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디언 로키에서 겨울의 진수를 맛본다!' 듣기에도 근사하다. 청정 대자연이 자랑거리인 캐나다는 겨울 여정에서 그 묘미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최고의 명소'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앨버타 밴프와 레이크 루이스는 다양한 윈터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어 흡족한 겨울 여정을 꾸리기에 안성맞춤이다. 한여름 절경 속 차가운 빙하수를 담고 있던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서는 스케이트를 즐기고, 초록의 가문비나무 숲이 펼쳐진 호반 주변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노슈잉, 썰매 등 신나는 겨울 레포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한다. 그 뿐인가?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휘슬러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로 질주본능을 만끽할 수 있고,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는 모던하고 세련된 캐나다 도심의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요호국립공원 소재 에메랄드호수에서 접한 캐나디안 로키의 멋진 설경. 마치 무채색의 펜화가 펼쳐진 듯 운치 있다. < 캐나디언로키=김형우 여행전문기자 >

< 로키 마운틴 >

◆빼어난 겨울 경관 '에메랄드 호수'

로키의 설경은 과연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설퍼산 곤돌라를 타고 올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대한 산줄기의 설경은 가히 압권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눈이 소담하게 쌓인 침엽수림속에 들어서면 그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여름철 옥 같은 물빛이 압권이라는 '에메랄드 호수'에서 평생 잊지 못할 설경과 마주했다. 하늘을 찌를 듯 빽빽이 들어선 아름드리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이 어우러진 설경은 우리의 낙락장송이 이고 있는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줄기에서 부터 뾰족한 잎 끄트머리까지 온통 흰 눈을 두르고 서 있는 숲속 나무들과 부드러운 계곡수의 어우러짐은 마치 무채색 펜화가 펼쳐지는 듯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앨버타 주 밴프국립공원 지척의 요호 국립공원은 브리티시콜럼비아주에 자리하고 있다. 루이스 호수에서 40여분 거리, 옛날 탐험대의 짐을 나르던 말들이 고개를 넘다 힘에 겨워 뒷발질을 하던 곳이라는 '키킹호스 패스'를 넘어야 에메랄드 호수에 다다를 수 있다. 깊은 산중의 호수 치고는 규모가 제법 크다. 폭이 1.5㎞, 길이가 7.2㎞에 이른다. 호수는 이미 11월부터 눈으로 덮여 있다. 한 여름 옥빛 호수를 가르던 빨간색 카누는 호숫가에 흰 눈을 수북이 인 채 켜켜이 쌓여 있다.





에메랄드호수주변의 숲길.

에메랄드호수 역시 겨울철 크로스컨트리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레포츠 명소로 통하는 곳이다. 호수 옆 숲길은 완만한 트레일 코스가 이어져 겨울이면 크로스컨트리 스키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폭설이 내린 이날도 서너 팀이 숲속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호숫가로 되돌아 왔다. 그중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왔다는 20대 커플은 "눈사태 우려로 트레일이 폐쇄됐다"며 아쉬워했다. 마침 숲길 초입엔 한국어를 포함한 7개 국어로 '전방 눈사태 위험!'이라고 적힌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인적이 끊긴 숲길에는 엘크 등 동물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어 과연 대자연의 중심에 들어섰음을 실감할 수 있다.





에메랄드호수 주변 숲속에는 지난 가을 회색곰들이 활퀴어 놓은 나무들의 생채기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호수를 빠져 나와 들른 곳이 '키킹호스 패스' 밑 필드 마을이다. 이곳은 화물열차 기관사들이 정착해 사는 마을이다. 서부 밴쿠버는 캐나다 최대의 무역항이다. 따라서 동부의 화물열차들이 수백량의 화물칸을 달고 서부로 향한다. 밴쿠버에 가까워질수록 화차량은 크게 늘어 대개 300~400여 개의 화물칸이 하나의 대형을 이룬다. 엄청난 규모다. 문제는 '키킹호스패스'다. 이 고갯길을 수백 량의 화물열차가 단 번에 넘을 순 없다. 따라서 필드마을에는 아예 기관사들이 상주하며 화물객차를 적당량으로 나눠 고개를 넘겨주고 있다. 그 역사가 100년을 훌쩍 넘었다.





'제이크 스토리'의 주인공 제이크 박제.

마을 입구에는 국립공원정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로키 산맥은 7000만 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북미 대륙과 부딪치며 융기해 생겼다. 공원 정보센터에는 이 과정을 잘 설명해 두었고, 이 지역 산에서 발견된 고~중생대 해양생물 화석 등도 전시해 두었다. 특히 '제이크'라는 야생 곰이 6차례나 이동하며 주변 마을의 쓰레기통이나 차량 유리를 파괴하고 안에 든 음식물을 탈취하는 과정을, 이동경로 지도로 보여주는 '제이크 스토리'도 한 코너에 마련돼 있다. 자칫 인간의 일상 행위가 동물의 온전한 야생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살된 제이크의 박제는 더 씁쓸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겨울 레포츠 천국으로 변하는 '레이크 루이스'





얼음판으로 변한 레이크루이스.

'캐나디언 로키의 보석'으로 불리는 밴프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비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다. 빙하수가 녹아든 호수는 에메랄드빛깔을 띠고 있다. 여름의 싱그러움은 겨울이면 활기 넘치는 액티비티의 장으로 바뀐다. 영하 20~3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 폭설이 이어지니 얼어붙은 호수와 그 주변 숲은 천혜의 겨울 레포츠 명소로 변신한다. 기온이 영하 10~20도 아래로 무지막지하게 내려간다고 해서 우리의 겨울 기온과는 같지 않다. 건조한 탓에 뼈 속을 파고드는 듯 한 추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레이크 루이스에서 크로스컨트리리 스키를 즐기는 달가스씨.

레이크루이스 주변은 '트레킹'의 천국답게 무려 48개의 트레킹 코스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대다수가 폐쇄된다. 눈사태의 위험 때문이다. 따라서 트레킹 트레일은 대체로 호수주변 야트막한 숲길을 중심으로 개방된다. 호숫가를 따라 빅토리아 빙하 아랫녘까지, 혹은 미러 호수, 페어뷰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2~3㎞의 완만한 숲길이 주요 코스다.

눈이 발목까지 빠지는 트레킹 코스는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제격이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보통의 스키보다는 길이가 짧은 데다 부츠의 앞부분만을 고정시키고 뒤꿈치는 자유롭게 뗄 수 있게 고안 돼 있어 숲길을 걷거나 미끄러지기에 편하다.

인근 캔모어에서 왔다는 부르스 달가스 씨(60)는 "수십 년 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재미로 겨울을 나고 있다"며 "레이크 루이스 주변이야말로 최고의 크로스컨트리 스키 명소"라고 엄지르르 치켜 세웠다.

▶스노 슈잉





스노슈잉에 나선 콜린씨 부

로키 산맥 주변은 한겨울 8~10m의 눈이 내린다. 때문에 겨울 6개월 동안은 사방이 설국으로 변한다. 이 같은 눈 천지에서는 '설피'가 긴요하다. 스노슈잉(눈신발)은 우리말로 '설피'다. 예전엔 물푸레나무 등을 둥그렇게 구부려 만들어 썼지만 이제는 플라스틱 레포츠용품으로 진화된 상품이 나오고 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눈 덮인 호수를 걷거나 주변 트레킹에 나서며 스노슈잉을 즐길 수 있다. 마침 뉴질랜드에서 여름 더위를 피해 여행을 왔다는 콜린씨(62) 부부는 "레이크 루이스 눈밭에서의 스노슈잉 위력은 실로 위대하다. 마치 인류가 '바퀴'를 발견한 것 이상의 멋진 발명품"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케이팅





여름철 커누를 즐기던 호수는 멋진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해발 1732m에 자리한 빙하호 레이크 루이스는 겨울이면 길이 2.4㎞, 폭 1.2㎞의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다. 따라서 여름이면 카누를 즐기던 에메랄드빛 호수는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빙원으로 변한다. 가족단위 친구끼리 삼삼오오 들러 스피드를 즐기거나 평소 갈고 닦은 점프, 회전 등의 묘기를 뽐내는 이들이 많다. 특히 아이스하키의 강국답게 젊은이들이 천연의 빙판에서 신나게 아이스하키 게임을 즐기는 모습도 이채롭다.

▶썰매마차





썰매마차

겨울철 레이크루이스의 또 다른 명물은 '썰매마차'다. 크로스컨트리스키나 스노슈잉이 도구를 빌리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다면 썰매마차는 단순 예약만으로도 즐길 수 있어 편하다. 따라서 레이크루이스의 겨울 숲길을 즐기는 방법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썰매마차는 말 그대로 말(馬)이 끄는 썰매다. 바퀴 대신 두개의 썰매를 단 10인승 마차를 말 두필이 한 조를 이뤄 끈다. 레이크 루이스를 따라 이어진 숲길을 2km쯤 가면 호수 끄트머리가 나서는데, 주변의 에메랄드 빛 얼음폭포를 감상하고 돌아온다. 왕복 50여 분이 걸린다.

▶럭셔리 호텔 '페어몬트 샤또레이크루이스'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

호수의 또 다른 명물은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이다. 호반과 어우러진 멋진 호텔 풍광이 마치 달력 그림을 대하는 듯하다. 호텔은 1890년 문을 연 이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덴마크 마가렛 여왕을 비롯해 알프레드 히치콕, 마릴린 먼로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았다.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를 품고 있는 유일한 호텔로 '죽기 전에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호텔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샤또 레이크 루이스호텔에서는 '애프터눈티'도 명물이다. 앙증맞은 크기의 샌드위치, 스콘, 케익, 초콜릿, 과자, 과일펀치 등 3단 접시에 담긴 맛난 음식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폼 나게 즐길 수 있다. 애프터눈티는 함께 나오는 음식의 양이 많아 식사대용으로도 거뜬하다.

◆로키관광의 베이스캠프 '밴프'

겨울 로키 관광의 중심은 '밴프'다. 인구 8000명의 작은 도시에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밴프에는 로키산맥의 장대한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설퍼산 전망대다, 해발 1400m에서 2218m의 정상까지 운행하는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캐스케이드산(2998m)-에일머산(3162m)-런들산(2948m) 등 로키의 고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밴프시가지도 눈에 들어온다. 설퍼산(유황산)은 이름만큼이나 온천이 유명하다. 전망대 관광을 마치고 유황온천인 어퍼 온천을 찾아 언 몸을 녹이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전망좋은 노천탕에서는 빙하수가 녹아내린 섭씨 47도의 원수를 사용한다.





미네완카 호수

밴프의 또다른 명물은 미네완카호수다. 폭 2㎞, 길이 20㎞의 매머드급으로 12월말 현재 밴프국립공원지역의 호수 중 유일하게 완전히 얼지 않았다. 주변 설산과 바위산이 어우러진 풍광이 압권으로, 때론 동물 울음소리 같은 것이 웅웅거리고 '쨍'하는 금속성의 얼음 갈라지는 소리와 어우러져 신비감을 더한다. 겨울 호수 주변엔 크로스컨트리 스키 코스가 있어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밴프 시내를 굽이치는 '보우 강'도 명소다. 활 모양의 물줄기를 이루는 보우강은 유명 영화촬영지로도 통한다. 마릴린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 배경이 되었는가 하면 , 영화 '가을의 전설', '흐르는 강물처럼'의 멋진 플라이낚시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 밴쿠버 & 휘슬러 >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낙원 '휘슬러'





휘슬러 정상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는 모습.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북쪽 코스트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성지(聖地)이다. 밴쿠버에서 99번 고속도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를 타고 2시간 남짓을 달리면 휘슬러 스키리조트가 나선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태평양 바다길을 따라 나란히 달리는 시투스카이는 노정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휘슬러산(2187m)과 블랙콤산(2440m) 자락 사이 200개가 넘는 슬로프를 거느리고 있는 휘슬러는 부드러운 파우더 설질이 6월까지 이어져 전 세계 스키어와 보더의 로망이 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의 명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곤돌라 '픽투픽(Peak to Peak)'이 운행되고 있다. 휘슬러와 블랙콤 사이 대협곡 4.4㎞ 거리를 초당 7.7m의 속도로 11분 만에 주파한다. 스키 후에는 언 몸을 녹일 수 있는 고품격 스파도 최근 문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적 감각과 자연의 조화 '밴쿠버 시티투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최대의 상업도시답게 고층건물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밴쿠버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스탠리파크를 꼽을 수 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더 넓다는 이곳은 천혜의 침엽수림이 잘 보존돼 있어 밴쿠버의 허파구실을 한다. 때문에 조깅, 인라인스케이팅, 자전거 등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서스펜션 브릿지

밴쿠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를 꼽을 수 있다. 협곡위에 놓인 140m 길이의 구름다리인 서스펜션 브리지는 아찔한 스릴감을 맛볼 수 있다. 또 20m 높이의 전나무를 다리로 연결한 '트리톱 어드벤처', 카필라노강 협곡위 90m 높이에 213m 길이로 이어진 '클리프워크' 등 아찔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모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밴쿠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랜빌 아일랜드'다. 재래시장을 리모델링해 하나의 거대한 문화타운으로 거듭나게 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공장 건물에 도서관과 대학이 들어서고, 유리공예,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개스타운의 증기시계탑

밴쿠버는 도심 관광도 볼만하다. 밴쿠버시가지가 처음 형성된 개스타운에는 증기 시계탑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근대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어 도시의 기품을 더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준으로 따져 보면 밤풍경만큼은 썰렁하다. 흔한 맥줏집 하나 찾기가 힘들다. 술은 편의점에도 없고, 리쿼 스토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여행 메모

▶가는 길=◇항공편: 에어캐나다가 밴쿠버를 경유, 캘거리까지 운항한다. 10시간 30분소요. 밴쿠버~캘거리는 국내선을 이용하며 1시간30분이 걸린다. 캘거리~밴프는 자동차로 1시간30분소요.

▶캐나다 현지 정보=캘거리-밴프는 한국보다 16시간이 늦고 밴쿠버는 17시간이 늦다. 전압은 110볼트. 캐나다는 음주와 흡연에 매우 엄격하다. 음주는 건물 안에서만, 흡연은 건물 밖에서만 허용된다.

▶여행 팁=◇레이크 루이스에서는 레포츠 장비를 빌릴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스노슈잉-스케이트 각 12달러, 말 썰매 30~40달러, 설퍼산 곤돌라 30달러. 4시간 개썰매 140달러, 스노모빌 4~5시간 200~300달러. 샤또레이크 루이스호텔 '애프터눈 티' 39달러. (각 캐나다 달러 기준. 1 캐나다 달러=1132원 < 12월 27일 기준 > )

▶쇼핑=캘거리에는 최근 단층으로는 캐나다 최대 규모라는 쇼핑몰 '크로스 아이언 밀'이 문을 열었다. 의류, 스포츠-아웃도어 용품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이다.

▶먹을 곳=밴프 시내의 메이플 리프, 바이슨은 스테이크 하우스로 유명하다. 밴프의 한식집으로는 서울옥이 있다. 인디언마을에서는 버팔로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버팔로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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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보일 정도로 퀘벡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It's a beautiful life. beautiful day"라고 노래한 크러쉬는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하다. 퀘벡이란 도시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니 저렇게 아름답다, 아름답다 부르지 않았을까. 이 노래가 빛을 본 지 2년이 훌쩍 넘었지만 그의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가 어디선가 들려오면 바로 눈앞에 드라마 '도깨비'의 장면이, 아니 퀘벡의 이곳저곳이 스쳐간다. 그만큼 영상과 노래, 그리고 배경지의 조화가 잘 이뤄졌기 때문이리라. 여행+는 캐나다관광청과 함께 이제는 아련하기만 한 드라마 속 퀘벡으로 떠나본다. 캐나다 여행을 준비 중인 이들이라면 꼭 챙겨 두시길. 

◆ 퀘벡의 랜드마크 '샤토 프롱트낙 호텔' 

퀘벡에서 이 건물을 못 봤다고 하면 거짓말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우뚝 솟아 있다. 청동지붕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위용 또한 멋스럽다. 샤토 프롱트낙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인트 로렌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어퍼타운의 중심에 자리한 이 호텔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과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매켄지 킹 캐나다 수상이 만나 회담을 열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호텔 로비를 비롯해 각 층의 엘리베이터 벽에는 금빛의 우편함이 파이프로 연결돼 있어 이색적이다. 우편함을 통해 여전히 편지를 보낼 수 있으니 한번 도전해 보시길. 

◆ 연인과 산책하고 싶은 길 '뒤프랭 테라스'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호텔 앞쪽으로 펼쳐진 뒤프랭 테라스(Terrace Dufferin)는 명물 중 명물이다. 세인트 로렌스강을 따라 400m 길이로 놓인 나무데크 산책로다. 곳곳에는 강을 향해 벤치가 놓여 있어 앉아서 쉬거나 거리의 악사들이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거닐면 그만일 로맨틱한 분위기가 그윽하게 펼쳐진다. 나무데크는 시타델을 지나 아브라함 평원까지 이어져 있다. 테라스에서 로어타운으로 가는 이색 교통수단인 푸니쿨라(Funiculaire)도 탈 수 있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에 한층 운치 있는 샤토 프롱트낙을 비롯해 강 위의 불빛 등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 편안한 휴식처 '아브라함 평원' 

1759년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아브라함 평원 전투(Battle of the Plains of Abraham)가 벌어졌던 곳이라 해 아브라함 평원이란 이름을 얻었다. 현재는 퀘벡 주민들이 하이킹이나 조깅을 즐기는 평화로운 장소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 중 하나로 꼽힌다. 퀘벡시티 서머 페스티벌은 물론 매년 6월 24일 퀘벡 국경일을 기념하는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도깨비'에서 김신(공유)의 묘비가 있었던 곳이 이곳이다. 샤토 프롱트낙과 시타델 사이에 위치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세인트 로렌스강과 샤토 프롱트낙까지 퀘벡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최고의 포토존이다. 

◆ 도시 속 요새 탐험 '시타델 ' 

시타델(Citadel)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별 모양처럼 생겼다. 예전에는 군사요새로 쓰였지만 지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300년 이상의 역사를 품고 있는 시타델 내부에는 캐나다 육군 제22연대가 주둔 중이기 때문에 공식 가이드를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다. 내부에는 중세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모든 무기들을 전시한 군사 박물관이 자리한다. 여름에는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고, 가을까지 저녁 투어도 진행한다. 시타델을 품고 있는 퀘벡의 모습은 이색적인 도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아치형으로 된 성벽을 통과하면 현재와 과거가 바뀌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 사랑스러운 포토 스폿 '프티 샹플랭 거리 ' 

푸니쿨라를 타고 어퍼타운에서 내려오거나, 일명 '목 부러지는 계단'이라고 불리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로어타운에서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아기자기함 그 자체다. 프티 샹플랭 거리(Petit Champlain)가 만들어낸 분위기 덕이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이기도 한 이 거리는 우리에겐 낯익다. 드라마에서 김신과 지은탁(김고은)이 캐나다로 들어오는 창구 역할을 한 빨간색 문이 바로 거기에 있다. 그 빨간 문 앞에는 여전히 인증샷을 찍기 위한 드라마 팬들이 줄지어 서 있다. 건물의 창과 상점의 테라스에는 다양한 꽃들이 장식돼 있고, 각 상점마다 걸어 놓은 개성 있는 간판 역시 눈요깃거리다. 

◆ 살아있는 역사 '플레이스 로얄' 

프티 샹플랭 거리 북쪽에 있는 플레이스 로얄(Place Royale)은 퀘벡에서 가장 유서 깊은 곳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초기 거주지였던 곳으로 좁은 골목과 돌로 만든 옛날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고풍스럽다. 아트 갤러리를 비롯해 부티크,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윈도 쇼핑을 즐기거나 여유롭게 테라스에 앉아 식사를 즐기기 좋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태양왕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왕 루이 14세의 흉상이 서 있고, 광장 한편으로는 퀘벡주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물인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가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마지막 장면인 주인공이 잡히는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 고풍스럽거나 찬란하거나 '투어니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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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시티 400주년을 기념해 설치된 투어니 분수.

1886년 지어진 프랑스 르네상스 양식의 퀘벡주 의사당은 고풍스러운 옛 건물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외부의 모습도 멋있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찬란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매 시간 영어 무료 가이드 투어를 미리 예약하면 퀘벡주 의사당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미술품을 비롯해 퀘벡 출신 유명인을 조각한 22개의 청동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의사당 건물 앞에는 퀘벡 40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투어니 분수(Fontaine de Tourny)가 있다. 1855년 파리 월드 페어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바 있는 이 분수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멋스럽다. 

◆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 '부티크 노엘 ' 

퀘벡에는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인 곳이 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제외한 363일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부티크 노엘(La Boutique de Noel de Quebec)이 그곳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정겨운 크리스마스 캐럴이 흥을 돋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비롯해 예수의 탄생, 장난감 병정, 기념품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컬렉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에 올라가면 색색의 크리스마스 전구와 트리들이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스노볼 등 가족들을 위한 퀘벡 여행 선물을 구입하기에 더없이 좋지만 과소비의 유혹을 견뎌내야 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퀘벡시티 100배 즐기는 Tip 

① 여행 정보는 퀘벡시티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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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선정한 최고의 오로라 관측포인트 캐나다 옐로나이프.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만큼 '죽기 전에'란 말과 잘 어울리는 것이 있을까. 버킷리스트는 그래서 여행과 맞물린다. 꼭 가보고 싶은 욕망과 일상을 떠나 자유를 누리려 하는 간절함을 담아 빈칸을 채우니 말이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오로라가 버킷리스트 여행지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가 그렇다. 밤하늘에 흩뿌려진 신비의 기운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고 하니 죽기 전에 꼭 보고 싶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나다, 특히 노스웨스트 준주 옐로나이프에서는 예외다. 버킷리스트까지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 이곳에서는 세 밤만 자면 95% 이상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 네 밤일 때는 98%까지 올라간다. 웬만해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쯤 되니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손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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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액티비티 스노모빌.

그렇다고 오로라 풍광의 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특별하다. 대개 오로라 관측은 두 눈앞에 먼발치에서 아른거리는 느낌으로 보는 것을 떠올린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는 멀리서가 아니라 자신의 머리 꼭대기에서 쏟아진다. 옐로나이프는 사방 1000㎞에 산맥이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평원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어떠한 시야의 방해도 받지 않고 바로 머리 위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 오로라의 또 다른 매력은 확률이 높은 만큼 관측 방법 또한 다양하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에 자타 공인 오로라 관측 성지가 있다. 여기는 가장 멋진 오로라를 누구보다 편하게 관측할 수 있어 관광객 방문 1순위다. 오로라 레이크 옆 언덕 위에 자리한 오로라 빌리지는 시내의 소음과 불빛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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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액티비티 1순위로 꼽히는 개썰매.

시야 또한 쾌적해 파노라마 형태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는 방한복 상하의와 신발, 장갑이 주어진다. 또 관측 시 티피라 불리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 방식으로 만든 원뿔형 천막을 이용해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색다르다. 매해 11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한 번, 8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또 한 번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좀 더 모험을 즐기고 싶다면 오로라 사냥에 나서도 좋다. 이른바 오로라 헌팅 투어다. 차를 타고 넓은 하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양한 장소에서 오로라 경관을 포착하는 방식이다. 여름 오로라 시즌에는 렌터카를 빌려 직접 운전해 가볼 수도 있다. 겨울에는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움직여야 해 패키지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나만의 오로라를 두 눈에 담고 싶은 이들은 호수 로지를 찾길 바란다. 호숫가 인근에서 숙박하며 오로라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집 앞에는 따듯한 자쿠지도 있어 더욱 분위기 있게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오붓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따듯하게 즐기는 오로라는 상상만으로도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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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레스토랑 블럭스 비스트로는 버펄로 스테이크로 유명한 맛집.

밤에 황홀한 오로라를 즐겼다면 낮에는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와 함께 알래스칸 허스키 개가 이끄는 개썰매는 단연 인기다. 개들 덩치가 작다고 만만히 본다면 엄청난 속도에 자칫 넘어질 수 있다. 썰매에 앉아서 타는 것도 신나지만 뒤에 서서 직접 운전하다 보면 캐나다의 야생 지역을 체험하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 올라 드넓은 대지의 국립공원과 호수 등 노스웨스턴 준주의 대자연 경관을 감상해보는 것도 특별하다. 드넓은 냉대림의 북방수림과 툰드라 생태계가 펼쳐진 경관을 내려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토의 땅에 온 만큼 얼음낚시에 도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낚시에 나서는 체험 투어는 얼음낚시 장비와 차량 서비스가 제공된다. 짜릿한 손맛으로 잡은 생선을 바로 요리해주기까지 하니 금상첨화다. 

▶▶ 옐로나이프 오로라 100배 즐기는 Tip 

◆ 가는 법 = 옐로나이프는 다른 오로라 스폿보다 항공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아무래도 오로라 관측지는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라 장시간 항공·육로 이동을 해야 하지만 옐로나이프는 오로라가 1년 내내 발생하는 오발 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정기 항공편이 있다. 더구나 지난해 9월부터 에어캐나다에서 매일 1회 밴쿠버~옐로나이프 직항 노선이 재개돼 단 한 번만 경유하면 한국에서 옐로나이프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오는 4월 말까지는 직항편이 1일 2회 운행해 출국한 당일에 옐로나이프에 도착할 수 있다. 

