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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늘 소중하지만 이번 주말은 특별하기까지 하다. 바로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일요일을 크리스마스임을 기억한다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 시간을 뜻깊게 보낼 방법이 있을까. 복잡한 도심이나 테마파크로도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들은 아예 한국을 떠나버린다. 크리스마스가 일요일과 겹치는 등 연휴가 길지 않아 가까운 근교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여행지는 대만 타이베이다. 2014년 5위에서 2015년 3위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1위에 올랐다.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www.skyscanner.co.kr)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국인이 2016년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예약한 항공권을 분석한 결과이다. 그 뒤를 올해 한국인이 가장 눈여겨본 여행지 1위와 5위였던 오사카와 방콕이 차지했다. 크리스마스 기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항공권을 구매한 도시는 타이베이, 오사카(일본), 방콕(태국), 도쿄(일본), 홍콩(홍콩), 하와이(미국), 후쿠오카(일본), 파리(프랑스), 뉴욕(미국), 로스앤젤레스(미국) 순이었다. 

대만은 12월에 1년 중 강우량이 가장 적고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해 여행을 떠나기 좋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는 수도 타이베이에서 연말연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온천 하면 일본부터 떠오르겠지만, 대만은 그에 못지않게 풍부한 온천 명소를 품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온천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며 널리 알려졌다. '할배'들이 방문한 온천은 타이베이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인 대표적 핫스폿 베이터우다. 유황 냄새가 가득한 이곳 온천수는 신경통·근육통 완화에 효능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 

올해 크리스마스 인기 여행지 10위권에 일본 도시는 3곳이 올랐다. 2위 오사카, 4위 도쿄, 7위 후쿠오카다. 일본은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이 도심 속 곳곳에 포진해 있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길 뿐만 아니라 온천으로 육신의 피로를 회복할 수 있어 인기다. 

겨울은 전통적으로 따뜻한 휴양지의 인기가 높은 계절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만큼은 연말 특유의 축제 분위기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근거리 여행지가 인기다. 2014년부터 3년간 한국인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장 많이 떠난 도시를 보면 오사카, 방콕, 타이베이, 도쿄, 홍콩 등이 상위 5위권에 포진했다. 5개 도시 모두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것이 장점이다. 인천공항 항공편 기준으로 오사카까지는 1시간45분, 도쿄까지 2시간20분, 타이베이까지는 2시간40분, 홍콩은 3시간50분, 방콕까지는 5시간50분 남짓 걸린다. 

예년과 달리 파리, 뉴욕 등 장거리 여행지의 상승세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2014년과 2015년 같은 기간을 조사한 인기 10개 도시 중엔 장거리 여행지가 없었지만, 올해는 파리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3개 여행지가 10위 안에 들었다. 


■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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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조드푸르. 이곳은 파랗게 물든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 진가를 발휘한다.

'오사카, 홍콩, 타이페이, 방콕, 하노이까지…'. 벌써, 지겨우시죠? 압니다. 뻔한 곳이라는 거. 그래서 이젠 '아시아 여행' 하면 얼굴부터 지푸려지신다고요? 이런 분들, 지금부터 눈 크게 뜨십시오. 여행 '만렙(게임 최고의 레벨)'의 고수들만 찾는 숨은 여행지, 비밀여행단에서 공개합니다. 쉿. 조용히 다녀오시길. 소문나면 붐비니까요. 

① 산악 열차 풍경 끝판왕 엘라(Ella)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 보통 이곳 여행은 두 가지로 나뉘지요. 초대형 바위 위에 왕조를 꾸렸던 '시기리아 록(바위)' 투어와 실론티 투어입니다. 하지만 고수의 여행은 다릅니다. 여행 만렙 고수들이 하는 테마여행의 핵심은 기차입니다. 해안 열차와 내륙 열차로 나뉘는데, 특히 산악 지방을 달리는 '내륙 열차'가 압권입니다. 버킷리스트 포인트는 바로 엘라. 엘라를 찾는 단 하나의 이유는 '엘라 록'입니다. 마치, 다른 선계에 진입한 듯한 신비로운 광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지요. 산악 열차는 홍차로 유명한 도시들을 따라 질주합니다. 구시가지에서 홍차 한 잔도 잊지 말아야 겠죠. 

②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곳 에히메 

기시감이라는 게 있죠. 어디선가 본 듯한데, 본 것 같지는 않은. 일본 하면 누구나 '에이, 다 다녀왔지' 하시죠? 그렇다면 여기는 어떤가요. 놀랍게 기시감을 품을 수 있는 곳, 에히메라는 동네입니다.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 느낌이 드시죠? 맞습니다. 바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으로 등장한 도고온천이 있는 곳이 에히메 현의 마쓰야마니까요. 요즘 여행 만렙 고수들은 독특한 분위기에 끌려 무조건 이곳으로 향합니다. 심지어, 봄날, 에히메는 벚꽃 구경의 베스트 포인트로 꼽히기도 합니다. 마쓰야마 성과 그 주변 공원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며 신비로운 나들이 한번, 어떨까요. 

③ 태국 왕들의 럭셔리 쉼터 꼬시창 (Koh Sichang) 

한국 왕, 아니 태국 왕들의 귀한 기운을 몽땅 받을 수 있는 곳, 꼬시창입니다. 아, 태국 여름 명소 '꼬창'과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꼬창은 패키지 여행 코스로도 묶여 있는 익숙한 곳이지만, 비밀 여행단은 거기 말고 '꼬시창'으로 갑니다. 태국 왕들이 힐링을 즐겼다는 곳. 우리에겐 생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고요? 태국인들만 몰래 가는 럭셔리 휴양지여서지요. 물론 럭셔리한 모습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압권입니다. 화려한 사원과 태국인들의 웨딩 사진 스폿인 이곳. 버킷 리스트에 꼭 담아놓으셔야죠. 

④ 블루시티의 매력 조드푸르(Jodhpur) 

끝내줍니다. 칙칙한 인도의 풍경, 이젠 잊어주시죠. 온통 푸른색인 '블루 시티' 조드푸르. 카스트 제도 최고 정점인 브라만 계층이 귀족의 집처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건물을 파란색으로 칠해버린 거지요. 그래서 애칭이 '블루 시티'입니다. 아, 물론 보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메헤랑가르 요새 위에서 바라본 모습은 영화 '김종욱 찾기'에 등장했거든요. 정확한 위치는 타르 사막 입구고요, 성벽에 둘러싸여 묘한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 요새의 빈티지한 색감에 대비되는 도시 전체의 모습을 봐도 좋지만 이곳 진가는 파랗게 물든 길거리를 걸어다닐 때 발휘됩니다. 주의 사항 한 가지. 색감이 너무 예뻐서 휴대폰과 카메라로 무지하게 찍어댈테니, '배터리와 메모리'는 두둑히 챙겨가시길. 

