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장가계의 어필봉.
원시림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장가계의 어필봉. / 롯데관광 제공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를 가보지 않는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장가계의 아름다움이 어찌나 웅장한지 중국에선 이러한 고사(故事)가 전해진다고 한다.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있는 장가계. 1982년 중국 최초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92년에는 천자산 풍경구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장가계에 도착하면 첫눈에 들어오는 천문산은 7.5㎞에 달하는 세계 최장 길이 케이블카와 999개의 돌계단을 오르내리는 천문동이 관람객을 맞는다.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로와 절벽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는 잔도(棧道)는 보는 것만으로 아찔하다.

335m 석벽에 외관을 투명하게 만든 백룡엘리베이터와 인공적으로 댐을 쌓아 만든 보봉호는 인간의 무한한 한계를 가늠하게 한다. 매일 저녁 천문산을 배경으로 하는 야외무대에선 500여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천문호선쇼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원시림의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금편계곡과 숲 사이 잔도를 걷는 대협곡 코스는 특히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십리화랑은 이름에 걸맞게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데 십릿길(4㎞) 거리가 부담되는 관광객을 위해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올해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장가계를 만날 수 있는 직항 전세기가 운항되고 있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5월 1~3일 출발 하는 롯데관광 장가계 직항 단독 전세기 상품은 장가계공항까지 3시간20분 만에 직항으로 이동한다. 기존 상품은 장사공항으로 입국해 장가계까지 왕복 716㎞, 약 9시간을 이동해야 해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황석채(黃石寨)' 코스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 황석채는 장가계 삼림공원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해발 1048m)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장가계 제일로 불릴 만큼 압도적이다.

이번 상품 중 대표적인 '품격 상품'엔 전문 인솔자가 동행하며, 5성급 청화금강호텔에서 묵는다. 소고기를 부위별로 즐기는 황소 특식과 옛 황제들이 먹었던 약식 궁중요리, 여러 가지 버섯을 넣은 전골 등 다양한 특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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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으로 가자, 이천봉 아흔아홉 굽이 돌고 돌아

장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문산(天門山). 해발 약 1500m의 산 정상부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천문산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장가계의 명소 중 하나인 천문산(天門山). 해발 약 1500m의 산 정상부에 하늘로 통하는 문처럼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어 천문산이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날 덥다 생각되면 이미 늦습니다. 먼저 예약하면 각종 할인 혜택도 있으니까요. 주말매거진은 2주에 걸쳐 휴가지를 제안합니다. 1회는 아시아. 비행 3~4시간이면 ‘천국’에 닿을 수 있습니다. ‘5월 황금연휴’ 계획을 세우는 분들도 주목하시길. 하루 이틀 연차 내 ‘미리 휴가’는 어떨까요?

기원전 210년, 진시황이 죽었다. 그의 나이 마흔아홉, 불로초를 먹고도 오십을 넘기지 못했던 것이다. 하나로 모였던 중국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각처에서 영웅호걸들이 들고일어났으나, 최후 승리의 영광은 항우(項羽)를 물리친 한고조 유방(劉邦)에게 돌아갔다.

유방 휘하 개국 공신 중에서도 책사 장량(張良)의 공이 으뜸이었다. 그는 유방의 오른팔과도 같은 존재였으니, 여의도 정가에서 일급 보좌관을 지칭할 때 쓰는 '장자방'이란 말이 이 사람 장량으로부터 비롯되었던 것이다. 자방(子房)이 바로 장량의 이름[副名]이었던 것. 제갈량과 더불어 중국 역사를 바꾼 2대 책사라 불리는 장량, 그는 세상 이치를 꿰뚫고 있었다. 자신과 같은 개국 공신인 한신(韓信)이 '토사구팽(�死狗烹)'이란 고사성어를 남기며 유방에게 죽임을 당할 무렵, 권력의 속성을 간파한 장량은 은근슬쩍 물러나 후난성 깊숙한 산속 토가족(土家族)의 근거지로 숨어든다. 후일 장량을 죽이고자 쫓아온 유방의 군대가 험준한 지형을 이용한 토가족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되고, 결국 유방마저 이곳은 장량의 땅이라고 인정하며 물러갔다 하여 장가계(張家界)가 되었다.

◇멀고도 가까운 무릉도원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다. 후난성 창사(長沙) 공항에 도착해 다시 차량으로 4시간 30분을 달려 장가계에 도착한다. 산 아래 지어진 토가족 집들이 모두 획일적이다. 한때 이곳은 새도 날아가면서 똥을 싸지 않는다는 말로 회자될 정도의 빈곤 지역에 속했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관광객들이 토가족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카를 타고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이러한 거대 봉우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돌산 봉우리의 비경은 과연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 보게 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이러한 거대 봉우리의 파노라마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돌산 봉우리의 비경은 과연 꿈인지 생시인지 볼을 꼬집어 보게 한다.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장가계의 주요 명소는 천자산과 천문산 주변에 포진해 있다. 천자산에 가기 위해서는 장가계 내에서도 무릉원(武陵源) 지역으로 가야 한다. 복숭아가 없다 하여 도(桃)자를 뺀 것이라는데, 무릉원에 닿기 위해서는 좁은 계곡을 지나가야 한다. 이곳이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과 토가족이 백 번이나 전투를 벌였다는 백장협(百丈峽)이다. 협곡 절벽의 높이가 백 장(330m)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계곡인데, 가히 토가족의 대문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위세다. 백 번의 전투는 토가족에겐 자긍심을 주고 주원장에겐 실리를 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는데, 아흔아홉 번은 토가족이 이기고 마지막 백 번째 전투에서 주원장이 이겼던 것. 어디 그뿐인가? 후난성 출신의 모택동(毛澤東)마저도 혁명 시 가장 늦게 장악한 곳이 바로 백장협이다. 역사적 사실만 두고 볼 때도 토가족은 결코 호락호락한 민족은 아니다. 백장협을 지나야 진정한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을 아시나요?