◆ 맛집 = 오로라도 식후경이다. 옐로나이프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손꼽히는 블럭스 비스트로는 오래된 통나무 레스토랑이다.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한 피쉬 앤드 칩스와 푸짐한 버펄로 스테이크가 대표 메뉴다.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유일하게 양조장을 갖춘 레스토랑인 우드야드 브로 하우스도 가볼 만하다. 오로라를 감상하려는 올빼미 여행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맥줏집으로 현지인들이 항상 북적인다. 카페 자바로마는 옐로나이프 커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해 인근 프레임 호수나 잭피시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오로라가 춤추는 하늘을 만날 수 있다. 

※ 취재 협조 = 캐나다관광청 

[장주영 여행+ 기자]


광활한 대자연에서 즐기는 하이킹, 헬리콥터 비행 그리고, 스노슈잉. 사실 세 가지 모두 아무 때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은 아니다. 그런데, 이 셋을 결합하여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캐나디언 로키를 배경으로!

 

 

캐나다 서부 알버타 주(Alberta). 이곳에는 프레리(Prairie)라 불리는 대평원과 험준한 캐나디언 로키산맥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카나나스키스(Kananaskis)다. 이번 액티비티의 시작은 바로 이곳에 위치한 헬리 포트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헬리 스노슈잉(Heli snow-shoeing).

넓적한 설피를 신고 눈 쌓인 산야를 누비는 것 스노슈잉(Snow-shoeing)이다. 헬리 스노슈잉은 눈 쌓인 고지대까지 헬기를 이용하여 날아가서 스노슈잉을 한 후 다시 헬기를 타고 베이스로 내려오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보는 '헬리 스키'가 사실상 아무나 하기 어려운 것임에 비해, 스노슈잉은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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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변에 위치한 로키스 헬리 캐나다의 카나나스키스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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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종은 검은색의 벨 206 롱 레인저(Bell 206 Long Ranger)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이 투어에 매력을 느낄 만하다. 바로 헬기 비행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부터 비행과 교신은 물론, 엔진 쿨다운을 포함한 착륙 절차까지 평소 접해볼 일 없는 것들을 경험한다.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느낌을 갖는다. 또한, 조종사 겸 가이드 역할을 맡은 마이크(Mike)는 이 모든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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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를 이륙하여 고도를 높이자 주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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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 강(Bow River)을 내려다보며 선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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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아지른 듯한 로키의 암벽을 스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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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으로 전망 좋은 산마루에 터치다운! 

 

 

마침내 이륙했다. 높게만 보이던 산맥들이 어느새 발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요 며칠간 눈보라 아니면 흐린 날의 연속이었는데, 오늘은 그다지 춥지도 않고 하늘은 파랗기까지 했다. 어제까지 강풍 때문에 헬기가 뜨지 못했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깍아지른 듯한 산등성이를 스치듯 지난 헬기는 눈 덮힌 산마루를 한 바퀴 선회하더니 이곳에 착륙했다. 마이크가 헬기 로터를 고정시키고 스노슈잉 준비를 하는 동안 우리는 로키산맥의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를 배경으로 한 마리의 새처럼 앉아 있는 검은 헬기의 모습까지, 우리가 이곳에 와있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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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원과 전망 로키 산맥이 양쪽에 모두 보이는 곳에 착륙한 '블랙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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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로터를 고정시키는데, 로터가 이렇게까지 유연한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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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으로 묶은 로터는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테일 섹션에 고정시킨다. 

 

 

스노슈는 눈이 많은 지역에서 발이 빠지지 않고 걷도록 만든 신발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현실은 조금 달랐다. 그물망처럼 만들어져서인지 눈이 깊은 곳에서는 발이 조금씩 빠지곤 했다. 게다가 넓은 ‘발바닥’으로 험한 숲길을 걷는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고개를 들면 눈 앞에 펼쳐지는 이국적인 설경과 야생 동물의 흔적들은 잠시나마 힘든 것도 잊게 만드는 '마법'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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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슈를 꺼내 들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 조종사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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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 탐험을 위해 스노슈를 착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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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노슈잉'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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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 동물들의 흔적과 습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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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전망 좋은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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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무언가를 정말 잘 찾는다. 방금 지나간 듯한 새 발자국도 발견!

 

 

스노슈잉을 마치고 다시 헬기에 올랐다. 헬기 특유의 시동 소리에 로터가 슬슬 돌기 시작한다. 인간이 만든 문명의 이기 중 가장 ‘쿨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헬리콥터라고 말할 것 같다. 마치 새처럼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뜨고 내릴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멋진 것이 무엇이랴? 귀환 루트는 짧았다. 산악 지대를 벗어나 눈 덮힌 평원으로 내려온 헬기는 순식간에 고도를 낮춰 카나나스키스 베이스에 접근하고 있었다. 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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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갓 내린 눈으로 전부 덮혀 있었더라면 훨씬 드라마틱한 풍경이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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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슈 장비를 다시 헬기에 싣는다. 헬기에도 트렁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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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나스키스 베이스로 귀환하는 헬기 

 

각각의 매력이 있는 헬기 비행과 스노슈잉의 결합. 이 둘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그것은 바로 자가용 헬기를 타고 피크닉을 다녀 온 ‘백만장자의 기분’을 잠시동안 누려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나 할까?  

 

 

 

[INFORMATION]

캐나디언 로키 (Canadian Rockies )
로키는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장대하게 뻗어 있는 산맥이다. 캐나디언 로키(산맥)에는 밴프(Banff), 재스퍼(Jasper), 쿠트네이(Kootenay), 요호(Yoho)와 워터톤(Waterton) 이렇게 5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최고봉은 롭슨(Robson 3,954m)이다. 로키로의 여정은 보통 캘거리를 관문으로 삼는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Trans-Canada Highway)를 이용하면, 캘거리에서 밴프까지 1시간 30분 전후면 도착할 수 있다.

*2017년 한 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 되는 해로 모든 국립공원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캐나다의 모든  국립공원들을 마음껏 다녀볼 절호의 찬스다.

 

여행 시즌

스키 시즌은 11월 초부터 4월까지 계속된다. 6~7월엔 빙설이 일제히 녹기 시작한다. 산악지역의 기온은 한여름 더울 때는 30도 가까이 올라가지만, 겨울에는 영하 20~30도까지 내려가고 눈도 수시로 내린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고 기온차가 심하다. 겨울 추위는 혹독하지만, 때때로 부는 건조한 온풍, 치누크 바람(Chinook winds)으로 인해 불과 1시간 만에 기온을 10도나 올려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로키스 헬리 캐나다 (Rockies Heli Canada) 

아이스필드와 카나나스키스, 두 곳의 헬기 베이스를 운영 중이다. 겨울철에는 카나나스키스 베이스만 운영한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로키의 자연과 헬기 비행을 결합한 다양한 '비행투어 상품'을 서비스한다. 

Flight (20분) : CAD$170 / Heli Snow-shoe Adventure (60분) : CAD$278

 www.rockiesheli.com

 

 

[TIP]

- 모든 항공 스포츠가 그러하듯 오전에 비행하면 보다 선명한 시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나이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대략 3세 전후의 유아는 별도의 요금없이 보호자가 앉고 탑승할 수도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해볼 것.

프랑스, France

프랑스의 옛 정취를 맛보고 싶으면 퀘벡으로 가라. 퀘벡은 ‘작은 프랑스’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게, 프랑스의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오히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 노트르담 성당을 비롯한 각종 프랑스풍의 건물들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프랑스어로 대화를 나누고, 프랑스식으로 사고한다. 인구의 95%가 불어를 하는 곳. 그래서 퀘벡은 캐나다에서도 이국이다.

1세기가 넘도록 이곳을 지배한 프랑스의 영향으로 퀘벡은 지금까지도 프랑스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는 이곳을 “잘난 척하지 않는 파리”라 촌평했다.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톰 행크스가 연기한 FBI 요원 칼 핸러티가 체포한 곳,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 몽트리샤르의 영화 속 촬영장소가 바로 퀘벡이었다. 퀘벡의 주 깃발은 옛 프랑스 왕가를 떠올리게 하는, 파랑색 바탕에 흰색의 백합문양이며, 퀘벡 주의 모토는 ‘je me souviens (I remember who I am)’이다. 그들은 그 짧은 문장 속에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를 지켜온 자부심을 담고 있다. 주민의 3/4가 프랑스계인 이들 퀘벡주민들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정하고, 적극적인 분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비디오게임에 관한 프랑스어 법안’에 따라 영어로 제작된 게임의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 더할 나위 없이 프랑스적인 도시에서도 가장 프랑스적인 곳은 르와얄 광장(Place Royal)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깊은 역사를 가진 이 광장의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는 것은 루이 14세의 흉상. 가파른 지붕을 가진 18세기 초의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여전히 그들이 프랑스를 계승하고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다.


자유, Freedom

퀘벡의 역사는 자유와 독립을 끊임없이 추구해간 과정이다. 캐나다 연방으로부터 독립하려는 퀘벡의 움직임은 30여 년간 이어져 왔다. 여러 번의 주민투표를 통해 독립을 도모하였으나 0.1%의 근소한 차이로 여전히 그들은 캐나다에 묶여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도시는 그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 분명하다. 캐나다의 유명한 마트나 레스토랑 체인은 퀘벡에 쉽게 발을 붙이지 못한다.


프랑스 문화의 영향으로 결혼해서도 남편성을 따르지 않고 처녀 시절의 성을 쓰는 퀘벡은 2004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다음해인 2005년에 동성결혼이 캐나다 의회에서 합법화되었으니, 이러한 일화에서도 퀘벡시민들의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아브라함평원에서의 전투.

그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는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로까지 뻗어나간다. 프랑스와 영국의 전투 결과, 영국이 이김으로써 영국령이 되었지만 그들은 프랑스 문화를 존중해주었고, 그러한 과정은 그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아브라함 평원(현재의 전장공원, Parc des champs de bateille)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1759년 아브라함 평원에서의 전쟁은 캐나다 지배권을 결정하는 역사적인 전쟁이었는데, 현재 이곳에는 승리자와 패배자, 양국을 대표하는 두 장군의 동상과 기념비가 모두 세워져 있다.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용기는 그들에게 같은 죽음을, 역사에는 같은 명예를, 후대에는 같은 기념비를 갖게 했다.(Valor gave them a common death, history a common fame, and posterity a common monument).”


얼음, Frozen

원터 카니발의 원형인 마르디 그라스 축제 포스터(1912년)


퀘벡의 겨울축제는 유명하다. 세계 최대라는 형용사가 아깝지 않다. 퀘벡의 겨울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추운 것이 겨울 축제가 화려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평균기온이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 평균 60cm 이상 쌓이는 눈. 사람들은 눈과 얼음을 이용한 온갖 행사와 작품 생산에 나선다. 그것을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1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든다.


1894년부터 시작되어 2주 이상 계속되는 이 유서깊은 축제가 시작되면 퀘벡은 곧 눈과 얼음의 성으로 돌변한다. 옛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는 곧 눈 조각상들로 가득 차고, 눈으로 쌓은 성과 암벽타기, 얼음미끄럼틀 등 온갖 놀이도구들이 올드타운 가득 들어선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 잘라온 얼음으로 만든 거대한 얼음궁전이 들어서고 그 앞에 조명이 설치된다. 축제기간 동안 이 얼음의 나라를 다스릴 본부다.

눈과 얼음으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을 상상하든 이곳에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얼음으로 만든 테이블에서 얼음으로 만든 잔으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 송어얼음낚시를 하는 사람들, 한쪽편에서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수영복을 입은 채 눈 목욕을 즐기고, 또 한쪽 편에서는 개썰매 대회가 한창이다. 얼음미로 탈출에 도전하는 일군의 사람들도 보인다. 세인트 로렌스 강에서는 카누 경기가 벌어진다. 공연과 전시도 줄을 잇는다. 축제의 여왕을 태운 화려한 행렬이 지나가는 야간퍼레이드는 축제의 꽃이다.


이 행사의 마스코트는 거대한 눈사람인 봉 옴므(Bon homme)다. 불어로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축제 내내 이 얼음의 도시를 다스린다. 축제가 시작될 때 퀘벡 시장에게서 통치권을 상징하는 열쇠를 넘겨받고, 100평 넓이의 얼음궁전에 살며 눈의 도시 시장으로 군림한다.


프레스코화, Fresco

퀘벡 시티의 거리를 걷다 보면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를 종종 만날 수 있다. 주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이 프레스코화들은 실제로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퀘벡의 겨울이 너무 추워서 북쪽으로는 창을 내지 않았고, 그렇게 텅 빈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이 아름다운 벽화들의 기원이라고. 이러한 벽화의 기원은 4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는 관광자원으로서 주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프레스코화는 [La fresque des quebecois] 즉 ‘퀘벡의 프레스코화’이다. 5층 정도 되는 높이에 그려넣은 실물크기의 이 벽화는 길의 무늬와도 교묘하게 연결되어 그림임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이 그림 속에는 열 여섯 명의, 퀘벡 역사에서 중요한 역사적인 인물이 그려져 있음과 동시에 현재의 생활 모습이 흔연스럽게 섞여 있다. 역사라는 것이 끊어진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와 이어지고 있음을 한 장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안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모두 넣은 것도 의도의 연장이라 할 만하다. 그림 옆에는 인물들을 설명하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퀘벡에 처음 발을 디딘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 퀘벡에 처음 정착한 사뮈엘 드 샹플랭, 퀘벡 최초의 주교 라발, 미시시피 강을 발견한 항해자 루이 줄리엣 등 역사적 인물들을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교과서 속의 인물이 이웃처럼 길에서, 계단에서, 창문에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1990년에 완성된 이 벽화는 12명의 아티스트가 2,550시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퀘벡의 프레스코화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La fresque des-
quebecois'

성곽, Fort

요새 도시 퀘벡을 건설한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은 추운
겨울 지친 사람들을 위해 노래와 음식으로 기쁨을 나누는 파티를 열었다.


퀘벡 시티의 또 하나의 특징은 북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도시라는 점이다. 프랑스로부터 이 지역을 빼앗은 영국은 미국과의 전쟁 때 빼앗기지 않기 위해 1765년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다. 이 성벽은 1957년 퀘벡 역사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되기 시작했다. 전체 길이 4.6km인 이 성벽은 해변 벼랑을 따라가며 여행자들에게 전망 좋은 산책로를 제공함과 동시에 도시를 로어타운, 어퍼타운, 신시가지, 구시가지로 구분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조상 도시의 확대를 방해할 수밖에 없는 성곽을 도시 안에 품음으로써 옛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주는 한편 도시에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다.


생 장 (Saint. Jean) 거리나 생 루이(Saint. Louis) 거리와 성벽이 만나는 곳에 성문이 있다. 이 성문 옆의 돌계단을 따라가면 성벽으로 올라설 수 있는데, 성벽을 따라 도시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퀘벡 시는 허물어진 성곽을 최대한 복원시키고, 일부 구간은 허물어진 터를 보존하여 성곽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성곽을 따라 걷는 산책은 크다고 할 수 없는 퀘벡 시티를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퍼니페이스, Funny Face

캐나다의 국민들은 유머감각이 탁월하기로 정평이 났다. 그동안 캐나다가 배출한 코미디언의 면면을 보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마이크 마이어스, 레슬리 닐슨, 마틴 숏, 콜린 모크리, 톰 그린, 댄 애크로이드.


특히 퀘벡주는 대대적인 코미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코미디뿐 아니라 서커스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본사가 있는 곳이 바로 퀘벡 주이다. 1984년 퀘벡 주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굉장한 부자가 되어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그들은 아홉 번째 작품인 [퀴담]으로 우리나라에 내한공연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태양의 서커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여름의 퀘벡 시티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기로 결정했다. 2008년 퀘벡시 400주년을 기념한 행사이다. 최신작인 [보이지 않는 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퀘벡 시티의 지형지물을 백분 활용하고 있다. 세 개의 색깔로 각각 대표되는 부족들은 시내의 각기 다른 곳에서 출발하여, 고속도로 교차점에서 만난다. 교각과 상판을 이용해 펼칠 이 무대의 입장료는 무료. 태양의 서커스가 야외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길]의 포스터

샤토 프롱트낙 호텔, Chateau Frontenac Hotel

샤토 프롱트낙 호텔의 원래 입구


샤토 프롱트낙 호텔은 퀘벡시의 대명사이자 상징이다. 객실이 600개에 달하는, 건물 자체만으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이 호텔은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 시내 어디서나 그 자태를 바라볼 수 있다. 덕분에 여행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도시 안의 등대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샤토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의 이름은 1673년 뉴프랑스의 초대 총독으로 부임한 콩트 드 프롱트낙(Comte de Frontenac)에서 유래한다. 1892년부터 지어진 이 호텔은 프랑스식 성을 참조하여 지었는데, 한때는 군 지휘부 및 병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이유를 단순히 우아한 인테리어나 웅장한 건물에서만 찾을 수는 없다. 역사가 깊은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중요한 회의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1943년과 44년에 미국대통령 루스벨트와 영국수상 처칠은 이곳을 방문한다. 캐나다 정부의 초청이었다. 이 둘은 이곳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의 전략을 의논하는데, 이곳에서 결정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 그러한 비밀회의 외에도 다양하고 화려한 행사들이 이곳에서 열렸다. 퀘벡이 고향인 가수 셀린 디옹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도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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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를 걷다

밴프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이키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낭만이 내 어깨 위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애써 꾸미지 않고, 보태지 않고 말없이 사진으로만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 있다.
본능에 이끌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걷다가 크게 숨 한 번 들이키고 홀로 감동하게 되는 풍경.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고 15시간 만에 도착한 밴프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병풍처럼 밴프를 둘러싸고 있는 로키산맥과 동화처럼 내려앉아 있는 집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따뜻하고 화려한 거리에는 한없이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이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섞여 같은 길을 걷고 또 걸었다.

밴프를 걷다가 만나게 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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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레이크루이스(Lake Luise)에서 밴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눈 같은 비, 비 같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눈이 아니다.
겨울을 녹이고 봄을 재촉하는 따뜻한 비가 흩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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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을 따라 걷다.

빨간 기차가 기적 소리를 내며 스쳐 지나간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기찻길을 따라 걸었다.

기차역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겠지만,
목적지는 다르지 않다.
그리운 무언가를 만나러 가는 길.

그래서 달리는 기차는 역에 도착하기 전에는 내릴 수 없다.

 

  

 

밴프, 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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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동화 속 풍경  

캐나다 알버타주(州)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로키산맥.
끝 없이 펼쳐진 그 산줄기에 자리잡은 작은 도시 '밴프Banff'는 동화 속에서나 볼 법한 다정다감한 풍경을 갖고 있다.

거리에서 조차 달콤한 메이플 시럽 향기가 날 것만 같은 이 곳은,
좁은 대로변 사이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통나무 캐빈들과 귀여운 간판들, 낭만와 여유가 한껏 묻어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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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에게 추억을 나누어주는 사람들. 따뜻한 미소가 모두 여유롭다.
추위를 녹이는 모닥불 주위로 둘러앉아 달콤한 머쉬맬로우를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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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간판에 시선을 뺏기다가 활짝 열어놓은 문으로 머뭇거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싸게 판다라든지, 좋은 물건이 있다와 같이 손님을 불러모으려는 홍보문구는 어디에도 없는 무정함이 오히려 눈에 띈다. 
나무를 엮어 만든 작은 바구니에 마음에 쏙들어오는 물건들을 담기만 하면 내 것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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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자 야생동물의 천국.
곰, 사슴, 무스, 여우 등의 야생동물을  기념품 샾이 아니라 호텔 앞에서 마주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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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에는 여행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많다. 
손 닿는 것마다 모두 탐이 나는 법이지만, 지갑 사정을 고려하여 알뜰하게 기념품을 구매해야만 하는 여행자라면
아래의 쇼핑 리스트를 참고하자. :) 

 

밴프에 가면 꼭 사야하는 것

1. 메이플 시럽
2. CANADA TEA
3. 메이플 초콜릿 
4. 훈제연어

 

 

 

밴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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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신이 난 아이들의 미소에 나 역시 절로 스마일. 
아빠의 목에 매달려 까르르 웃는 목소리가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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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그들에겐 이 멋진 밴프가 일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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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밴프 거리를 활보하는 연인들의 모습 또한 다정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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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에서 무엇을 보냐고?

밴프는 반드시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 가득한 관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다.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사람들의 미소에 나도 미소를 짓게 된다.
내가 행복하면 남들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진리를 여행길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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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프 시내를 가로지르는 보우강은 봄으로 흘러가고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강이 녹기 시작하면서 거짓말처럼 봄을 닮은 에메랄드빛을 띤다.

 

 

 

그리고 밴프에 밤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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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뒤로 태양이 가라앉으면 밴프의 거리에 서서히 어둠이 내린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마법처럼 하늘은 온통 푸르다.

독약처럼 치명적인 에메랄드빛 호수 하나만을 기대하며 달려온 밴프는 그보다 더 큰 감동이다.
세상의 가난한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에 온종일 걸었던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모르는 만큼 새로운 것을 볼 수도 있다.
당신을 감동하게 할 아우성에 귀를 기울일 용기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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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ORMATION

 

유용한 사이트

1.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 : http://travelalberta.com/

2. 캐나다 국립공원 사이트 : http://www.pc.gc.ca/

3. 캐나다 자유여행 준비하기 : http://bit.ly/bP0ESo

 

주요 도시간 밴프 이동

1. 캘거리 -> 밴프 약 130Km 자동차로 1시간30분 소요

2. 레이크 루이스 -> 벤프 약 60km 자동차로 45분 소요

3. 제스퍼 -> 밴프 약 290km 자동차로 3시간5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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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지원 : 하나투어 겟어바웃 트래블웹진, 알버타주 관광청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 이미지 설명을 넣어주세요

Culinary Tour

오카나간의 매력적인 식탁

"여유 시간이 생기면 함께 일하는 수 셰프와 함께 오카나간 곳곳의 농장을 돌아다닙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 좋은 식재료를 찾는 것도 셰프가 할 일이죠. 보통은 농부들이 직접 레스토랑으로 찾아와서 자기 농장의 수확물을 홍보합니다. 지금은 약 7군데의 농장에서 재료를 공급받고 있어요." 서머랜드 호숫가에 위치한 파인다이닝 로컬 라운지 그릴Local Lounge Grille의 헤드 셰프 리 험프리Lee Humphries의 말은 이 지역 레스토랑들이 추구하는 바를 대변한다. 기교보다 재료. "요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매력적인 일터는 대기 줄이 긴 '힙 레스토랑'이 아닙니다. 최상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내 요리에 성실하게 집중하는 미식가들이 찾는 도시죠." 밴쿠버에서 명성을 날렸던 험프리가 2년 전 서머랜드로 거처를 옮긴 이유다.

오소유스Osoyoos의 교외에서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Backyard Fram, Chefs Table'을 운영하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Chris Van Hooydonk도 험프리와 같은 마음으로 1년 전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당신이 만약 오카나간에 단 하루 밖에 머무를 수 없다면 이곳을 찾아야 한다. 단언컨대 크리스의 공간은 오카나간의 매력을 한데 모은 집약체다. 나는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에서 인생의 식탁을 받았다. 과장이 아니다. 포크를 입에 가져갈 때마다 "태어나길 잘했다"고 흥얼거린 요리를 맛본 게 언제였던가?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은 그냥 레스토랑이 아니다. 90여 년 전에 지어진 낡은 농가를 개조한 이곳엔 쿠킹 스쿨과 레스토랑, 과수원과 텃밭이 있다. "여기가 농장입니다. 면적이 2에이커쯤 되죠. 이곳에서 100여 그루의 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8종류의 체리, 3종류의 자두를 비롯해 살구, 복숭아, 커런트 등이 있죠. 한쪽에선 헤일리룸 토마토를 비롯해 각종 채소도 키우고요. 물론 유기농법이죠. 아! 저쪽에 있는 양봉장은 이번 달 초에 아내에게 결혼 3주년 기념 선물로 준 거예요. 앞으로 7~8개를 더 들일 생각입니다. 모든 음식 에 들어가는 꿀을 우리가 직접 수확한 꿀로 쓸 예정이거든요."

크리스의 멋진 공간을 방문한 이들은 이곳에서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미식 경험은 제한이 없습니다. 저와 함께 농장에서 자라는 채소와 과일을 직접 수확할 수도 있고, 재료를 손질한 후 요리를 만들어볼 수도 있죠. 쿠킹 스쿨이 여의치 않다면 제가 선사하는 요리를 자리에 앉아 마음껏 즐겨도 좋습니다."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엔 코르크 차지가 없다. 손님의 와인 취향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한 배려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갖고 오는 것을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최고의 와인을 제 요리와 함께 즐기도록 권장하고 싶거든요. 그게 오카나간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경험이 아닐까요?"

