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스트라 반도. 아드리아해 북부에 자리한 이스트라 반도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3개국에 걸쳐 있다. 중세 이후 오랫동안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은 까닭에 지금까지 유럽풍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지만, 반도 주변의 펼쳐진 풍경은 낭만적이고 풍요롭다. 그중에서도 '아드리아해의 낙원'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로비니와 풀라는 이스트라 반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보물 같은 도시다.

아드리아해는 유럽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휴양지다. 오래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무역항구의 역할을 하며 수많은 선박이 오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주변 열강들은 해상권을 장악해 유럽 대륙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며 아드리아해를 격동의 역사 속으로 끌어들였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이탈리아 해안은 평탄하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데 반해 발칸 반도의 연안은 평지가 거의 없고 복잡한 해안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한 해안선은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매우 중요했다. 천혜의 항구를 만들기 적합했고, 풍랑이 거셀 때 피난처가 되었다. 해적들의 눈을 피해 잠복하기도 쉬웠다. 때문에 이곳을 둘러싸고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혹은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한 수많은 일들은 아드리아해에 이국의 문화가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더욱 풍요롭고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아드리아해 최상부에 돌출한 이스트라 반도는 매혹적인 해안가의 풍경이 이어지는 그림 같은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자연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소박하지만 순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을과 깨끗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로비니 / 이스트라의 두브로브니크 = 로비니는 이스트라 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반경 1㎞의 작은 규모의 섬마을이지만 '이스트라의 두브로브니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려한 경치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휴식을 원하는 유러피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로비니에는 3~5세기경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슬라브족의 유입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13세기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며 조금씩 유럽의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이탈리아어를 쓰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중세 유럽 분위기의 구시가가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빨간 지붕의 건물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낭만적인 그림을 만들어 낸다. 최근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오래된 어촌 마을과 대비를 이룬다.

옛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는 좁은 골목들로 이어져 있다. 미로와 같은 골목을 걷다보면 건물 사이로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항구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한 성 유페미아 성당은 로비니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고풍스러운 성당 외관이 바다와 어우러져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베니스풍의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1736년에 완공되었다. 로비니 박물관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 풀라 / 로마시대 유적 보존된 고도= 풀라는 이스트라의 고도다. 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로마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역사 깊은 도시로, 기원전 45년경 로마제국 유리우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전해진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으며 로비니와 마찬가지로 유럽 색채가 짙어졌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해안길과 구시가를 따라 로마시대 유적지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 로마시대 극장과 성벽, 세르기우스 개선문, 아우구스투스 신전, 구시청사, 베네치안 요새 등이 보존되어 있다.

기원전 1세기 무렵에 건설되기 시작해 약 80년에 걸쳐 완공된 로마시대 원형극장은 풀라를 대표하는 유적지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기념하기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건설되었다. 벽의 높이는 30m에 이르며, 하얀 석회암을 사용해 지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흘러 색이 많이 바랬다.

과거에는 이 원형극장에서 검투사들의 경기가 주로 펼쳐졌다. 승부를 펼쳐야 했던, 누군가에게는 냉혹한 무대였던 원형극장은 지금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매해 6월에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의 폐막식 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클래식, 재즈, 팝 콘서트가 열린다.

■ 크로아티아 여행정보△가는 길=우리나라에서 로비니나 풀라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경유해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육로 이동거리는 약 2시간 소요된다.

△고대의 흔적=스플리트에는 4세기경 로마 황제의 아름다운 궁전이 남아 있으며, 포레츠 유프라시우스의 바실리카 공회당에는 비잔틴문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BC 3000~2000년 초 청동기시대의 부세돌 문명이 남아 있다.

△상품정보=롯데제이티비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크로아티아 핵심 10일'상품을 판매한다. 플리트비체, 사라예보, 두브로부니크, 풀라 등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에미레이트항공 이용. 7월 25ㆍ31일, 8월 2일 출발. 요금은 369만원부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