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박준우 씨. 여행과 출장이 잦은 그는 지난해 출장 때 비행기 연착으로 8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짐을 맡기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항라운지가 간절했던 그는 이참에 여행에 유용한 카드를 알아보고 있다. 


장거리 여행에서 신용카드 외에 필요한 카드가 또 있다는데 바로 '만능통행증'이라고 불리는 '프라이오러티 패스'(PP·Priority Pass)카드다. PP카드는 전세계 300개 도시 600여 공항의 VIP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동반자와 함께 간단한 다과와 편안한 좌석을 제공받는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고 회의실 등을 갖춰 간단한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원래 PP카드를 정식으로 발급 받으려면 399달러(한화 약 46만원)의 연회비를 내야하지만, 국내의 신용카드회사들은 VIP카드 이상의 카드(혹은 마일리지 적립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연회비가 100만원 이상인 VVIP뿐 아니라 20만~30만원 대인 VIP카드에도 PP카드를 제공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추세다. 




◆어떤 카드가 있나? 


PP카드를 제공하는 카드들은 대부분이 프리미엄급 카드이기 때문에 연회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높은 연회비에 상당하는 기프트와 상품권을 지급해주기 때문에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그리 많지 않다. 


PP카드를 이처럼 '덤'으로 제공해주는 대표적인 카드는 현대카드의 '레드카드', 외환은행의 '외환크로스마일카드', 씨티은행의 '씨티프리미어마일카드' 등이다.


현대카드의 '레드카드'는 연회비가 20만원이지만 면세점 또는 호텔의 20만원 이용권을 지급한다. 이 카드는 500만원당 7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준다. 외환은행의 '외환크로스마일카드'는 연회비가 10만원인 스페셜에디션(SE)에 한해 PP카드를 제공한다. 이 카드는 1500원당 2마일을 적립해줘 항공마일리지 적립이 국내 최고 수준이다. 발급 월을 포함해 4개월 내에 4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첫달에 △몽블랑 명함지갑 △워터맨 만년필 △전국 주요백화점과 할인점 10만원 청구 할인 △전국 주유소 10만원 청구할인 △1만 크로스마일 적립 중 1개를 택해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의 '씨티프리미어마일카드' 역시 마일리지 적립카드다. 이 카드는 12만원의 연회비에 1000원당 1씨티프리미어마일을 적립해주는데 첫 사용 시에는 보너스로 5000씨티 프리미어마일을 제공한다. 이 카드는 마일리지 적립카드가 보통 5년의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있는 것에 반해 유효기간 없이 무한정 적립할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PP카드에 끼인 거품도 체크 


PP카드가 주는 혜택과 자부심에만 현혹돼 덜컥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발급 이전에 자신의 사용 패턴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1년에 1회 이상 해외로 나가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어쩌다 한번의 출국을 위해서 PP카드를 발급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카드가 주는 서비스가 대부분 항공 마일리지 적립, 공항, 면세점 등에 국한되기 때문에 해외방문이 없는 고객이라면 무용지물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 소비자들이 굳이 사용하지 않을 PP카드를 무료 제공이라는 이유로 발급받게 되면, 카드사의 비효율적인 비용 부담이 늘어나 결국 전체 카드소비자들의 혜택 축소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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