⑤ 타이베이 근교의 보물 '이란(宜蘭)' 

여행 제한 지역인 이란을 가라고요? 아닙니다. 이곳은 중동의 이란이 아닙니다. 타이베이 근교 '이란'입니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면 닿습니다. 야시장으로 유명한 뤄동에는 '국립전통예술중심'이 자리하고 있지요. 이곳 대표 색은 빨강입니다. 빨간색 벽돌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예스러운 거리에 대만의 전통 예술을 만날 수 있는 놀라운 포인트지요. 아기자기한 조형물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지미 공원', 푸른 들판이 있는 '센트럴 파크', 검은색 해변이 인상적인 '와이아오 해변', 그리고 온천까지. 볼 것도 너무 많네요. '뻔한' 타이베이에 지치셨다면, 볼 것 없습니다. 

⑥ 다낭 냐짱을 찍었다면 판 티엣(潘切) 

다낭, 냐짱 찍은 분들, 베트남엔 이제 더 이상 멋진 곳이 없을 것 같죠. 천만에요. 있습니다. 그것도, 쌍으로. 판티엣&무이네. 요즘 들어서 부쩍 찾는 여행족이 늘고 있습니다. 혹, 덩그러니 해변만 있는 시골스러운 곳 아니냐고요. 또 믿기지 않겠지만 이곳, 세계 10대 세일링 비치에 시설 좋은 리조트도 줄줄이 서 있습니다. 게다가 '판티엣&무이네'가 특별한 이유는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사막이 공존하는 포인트라는 점이지요. 믿기지 않으시죠. 베트남, 그것도 사막에서 즐기는 사파리 투어라니요. 

⑦ 한폭의 그림 중국 구이린(桂林·Guilin) 

중국하면 베이징과 상하이만 떠오른다고요? 이제 야오산과 리장유람, 관옌동굴까지 신비한 모습을 간직한 구이린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물론 산 좋아하는 동호회 분들은 벌써 찍고오셨을테지만, 요즘은 이곳, 젊은 층도 찾는 '핫'한 여행지로 뜨고 있습니다. 이강유람에선 무조건 안개가 살짝 낀 날 배를 타셔야 합니다. 수묵 산수화 속 무릉도원 그림 기억나시죠. 그런 느낌입니다. 해와 달이 만난다는 일월쌍탑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면서 유유자적, 물 위의 화려한 야경을 만날 수 있는 량장쓰후도 놓치지 마시고요. 

⑧ 한국인이 바글바글한 발리에 지쳤다면 우붓(Ubud) 

우붓은 발리 속 숨은 여행지입니다. 사원을 중심으로 푸른 계단식 논. 여기에 바다가 펼쳐진 휴양지. 곳곳에 박힌 특급 리조트. 이게 보통 발리하면 떠올리는 장면이지만 우붓은 다릅니다. 느긋한 마을. 골목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전통 가옥 안의 숨은 갤러리. 비밀 여행단 투어에 딱 맞는 힐링 명소가 됩니다. 우붓은 '예술 마을'로도 유명합니다. 거리를 지나다 느닷없이 만나는 길거리 갤러리에선 그림도 바로 살 수 있습니다. 의외의 대박을 건질 수 있는 놀라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붓 특유의 감각, 그 그림 속에 녹아 있습니다. 

⑨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석유와 천연가스. 그러니까 꺼지지 않는 불꽃이 상징인 나라 아제르바이잔. 발음도 힘든 이 나라의 수도가 바쿠입니다. 카스피해 연안에 둥지를 튼 이곳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중세를 통째 옮겨놓은 분위기의 구시가지 차리 샤하르와 현대적인 건물의 아찔한 대비 앞에선 누구나 탄성을 자아내지요. 바쿠 투어의 백미는 밤입니다. 랜드마크인 불꽃 타워를 중심으로 화려한 야경이 펼쳐지거든요. 잊을 뻔했네요. 이 나라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 캐비어. 당연히 준비물은 두둑한 지갑입니다. 카스피해를 내려다보며 최고급 호텔에서의 캐비어 요리라. 이곳에선 사치가 아니라, '머스트 두(Must Do)' 코스니까요.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eh9oqk 


신들의 ‘한 집 살림’, 룽산쓰

타이베이는 사찰도 ‘오픈마인드’다. 타이베이의 사원에는 부처뿐 아니라, 도교, 민간신앙의 신을 비롯한 다른 신들도 같이 모셔져 있다. 여러 종교가 한 집 살림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되도록 많은 신에게 빌면 어디서든 들어주겠지, 라는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모든 종교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치는 ‘관대함’이 이곳 사찰에 독특한 방식으로 통용되는 것일까?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전형적인 대만의 사원인 룽산쓰에 가면, 그 관대함을 목격할 수 있다. 관음보살이 나무에 앉았다는 전설에 따라 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나 관음, 문수, 보현보살과 함께 공자, 관우, 바다의 여신 마쭈 등의 신도 함께 모셔져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경건한 종교적 분위기를 이곳에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신이 많다 보니 제각각의 신을 참배하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대고 시끌시끌하다. 평소에도 진한 향 냄새로 가득 차 있는데다, 명절에는 이곳에서 피우는 향불이 기둥처럼 거대한 연기로 솟아올라 멀리서 보면 큰 불이 난 듯 보인다고 한다.

1740년에 건립된 룽산쓰는 온갖 재해로 몇 차례 파괴되고 재건되기를 반복하다가, 1957년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중국 고유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돌기둥의 섬세한 용 조각과 그 뒤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들이 춤추는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신심이 없더라도 한번 방문해볼 것. 우연찮게, 수많은 잡다한 신들 중에서 믿고 싶은 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음식들의 만국박람회, 화시지에 야시장

타이베이 시민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음식의 면면을 살펴봐도 그들의 ‘오픈마인드’는 확연하다. 온갖 진귀하고 희귀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을 거부감 없이 즐기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법들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 본토로 이주해온 중국인들은 광둥, 베이징, 상하이, 쓰촨 등 중국 4대 요리의 요리법들을 고스란히 이곳으로 가지고 왔다. 그 모든 음식들을 고급 음식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대만에는 “야시장”이 있다. 그냥 ‘시장’이 아니라 한밤중에 성황을 이루는 “야시장”이 발달한 이유는 덥고 습한 기후 때문. 해가 지고 숨 쉴 만해지면 온 가족이 놀러나와 야외의 포장마차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는다. 대부분의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식사를 외식으로 해결하는 이들의 습관도 야시장의 수많은 포장마차들을 번성하게 한 이유다.


