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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 호텔 22층서 바라본 자카르타 일몰

인도네시아에서 발리만 안다면 당신은 여행 초보. 지금 전 세계 여행자들 이목을 끄는 동네는 인도네시아 본섬 자바다. 발리가 지겹다면, 남들 다 가는 여행지가 싫다면 자바섬으로 떠나보자. 자바엔 아직 발굴되지 않은 원석 같은 여행지가 곳곳에 있다. 지난 1월 2~7일 엿새 동안 자바섬 3대 도시로 꼽히는 자카르타, 반둥, 족자카르타를 차례로 돌았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순수한 사람들 속에서 여행의 참맛을 제대로 느꼈다. 1. 동남아 제1의 도시 '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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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명물 자바커피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거대 도시다. 면적은 650㎢로 서울(605㎢)보다 약간 크고 약 1090만 명이 살고 있다. 동남아 여느 도시가 그렇듯 복잡한 도로에는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았다. 독특한 점은 오토바이 운전자들 열에 아홉이 '고젝(Gojek)' 혹은 '그랩(Grab)'이라고 적힌 점퍼와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 일명 공유 오토바이다. 인구 1000만명이 살아가는 자카르타에는 지하철이 없다. 지하철 부재 여파가 고스란히 교통체증으로 이어지는데 심할 땐 3㎞를 가는 데 1시간이 걸린단다. 이 지경에 이르자 대안으로 공유 오토바이가 등장한 것. 공유 택시 드라이버들은 애플리케이션으로 승객을 받고 목적지로 실어 나른다. 

하마터면 차에서 내려 '그랩 오토바이'를 잡아탈 뻔했다. 교통체증을 몸소 체험하며 찾아간 곳은 카페 아노말리.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수확한 신선한 커피콩을 직접 로스팅하고, 바리스타도 양성한다. 

자바섬에 왔으면 1일 3커피가 기본. 무엇이든 산지에서 직접 맛보면 맛의 차원이 다르다. 자바 커피 본산지에 왔으니 긴말 필요 없다. 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재배 관리를 하는 '국가대표' 커피 토라자를, 동행은 재스민향을 품은 아체를 주문했다. 

토라자는 풍미가 깊고 진했으며 아체는 평소 커피를 즐기지 않는다는 동행 입맛에도 잘 맞았다. 구도심에 위치한 바타비아는 맛과 분위기 둘 다 만점. 1805년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건물 분위기 속에서 맛본 브런치는 심지어 가성비까지 끝내줬다. 한국 대비 반값 수준으로 상다리 휘어지도록 커피와 디저트를 맛봤다. 

점심을 먹었던 투구 컨스트크링 팔레스 역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했다. 1914년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 자카르타에선 꽤 고급 식당에 속한다. 

영화 '더 월드 오브 수지 웡'을 테마로 꾸며진 바,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 유품이 전시된 2층 개별 룸, 앤티크 숍 등 속속들이 스토리가 참 많은 공간이었다. 2명이 4만원으로 다양한 인도네시아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자카르타에서 가장 '힙'하다는 '산타 마켓'은 젊은이들의 성지다. 빈티지 의류 매장, 핸드메이드 공예품 가게, 수제 맥주집 등 먹을 것도 구경거리도 많았다. 

종일 북적거리는 도심 속에서 보내서일까. 저녁시간만큼은 차분하게 즐기고 싶었다. 목적지는 페어몬트 호텔 22층에 위치한 'K22 바테라스'. 단언컨대, 자카르타 최고의 일몰 포인트다. 테라스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뚫려 있어 각 방향마다 다른 뷰를 보여주는데, 서자카르타 쪽으로는 질서 있게 정비된 골프장이 내려다보이고 그 반대편에선 아시안게임이 열렸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과 마천루가 펼쳐졌다. 루프톱에서 바라보는 도시 모습은 여행의 피로를 한 방에 날릴 만큼 환상적이었다. 2. 배낭여행자 성지 '족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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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불교 유적지 보로부두르 사원의 부조.