크리스의 공간은 한 번에 단 한 팀만 누릴 수 있다. 프라이빗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만큼 가격이 비싸지만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 덕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주말에만 3팀의 예약이 있었어요. 어제는 1팀과 쿠킹 스쿨을 진행했고, 이번 주 수요일엔 큰 결혼식이 있습니다. 일요일엔 프라이빗 디너를 준비해야 하고요. 바쁘긴 하지만 제가 가진 비전과 열정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크리스와 그의 아내 미켈은 내년쯤 농장 위쪽에 작은 호텔을 지을 계획이다. "약 8년 동안 우리 가족은 노동을 통해 얻어낸 식재료를 먹고 즐겼습니다. 한 접시의 요리가 탄생하는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죠. 몸은 고단하지만 놀라운 경험이애요. 사람들이 이곳에 좀 더 편하게 머물게 하면서 우리가 느낀 감동,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 농장에서 갓 딴 과일요리

오카나간에서 가장 흔한 음식은 농장에서 갓 딴 과일로 만든 요리다.

↑ 로컬 라운지 셰프

로컬 라운지 셰프는 재료로부터 영감을 얻어 요리를 만든다.

↑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뒷마당 농장, 요리사의 식탁'의 크리스가 선보이는 콩피 요리.

↑ 크리스 반 후이동크

오카나간에서 가장 진화한 컬리너리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크리스 반 후이동크.


<2014년 10월호>


에디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오카나간은 세계적인 와인 산지다.
153킬로미터에 달하는 오카나간 호수 양옆 길엔 젖과 꿀이 흐르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다.
그 사이에 숨은 과수원과 와이너리, 로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영혼을 살찌웠던 시간들.



↑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그리스트 밀&가든의 여름 부엌.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로 쿠킹 클래스를 연다.

↑ 선홍빛 복숭아

오카나간은 캐나다에서 가장 맛있는 과일 생산지로 유명하다. 탐스럽게 익은 선홍빛 복숭아.

↑ 프루트 스탠드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프루트 스탠드. 유기농 헤일리룸 토마토와 과일들.

↑ 그리스트 밀&가든

19세기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리스트 밀&가든.

↑ 오카나간의 농부

오카나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농부다.




Winery&Farm


풍요로운 열매의 땅으로


서머랜드Summerland의 어느 잼 가게 앞.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문 앞에 서 있는데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까 산 잼 뚜껑이 열렸나? 냄새의 출처를 찾아 킁킁. 범인은 건너편에 나란히 줄 지어 선 사과나무들이다. 차로 돌아가야 했지만 향기에 끌려 길을 건넜다. 하나 따 먹으려다 대로변이라 괜히 켕겼다. 남들 눈을 피해 안쪽으로 슬쩍 발을 들였다. 눈앞에 펼쳐진 신세계. 그 안에 체리 나무가 숨어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체리 나무였다. 참지 못하고 기어이 그 탐스러운 것을 범했다. 갓 딴, 알 굵은 체리는 그동안 한국에서 비싼 돈 주고 사 먹었던 수입 체리들을 가짜로 만들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 체리를 한 알밖에 안 따 먹은 걸 후회한다. 아… 18개는 딸 수 있었는데. 과일 앞에서 양심과 사투를 벌인 이곳은 오카나간Okanagan. 캐나다 브리티 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Vancouver에서 자동차로 4시간 동안 달리면 닿는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캐나디안 사이에선 '테이스티 트레일Tasty Trail'로 불린다.

아프리카의 어느 소도시라고 해도 믿을 만큼 괴짜 같은 이름을 가진 이 지역은 '와인'으로 아주 유명하다. 온타리오Ontario 주와 함께 캐나다의 2대 와인 산지다. 위도 50도로 와인 재배에 최적화된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상파뉴Champagne, 북부 론Northern Rhone, 독일의 라인가우Rheingau 같은 전통적 와인 도시와 동일한 위도에 걸쳐 있다. 미기후가 발달해 테루아르terroir(와인을 재배하기 위한 제반 자연 조건)도 훌륭하다.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 만큼 매우 덥고 강수량이 적으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상당히 커서 포도알이 매우 달다. 게다가 나파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보다 일조 시간이 더 길다. 이 모든 조건들이 안 그래도 달콤한 오카나간 포도에 단 맛을 더한다.

오카나간의 주요 생산 품종에는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등이 있다. 리슬링 Riesling과 바쿠스Bacchus, 옵티마Optima 등의 독일산 품종도 쉽게 만난다. 하나만 고르라면 아이스 와인이다. 1978년, 캐나다 최초로 판매용 아이스 와인을 생산한 피치랜드 eachland를 품은 고장답게 질 높은 아이스 와인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와인 평론가 닐 베케트는 오카나간의 '이니스킬린 오카나간 밸리 비달 아이스 와인'을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와인으로 꼽았다. 닐의 평, "강렬한 당도, 사과, 살구, 레몬의 상큼한 아로마, 크리미한 텍스처"에 침이 고이는 이라면 오카나간을 떠나기 전 트렁크에 술병을 쟁여둘 것. 포도밭은 바다같이 넓은 오카나간 호수L. Okanagan 옆, 113킬로미터 길이 의 길을 따라 펼쳐져 있다. 그 안에 약 130여 곳의 와이너리가 숨어 있다. 당신이 와인에 대해 쥐뿔도 몰라도, 영어 공포증이 있어도, 오카나간에서 와이너리 투어를 건너뛰면 안 된다. 그건 제주에서 돼지를, 전주에서 모주를, 거제에서 대구 고니를, 포항에서 박달대게를 건너뛰는 일과 동급의 죄악이다. 오카나간의 주도 켈로나Kelowna에 위치한 미션힐 패밀리 이스테이트 와이너리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는 와이너리 투어가 익숙지 않은 초보자들에게도 만만한 곳이다. 보르도의 소규모 와이너리가 '와인 테이스팅'에 집중된 분위기라면 이곳엔 와인 맛보기는 물론 반나절 여행지로 삼아도 충분한 볼거리와 먹을 곳, 쇼핑지가 있다.


↑ 오카나간의 포도밭

환상적인 테루아르를 자랑하는 오카나간의 포도밭. 오카나간 호수를 따라 달리다보면 만난다.

↑ 수확하러 가는 붉은 트럭

코버트 팜. 빨간 트럭을 타고 과일을 수확하러 가는 길.

↑ 탐스러운 블랙베리

블랙베리 수확은 7월부터 시작된다.

↑ 살라미 플레이트

코버트 팜의 살라미 플레이트. 대부분 직접 만들거나 수확한 음식들이다.

↑ 서머힐의 와인

서머힐의 포도밭에선 피라미드에서 숙성시킨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안에 들어서면 유럽의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연갈색 건물이 눈에든다. 미국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 톰 쿤디그Tom Kudig가 6년간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안에는 테이스팅 룸, 숙성실, 와인 셀러, 와인 숍 등이 들어서 있다. 정원과 건물 곳곳에 숨은 예술 작품도 눈을 즐겁게 한다. 아이슬란드 출신 조각가 슈타이넌Steinen의 작품이다. 호수를 조망하며 품위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레스토랑Terrace Restaurant까지 거쳤다면 미션힐 와이너리의 매력을 모두 만끽한 것. '디캔터 월드 와인 어워즈Decanter World Wine Awards'에서 지난해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로 선정한 미션힐의 '마틴스 레인 2011Martin's Lane 2011' 쇼핑도 잊지 말자.
우리의 배를 채워주는 건 와인뿐만이 아니다. 오카나간 밸리의 도로 옆에선 '프루트 스탠드fruit stand'의 알록달록한 간판을 자주, 쉽게 만난다. 여행자들은 길 가다 허기가 지면-오카나간에서 허기가 질 일은 거의 없지만-이곳에 들러 과일 혹은 과일로 만든 홈메이드 스낵을 사 먹는다. 러스틱 루츠 와이너리&하커스 오가닉스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는 켈로나 근교, 끝내주는 사과로 유명한 카우스톤Cawston의 238번 도로에서 프루트 스탠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마커스 패밀리 소유다. 가문의 5대 주인이자 카우스톤이 자랑하는 농부 부르스 마커스는 8종의 과실주와 함께 복숭아, 사과, 체리를 비롯해 지역 셰프들이 탐내는 싱싱한 유기농 채소를 생산한다. "카우스톤에서 나는 과일은 캐나다 내에서도 특상품이라오. 특히 이 지역에서만 나는 사과의 한 종인 그라임스 골든을 꼭 먹어봐요. 과육을 한 입 베어 물면 달짝지근한 맛이 감돌다가 뒷맛이 살짝 매울 게요. 희귀한 사과지요. 새콤달콤한 걸 좋아하면 앰브로시아도 좋소. 색이 굉장히 붉고 알이 크지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이 먹은 과일이 바로 이거요." 5분만 더 있다간 온몸이 과일 냄새로 물들 것 같은 과수원 앞에서 농부의 자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프루트 스탠드의 '그저께 딴 과일'보다 더 싱싱한, 그러니까 방금 내가 딴 과일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겐 서리를 제안한다. 올리버Oliver, 서머랜드에 자리한 대규모 과수원들은 단것을 끝없이 탐하는 이들에게 합법적인 서리 기회를 제공한다. '유픽U-Pick'이라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수확철에 노동력을 구하기 힘든 캐나다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운영하는 과일 판매 방법으로 농장 주인의 허가 아래 자기가 원하는 과일을 골라 딸 수 있다. 오전부터 와이너리를 돌며 흥청망청 와인을 마신 후 오카나간 내에서도 유픽으로 유명한 코버트 팜Covert Farms으로 향했다. 농장 마당을 그림처럼 만드는 빨간 트럭, 1952년형 머큐리가 와이너리와 목장, 과수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구석구석 탐색을 마친 후 복숭아와 머스크멜론, 토마토, 베리 나무가 도란도란 모여 있는 과수원에 내렸다. 대망의 수확 시간이다. 단내를 가장 진하게 풍기는 베리 넝쿨 앞으로 직진했다. 블랙베리와 레드베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나흘 굶은 거지처럼 열매를 채취했다. "지금은 빨간것보다 까만 게 더 맛있는 철이에요. 잘 보고 따 먹어요. 저기 딸기밭도 있으니까 가도 좋아요. 참! 뱀 조심하고!" 뱀이라는 단어에 잠시 멈칫했지만 맹독에의 두려움이 블랙베리를 따는 현란한 손놀림을 멈추게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입술 주변, 손바닥, 혓바닥이 새빨개질 때까지 베리와 포도, 복숭아를 따먹었다. 아침엔 와인에, 오후엔 달콤한 과육 냄새에 취해 정신을 잃었던 나날. 여기가 우리 동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많은 블랙베리와 딸기, 살구를 욕심껏 따다가 잼 쒀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오늘 들어서 벌써 세 번째, 오카나간에서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 코버트 팜의 와인 스태프

코버트 팜의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스태프.

↑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브리티시 컬럼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미션힐 패밀리 에스테이트의 저장고.

Okanagan Farm & Winery list




Mission Hill Family Estate Winery

BC 주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이너리. 2013년 '올해의 캐나다 와인상', '세계 최고의 피노 누아'를 수상한 걸작 와인이 탄생한 곳이다. 테이스팅, 셀러 투어, 포도밭 투어 등 다채로운 와이너리 견학 프로그램을 갖췄다. 건축과 예술, 자연, 파인다이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공간.

LOCATION

1730 Mission Hill Rd, West Kelowna


TEL

+1-250-768-6441


WEB

Summerhill Pyramid Organic Winery & Bistro

서머힐 피라미드 오가닉 와이너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피라미드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장식이 아니다. 이집트 피라미드를 그대로 본 떠 만든 와인 저장고다. 어둡고 서늘한 피라미드 내부환경은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일등 공신.

LOCATION

4870 Chute Lake Rd, Kelowna


TEL

+1-250-764-8000


WEB

Rustic Roots Winery & Harkers Organics

카우스톤에서 가장 유명한 농장이자 과일주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농장. 현재 오너인 브루스와 캐서린 부부가 그의 아들 제이슨 부부와 함께 이 지역에서 6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8종의 와인과 2종의 스파클링 와인, 아이스 와인을 테이스팅하거나 살 수 있다.

LOCATION

2238 Hwy 3, Cawston


TEL

+1-250-499-2754


WEB

Covert Farms & Covert Farms Family Estate Winery

농장에서 직접 과일을 수확해 집에 가져갈 수 있는 유픽U-Pick 체험, 와인 테이스팅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 빨간 트럭을 타고 농장, 목장, 과수원을 달린다. 와인과 함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고 만든 살라미와 치즈, 크래커로 꾸린 플레이트를 즐겨보자.



LOCATION


107th St, Oliver


TEL

+1-250-498-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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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Grist Mill And Gardens

1879년에 세워진 제분소를 개조해 박물관, 과수원, 텃밭, 가벼운 점심과 애프터 눈 티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만들었다. 2세기 전 제분소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LOCATION


2691 Upper Bench Rd,Keremeos


TEL

+1-250-499-2888


WEB

오카나간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지역이다. 밴쿠버 시민들의 주말 나들이지, 잘 먹고 잘 살기가 인생의 과제인 캐나디안이 사랑하는 별장지다. 와인과 농장이 몰려있어 '테이스티 트레일'로 불린다.

↑ 캐나다 사막 오소유스

오소유스는 캐나다 유일의 사막 지형답게 햇볕이 뜨겁다. 캐나디안들은 이곳의 호수에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며 휴가를 보낸다.

캐나다는 광활한 자연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퀘벡을 본 뒤 오해였단 걸 깨달았다.
사람들의 순수한 눈동자, 옛 모습을 간직한 거리, 때묻지 않은 자연은 여행자에게 끊임없이 낭만을 이야기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의 모습은 몬트리올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다

몽트랑블랑 국립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옛 프랑스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퀘벡시티의 올드 퀘벡

●Quebec City 퀘벡시티

뿌리를 기억하는 사람들

늦은 저녁 도착한 퀘벡시티엔 안개가 자욱했다. 아직 9월이었음에도 쌩 하고 부는 바람이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했다. 가을용 재킷과 스카프만 잔뜩 챙겨 온 것이 후회됐다. 호텔로 가는 택시 안, 프랑스어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날씨가 너무 추워요."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걸었더니 조금은 어눌한 영어로 대답이 돌아온다. "네, 이틀 전엔 따뜻했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어요. 퀘벡주에선 이런 일이 잦죠."


퀘벡의 날씨는 '하루에 4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일교차가 크다. 그 덕을 보는 것이 퀘벡 단풍이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질수록 단풍잎이 더 선명하게 울긋불긋 물든다고 하니, 변덕스런 날씨를 미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퀘벡주는 단풍으로 유명한 캐나다에서도 단풍이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가을철엔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이 단풍을 보러 퀘벡주로 몰려와 호텔 숙박요금도 크게 오른다고 한다.


퀘벡주는 프랑스어와 영어, 두 개 언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퀘벡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언어는 프랑스어다. 그래서 퀘벡주에선 'Hello'보다 'Bonjour'를, 'Thank you'보다 'Merci'를 듣는 일이 훨씬 많다.


퀘벡은 1608년, 중국을 찾아 항해하던 프랑스의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퀘벡의 풍부한 자연자원을 확인한 프랑스인들은 퀘벡시티에 캐나다 최초의 도시를 세우고 식민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뒤늦게 퀘벡의 가치를 알게 된 영국이 퀘벡을 침략했고,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이어진 7년 전쟁에서 영국군이 승리하게 된다. 영국군의 승리 이후 80여 년 동안 퀘벡에서는 프랑스와의 무역은 물론 프랑스어 출판까지 금지됐다. 퀘벡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던 프랑스인들이 하루아침에 영국의 점령 하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지금 퀘벡인들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결과다.


'Je Me Souviens'. 프랑스어로 '나는 기억한다'라는 말이다. 퀘벡주의사당 건물의 외벽 한가운데 새겨져 있다. 퀘벡주의 모든 자동차 번호판에도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퀘벡인들이 자신들의 뿌리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퀘벡이 프랑스 영토였던 것만을 기억한다는 뜻이 아니다. 퀘벡의 원주민과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와 영국의 전쟁, 영국의 점령, 그리고 캐나다의 일부인 현재까지 모든 역사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여긴다는 의미다. 의사당 외벽에 영국 전쟁영웅 울프Wolfe와 프랑스 전쟁영웅 몽캄Montcalm이 나란히 조각돼 있는 모습을 보니 그 의미가 한층 깊게 와 닿았다.


퀘벡주의사당 앞에는 가격이 600만 달러에 달하는 분수대가 고귀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퀘벡시티의 밤거리는 아무리 늦은 시간에도 평화롭고 고요하기만 하다

하루 종일 걷고 싶은 올드 퀘벡


퀘벡에 머무는 동안 올드 퀘벡Old Quebec 한가운데 자리한 클라렌돈 호텔Hotel Clarendon에 묵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밤늦도록 올드 퀘벡을 활보하면서도 숙소로 돌아갈 차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올드 퀘벡은 17~18세기 프랑스 통치 시절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구시가지다. 첫 식민지 개척자들은 배로 실어온 물건을 옮기기 쉽게 항구 바로 앞에 도시를 만들었다. 이곳의 작은 광장에서 무역상과 지역 사람들의 장터가 열리고 선원들로부터 프랑스 소식이 퍼졌으며 법령이 발표되고 재판과 처형이 이뤄졌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올드 퀘벡에는 가난한 이들만이 남게 됐고, 널어놓은 빨래까지 훔쳐 갈 정도로 슬럼화 됐다. 그랬던 곳이 퀘벡주 정부가 과거 기록을 토대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하면서 퀘벡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 중 한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금 올드 퀘벡의 각 건물에는 과거 그 건물이 어떤 용도로 쓰였고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살았는지를 알리는 푯말들이 붙어 있다.

올드 퀘벡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소는 2012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선정되기도 한 쁘띠 샹플렝 거리Rue du Petit-Champlain다. 파스텔톤 하늘색, 분홍색, 연노랑색 칠을 한 상점, 레스토랑, 카페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자리하고 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퀘벡 아티스트들이 만든 수공예품과 캐나다산 기념품을 사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쁘띠 샹플렝 거리는 이른바 '목 부러지는 계단Escalier Casse Cou'으로도 유명하다. 계단의 경사가 너무 가파른 탓에 술에 취한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다 목이 부러진 일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있는 계단의 이름 치곤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조심하라는 의미일까?


낮에 걷는 올드 퀘벡과 밤에 걷는 올드 퀘벡은 확연히 달랐다. 낮의 올드 퀘벡이 아기자기한 재미로 혼을 쏙 빼놓았다면, 은은한 조명이 빛나는 밤의 올드 퀘벡은 거리 사이사이를 하염없이 걷고 싶게 만들었다. 새벽 1시가 넘도록 보슬비가 내리는 올드 퀘벡의 밤거리를 걷노라니, 거리의 악사는 밤거리에 재즈 선율을 입혀 주었고 젊은 연인들은 도시의 밤을 더 로맨틱하게 꾸며 주었다. 아무리 밤이 깊어도 변함없는 평화로움이 퀘벡시티를 감쌌다.


올드 퀘벡의 쁘띠 샹플렝 거리는 2012년 캐나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에 선정됐다

퀘벡시티의 상징이자 랜드 마크인 '페어몬트 르 샤또 프론테낙 호텔Fairmont Le Chateau Frontenac Hotel'. 과거 성이었던 곳을 호텔로 개조했다. 밤이면 조명을 환하게 밝혀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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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렌돈 호텔퀘벡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호텔. 1870년부터 지금까지 130년 넘는 세월 동안 여행객들을 품어 온 곳이다. 앤티크한 분위기의 로비와 객실은 아담하지만 멋스럽다. 올드 퀘벡 중심에 위치해 있어 올드 퀘벡의 밤거리를 걷고 싶은 여행자에겐 최적의 호텔. 1층에 위치한 재즈바에선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라이브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총 143개의 객실로 구성돼 있으며 무료 와이파이와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요금은 비수기 99달러, 성수기 159달러부터.
주소 57, Rue Sainte-Anne, Vieux Quebec, Quebec, QC
홈페이지www.hotelclarendon.com

신선함과 정성을 먹다, 퀘벡 로컬푸드

퀘벡에서 놓칠 수 없는 또 하나의 매력을 꼽으라면 로컬푸드Local Food다. 처음 로컬푸드의 매력에 눈뜬 것은 퀘벡시티 몽모랑시폭포Montmorency Falls 옆 레스토랑 'Manoir Montmorency'에서였다. 애피타이저로 등장한 것은 새우와 연어. 폭포 근처 강 하구에서 잡아 메이플우드에 구운 것이란 설명을 들으니 왠지 더 감칠맛이 나는 듯했다. 본식으로 나온 치킨 요리는 퀘벡시티에서 자란 닭을 4시간 동안 양념에 재웠다가 천천히 익힌 것이라고 했다. 요리에 사용된 채소와 허브 역시 모두 퀘벡시티 인근에서 수확하거나 키운 것인데다 요리 과정에서도 정성을 들인 음식인 만큼 신선도와 맛이 뛰어났다.


두 번째는 퀘벡 사과. 출출하다는 나의 말에 함께 여행하던 퀘벡주관광청 담당자가 사과 하나를 건넸다.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선명한 빨간색 사과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다. 이 역시 퀘벡시티 인근에서 수확한 로컬푸드. "사과를 씻을 곳이 없는데…"라고 망설이니 "유기농이라 옷에 슥슥 닦아 먹으면 돼요"라고 한다. 한입 베어 무니 신맛보다 단맛이 강한 사과 과즙이 입으로 흘러들었다. 신선함이야 두말할 것 없었다.


그 다음은 메이플시럽이었다. 사실 이번 여행 전까지 캐나다를 다녀온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메이플시럽을 사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치 울릉도에 가면 호박엿을 사오고, 통영에 가면 꿀빵을 사오는 것 같은 기념품 쇼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내가 시럽, 캔디, 캐러멜, 버터 등 온갖 메이플 상품으로 여행 가방을 채우기 시작한 것은 퀘벡시티에서 몽트랑블랑으로 가는 길에 들른 'Chez Dany대니네 집'란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부터였다. 캐나다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식사가 끝난 뒤 메이플시럽 제조 과정에 대한 주인장 대니Dany의 설명이 이어졌다. "메이플나무의 수액은 97%의 물과 3%의 당분으로 이뤄져 있어요. 40년 이상된 메이플 나무에서만 수액을 채취해 시럽을 만들죠. 40리터의 수액을 끓이면 단 1리터의 메이플시럽을 얻을 수 있어요. 온도에 따라 104℃에선 시럽, 114℃에선 태피taffy, 118℃에선 버터, 120℃에선 캔디가 만들어진답니다.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고 완전히 자연 성분으로만 만드는 당분이죠." 그때서야 알았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메이플시럽을 찬양하는 이유를. 메이플시럽이야말로 진정한 자연과 정성의 산물이었다.


이어진 일정에서도 로컬푸드의 향연은 계속됐다. 퀘벡시티뿐 아니라 몬트리올에서도 많은 레스토랑들이 지역 식재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세인트로렌스강의 풍부한 수자원과 넓은 평지, 비옥한 토양 덕에 가능한 일이리라.


Chez Dany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면 즉석에서 달콤한 메이플 태피를 만들어 준다. 얼음 위에 고농도의 메이플시럽을 동그랗게 뿌린 뒤 살짝 응고됐을 때 나무막대에 돌돌 말면 완성

캐나다 전통 가정식 고기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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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z Dany 캐나다 전통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넓은 통나무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큰 그릇에 담긴 햄, 콩, 감자 요리와 계란말이, 고기파이가 푸짐하게 차려진다. 테이블마다 메이플시럽이 가득 담긴 큰 물통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각자 그릇에 음식을 먹을 만큼 덜어 메이플시럽을 마음껏 뿌려먹으면 된다. 친절한 직원들의 미소와 라이브로 연주되는 캐나다 전통음악이 식사 내내 흥을 돋운다. 무엇보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메이플태피의 맛이 일품. 가격은 1인당 점심식사 기준, 16달러부터(세금 별도). 주소 195, de la Sabliere, Trois-Rivieres(Quebec) 홈페이지www.cabanechezdany.com

Manoir Montmorency 몽모랑시폭포 공원에 위치한 레스토랑. 로컬 식재료만으로 요리하는 것이 특징. 애피타이저, 본식, 후식이 포함된 메뉴의 가격은 점심식사 기준, 1인당 20달러 안팎. 본식으로는 파스타, 오리고기, 닭가슴살, 쇠고기 요리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몽모랑시폭포를 감상하거나 바위 산등성이를 따라 폭포 아래부터 위까지 연결된 계단을 통해 몽모랑시폭포 투어를 한 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좋다. 주소 Manoir Montmorency, 2490, Avenue Royal, Quebec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www.canada.travel02-733-7790



  1. Favicon of https://withcoral.tistory.com 내멋대로~ 2013.11.26 13:48 신고

    퀘백은
    프랑스어가 더 통용됐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구시가지의 엔틱한 건물과
    가을단풍이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아 다시가고 싶어요. 덴장

●Montreal 몬트리올

그 도시의 여유를 즐기는 방법

몬트리올에선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포근하고 바람은 선선했으므로. 몬트리올을 자전거로 여행하기엔 더없이 완벽한 날이었다. 자기 몸에 꼭 맞는 자전거를 고른 뒤 노란색 헬멧을 쓰고 일렬로 가이드의 뒤를 따랐다.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몬트리올의 기분 좋은 바람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자전거를 타고 마주치는 몬트리올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로움이 넘쳤다.