‘화시지에 야시장’은 특히 음식노점이 많다.

타이베이의 야시장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대만에서 가장 크다는 스린 야시장이지만, 희귀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화시지에 야시장’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입구가 중국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이 야시장에서 다루는 품목은 주로 음식이다. 온갖 재료의 음식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뱀, 자라 등의 강장음식. 먹는 것 외에도 보너스로 뱀을 잡는 장면, 뱀싸움을 보여주는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비위가 약하다면 다른 야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괜찮겠다. 한국인의 식성에 맞는 음식들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야시장들이다.

물 건너온 보물들로 채웠다, 국립고궁박물관

자금성의 많은 보물들이 바로 이곳에 보관되어 있다.


몇몇 나라들은 다른 나라를 약탈하여 얻은 전리품으로 자신들의 박물관을 장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프랑스의 루브르. 영국의 대영박물관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그와 더불어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라 불리면서, 제 땅에서 난 것이 아닌 물 건너온 유품들만 자랑스레 소장하고 있는 이곳을 뭐라 해야 할까?

타이베이의 국립고궁박물관은 고대중국의 보물과 미술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기로 유명하다. 고대중국 황실 소장품들 중 최고만 모아놓은 컬렉션은, 이곳을 프랑스 루브르,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송나라 초인 1000여 년 이전부터 수집된 65만 점에 달한 소장품. 모두 공개할 수 없어 3개월에 한 번씩 교체전시를 하고 있는데, 모두 다 보려면 8년 이상이 걸린다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 모든 보물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고궁’이 지칭하는 바는 자금성. 중국황제가 자금성에 수집했던 방대한 유물들은 만주사변, 청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전쟁을 거치면서 여기저기 나뉘며 옮겨졌는데, 어렵게 다시 난징으로 모아들였으나 국민당과 공산당의 싸움이 격렬해지면서 국민당에 의해 소장품의 4분의 1이 대만으로 이송되었다. 규모는 중국에 남은 것보다 적지만 선별과정을 거친 터라, 이곳의 소장품들은 베이징 고궁박물원의 소장품보다 훌륭한 것으로 공인받는다. 대만으로 도망치는 장제스의 배를 공격하려던 마오쩌둥이 소중한 유물까지 수장될까봐 마음을 접었다는 일화는, 이 보물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1965년부터 일반공개된 이 소장품들은 송, 원, 명, 청의 유물들뿐 아니라 기원전 2000년의 하나라, 기원전 1500년경의 은나라 출토품까지 망라되어 있다. 중국의 지난한 역사를 통틀어 가장 멋진 것들을 보려면 중국으로 가지 말고 대만으로 가라는 말은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타이베이의 이태원, 티엔무

타이베이는 외국의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일본의 식민지로 살았던 그들의 역사를 마찬가지로 일본 식민지였던 우리의 경험에 대입하여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호감을 드러낸다.

타이페이의 북쪽지역인 티엔무는 서울로 치자면 이태원이나 한남동에 비교할 만하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고급주택가로, 외국의 독특한 식재료들을 파는 식료품점이나 골동품가게, 작은 찻집, 여러 나라의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외국인 거주지역이 된 이유 중의 하나는 미국 학교(Taipei American School), 일본인 학교 등 외국인 학교가 몰려 있기 때문. 미국학교 앞 광장인 티엔무스퀘어에서는 주말에 벼룩시장이 벌어지기도 한다.


많은 인기를 끌었던 [유성화원]은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평소에도 주말이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곤 했으나, 최근 들어 일본만화 [꽃보다 남자]를 원작으로 한 대만판 드라마 [유성화원] 팬들이 즐겨 찾는 코스가 되면서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떠올랐다. [P.S bubu]는 빈티지 차를 인테리어 컨셉으로 삼은 독특한 퓨전레스토랑인데, 드라마의 등장인물인 산차이와 따오밍스가 데이트를 하면서 유명해졌다. 그들이 앉았던 핑크색 차에 앉으려면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니, 그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일본식 료칸문화를 다시 본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타이베이는 온천마니아에게도 인기가 많다.


타이베이가 일본 식민지 시절을 지나온 흔적은 온천에도 깊게 남아 있다. 대만은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하여 전국적으로 수많은 온천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타이베이 시내에서 북쪽에 있는 양밍산 근처의 베이터우 온천.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온천지대인 이곳은 특히 유황성분이 함유된 온천수가 나오기로 유명하다. 양밍산 중턱의 노천온천에서는 지하에서 온천수가 수증기와 함께 세차게 뿜어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식민지 시절을 겪어서인지, 이곳은 일본 료칸스타일의 온천장들이 많다. 스타일뿐 아니라 ‘교토(京都)’ 같은 일본 지명을 이름으로 내세운 곳들도 있다. 이곳에 미친 일본 목욕문화의 영향은 ‘혼탕’에서도 볼 수 있다. 수영복을 입어야만 입장할 수 있기는 하지만. 모르는 남녀가 얼굴을 마주 보고 같이 목욕하는 것은 흔치않은 경험이다.

계곡의 입구에는 베이터우 온천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1913년 일본인이 만든 공동목욕탕을 개조한 이 박물관은 당시의 공중목욕탕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극동 최대의 목욕탕이었던 이곳은 현재에는 입욕손님을 받고 있지 않지만, 베이터우 온천의 역사를 3개국어 무료 서비스로 설명해주고 있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 뒤로는 계곡을 따라 백여 개의 온천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류가 머물다, 원산대반점 The Grand Hotel

대만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은 호감보다는 반감에 더 가깝지만, 열린 마음을 가진 그들은 한류 바람에도 너그러웠다. 한국의 가수와 한국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배우들은 타이베이에 와서 그 인기를 몸으로 체감하곤 했다.

대만의 랜드마크로, 외국의 귀빈들이 선호하는 그랜드호텔인 원산대반점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일제점령기에 일본신사가 있던 곳이다. 1949년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이 대만으로 오면서 이곳에 머물렀는데, 당시 비상시에 대피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파놓았던 지하의 굴은 현재에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곳은 1952년에 장개석 총통의 부인 송미령이 영빈관으로 세웠다. 송미령이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국가에 헌납한 이 건물은 지금은 국가소유의 호텔이 되었다. 자금성을 본떠 지은 이 건물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가 되면서 그 웅장한 면모가 한국에 소개된 바 있다.


화려한 외양은 숙박객이 아닌 관광객도 환영이다.