인도네시아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족자카르타는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첫 번째 이유로 보로부두르 사원을 꼽는다. 824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불교 유적인 보로부두르 사원은 약 1000년 세월 동안 그 모습을 정글 속에 꼭꼭 감추고 있었다. 보로부두르는 정사각형 테라스 5개 층, 원형 받침돌 3개 층 등 총 8개 층이 켜켜이 쌓인 구조물로 높이는 약 31.5m며 정상에는 종 모양의 스투파라 불리는 불교 건축물이 솟아 있다. 보로부두르를 짓는 데 들어간 화산암은 100만개가 넘고 그 무게는 350만t에 달한다. 

가장 아래층 테라스엔 인간들 업보(카르마)를 설명한 부조가, 나머지 층엔 고타마 싯다르타 이야기를 조각한 부조가 회랑 벽을 장식하고 있다. 1000년이 지났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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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무렵의 보로부두르 사원 스투파(종 모양 조형물).

가장 중심에 있는 스투파는 속이 비었다. "인생은 고통이고 고통은 욕망에서 온다. 불교의 진리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큰 스투파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가이드 부디 씨의 마지막 말이 인상에 깊게 남았다. 

프라비로타만 거리는 족자카르타의 '카오산로드'로 불린다. 부티크 호텔과 오가닉 푸드 레스토랑, 빈티지숍 등 젊은 감성으로 가득하다. 

1995년 문을 연 비아비아는 프라비로타만의 터줏대감. 오가닉 마켓에서 사온 제철 과일과 채소를 주재료로 요리한다. 친환경이 콘셉트로 일찌감치 플라스틱 빨대를 치웠다. 

족자카르타에는 술탄(이슬람 지배자를 뜻하는 호칭)이라 불리는 정치적 지도자가 있다. 크라톤은 술탄과 그의 패밀리가 살고 있는 왕궁이다. 

족자카르타의 술탄은 족자카르타주 주지사를 겸한다. 크라톤은 이슬람 술탄 궁전이지만 이슬람, 불교, 힌두교, 조상숭배 등 다양한 신을 섬기는 지역적 특색을 곳곳에 담고 있다. 왕궁 앞 광장엔 커다란 반얀트리 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눈을 가리고 그 사이를 지나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 낮이고 밤이고 안대를 쓰고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나무 사이를 걷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족자카르타 외곽으로 가보자. 차로 약 50분 떨어진 기리로요 마을은 전통방식 그대로 바틱을 생산하는 장인들 마을이다. 

시중보다 바틱 천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장인이 바틱을 제작하는 것도 볼 수 있다.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뜻깊은 여행을 찾는다면 응란게란 마을을 추천한다. 응란게란 마을에서는 지역사회기반 관광(Community-based Tourism)이 가능하다. 주민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지역 문화를 배우는 여행이다. 한·아세안센터가 2019년 CBT 프로그램 마을로 선정한 응란게란은 유네스코지질공원인 그눙 아피 푸르바(Gunung Api Purba)에 위치해 지질 트레킹을 통한 생태관광도 가능하다. 3. 행복한 고원 휴양지 '반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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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전망대로 인기가 많은 마스지드 라야 모스크.

자카르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반둥은 현지인들에게 인기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반둥의 평균 기온은 23도. 4~5년 전 대대적으로 도시 미화를 진행한 결과 녹지가 살아나고, 공원과 광장 등 휴식 공간이 늘어나면서 반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행복지수가 높은 동네로 거듭났다. 

자카르타에서 반둥 가는 길에 있는 푼착에 들렀다. 푼착은 자카르타 사람들이 주로 가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우리로 치면 가평이나 평창 정도 되겠다. 

영롱한 초록빛을 내뿜는 차나무가 산비탈을 온통 뒤덮은 풍경을 바라보며 진한 차 한잔에 닭고기 꼬치로 요기를 했다. 고산지대 푼착의 신선한 공기가 피부에 닿는 순간 이곳이 동남아라는 사실이 싹 잊혔다. 