북미의 다른 도시와 달리 몬트리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손에 커피를 들고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다. 대신 커피숍의 테라스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 느린 걸음으로 거리를 걷는 사람, 강변 잔디밭과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몬트리올 사람들이 여유로운 것은 지중해 문화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몬트리올 인구의 70%가 일주일에 6일 이상 자전거를 탄다고. 이 도시의 여유로움을 누리는 최고의 방법이다.


몬트리올에선 거리의 음악가와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몬트리올 보태니컬가든은 테마가 있는 정원으로, 거대하고 화려한 정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몬트리올의 구시가지에는 유럽식 레스토랑과 바, 카페, 기념품점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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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자전거 투어몬트리올 구석구석을 알고 싶은 여행자라면 자전거 투어를 체험해 볼 것을 권한다. 공인 자격증을 가진 가이드가 동행하며 몬트리올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몬트리올 네이버후드를 체험하는 'The City Classic',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가며 몬트리올의 건축물을 탐험하는 'The Vista Architecture', 몬트리올의 초기 역사를 알아보는 'The City of Contrasts' 등 3가지 종류의 투어가 진행된다. 투어에는 몬트리올 베이글, 메이플 캔디 등을 맛보는 코스도 포함돼 있다. 4시간 동안 진행되는 투어의 가격은 65달러(세금 별도). 사전 예약을 해야 참가할 수 있으며 투어에 참가한 사람에겐 렌탈숍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자전거를 빌려준다. 월별, 날짜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니 미리 스케줄을 확인할 것.
홈페이지www.caroulemontreal.com
문의info@caroulemontreal.com

하우스 오브 재즈는 몬트리올에서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재즈바다


몬트리올에서 재즈에 물들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재즈Jazz였다. 몬트리올은 매년 6월마다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성대하게 열리는 '재즈의 도시'가 아닌가. 6월에 찾아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재즈바는 꼭 가 봐야만 했다. 몬트리올관광청의 훈남 직원 제레미Jeremie Gabourg가 추천한 곳은 '하우스 오브 재즈House of Jazz'. 그곳에서 몬트리올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안내문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오늘 밤은 특별 연주팀이 공연하므로 20달러가 추가됩니다'라는 내용. 처음 찾아간 몬트리올 재즈바에서 특별 연주팀의 음악을 듣게 되다니,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에 달린 거대한 샹들리에 조명이 공간 전체를 금빛으로 감싸고 있었고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무대를 향해 3개의 층으로 배치된 좌석은 그곳이 오로지 공연을 위한 공간임을 말해 주었다. 고풍스러운 갈색 테이블과 가죽 소파, 곳곳을 장식한 장식물이 음악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날 밤, 레드와인 샹그리아를 앞에 놓고 마음껏 재즈의 선율에 취했다. 그리고 언젠가 6월에 다시 몬트리올을 찾아와야겠단 다짐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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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Jazz 몬트리올 현지인들이 '업스테어즈Upstrairs'와 함께 추천하는 재즈바. 업스테어즈는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분위기인 반면, 하우스 오브 재즈는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공연을 들을 수 있다. 주류뿐 아니라 식사, 커피, 디저트도 판매한다. 음식 값에 10달러의 공연 관람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특별 연주팀의 공연이 있는 날엔 20달러 추가. 샐러드 14.95달러부터, 돼지고기 바비큐립 21.95달러부터, 글래스 와인 7달러부터(세금 별도).
주소 2060 Rue Aylmer, Montreal, QC 홈페이지 houseofjazz.ca

사슴이 내려와 노는 리조트 마을, 몽트랑블랑

몽트랑블랑Mont-Tremblant은 캐네디언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찾는 휴양지다. 몬트리올에서 차로 1시간30분, 오타와에서 2시간, 퀘벡시티에서 3시간 거리. 빨간색 지붕, 노란색 창틀을 한 목조 건물이 모여 있는 리조트 빌리지는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총 14개의 호텔·리조트, 35개의 레스토랑·바·카페, 30여 개의 부티크·숍들이 들어서 있다. 리조트 단지 뒤편에는 퀘벡주에서 가장 큰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이 있는데, 국립공원에 사는 사슴들은 리조트의 가장 반가운 손님이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은 가을. 특히 선명한 단풍이 리조트 빌리지를 둘러싸는 9월 말~10월은 최적의 하이킹 시즌이다. 빌리지 안에는 15~45분이면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부터 4~5시간이 걸리는 고난이도 코스까지 총 11개의 등산 코스가 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온통 단풍으로 물든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을 바라보는 것 또한 가을 여행의 묘미다. 가장 붐비는 계절은 겨울이다. 해발 915m의 산등성이를 따라 무려 94개의 스키 슬로프와 14개의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그 외 이곳에서는 골프, 테니스, 카약, 수영, 승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www.tremblant.ca.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몽트랑블랑 리조트 빌리지

몽트랑블랑에서는 하늘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헬기투어도 가능하다. 헬기에서 내려다본 몽트랑블랑 국립공원의 모습

접경이 지니는 분위기는 묘하다. 두 개의 문화가 공존하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캐나다 오타와(Ottawa)는 접경의 도시다. 영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최접경지에 자리 잡았다. 온타리오 주의 동쪽 끝인 도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퀘벡 주다. 프랑스색이 짙은 퀘벡주 사람들이 오타와까지 출퇴근하는 일은 다반사다.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는 태생부터 중간지대의 성격이 짙다. 위치상 영국계와 프랑스계를 함께 다독일 수 있는 중립지역이라는 점도 수도로 낙점된 주된 이유였다.

오타와 강변에서 바라다본 팔러먼트 힐의 아늑한 전경. 언덕 위에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았다.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

수도 오타와의 당당한 위용을 대변하는 곳이 언덕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이다. 네오 고딕양식의 건물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명령에 따라 180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 중앙탑 위에 오르면 오타와 강 건너 가티노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래된 건물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이왕 국회의사당까지 왔으면 편견을 버리고 내부를 두루 둘러볼 일이다. 실내 장식은 운치 있고 국회의원들이 앉아 있는 의자는 옛날 교실 나무의자처럼 단출하다. 회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진행된다. 낮은 목소리가 오가고 정중하게 발언권을 얻어 얘기하는 모습이 오타와 강의 풍경만큼이나 단아하고 사랑스럽다.

국회의사당 앞 거리는 강을 건너온 퀘벡 차량들이 여유롭게 오간다. 오타와에서 퀘벡 차만 별도로 구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 번호판이 없는 차들은 모두 퀘벡 차들이라고 보면 된다. 불필요한 경비와 세금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퀘벡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Je me souviens'라는 프랑스어가 적혀 있다. '나는 기억한다'는 의미로, 한때 영국계에 의해 지배당했던 프랑스계 주민들에게는 좌우명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영국여왕이 짓도록 명령한 국회의사당을 앞을 지나는 차량의 문구치고는 꽤 도전적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지시로 1800년대 지어진 국회의사당. 오타와의 상징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리도 운하. 여러 개의 수문으로 이어져 있다.



오타와의 도심은 리도 운하가 가로지른다. 국회의사당을 나서 10여 분 걸으면 도심의 또 다른 이정표인 샤토 로리에 호텔(Chateau Laurier Hotel)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앞을 운하가 지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운하의 총 길이는 200km가 넘는다. 초창기 수문이 간직된 곳에는 운하의 역사를 담운 바이타운 박물관(Bytown Museum)이 들어서 있다.


운하는 애초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됐다. 운하를 건설한 ‘존 바이(John By)’ 대령의 이름을 본따 오타와의 옛 이름도 한때는 바이타운으로 불렸다. 군수물자를 옮기던 운하는 지금은 오타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여름이면 유람선이 오가고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한다.




160년된 재래시장과 박물관들

옛 이름 바이타운의 흔적은 도심 재래시장에서 발견한다. 쇼핑몰 리도센터 북쪽은 160년 넘는 세월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름도 바이워드 시장이다. 오래된 건물 1층에는 생선, 채소, 과일 등을 팔고 2층과 그 주변으로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수수한 오타와에서 밤늦게까지 술렁거리는 곳은 이곳 바이워드 시장이 대표적이다.

바이워드 시장의 밤. 다양한 레스토랑까지 어우러져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오래된 시장과 함께 기품 있는 박물관이 공존하는 곳이 또 오타와다. 박물관의 도시로 불리는 오타와는 2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외관조차 작품인 국립미술관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 집단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의 그림부터 세잔, 고흐, 드가의 작품까지 2만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견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다. 캐나다 문명 박물관은 이 지역 원주민인 이누이트(이뉴잇)의 거대한 토템 기둥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사진, 항공, 전쟁 박물관 등 종류가 제각각이다.


가티노 지역에서 카누를 타고 오타와 강에 나서면 언덕 위 국회의사당이 강물에 투영되며 도시가 간직한 짧고도 구구한 사연을 전한다. 바이타운 이전의 오타와는 벌목꾼과 모피상인들의 거점지였다. 정치적인 완충지였던 오타와는 요즘은 세인들에게 봄이면 튤립 축제, 겨울이면 리도 운하변에서 펼쳐지는 윈터 페스티벌로 사랑받는 곳이다. 튤립페스티벌에는 2차대전 때 네덜란드와 맺었던 인연과 유래가 서려 있고 리도 운하 역시 영미전쟁의 배경이 담겨 있다. 우연히 마주한 거리의 한 골목에서는 재즈 선율도 은은하게 흘러나와 도시의 풍취를 더한다.




가는 길


한국에서는 토론토를 경유해 오타와까지 항공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토론토와 오타와 구간은 VIA 레일 열차가 수시로 오간다. 열차로는 약 4시간 소요. 국회의사당, 리도 운하, 바이워드 시장 등 주요관광지는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다. 리도 운하의 서쪽이 다운타운, 동쪽은 상업지역인 로어타운으로 상점이 밀집돼 있다.

발끝에 닿는 이끼의 느낌이 보드랍다. 호수 옆으로 숲길은 아득하게 이어진다. 땀에 젖은 몸이 바위 해안에서의 다이빙으로 순간 정갈해진다. 고개를 돌리면 호숫가 마을에는 단아한 포구가 담겨 있다. 캐나다 오대호의 숨은 보물 브루스 반도(Bruce Peninsula)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다.

브루스 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토버모리의 전경. 아늑한 포구마을은 따사롭고 평화롭다.

캐나다가 거대한 자연으로만 채색되는 것은 아니다. 살갑고 정겨운 정취도 여행자의 가슴을 적신다. 캐나다 오대호의 브루스 반도는 짙푸른 호숫가 마을과 두 곳의 국립공원을 품은 땅이다. 최근 설문에서 ‘캐나다의 숨겨진 보물 같은 여행지’로 최상위에 꼽힌 곳이기도 하다.


낯선 여행지라고 해서 대륙의 외딴 모퉁이에 위치한 것은 아니다. 토론토 북쪽, 자동차로 3~4시간 달리면 만나는 반도는 동쪽으로는 조지안 베이(georgian bay), 서쪽으로는 휴런 호수(Lake Huron)를 끼고 있다. 점 같은 섬들을 넘어서 수평선 위를 단장한 크리스탈 물빛은 예상과 달리 바다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다.

위어튼 상공에서 내려다본 조지안 베이의 풍경.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국립공원

브루스 반도의 귀한 보석은 브루스 국립공원이다. 로키산맥처럼 높은 산세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잔잔한 감동이다. 길 위를 걷다 보면 그 전율에 낮고 묵직한 힘이 실린다. 국립공원 내의 숲길은 호수를 따라 20여 km 이어진다. 호숫가에는 1만 년 세월 동안 치이고 패였다는 절벽과 바위가 늘어서 있다.

조지안 베이의 푸른 호수를

오가는 카약들.

브루스 국립공원은 브루스 트레일의 핵심 루트다.

하이킹과 다이빙이 가능한 그로토 지역은 브루스 국립공원 내에서 인기가 높다.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는 해안동굴이 위치한 ‘그로토’(Grotto)로 향하는 루트다. 숲을 지나 해안절벽을 내려서면 해식동굴이 나타나고 동굴 밑바닥은 호수와 연결돼 있다. 빛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동굴 인근에서 사람들은 다이빙을 즐긴다. 호수에서 이뤄지는 생소한 다이빙은 마니아들에게도 꽤 인기가 높다.


브루스 국립공원의 호숫가 숲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이킹 코스인 브루스 트레일의 연장선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걷기 여행 루트는 반도 북쪽 끝에서 나이아가라까지 800여km 이어진다. 브루스 반도에 속한 코스만 450여km에 해당한다. 반도의 관문인 위어튼(Wiarton)을 시작으로 조지안 베이 쪽에 위치한 라이온스 헤드, 토버모리 등의 해안마을이 하이킹 코스에 기대 있다. 브루스 트레일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생태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반도 일대는 ‘Dark Sky'(검은 하늘) 지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생명이 숨쉬는 땅에 등을 대고 누우면 ’빛의 공해‘에 찌들지 않는 어둠 속의 에코투어가 실현된다.

화분섬은 패덤 파이브 

국립공원의 상징적인 이정표다.

브루스 트레일은 호숫가 절벽을 따라 수십km 이어지기도 한다.


반도는 캐나다 최초의 수중 국립공원도 품에 안았다. 광활한 동서해안을 지닌 캐나다의 첫 번째 수중 국립공원이 호수와 닿아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패덤 파이브(Fathom Five) 수중 국립공원은 호숫속 침식지형뿐 아니라 이색 섬들, 섬들의 식생, 호수에 잠겨 있는 배들까지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 꽃이 심어진 화분 모양을 닮은 화분섬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투박한 이곳 지형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이방인들은 다이빙이나 트래킹으로 호수, 해안과 은밀한 소통을 한다.




행복하고 아늑한 포구 ‘토버모리’

반도 북쪽 끝에 매달린 호수마을 토버모리(Tobermory)는 두 국립공원과 맞닿은 아늑한 포구다. 호수로 나서는 어선과 요트들은 이곳에서 아련하게 숨을 돌린다. 1850년대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에 의해 콜린즈 포구에서 명칭이 바뀌었지만 한적하게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드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포구마을 토버모리는 브루스 국립공원, 패덤 파이브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벤치에서 바라보는 포구 풍경은 평화롭다. 낮게 드리운 포구 양쪽으로는 앙증맞은 노천바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호수의 잔물결에 맞춰 행복이 가슴까지 밀려드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피겨스타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지난 여름 휴가차 방문한 곳도 바로 토버모리와 브루스 국립공원 일대였다. 그녀는 아늑한 포구와 바위 해안에 머물며 지난한 마음을 다독이고 앳된 미소를 되찾았다.

호수마을 토버모리는 800km가 넘는 브루스 트레일의 출발점이다.

브루스 국립공원에서는 울창한 숲을 벗어나면 아득한 수평선의 호수가 펼쳐진다.



토버모리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서면 소블 비치(Sauble Beach)다. 길이가 12km로 담수호 모래사장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며 캐나다의 10대 비치로도 선정돼 있다.


해가 지면 숲과 호수가 만나는 아늑한 숙소에 짐을 푼다. 모닥불 사이로 세상 사는 얘기는 두런두런 쏟아진다. 이곳 주민들이 최고로 꼽는 ‘화이트피시(흰 살 생선)’ 냄새가 구수하다. 호수와 숲만큼이나 브루스 반도에서 인상적인 것은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대도시를 벗어나 서너 시간 달려왔을 뿐인데 만나는 낯선 이들은 모두 구수하고 다정다감한 얼굴이다.




가는 길
에어캐나다 등이 밴쿠버를 경유해 토론토에 닿는다. 토론토가 반도 여행의 출발 기점으로 북쪽으로 향하면 관문인 위어튼(Wiarton)을 시작으로 라이언스 헤드, 브루스국립공원, 토버모리 등이 늘어서 있다. 중간 중간 호수의 정경과 조우할 수 있다. 브루스 트레일 인근은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곳곳에 산악자전거용 코스도 마련돼 있다.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캐나다의 명소 로키산맥은 자연과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밴프(Banff)에서 재스퍼(Jasper)까지 이어지는 약 300㎞의 고속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로키산맥의 웅장함과 에메랄드빛 호수 뾰족한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로키산맥과 함께 걷고 뛰는 것만큼 로키를 잘 이해하는 방법은 드물다.

시간이 빚어낸 로키산맥의 위용과 요정이 잠들어 있을 법한 고요한 호수는 세계 그 어느 길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미지를 여행자에게 선사한다. 때문에 비경을 놓치기 아쉬워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대자연은 비록 험준하지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함과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자연 속에서 걷고, 타고, 날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앨버타를 느끼는 가장 탁월한 여행 방법이다. 앨버타(Alberta)는 대자연의 광대한 품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사람에게만 궁극적 희열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산과 호수를 끼고 MTB를 타거나 트레킹과 마운틴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산맥의 위용을 가슴에 품고

로키산맥의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재스퍼는 매우 작은 도시다. 작은데다 구획정리도 깔끔하기 때문에 지도 한 장이면 도보나 렌터카로 누구나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서부영화에서 보았던 아담한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사실 로키산맥에 위치한 도시에 뭐 볼게 있겠는가? 당연히 재스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나타나는 협곡과 산줄기, 호수가 아닐까 싶다. 재스퍼를 방문하는 이유는 인간에 의한 작품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있다.

우선 첫 목적지는 휘슬러산(2,277m)이다.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보다 500m가량 낮다. 더욱이 트램웨이를 이용하니 두 손 놓고 간편하게 재스퍼 국립공원 구경이나 하면 된다. 트램웨이는 휘슬러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재스퍼나 로키산맥을 조망하는데 트램웨이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삼각형 형태로 조성된 재스퍼 다운타운과 기묘한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휘슬러산 정상 부근에는 트레킹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트램웨이를 통해 MTB를 편하게 가져올 수도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가벼운 옷차림과 물병만을 손에 든 채 트레킹에 열중하고 있는 커플도 눈에 띈다. 생각보다 트레킹 코스는 꽤 가파르다. 하지만 트램웨이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걸음을 내디디면 바로 밑으로 거대한 로키산맥과 푸른빛 호수가 펼쳐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평소 운동부족으로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두 눈과 머리는 내 몸의 안위를 생각지 않게 된다는 점이 가장 놀라운 점이다. 생각해보라.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 무엇이 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작고 아담한 재스퍼 다운타운. 고전 서부영화의 배경지 느낌이 물씬 난다.

휘슬러산까지 여행자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트렘웨이. 멀리 재스퍼 다운타운이 보인다.



요정들의 안식처 멀린 호수

재스퍼 인근에는 빙하가 만들어낸 많은 호수가 있다. 패트리샤 호수나 피라미드 호수, 세컨드 호수 등 저마다의 특색을 발하는 다양한 호수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호수까지 가는 꾸불꾸불한 길 양쪽에 펼쳐 진 경관도 환상이다. 시간상 한군데밖에 들를 수 없다면 멀린 호수를 추천한다.


멀린 호수(Lake Maligne)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이고 캐나디안 로키 지역 내에 있는 호수 중 가장 크다. 또한 워낙 맑은 물 덕분에 민물 송어와 무지개 송어의 주요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멀린 호수의 동쪽 끝에는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라는 섬이 호젓이 떠 있는데, 육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호수를 건너는 크루즈를 통해서만 섬으로 갈 수 있다.


이는 멀린 호수 투어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재스퍼의 대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니 꼭 가봐야 한다. 캐나다 로키 지역을 대표하는 엽서나 달력의 사진에 언제나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수의 전체 길이는 22km, 넓이는 63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호수이다.



예정된 결말은 탄식으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재스퍼까지 와서 휘슬러 산과 멀린 호수만 봤다고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해야 할 일이 남았다. 앞서 설명했듯 밴프에서 재스퍼에 이르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 불리는 93번 고속도로의 정확히 중간쯤 끝없는 빙하가 펼쳐지는데 이를 빼놓고 로키 산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Icefield)라 불리는 이곳은 북극을 제외하고 지구 상에 가장 큰 빙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맨해튼의 5배에 달하는 이 빙원은 밴프 국립 공원과 재스퍼 국립 공원에 걸쳐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자전거를 탄 관광객이 지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재스퍼 국립공원과 밴프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를 질주하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라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만년설과 빙하가 전하는 시간의 공백은 낯설지만 이 놀라운 경험은 모든 이에게 매력적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100여 년 후에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은 보는 이의 탄성을 아쉬움으로 바꿔놓는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지구의 어느 곳도 다시 돌아왔을 때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순백의 빙하가 전하는 애틋함이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 캐나다 등을 이용해 밴쿠버에 도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까지 가면 된다. 밴쿠버~캘거리 구간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캘거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리면 밴프에 도착한다. 다시 밴프에서 산간도로를 따라 약 300Km를 질주하면 재스퍼에 도달할 수 있다.

울창한 녹음 속에 있으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다

[Gallery Canada] British Columbia 

올해 초 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진중한 내면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지진희.
7월부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던 그가 아주 멋진 한 주를 만났다. 아직도 빅토리아가 눈에 아른거린다는 배우 지진희의 캐나다는 푸르렀고, 아찔했고, 맛있었다.

●밴쿠버Vancouver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밴쿠버. 
그곳을 감싸고 있는 것은 평온한 바다와 부드러운 능선의 산, 
그리고 아름다운 녹음을 자랑하는 깊은 숲과 공원이다. 
시내에는 멋진 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공원 산책부터 숲 속 하이킹, 
산악자전거 타기와 카누 타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절대 지루할 수 없는 놀이터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 1970년대까지 지저분한 공장지대였으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매력적인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스튜디오, 퍼블릭 마켓, 디자인 스쿨, 부티크 호텔, 수상 가옥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음식, 옷, 예술작품 쇼핑을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으로. www.granvilleisland.com

여유로운 밴쿠버의 시작

개스타운Gastown | 밴쿠버의 발상지. 개스타운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존 데이튼John Deighton의 동상과 15분마다 한 번씩 증기를 내뿜는 시계가 개스타운의 명물이다. 시계가 잘 보이는 곳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으니, 커피 한 잔과 함께 개스타운의 여유를 만끽하시길. www.gastown.org

아찔함과 힐링의 경계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파크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 |카필라노 강 위에 펼쳐진 높이 70m, 길이 137m의 구름다리,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만 다리 주위로 우뚝 솟은 상록수들, 고요한 산책로 덕분에 제대로 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나무 사이의 트리톱 어드벤처와 절벽의 산책로 클리프워크Cliffwalk 역시 스릴만점. 원주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센터, 오리지널 캐나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프트 숍도 한 번 둘러보면 좋겠다. www.capbridge.com

무지개 타고 강을 건너요

아쿠아 버스Aqua Bus | 폴스 크릭False Creek을 가로지르는 밴쿠버의 상징. 무지개 컬러의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그랜빌 아일랜드, 예일타운, 밴쿠버 다운타운 등을 연결한다. 귀여운 통통배를 타고 밴쿠버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는 시간, 그 자체로 훌륭한 추억거리가 된다. www.theaquabus.com

빅토리아의 상징 브리티쉬컬럼비아 주 의사당에서.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다.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 

밴쿠버 아일랜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육지 끝자락과 마주하고 있는 섬이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그 크기가 무려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나 된다. 주요 도시는 던컨, 슈메이너스, 나나이모, 캠벨리버, 토피노 등.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여유로운 삶이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빅토리아였습니다. 이곳에서라면 일주일도 부족할 것 같아요."

와이너리가 아니라 사이더리?