원산대반점은 한국과의 인연이 없지 않다. 영화홍보차 대만에 왔던 배용준이 묵었던 방은 12층 총통방인데, 무려 280평 규모의 이 방은 배용준의 팬이었던 당시 원산대반점 회장 부인이 선뜻 제공했다고. 욘사마를 보기 위해 몰려온 일본팬들로 숙박비가 만만치않은 호텔 전체가 만원이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가수 비 또한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여 한류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호텔은 전망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매년 타이베이101 빌딩에서 하는 신년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로 꼽혀, 신년마다 불꽃놀이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타이베이101-타이베이 국제금융센터

타이베이를 한눈에 보려면 역시 이곳 전망대가 최고.


세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의 경쟁 속에서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101도 2위로 내려섰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부르즈 칼리파, 일명 버즈 두바이로 512m. 타이베이101의 높이는 508m이다. 하지만 높이경쟁이나, 세계에서 제일 빠른 엘리베이터 등의 세계기록으로만 이 건물을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 돈과 기술만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이 이 건물을 이루고 있다.

일단 외양은 당(唐)나라 때의 불탑 형태를 띠고 있다. 대만의 건축가 리쭈웬이 설계했는데, 멀리서 보면 만개한 꽃잎들이 겹쳐진 모습이나, 죽순처럼 보이기도 한다. 8층씩 묶어 8개씩 올렸는데, 굳이 8이라는 숫자를 지킨 이유는 그것이 중화권 문화에서 길하다고 사랑받는 숫자이기 때문. 설계는 대만 사람이 했지만 짓기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에서 지었다.

재미있는 것은 건물을 지진과 강풍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설치해놓은 진동완충장치를 관광객들에게 구경거리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윗부분의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 87층과 92층 사이에 매달아 놓은 이 공의 무게는 무려 680톤이다. 벽에 부딪치지 않도록 달아놓은 유압실린더만도 여덟 개. 건물로서는 나름대로 안전을 위해 고심한 결과 나온 구조물이지만, 그것을 관광포인트로 만든 발상이 재미있다. 그러나 70만 톤에 달하는 무게로 주변의 지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지진을 유발한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하는 둥, 바라보는 시선이 뿌듯하지만은 않다.

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 ‘MRT(Mass Rapid Transit System)’다. MRT 타고 떠나는 타이베이 시내 여행.

1. W 호텔 타이베이

'감전된 자연(nature electrified)'. W 호텔 타이베이<사진>의 모토다. 객실에 들어서서 수긍했다. 밤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빌딩을 필두로 도시 경관이 반짝였고, 낮이면 101빌딩 너머 산이 진초록으로 도시를 감쌌다.

올 2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곳. 31층 건물에 405개 객실을 갖췄다. 중국 전통 등(燈)의 문양을 본뜬 조명이 산뜻한 색깔의 목제 의자·카펫 등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 내 곳곳에 재활용품을 쓴 설치 작품도 깔끔하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다. 10층에 있는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과 '우바(WOOBAR)'는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친 테이블'이 정원 있는 별장의 느낌이라면 '우바'는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클럽 분위기다. 31층에 있는 레스토랑 '옌(Yen)'은 W 호텔 최초의 중식 레스토랑. 벽면에 금속 수저로 장식한 기사 모양의 설치물이 이채롭다. 객실은 1만5000NT$부터. +886-2-7703-8888, www.starwoodhotels.com/who tels/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 tyID=3573 스정푸(市政府)역.

2. 모카 타이베이

타이완의 현대 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카 타이베이(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台北當代藝術館)'로 갈 것. 1921년 학교로 지어진 건물을 2001년 미술관으로 바꿔 문을 열었다. 겉모습은 근엄한 석조 근대 양식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미술관이다. 다음 달 17일까지 예술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브 아모(Live Ammo)' 기획전이 열린다. 입장료 50NT$. 월요일 휴무. +886-2-2252-3720, www.mocataipei.org.tw

디자인에 관심 있다면 인근에 있는 '피페이퍼(Ppaper) 숍' 역시 방문할 만하다. +886-2-2568-2928, www.ivesean.com 중산(中山)역.

3. 스린야시장

타이베이는 음식의 천국이다. 중국 각 지방의 음식과 타이완 향토 음식을 모두 타이베이에서 맛볼 수 있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스린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자. 속이 훤히 보이는 만두를 채 썬 생강과 간장, 식초에 찍어 먹는 샤오룽바오(小龍包)는 물론, 굴전, 닭 튀김, 기름에 튀긴 밀전병 등 주전부리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무작정 시켜 먹었다간 금방 배가 찰 테니 일단 한 번 둘러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점 찍어둔 뒤 다시 찾는 편이 낫다. 젠탄(劍潭)역.


6월 연휴 여행객들을 위한 아시아 탑 디자인 하우스 3곳와 주변 여행정보
좋은 환경과 이국적인 매력… 교통 편의는 물론 새로운 현지정보도 얻을 수 있어

지방선거일인 6월 4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최대 5일간의 징검다리 황금연휴가 찾아온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리조트와 항공권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여행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여행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디자이너인 주인장들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진 아시아의 디자인 하우스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6월 연휴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소셜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에서 추천하는 아시아 탑 디자인 하우스 3곳과 관련 여행정보를 정리했다.

1. 일본의 전통미… 에도가와의 디자인 하우스

일본 에도가와구는 도쿄 동쪽에 위치한 특별구로,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남북으로 흐르는 에도 강에서 이름을 땄다. 일본의 현대적인 세련미와 전통적인 고전미가 혼재해 있는 곳으로 멋을 아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7월 초 에도강 둔치의 도립 시노자키 공원에서 열리는 불꽃놀이 축제인 '하나비'가 유명하다. '하나비' 축제 기간 시노자키 공원엔 이때만 볼 수 있는 노점상들과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모여, 일본 고유의 문화를 한껏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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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에도가와구 숙소
사진=에어비앤비

UX/UI(사용자 경험 및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주인장 폴과 그의 동료들이 사무실이자 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동경 에도가와구의 이 숙소는 거실의 한 면 전체가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따뜻한 햇볕에 비친 나무 재질의 인테리어가 더욱 돋보인다. 게스트 전용실은 다다미 방석과 일본식 요로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다. 다시 반 층을 더 올라가면 아담한 옥상 발코니에서 일본인의 일상적인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또한, 주인장의 인테리어처럼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미가 공존해 있는 지역으로 숙소 주위에서는 맛있는 일본 전통 라멘, 나베, 스시 등이 많아 식도락 또한 즐길 수 있다.




