할 것 같지만 계란과 카레의 향이 의외로 멋지게 어울린다. 모험가에게 추천. 난바 비꾸카메라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cost 700엔


general_image

홋쿄쿠세이(北極星) - 오므라이스
세계 최초로 '오므라이스'라는 음식을 개발한 원조집이다.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오므라이스의 하나로 당당히 손꼽힌다.
cost 1,000엔


general_image

다루마(だるま)
원래 신세카이(新世界)라는 동네에 있던 인기 쿠시카츠(串カツ, 꼬치튀김) 전문점으로, 도톤보리에 분점이 있다. 본점은 줄을 서지 않으면 맛도 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으나 도톤보리점은 그보다는 한산하다. 가장 맛있는 쿠시카츠로 정평이 나 있다. 영업시간은 22:00까지.
cost 2,000엔


general_image

출처 : 금토일 해외여행
저자 : 윤영주, 정숙영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5월 4일, 6월 3일. 절호의 기회다. 이때 휴가를 낸다면 5월 5일 어린이날이나 6월 6일 현충일과 주말을 이어 붙여 4일 동안 출근하지 않을 수 있다. 상사, 동료 눈치가 보이겠지만 잘만 활용하면 황금연휴로 만들 수 있다.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을 때 연가를 낸 동료가 있다면 조용히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라. 아마 둘러대면서 답을 피할 테지만 해외라면 십중팔구 오사카, 국내라면 제주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근거 있는 얘기다. 한국인이 선호한 2박3일 여행지 목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사이트를 통해 2015년 1월부터 2016년 3월 22일까지 예약된 호텔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2박3일 여행지 10위권엔 국내보다 국외가 많았다. 2014년 한국인 국외여행객 수는 1608만684명에 육박했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새벽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요일 밤 늦게 또는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도깨비 여행'이 이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분석 결과 2박3일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특성상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괌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한국인은 일본에 빠졌다. 일본 도시 4곳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식도락 투어, 료칸 투어 등이 뜨면서 가깝고 먼 나라였던 일본을 향한 발길이 늘었다. 거기에 엔저도 톡톡히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망의 1위는 일본 제2 도시 오사카다. 오사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40분 거리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인 2시간40분보다 1시간 덜 걸린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사카까지는 1시간 20분 소요된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10위 안에는 오사카를 비롯해 3위 오키나와, 4위 도쿄, 7위 후쿠오카까지 일본 도시 3곳이 더 포함됐다. 10위 안에 든 일본 도시들은 모두 전년 대비 100% 이상 숙소 예약 건수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전년 대비 오사카 180%, 오키나와 251%, 도쿄 102%, 후쿠오카는 175% 늘었다. 

국외 여행지로 8위 홍콩, 9위 방콕, 10위 괌이 일본 도시의 뒤를 이었다. 

국내 도시는 10위권에 3곳이 포함됐다. 제주도가 명실상부 국내 여행지 1위였다. 제주도는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서울 5위, 부산이 6위였다. 제주도는 전년과 비교해 숙소 예약이 363% 늘었으며, 예약 순위도 9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증가세에선 1위였다. 

익스피디아가 5·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2040 한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도는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로 조사됐다. 

2박3일 여행을 떠날 때 호텔 예약 순위 역시 살펴보면 좋다. 예약 순위권 호텔에서 묵으려면 예약할 필요가 있다. 익스피디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호텔 1위는 켄싱턴 호텔 제주로 나타났다. 켄싱턴 호텔 제주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톱 수영장 스카이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켄싱턴 호텔 제주에 이어 2위 오션팰리스 호텔(제주), 3위 리잔 시파크 호텔 탄차 베이(오키나와), 4위 제주신라호텔(제주), 5위 온워드 비치 리조트(괌)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6위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스파(오키나와), 7위 호텔 닛코 괌(괌), 8위 빌라 드 애월(제주), 9위 신라스테이 제주(제주), 10위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부산)가 순위를 차지했다. 

