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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체궁산(Tsetsee Gun)

[투어코리아] 기대 이상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그중 한 곳이 '몽골(Mongolia)'이다. '몽골'은 왠지 좀 불편하고 부족할 것 같아 괜스레 망설여지는 여행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몽골을 맛본 여행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대 이상'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한 때 세상을 호령했던 징기스칸과 그 후예들이 달렸던 푸른 초원은 이젠 이방인들에게 묘한 충족감을 선사한다. 드넓은 초원을 거닐며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에 온통 시선을 빼앗기고 밤이면 쏟아져 내리는 별 구경에 정신이 없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왔던 이들에겐 그야말로 힐링 여행지인 셈.


게다가 몽골 여행의 최적기는 따뜻하고 건조한 6~8월이다. 어느 휴양지보다 멋진 휴가를 선사하는 몽골로 여름휴가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징기스칸 기마상



초원과 바람의 나라 '몽골'에서 자유를 만나다!


아시아 중앙 내륙에 있는 나라 '몽골'. 몽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징기스칸'이다. 13세기 몽골 대 초원을 통일, 몽골 대제국을 건설하고 세계 정복에 나서면서 두려움에 떨게 했던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이라는 나라명도 본래 '용감한'이란 뜻의 부족 명에서 따왔다고 하니, 용맹함(몽골)은 몽골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인 '징기스칸'의 후예임을 드러내는 나라인 셈.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징기스칸이 용맹을 떨치며 호령했던 드넓은 초원과 유목문화와 게르, 청정 자연 등은 이젠 복잡다단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겐 매력적인 여행 요소가 되고 있다.


몽골 여행의 시작점은 '울란바토르(Ulaanbaatar)'이다. 몽골 전체 인구의 45%(130만명)가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여행자들이 몽골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곳 역시 공항이 있는 울란바토르이다. '붉은 영웅'이란 뜻을 담고 있는 울란바토르 곳곳에서 징기스칸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인 초원 탐방에 앞서 울란바토르를 돌아보자.


* 징기스칸 광장


울란바토르 시내 관광 중 첫 번째로 꼽는 곳은 '징기스칸 광장'이다. 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이 광장 주위에 정부종합청사, 국회의사당, 문화궁전, 국립오페라 발레극장, 센트럴 타워, 몽골 증권거래소, 몽골 자연사박물관, 호텔 등 각종 주요 시설들이 밀집돼 있다.

▲ 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있는 징기스칸 광장

몽골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이 광장 중앙엔 말을 타고 손을 치켜 든 동상이 눈에 띈다. 바로 '수흐바타르(Sukhbaatar)' 기마상이다. '수흐바타르'는 1921년 7월 러시아와 연합해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과 혁명을 이룬 인물로, 몽골에선 징기스칸 못지않은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장소에 그의 동상에 세워져 그를 기리고 있다.


이 곳에선 징기스칸도 만나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에 그야말로 거대한 징기스칸 동상이 떡하니 자리고 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상의 규모를 보니 몽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이자 몽골인의 정신적 지주인 '징기스칸'을 상징하는 듯하다.

▲ 수흐바타르 기마상

이 곳에선 7월이면 몽골의 최대 민속 축제인 나담축제도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징기스칸의 후예임을 드러내듯 승마, 씨름, 활쏘기 등을 성대하게 치르고 각종 공연도 펼쳐져 몽골인들의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서울 거리'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한국과 몽골의 자매도시 교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이국땅에서 만나는 한국식 정자와 한국 간판 등이 괜스레 반갑게 다가온다.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인구의 90%가 라마교를 믿는 몽골에서 라마교의 총본산인 '간단사원(Gandan Monastery)'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 관광지다. '완전한 즐거움을 주는 위대한 사원'이라는 뜻의 티베트 불교 사원으로, 징기스칸광장과 도보로 20~30분 거리에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1838년 짓기 시작해 1843년 완공된 사원 내부에선 티베트 분위기 물씬 나는 독특한 건축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사원 내부의 관음대불전에는 높이 26.5m에 달하는 금도금된 거대한 '불상'이 있어 이를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라마교 최대 불상으로, 이 불상 주변에는 달라이라마 사진과 소원을 비는 '마니차(경통)', 작은 불상들이 놓여있다. 마니차는 티베트 불경을 적어 넣은 원통으로, 마니차를 한번 돌리면 경전 한권을 다 읽는 것과 같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음대불전 뿐만 아니라 사원 내에 곳곳에 있는 마니차를 돌리며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본당 앞에 거대한 '불상 발'도 눈에 띈다.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한때 사원 파괴 운동으로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종교는 탄압하고 억압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듯 꿋꿋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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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이 지난 1990년 사회주의에서 민주화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망가진 사원이 복원됐다고 한다. 사원 안에는 약 150여명의 라마승들이 머물고 있어 라마승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 복드 칸 궁전 박물관(Bogd Khaan Winter Palace Museum)


