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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석영사암 봉우리가 독특한 풍광을 이루는 장자제국가삼림공원 [사진제공 = getty images bank]

경이롭다는 느낌이 뭘까. 중국 장자제를 가면 그 느낌이 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웅장한 풍광과 신비한 분위기를 품은 장자제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태어나서 장자제를 가보지 않았다면 어찌 인생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이 말은 장자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말이다. 직접 만나기 전까진 그 위엄이 얼마나 대단한지 상상조차 어렵다. 꿈속에서나 볼 법한 최고의 비경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중국 장자제로 가보자. 

◆ 천년의 신비 톈먼산을 거닐다 

장자제 최고의 풍경구, 톈먼산을 먼저 둘러보자. 톈먼산은 장자제 시내에서 8㎞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톈먼산은 역사가 시작된 이후 수많은 귀족과 관리들의 추앙을 받았으며 그 문화의 내막이 심오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해발 1518m로 사방은 모두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봉우리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톈먼산은 장자제의 성지로 장자제의 혼이라 불린다. 톈먼산 정상까지는 시내에서 이어진 세계 최장 7.45㎞ 케이블카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에서 내리면 99개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마침내 마주한 999개 계단. 한 걸음 한 걸음 경치에 감탄하며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톈먼산의 중심인 톈먼둥에 다다른다. 아찔한 높이에 올라 밑을 내려다보면 꿈에서도 보지 못한 광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톈즈산 최고의 풍경구 위비펑 

장자제 풍경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는 위비펑이다. 위비펑은 톈즈산의 핵심 관광구역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구름과 하늘을 가리키고 있으며 높고 낮음이 들쑥날쑥하면서도 서로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위비펑은 전쟁에서 진 후 천자를 향해 황제가 쓰던 붓을 던졌다고 해서 그 이름을 갖게 됐다. 말 그대로 전설이지만 직접 마주하면 흙이 없는 돌 봉우리 위에 푸른 소나무가 자라서 마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과 같은 모습에 전설이 현실처럼 느껴진다. 

위비펑에 닿아 내려다보는 것도 장관이지만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위비펑보다 더 낮은 곳에는 뎬장타이가 자리하는데 톈즈산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그만큼 멋진 경치를 자랑해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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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텐먼산 케이블카 [사진제공 = getty images bank]

◆ 장자제와 둘러보는 추천 여행지 

장자제를 찾았다면 봉황고성을 빼놓을 수 없다. 장자제에서 봉황고성까지는 차로 4시간 거리.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막상 다다르면 그 시간이 아깝지 않다.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인 봉황고성은 산이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봉황고성이라고 불린다. 중국에서 지정한 국가급 중점문 보호단지로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해가 어스름한 저녁이면 그 매력을 더해 고성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양 도화원도 둘러볼 만하다. 충칭시 유양토 가족묘 자치구에 위치한 유양 도화원은 1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세상 밖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이곳은 2011년 중국 5A급 관광지로 선정됐다. 봄이면 흐드러진 꽃잎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온라인투어(02-3705-8110)에서 장자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중국 최고의 비경 장자제를 노닐다' 기획전에서는 장자제를 비롯해 봉황고성 야경까지 둘러보는 일정을 선보인다. 위안자제 풍경구, 톈먼산, 타캉, 봉황고성, 유양 도화원, 복희동굴 등을 관람한다. 요금은 49만9000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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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장가계의 어필봉.
원시림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장가계의 어필봉. / 롯데관광 제공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를 가보지 않는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장가계의 아름다움이 어찌나 웅장한지 중국에선 이러한 고사(故事)가 전해진다고 한다.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있는 장가계. 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92년에는 천자산 풍경구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장가계에 도착하면 첫눈에 들어오는 천문산은 7.5㎞에 달하는 세계 최장 길이 케이블카와 999개의 돌계단을 오르내리는 천문동이 관람객을 맞는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로와 절벽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잔도(棧道)는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다.