메리데일 사이더리Merridale Cidery and Artisan Distillery | 와이너리는 익히 들어 봤다만, ‘사이더리’는 처음이다. 여기서 ‘사이더Cider’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사이다’가 아니다. 와인으로 분류되는 술로, 포도 대신 사과로 만든 술이라 보면 된다. 고로 사이더리Cidery란 사과즙을 발효시켜 술을 빚는 곳. 점심식사가 포함된 투어를 신청하면 사과주 제조 과정을 견학 후, 유기농 재료로 만든 식사와 사과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마에서 직접 구워낸 피자와 빵이 별미다. www.merridalecider.com 

한여름 밤의 티타임

부차트 가든The Butchart Gardens  |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부차트 가든은 빅토리아에서 꼭 들러 보아야 할 명소다. 총 19만8,000여 평방미터의 광활한 정원으로 사시사철 상큼하고 아름다운 세계 각국의 꽃들이 방문객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마치 영국 왕실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부차트 가든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는 로버트 핌 부차트Robert Pim Buchart가 석회암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곳으로, 채석장이 문을 닫을 즈음인 1904년 그의 부인이 황폐해진 땅을 가꾸어 정원의 원형이 된 선큰가든Sunken Garden을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로버트 핌 부차트가 정원에서 기를 각종 새를 사육하면서 정원을 확장시켜 지금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부차트 가든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는 선큰 가든, 로즈 가든, 재패니스 가든, 이탈리아 가든의 네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여유롭게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면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를 피할 것. 오전 9시에 개장하자마자 입장하는 것이 좋다. 여름 밤에는 야외공연이 열리고 토요일 저녁엔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야간조명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영국 귀족들이 즐겼던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며 봄을 즐기기에 최고의 명소이다. www.butchartgardens.com

염소가 지붕 위에 올라간 이유

올드 컨트리 마켓 쿰스The Old Country Market Coombs| ‘지붕 위의 염소’로 유명한 쿰스의 명물. 식료품, 거실용품,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아시아 스타일 잡화,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 사람살이에 필요한 것이라면 대형 가구와 가전 빼고 전부 갖췄다. 맛있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조심할 것. 식료품 코너에 가면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에서 직수입한 신선한 치즈와 소시지, 산더미처럼 쌓인 과일과 채소, 이탈리아산 파스타와 올리브 오일, 달콤한 잼과 마멀레이드, 직접 구운 빵과 훈제 연어가 끊임없이 눈과 코를 자극할 테니 쇼핑 전에 미리 배를 채워 두는 것이 좋다. 69가지나 되는 아이스크림도 마켓의 명물. 밴쿠버 섬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 보아야 할 곳이다.  www.oldcountrymarket.com

벽화마을의 그림이 되어

슈메이너스Chemainus| 밴쿠버 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매력적인 해변 마을.  35개 이상의 벽화와 13개의 조각들이 마을의 역사와 사람, 그리고 미래를 묘사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벽화마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인데, 매년 새로운 작품들이 추가되고 있다. 마을 바닥에 그려진 발자국 모양을 따라가면 셀프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고, 말이 끄는 마차를 타거나 혹은 증기기차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선물가게, 아트 갤러리, 부티크숍,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예술 커뮤니티다. www.chemainus.bc.ca

 

에디터 트래비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촬영협조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kr,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www.HelloBC.co.kr,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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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 캐나다 버킷리스트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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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디만에 위치한 '호프웰 록스'

서부와 동부를 살짝 훑기만 했던 캐나다 여행의 패턴이 확 바뀐다. 인천~토론토 직항이 열리면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동부를 줄줄이 훑을 수 있어서다. 한국인들에겐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곳,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캐나다에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를 아우른다. 그림 같은 해안과 숲이 이뤄내는 대자연 그리고 이야기가 숨쉬는 곳. 그곳의 버킷리스트를 골라 드린다. 



① 호프웰 록스, 숲 이룬 기암괴석 랜드마크 

애틀랜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호프웰 록스. 전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한 펀디만에 위치한다. 6시간마다 바닷물 높이가 최대 16m가량 차이가 난다. 아직도 그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수백만 년 동안 조수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10~20m 높이 암석 구조물이 이뤄내는 모습은 장관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커서 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바위 근처까지 걸어가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밀물 때는 멀리서 바라보거나 여름에는 이때를 틈타 바위 사이로 카약을 타볼 수도 있다. 하루에 두 번 바위가 바다에 잠기기 때문에 홈페이지(www.thehopewellrocks.ca)에서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조수간만의 차로 조성된 바위들을 보러가는 숲길은 트레킹하기에 적합하다. 길게 뻗은 침엽수들 사이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이 빚어 놓은 절경에 동화된다. 

 찾아가는 법=몽튼에서 114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40분 정도 차로 이동. 운영 시간 △5월 20일~6월 24일 오전 9시~오후 5시 △6월 25일~8월 19일 오전 8시~오후 8시 △8월 20일~9월 5일 오전 9시~오후 7시 △9월 6일~10월 10일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 성인 10캐나다달러, 학생(19세 이상) 8캐나다달러, 청소년(5~18세) 7.25캐나다달러. 



② 핼리팩스, 타이타닉호 유물이 이곳에 

애틀랜틱 캐나다의 심장이다. 노바스코샤의 주도인 핼리팩스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캐나다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던 곳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는 이곳을 통해 주요 문화와 기술이 캐나다로 전파됐다. 또 캐나다 해군기지가 위치한 지역으로 선박산업, 목재산업 등이 발달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를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핼리팩스 항구를 따라서 주요 관광지들이 몰려 있어 도보 관광이 가능하다. 이민사 박물관부터 카지노까지 약 3㎞에 걸쳐 조성된 부둣가를 따라가다 보면 핼리팩스의 주요 관광 스폿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핼리팩스가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구출 작업이 이뤄진 항구였다는 점에서 애틀랜틱 해양박물관에는 타이타닉호와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옛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은 캐나다 전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영국군이 프랑스군에 대비하기 위해 지었지만 한번도 실전에 사용된 적은 없다. 지금은 18세기 당시 군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훈련 모습을 재현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자 캐나다 국민 맥주인 '알렉산더 키스' 양조장도 들러볼 만하다. 1820년 설립된 이곳은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은 가이드가 당시 말과 행동을 재현해 재미를 더해준다. 

 찾아가는 법=다른 지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넘어오거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서는 페리로 1시간20분 동안 이동한 뒤 차로 75분가량 이동하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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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



③ 페기스 코브, 정겨운 옛 어촌 모습 그대로 

노바스코샤주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페기스 코브. 캐나다의 옛 어촌마을 모습을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동네다. 주민 60여 명이 아직도 마을에 거주하며 항구에서 어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하얀색 탑과 빨간색 랜턴으로 이뤄진 15m 높이 등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등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명소인 만큼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페기스 코브 해안을 뒤덮고 있는 화강암 언덕과 바다, 하늘의 일체감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는 것도 좋지만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법=핼리팩스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 차가 없으면 핼리팩스에서 출발하는 현지 투어버스(앰버서투어, 핼리팩스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④ 루넌버그,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 

독일인이 정착해 살던 지역인 루넌버그는 노바스코샤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1753년 조성되고 당시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려한 색상의 고딕 양식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옛 선박이 인상적인데,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750년대 시작된 캐나다의 조선업이 가장 성업했던 도시 중 하나로, 부둣가에 오래된 선박들이 많이 남아 있다. 

루넌버그 상징물 중 하나인 세인트존 성공회 교회는 캐나다 최초의 성공회 교회다. 1763년 뉴잉글랜드 스타일로 간소한 2층 건물로 지어졌다. 1892년까지 세 차례 개축을 거쳐 지금의 고딕 양식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노바스코샤 지역에 가장 먼저 생긴 '루넌버그 아카데미'라는 학교도 있는데, 18세기 건축 양식을 잘 담고 있다. 5년 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지금은 음악학교로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법=핼리팩스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핼리팩스에서 투어버스(www.ambassatours.com)를 이용하는 법도 있다. www. explorelunenbur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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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스코샤주 '페기스 코브'

⑤ 샬럿타운, 빨강머리 앤 뮤지컬 보러오세요 

캐나다에서 가장 '캐나다다운 도시'. 캐나다 건국의 결정적 계기가 된 샬럿타운 회의가 열렸다. 1864년 영국 지배하에 있던 4개 식민지 주(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퀘벡, 온타리오주) 리더들이 이곳에 모여 캐나다 역사상 첫 의회를 출범시켰다. 그 회의가 열린 곳이 바로 샬럿타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주의사당이다. 유럽과 가장 가까운 항구였다는 점에서 이민자들이 많이 건너왔다. 

주의사당 바로 옆에 위치한 컨페더레이션 예술센터는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에서 가장 큰 예술 공간이다. 흥미로운 것은 캐나다 10개주 정부에서 각 주 인구당 30센트씩 부담해서 우리 돈으로 총 52억원이 모여 건축됐다는 점.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를 대표하는 '빨강머리 앤'의 뮤지컬이 매년 열린다. 

 찾아가는 법=뉴브런즈윅주 쪽에서는 컨페더레이션 다리를 건너서 이동하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서 지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로 차량을 이용할 경우 비용을 받지 않지만, 나올 때 요금을 지불한다. 

[핼리팩스(캐나다) = 조희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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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토론토 직항 개통…미지의 캐나다 동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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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관광청 홈페이지]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 동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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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다. 동부라니. 게다가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아직 직항이 없어 국내 여행족에게는 생소한 곳. 이곳에서의 투어 초청이라니. 볼 것도 없이 오케이. 바로 출정(?)에 나섰다. '단풍의 나라.' 캐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로키산맥,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캐나다의 매력을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서부와 동부를 살짝 훑기만 했던 캐나다 여행은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직항이 열리면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명소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캐나다에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를 지칭한다. 그림 같은 해안과 숲이 이뤄내는 대자연, 그리고 이야기가 숨쉬는 곳이다. 

더 놀라운 건 이 지역이 캐나다 대표 소설가인 루시 몽고메리의 대표작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점. 빨강머리 앤을 탄생시킨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는 몽고메리에게 소설 속 '앤'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꾸게 한 곳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캐번디시의 '그린 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에 가면 우리의 영원한 말괄량이 '빨강머리 앤'을 만날 수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의 주도인 샬럿타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는 이곳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빨강머리 앤의 팬으로 북적인다. 어린 시절 빨강머리 앤을 읽고 자란 북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이미 시작한 '빨강머리 앤 투어'로 수많은 관광객이 매년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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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곳부터 달려갔다. 작품 속 초록지붕, 그린 게이블스의 모델이 된 곳이지만 실제 작가가 살던 곳이 아니라 먼 외가 친척이 살던 곳이다. 몇 차례 보수공사를 거쳐 소설 속 집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게 인상적이다. 집 바로 앞에도 명물이 있다. 앤이 '눈의 여왕'이라고 이름 붙인 사과나무. 환영하듯 관광객을 반긴다. 집 안에는 앤이 상상력을 펼치던 책상과 침대, 마릴라가 사용하던 물레 등 앤과 매튜, 마릴라가 생활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100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지역 사람들이 살던 모습도 엿볼 수 있으니 소설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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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꼭 걸어봐야 할 길도 있다. 그린 게이블스 옆. 바로 소설 속 앤이 집까지 장작을 옮기며 걷던 '연인의 오솔길(Lover's Lane)'이다. 

실제로는 없던 길인데, 소설이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소설대로 이름을 붙이게 된 포인트다. 앤이 도깨비가 나온다고 상상하던 '도깨비 숲(Haunted Wood)'은 관광객의 힘으로 현실 세계에 조성돼 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이 오솔길을 걷다 보면 작품 속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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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투어'의 마침표 포인트는 쇼핑이다. 캐번디시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샬럿타운에는 '빨강머리 앤' 관련 상품만 판매하는 공식 기념품점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스토어'도 있다. 그린 게이블스를 배경으로 한 엽서나 그림 등 기념품부터 앤 인형, 의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바로 옆에는 빨강머리 앤을 콘셉트로 하는 공식 초콜릿이나 캔디 등을 판매하는 초콜릿숍도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좋다. 

그린 게이블스 이외에도 애틀랜틱 캐나다만의 매력을 담고 있는 명소가 많다. 애틀랜틱 캐나다의 심장인 '핼리팩스', 전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호프웰 록스', 캐나다 역사가 시작된 '샬럿타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루넌버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등대가 있는 어촌마을 '페기스코브' 등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이 많다. 

소설 속 앤은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알아봐야 할 온갖 것들을 생각하면 근사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 게 막 기쁘게 느껴져요. 진짜 흥미로운 세상이라니까요. 모든 걸 다 알아버린다면 아마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버릴 거예요." 맞는 말이다. 가보지도 않고 다 알아버린다면 그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지금, 당장 떠나보시라. 그 빨강머리, 앤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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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틱 캐나다 여행 Tip 

 직항편 뚫렸다 = 애틀랜틱 캐나다(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지역을 이제 누구나 갈 수 있다. 인천~토론토 직항편이 뚫려서다.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는 지난 18일부터 인천~토론토 직항 운항을 시작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 도입과 함께 연중 운항하는 정기편으로 편성됐다는 점이 매력. 매일 오후 6시 인천 출발이며 주 7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행 시간은 12시간50분이다. 

 직항 기념 프로모션을 챙겨라 = 직항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에어캐나다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발권에 한정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최대 25% 할인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는 제한이 없으며 출발은 12월 13일까지다. 

※취재 협조=캐나다 관광청(keepexploring.kr), 에어캐나다(aircanada.co.kr) 

[캐번디시(캐나다)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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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캐나다 허니문 -1

캐나다는 허니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푸른 바다와 리조트는 물론 세련된 도시와 수려한 자연을 함께 품고 있다.


캐나다에서 느끼는 낭만 유럽, 퀘벡 시티 Quebec City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프랑스 문화가 풍부하게 넘쳐나는 퀘벡 시티는 캐나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럽 같은 곳이다. 아기자기한 구시가 곳곳에서 묻어나는 고풍스러운 멋은 일찍이 유네스코도 감동하여 세계 보존 지구로 지정했다.

또 북미 유일의 성곽 도시로 구 몬트리올과 신시가가 서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내는 아름다운 도시다.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낭만 도시를 걷다 보면 지친 마음이 치료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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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으로 둘러싸인 역사 도시

세인트로렌스 강은 퀘벡 시티를 가로질러 흐른다.강 쪽은 지대가 높고, 강에서 멀어질수록 지대가 낮아지는데 이런 차이로 어퍼타운(Upper Town)과 로어타운(Lower Town)으로 나뉜다.

어퍼타운은 다시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뉜다. 어퍼타운의 구시가에는 퀘벡 시티의 대표 관광지가 밀집해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보존 지구가 바로 이곳으로, 아담한 성벽에 둘러싸여 있다.

퀘벡 시티는 이 도시만의 매력을 담은 골목골목을 직접 걸어 다니며 구경하기 참 좋은 곳이다. 어퍼타운, 로어타운 모두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므로 각각 반나절 정도면 걸어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올드타운으로 올라가는 옥외 엘리베이터 Funicu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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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 시티의 관광명소

어퍼타운

어퍼타운을 여행할 때 세인트로렌스 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기점으로 좋다. 강 아래로 내려오면 다름광장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시티투어가 시작되고, 관광 마차 칼레슈도 탈 수 있다. 어퍼타운의 주요 명소는 샤토 프롱트낙 호텔, 시타델, 아브라함 평원, 노트르담 성당 등이다.


로어타운

로어타운 지역은 퀘벡의 역사가 짙게 밴 곳이다. 이 지역의 중심은 루아얄 광장이며,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은 다양한 상점과 식당이 몰려 있는 프티 샹플랭 거리다. 이를 비롯해 실제인지 그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프레스코 벽화와 화가의 거리인 트레조르 거리 등이 있다.


샤토 프롱트낙에서 본 항구


퀘벡 시티 추천 호텔 - 샤토 프롱트낙 호텔 Chateau Frontenac Hotel

퀘벡 시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망을 보고싶다면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 답이다. 퀘벡시티 중심부의 절벽 위에 위치해 세인트로렌스 강이 내려다보인다. 근처 나무 데크가 깔린 강변 산책로, 테라스 뒤프랭(Terrasse Dufferin)은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문의www.fairmont.com/frontenac-quebec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공존, 몬트리올 Montreal


몬트리올 마일엔드 불꽃축제


캐나다의 홍대, 마일엔드(Mile end) 마운트로얄을 기준으로 서북쪽 지대인 마일엔드는 현재 몬트리올 로컬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네다.

5년 전부터 젊은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등이 둥지를 틀면서 ‘취향 있는’ 바와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섰다. 버나드 거리, 생비아퇴르, 세이트어번, 페어몬트 애비뉴, 성요셉 대로 등의 거리만 둘러봐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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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관광지 구시가

몬트리올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자 가장 대표 관광지다. 중심에는 다름광장이 자리해 있으며, 주변에 화려한 건물이 많고 유명한 노트르담 대성당도 있다. 대중교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걸어서 관광해야 한다. 바닥에 돌이 깔려 있어 자전거를 타기도 힘들고, 구 몬트리올 지역만 운행하는 버스도 없어 걷는 방법이 최고다.


몬트리올 추천 호텔 - 호텔 르 생 제임스 Hotel Le St. James

호텔 르 생 제임스는 올드 몬트리올 중심부에 위치하며 역사와 전통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전통 유럽풍 분위기에 최신 편의시설이 조화를 이루었다.

1870년대 은행건물을 호텔로 재탄생시킨 이 호텔은 다운타운 주요 명소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호텔 내 XO Le 레스토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조식, 중식, 석식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숙련된 마사지 치료사와 스킨케어 전문가가 관리해주는 스파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문의www.hotellestjames.com


몬트리올 미술관


‘북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몬트리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랑스어권 도시로, 프랑스의 향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퀘벡 시티가 아기자기한 프랑스 마을의 느낌을 담았다면, 몬트리올은 오래된 건물과 고층 건물이 조화로워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전형적인 미대륙의 대도시 느낌이 크다.유럽을 연상시키는 고색창연한 구시가와 높고 날씬한 빌딩들이 늘어선 신시가가 아름답게 어울린다.


몬트리올의 시내

생로랑 대로의 남서쪽은 몬트리올의 신시가에 해당하며 영국 문화가 우세한 지역이다.

지상에는 큼직한 현대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 수많은 레스토랑과 트렌디한 쇼핑센터 그리고 지하에는 주요 시설을 연결하는 ‘언더그라운드 시티’가 펼쳐진다. 이는 추위가 심한 몬트리올을 보다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땅 아래에 만든 거대한 지하도시다.


추천 미술관 - 몬트리올 미술관 Musee des Beaux-Arts de Montral

현대적 외관을 가진 남쪽의 신관 건물과 고풍스러운 외관을 가진 구관으로 구성돼 있다. 두 전시관은 지하 통로로 연결되어 이동하기 편리하다. 수준급 작품들은 대부분 신관에 전시되어 있다.

렘브란트, 엘 크레코,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 이름만 들어도 쉽게 작품을 떠올릴 수 있는 유명 화가들의 그림 등을 비롯해 중세에서 20세기까지의 유럽 예술 작품이 몰려 있다.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다. 구관에서는 캐나다의 예술 작품을 주로 전시한다. 문의www.mbam.gc.ca

+몬트리올 원 데이 패스(One-Day Pass) - 몬트리올 원 데이 패스를 구입하면 구입한 시간부터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1일 이상 몬트리올에 머물 예정이라면 3일권을 구입하면 된다. 몬트리올 각 지하철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관광 마차 칼레슈- 몬트리올의 구시가지는 걸어서 충분히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여유 있는 구시가지 여행을 원한다면 말이 이끄는 관광마차 칼레슈(Caleche)를 타보자.

30분 동안 칼레슈를 타고 구시가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고풍스러운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마부가 가이드 역할을 하며 구시가지의 관광명소를 조목조목 설명해주기 때문에 영어와 프랑스어가 가능하다면 더욱 알찬 여행을 할 수 있다. 칼레슈는 노트르담 성당과 다름광장을 연결하는 노트르담 거리에서 탈 수 있다.


대자연을 품은 세련된 도시, 밴쿠버 Vancouver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밴쿠버는 온화한 기후와 많은 비, 아름다운 항구로 유명하다.

세련된 도시 안에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평온한 바다와 부드러운 능선의 산, 그리고 아름다운 녹음을 자랑하는 깊은 숲과 공원이 도시를 감싸고 있다.

시내에는 멋진 숍과 레스토랑, 세련된 호텔부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까지 즐비하며, 공원 산책부터 숲 속 하이킹, 산악자전거와 카누타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의 즐거움이 가득해 원하는 스타일대로 머물 수 있다.


밴쿠버 추천 호텔 - 샹그릴라 호텔 밴쿠버 Shangri-La Hotel Vancouver

샹그릴라 호텔 앤 리조트가 북미 대륙에 선보인 첫 번째 작품으로 2009년 오픈한 최고급 호텔이다. 롭슨 스트리트의 레스토랑과 쇼핑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다.

럭셔리한 동양적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119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14㎡에 달하는 욕실은 밴쿠버 내 호텔 중 가장 크다. 현재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층에 위치한 호텔이다. 문의www.shangri-la.com

스탠리파크(Stanley Park)


스탠리파크


스탠리파크는 도심과 가까운 곳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숲과 해안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나 있고 수족관, 미니어처 철도, 토템폴 공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긴 1500m의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Lion’s Gate Bridge)가 공원 북쪽 끝에서 노스 밴쿠버 쪽으로 이어진다. 10km가량의 해안도로(Seawall)를 따라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스탠리파크를 두루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캐필라노 - 현수교(Capilano Suspension Bridge)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한 다리 하나가 간신히 걸쳐져 있는 ‘구름다리’ 캐필라노 현수교는 길이 140m에 높이가 70m나 된다.

스탠리 공원에서 라이온스 게이트 브리지를 건너 노스 밴쿠버 쪽으로 가면 울창한 숲과 계곡이 펼쳐지고,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110년 전에 만든 이 다리가 나타난다. 최근에 오픈한 클리프 워크는 캐필라노 절벽을 따라 지어진 좁은 산책로로, 아찔한 체험을 제공한다. 문의www.capbridge.com


에디터 김하양(프리랜서)
참고도서 《자신만만 캐나다(삼성출판사)》
자료제공 캐나다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저작권자 ⓒ 뉴스&매거진 (주)온포스 - 월간웨딩21 웨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퀘벡시티,몬트리올,밴쿠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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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캐나다 허니문 -2

캐나다는 허니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푸른 바다와 리조트는 물론 세련된 도시와 수려한 자연을 함께 품고 있다.

국립공원 그 자체, 밴쿠버 아일랜드 Vancouver Island



밴쿠버 아일랜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육지 끝자락과 마주하는 섬이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1이나 된다. 도시는 주로 해안을 따라 형성돼 있고, 주도인 빅토리아가 가장 크다. 그 외의 도시는 모두 작고, 대부분의 지역이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후가 온난하고 한적한 전원 풍경이 아름다워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빅토리아(Victoria)

빅토리아는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답게 영국적인 분위기와 전통으로 가득한 곳이다. 깨끗하고 아담해서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졌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발길 닿는 곳마다 색색의 꽃이 넘쳐나 도시는 싱그러운 향기로 가득해진다.

밴쿠버에서 페리로 한 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다. 밴쿠버 섬의 북부 지역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라면, 빅토리아가 속한 남부 지역은 좀 더 아늑하고 정돈된 분위기다. 빅토리아는 꽃의 도시답게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이다. 캐나다인들도 살고 싶어 하는 캐나다 도시로 늘 꼽힌다.


슈메이너스


슈메이너스(Chemainus)

인상적인 벽화가 작은 마을 전체를 장식하고 있다. 벽화 하나로 전 세계 여행자를 끌어 모으는 도시다. 벽화는 대부분 도시의 역사와 관련한 내용으로 자연스레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벤쿠버 섬에서 가장 큰 도시 빅토리아와 두 번째로 큰 도시 나나이모 사이에 자리해 지나는 길에 들르기 좋다. 예쁘게 꾸민 숍과 집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나나이모(Nanaimo)

빅토리아에 이어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항구도시다. 밴쿠버로 가는 BC 페리와 수상비행기가 출발하는 교통의 요지다.

나나이모의 트레이드마크인 등대 모양의 배스천 요새(The Bastion), 도시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Nanaimo District Museum), 노천카페와 숍이 밀집한 올드 시티 쿼터(The Old City Quarter), 산책로가 예쁜 뉴캐슬(New Castle Island) 등이 주요 볼거리다. 계곡에서는 아찔한 번지점프를 즐길 수 있다.


쿰스(Coombs)

지붕 위에 사는 염소로 유명해진 마을이다. 올드 컨트리 마켓(Old Country Market) 지붕 위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염소가 워낙 이채로워 관광객의 시선을 독차지한다.

수공예품과 앤티크 숍도 많다. 나나이모에서 북쪽으로 더 올라가다 해변 리조트 팍스빌(Parksville)과 퀄리컴 비치(Qualicum Beach)에 닿기 전에 4번 도로로 빠질 것.

팍스빌(Parksville)

7km가량 이어지는 해안과 2개의 미니 골프 코스를 갖춘 비치 리조트. 피크닉과 오토캠핑을 즐길 시설이 잘 마련돼 있고, 자전거, 스케이트보드, 비치발리볼을 즐길 공간이 충분하다. 매년 여름이면 모래 조각 만들기 대회 등의 이벤트와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타이나마라 리조트


밴쿠버 아일랜드 들어가기
페리, 직행버스, 수상비행기가 밴쿠버-빅토리아/밴쿠버-나나이모를 연결한다. 빅토리아나 나나이모로 들어간 다음 버스나 렌터카, 기차 등을 이용해 나머지 도시를 둘러보면 된다. 페리 안에는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문의www.bcferries.bc.ca


밴쿠버 아일랜드 추천 호텔 - 타이나마라 시사이드 스파 리조트 Tigh-Na-Mara Seaside Resort

쭉쭉 뻗은 울창한 삼나무 사이로 통나무집 스타일의 코티지가 띄엄띄엄 흩어져 있어 마치 은밀한 숲 속 별장 같다. 스파의 본래 개념인 수(水) 치료 콘셉트를 충실히 따른 그로토 스파(Grotto Spa)는 타이나마라 리조트 최고의 핫 플레이스다. 문의www.tigh-na-mara.com


빅토리아 추천 호텔 - 엠프레스 페어몬트 호텔 The Empress Fairmont

1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텔답게 전반적으로 고풍스럽고 우아한 스타일이다. 스위트를 포함해 477개의 객실이 있고, 각각 시티 뷰이거나 하버뷰다. 레스토랑도 훌륭하다. 문의www.fairmont.com


대자연에서 보내는 이색 허니문, 캐나디안 로키
광활하고 원시적인 캐나다의 자연을 그대로 드러내는 캐나디안 로키는 캐나다 남서부의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와 앨버타 주의 경계지역이다.