2. 동양적인 인테리어… 타이베이의 디자인 하우스

대안 삼림 공원
대안 삼림 공원./사진=에어비앤비

우리나라의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SKY)격인 국립대만대학, 국립대만과기대학, 국립대만사범대학이 밀집된 타이베이 대안(大安)은 푸른 캠퍼스와 국립공원인 대안 삼림 공원이 있어 학구적이고 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서점인 성품서점(Eslite Bookstore)은 학생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영업하는 24시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립대만사범대학 옆에 위치한 '사대(師大) 야시장'은 위치 덕분에 언제나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이곳은 길거리 노점상과 흥정하는 상인들로 붐비는 일반 야시장과는 달리 간식거리를 파는 작은 가게들과 옷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흡사 우리나라의 홍대 주변을 연상케 한다. 사대 야시장의 추천 별미는 소보루 빵 사이에 버터를 발라주는 호호미(好好味) 빵이라고 하니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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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대안(大安) 숙소
사진=에어비앤비

동양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타이베이 대안(大安)의 이 숙소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주인장 비비안의 작품이다. 방 3개가 딸린 30평 남짓의 비교적 작은 아파트이지만 깔끔한 인테리어 덕분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 특히, 세련되고 고전적인 앤티크 가구는 흡사 1940년대 개화기의 상하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거실에는 6인용 식탁이 준비되어 있어 4~5명의 그룹 여행자나 가족 단위 여행자가 함께 머물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도보 5분 거리엔 대안 삼림 공원이 있고, 인근에 대학 캠퍼스가 많아 도심에서의 힐링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객실 옆에서 열리는 주말 옥시장과 꽃시장도 좋은 구경거리다. 산책으로 배가 고파질 때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맛집으로 발전한 '딘타이펑' 본점에서 샤오롱바오를 맛볼 수 있다.

3. 아티스트들의 아지트… 방콕 디자인 하우스

태국 실롬(Silom)의 야경
태국 실롬(Silom)의 야경./사진=에어비앤비

태국 실롬(Silom)은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어있는 지역으로 방콕의 월스트리트라고 불린다. 오피스타운인 만큼 교통이 편리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아 차량 정체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물론, 오피스타운이라고 해서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맨들만 모이는 곳은 아니다. 실롬의 명소 팟퐁 시장은 일명 '짝퉁 시장'으로 유명한데, 다양한 물건과 더불어 태국 최고의 길거리 음식으로 꼽히는 팟 타이 등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실롬의 숨겨진 명소로는 방콕인박물관(The Bangkokian Museum)으로 더 잘 알려진 방콕민속박물관(Bangkok Folk Museum)이 있다. 방콕민속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실제 사람이 거주했던 집 3채와 정원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박물관으로 당시 태국 중산층 가족의 평범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세월이 빗겨 간 듯 금방이라도 집주인이 마중해 줄 것처럼 보존이 잘 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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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디 그랜드마
사진=에어비앤비

방콕민속박물관에서 1940년대 방콕 현지인의 생활을 살펴봤다면 시간을 건너뛰어 2014년 방콕 현지인의 삶을 경험해보자. 실롬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스피디 그랜드마(Speedy Grandma)'는 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젊은 예술가들이 서로의 예술 활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팝 아트, 어반 아트, 그래픽 디자인과 같은 현대 미술를 주로 다룬다. 주인장 토마스는 갤러리 위층을 갤러리만큼이나 감각적으로 꾸며 다양한 여행객들을 맞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 또는 예술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는 방콕의 젊은 예술가들과 접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다. 하지만 휴가를 내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주말여행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 등이 바로 그곳. 지금 당장 떠나보자.

타이베이 101빌딩

더 이상 해외 여행 위해 연차 쓰지 말자
2박 3일 타이베이 알차게 즐기기


Day1
타오위안공항 도착→맛있는 야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 스린

Day2
타이베이의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죽 전문 거리→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룽산쓰→얼큰하고 시원한 뉴러우멘 한 그릇, 융캉뉴러우멘→카페의 거리 지우펀→원조 샤오룽바오 맛보기, 딩타이펑→타이베이 최고의 쇼핑몰, 타이베이 101빌딩

Day3
타이완 전통 요리를 실컷 맛볼 수 있는 신예→인천공항 도착

까오슝 야경

맛있는 휴식이 '음식남녀'를 유혹하다

미식가들을 황홀경에 풍덩 빠트릴 만한 산해진미의 천국, 타이완. 대륙의 무궁무진한 맛이 바로 이곳에 모두 녹아 있다. 비행기로 2시간 30분.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에 특별한 준비 없이 낯선 이국으로 훌쩍 떠날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거리의 야자수와 슬며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줄줄이 이어지는 오토바이의 행렬까지... 처음 만난 타이베이는 이국적이기 그지없는 낯선 여행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골목 곳곳을 누비며 만나는 풍경은 왠지 낯설지만은 않다.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갖가지 볼거리들은 화려하고 웅장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매력을 폴폴 풍긴다. 타이베이 사람들은 참 친절하다. '셰셰(고마워요)' '두이부치(미안해요)'라는 말을 참 많이 하는 그들은 대부분 부드럽고 낙천적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미소로 그들을 대한다면, 여정은 더욱 즐거워진다. 이런 면에서 타이베이는 참 여행할 맛 나는 곳이다.

산해진미의 천국, 타이베이

타이베이에서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인 탓에 하루 세 끼를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맛집이 지천이다. 특히 수도 타이베이는 도시 전체가 중국 음식의 '최고급 뷔페식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본토와 타이완 전통의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두 모여 있기 때문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중점을 둔 타이완 전통 요리는 물론 찐 음식이 주를 이루는 푸지엔 요리, 튀기거나 볶는 광동 요리, 화려한 상하이 요리 등 다양한 대륙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일본의 영향을 받은 퓨전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음식 값도 대체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부지런히 맛집을 순회하고 거리의 음식들도 틈틈이 섭렵하기에는 하루가 짧다.

타이베이 101빌딩

화려한 밤의 유혹

타이베이의 밤거리는 위험하다. 야시장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길거리 음식이 너무 맛있고 다양해서 자칫 방심하다가는 살찌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매일 밤 인산인해를 이루는 야시장은 타이베이 현지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타이베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다.

향긋한 굴지짐, 매콤한 튀김과 꼬치, 싱싱한 열대과일 등 맛있는 음식과 흥미로운 볼거리, 상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야시장은 타이베이를 찾는 이들을 잠 못 들게 한다. 하루쯤은 유혹에 넘어가도 좋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여행을 즐기고 있는 당신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Travel Info

타이베이 대중교통 이용하기

고가철도와 지하철, 모노레일을 혼합한 교통수단인 MRT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교통카드를 구입하는 게 훨씬 경제적인 방법. 탑승 시 20% 할인이 되고, 버스 환승 할인도 된다. 판매가격은 NT$500이며 반납 시 보증금 NT$100와 남은 금액을 돌려준다. 각 MRT 역에서 구입, 충전할 수 있다.