복드칸 겨울궁전은 몽골의 마지막 황제 복드칸이 20년간 살았던 궁으로,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몽골의 마지막 복드칸이 왕비와 함께 살던 이 곳은 몽골 마지막 복드칸의 보물 창고로, 왕과 왕비가 실제 생활했던 침실과 실제 입었던 옷,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 150마리 눈표범 가죽으로 만든 게르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중국으로 독립한 '몽골의 독립선언문'도 이 곳에 전시돼 있고, 동물을 좋아했던 복드칸의 박제동물전시관에서 박제된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 간단 사원(Gandan Monastery)



* 자이승 승전 기념탑(Zaisan Memorial)


'자이승 승전 기념탑'은 몽골이 소련 연합군와 연합해 일본군을 막아내고 세계2차대전의 승리를 기념해 세운 것으로,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톨강이 흐르는 울란바토르 시내는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자이승전승탑 근처에는 '이태준 열사 추모공원'이 있다. 이태준 열사는 몽골 땅에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애섰던 인물로, 몽골인에게는 근대 의술을 베풀어 몽골의 허준으로 불린다.

▲ 자이승 승전 기념탑(Zaisan Memorial) 전망대
▲ 자이승 승전 기념탑(Zaisan Memorial)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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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여행자를 끌어들일 만한 번뜩이는 상품도 아이디어도 마케팅도 없다. 게다가 그런 요소를 필요로 하지도 만들려고도 않는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을 거리를 기대했다면 미안하다. 사과 먼저 건네야겠다. 다만 여행이 휴식이자 삶의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 중앙 몽골로 가라. 그곳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날 것 그대로의 '대자연'이 있다.

여행자에겐 불편한 '행복'의 나라

몽골 여행은 사실 쉽지 않다. 그곳에 닿기까지는 감수해야 할 요소가 적지 않다. 여행자들의 수요가 낮은 만큼 비행기 운항이 몇 대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고, 출국 전 미리 관광 비자도 발급 받아야 한다. 기후 조건을 고려, 여행에 적합한 시기는 일년 중 6월에서 8월 단 3개월뿐이다. 수도 울란바토르는 몽골에서 가장 모던하고 발전된 도시이지만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영어 가이드도 없는 곳이다. 따라서 몽골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패키지 상품, 또는 여행자들끼리 팀을 꾸려 지프차와 운전사, 가이드를 고용해야 한다. 여행의 고난(?)은 거기서 끝이 아니다. 여행을 하는 며칠 동안은 울퉁불퉁한 길을 내달리는 지프 속에서 울렁거리는 어지럼증에 시달려야 한다. 먹거리는 또 어떠랴. 황폐한 몽골 땅에서 나는 채소의 종류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그 수량이 적어 낙후되어 있고, 한국 사람 이라면 냄새에서 먼저 반감을 표시하게 되는 낯선 양고기와 말고기가 그들의 주식이다. 그렇다. 몽골은 여행자에게 불편한 나라다. 하루하루 제 살기도 바쁜 몽골 사람들인데 어디 여행자를 돌볼 겨를이나 있겠는가? 불충분한 여행요소의 범위가 엄연히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몽골로 떠나고자 부추기는 필자의 심산은 오로지 '사는 것'에 초점 맞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몽골에는 여행자를 위한 제대로 된 안내판 하나 없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행복하게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중앙 몽골 거점 도시, 카라코럼