캐나다의 볼거리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으로,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캐나디안 로키는 재스퍼에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만나는 요호 국립공원, 밴프, 레이크 루이스, 쿠트니 국립공원, 어시니보인 산 주립공원 일대를 일컫는다.


체험거리가 넘치는 곳

1 밴프 곤돌라(Banff Gondola)

널찍한 창이 달린 4인용 곤돌라에 편안히 앉아서 해발 2,285m 높이의 설퍼산을 단숨에 올라가 보자. 정상에 이르기까지 밴프 타운,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 보우 폭포와 미네완카 호수를 아우르는 숨이 막히도록 황홀한 풍경이 이어진다. 정상에서는 간단한 요기와 쇼핑을 할 수 있으며, 가벼운 하이킹을 해도 좋다.

2 미네완카 보트 크루즈(Lake Minnewanka Cruise)

밴프 동쪽에 위치한 호수로 스토니 인디언 말로 ‘영혼의 호수(Water of Spirits)’라는 의미를 지녔다.

미네완카 계곡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로, 그림 같은 풍경과 흥미로운 지형으로 둘러싸인 곳이다. 풍부한 해설을 곁들인 보트 크루즈를 이용하면 숱한 배들을 가라앉힌 곳(Devil’s Gap)에 얽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물 밑에 잠긴 오래된 광산도시 뱅크헤드, 트레킹 코스인 에일머 패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미네완카 보트 크루즈


3 존스턴 캐년(Johnston Canyon)

계곡을 따라 가볍게 하이킹하면서 스펙터클한 풍광을 즐기기에 부담없는 코스로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길을 따라 볼거리가 풍부하게 펼쳐지는 이곳은 아침이나 오후 시간을 보내기에 적격이다. 두 단으로 나뉜 폭포는 자연의 경이를 포착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피사체가 되며, 폭포가 시작되는 지점까지의 하이킹 코스도 결코 실망스럽지 않다.


존스턴 캐년


4 모레인 레이크(Morain Lake)

하이킹, 카누타기, 멋진 사진 찍기, 어느 것을 원해도 모레인 레이크에서는 모든 경험이 가능하다.

텐 픽스(the Ten Peaks) 계곡에 위치하며,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로 이루어진 모레인 레이크는 밴프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푸른빛을 내는 호수 중 하나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표면과 환상의 뷰포인트를 자랑하는 이곳을 방문한다면 매력적인 사진을 갖고 돌아갈 수 있다.


모레인 레이크


5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눈부시게 아름다운 빅토리아 빙하를 배경으로 삼고, 산봉우리를 두른 이곳은 아마도 밴프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호수일 것이다.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이 펼쳐져 있으며 클라이밍, 카누와 말을 타기에도 훌륭한 장소다. 편안한 휴식과 활기찬 모험의 세계. 레이크 루이스는 전혀 다른 것을 원하는 여행자들조차 완벽하게 만족하는 곳이다.


레이크 루이스 결혼식


캐나디언 로키 추천호텔
1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The Fairmont Banff Springs

캐나디언 로키의 상징적 호텔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급 리조트 호텔이다. 최고급 골프코스와 스파, 테니스 코트를 갖추었으며 호텔 앞의 보우 강가를 따라 산책코스가 이어진다. 말을 타거나 직접 걸으면서 수 백여 곳의 트레일로 하이킹을 할 수 있고, 카누타기와 래프팅도 가능하다. 문의www.fairmont.com/banff-springs
2 페어몬트 샤또 레이크 루이스 The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곡 ‘Lake Louise’로 잘 알려진 이곳은 만년설에 덮인 로키산맥을 병풍처럼 두르고, 아름다운 호수가 바로 앞에 보이는 환상적인 곳이다. 레이크 루이스는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변하는 호수 빛깔과 호수 뒤편으로 빅토리아 산이 연출하는 원시적 느낌이 압권이다. 문의www.fairmont.com/lake-louise



자연의 기적을 마주하는 허니문, 옐로나이프


여름 오로라

‘신의 영혼’이라 불리는 신비로운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옐로나이프로 향해 보자. 오로라는 북극을 중심으로 위도 60?80도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겨울 오로라


오로라가 가장 많이 출현하는 곳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NASA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오로라가 출현하는 날에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맞으면 신동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어 이색 허니문 여행지를 찾는 허니무너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많은 이들이 오로라는 겨울에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 시기에는 쾌적한 날씨에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호수에 비친 오로라는 물론, 9월에는 노랗게 빨갛게 물든 단풍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에는 다양한 오로라 관측 사이트가 있다. 그중 오로라 빌리지는 세계 최대 크기의 오로라 관측 시설로서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하여 편리하게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다.

야간에 오로라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캐나다 전통 천막 티피(Teepee)를 제공하며, 수프와 현지식 빵을 제공하여 출출함을 달래준다. 낮 시간에는 옐로나이프 다운다운과 올드타운을 둘러보는 시내관광과 옐로나이프의 나이아가라 폭포라 불리는 카메론 폭포 주변을 하이킹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문의www.auroratour.com


카메론 폭포 하이킹


옐로나이프 추천호텔 - 익스플로러 호텔 Explorer Hotel

캐나다 북부지역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호텔로 꼽히는 곳으로 1974년에 오픈했다. 2011년 7월에는 영국 왕세손 윌리엄 왕자 부부가 이곳에 묵어 유명세를 탔다.

옐로나이프 시내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해 환상적 도시 뷰를 자랑한다. 최근 새 단장을 마쳤으며, 187개의 룸 중 60개의 룸은 2008년도에 확장공사를 마쳐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문의www.explorerhotel.ca


에디터 김하양(프리랜서)
참고도서 《자신만만 캐나다(삼성출판사)》
자료제공 캐나다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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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 4개주, 애틀랜틱 캐나다를 가다
‘타이타닉’ 그리고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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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건너는 긴 여정을 마치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을 위해 길을 밝혀주던 페기스 코브 등대. 화강암 바위 언덕 위에 세워진 이 등대는 애틀랜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다. / 노바스코샤주 관광청

푸른 잔디와 작은 숲 사이 숨어 있는 주택들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사람 흔적이 사라지고 잡초 드문드문 뒤섞인 평원이 차창 밖으로 펼쳐졌다. 그렇게 30분쯤 달렸을까, 시야가 뻥 뚫리면서 낮고 둥글둥글한 화강암 바위들이 겹쳐진 언덕 위로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나타났다. 머리에 빨간 랜턴을 단 이 구조물 높이는 15m. 페기스 코브(Peggy's Cove) 등대다. 대서양을 건너 애틀랜틱 캐나다로 들어오던 초기 이주민들을 반겼을 그 등대 너머로 대서양의 푸른 수평선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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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넨버그. ②애틀랜틱해양박물관 입구에 18세기 해적을 처형하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조형물. / 신동흔 기자




대서양 바라보는 외로운 등대

페기스 코브는 옛 어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매년 관광객 수만명이 찾지만 60여명인 주민들은 과거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둣가엔 바닷가재 덫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만선(滿船)으로 돌아온 작은 어선은 등이 반짝이는 고등어를 토해내고 있었다.

'페기'는 그 옛날 어느 난파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아이였다. 어부들이 데려온 아이는 예쁘게 자라나 '코브의 페기'라고 불리다가 나중에는 마을 이름이 페기스 코브가 됐다는 전설. 노바스코샤에는 해안선을 따라 뭍으로 움푹 들어와 있는 크고 작은 만이 무수하다. 그곳마다 작은 마을이 들어서고 전설이 생겨났다. '페기'는 고향을 버리고 신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 자신이 아니었을까.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곳곳에선 자신들이 떠나온 유럽을 뒤로하고 새로운 땅에서 삶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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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세계 바닷가재의 수도’로 불리는 작은 마을 쉐디악의 대형 바닷가재 조형물. ②아카디아인 후손들이 복구해 지금은 역사문화 공원이 된 그랑프레 유적지를 찾은 
학생들이 초원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 / 신동흔 기자


대서양 횡단 통신과 운송의 거점, 핼리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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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또 다른 난파선 이야기는 '타이태닉'이다. 핼리팩스는 당시 이 대형 침몰 사고의 주요 '현장'이었다.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타이태닉이 침몰했을 때 핼리팩스에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해저 케이블을 가설하던 선박들이 많았다. 이 배들이 침몰 현장에 나가 시신을 건져 올렸다. 대형 케이블을 설치하는 고된 해상 작업에 능숙한 승무원들은 당시 사망·실종자 1500명의 5분의 1 정도인 333구를 건졌다. 대부분 1등석 탑승자였다. 여기에는 남모르는 사연이 있다. 시간에 쫓기는 선원들이 잘 차려입은 시신을 먼저 건져 올리면서 승무원이나 3등 칸 승객의 상당수가 수장됐다는 것. 100여년 전 참사를 다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1997년도 영화 '타이타닉'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슬픈 이야기다. 이 도시는 짧은 역사에 비해 참사가 많았다. 1917년에는 폭탄 운송선이 부두 근처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대폭발 사고로 2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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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마다 16m 가까이 해수면의 높이가 차이가 날 정도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캐나다 펀디만의 호프웰 록스. 시간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펀디만 일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 캐나다 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언덕 위의 별, 핼리팩스 시타델

미국 독립전쟁에서 패한 영국은 뉴욕이나 보스턴을 대신해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를 항구가 필요했다. ‘새로운 스코틀랜드’라는 뜻의 노바스코샤는 원래 프랑스인들이 개척했던 곳. 두 나라 사이 전쟁은 불가피했다. 핼리팩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지어진 별 모양의 아름다운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은 1749년 핼리팩스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프랑스군과 맞서기 위해 지었다.

지금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군복을 입은 ‘아르바이트’ 병사들이 당시와 똑같은 일정에 따라 훈련을 하고, 포 사격을 연습한다. 매일 정오에는 공포도 발사된다. 성문 초병인 스티브(27)는 “우리는 대부분 부업으로 일하는 대학생들이지만 하루 3교대로 한 번에 세 시간씩 성문 보초를 선다”고 말했다. 1820년에 설립된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알렉산더 키스 맥주 공장은 지금도 19세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은 펍 종업원들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풍 치마를 입은 남자 종업원들은 이해가 됐지만, 여자 종업원들의 짧은 치마는 역사적 고증과 무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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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핼리팩스 도심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별 모양으로 지어진 핼리팩스 시타델 성채. ②1820년에 만들어져 지금도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알렉산더 키스 양조장. ③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샬럿타운의 바닷가재 요리 맛집 ‘워터프린스 코너숍’. ④현지인들이 바닷가재를 잡을 때 사용하는 통발. / 신동흔 기자·캐나다관광청
아카디아의 슬픈 역사가 담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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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팩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펀디만 연안의 드넓은 초지 ‘그랑 플레’는 아카디아인들의 성지다. 17세기부터 이 지역에 살던 프랑스 이주민의 후손인 아카디아 사람들을 쫓아낸 ‘대축출(Great Expulsion·1755~1763)’ 이후 자손들이 돌아와 돈을 모아 재(再)조성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헨리 워드워즈 롱펠로는 대축출 과정에서 약혼자와 헤어져 노바스코샤 일대를 헤매다 정혼자의 죽음이 임박해서야 해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서사시 ‘에반젤린’을 써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카디아인들은 자신들이 ‘되찾은’ 그랑 플레에 이 작품 속에 나오는 교회와 에반젤린의 동상을 세워 이를 기념하고 있다. 아카디아인 들은 지금도 이곳을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에는 스쿨버스를 타고 관람을 온 학생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박물관 지도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스스로를 프랑스인이 아닌 ‘아카디아인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역시 구대륙이 아닌 새 대륙에서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것이리라.

시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루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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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절 어촌 마을의 표본으로 꼽히는 루넨버그는 화려한 색상의 목조 건축물들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부두에는 1921년 이곳에서 건조돼 1946년 아이티 연안에서 좌초할 때까지 역사상 가장 빠른 범선으로 불렸던 ‘블루 노즈’를 그대로 재현한 ‘블루 노즈Ⅱ’의 수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배는 캐나다의 우수한 선박 건조 기술의 상징으로 10센트짜리 동전에도 그려져 있다. 젊은 청년들이 옛 방식 그대로 돛대를 수리하고, 닻에 붙은 녹을 털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은 도시에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에 탄 느낌이 든다. 어른 20달러, 어린이 10달러(5세 이하 무료)만 내면 이륜마차를 타고 도시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35분짜리 투어의 이름도 ‘마차로 시간여행(Trot in Time)’이었다. 핼리팩스에서 루넨버그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포구 마혼 베이는 물결이 잔잔하고 따듯해 카약이나 패들보딩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기 전인 18세기 초반 이전에는 해적들의 아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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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빨강 머리 앤’의 실제 무대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그린 게이블의 옛집. / 신동흔 기자
빨강 머리 앤을 찾아서

1864년 캐나다 역사상 첫 의회가 열렸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주도 샬럿타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그린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는 루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이 된 집이다. 주인공 앤을 비롯해 소설에 나오는 마릴라, 매슈의 방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작가의 집은 아니고 먼 친척의 집.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 놀러 다니던 기억을 되살려 작품을 완성했다. 소설 속 ‘연인의 오솔길’ ‘도깨비 숲’ 산책로에는 전 세계에서 여성 독자들이 찾아와 소녀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산책을 즐긴다. 남자 관광객들이 아내나 여자 친구, 딸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길고 좁다란 형태 때문에 세계 최대 16m까지 조수 간만의 차이를 보이는 펀디만에 있는 호프웰 록스(Hopewell Rocks)는 밀물 때는 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물이 빠지면 기암괴석이 드러난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바위까지 갈 수 있지만, 물이 차면 배를 타야 한다. ‘호프 웰’이라는 이름은 혹시 힘든 삶을 살아가던 초기 정착민들이 간절한 바람을 담아 붙인 이름이 아닐까. 간간이 비가 내리던 날 호프웰 록스를 들렀다 캐나다 최대의 바닷가재 산지(産地)인 쉐디악을 향해 떠나면서 객쩍은 상상을 해봤다.

☞애틀랜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뉴브런스윅, 뉴펀들랜드&래브라도 4개 주를 말한다.
☞애틀랜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뉴브런스윅, 뉴펀들랜드&래브라도 4개 주를 말한다.
■ 애틀랜틱캐나다는 가까운 곳이 아니다. 인천공항에서 밴쿠버를 거쳐 비행기를 세 번씩 갈아타기도 한다. 18일부터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가 인천~토론토 직항을 운항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에어캐나다는 밴쿠버까지 주 7회, 토론토까지 주 7회 등 앞으로 총 14회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발 토론토행은 매일 오후 6시 출발한다.

하나투어(1577-1233), 모두투어(1544-5252), 롯데관광(02-2075-3004), 노랑풍선(02-2022-7284), 참좋은여행(02-2188-4070) 등은 샬럿타운, 호프웰락스, 핼리팩스 등 애틀랜틱캐나다 지역과 캐나다 동부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나이아가라까지 둘러볼 수 있는 열흘짜리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 애틀랜틱캐나다는 북미에서 랍스터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한번 들러볼 만한 곳으로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샬럿타운에 있는 ‘워터 프린스 코너숍’을 추천한다. 현지인들도 즐겨가는 맛집. 1인분 36캐나다달러 정도면 랍스터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다.

■ 애틀랜틱캐나다 인구의 90% 이상이 영어를 쓰지만 아카디아인이 많은 뉴브런스윅주은 35% 이상이 프랑스어를 쓴다. 캐나다달러는 1달러와 2달러는 동전. 1달러는 ‘루니(Loonie)’, 2달러는 투니(Toonie)라고 부른다. 물건을 살 때 노바스코샤는 15%,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14%, 뉴브런스윅은 13%의 판매세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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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빙하산을 품은 밴프국립공원의 레이크 루이스

추운 겨울을 견뎌낸 대자연 속에서 만물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이 순간의 느낌이란…. 드넓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언덕과 수많은 야생화, 새하얀 만년설과 빙하를 머리에 이고 있는 웅장한 산맥. 이 모든 것이 바로 여기 로키산에 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숲을 걷는 내내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지금 난 생동감 넘치는 대자연 앞에 서 있다. 

 캐나다 여행의 관문 밴쿠버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캐나다 여행은 밴쿠버에서 시작된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손꼽히는 휴양 도시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가장 적당하고 온난한 기후가 펼쳐져 풍요로운 삶을 제공한다. 길고 따스한 햇살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곳이다. 

밴쿠버는 전 세계 문화가 복합된 국제도시로 유명하다.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밴쿠버의 클래식함이 곳곳에 묻어 있는 개스타운에는 역사 깊은 건물과 빈티지한 상점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노천카페가 많아 봄 햇살을 맞으며 테라스에 앉아 티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꽃과 자연이 아름다운 빅토리아로 가보자. 빅토리아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로 봄이 되면 무한 매력을 발산한다.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고풍스러운 이 도시는 곳곳에 꽃과 나무가 만발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빅토리아가 정원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다. 

빅토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부차트 가든.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부차트 가든의 형형색색 꽃들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과연 채석으로 황폐화되어 버려졌던 곳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부차트 부부의 노력 끝에 50에이커에 이르는 아름다운 꽃의 정원으로 부활한 이곳에는 선큰 가든, 이탈리아 가든 등 총 5개의 테마 정원이 있다. 이 정원들을 돌아보며 달달한 꽃놀이를 끝낼 즈음에는 캐나다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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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로키산맥의 하이라이트 밴프국립공원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캐나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로키산맥이다. 그중 밴프국립공원은 로키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밴프는 로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다. 밴프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에서나 보이는 고봉과 또 그들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위기. 흡사 알프스 어느 산간 마을에 와 있는 듯 주위 풍경이 아름답다. 

로키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호수 가운데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바로 레이크 루이스다. 이곳에는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눈과 얼음이 덮인 빅토리아 빙하산을 배경으로 푸른빛과 초록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의 풍경은 전문 사진작가들이 뽑는 로키 최고 관광 명소다.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 방문을 기념해 루이스 호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밴프국립공원에서는 해발 2281m 설파산 곤돌라를 타고 로키 전경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특수 제작된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를 직접 달려 볼 수도 있다. 

설상차 투어는 평소 즐기기 힘든 체험이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놀랍고 그 위에서 차를 타고 달린다는 것도 신기하다. 설상차는 빙하 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차량으로 안심해도 좋다. 설상차에서 내려 직접 빙하를 밟거나 만져볼 수도 있다. 빙하가 갈라진 틈 사이를 들여다보면 푸르스름한 빛을 뿜는 얼음 절벽이 매우 아름답다. 시원한 빙하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캐나다 100배 즐기는 여행 Tip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나이아가라폭포 =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의 나이아가라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자연의 거대함과 신비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나이아가라 크루즈를 타고 웅장한 나이아가라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도 있다. 또한 나이아가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카이론 타워에서 폭포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미국식 스테이크 등 멋진 식사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여행상품 = 하나투어에서 캐나다 로키&밴프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캐나다 외에 '캐나다+미국 서부' 또는 '캐나다+미국 동부' 코스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상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 또는 대표전화(1577-1212)로 문의 가능하다. 

[전기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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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의 밴프다운타운 [사진제공 = 벤프레이크루이스 관광청]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멋진 풍경 앞에서. 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숲과 호수, 거대한 폭포는 거의 밀림 수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를 가득 채운 파노라마 뷰는 감동적이다. 놀랍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벗 삼아 자연을 만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다. 이곳은 바로 청정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캐나다 로키산맥이다. 

로키산맥 중 캐나다에 해당되는 부분을 일컬어 캐나디언 로키라고 부른다. 길이 약 1500㎞, 너비는 80㎞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4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주립공원이 있다. 웅장하게 솟아오른 산봉우리들과 그 사이사이로 다양한 빛깔의 호수가 이어져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그 속에 수많은 명소와 트레킹 코스가 발달해 있다.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트레킹 도중에 만나는 다양한 폭포와 호수, 빙하 그리고 우람한 산의 자태는 놀라움을 넘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도시 캐나다 캘거리는 로키산맥의 관문이다. 낮에는 로키산맥에서 야생의 매력을 만끽하고 밤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식도락과 도시문화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서부문화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한편 혁신의 에너지가 뜨거운 도시이다. 2012년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수도로 명명된 것은 그만큼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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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대자연의 밴프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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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뷰 감상할 수 있는 설퍼산 곤돌라

캐나다 로키하면 떠오른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앨버타주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다채로운 풍경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액티비티는 물론 세련된 도시와 문화유산을 고루 갖추고 있다. 로키 여행의 핵심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밴프로 가보자. 밴프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무결점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찔한 빙하와 산봉우리, 야생동물, 고산지대의 초원, 에메랄드빛 호수 모두가 밴프 국립공원에 모여 있다. 길가에서 야생 곰을 목격하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펼쳐진다. 바로 오늘. 로키 여행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자동차를 타고 캘거리 서쪽으로 약 1시간 반만 달려가면 지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원의 하나인 밴프 국립공원에 닿는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압도적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은 밴프 국립공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밴프는 어디든 운전해가는 길 자체도 아름다울뿐더러 차를 세우고 몇 걸음만 옮기면 어마어마한 폭포, 산 속의 호수, 험준한 봉우리, 도도한 강줄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상적인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밴프 국립공원은 앨버타주에 있는 다섯 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중 하나. 원시 그대로의 산림과 계절마다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세계 수준의 스키와 숙박시설 등을 즐길 수 있다. 유황 온천인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에는 연중 어느 때나 몸을 담글 수 있다. 1880년에 만들어져서 과거의 매력과 현재의 고급스러움을 모두 간직한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도 방문해볼 만하다. 

 레이크루이스 카누타기 

밴프 다운타운에 인접한 보우강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보우폭포와 만나게 된다. 다운타운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저녁시간의 산책코스로도 탁월한 장소이다. 보우폭포는 신랑신부들이 손꼽는 야외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존 스톤 캐니언은 계곡을 따라 가볍게 하이킹하면서 스펙터클한 풍광을 즐기기에 부담 없는 코스로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밴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빅토리아 빙하가 병풍처럼 둘러 선 레이크 루이스다. 레이크루이스란 명칭은 19세기 후반에 빅토리아 여왕 딸인 루이스 공주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 붙었다고 전해진다. 호수 주변으로 아주 쉬운 코스부터 제법 어려운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카누타기, 클라이밍, 말 타기와 카약타기에도 훌륭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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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100배 즐기는 여행 Tip 

△ 재스퍼국립공원 = 솟아오른 산봉우리, 신비롭고 경이로운 빙하, 싱그러운 상록수림, 계곡으로 이어지는 청록색 호수로 둘러싸인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마치 엽서에 담기는 그림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호화로운 로지부터 소박한 통나무집, 모든 것을 갖춘 캠핑장까지 다양한 숙소를 가지고 있다.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여행상품 = 한진관광에서 대한항공 캘거리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캐나다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캘거리 직항으로 이동시간 최대 10시간 단축. 업계 유일의 재스퍼 숙박. 정통, 품격, 트레킹 등 3가지 타입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5박7일 일정. 8월 4일, 9일 단 2회 출발. 밴프 3박/캘거리 2박 캐나다 로키[드럼헬러] 7일 상품은 379만원부터. 자세한 사항은 한진관광 홈페이지(www.kaltour.com)와 전화(1566-1155)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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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주와 BC주의 경계 근처의 요호국립공원 밴프국립공원보다 관광객이 적어 한적함 속에 웅대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마을이 참 드문드문 있어 적당한 밥집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밴프국립공원을 출발한지 1-2시간 지나 요호국립공원으로 접어든 때, 점심시간이 꽤 지났다. 함께 요호국립공원을 찾은 할아버지가 묻는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어도 될까? 맛은 보장하마. 하고 웃으시면서.

 

 

 

*  요호국립공원 필드 Field 마을, 트러플피그 비스트로 Truffle Pigs Bi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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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운 곳은 '필드'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할아버지가 뜬금없이 Field  가자고 하기에 무슨 ‘장’인가 하였더니 요호 국립공원에서의 필드는, 마을의 이름이었다. 필드 Field는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어떤 장을 의미한다. 골프’장’의 필드인 경우도 있고 물리학에서 어떤 힘이 미치는 영역인 ‘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통 지질학에서 필드라고 하면 야외에서 여러가지 암석들이 드러나있어 지질학적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곳을 필드라고 한다. 그러니 처음엔 필드?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여하간 꼬르륵 대는 소리를 들으며 필드로 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요호 국립공원은 마을 '필드 Field'에서 시작한다. 그레이하운드라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 관광 안내소가 있다. 필드 북쪽으로 타카카우 폭포와 스파이럴 터널, 그리고 에메랄드 호수와 저 버제스 산이 있다. 남쪽으로 가면 오하라 호수와 네츄럴 브릿지가 자리한다. 요호 국립공원은 밴프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찾는 관광객의 수도 적고 마을도 작다. 그 중 필드 Field 는 레스토랑, 민박/여관 같은 롯지 등을 찾을 수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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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마을에서 숙박업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트러플 피그스 비스트로 Truffle Pigs Bistro 다. 돼지는 사실 깨끗함을 좋아하고 예민하며 섬세한 동물이다. 감각이 좋아 세계 3대 귀한 식재료 중 하나인 땅속 송로버섯 Truffle을 찾을 때 돼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니 트러플 피그스 Truffle Pigs이름의 조합은 이상할 것 없다. 필드 마을 지역에 몇 안되는 레스토랑이자, 느리게 서빙 되지만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적당히 여행자들과 동네사람들이 섞인 듯한 실내. 넓지 않지만 아늑하다. 커다란 창 가득히 불어 오는 기분 좋은 바람도 좋고, 걸린 액자며 날아가는 돼지들이 재밌는 분위기를 낸다. 할아버지는 ‘날으는 돼지’는 일어나기 힘든, 드문 일을 뜻한다며 이것저것 설명해 준다. 친절한 사람과 함께 하면 정말 마음이 놓이고 즐거워진다.