지우펀

이곳은 꼭 가보자! 타이베이 추천 여행지
타이완의 야경이 한눈에 보인다, 타이베이 101빌딩 Taipei 101 Observatory
버즈 두바이가 완공되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타이베이 101빌딩(508m).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는 대형쇼핑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타이베이의 전경은 대만 여행의 필수요소.

위치 MRT 시정부역에서 무료 셔틀버스 이용 영업 시간 10:00~22:00
문의 886-2-8101-8898 www.taipei-101.com.tw

뿌리칠 수 없는 밤의 유혹, 야시장 스린예스 士林夜市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야시장. 밀려드는 식탐을 주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스린 야시장은 닭튀김 '지파이', 발효두부튀김 '처우더우푸'는 물론, 지지고 볶고 끓이고 튀기는 그야말로 없는 음식이 없다. 저녁 6시를 전후로 일제히 문을 여는 끝없는 포장마차의 행렬에 눈과 입이 즐겁다.

위치 MRT 지엔탄역 1번 출구

야시장 스린예스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타이베이 맛집 가이드

타이완에 있으면 이건 꼭 먹어봐야지! 융캉뉴러우멘 氷康牛肉麵
뉴러우멘은 타이완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 굳이 번역하자면 쇠고기탕면이라 할 수 있겠다. 부드러운 육질, 진한 육수, 쫄깃쫄깃한 면발까지. 타이베이 사람들에게 뉴러우멘은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바로 이곳을 말할 정도. 뛰어난 맛으로 유명해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위치 MRT 꾸팅역 5번 출구
영업 시간 11:00~23:00
문의 886-2-2351-1051 www.beefnoodle-master.com

황홀한 육즙이 입안 가득, 딘타이펑 鼎泰豊
우리나라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는 딘타이펑 본부가 바로 타이베이에 있다. 곱게 다진 돼지고기와 찰랑찰랑한 육즙이 입안에 퍼지는 샤오룽바오의 맛은 황홀할 정도. 시간과 상관없이 늘 사람들로 붐비므로 일찌감치 서둘러야 한다.

영업 시간 10:30~14:00, 16:00~22:00 (토, 일 10:00~22:00)
문의 886-2-2721-7890 www.dintaifung.con.tw

타이베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먹거리들에 대한 이야기

훠궈, 샤오롱바오, 차 다예관
(좌측부터) 훠궈, 샤오롱바오, 차 다예관

‘꽃보다 할배’로 시작된 타이베이 여행의 인기는 최근 정점을 찍고 있다. 2시간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온난한 기후, 착한 물가, 다채로운 즐길 거리와 친절한 사람들까지. 많은 장점 중에서도 여행자들에게 가장 어필하는 부분은 역시 식도락. 다녀온 이들의 증언을 빌리면 1일 5식으로도 부족한 곳이 바로 타이베이다. 식도락 여행이 목적이 아니었던 여행자라도 이곳을 여행한 후에 가장 강하게 남는 것은 혀끝으로 느꼈던 타이완의 맛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타이완의 음식은 내가 느낀 타이완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고 두고두고 생각이 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육즙을 가득 품은 샤오룽바오를 비롯해 한국에도 열풍을 몰고 온 망고 빙수,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 버블티의 원조도 사실 타이완이다.

미식의 천국 타이완은 여러 가지 맛을 품고 있다. 타이완의 전통적인 향토 음식은 물론 커자(客家) 요리와 중국의 광둥(廣東) 요리의 영향도 받았다.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친 까닭에 일본의 식문화도 스며들었으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형적인 특징 덕분에 해산물 요리도 풍부하다. 온난한 기후 덕분에 열대 과일이 풍족하며 그와 함께 달콤한 디저트도 발달했다. 아시아의 주방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다채로운 미식 기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점은 한국보다 조금 더 저렴한 물가 덕분에 이 모든 미식을 착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길지 않은 여행 일정, 타이베이에서 무엇을 먹고 마시며 즐겨야 할지 모르는 여행자들을 위해 타이베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먹거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진한 육수를 품은, 샤오룽바오 

샤오롱바오
샤오롱바오
한국인 여행자들이 특히나 열광하는 타이완의 대표 먹거리는 역시 샤오룽바오(小籠包)다. 복주머니처럼 탐스러운 모양의 만두로 얇은 피 안에 진한 육수를 가득 품고 있는 샤오룽바오. 한국에서는 샤오룽바오를 맛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지만 타이베이에서는 가장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맛도 가격도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만족스러우니 타이완의 샤오룽바오에 반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샤오룽바오 맛집으로는 전 세계 곳곳에 체인을 거느리고 있는 딘타이펑(鼎泰豊)과 딘타이펑의 라이벌인 까오지(高記)를 꼽을 수 있다. 샤오룽바오를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우선 작은 종지에 생강채와 간장1, 식초3의 황금 비율로 섞어두자. 조심스럽게 간장에 샤오룽바오를 적신 후 숟가락 위에 올리고 젓가락으로 만두피를 살짝 찢어서 육즙이 흘러나오도록 한 후 육즙 맛을 살짝 본다. 그리고 여기에 생강채를 올려서 입속으로 넣으면 끝. 뜨거운 육수를 가득 품고 있으니 혀를 데지 않도록 조심조심 음미할 것.

보글보글 끓여 먹는 재미, 훠궈

훠궈
훠궈
타이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꼽자면 단연 훠궈(火鍋)를 꼽을 수 있다. 훠궈는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시작된 음식문화로 쉽게 말해 ‘중국식 샤부샤부’라고 생각하면 된다. 타이완은 훠궈의 천국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훠궈 레스토랑이 있다. 보통 냄비가 반으로 나뉘어져 있어 두 가지의 육수를 넣고 끓이는데 여기에 갖은 재료를 넣어 끓여 먹는 식이다. 채소, 버섯, 두부, 해산물, 육류까지 육해공 재료들을 모두 넣고 익혀 먹을 수 있으니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육수도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데 알싸한 매운맛이 느껴지는 마라궈(麻辣鍋)와 맑은 탕의 백탕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한류의 붐을 타고 김치탕을 선보이는 훠궈 레스토랑도 많아졌다. 대다수의 훠궈 레스토랑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식이 많아 푸짐하고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훠궈는 물론 각종 디저트와 과일까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으니 배를 비우고 갈 것을 추천한다.

