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랑스 파리 :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그녀들, 꿈 하나로 이어지다 "줄리&줄리아" 다른 시대 다른 공간의 그녀들, 꿈 하나로 이어지다가끔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할 때가 있다. 지금이라면 조금 다른 답을 하겠지만, 파리의 '코르동 블루'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다고 결심했던 그 순간, 인터넷 서점의 에디터로 2년여간 일하며 모아둔 100여 권의 요리책을 '성경'처럼 정독하던 그 시절의 나라면 별다른 의심 없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나는 (불행히도 재능 없는) 요리사가 되었을 것이다, 라고. 그날 들어온 가장 좋은 물건을 사기 위해 마장동 우시장과 경동 시장을 쉼 없이 들락거리는 성실한 아빠를 보고 자라난 내게, 천장 끝까지 칼과 망치, 연장들로 가득 찬 한식집 주방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었다. 나는 핏물을 빼기 위해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고깃덩어리와 전라도와 연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