 

 

 

* 트러플피그 비스트로, 맛있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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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돼지'의 메뉴판은 간단하다. 좌우로 펼쳐 점심 메뉴를 고른다. 알프레도 파스타, 랩, 햄버거, 샐러드 등등. 할아버지는 늘 주문하신다는 샐러드를 선택하셨다. 바삭하게 튀긴 면이 더해진 독특한 샐러드에 드레싱이 무척 맛있다면서. 고민하다가 연어구이에 쫀득한 뇨끼가 더해진 메뉴를 골랐다. 뇨끼는 조랭이떡 같다. 감자로 만든다. 고소하고 찰진 맛이 매력이다.

아주 느지막히 음식이 나왔다. 먼저 나온 말레이시안 치킨 샐러드는 무척 신선하고 맛있게 보였다. 바삭한 면의 씹는 맛이 무척 좋다고. 신선한 야채와 오렌지 참깨 소스가 맛있단다. 선선히 어서 음식사진도 찍으란다. 할아버지는 ‘요즘’ 애들의 SNS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웃으신다. 시대에 따라 소통의 방법이 달라지긴 해도 서로 알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야 같다고 말씀드렸다. '먹'스타그램이나 '얼'스타그램을 알려 주었더니 재밌어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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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역시 현지인의 추천이 최고다. 연이어 나온 스페인 스타일 연어 구이. 연어는 날것으로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잘 익힌 상태다. 엄지 척, 올리면서 정말 맛있다 하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신다. 뇨끼는 매력적인 파스타다. 좋아한다. 평소 뇨끼는 치즈가 더해진 상태로 농밀한 크림소스에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독특하다. 스페인 Spanis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음. 올리브유에 바삭하게 구워 메이플 시럽을 뿌렸다. 바삭하고 달콤하니 무척 맛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긴 시간동안 할아버지는 캐나다의 자연경관이며 역사에 대해 수십 년간의 지식을 녹여 설명을 해 주셨다. 고맙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할아버지는 굳이 무언가 많이 지식을 얻거나 하지 않았어도, 기억에 남는 여정이 된다면 좋겠다고 한다.

 

       

 

* 맛있는 식사, 더 맛있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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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메뉴판을 펼쳤다. 차를 주문했다.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주문했다. 메뉴판 다시 보니 참 재밌다. 왜 칼로리 높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유명한 사람들의 말들을 모아 놓았다. 살쪄도 괜찮아-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맛있게 먹었으면 '0'kcal 아니던가. 뉴욕치즈케이크와 다른, 수플레같은 치즈케이크라 독특했다. 치즈케이크가 포근포근하다. 은근한 따스함까지 있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달고 맛있다. 그러고 보니 이 자리, 아이스크림과 같은 만남이다. 함께 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참 좋아한다고 했다. 은퇴 없이 할수 있는 만큼 경험과 지식을 살려 계속 일하고 싶다며 웃으셨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그 일을 계속 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다양한 자원봉사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씀하신다. 청장년 때처럼 일할 수 없어도 노년에 맞는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멋지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 길 위에서 만난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그 사람 자신의 일에 대해 듣다보면 생각보다 참 많이 배운다. 열의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그 열의가 나에게도 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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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인근의 산책길은 어디나 그림같다. 걸으며 또는 멈춰서서 자연 풍광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기 참 좋다. 여행의 속도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록 점점 느려지고 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몇몇 사람들은 길게 간직하고 싶은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이런 사람과의 만남이 진짜 '날으는 돼지'같은 일아닐까. 멋진 정경도, 맛있는 음식도 좋았지만 언제나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사람'이다. 함께 한 사람이 좋으면 그 어떤 시간도 반짝이게 각색되는 듯 싶다. 

좋은 사람. 선한 의지로 삶을 열심히 사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여행을 한 것과 같다. 그 사람이 시간을 들여 가꾼 생각과 의지들을 만나는 건 세월이 시간을 들여 만든 여행지의 멋진 장소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풍경에게만큼, 음식에게만큼, 함께한 사람에게도 감탄하고 감동하고, 그리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내 어딘가에 잘 저장해 둔다. ​이런 기억들은- 현재를 지탱하고 미래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되기를 바라며. 
 
 

 

 

* 요호국립공원, 필드마을 트러플 피그스 Truffle Pigs Bistro  정보 
- 주소 : 100 Center Street, Field, BC V0A 1G0, Canada (Emerald lake  가기 전) 
- 전화 : ​+1 250-343-6303 / 영업 : 점심 : 11:00-15:00, 저녁 17:00-21:00, 바 16:00-23:00
- 메뉴 : 10-30 CAD 내외.  
- 점심메뉴 : 수프 & 바게뜨 8$, 그린 오일 카프레제 샐러드 14$, 말레이시안 치킨 샐러드 15$, 시금치 연어 샐러드 18$, 불고기 나초 15$, 와규버거 17$ 등 

 http://www.trufflepigs.com/bistro/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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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록키산맥)에서는 가끔 신기루와 마주친다. 전나무 숲 아래에서 뿔이 멋진 엘크 무리를 만나거나, 설산과 호수에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한다. 골목에 스며든 로키의 겨울 풍경에는 눈이 시리다.

눈 덮인 전나무 숲과 상고대를 나 홀로 감상하는 묘미도 운치 있다.


로키는 캐나다 여행의 로망이다. 광활하고 원시적인 캐나다의 자연을 강건하게 대변한다. 알버타주(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계가 된 산줄기는 미국 북부까지 수천km 이어진다. 캐나다 로키는 밴프(Banff) 등 4개의 국립공원과 그 공원에 기댄 삶과 절경을 품고 있다.


로키에서는 새벽 일찍 하루를 맞을 일이다. 숙소 마당에서 사슴과 맞닥뜨리는, 가슴 뛰는 일이 일상처럼 반복된다. 낮은 산자락을 지나쳐도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일본 북도호쿠(北東北)의 설국이 소담스럽다면 로키의 설국은 대범하고 웅장하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악 경관을 자랑하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일대를 달리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산자락은 하얀 병풍처럼 도로를 에워싼다. 철저하게 보호받는다는 야생의 흑곰, 큰뿔양이 금방이라도 병풍을 젖히고 걸어나올 것만 같다.

눈 덮인 로키의 풍경. 조각같은 산세를 드러낸다.



밴프의 시린 설경과 마주치다


로키의 관문은 밴프 국립공원이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 일대는 호흡이 빠르다. 여행자들은 아지트인 밴프 타운에 일단 짐부터 풀어놓는다. 전 세계 청춘들이 몰려드는 밴프 중심가에는 각 나라 별미가 가득하다. 산악마을의 밤은 로키와 밴프의 자연을 찬미하는 대화로 채워진다.


밴프타운에서는 오전 일찍 설퍼산에 오를 일이다. 밴프 여행의 기본코스이지만 상고대가 핀 길을 지나 아득한 로키를 방해 없이 음미하는 기분은 묘하다. 눈앞에는 런들 산캐스케이드산 이 묵묵하게 솟아 있다. 트레킹을 마친 뒤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진한 행복감은 밀려든다.

밴프의 스키장들은 파우더 

스노우의 설질에 한적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한 철도 노동자에 의해 발견된 밴프의 핫 스프링스 온천. 노천욕이 가능하다.


밴프타운에서는 100년을 넘긴 온천이 명물이다. 핫 스프링스 온천은 1884년 철도 노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유황온천으로 뜨끈한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스키족들은 하루의 피로를 이곳에서 나른하게 풀기도 한다.


밴프의 겨울은 스키로도 명성 높다. 이 일대에 대형 스키 리조트만 3곳이나 된다. 2,000m를 넘어서는 준봉에서 뻗어내린 슬로프가 수백 개다. 이곳 겨울 스키의 매력은 로키의 화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질주할 수 있다는 것. 설질은 습기 없이 보드라운 파우더 스노우다. 곤돌라에 올라 경치만 바라봐도 로키의 고혹스러운 겨울이 실감 난다.

로키 일대에만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들어서 있다. 

호숫가에서는 요트투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로키 여행의 관문인 밴프타운은 저녁 풍경이 고즈넉하다.



온천, 스키, 호수로 채워진 풍경


밴프 인근에는 보 폭포(보글레이셔 폭포), 미네완카 호수 등이 사연을 더한다. 보 폭포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된 곳으로 마릴린 먼로는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 투숙하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100년 넘는 세월의 이 호텔 역시 명소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곳’이라는 별칭을 지닌 미네완카 호수는 봄이 오면 악마의 협곡까지 운행하는 크루즈 보트 투어가 인기다.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잇는 보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는 활처럼 휘는 낭만의 도로다. 빠른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굽이굽이 설경을 구경하는 데는 옛길이 또 운치 있다.

레이크 루이스의 겨울 풍경. 얼어붙은 호수와 전나무 숲이 아련하다.

이 일대에서 가장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곳은 빅토리아 빙하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다. 호숫가 오두막과 전나무 숲의 설경은 눈물이라도 쏟아질 듯 아름답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호수는 ‘작은 물고기들의 호수’라는 앙증맞은 별칭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겨울이면 말을 타고, 따뜻한 날에는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감상한다. 산책을 끝내면 기품 있는 호텔에서의 차 한 잔이 어우러진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애프터눈티’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밖으로는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호수가 눈에 알알이 박힌다. 로키와 하나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밴쿠버, 캘거리를 경유해 밴프타운까지 향한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캘거리까지 직항편이 운행되기도 한다. 캘거리에서 밴프타운까지 승용차로 약 2시간 소요. 캐나다 국영철도인 VIA 레일과 로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를 이용해 로키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알버타 관광청(www.travelalberta.com)을 통해 숙소 및 겨울 스키 이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이아가라는 요란하다. 초입에 들어서면 낮은 저음의 폭포소리가 귀를 압도한다. 카지노와 불꽃쇼로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만 물러서면 나이아가라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19세기 빅토리아풍의 소담스런 마을과 와이너리들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지닌 '웅장'한 선입견은 깊게 들어설수록 새롭게 변질된다.


나이아가라가 전해주는 감동에는 반전이 깃들어 있다. 새벽녘 잠을 깨운 창 밖 괴성은 분명 천둥소리가 맞다. 이곳 폭포에 대한 경이로움에는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한다. 굉음의 템포에 맞춰 심장도 쿵쾅거린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애당초 캐나다 원주민의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 인디언들은 폭포의 굉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 해 부족의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폭포 소리는 7만여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불어댈 때 나는 사운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잠자코 들으면 강렬한 리듬이 실린 오케스트라의 선율같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는 또 다른 전율로 다가선다.



세계 3대 폭포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도전

나이아가라는 남미 이구아수,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높이 50여m에 총너비가 1km에 육박하는 규모로 1만 2000여년전에 형성됐다. 폭포에 관한 대단하고, 사전적인 지식은 실제의 감동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폭포를 설명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사전에 보는 것은 요식 행위처럼 번거롭다. 소리에 이끌린 마음은 이미 폭포 속으로 깊숙히 달려가고 있다.


나이아가라에 대한 최대의 경의는 눈앞에서 폭포를 마주하는 것이다. 긴장된 마음으로 폭포 앞에 서면 현기증이 난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몸은 달아오른다. 거대한 스피커로 빼곡하게 둘러싸인 댄스홀에서 몸이 저절로 흔들리는 느낌이다. 천둥같은 소리와 쏟아지는 물방울이 뒤섞일 때 폭포는 진가를 발휘한다. 날씨가 맑더라도 폭포 앞은 항상 비가 내린다. 무지개까지 피어올라 동화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나이아가라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위에 놓여 있다. 고트 섬을 기준으로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로 나뉜다. '브라이덜 베일'로 불리는 미국 폭포가 신부의 면사포처럼 우아하다면 '호슈'(말발굽)로 불리는 캐나다 폭포는 장대하다. 실제로 폭포수량의 90%가 캐나다 폭포로 수직낙하한다.


거대한 나이아가라를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하고 흥미롭다. 공중, 수면, 폭포 바로 밑에서 스릴 넘치게 진행된다. 폭포를 조망하기 위해 전망 타워에 오르는 것은 다소 식상하다. 폭포의 궤적을 살피려는 도전자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에 오른다. 폭포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 위해 폭포수 아래로 승강기를 이용해 내려가기도 한다. 4월이 시작되면 ‘안개속의 숙녀호’라는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다가서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폭포에 대한 도전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무 드럼통을 타고 폭포에서 뛰어내린 여인의 사연은 영웅담처럼 전해 내려온다. 과감한 도전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폭포의 상류는 세계에서 가장 거칠다는 ‘6급’의 급류코스. 이곳에서 격류를 타는 체험이 짜릿하다.


밤에 만나는 나이아가라 역시 황홀하다. 폭포 위로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클리프턴 언덕의 카페들은 밤늦도록 흥청대며, 카지노는 24시간 네온싸인이 번쩍거린다.

나이아가라의 야경. 자정이 가깝도록 불야성을 이룬다.



와이너리의 보고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역동적인 폭포에 심장이 뛰었다면, 고풍스러운 마을에서의 와인 한잔으로 마음을 달랠 시간이다. 나이아가라는 숨은 이면을 지닌 고장이다. 폭포에서 시작되는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는 이 일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연결된다. 봄이면 초록세상이, 가을이면 단풍길이 펼쳐진다. 파크웨이 끝, 빅토리아풍의 도시 이름 역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다. 이 작은 도시는 규모는 아담해도 19세기 온타리오주의 첫 주도였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묵었던 호텔에서 그윽하게 ‘에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부티끄숍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 해는 짧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캐나다에서는 명성 높은 연극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봄, 여름에 걸쳐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를 기리는 연극 페스티벌이 열린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인근은 와이너리의 보고로도 명성 높다. 1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이 일대에 흩어져 있다. 특히 아이스와인은 서부 오카나간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유서 깊다. 달콤한 와인 한잔이면 낮과 밤의 환청, 환영들이 모두 고요하게 잔 속에 가라앉는다.



여행팁
나이아가라는 토론토를 기점으로 이동한다. 인천공항에서 토론토 공항까지 직항 항공편이 다닌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까지는 버스, 열차 외에도 카지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오간다. 1시간 30분~2시간 소요. 나이아가라에서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오크스 오버룩킹 더 폴스’, ‘캐나디안 나이아가라’, 힐튼 호텔 등이 묵을 만하다.

캐나다 로키산맥

꽁꽁 얼어붙어 눈에 뒤덮인 밴프 국립공원 내‘레이크 루이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고 있다. 봄₩여름 카약을 즐기던 에메랄드빛 호수는 겨울이면 스케이팅, 스노슈잉 등 각종 액티비티 장소로 변신한다./캐나다관광청 제공
비행기 창문 아래 펼쳐진 운해(雲海) 사이로 반짝, 눈에 덮인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로키산맥의 관문 캘거리로 향하는 항로(航路)는 설국(雪國)으로 들어가는 마술 통로 같았다. 태평양 난류로 겨울에도 비가 많이 오는 영상 기온의 밴쿠버와 달리, 로키는 만년설과 빙하가 덮인 웅장한 산봉우리들의 장관으로 관광객을 맞이했다. 겨울철 캐나디언 로키는 광활하고 원시적인 대자연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화의 나라로 변신한다.

밴프 국립공원: 겨울 로키 여행의 진수

카우보이 타운 캘거리에서 승용차로 1시간 30분 정도 로키산맥을 향해 달리니 밴프 국립공원이 나왔다. 지평선을 따라 펼쳐진 목장지대를 지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해발 2000~3000m의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산들이 눈앞을 가로막았다.

산악마을 밴프는 만년설로 덮인 로키산맥의 웅장한 전경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휴양지. 마을 남쪽 끝 설퍼산(2285m)에서 곤돌라를 타고 8분 만에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로키가 한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쓰이는 전나무들이 함박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전망대에서는 멀리 눈에 덮여 반짝이는 로키산맥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로키산맥 봉우리들은 멀리서는 우리나라 산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본 봉우리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7000만년 전 태평양 바다 밑 땅이 대륙 판과 충돌해 융기하는 과정에서 깎이고 부딪히고 부식되면서 기기묘묘한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산 아래 곤돌라 탑승장 옆에는 섭씨 32~46도 온천수가 뿜어져 나오는 노천 유황온천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가 자리하고 있다. 1880년대 캐나다 대륙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직원들이 바위틈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후 로키의 명물이 되었다. 온천은 야외욕장으로 되어 있어 수영복을 준비해야 한다. 눈 덮인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스키나 겨울 레포츠로 지친 몸을 풀 수 있는 명소로 인기다.

밴프 국립공원에서 빼놓지 말고 둘러보아야 할 '레이크 루이스'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이자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흔히 '캐나다 로키의 보석'이라 불린다. 빅토리아 빙하와 가파른 산들로 둘러싸인 호수는 빙하에서 흘러내린 미세한 암석가루가 빛을 반사해 생기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으로 유명하다. 길이 2.4㎞ 폭 800m 규모로, 봄·여름 카약을 즐기던 호수는 겨울이면 스케이트장이 된다. 호수 주변 야트막한 숲 속에 난 트레킹·하이킹 코스는 그대로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노슈잉(Snowshoeing) 코스로 변신한다. 스노슈잉은 눈 위를 걸을 수 있도록 고안된 넓은 신발을 신고 즐기는 레포츠로,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눈길을 걸으며 사슴, 산토끼, 다람쥐 등 야생동물을 만나는 재미는 덤이다. 호수 주변을 따라 말썰매도 달린다.

호숫가에 있는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캐나다에서 손에 꼽히는 '꿈의 호텔'. 유럽풍의 고아한 건물로, 일본 음악가 유키 구라모토의 동명(同名) 연주곡이 흘러나올 것 같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내놓은 '애프터눈 티'도 빼놓을 수 없다. 미니 샌드위치와 케이크, 초콜릿, 과자 등을 3단 접시에 담아 차와 함께 내놓는다. 원래 오후 시간 호수가 내다보이는 전망 좋은 레스토랑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는데, 점심 대용으로도 가능하다.

밴프타운을 휘감고 흐르는 보우강은 여름이면 래프팅이나 카누를 즐기는 곳으로,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찍은 곳이다. 인근의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중세 유럽의 고성 같은 모습으로 그 자체가 관광거리다.

‘레이크 루이스’호수 주변을 달리는 말썰매./최홍렬 기자 hrchoi@chosun.com
스키 천국, 휘슬러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 떨어진 휘슬러는 북미 최고의 스키 리조트 중 하나.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고속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졌다. 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든 바닷길을 따라 펼쳐진 코스로 '시 투 스카이(Sea to Sky)'라고 불린다. '바닷가를 달리다 보니 어느새 깎아지를 듯한 산등성이를 마주하게 됐다'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휘슬러에는 산속 마을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휘슬러, 왼쪽에 블랙콤 두 스키장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산들은 각각 100여개 이상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11㎞가 넘는 코스도 있다. 일주일 내내 스키를 타도 같은 슬로프를 거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길을 잃지 않으려면 미리 지도를 이용해 루트를 체크해야 한다. 휘슬러와 블랙콤 두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피크 투 피크'(Peak 2 Peak) 곤돌라는 4.4㎞ 구간을 11분 만에 이동한다. 산 정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산 주변 경관뿐 아니라 400m 아래 계곡까지 내려다볼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수·첩

환율: 1캐나다달러=약 1130원

항공편: 대한항공과 에어캐나다가 매일 인천공항~밴쿠버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밴쿠버에서 로키의 관문인 캘거리까지는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준비물: 방한복과 방한화(등산화)는 필수.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으로 피부가 타기 쉬우므로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준비해야 한다.

여행 문의: 밴쿠버·휘슬러를 거쳐 캘거리·밴프 등을 경유하는 캐나다 서부 로키산맥 일주 7일 상품을 ‘모두투어’가 판매하고 있다. 겨울 액티비티 체험 가능. 199만원부터. (02)728-8619

캐나다관광청 www.canada.travel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노바스코샤 주의 캐벗 트레일. 하이킹으로 케이프 브레튼 하이랜드Cape Breton Highlands 국립공원을 돌아보는 코스가 하이라이트

6월부터 캐나다 동부 지역이 훌쩍 가까워졌다. 
에어캐나다가 토론토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하기 때문. 
대서양에 접한 캐나다는 또 어떤 신세계일까. 
몰랐던 캐나다가 펼쳐진다. 

아틀란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4개 주, 노바스코샤 주,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뉴브런스윅 주, 뉴펀들랜드 & 래브라도 주를 통틀어 ‘아틀란틱 캐나다’라고 일컫는다. <빨강머리 앤>으로 유명한 캐번디시, 아틀란틱 캐나다의 상징인 페기스 코브 등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노바스코샤 주의 루넨버그, 세계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를 보여 주는 갈색바다, 호프웰 록스 주립공원 등 아직까지 한국에는 생소하지만 이색적인 캐나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다.

아틀란틱 캐나다 가는 법

인천에서 토론토를 거쳐 할리팩스 스탠필드 국제공항(노바스코샤 주)에 도착하면 세인트존(뉴브런스윅 주)이나 살롯타운(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으로 향하는 항공편으로 경유할 수 있다. 

●Nova Scotia노바스코샤 주

캐나다 전쟁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할리팩스 시타델

아틀란틱 캐나다의 중심도시인 할리팩스의 다운타운

소박한 에너지가 넘치는
할리팩스Halifax 

할리팩스에는 대도시에 없는 인간적이고 소박한 에너지가 넘친다. 이곳은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었던 덕에 유럽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소도시답게 거리는 한적하고, 다운타운은 아기자기하다. 항구에는 수백년간 이어진 역사적인 건물이 남아 있어 도시 전체에 예스러움과 모던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소박함과 평화로움은 할리팩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다고 지루할 것이라고 속단하지는 말자. 특히 할리팩스의 여름은 약 150만 명의 사람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계절이다. 푸른 바다에서는 서핑과 수영,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자전거를 타고 바다의 내음을 맡으며 달리는 사람들, 길 위에서 뛰고 걷는 사람들은 할리팩스에 젊음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영국 분위기가 가득한 펍에서는 흥겨운 라이브 음악과 춤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또한 거리 곳곳에 박물관과 미술관, 역사적인 장소, 레스토랑과 카페가 알차게 들어서 있어 여행하는 데도 지루함이 없다. 할리팩스의 서쪽엔 오래된 요새이자 도시의 명물인 시타델Citadel이 자리한다. 시타델이 위치한 언덕에서 바다 사이에 다운타운이 형성돼 있다.

다운타운은 걸어서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며, 이틀 정도면 주변 지역까지 전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에너지가 가득한 곳. 두 가지 매력이 여행자를 차분하게 했다가도 곧 들뜨게 만드는 미항 도시, 할리팩스는 여행자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된다.

아틀란틱 캐나다의 상징 페기스 코브

등대가 있는 풍경
페기스 코브Peggy’s Cove

할리팩스에서 남해안 쪽으로 이어지는 대서양을 따라서 형성된 도로인 라이트하우스 루트Lighthouse Route. 소박한 어촌이 차례차례 모습을 드러내 감흥 가득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거대한 바위턱과 아름다운 등대로 유명한 자연보호구역 페기스 코브도 그중 하나다. 특히 마을의 정남쪽, 화강암 지역 위에 1914년에 세워진 높이 15m의 팔각형 등대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루넨버그

영국인이 만든 도시
루넨버그 올드타운Old Town Lunenburg

18세기 식민지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독일 등의 프로테스탄트계 사람들을 내보내고 만든 도시이다. 1753년에 건설된 이 도시는 북미대륙에서 영국 식민도시의 훌륭한 전형을 보여 주고 있다. 비탈에 바둑판처럼 만들어진 시가지와 지붕에 창문이 딸린 빅토리아풍 가옥 등 18세기 당시의 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유명 범선 블루노우즈 II호, 지금도 실제 학교로 운영 중인 루넨버그 아카데미도 필히 봐야 할 곳들이다.

