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와인 양조장 '코도르뉴'
스파클링 와인'카바'가 태어난 곳
카바 와이너리 투어, 한 해 12만명 찾는 최고 관광지 베스트 5에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D-100 ‘미리 휴가’ 2탄…유럽·북미

이번엔 좀 멀리 떠납니다. 각오 단단히 해두세요. 눈부시고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단단히 뺏겨 당장 탈출하고 싶을지도 모르니까요. ‘시골 마을 여행’의 트렌드에 맞게 찾은 스페인 작은 마을에 정과 맛이 듬뿍 듭니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사랑에 빠졌나 싶을 참, 캐나다 로키가 주는 경외감은 어떠신지요! 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100일 앞두고 ‘미리’ 예약하면 좀 더 싸게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Work Hard!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30분쯤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 산사두르니(Sant Sadurni)는 스페인의 주요 와인 생산 지역 중 하나인 페네데스(Penedes)의 중심이다. 이곳에 있는 와인업체 코도르뉴(Codorniu)는 아름답고 웅장했다.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이 양조장 건물을 설계한 조셉 푸이그 이 카다팔치(Cadafalch)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제자였다. 안내를 맡은 줄리아 고메스(Gomez)는 "양조장 전체가 스페인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스페인 카바 탄생 배경

이 양조장이 단지 건축미 때문에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 아니다. 이곳은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cava)'가 태어난 곳이다. 스파클링 와인이란 기포가 있는 포도주를 말한다. 프랑스 샴페인(Champagne)이 대표적인 스파클링 와인이다. 실은 카바의 탄생은 샴페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야기는 18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코도르뉴의 대표였던 조셉 라벤토스(Raventos)는 와인을 팔기 위해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다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을 방문했다. 샴페인은 샹파뉴의 영어식 발음이면서 동시에 샹파뉴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을 뜻한다. 라벤토스는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비싼 값에 팔리던 샴페인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꼼꼼히 관찰했다. 그는 '샴페인을 페네데스에서도 생산할 수 있지 않을까' 궁리 중이었다. 샴페인과 비슷한 기포가 있는 와인을 만들 수만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고향에 돌아온 라벤토스는 오랜 도전 끝에 1872년 마침내 스파클링 와인 생산에 성공했다. 그리고 '스페인 샴페인'으로 오랫동안 세계로 팔려나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1986년 '샴페인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에만 붙일 수 있다'는 지역 특산품 보호정책을 세우자, 코도르뉴를 비롯한 페네데스의 스파클링 와인 생산자들은 카바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카바는 페네데스와 바르셀로나가 속한 스페인 카탈루냐(Catalunya) 지역어로 '지하 저장고'를 뜻한다.

혀 끝에 터지는 스페인
1 스페인 리오하 아로에 있는‘비냐 포말’포도원. 보데가스 빌바이나스 와이너리 소유 포도원 중 하나다. 2,3 페네데스 산사두르니에 있는‘코도르뉴’와이너리.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카 바의 탄생지다. 와이너리 전체가 스페인 국가역사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4 리오하 작은 식당에서 파는 새끼 통돼지 구이. 리오하의 진하고 강렬한 레드와인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5 빌바이나스 와이너리 소유 포도밭. 자갈밭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척박한 땅에서 포도나무는 깊이 뿌리 내리고 훌륭한 포도를 생산한다. /코도르뉴 제공

코도르뉴 둘러보기는 정문 옆에 있는 방문센터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코도르뉴와 카바의 탄생을 소개하는 짧은 3D영화를 먼저 감상한다. 알고 보니 코도르뉴는 1551년 창업 가문이 여태 경영하고 있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가족 소유 기업이다. 고메스는 “이탈리아에서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천지창조’ 벽화를 칠하고 있을 때 코도르뉴에서는 누군가 양조장 건물 벽을 회칠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가이드가 방문객을 양조장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고메스는 “매년 12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우리 양조장을 찾는다”며 “이 지역 카바 와이너리 투어는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이 꼽은 최고의 관광지 베스트 5에 속한다”고 말했다.

양조장 건물 아래로는 개미굴처럼 카바, 그러니까 지하 저장고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너무 길고 넓어서 가이드들은 방문객들을 전기카트에 태우고 다니며 와이너리 구석구석 설명해준다.

카바는 포도 품종이 다를 뿐 만드는 방식은 샴페인과 같다. 고메스는 “생산방식은 같지만 우리 페네데스 지역이 샹파뉴보다 일조량이 많고 포도 생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샴페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이라고 말했다. “샴페인은 세계적으로 다 아는 유명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름값을 더 붙이는 거죠. 어떤 사람들은 샴페인보다 카바가 맛의 복합성이 떨어지고 여운이 오래가지 않는다고 해요. 하지만 값비싼 샴페인은 특별한 날에만 즐기는 반면, 카바는 매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스페인 대표 레드와인 지역 리오하

리오하(Rioja)가 스페인 대표 레드와인 생산지가 된 건 카바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의 영향이 컸다. 아로(Haro)는 작은 마을이지만 리오하 와인 생산의 중심이다. 아로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보데가스 빌바이나스(Bodegas Bilbainas)’의 와인 메이커 디에고 피니야(Pinilla)가 리오하와 아로의 와인 생산 역사를 설명해줬다. “1850년대 필록세라가 창궐하면서 프랑스 포도 생산 지역이 초토화했습니다. 필록세라는 땅속에 사는 기생충이 포도나무 뿌리를 공격해 죽게 만드는 병충해입니다. 프랑스 최대 와인 산지인 보르도 와인업자들은 어떻게 수출 물량을 맞출지 고민하다가, 국경 너머 멀지 않은 리오하가 와인 생산에 이상적이란 걸 확인했어요.”

이후 프랑스 자본과 기술이 리오하로 밀려왔다. 보데가스 빌바이나스도 1851년 프랑스 보르도의 사비뇽 형제에 의해 세워졌지만, 이후 주인이 바뀌면서 상호도 바뀌었다. 1863년 아로에 기차역이 생기면서 아로와 아로를 중심으로 한 리오하는 상업적 와인 생산지로 급성장한다.

여행수첩

스페인 지도

산사두르니 카바 투어: 바르셀로나에서 코도르뉴 방문은 어렵지 않다. 카탈루냐광장(Pla?a Catalunya)에서 국철 4호선을 타고 45분쯤 가다 산사두르니(Sant Sadurni d’Anoia)역에서 내린다. Urgell 221이나 Di agonal 670, Palau Reial에서 버스를 타도 된다. 와이너리 투어는 카바와 코도르뉴를 소개하는 3D 영화 관람으로 시작해 카바 시음까지 약 90분 걸린다. 어른 9유로, 18세 미만 6유로, 8세 미만 무료. 영어 안내는 오전 10시·11시 30분, 오후 3시 30분에 있다. 미리 예약하면 이 시간에 맞춰 가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방문객별 맞춤 서비스를 해준다. 홈페이지 visitascodorniu.com, 이메일 reservas@codorniu.com, 전화 +34 938 913 342
리오하·아로 와인 투어: 일반 관광객에게 리오하는 방문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주요 관광지에서 연결되는 대중교통편이 편리하지는 않은 편이다. 그나마 빌바오가 가깝다. 렌터카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1시간쯤 걸린다. 대신 와인 투어는 와이너리마다 잘 돼 있고 방문객도 환대하는 편이다. 리오하 와이너리를 소개하고 연결해주는 웹사이트(rutasdelvinorioja.com)나 아로 지역에 특정한 웹사이트(www.haroturismo.com)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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