[권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 덴진바시 시장

오사카가 진정한 상업도시로서 가지는 면모는 ‘시장’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에 전통시장이 밀리는 건 오사카도 마찬가지. 그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인 ‘덴진바시 시장’이다. 오오강에 연결된 덴진바시에서 시작하여 남북으로 2.6km.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긴 것은 아니지만 걷고 나면 괜히 뿌듯할 만한 거리다. 그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덴진바시에서 만든 제도가 바로 완보상장. 오사카 덴만구 사무소에서 증명서를 받아 완주 후 Aloyon 케이크점에 제출하면 완보상장으로 교환해준다. 물론 반대방향 완주도 가능하다. 이곳에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오사카 덴만구 때문이었다. 이곳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열린 가게들이 모여 시장이 된 것이다. 시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학문의 신사인 이곳은 947년에 세워졌다.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마츠리도 유명하다. 일곱 개의 번지로 나누어진 상가는 제각각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식료품, 잡화, 의료품, 찻집 등 600여 개의 점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외에도 ‘덴산 오카게칸’이라 하여 프리마켓을 하거나 전시를 하거나 장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상업도시로 꽃 피다, 오사카성

오사카가 상업도시로 활발하게 꽃 피게 된 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의 역할이 지대하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으로 미움받는 인물이지만, 오사카에서는 거의 신으로 추앙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당시 천황이 있는 교토로 집중되어있던 경제력을 오사카로 가지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상인의 힘을 믿었고, 전국의 유명하다는 상인들을 모두 오사카로 불러들였다. 교토의 후시미 상인, 오우미 상인, 오사카의 히라노 상인, 사카이의 사카이 상인들은 도요토미가 마련해준 성 아래 동네, 현재의 추오구 혼마치도오리 지역으로 집단이주했다. 그곳을 ‘센바’라 칭했는데, 그 뜻은 ‘선착장’이다. 운하를 물류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 덕분에 상인들은 그곳에서 전국의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오사카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오사카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었다. 1583년, 히데요시는 혼간지 절터에 거대하고 호화로운 성을 축성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대단한 규모로 눈길을 끌었지만, 현재 이곳은 히데요시가 지었던 성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여러 차례의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공습으로 부서지고 재건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과 몰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그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여 전국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했다. 그가 죽은 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가문을 멸망시키는데, 오사카성은 마지막 남은 후손 히데요리가 끝까지 버텼던 곳이기도 하다.

1615년 오사카성을 함락시킨 ‘오사카 여름전투’는 현재 오사카 성에 미니어처로 재현되어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 후 오사카성을 고쳐 지었으나 원래의 호화로움을 재현할 생각은 없었다. 정권을 잡게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오사카를 떠나 도쿄(당시 에도)를 거점으로 삼았다. 그 바람에, 일본의 정치, 경제의 중심은 도쿄로 옮겨가고 오사카는 그 위세 당당했던 지위를 잃게 되었다. 지금도 오사카의 상인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무척 싫어하는 것은 그 까닭이다.


오사카성의 전경.

상혼이 발명을 낳다, 겐로쿠 회전초밥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투철한 상혼도 발명을 낳는다. 저렴하게 스시를 즐길 수 있는 회전초밥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저기 볼 수 있지만, 처음 발명된 것은 1958년이었다.

겐로쿠 회전초밥의 전단지. 회전초밥은 스시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


직접 컨베이어벨트에서 접시를 집어 먹는 회전초밥 시스템을 발명한 것은 오사카의 시라이시 요시아키. 공장지대인 동오사카에서 작은 스시집을 운영하던 그는 혼자서 여러 손님들을 대접하기가 어려운데다 사람을 고용하자니 인건비가 들어 스시 단가가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던 차에 우연히 아사히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보게 된다.