●Prince Edward Island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캐나다 연방의 탄생지
샬롯타운Charlottetown
1864년 이곳에서 캐나다 연방 설립을 위한 최초의 회의가 열려 ‘캐나다 연방 탄생지’로 불린다. 바다를 따라 산책로가 있는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아름다운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념품점과 식당으로 둘러싸인 다운타운 동단의 부두 픽스 와프Peak’s Wharf는 연방회의에 모인 ‘건국의 아버지들’이 도착했던 장소다. 근처의 역사 시설인 파운더스 홀에서는 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빨강머리 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린 게이블스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과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집도 숲도 모두가 빨강머리 앤의 세계

빨강머리 앤의 섬
캐번디시Cavendish

적토의 해안선과 등대가 지켜 주는 ‘빨강머리 앤’의 섬. 그야말로 이야기 그대로의 세계다. 실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빨강머리 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녀가 살았던 푸른 초원과 고목들이 둘러싸인 평화로운 전원마을은 고스란히 빨강머리 앤이 살았던 마을이 되었다. 빨강머리 앤이 살던 집, 마을, 학교 등 소설 속에 등장했던 장소들은 샬롯타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캐번디시Cavendish에 위치해 있다.

캐번디시 중 가장 이름난 곳인 그린 게이블스Green Gables는 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19세기의 가구들과 다리미, 타자기 등 집안 곳곳의 모습이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창밖으로 앤이 단짝 친구인 다이애나를 만나곤 했던 ‘유령의 숲’이 내려다보이고,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 등 작품 속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어릴 적 읽어 본 <빨강머리 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로 설레는 풍경이다. 근처 선물가게로 가면 루시와 앤의 로고가 붙은 소설 속의 소품들과 작품집, 비디오테이프, 기념주화 같은 기념품들이 눈길을 끈다. www.gov.pe.ca/greengables

밀물 때에는 바위 사이로 카약을 타 볼 수 있다

●New Brunswick 뉴브런스윅 주

세계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
호프웰 록스 주립공원 Hopewell Rocks Provincial Park

뉴브런스윅 주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와 노바스코샤 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세인트 존강과 미라미치강, 무성하게 우거진 삼림이 조화를 이룬 자연경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역사적으로는 영국에 충성을 맹세한 로열리스트의 근거지이기도 해서 전형적인 영국문화가 느껴지는 곳이다. 

호프웰 록스는 빨강머리 앤, 페기스 코브 등과 함께 아틀란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다. 길고 좁다란 형태 때문에 최고 16m라는 세계 최대의 조수간만의 차를 보이는 펀디만. 만조 시에는 섬이 떠있는 평온한 바다였던 곳이 간조 시에는 해저가 노출돼 기암괴석 호프웰 록스Hopewell Rocks가 모습을 드러낸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걸어서 바위 가까이 갈 수 있지만, 밀물 때는 멀리서 끝자락만 나온 바위를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여름에는 밀물 때 바위 사이로 카약을 타 볼 수 있다. 물 빠진 바다 바닥에서 올려다보는 갈색 바위는 매력 만점이다. 바다를 따라서 즐기는 하이킹과 오래된 등대, 커브드 브리지Covered Bridge 등 주변 관광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 운이 좋으면 해안에서 고래도 볼 수 있다.  www.hopewellrocks.ca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여행

신의 마술인가, 하늘이 꾸는 꿈인가.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빌리지에서 초록색 오로라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북미 원주민들의 전통 원통형 천막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도 정겹다. / 캐나다관광청 제공

얼마를 기다렸을까. 칠흑같이 어두운 지평선 한쪽에서 마치 불길이 치솟듯 초록색 빛이 하늘로 삐쳐 올랐다. 처음에 띠 형태로 나타난 거대한 빛의 덩어리는 긴 궤적을 따라 갖가지 모양으로 넓게 퍼지며 유영(游泳)하다 사라졌다.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다. 이번에는 반대편 하늘에 창문 커튼이 펄럭이는 모양의 오로라가 등장하더니 이내 소용돌이치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하늘 한복판으로 확대된 오로라는 마치 하늘 전체에서 빛이 쏟아지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극지방 '밤하늘의 교향악' 

여기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 북위 62도의 극지방으로, 섭씨 영하 30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있는 이곳 하늘에 오로라가 춤을 추고 있다. 옐로나이프에서 버스로 25분 거리에 있는 오로라 빌리지는 오로라를 편하게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전용 타운이다.

관광객들은 예상을 압도하는 밤하늘 빛의 향연에 일제히 감탄을 연발한다. 오로라 관찰용 의자에 앉아 머리를 하늘로 젖히면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사방 탁 트인 평야지대여서 하늘은 온전히 반원형(半圓形)으로 보이고, 오로라는 하늘 전체를 무대로 '빛의 축제'를 벌인다. 예고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오로라는 수시로 모양을 바꾸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일정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 빛 덩어리가 모여졌다 흩어지는가 하면 춤을 추듯 회오리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이 빛들의 움직임을 음(音)으로 표현하면 거대한 하늘의 교향악이 연주되고 있는 듯하다. 하늘이 꿈을 꾸면 저런 모습일까. 하늘이 꿈을 꾸는 순간,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꿈도 시작된다.

오로라는 극지방을 중심으로 남·북위 62도를 중심으로 둥근 띠를 형성하면서 주로 나타나는데, 이 지역을 '오로라 오발(Oval)'이라고 한다. 북위 62도에 있는 옐로나이프는 이 오로라 띠가 가로지르고 있어 오로라 관찰에 최적의 입지를 갖추었다. 사방 1000㎞에 산맥을 찾아볼 수 없는 평야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시야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다. 오로라를 관찰할 확률로 따지면 3일 이상 체류 시 95%, 4일 이상 체류 시 98%의 높은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곳 오로라 관찰은 겨울 시즌 11월 말~4월 초, 여름 시즌 8월 말~10월 초에 할 수 있다. 여름철 호수에 비친 오로라는 겨울 오로라와 또 다른 비경(??境)으로 꼽힌다고 한다. 오로라 빌리지의 한국인 가이드 박수진씨는 “특히 올해와 내년은 11년을 주기로 하는 태양 활동이 극대화되는 시기여서 더 선명하고 멋진 오로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통 원주민 천막에서 추위 녹여

오로라는 태양풍의 입자가 대기권에 부딪힐 때 주위에 있던 산소나 질소분자가 타면서 발하는 빛을 말한다. 주로 초록색이지만 붉은색·핑크색·보라색 등 가지각색이다. 오로라 색깔이 다양한 것은 태양풍이 대기 중 어떤 원소와 출동하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지구 상공 100~500㎞ 부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눈이 오거나 구름이 끼면 관찰할 수 없다. 로마신화에 나오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에 착안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북극 지방 원주민들은 ‘신의 영혼’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노던 라이트(Nothern Light), 동양에서는 극광(極光)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오로라 관찰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정도까지 한다. 섭씨 영하 30~40도에도 견딜 수 있는 우주복 같은 방한복(防寒服)을 입고 옐로나이프 호텔에서 오로라 빌리지를 버스로 이동한다. 일본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현지에선 오로라를 보면 천재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신혼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오로라를 구경하다 추우면 티피(tepee)라고 불리는 북미 원주민의 전통 원통형 천막에서 몸을 녹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장작 난로가 추위를 녹여준다. 다이닝룸에서는 커피·녹차·핫초코 등의 따뜻한 음료뿐 아니라 버펄로·생선으로 만든 수프, ‘배녹’이라는 전통 빵을 간식으로 제공한다.

오로라가 잠시 사라진 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시작된다. 극지방 하늘이 맑아 어느 곳보다 밝고 선명하다. 별자리도 뚜렷이 보인다. 운이 좋으면 북극성 근처에서 반짝,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한국에서 캐나다 옐로나이프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밴쿠버에서 에어캐나다 국내선을 타고 캘거리 또는 애드먼튼을 거쳐 옐로나이프로 가면 된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 캐나다 노스웨스트 지역의 인구 2만여명 규모 도시로 인구의 절반은 원주민이다. 겨울 평균기온은 섭씨 영하 28.8도, 여름 평균기온은 14도.

오로라 촬영 노하우 카메라 조리개는 무한대, 감도는 ISO 800~1600, 셔터 속도는 5~15초 등을 기본으로 설정하고 삼각대에 미리 고정해 놓는 게 좋다. 오로라가 어느 순간 나타나 바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밖에서 사용하던 카메라를 따뜻한 실내로 바로 가지고 들어오면 이슬이 맺히고 이것이 나중에 얼어붙어 고장이 생길 수 있다. 촬영이 끝나면 카메라를 비닐 팩에 넣고 공기를 최대한 뺀 다음 실내로 이동하고, 실내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 말아야 한다. 몸을 녹이기 위해 실내로 들어가더라도 카메라는 밖에 두는 게 안전하다.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할 경우 맨손으로 금속 부분을 만지면 피부가 달라붙어 동상에 걸릴 수 있으니 항상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한다.

오로라 관광상품(02) 세계로여행사(2179-2518), 롯데관광(2075-3004), 참좋은여행(2188-4074), 한진관광(726-5798), 온라인투어(3705-8325) 등에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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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즐길 거리

밤에 오로라를 즐겼다면 낮에는 옐로나이프에 마련된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겨보자. 오로라 빌리지를 끼고 있는 호수는 겨울철이면 개썰매 및 스노모빌 체험장으로 변한다.

1 알래스카 허스키 10여 마리가 끄는 개썰매가 눈 덮인 벌판을 달리고 있다. 2 눈 위를 마음껏 활주할 수 있는 스노모빌. / 캐나다관광청 제공, 최홍렬 기자
우선 '맛샤'라고 부르는 개썰매 조종수가 10여 마리의 개를 조종해 눈 쌓인 침엽수림과 언덕, 언 호수를 경쾌하게 달리는 개썰매 타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무와 짐승 가죽으로 만든 썰매에 3~4명씩 타고 호수 주변에 마련되어 있는 4㎞ 코스를 시속 20~30㎞ 정도로 달린다. "컹! 컹!"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눈길을 질주하는 썰매견들의 강한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맨 앞에 있는 개가 사람의 목소리와 신호를 알아듣고 방향을 잡는다고 한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매서운 바람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때가 많다. 개들의 성질과 신호 방법 등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자신이 직접 개썰매를 몰아보는 체험에 도전할 수 있다. 호수 한쪽에는 알래스카 허스키 100여 마리를 키우는 개 사육장이 있다.

스노모빌은 눈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 격으로 바퀴 대신 썰매 두 개가 양쪽에 달렸다. 설원을 무대로 쫓고 쫓기는 액션 영화의 한 장면같이 눈 위를 활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보자도 가속과 브레이크, 방향 조절 등 간단한 운전 요령 설명을 듣고 헬멧을 쓴 다음 장애물이 없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다.

관광객들이 장작불을 피워놓고 마시멜로를 꼬챙이에 끼워 구워 먹고 있다. / 캐나다관광청 제공, 최홍렬 기자
스노슈잉(snowshoeing)은 자작나무로 만든 스노슈즈를 신고 가이드와 함께 숲 속을 걷는 체험. 테니스 라켓을 연상시키는 큼직한 크기의 스노슈즈를 신발 위에 덧신고 걸으면 아무리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발이 빠지지 않는다. 원주민이 겨울 사냥을 할 때 이용하던 신발이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걷다 보면 가끔 나무에서 눈 덩어리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길 위에 야생동물 발자국도 보인다. 이들 액티비티 중간 중간 원통형 천막인 티피에서 꽁꽁 언 몸을 녹인다. 티피 옆에 장작불을 피워놓고 가느다란 꼬챙이에 마시멜로를 끼워 구워 먹는 것도 재미있다.

얼음낚시는 옐로나이프 인근에 있는 그레이트슬레이브 호수에서 체험할 수 있다. 얼음낚시 전용차를 이용해 차 안에서 하는 게 특징. 얼음 두께가 50㎝ 이상 되기 때문에 호수 위에 차를 세워놓아도 안전하다. 차 안 바닥에는 둥근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 구멍을 호수 얼음에 뚫어놓은 구멍에 정확히 맞추고 차 안에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어른 손만 한 생선을 미끼로 사용해 잭피시(노던 파이크)를 주로 낚아올린다. 1m가 넘는 잭피시가 잡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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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이른 아침 바닷물이 빠져나간 팍스빌 해변이 갯벌로 변하자 노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다. 여름밤 바닷가로 나가 모닥불 피워 놓고 스모어(S’more·마시멜로에 초콜릿·크래커를 끼워 구운 캠핑용 간식)를 즐겨도 좋다.
이른 아침 바닷물이 빠져나간 팍스빌 해변이 갯벌로 변하자 노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다. 여름밤 바닷가로 나가 모닥불 피워 놓고 스모어(S’more·마시멜로에 초콜릿·크래커를 끼워 구운 캠핑용 간식)를 즐겨도 좋다. / 강영수 기자

나이아가라 폭포의 위용, 로키산맥의 장대함…. 캐나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광활한 자연이지만 서부 태평양 연안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은 자연과 공존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속도와 높이가 빚어낸 도시의 거친 삶에서 벗어나 느림과 여유, 인간과 자연의 소중함을 되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박한 문화와 여유, 빅토리아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수상 비행기가 바다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창 밖으로 밴쿠버의 상징 그라우스산이 보인다. 해발 1231m 정상엔 눈이 남아 있다. 태평양 연안을 30여분 날아가 각양각색의 요트와 수상택시가 정박한 작은 항구에 사뿐히 착륙한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州都) 빅토리아(Victoria)의 관문인 이너하버(Inner Habour)이다. 건물 전체를 덮은 담쟁이덩굴로 유명한 페어몬트엠프레스 호텔, 1897년 지어진 주의사당 등 고전적인 영국풍(風)의 석조건물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3333개의 전구로 장식된 주의사당은 야경(夜景)으로 유명하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밴쿠버섬

빅토리아의 명소인 '부차트 가든'은 파괴된 자연을 복원한 곳이다. 규모만 200만㎡가 넘는 부차트 가든은 원래 석회석 채석장이었으나, 주인 로버트 부차트 부부가 1904년부터 전 세계에서 꽃과 나무를 들여와 정원으로 가꾸었다. 해안선을 따라 섬 북쪽으로 달리면 원주민 마을인 코위찬(Cowichan)이 나타난다. 원주민들은 바다 위에 집을 지은 '해상(海上) 가옥'에 작은 정원을 꾸며 놓고 과거 모습 그대로 살고 있다. 휴양지 팍스빌(Parksville)에선 하룻밤만 자고 나면 푸른빛 바다가 끝없는 갯벌로 변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썰물 때 1km가 넘는 갯벌이 생기기 때문이다.

원시림 울창한 밴쿠버 공원

밴쿠버 인근 카필라노 협곡의 흔들다리(Suspension).
밴쿠버 인근 카필라노 협곡의 흔들다리(Suspension).
밴쿠버의 스탠리파크는 순환산책도로 길이만 10km에 가깝다. 공원 중심부는 인공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다.

카필라노 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깊은 협곡에 있는 카필라노 흔들다리 공원(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은 도심에서 15~20분 거리에 있다. 수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미송나무와 솔송나무들이 빽빽하다. 1300년 넘은 미송나무는 키만 62m, 둘레는 6m가 넘는다. 카필라노 흔들다리(길이 137m, 높이 70m), 수십m 나무와 나무 중간을 다리로 연결한 공중산책로인 '트리톱스 어드벤처', 화강암 절벽에 설치된 91m 높이의 클리프워크(Cliffwalk)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인천공항~밴쿠버 구간을 대한항공이 매일 1회, 에어캐나다가 주 4회 운항한다. 10시간 정도 걸린다. 항공료가 부담스럽다면 일본항공(kr.jal.com, 02-757-1711)을 이용하면 직항보다 30만~40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관광청(www.hellobc.co.kr, 02-777-1977), 주한 캐나다관광청(www.keepexploring.kr, 02-733-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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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에서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은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대표적

오로라 사진

‘그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를 배경으로 한 항공사 CF에 등장했던 문구였다. 나를 부른 것은 캐나다가 아닌 오로라였다. 이 광고를 본 뒤 오로라를 보기로 결심했다는 이들도 적잖았고, 이들 중 일부는 이후 오로라 여행을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한두 가지의 로망이 있듯, 오로라 여행은 많은 여행객들 사이에선 로망 그 자체다. 비행기 안에서 오로라를 직접 본 적이 있다는 한 로펌 대표는 “스튜어디스가 보기 힘든 광경이라면서 깨워서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오로라를 비행기에서 보게 되다니 정말 근사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더구나 얼마 전 SBS 스페셜 ‘오로라 헌터’가 방영된 이후 오로라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오로라 헌터(Aurora Hunter)란 ‘오로라를 찾아 여행을 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라틴어로 새벽을 뜻하는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입자가 자석 성질을 가진 지구의 극지방 주변을 둘러싸면서 생기는 자기에너지의 띠를 말한다. 붉은색이나 녹색을 주로 띠게 되는 오로라는 북극과 남극에서 같은 모양으로 같은 시간대에 생기는 특징을 갖고 있다. 북극과 남극 모두에서 발생하지만 주로 북극을 중심으로 위도 60~80도 지역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 지역을 오로라 오벌(oval)이라고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북위 62도 지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이 지역 중 비행기로 접근이 가능하고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는 곳은 캐나다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가 대표적이다. 유럽의 핀란드나 캐나다 인근 알래스카 등지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지만, 옐로나이프는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가 활발한 곳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NASA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가 활발한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NASA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오로라가 활발한 지역으로 연 240회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 오로라빌리지 제공

옐로나이프는 1980년 후반부터 세계 최초로 오로라 투어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옐로나이프가 있는 노스웨스트주는 한반도보다 6배 가까이 크고 인구수는 4만여명밖에 되지 않는 오지지만, 오로지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날아오는 것이다. 또 신혼부부가 오로라를 보며 첫날밤을 맞으면 천재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신혼여행지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옐로나이프에는 시내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오로라 빌리지가 별도로 조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은 ‘티피(teepee)’라고 부르는 원뿔형의 원주민 전통 천막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오로라를 기다릴 수 있다. 또한 빌리지 내에는 오로라 관찰 전망대, 오로라 영상 슬라이드 서비스, 오로라 메모리얼 포토 서비스 등이 마련돼 있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오로라 빌리지 한국 사무소 관계자는 “오로라 빌리지는 넓은 평야와 호수를 끼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시의 인공적 불빛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위에 건물이나 나무들이 별로 없는 지형에 있기 때문에 오로라를 보는 데 가장 좋은 시야가 확보될 수 있다고 한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체험, 얼음낚시 체험 등 극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옐로나이프에서는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체험, 얼음낚시 체험 등 극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 오로라빌리지 제공
하지만 오로라를 보기 위해선 힘들더라도 추위쯤은 감수해야 한다. 옐로나이프는 겨울이면 영하 40도 이하로 뚝 떨어져 보통의 아웃도어로는 한 시간도 버티기 힘들 만큼 춥다. 방한복과 방한화, 장갑, 털모자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추운 지역이기 때문에 오로라 외에 누릴 수 있는 덤도 있다. 스릴 만점의 스노모빌 운전하기, 개썰매를 타고 호수를 달리는 체험, 얼음낚시 체험 등 극지방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오로라를 직접 보고온 뒤 인생이 달라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유명 천체사진작가인 권오철씨가 대표적이다. ‘오로라 헌터’에도 출연했던 권 작가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잠수함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유무선 인터넷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회사원으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 그는 오로라를 보고 난 뒤 사진가로 전업하게 된다. 권 작가는 “수입은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100배 이상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오로라 등 천체사진을 찍으며 네 번의 개인전을 열었던 그는 2001년에 NASA의 APOD(Astronomy Picture Of the Day:오늘의 천문사진)에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고,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사이트에 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오로라 사진과 함께 오로라를 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담은 책 <신의 영혼 오로라>를 내기도 한 그는 “‘저기 꼭 가봐야겠다’ 하고 여행을 떠날 때, 그 시작은 한 장의 사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한 장의 사진이 이 책 안에 들어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금 이 지면을 통해 오로라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설렌다면 당신도 가능성이 있다. 오로라 사진 한 장으로 당신의 인생 역시 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Tip | 오로라 여행상품(겨울시즌 추천 일정)

▲ 환상의 오로라(5일, 199만원~) 세계로 여행사 02-2179-2518

▲ 환상체험! 캐나다 오로라여행(6일, 252만원) 롯데관광 02-2075-3004

▲ 옐로나이프 오로라(6일, 239만원) 한진관광 02-726-5792

▲ 환상의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관광(5일, 199만원~) 인터파크투어 02-3479-4379

▲ 겨울방학특선, 환상의 캐나다 오로라 체험여행(5일, 199만원~) 참좋은 여행 02-2188-4074

한국에서 캐나다까지의 항공소요시간은 인천~밴쿠버가 10시간15분, 인천~토론토가 13시간10분이다. 옐로나이프까지의 직항노선은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밴쿠버나 토론토를 거쳐 국내선으로 캘거리를 경유해 이동해야 한다.

오로라 사진
오로라빌리지 제공, 사진 : 권오철
Tip | 오로라 여행 Q&A

Q.
 오로라 관광은 왜 3박 이상을 추천하나요?

A. 최근 10여년 동안의 데이터를 근거로 3일 연속 오로라를 관측할 경우 95%, 4일 연속 관측할 경우 98%의 관측 성공률을 보장합니다.

Q. 오로라 관광을 하면서 캐나다의 다른 도시의 여행도 같이 계획하려 합니다. 가능할까요?

A. 옐로나이프의 오로라 관광은 밴쿠버, 빅토리아, 로키 관광은 물론 캐나다의 스키상품 등 다른 상품과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Q. 준비물은?

A. 옐로나이프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 추운 날은 영하 30~40도까지 내려갑니다. 최대한 많이 껴입을 수 있는 옷과 선글라스, 털모자, 장갑, 선크림은 필수입니다. 여름철에는 평균 20도 정도로 따뜻하지만 겉옷은 항상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오로라 사진
오로라빌리지 제공, 사진 : 권오철
Tip | 오로라에 대한 궁금증

1. 이름의 유래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오로라를 ‘정령들의 춤’이라고 불렀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신의 계시로 여기거나 하늘에서 타오르는 촛불이라고 말했다. 오로라라는 이름은 17세기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로마신화에 나오는 여명의 신 ‘아우로라(Aurora)’를 따서 지은 것이다. 학자들은 북반구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오로라 보레일리스(Aurora Borealis)’, 남반구에서 나타나는 오로라를 ‘오로라 오스트레일리스(Aurora Australis)’라고 부른다.

2. 오로라의 높이

오로라는 대기권 80~120㎞ 정도 고도에서부터 그 위로 수십~수백㎞ 높이까지 펼쳐져 있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오로라를 봐도 저 하늘 위에서 보이지만, 약 370㎞ 높이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오로라를 내려다보게 된다. ISS에서 보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우주에서 보는 오로라라고 한다.

3.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현재 캐나다 북쪽에 있는 지구 자기장의 자극 위치는 해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시베리아 방향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한다. 보통 1년에 수㎞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던 것이 최근 갑자기 수십㎞씩으로 이동속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런 속도로 계속 변한다면 미래에는 오로라가 강하게 발생하는 날이라면 한반도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4. 11년마다 찾아오는 오로라 극대기

오로라는 태양에서 오는 입자들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태양의 활동에 따라 주기가 있다. 태양은 11년을 주기로 활동이 강해지고 약해지기를 반복한다. 태양활동의 극대기가 되면 표면에 흑점이 많이 보인다. 최근 태양 흑점의 수는 2008년에 최소였다 점점 증가해서 2013년께, 바로 올해 극대기가 되고 있다. 올해부터 2~3년 정도가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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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가을 정취가 고프다면, 단풍의 나라 캐나다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관광이 가을 시즌을 맞이해 캐나다 '메이플 로드'를 준비했다. 천혜의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800㎞ 단풍길이다. 예쁜 유럽풍 별장이 모여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 '리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 등 숱한 관광지를 들를 수 있다.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해 여행에 최적이다.

비행기로 밴쿠버에 도착해 세계 최초의 증기 시계가 있는 개스타운, 북미에서 셋째로 넓다는 원시림을 구경한 후 페리를 타고 항구도시 나나이모에 도착한다. 이너하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사당, 엠프레스 호텔과 부차드가든 등을 차례로 구경한 뒤 캐나다 국내선 항공을 이용해 캘거리로 간다.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남은 캐나다 밴프국립공원으로 이동해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만년 빙하 체험,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크루이스 등을 동시에 관광한다.

캐나다 메이플 로드
800㎞에 달하는 '메이플 로드(Maple Road)'를 걸으며 색색의 초목과 북미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 캐나다관광청 제공
서부 일정을 마치면, 몬트리올 또는 오타와로 날아가 캐나다 동부에서의 메이플 관광을 시작한다. 북미의 알프스라 불리는 몽트랑블랑에서 곤돌라를 타고 단풍의 절정을 한눈에 조망한 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폭포에선 '혼블로어' 크루즈에 탑승해 자연이 선사하는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밴쿠버와 캘거리, 캘거리와 몬트리올 혹은 오타와까지 모두 항공노선으로 이어져 여행의 노곤함을 최소화했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내다보이는 호텔 숙박권, 유명 시푸드와 알버타 스테이크 등의 먹거리 혜택도 제공된다. 15명 이상 출발 시 전문 인솔자가 동행한다. 9월 22, 24, 25, 27, 29, 30일과 10월 1, 6일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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