↑ 카라코럼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여행 팀이 꾸려졌다. 같은 게스트하우스에 만난 여행자들끼리 의기투합해 코스를 정하고 게스트하우스 사장의 도움으로 지프차와 운전사를 고용했다. 캠핑에 필요한 장비까지 모두 대여를 마치고 울란바토르에서 중앙 몽골 전역을 둘러 볼 여행길에 올랐다. 울란바토르를 벗어난지 채 두 시간도 되지 않아 몽골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대초원의 풍경이 창 밖을 가득 메웠다. 초원 한 가운데 띄엄띄엄 자리한 유목민들의 삶의 터전 게르(Ger)는 낯설지만 반가운 모습이다. 굽이굽이 언덕진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기를 수십 번 지프차 안에 차곡차곡 쌓아둔 여행자들의 식량과 짐이 한데 뒤섞여 혼잡함을 만들고 난 뒤에야 중앙 몽골의 거점 도시인 카라코럼(Karakorum)에 당도했다. 울란바토르에서 370km 떨어진 이곳은 지프차로 5~6시간 안팎 소요됐다.

카라코럼은 13세기 중엽 고대 수도로서 과거의 위엄은 사라졌지만 역사적 위용을 엿보는 건 어렵지 않다. 징기스칸(Genghis Khan)은 1220년 이곳의 오르콘(Orkhon)이라 불리는 골짜기에 몽골제국의 수도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그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오그다이 칸(Ogedai Khan)에 의해 카라코럼은 세워졌다. 이곳이 수도로 사용된 것은 지금의 중국 베이징으로 고대 수도가 옮겨지기 전까지인 40년간이 전부다. 이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 몽골제국과 더불어 만주병사들의 의해 카라코럼의 위엄도 사라지게 됐다. 카라코럼이 다시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 건 1586년 몽골 최초로 지어진 불교 수도원인 에르데니 주(Erdene Zuu)가 들어서면서부터다. 1700년대 100여 개의 사원과 1만명이 넘는 수도승이 거주하면서 몽골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에 불교계의 화려한 꽃을 피웠다. 1930년대 들어서 사회주의 정부의 종교 억압 정책으로 수도원은 폐허 직전까지 가게 됐으나 1990년대 민주주의 체제의 시작으로 수도원은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게 됐다. 수도원 성벽을 따라 나란히 이어진 108개의 사리탑, 수도원 바깥쪽 벽에 세워진 2개의 거북이 모양 바위, 부처의 생애를 유아·청춘기·성인 세 단계로 나눠 모신 3개의 신전 등은 카라코럼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 만들어지고 치장되어진 것들이다. 현재 이곳은 몽골의 대초원에서 여행자에게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기행지 중 하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유목민의 단출한 삶

↑ 몽골에서 만난 유목인

흥망성쇠를 반복한 카라코럼의 역사에서 변치 않은 것은 몽골인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일 게다. 몽골의 광활한 대초원을 상상하며 몽골에 온 여행자들 사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었다.

"정말 대초원뿐이에요. 불빛도, 식수도, 전기도 없다니 도대체 믿을 수가 없군요." 몽골 사람들은 자연과 더불어 산다. 생활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자연으로부터 얻는다. 식수를 구하기 위해 매일같이 한 두 시간 걸어 골짜기 물을 길러오는 수고스러움을 당연하게 여긴다. 필자 또한 여행을 하는 동안 물이 필요할 때면 골짜기까지 걸어가곤 했다. 그들이 생활하는 게르 안엔 그 흔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등의 가전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출한 침대와 이불, 옷 가지 몇 벌, 음식을 위한 낡은 조리도구 등이 전부다. 문명의 기기가 아직 닿지 않은 대초원의 순수민족, 지구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유목민족의 삶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몽골인들이 유목민족으로 사는 데에는 기후의 영향이 크지만 그보다 가축을 염려하는 민족적 성향이 먼저다. 그들에겐 양, 말, 젖소, 낙타, 염소로 대표되는 다섯 종류의 가축이 있다. 특히 자신이 키우는 말에 존경심을 표할 정도로 말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몽골인들은 대개 일년에 2~4번에 걸쳐 이동을 한다. 가축을 방목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나서기 위함이다. 이는 가축을 생산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 구조도 한 몫 한다. 먹거리의 재료를 구할 수 없는 혹독한 추위가 시작될 무렵이면 가축 한 마리로 온 가족이 반년 동안 지속되는 기나긴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이방인의 방문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유목민을 만나고 게르 안을 둘러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멀리서 온 손님에게 따끈한 수테차(Suteychai, 우유와 차를 혼합한 몽골 전통차) 한 잔을 건네는 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몽골인들에게 '행복'은 욕심 내지 않았기에 생겨난 것이리라.