335m 석벽에 외관을 투명하게 만든 백룡엘리베이터와 인공적으로 댐을 쌓아 만든 보봉호는 인간의 무한한 한계를 가늠하게 한다. 매일 저녁 천문산을 배경으로 하는 야외무대에선 500여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천문호선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시림의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금편계곡과 숲 사이 잔도를 걷는 대협곡 코스는 특히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십리화랑은 이름에 걸맞게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데 십릿길(4㎞) 거리가 부담되는 관광객을 위해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올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장가계를 만날 수 있는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고 있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5월 1~3일 출발 하는 롯데관광 장가계 직항 단독 전세기 상품은 장가계공항까지 3시간20분 만에 직항으로 이동한다. 기존 상품은 장사공항으로 입국해 장가계까지 왕복 716㎞, 약 9시간을 이동해야 해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황석채(黃石寨)' 코스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 황석채는 장가계 삼림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해발 1048m)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장가계 제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이다.

이번 상품 중 대표적인 '품격 상품'엔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며, 5성급 청화금강호텔에서 묵는다. 소고기를 부위별로 즐기는 황소 특식과 옛 황제들이 먹었던 약식 궁중요리, 여러 가지 버섯을 넣은 전골 등 다양한 특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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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 여행

'태어나서 장가계를 가보지 않는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白歲豈能稱老翁)'

롯데관광 장가계 여행
6월에더욱아름다운장가계1992년세계자연유산으로등록됐다. / 롯데관광 제공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있는 장가계(張家界)는 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에 지정됐으며 1992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관광 명소이다. 연중 언제 가도 수려하지만, 6월이면 녹음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장가계에 도착하면 첫눈에 들어오는 경치는 천문산이다. 이 산은 길이 7.5㎞로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와 999개의 돌계단,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과 절벽 옆으로 아슬아슬 붙어있는 잔도(棧道)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매일 저녁에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500여 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천문호선쇼' 공연이 펼쳐진다. 천문산 전체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다운 초대형 스케일의 야외무대다.

높이 335m 석벽에 설치된 투명한 백룡엘리베이터와 댐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 보봉호는 인간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를 되묻게 한다. 금편계곡은 원시림의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며, 대협곡 코스는 숲 사이로 뻗은 잔도를 걸으며 번잡한 속세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관광지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협곡의 대리석 미끄럼틀은 나이를 떠나 동심을 느끼게 해준다. 아기자기한 폭포와 동굴, 신비한 푸른빛의 호수는 동화 속으로 빠져든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십리화랑(十里畵廊)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도보 코스이지만 10리(약 4㎞)를 걷기가 부담스러운 관광객을 위해 모노레일도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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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으로 가자, 이천봉 아흔아홉 굽이 돌고 돌아

장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문산(天門山). 해발 약 1500m의 산 정상부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천문산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장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문산(天門山). 해발 약 1500m의 산 정상부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천문산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날 덥다 생각되면 이미 늦습니다. 먼저 예약하면 각종 할인 혜택도 있으니까요. 주말매거진은 2주에 걸쳐 휴가지를 제안합니다. 1회는 아시아. 비행 3~4시간이면 ‘천국’에 닿을 수 있습니다. ‘5월 황금연휴’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주목하시길. 하루 이틀 연차 내 ‘미리 휴가’는 어떨까요?

기원전 210년, 진시황이 죽었다. 그의 나이 마흔아홉, 불로초를 먹고도 오십을 넘기지 못했던 것이다. 하나로 모였던 중국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각처에서 영웅호걸들이 들고일어났으나, 최후 승리의 영광은 항우(項羽)를 물리친 한고조 유방(劉邦)에게 돌아갔다.

유방 휘하 개국 공신 중에서도 책사 장량(張良)의 공이 으뜸이었다. 그는 유방의 오른팔과도 같은 존재였으니, 여의도 정가에서 일급 보좌관을 지칭할 때 쓰는 '장자방'이란 말이 이 사람 장량으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이다. 자방(子房)이 바로 장량의 이름[副名]이었던 것. 제갈량과 더불어 중국 역사를 바꾼 2대 책사라 불리는 장량, 그는 세상 이치를 꿰뚫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개국 공신인 한신(韓信)이 '토사구팽(�死狗烹)'이란 고사성어를 남기며 유방에게 죽임을 당할 무렵, 권력의 속성을 간파한 장량은 은근슬쩍 물러나 후난성 깊숙한 산속 토가족(土家族)의 근거지로 숨어든다. 후일 장량을 죽이고자 쫓아온 유방의 군대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한 토가족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유방마저 이곳은 장량의 땅이라고 인정하며 물러갔다 하여 장가계(張家界)가 되었다.