컨베이어 시스템을 초밥집에 도입하겠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았지만, 좁은 초밥집에서 수월하게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5년간 디자인과 초밥이 돌아가는 속도 등을 연구한 끝에 그는 1958년 오사카의 겐로쿠 스시에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그에 따르면, 회전초밥이 돌아가는 이상적인 속도는 초속 8cm라 한다. 방향도 중요하다. 오른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있으니 접시를 잡는 손은 왼손일 수밖에. 그러므로 컨베이어벨트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했다. 섬세한 관찰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 생경한 기계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선을 보인 뒤 1970년대에 대히트를 하게 된다. 첫 번째 초밥집을 낸 2년 뒤에 도톤보리에 2호점을 낸 그는 그 기세를 몰아 몇 년 후 일본 전국에 240여 개의 지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후에 시라이시 요시아키는 로봇이 스시를 서빙하는 시스템을 발명하기도 하였으나 아쉽게도 이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쌀창고들로 가득찬 섬, 나카노시마.

나카노시마는 오사카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길이 약 3.5km, 면적 약 50ha의 섬이다. 오사카를 가로지르는 도우지마강(堂島川)과 도사보리강(土佐堀川) 사이에 나카노시마가 있다. 이 작은 섬은 현재 도심 속의 오아시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나, 1600년, 에도시대에는 쌀시장으로 유명했다. 당시 이 섬은 각 지방의 다이묘(大名)가 지은 창고 딸린 저택인 구라야시키(倉屋敷)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에 쌀시장이 자리 잡은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만든 시스템 덕분이었다. 반란의 기미가 있는 번주들을 확실하게 휘어잡기 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국의 쌀을 일단 한 곳에 모았다가 다시 분배했다. 식량을 통제하면 번주들도 통제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모인 쌀이 부려지는 곳이 바로 오사카와 도쿄였고, 오사카 중에서도 나카노시마였다.

지방의 번주들이 세금으로 내는 연공미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였다. 각 지방의 번이 이곳에 설치한 창고의 수는 한창 때인 19세기 전반에는 120개가 훌쩍 넘었다. 쌀 생산량이 적어 인구에 비해 돌아가는 쌀의 양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추수 때가 되면 이곳은 쌀이 넘쳐났다. 수용할 범위를 넘어서는 쌀들은 야외에 방치되었다가 썩기도 하였으므로 그때쯤에는 도매상과 생산자들은 흥정에 여념이 없었다. 그 때문에 생긴 독특한 시스템이 바로 깃발신호다.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선 깃발을 향해 빨리 오라거나 늦게 오라는 신호를 보내면, 깃발들은 봉화처럼 차례차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깃발을 보며 번주들은 배의 속도를 조절했다.


옛 나카노시마 풍경.

갈대가 우거져 있는 버려진 땅이었던 나카노시마에 제방을 쌓아 개발한 것은 바로 전설적인 상인 요도야 조안이었다. 목재상이었던 요도야 조안은 도쿠가와에게서 쌀시장의 독점권을 얻어 쌀시장을 일으킨 뒤, 그 노하우를 활용하여 오사카 각지에 다양한 상품 시장을 세웠다.

상인들이 세운 교육기관, 회덕당

중건 당시의 회덕당 모습.


오사카의 상인들은 눈앞의 이문에만 급급한 ‘장사치’가 아니었다. 그들은 1724년, 사재를 털어서 ‘회덕당’이라는 교육기관을 세우며 장기적으로 앞날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신념을 구체화했다. 설립자는 다섯 명의 상인이었다. 미쓰보시야 타케에몬, 도묘지야 키치에몬, 후나바시야 시로우에몬, 비젠야 키치베에, 고노이케 마타시로. 그들은 작은 서당형태의 교육기관만이 있는 오사카에 상당한 규모의 교육기관을 세워 미래를 준비했다.