반둥에 도착해선 먼저 마스지드 라야 모스크를 찾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전체 인구 중 88%가 이슬람을 믿는다. 

이 나라를 이해하는 데 이슬람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마스지드 라야 모스크는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이유는 바로 타워 전망대 때문. 마스지드 라야 모스크에는 높이 19층짜리 탑 두 개가 있다. 이곳은 본래 기도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것인데 현재는 전망대로도 기능한다. 전망대에선 일대 도시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사원 앞 광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본래 주차장이었는데, 현재 서자바주 주지사이자 전 반둥 시장이었던 리드완 카밀(Ridwan Kamil)이 인조잔디를 깔고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아시아 아프리카 박물관에서 시작해 반둥시청공원 앞까지 1㎞ 정도 이어지는 브라가 거리는 '인도네시아 속 유럽' '자바의 파리'라고 불린다. 식민지 시대 지어진 유럽풍 건축물과 직접 그린 그림을 길바닥에 늘어놓고 파는 예술가들 그리고 한갓진 오후 시간을 보내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길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브라가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인 '브라가 페르마이(Braga Permai)'에서 쉬어갔다. 1923년에 문을 연 식당으로 식사 메뉴는 물론 커피와 차, 베이커리 등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종일 손님이 붐빈다. 

치암펠라스는 센세이션널했다. 듣도 보도 못한, 일명 공중 쇼핑거리다. 11구역으로 구분되는 이곳엔 길거리 음식점, 기념품 상점, 짝퉁 시장 등이 들어서 있다. 주로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기념품 쇼핑을 하고 현지인들은 산책로로 이용한다. 치암펠라스 스카이워크에 들어서면 마치 딴 세상 같다. 지상에선 잘 보이지 않던 가로수가 스카이워크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울창한 나무가 주변 건물을 가려주고 번잡한 도로도 보이지 않아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 취재 협조 = 한·아세안센터 

[자카르타·반둥·족자카르타(인도네시아) = 홍지연 여행+ 기자]


자카르타는 이래저래 섭섭하겠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10%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이자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정작 여행자 발길이 머무는 곳은 발리나 롬복이니 말이다. 열대 휴양지의 낭만에 젖어 인도네시아를 떠올린다면 수도 자카르타는 다소 생소한 도시일 수 있다. 넥타이를 매고, 노트북을 들고 비즈니스 미팅을 해야 하는 사업가가 아니라면 이곳에 평생 올 일이 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동남아시아 여타 도시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채도의 활기와 낭만이 넘친다. 16세기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진출의 거점으로 삼은 까닭에 유럽풍 건물이 곳곳에 남아 있다. 로컬 디자이너들이 힘을 모은 개성 있는 갤러리와 커피 강국 자카르타의 맛을 담은 카페 그리고 음악과 춤이 있는 나이트 라이프까지. 여기저기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자카르타 여행자를 기다린다. 매번 찾는 홍콩, 방콕, 싱가포르가 이제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자카르타의 에너지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여행지를 정하고 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숙소를 예약하는 것. 그래서 쇼핑과 미식, 문화의 중심인 남부 자카르타에 위치한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Jakarta Gandaria City Hotel)로 향했다.