◇멀고도 가까운 무릉도원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후난성 창사(長沙) 공항에 도착해 다시 차량으로 4시간 30분을 달려 장가계에 도착한다. 산 아래 지어진 토가족 집들이 모두 획일적이다. 한때 이곳은 새도 날아가면서 똥을 싸지 않는다는 말로 회자될 정도의 빈곤 지역에 속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관광객들이 토가족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카를 타고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이러한 거대 봉우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돌산 봉우리의 비경은 과연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 보게 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이러한 거대 봉우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돌산 봉우리의 비경은 과연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 보게 한다.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장가계의 주요 명소는 천자산과 천문산 주변에 포진해 있다. 천자산에 가기 위해서는 장가계 내에서도 무릉원(武陵源) 지역으로 가야 한다. 복숭아가 없다 하여 도(桃)자를 뺀 것이라는데, 무릉원에 닿기 위해서는 좁은 계곡을 지나가야 한다. 이곳이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과 토가족이 백 번이나 전투를 벌였다는 백장협(百丈峽)이다. 협곡 절벽의 높이가 백 장(330m)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계곡인데, 가히 토가족의 대문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위세다. 백 번의 전투는 토가족에겐 자긍심을 주고 주원장에겐 실리를 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아흔아홉 번은 토가족이 이기고 마지막 백 번째 전투에서 주원장이 이겼던 것. 어디 그뿐인가? 후난성 출신의 모택동(毛澤東)마저도 혁명 시 가장 늦게 장악한 곳이 바로 백장협이다. 역사적 사실만 두고 볼 때도 토가족은 결코 호락호락한 민족은 아니다. 백장협을 지나야 진정한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을 아시나요?

무릉원에 들어가려면 전자 칩이 담긴 카드식 표를 들고 지문을 입력해야 한다. 셔틀버스 300여대가 천자산과 양가계, 원가계, 십리화랑, 금편계곡, 황석재 등을 연결해 주고 있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승강기 등의 요금은 별도이다.

천자산 아래 금편계곡에선 가마꾼들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그들이 사람을 태울 때마다 받는 돈은 260위안, 그러나 가마꾼이 손에 쥐는 건 달랑 60위안 정도다. 위안(元)이 위안(慰安)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나마 가마를 타겠다는 손님도 별로 없다.

천자산은 석봉 2000여 개가 서로 경쟁하듯 기이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원가계(袁家界)에는 영화 ‘아바타’ 촬영지가 있다. 영화 속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이 침략자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 등장하는 석주(石柱)를 중국인들은 ‘건곤주(乾坤柱)’라고 부른다. 하늘과 땅을 잇는 기둥이라는 의미인데, 오래전 바다의 융기로 생겨난 지반이 침식과 풍화를 거치면서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현재의 아찔한 모양을 만들어 냈다. 원가계는 원시인처럼 헐벗고 날고기를 즐겨 먹던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꾸불꾸불한 길은 버스를 타고 천문동까지 내려가는 통천대로.
꾸불꾸불한 길은 버스를 타고 천문동까지 내려가는 통천대로.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무릉원엔 이 밖에도 계단 2000여 개를 걸어 내려간 후 계곡을 따라 절벽과 폭포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대협곡과 산 하나가 거대한 석회암 동굴로 이루어진 황룡동굴이 있다. 조금은 여유롭게 비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이 대협곡인 반면,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 나름대로 웅장미를 갖춘 동굴이 황룡동굴이다. 토가족의 주요 은신처였을 황룡동굴의 종유석은 100년에 1㎝씩 천천히 자라고 있다. 석순(石筍)들이 20만년 동안이나 꼼지락거리고 있느니, 인간의 시간이란 부질없진 않으나 얼마나 꿈같은 것인가.

◇인생 백년, 나도 한번 가보자 장가계

장가계의 하이라이트는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천문동(天門洞)을 품은 천문산 관광이다. 장가계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0여 분 동안 눈 아래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절벽에 놓인 아찔한 길인 귀곡잔도를 걸어가며 ‘아바타’에 등장하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 케이블카에서 내려 소형 버스를 타고 아흔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힘겹게 올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1300m)에 있는 천연 종유굴인 천문동이 있다. 이태백(李太白)은 촉나라를 향하며 ‘촉에 이르는 어려움이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렵구나(蜀道之難 難於 上靑天)’라며 시를 읊었다지만, 계단 999칸을 오르다 보면 천문동 구멍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갑자기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된들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장가계를 소개하는 글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말이다. 그러나 장가계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풍경만은 아니다. 일생에 한 번이 아니라, 1년에도 몇 번씩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로 3시간 반이면 장가계까지 갈 수 있고, 또한 한국 돈 1000원짜리마저 쓸 수 있는 곳이니, 떠날 마음만 먹는다면 그 누구든 장량보다 은밀하고 편안하게 무릉도원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수첩