그들이 회덕당을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에도로 올라가 다섯 달을 기다리며 허가를 얻은 그들은 오사카의 도묘지 절 자리에 가로 20m, 세로 36m 규모의 번듯한 학교를 세우는 데 성공한다.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입학이 가능했으며, 교실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학파와 학설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학풍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고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교육에 집중한 회덕당은 이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회덕당은 146년 뒤인 1869년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50년 후인 1916년 [재단법인 회덕당기념회]의 주도 하에 시민강좌의 형태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이 또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파괴되었으나, 1931년 일본의 여섯 번째 제국대학으로 문을 연 오사카 대학의 기원이 된다. 1949년, 회덕당의 모든 서적과 자료는 오사카 대학에 기부되었다. 현재 오사카 대학 문학부에 ‘회덕당 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현재에도 여러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주제로 연간 60회 정도의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오사카 상인의 전통은 이렇듯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로 환원하다, 산토리 미술관

오사카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에 견주어보면, 산토리는 내세울 게 별로 없을지 모른다. 1899년 창업했으니 백 년은 넘었지만 오사카에 백 년 넘은 기업이 한둘이던가. 하지만 산토리는 적극적인 사회환원으로 그 이름을 선명하게 남겼다. 지금도 일본 곳곳에는 ‘산토리’의 이름이 휘황하다.


1888년 위스키 수입상으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이름은 ‘도리이 상점’이었다. 약품도매상이던 도리이 신지로는 한동안 위스키 수입을 병행하다가 1906년 고토부키야 양주점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포도주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다. 포도주의 성공은 국산 위스키에 대한 꿈을 불러 일으켰다 1921년 큰 마음 먹고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었으나 위스키의 자체생산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1937년에 ‘가쿠빙’을 출시, 인기를 모으면서 일본은 국내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갖게 되었다. 현재 산토리는 위스키와 와인뿐 아니라 맥주, 소주, 식품, 의약, 외식산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산토리의 이름을 ‘위스키’보다 ‘미술관’으로 먼저 접한 이들도 있으리라. 창업 70주년을 기념하여 1969년 만든 산토리홀도 유명하지만,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바닷가의 미술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토리사는 관청을 설득하여 공공대지였던 오사카 남항의 뎀포잔을 시민공간으로 바꾸어냈다. 1994년에 완공된 이 미술관은 전시공간뿐 아니라 아이맥스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자임한다. 이외에도 도리이 음악상, 산토리 학술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려는 산토리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1922년에 나온 산토리의 아카다마 포트 와인 광고 포스터. 일본 최초의 누드 광고 포스터.

시텐노오지 절을 지은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어디에 있을까? 오사카에 있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는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인 토리니 피렌체. 1369년에 창업하여 약 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공고구미’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장구하다. 얼마나 오래되었길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는 걸까? 무려 1400여 년 전, 586년에 창업했다. 창업자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백제사람. 쇼토쿠 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건너온 장인이다.

20세기 초반 공고구미의 모습.


쇼토쿠 태자가 머나먼 백제에서 큰 절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장인을 초청하게 된 이유는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당시 일본에서는 불교를 받아들일 것인가 배척할 것인가를 두고 대대적인 전쟁이 벌어졌다. 무려 48년에 걸친 오랜 ‘불교전쟁(538~586)’ 동안 불교의 편에 서서 싸운 쇼토쿠 태자는 그만 적들에게 포위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태자는 “저를 살려주시면 큰 절을 짓겠습니다”라고 부처에게 애절하게 기도를 올리는데, 놀랍게도 그가 기대 서 있던 고목이 반으로 쫙 갈라지면서 그를 감추어주었다. 전쟁은 곧 불교의 승리로 끝났고, 쇼토쿠 태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큰 절을 지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는 큰 절을 지을 수 있는 기술자가 없었다. 결국, 백제에서 네 명의 장인과 인부들이 건너오게 된 것이다.