남부 자카르타의 중심

비행 시간은 대략 7시간 남짓. 태양이 굉장히 뜨겁지만 생각보다 습도는 낮아서 견딜 만하다. 포털 사이트에 자카르타를 한번이라도 검색해봤다면 알겠지만, 교통 체증은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2018 아시안 게임 개최를 위해 도시고속철도 MRT를 건설 중이라고 하니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그 사이를 지나는 오토바이 행렬이 그리워질 날도 머지않았다. 공항에서 1시간 남짓 달리다 보면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가 가장 주목하는 사우스 자카르타에 도달한다. 2015년 문을 연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바로 이곳 중심부에 자리한다. 남부의 흥겨운 에너지를 가장 가깝게 체감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멀지 않은 북쪽에 상업 지구 센트럴 자카르타가 위치해 도시의 이모저모를 둘러보기에 좋다. 쉐라톤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스타우드에서 가장 큰 규모인 5성급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다. 자카르타에는 2개의 쉐라톤이 있는데, 나머지 하나는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과 이어지는 쉐라톤 반다라 호텔이다. 쉐라톤에서는 최근 호텔에 프리미어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쉐라톤 그랜드’ 등급을 매기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있다. 그중 쉐라톤 간다리아 시티 호텔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최초로 쉐라톤 그랜드로 승격돼 남다른 품격을 자랑한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이국의 향기와 함께 높은 천장과 멋진 조형물이 눈에 띈다. 객실 미니 바에는 자바 블렌딩 커피가 놓여 있어 커피의 나라임을 새삼 일깨워준다. 이불을 덮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폭신한 침대와 편리하게 신문 구독을 할 수 있는 태블릿 PC는 이곳에서 휴식과 일, 모두를 야무지게 잡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단잠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식’이 기다린다. 나시고렝, 미고렝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과 함께 신선한 열대 과일, 인도네시아에서만 자란다는 판단(Pandan) 잎을 이용한 고소한 디저트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호텔 수영장에 들러야 하니 세 접시까지만 먹어본다. 야외 수영장은 사진 찍기 참 좋은 외관이다. 꽃처럼 활짝 핀 야자수와 하늘이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뜨거운 태양이 새파랗게 넘실대는 물과 함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먹고 즐겼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남부 자카르타 여행에 나설 차례다.

1밤이 되면 더 빛나는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외관. 

2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인상적인 조형물. 기념사진 찍기 좋다. 

3호텔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숨어 있다. 

4비즈니스맨에겐 최적의 장소, 쉐라톤 클럽. 

사우스 자카르타 스웨그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 로비에서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오면 없는 게 없는 쇼핑몰 ‘간다리아 시티 몰(Gandaria City Mall)’이 있다. 더위에 취약하다면 여행 워밍업으로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다양한 패션, 뷰티 브랜드와 함께 한국인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롯데마트다. 익숙한 한국 제품과 함께 각종 향신료, 인도네시아 맥주 빈탕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구매할 수 있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동네, 크망(Kemang)은 요즘 자카르타 젊은이들이 무엇을 하며 노는지 알고 싶을 때 꼭 가봐야 할 곳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이태원 정도로 외국인과 현지인이 자유롭게 어울리며 ‘스웨그’를 뽐낸다. SNS에 올리고 싶은 멋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한국에서 유행 중인 푸드 트럭에서 영감을 얻어 내부를 장식한 수제 버거 가게, 인도네시아 가정식을 모던하게 해석한 레스토랑, 그리고 커피 강국답게 핸드 드립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까지. 아주 이국적인 경리단길을 걷는 기분이다. 로컬 디자이너들의 맹활약을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디알로구(Dia Lo Gue) 아트 스페이스’도 여행자에게 영감을 준다. 그래픽 디자인 전시와 다양한 디자인 상품, 그리고 맛있는 커피가 한가로운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크망에서 조금 떨어진 세노파티(senopati) 지역도 흥미롭다. 서울의 청담동쯤 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 부티크 숍과 카페 등이 멋지게 늘어서 있다. 나이트 라이프도 걱정할 것 없다. 크바요란 바루(Kebayoran Baru) 지역에는 꽤나 다양한 펍과 클럽이 있다. 물어볼 것도 없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것이 분명한 ‘아라써(Araseo)’ 소주 바도 재미있고, 바로 옆의 차이니스 펍이자 클럽인 ‘파오파오(PaoPao)’에서는 2000년대 초반 힙합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다. 새빨간 조명이 이태원 클럽 ‘케이크 숍’ 같아 반갑다. 자카르타 힙스터를 만나고 싶다면 주저 없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여태껏 ‘형님들이 사업차 방문하는 도시’였던 자카르타에 대한 생각이 싹 바뀌었다. 이곳에는 젊음이 있고 흥과 즐거움이 있다. 신명나는 사우스 자카르타 여행의 아지트로 쉐라톤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5감탄이 절로 나오는 야외 수영장. 