망고빙수
망고빙수

장가계는 연중 200일 이상 비가 오고 안개가 끼지만 연간 1억 명이 넘게 몰려오는 관광지다. 한국인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 상품이 좋다. 장가계 관광의 모든 시스템이 단체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지폐가 통용될 정도로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위안화와 함께 천원짜리를 적당히 준비해 가면 간단한 생필품 구매 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주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맛이나 서비스가 엇비슷하다. 그나마 무릉원 시내에 있는 ‘한복궁식당’ 음식이 먹을 만하다. 한국에서 6년 동안 조리법을 익혔다는 주인장 솜씨 때문인 듯. 꼭 휴대용 물티슈나 휴지를 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 일단 호텔 밖으로 나가면 그어느 화장실에도 눈앞에 휴지가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여행박사에서는 봄 시즌 한정 장가계 효도여행을 내놨다. 실버세대의 해외여행 필수 코스로 불릴 만큼 어르신들 동호회, 계모임 등에서도 많이 찾는다.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해 호텔, 식사, 전용 차량, 가이드,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된 3박 5일 패키지가 63만9000원부터(2인1실 기준 1인 가격). 문의 070-701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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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닝샹

닝샹 밀인사 전경
선가 5종의 하나인 위앙종( 仰宗)의 발상지인 닝샹 밀인사 전경 /닝샹현정부 제공·닝샹밀인사 중국 사이트
중국의 한 농민이 조선일보 4월 13일자 B4면에 고향을 알리는 광고를 실었다. '아름다운 중국에는 장가계도 있고 닝샹도 있습니다.' '닝샹(寧鄕)?' 낯선 지명이었다. 광고 문구 옆에 닝샹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눈길을 끌었다. 농민이 외국 매체에 사비로 광고까지 하며 알리고 싶어한 곳은 어떨지 궁금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한 마을' 닝샹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에서 비행기에서 내려 자동차로 약 1시간 달리자 닝샹현(縣)에 닿았다. 닝샹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장자제(張家界·장가계)로 가는 길목에 있다. 지명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마을'이란 뜻의 '안녕지향(安寧之鄕)'에서 따왔다고 한다. 닝샹은 한국의 군(郡)급 행정단위지만 면적은 제주도의 1.5배, 인구는 116만명이나 된다. 닝샹에 도착하자 농민 샹샤광(向霞光·63)씨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닝샹 광고를 낸 바로 그 사람이다. 푸근한 인상의 샹씨는 농사를 지으며 민박집도 운영하지만 돈 많은 사람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자식들 도움으로 조선일보에 광고를 내게 됐다"면서 "한국인들이 장가계를 가려면 우리 마을을 지난다. 우리 마을도 좋은 곳이 참 많은데 그냥 지나치는 게 안타까웠다. 우리 마을을 꼭 한국에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고향 홍보대사도 맡고 있는 그는 "언젠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도 광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닝샹 밀인사 전경
가까이서 본 밀인사 /닝샹현정부 제공·닝샹밀인사 중국 사이트
◇관산고진에서 삼국지 영웅들을 만나다

샹씨가 먼저 안내한 곳은 관산촌(關山村)이다. 관산은 삼국지의 영웅 관우(關羽)에서 유래했다. 중국 경극 설창검보(說唱 譜)에 '얼굴이 붉은 관우가 창사에서 싸운다'는 대목이 나온다. 유비를 도와 촉(蜀)을 세운 관우는 500기의 적은 병력을 이끌고 오(吳)나라 영토였던 창사성에 도착한다. 성 안에는 훨씬 많은 병력이 있었지만 관우는 용맹과 지략으로 성을 함락한다. 후세 사람들은 이를 기념하여 이곳을 관산이라 불렀다. 관우를 기념하여 전통 양식으로 지은 관산고진(古鎭)에 도착하자 높다란 성문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성곽을 따라 '관(關)'이라고 쓴 깃발이 펄럭여 마치 삼국지의 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고 금방이라도 관우가 뛰쳐나와 청룡언월도를 휘두를 것만 같다. 성곽 안쪽에는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 장면을 형상화한 동상도 있다. 관산고진 주즈밍(朱志明) 대표는 "한국 학생들도 삼국지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책으로만 읽던 삼국지를 이곳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관산에서 마을 농가의 '집 밥'을 먹어보는 것도 '중국의 속살'을 경험할 좋은 기회다.