인간보다 동물이 먼저인 국립공원

중앙 몽골 오보칸가이(Ovorkhangai) 지역은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고원과 사막 속을 징기스칸이 내달렸을 상상이 품어지는 곳이다. 툴강(Tuul River) 유역을 따라 흐르는 계곡과 골짜기, 호수의 풍경, 높다란 바위산이 그 상상에 날개를 달아준다. 지프차에 몸을 맡기고 험한 언덕길을 달린 끝에 대자연의 광활함이 느껴지는 쿠우노 칸 마운틴(Khugnu Khan Mountain) 국립공원에 닿았다. 이곳엔 산뿐 아니라 숲과 사막, 미네랄 물의 원천지가 자리한다. 듬성듬성 뿌리를 내린 나무가 비옥한 땅을 대신 설명해주며 초원 위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의 모습은 한가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 국립공원은 애초 야생 말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 620헥타르 대규모 땅에 풀을 심어 초원 단지를 가꾸고 야생 말이나 동물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립공원 근처에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말을 대여하는 유목민들이 더러 있다. 하루 혹은 1박 2일 코스로 말을 대여해 지역 일대를 둘러보는 승마 여행을 추천한다. 유목민들이 말을 끌어주면서 가이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승마 경험이 없어도 상관없다.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유목민들과 의사 소통에 불편함이 있으니 바디 랭귀지에 집중할 것. 승마 여행은 여행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지만 무엇보다 유목민들과 지역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보람된 경험까지 챙길 수 있다.

여행정보

이동하는 법 인천공항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비행기를 이용하자. 울란바토르에서 하루 이틀 묵으며 대초원의 여행 준비를 해야 한다. 몽골 전역을 여행자 혼자 다니기엔 적합하지 않다. 울란바토르 도심에 즐비한 여행사 혹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여행 에이전시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여행코스를 찾아볼 수 있다. 이때 기존에 짜여진 패키지 프로그램보다 자신이 원하는 루트에 맞춰 여행자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지프차나 운전사, 가이드는 여행사에 문의하면 쉽게 해결된다.

몽골(Mongolia, 蒙古)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신비로운 땅이다. 끝없는 고원과 사막을 지나면 유목민의 흔적이 서린 검붉은 대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300m에 위치한 울란바토르는 성기고 투박해도 몽골 제1의 도시다. 톨강(Tuul River)유역을 따라 20여 차례 이동하며 도시의 기초가 닦였고 그 이름도 수없이 변경됐다. 몽골혁명의 주인공을 기념하기 위해 ‘붉은 영웅’이라는 의미인 울란바토르로 이름이 정착됐지만 도시인의 삶 속에는 강렬함보다 부드러운 정서가 흐르고 있다.

울란바토르 인근 테렐지 평원에서는 칭기즈칸의 후예인 유목민들과 조우하게 된다.

유목민의 흔적이 서린 테렐지


울란바토르로 향하는 길은 오랜 상념과 연결된다. ‘칭기즈칸’의 후예처럼 들판 속을 내달리면 대륙의 광활한 전경과 맞닥뜨린다. 울란바토르 북동쪽 80㎞에 위치한 국립공원 테렐지는 때 묻지 않은 몽골의 모습이다. 봄이면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고원은 겨울이면 눈덮인 들판과 희귀한 바위산이 펼쳐지며 먹먹함을 더한다.

몽골 유목민의 전통 가옥인 게르.

눈 덮인 테렐지를 말을 타고 달리는 몽골 주민들.

초원지대의 게르 가옥과 말을 타고 다니는 유목민들도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낸다. 양가죽으로 만든 둥근 이동가옥 게르는 몽골 유목민의 상징으로 오래된 구식난로처럼 생겼다. 테렐지에서는 말을 타고 고원을 질주하거나 하깅하르 노르 호수를 끼고 있는 헨티산맥까지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몽골 여행은 이렇듯 대지를 밟아보고 품에 안기는 게 묘미다. 말은 이곳 게르 캠프에서도 빌릴 수 있다.