눈보다 고운 망고 빙수

망고 빙수
망고 빙수
타이완의 미식들로 배를 채웠다면 다음은 디저트를 즐길 차례다. 최근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는 망고 빙수의 고향은 타이완이다. 눈보다 고운 빙수의 결에 한번 감탄하고 탱글탱글한 망고 맛에 두 번 감탄하게 되는 맛이다. 타이베이에서는 아이스 몬스터(Ice Monster)와 스무시 하우스(Smoothie House)가 쌍벽을 이루는 투 톱 맛집으로 두 곳 모두 감동적인 망고 빙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평소보다 이곳저곳 많이 걸어 다니느라 지쳤을 때 입안에 망고 빙수를 한 스푼 떠 넣으면 천국의 맛이 따로 없다. 

물보다 차를 더 즐기는 나라 

차 다예관
차 다예관
평소 차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시는 이들, 차하고는 거리가 먼 초보라도 타이완에 왔다면 자연스럽게 차 문화를 접하게 된다. 중식당에 가면 주문하지 않아도 따뜻한 차가 나오며 길거리에는 편의점보다 차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티 숍들이 더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차는 타이완 사람들에게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타이완은 청나라 때 중국 푸젠성에서 차나무를 가져와 심은 것이 시작으로 오랜 기간 국책사업으로 차 산업을 발전시켰고 특히 우롱차(烏龍茶) 종류는 세계적으로도 타이완의 우롱차가 최고로 여겨질 정도로 유명하다. 고산지대에서 재배된 아리산우롱차(阿里山烏龍茶),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방의 미인(東方美人)’이라고 극찬을 보낸 바이하오 우롱차(白毫烏龍茶) 등이 대표적인 타이완의 명차로 꼽힌다. 흔히 버블티라고 불리는 쩐주나이차(珍珠奶茶)를 처음으로 만든 원조도 타이완이니 차와 타이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길거리에서 착한 가격에 테이크아웃을 해서 차를 즐겨도 좋고 고즈넉한 다예관에서 느긋하게 차 향기에 빠져 봐도 좋겠다.

밤이면 밤마다, 야시장


사천식 비빔국수, 야사장 길거리 음식
(좌측부터) 사천식 비빔국수, 야사장 길거리 음식
타이완의 밤, 클럽보다 인파가 더 몰리는 곳은 역시 야시장이다. 외식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고 워낙 더운 날씨 때문에 해가 지고 난 후에 문을 여는 야시장이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타이베이에서도 매일매일 크고 작은 야시장이 열린다.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야시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소소한 아이템들을 구매하며 쇼핑의 재미도 느낄 수 있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먹거리들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흔히 샤오츠(小吃)라고 부르는 야시장의 주전부리는 전통적인 타이완의 먹거리부터 여행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개발된 독특한 먹거리까지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사람 머리보다 큰 치킨 튀김, 지파이(雞排), 맥주를 부르는 왕 오징어 튀김, 수십 가지 종류를 자랑하는 꼬치구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먹거리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는 우리의 삭힌 홍어와도 쌍벽을 이루는 처우떠우푸(臭豆腐)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지옥의 향, 천국의 맛이라고 불리는 처우떠우푸는 코를 찌르는 특유의 향기 때문에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벌칙에 가까운 곤혹스러운 맛이지만 그 맛을 한번 느끼고 나면 중독된다고 하니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타이완식 아침 식사 즐겨보기

관광객들에게만 유명한 맛집보다는 마치 타이베이에 사는 기분을 느끼고 싶은 이들, 현지인들이 매일 먹고 마시는 먹거리가 궁금한 이들이라면 타이베이 현지인들처럼 아침을 시작해보자. 타이완 사람들이 매일 아침을 시작하는 곳은 ‘짜오우찬(早午餐)’으로 짜오우찬은 아침 식당을 뜻한다. 외식이 일상화되어 있는 이들에게 아침 역시 사먹는 문화가 자연스럽다. 타이완 사람들은 주로 아침에 더우장(豆漿)이라고 부르는 콩으로 만든 음료를 즐겨 먹는데 영양도 훌륭하고 부담 없는 아침 식사로 제격이다. 더우장은 뜨겁게, 또는 차갑게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밀가루를 길쭉하게 튀긴 빵, 요티아오(油條)를 곁들이면 타이완 스타일의 소박한 브런치가 완성된다. 조금 더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면 계란을 넣은 딴빙(蛋餅)이나 타이완식 주먹밥, 판퇀(飯糰)을 곁들여도 좋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푸항더우장(阜杭豆漿)이지만 동네 어디에서나 아침 식당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 그들처럼 아침을 시작해보자.

타이완식 아침 식사, 펑리수
(좌측부터) 타이완식 아침 식사, 펑리수

미식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펑리수

타이베이 여행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쇼핑 아이템은 단연 펑리수(鳳梨酥)다. 공항에 가면 타이베이의 유명한 펑리수 베이커리들의 쇼핑백을 바리바리 들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펑리수는 흔히 파인애플 케이크라고 통하는 타이완의 전통 과자다. 펑리(鳳梨)는 파인애플을 뜻하고 수(酥)는 바삭하다는 뜻. 동과(冬瓜), 파인애플 또는 파인애플 잼을 넣고 만드는데 상큼한 파인애플의 향과 버터 향을 품은 페이스트리와의 조화가 절묘하다. 타이베이 여행 후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간식으로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과 지인들을 위한 여행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여행의 마지막은 치아더(Chia Te)와 서니 힐스(Sunny Hills) 같은 유명 베이커리들을 순례하며 내 입맛에 맞는 펑리수를 구입하는 것으로 마무리해보자.

타이베이 200퍼센트 즐기기

타이베이 101과 도심 풍경
타이베이 101과 도심 풍경
먹고 마시는 것만이 타이베이의 매력으로 꼽기엔 너무 서운하다. 타이베이를 비롯해 근교에는 볼거리로 가득하기 때문. 타이베이 101은 타이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508m에 달하는 마천루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목이 아플 정도로 높이가 엄청나다. 전망대에 오르면 타이베이 도심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고궁박물원은 중국 5천년 역사의 보고(寶庫)이자 타이완의 자존심으로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명소이다. 60만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워낙 그 양이 많아서 3~6개월마다 교체 전시를 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타이완은 온천으로도 꽤 유명한 여행지로 지하철과 비슷한 MRT를 타고 쉽게 온천을 즐기러 갈 수도 있으니 반나절 정도는 온천 명소, 베이터우(北投)로 넘어가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힐링의 시간을 즐겨도 좋겠다.