◇마오쩌둥이 보호한 웨이산의 밀인사

닝샹 서쪽 웨이산( 山)은 종교와 휴양 시설이 어우러진 종합 관광지다. 이곳 밀인사(密印寺)는 선가 5종의 하나인 위앙종( 仰宗)의 발상지로 1200년의 역사를 가졌다. 마오쩌둥이 일찍이 '웨이산은 좋은 곳이다. 밀인사가 있으니 잘 보호하라'는 말을 남긴 덕분에 문화혁명의 광풍에서 살아남았다. 절 중앙 만불전(万佛殿)은 이름 그대로 벽에 1만2988개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표정이 모두 달라 그 세밀함에 찬사가 나온다. 만불전 뒤편으로 619개의 계단을 오르면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99m 천수천안관음상(千手千眼觀音像)을 만난다. 중국 불교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웨이산은 차 재배지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가 명차의 하나인 위산모첨( 山毛尖)이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현지인들은 그냥 찻잎을 따서 씹어 먹기도 한다. 순잎을 씹어 보니 첫 맛은 쌉쌀했지만 나중엔 고소한 맛이 났다. 웨이산 샤오룽탄(小龍潭)은 래프팅 코스로 유명하다.

◇중국 현대사의 거물 류사오치 생가

닝샹에는 중국 건국의 주역인 류사오치(劉少奇·1898~1969) 전 국가주석 생가가 있다. 걸어서 입장하면 무료, 15위안(약 3000원)을 내면 관람차를 탈 수 있다. 류 생가는 중국 전통 가옥 양식인 사합원(四合院)으로 되어 있다. 흙과 나무로 지어진 정방형 건물 안에 서재, 주방, 침실, 방앗간, 외양간이 모두 갖춰져 있다. 또 수천 점의 생활용품과 농기구가 전시돼 있다. 20세기 초 중국 강남 농가의 전형으로 류사오치 집안이 부농(富農)이었음을 말해준다. 어릴 때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류는 같은 후난성 출신이지만 가난하게 자란 마오쩌둥과 성장 환경이 달랐고, 이것이 나중에 서로 상충하는 정치 노선으로 나타나 끝내 류가 마오에 의해 숙청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모든 안내판에 한국어 설명이 있다.

중국 닝샹지도
◇관절염에 효과 있는 후이탕온천

후이탕(灰湯)온천은 2000년 역사를 가진 온천수로 칼슘, 칼륨 등이 풍부해 피부병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반지나 목걸이 등 금속 물질은 온천수의 광물질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므로 귀금속은 한국에 두고 가는 편이 좋다. 이용료는 188~268위안(3만4000원~4만8000원). 온천에서 시원하게 몸을 풀었다면 후이탕 오리 요리를 꼭 먹어보자. 미네랄이 포함된 온천물로 오리를 삶아 육질이 부드럽고 한국인 입맛에도 딱 맞다. 옛날 황제에게 진상하던 요리라고 한다.


여행정보

1. 항공편: 직항편이 없어 인천공항~창사 간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소요시간 3시간 10분.

2. 교통 및 숙박: 항공기가 밤중에 도착하므로 개별 여행객이라면 한국에서 미리 닝샹 전문 창사커시여행사(長沙科 旅行社, 86-731-8709-7007)에 연락해 공항 픽업과 교통편, 호텔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닝샹 여행국 홈페이지(www.nxlyw.com
)를 참고하면 되지만 모두 중국어로 돼 있는 점은 좀 불편하다.

3. 먹을거리:

① 꽃돼지 화저(花猪) : 중국 4대 돼지 품종 중 하나로 얼룩말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성장 촉진제를 사용하지 않고 키운다고 한다. 한국의 돼지고기 국밥과 비슷한 수자화저육(水煮花猪肉)이 유명하다.

② 풍미가재(口味 ) : 성인 엄지손가락만 한 가재를 매콤하게 볶은 요리. 맥주와 잘 어울린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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