6바에서는 가볍게 칵테일을 한잔 즐길 수 있다. 

7현대적이고 깔끔한 객실 내부. 

8인도네시아 로컬 푸드부터 프랑스와 이탈리아 음식까지 고루 갖춘 호텔 레스토랑.

interview

스타우드 호텔 앤 리조트 아시아 태평양 브랜드 매니지먼트 부문 시니어 디렉터, 빈센트 옹(Vincent Ong)에게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의 미래를 물었다. 

전 세계에 쉐라톤 호텔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어떤 변화를 모색 중인가?

스타우드의 가장 큰 브랜드인 쉐라톤은 지금 변화의 중심에 놓여 있다. 고객 수백만 명이 오가는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 니즈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최근 우리는 자카르타에 쉐라톤 그랜드 자카르타를 오픈했다. 2020년까지 1백50개 호텔을 세계에 오픈할 계획이다. 아마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치를 점할 거다. 요즘 여행자들은 점점 더 젊어지고 야망과 꿈이 있다. 여행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고 싶어 하며 보다 개인적인 경험을 찾는다. 우리는 쉐라톤에서 그러한 부분을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수월한 여행(Effortless Travel)’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쉐라톤 그랜드를 론칭한 이유는?

스타우드 그룹은 4백 개가 넘는 쉐라톤 호텔을 보유한다. 모두 평균 이상의 훌륭하고 좋은 호텔이다. 그러나 쉐라톤 그랜드의 목적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쉐라톤 호텔을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쉐라톤 그랜드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할 것이다. 단순히 고급스러움뿐만 아니라 좋은 위치, 편의 시설, 다양한 미팅 장소 등 세심한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수월한 여행’을 자카르타 간다리아 시티 호텔에서는 어떻게 실현하나?

스타벅스를 예로 들자면,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커피에 대한 경험을 팔면서 세계적 브랜드가 됐다. ‘수월한 여행’은 쉐라톤 그랜드가 지향하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우리 호텔은 자카르타의 어느 지역을 가건 어렵지 않은 위치에 자리한다. 도시의 중심, 비즈니스 중심부에 간다리아 시티 호텔이 있다. 이는 물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든 쉐라톤에 머물며 내 집같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쉐라톤에 머무는 고객은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최대한의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Editor 서동현 

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는 적도의 나라다. 오전 5시면 해가 뜬다. 이 해를 보기 위해 지난달 8일(현지 시각) 오전 3시 30분, 수도 자카르타에서 400㎞ 떨어진 족자카르타(Yogjakarta) 보로부드르(Borobudur) 사원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3대 불교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해 보기를 일생 동안 소망한다. 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깨달음을 얻은 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원을 오르는 길엔 가로등이 없다. 15층 건물 높이, 700개가 넘는 사원 계단을 손전등으로 하나씩 비춰가며 걷는다. 계단을 올라 보로부드르의 상징과도 같은 수백 개의 뒤집힌 종 모양 탑을 보는 순간, 걸음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주어진다. 수십 명의 사람이 자리를 잡고 앉아 해를 기다린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드르 사원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아직 해가 뜨기 전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보로부드르 사원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사원은 전체 면적이 1만2000㎡, 높이 약 31.5m로 쌓아올린 벽돌 수만 100만개에 달한다. / 사진작가 무하마드 이포 제공
오전 5시, 적도의 태양이 떠올랐다. '언덕 위의 거탑'이라는 이름에 맞게 전체 면적 1만2000㎡, 높이 약 31.5m인 사원의 모습은 웅장하다. 쌓아올린 벽돌 수만 100만 개에 달한다. 사원을 감싸고 있는 열대 평야와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8개의 고봉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활화산인 메라피 산까지 보인다. 이른 닭 울음소리가 나고, 어디선가 산을 태워 밭을 일구는 연기 냄새가 난다. 이 사원을 세상의 중심에 있다는 전설 속의 '수미산'이 지상에 온 거라 믿는 현지인들이 이해되는 순간이다.