무릉원에 들어가려면 전자 칩이 담긴 카드식 표를 들고 지문을 입력해야 한다. 셔틀버스 300여대가 천자산과 양가계, 원가계, 십리화랑, 금편계곡, 황석재 등을 연결해 주고 있다. 케이블카, 모노레일, 승강기 등의 요금은 별도이다.

천자산 아래 금편계곡에선 가마꾼들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그들이 사람을 태울 때마다 받는 돈은 260위안, 그러나 가마꾼이 손에 쥐는 건 달랑 60위안 정도다. 위안(元)이 위안(慰安)이 되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나마 가마를 타겠다는 손님도 별로 없다.

천자산은 석봉 2000여 개가 서로 경쟁하듯 기이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다. 원가계(袁家界)에는 영화 ‘아바타’ 촬영지가 있다. 영화 속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이 침략자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에 등장하는 석주(石柱)를 중국인들은 ‘건곤주(乾坤柱)’라고 부른다. 하늘과 땅을 잇는 기둥이라는 의미인데, 오래전 바다의 융기로 생겨난 지반이 침식과 풍화를 거치면서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현재의 아찔한 모양을 만들어 냈다. 원가계는 원시인처럼 헐벗고 날고기를 즐겨 먹던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꾸불꾸불한 길은 버스를 타고 천문동까지 내려가는 통천대로.
꾸불꾸불한 길은 버스를 타고 천문동까지 내려가는 통천대로. /양수열 영상미디어기자

무릉원엔 이 밖에도 계단 2000여 개를 걸어 내려간 후 계곡을 따라 절벽과 폭포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대협곡과 산 하나가 거대한 석회암 동굴로 이루어진 황룡동굴이 있다. 조금은 여유롭게 비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곳이 대협곡인 반면, 조금 소란스럽지만 그 나름대로 웅장미를 갖춘 동굴이 황룡동굴이다. 토가족의 주요 은신처였을 황룡동굴의 종유석은 100년에 1㎝씩 천천히 자라고 있다. 석순(石筍)들이 20만년 동안이나 꼼지락거리고 있느니, 인간의 시간이란 부질없진 않으나 얼마나 꿈같은 것인가.

◇인생 백년, 나도 한번 가보자 장가계

장가계의 하이라이트는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천문동(天門洞)을 품은 천문산 관광이다. 장가계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0여 분 동안 눈 아래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절벽에 놓인 아찔한 길인 귀곡잔도를 걸어가며 ‘아바타’에 등장하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에 케이블카에서 내려 소형 버스를 타고 아흔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힘겹게 올라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1300m)에 있는 천연 종유굴인 천문동이 있다. 이태백(李太白)은 촉나라를 향하며 ‘촉에 이르는 어려움이 푸른 하늘에 오르기보다 어렵구나(蜀道之難 難於 上靑天)’라며 시를 읊었다지만, 계단 999칸을 오르다 보면 천문동 구멍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갑자기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된들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장가계를 소개하는 글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말이다. 그러나 장가계는 이제 더 이상 남의 나라 풍경만은 아니다. 일생에 한 번이 아니라, 1년에도 몇 번씩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로 3시간 반이면 장가계까지 갈 수 있고, 또한 한국 돈 1000원짜리마저 쓸 수 있는 곳이니, 떠날 마음만 먹는다면 그 누구든 장량보다 은밀하고 편안하게 무릉도원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수첩

망고빙수
망고빙수

장가계는 연중 200일 이상 비가 오고 안개가 끼지만 연간 1억 명이 넘게 몰려오는 관광지다. 한국인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만큼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유여행보다는 패키지 상품이 좋다. 장가계 관광의 모든 시스템이 단체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한국 지폐가 통용될 정도로 중국 내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위안화와 함께 천원짜리를 적당히 준비해 가면 간단한 생필품 구매 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주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맛이나 서비스가 엇비슷하다. 그나마 무릉원 시내에 있는 ‘한복궁식당’ 음식이 먹을 만하다. 한국에서 6년 동안 조리법을 익혔다는 주인장 솜씨 때문인 듯. 꼭 휴대용 물티슈나 휴지를 주머니에 넣고 다닐 것. 일단 호텔 밖으로 나가면 그어느 화장실에도 눈앞에 휴지가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여행박사에서는 봄 시즌 한정 장가계 효도여행을 내놨다. 실버세대의 해외여행 필수 코스로 불릴 만큼 어르신들 동호회, 계모임 등에서도 많이 찾는다. 중국동방항공을 이용해 호텔, 식사, 전용 차량, 가이드,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된 3박 5일 패키지가 63만9000원부터(2인1실 기준 1인 가격). 문의 070-7017-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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