울란바토르에는 10월 초만 되면 성급하게 첫눈이 내린다. 한겨울 기온은 영하 30~40도까지 곤두박질친다. 밤새 불어 닥친 눈보라는 도시를 감싼 4개의 검은 봉우리를 신령스럽게 뒤바꿔 놓고는 한다. 외곽에서는 초원에서 봤던 전통가옥 게르가 눈에 띈다. 러시아식 콘크리트와 새 건물로 채색된 시내를 멀리 벗어나면 아직도 정겨운 게르촌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게르 앞에 자가용들이 주차돼 있는 게 다소 낯선 모습들이다.

울란바토르 시내의 거리의 악사. 모자와 장화를 신은 모습이 이색적이다.

몽골 혁명의 주역인 수흐바토르의 동상. 동상 앞에서는 록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울란바토르 여행의 첫발은 수흐바토르 광장에서 시작된다. 광장 중앙에는 ‘혁명의 영웅’인 수흐바토르 동상이 서 있는데, 1921년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을 선언한 주인공이다. 이곳 광장에서는 최근에는 각종 문화행사와 록 콘서트가 열린다. 국회의사당, 문화궁전, 국립오페라 극장, 자연사·역사박물관 등 주요건물들도 광장을 둘러싸고 자리 잡았다.

거리에 나서면 다소 익숙한 몽골의 문화와 마주친다. 멋쟁이들이 쏟아져 나오는 국립 백화점을 중심으로 울란바토르의 상권은 조성돼 있다. 자세히 보면 중년층들이 즐겨 입는 의상이 친근하다. ‘’이라고 불리는 전통의상은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겉옷에 옷고름 대신 단추를 달아놓은 형상이며 소매는 손이 감춰질 정도로 길다. 전통 모자인 ‘말라가이(malagai)’와 긴 장화 모양의 신발인 ‘구탈’을 신은 주민들의 구수한 패션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낯설지 않은 그들만의 문화


몽골은 20여 년 전 소련식 사회주의와 결별했다. 몽골 사람들은 오히려 한국에 대해서는 친근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 한국어 학원들도 흔하게 발견할 수 있고 젊은층 사이에서는 영어 대신 한국어가 오히려 통한다. 이곳 몽골 사람들은 한국을 ‘무지개의 나라’라는 의미로 ‘솔롱거스(solongos)’라고 부르는데 그 기원이 예전 몽골에 왔던 한국 여인들의 색동저고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간단 사원의 앳된 동자승들.

간단 사원은 공산정권 하에서도 종교 활동이 보장된 곳이다.

외곽으로 나서면 도심의 단면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도심 북서쪽에 자리 잡은 간단 사원은 몽골에서는 가장 큰 사원으로 공산정권 하에서도 유일하게 종교활동을 보장받던 곳이다. 사원 내부에서 만나는 귀여운 동자승과는 대조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상이 들어서 있다.

울란바토르 남쪽 톨강을 건너면 복드칸(Bogd Khan)의 겨울궁전이 다소곳하게 들어서있다. 몽골의 마지막 황제가 20년 동안 살던 곳으로, 톨강 강둑에 있던 여름궁전이 사라진 것과 달리 겨울궁전은 박물관이 됐다. 겨울궁전을 지나면 울란바토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이승 기념관(Zaisan Memorial)이다. 러시아의 무명용사를 기념하기 위해 언덕 위에 세운 대형 기념비에 주민들은 돌을 올려놓고 소원을 빌기도 한다.

테렐지에서는 소와 양을 방목하는 전경과 흔하게 맞닥뜨린다.

울란바토르는 끝없는 사막과 고원 위에 들어선 아득한 땅이다.

이곳에서 시선을 멀리하면 고원도시 너머로 검붉은 모래산이 펼쳐진다. 산 중턱 잔설이 제국을 호령하던 옛 몽골의 생채기를 보는 듯해 가슴은 알싸해진다.

가는 길
몽골 울란바토르까지는 직항편이 운항 중이다. 3시간 소요. 겨울 시즌에는 눈, 바람이 많아 결항되기도 한다. 몽골 입국 때는 비자가 필요하다. 시내에서는 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나 영어가 통하지 않으며 이동할 때는 전차를 이용하는 것도 흥미롭다. 화폐단위는 투그릭. 호텔에서 환전이 가능하며 규모가 큰 상점에서는 달러가 통용된다. 공중전화 대신 길거리에서 사설 전화기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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