보로부드르 사원이 있는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의 경주와도 같은 곳이다. '번영된 도시(족자)'와 '고요하고 평화로운(카르타)'이란 뜻을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16~17세기 건설됐던 마타람 왕국의 수도로 고대 왕국의 번성한 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사실 보로부드르 사원은 1000년 동안 역사에서 사라졌었다. 1814년 화산재에 덮인 채 밀림에 방치돼 있는 것을 자바 전쟁 때 인도네시아에 온 영국 총독 토머스 스탠퍼드 래플스가 발견했다. 발견 당시 지반 침하와 풍화작용 등으로 붕괴 위험에 놓였다가, 유네스코 지원으로 1973년부터 84년까지 완전 해체·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족자카르타 불교 왕조였던 샤일랜드라 왕조가 8세기경 축조했다는 설만 있을 뿐, 누가·언제·왜·무슨 이유로 축조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남았다.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라 불리는 프람바난 사원의 모습.
가장 아름다운 힌두교 사원이라 불리는 프람바난 사원의 모습.
동남아 최대 힌두교 건축물이자 가장 아름다운 힌두 사원이란 별칭을 가진 프람바난(Prambanan) 사원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역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850년쯤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람바난 사원은 16세기 화산 폭발로 무너져 200년간 방치됐다가 1918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원래 1000개의 신전이 있었다고 알려지지만, 지금은 18개 신전만이 복원됐다. 돌을 쌓아 만든 신전 안에는 힌두 최고 신인 시바 신을 비롯해 각기 다른 신상이 봉안돼 있다.

현지인들은 이 사원을 '로로종그랑(아름다운 소녀)'이라고 부르는데, 사원에 얽힌 설화 때문이다. 마력(魔力)을 지닌 한 왕자가 적국의 공주를 사랑해 결혼하고자 했는데, 결혼하기 싫었던 공주는 왕자에게 하룻밤 사이 1000개의 신전을 쌓으라고 한다. 마력이 있는 왕자는 악마를 시켜 1000개의 신전을 쌓았고, 공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신전 하나를 몰래 무너뜨리라고 지시한다. 다음 날 999개의 신전을 본 왕자는 공주를 석상으로 만들어 1000번째 신전을 완성한다. 현지인들은 이 신전이 북쪽에 있는 시바 요정 '두르가(Durga)' 상이며, 그녀를 만지면 예뻐진다고 믿는다. 이 때문에 두르가 상만 유독 까맣게 손때가 묻어 있다.

족자카르타 위치도
 어떻게 갈까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보로부드르 사원, 프람바난 사원 등은 시내 중심지인 말리오보로 거리로부터 차로 약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프람바난 사원은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현지 인력거인 ‘베차(Becak)’, 말 마차 등도 흥정만 잘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보로부드르 사원의 일출을 보기 위해선 새벽에 버스를 운행하는 현지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마노하라 호텔(manoharaborobudur.com) 등 인근 호텔에서 하루 정도 숙박할 것을 권한다.

뭘 먹을까

인도네시아식 볶음국수인 미고랭(mi goreng), 볶음밥인 나시고랭(nasi goreng)은 어디서 먹어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먹거리 골목이나 야시장에서 꼬치 굽는 냄새가 난다면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굽는 ‘사떼(Satay)’다. 우리나라 닭꼬치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여러 개 시켜 소스와 함께 먹으면 좋다. 프람바난 사원을 찾았다면, 사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야외 뷔페 식당(프람바난 가든 뷔페 레스토랑)을 권한다. 가격은 1인에 7만5000루피아(약 6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연락처는 +62 2 7448 9178.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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