그중 한 명인 유중광은 일본에 와서 쇼토쿠 태자에게 직접 ‘공고’라는 성을 하사받고 ‘공고 시게미쓰’가 되었다. 그는 오사카에서 가장 큰 절인 시텐노오지를 짓고, “앞으로 시텐노오지의 보수 관리는 유중광과 그의 후손들이 맡으라”는 쇼토쿠 태자의 명령에 따라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을 맡는 회사, ‘공고구미’를 설립했다.


그렇게 세워진 공고구미는 사찰전문 건축회사이다. 1995년 고베에서 있었던 심각한 대지진 때도 공고구미가 세운 절은 멀쩡했다며 대단히 신뢰받는 기업으로 오랜 세월 유지해왔으나, 지나친 확장노선으로 2006년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해체위기를 면했지만, 실질적으로 공고구미의 전통은 끊긴 셈. 그러나 건설쪽 경영권과 종업원 대부분이 남아있으니, 백제인이 세운 공고구미의 역사는 오사카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슬쩍 믿어도 되지 않을까.

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오사카 '하루카스 300'

하루카스 300
하늘 꼭대기에서 오사카 야경을 내려다보면 이런 기분일까. 내 눈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른 도시의 전망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막힐 것 없는 전망. 지진의 공포를 겪는 나라의 건축 문화가 빚어낸 예외적 조망이다./사진=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트리하우스가 교탄고의 랜드마크라면, 오사카에는 새로 건설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있다. 올해 봄에 문을 연 지상 300m 높이의 전망대 '하루카스 300'. 지상 60층 지하 5층으로 문을 연 초고층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의 상층부 3개 층을 쓰고 있다. 163층 828m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다. '하루카스'는 날씨가 개도록 한다는 의미를 지닌 일본 고어. 오사카의 랜드마크로서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오사카 지하철 덴노지역(天王寺驛)과 바로 통한다.

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데, '하루카스 300'은 달랐다. 엘리베이터를 두 번 바꿔타며 60층 전망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 천상회랑(天上回廊)으로 명명한 60층 공간은 동서남북 360도, 발밑에서 천장까지 유리로 장식되어 있다. 독수리가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본다면 이런 풍경일까. 압도적인 오사카 야경이었다. 여의도 63빌딩이나 타이베이 101빌딩 등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높이의 격차와 조망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유는 오사카를 지배하는 단층 혹은 저층 건물 문화에 있었다. 전망대에서조차 비슷한 높이의 고층빌딩 스카이라인을 감상해야 하는 다른 곳과 달리, '하루카스 300'은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마침 주변에는 특별한 산도 없어, 날씨 좋은 날에는 오사카 평야와 교토, 간사이국제공항까지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막힐 것 없는 전망. 지진의 공포를 겪는 나라의 건축이 빚어낸 예외적 조망이다.

주지하다시피 랜드마크는 랜드와 마크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땅과 이정표의 합. 멀리서도 한눈에 보여야 한다는 게 필수 조건이다. 문명화 이전에는 산과 커다란 나무, 바위가 이정표 노릇을 했고, 그 이정표들은 믿음의 대상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영산(靈山)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역사의 강물을 따라 내려오면, 피라미드, 유럽의 성당, 그리고 현대의 마천루가 그 역할을 계승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높이로 위용을 뽐내는 현대의 영산. 랜드마크는 한 시대의 열망을 보여주는 엑스레이라고 했다. 기존의 랜드마크가 높이를 통해 20세기 자본력을 보여줬다면, 21세기의 랜드마크는 여백의 공간인 길과 땅에서 시민들을 위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다시 하루카스 300. 58층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입에 베어 문다. 같은 층 중앙의 하늘정원은 마치 집의 건물과 건물 사이 마당인 중정(中庭)의 구조다. 59층, 60층을 넘어 하늘 끝까지 뚫려 있는 야외 정원이다. 레이저와 아름다운 음악이 밤의 하늘정원과 천상회랑을 빛과 소리로 물들인다. 외경의 대상이면서, 공유의 장. 300m의 하늘, 현대의 영산에서 지상을 내려다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