타이베이 근교에는 도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여행지들이 많아 여행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덜컹이는 오래된 탄광철도를 타고 소박한 마을들을 찾아 떠나는 핑시시엔(平溪線) 기차 여행에서는 아날로그의 감성과 기차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도 있고 기묘한 형태의 암석들과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 예류(野柳)의 신비로운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지우펀(九份)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로 꼬불꼬불한 골목을 따라서 맛깔스러운 먹거리가 줄줄이 이어지고 좁은 계단 사이로 붉은 홍등이 주렁주렁 걸린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홍등 사이사이 자리 잡은 다예관에 앉아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을 마시고 있노라면 이미 타이베이와 사랑에 빠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베이터우 온천, 예류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어스름 질 무렵 홍등(紅燈)이 차례로 켜졌다. 가파른 골목이 붉게 물들었다. 계단을 딛는 발걸음들이 건물 사이에서 메아리쳤다. 좁은 계단 폭에 조심조심 걷다 문득 고개를 들면 멀리 운무(雲霧)에 쌓인 바다가 지붕 위에 걸쳐 있었다. 시장 골목 특유의 왁자지껄함과 자연의 고요함이 원근(遠近)으로 함께였다.

타이베이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지우펀(九��). 타이완 북동 해안에서 가까운 마을의 고도는 높다. 바다를 바싹 압박하며 솟은 고산(高山)에 자리했다. 그래서 지우펀행 버스는 자꾸만 굽이를 돌며 높아진다. 그 도로 역시 지우펀 골목을 닮아 좁다. 맞은편에서 다른 차가 다가올 때, 버스는 절벽 옆에서 기우뚱했다. 창 밖으론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들어선 마을들의 불빛이 빛났고, 그 빛이 선명해질수록 마을들을 감싼 초록 산맥은 까만 실루엣으로 잠겼다.

1920~30년대 지어진 낡은 목조건물에 홍등(紅燈)을 밝힌 지우펀 수치루. 영화‘비정성시’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지우펀에서 거리는 곧 계단이다. 계단 따라 양편으로 타이완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과 특색 있는 기념품을 전시한 상점이 늘어섰다. 주말이면 좁은 골목은 외지인들로 북적거린다. 이유가 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허우샤오셴이 '비정성시(悲情城市)'를 여기서 찍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무대 일부를 차용한 곳도, 한국 드라마 '온 에어' 촬영지도 지우펀이다.

본래 지우펀은 작은 산골마을이었다. 외부에서 물자를 조달해 오면 아홉 가구가 9등분 한다 해 이름도 지우펀(九��)이다. 그랬던 마을에 1920~30년대 금광이 발견되며 사람들이 몰려왔다. 지금 남은 목조건물 대부분이 당시에 지어졌다. 채광산업이 몰락하며 한적한 마을이 되었다가 영화 '비정성시' 촬영지로 관심을 끌며 관광명소가 됐다.

금광지대로 이름을 날렸던 진과스. 산등성이에서 고즈넉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지우펀 기행의 주 여정은 지산제(基山街)에서 시작해 수치루(竪崎路)에서 마감한다. 지산제는 군것질거리와 공예품 상점으로 가득한 길. 지산제를 지나면 바로 홍등이 계단 따라 늘어선 수치루다. 지산제에서 지친 발걸음을 수치루에 있는 찻집에서 쉴 수 있다. 영화 '비정성시'를 촬영했던 '베이칭청스(悲情城市)'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일부 장면의 모티브가 된 '아메이차주관(阿妹茶酒館)이 모두 여기 있다.

지우펀에서 발걸음을 돌리기 아쉽다면 차로 10분쯤 떨어진 진과스(金瓜石)로 갈 것. 1920년대 금광채굴로 인한 부를 소비한 구역이 지우펀이었다면 진과스는 그 부를 생산해낸 금광지대다. 흔한 회색빛 탄광의 이미지는 진과스에 없다. 버려진 폐광이되 바다가 보이는 산악 풍경으로 진과스는 짙푸르다. 매화와 동백이 골목 곳곳에서 봄을 알린다.

진과스에서 동선은 크게 '생활미학체험방(生活美學體驗坊)' '태자빈관(太子賓館)' '황금박물관(黃金博物館)' '관제당(勸濟當)' 순으로 짤 수 있다. 생활미학체험방은 일본 식민지시대 당시의 목조가옥이며 태자빈관은 1922년 당시 일본 황태자이던 히로히토의 방문을 기대하며 지은 별장이다. 황금박물관에선 진과스 금광의 역사를, 관제당에선 높이 12m의 관우 동상을 볼 수 있다.

여·행·수·첩

환율: 1NT$(대만 달러)=약 38원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케세이패시픽·타이항공 등에서 대만행 비행기를 운항한다. 2시간30분 정도 소요. 홍콩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 '익스프레스 버스(135NT$)'가 운행된다

교통: 지우펀·진과스는 기차와 버스로 갈 수 있다. 한국 지하철에 해당하는 MRT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루이팡 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면 된다. 30분 간격으로 있다. 한 시간쯤 소요. 루이팡 역 앞 광장에서 길을 건너 주펀·진과스행 버스를 탄다. 30분쯤 소요.


한국의 지하철에 해당하는 교통수단이 ‘MRT(Mass Rapid Transit System)’다. MRT 타고 떠나는 타이베이 시내 여행.

1. W 호텔 타이베이

'감전된 자연(nature electrified)'. W 호텔 타이베이<사진>의 모토다. 객실에 들어서서 수긍했다. 밤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 타이베이 101빌딩을 필두로 도시 경관이 반짝였고, 낮이면 101빌딩 너머 산이 진초록으로 도시를 감쌌다.

올 2월 문을 연 이 호텔은 타이완에서 가장 '핫'한 곳. 31층 건물에 405개 객실을 갖췄다. 중국 전통 등(燈)의 문양을 본뜬 조명이 산뜻한 색깔의 목제 의자·카펫 등과 조화를 이룬다. 건물 내 곳곳에 재활용품을 쓴 설치 작품도 깔끔하다.

숙박객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다. 10층에 있는 레스토랑 '키친 테이블'과 '우바(WOOBAR)'는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키친 테이블'이 정원 있는 별장의 느낌이라면 '우바'는 테크노 음악이 흐르는 클럽 분위기다. 31층에 있는 레스토랑 '옌(Yen)'은 W 호텔 최초의 중식 레스토랑. 벽면에 금속 수저로 장식한 기사 모양의 설치물이 이채롭다. 객실은 1만5000NT$부터. +886-2-7703-8888, www.starwoodhotels.com/who tels/property/overview/index.html?proper tyID=3573 스정푸(市政府)역.

2. 모카 타이베이

타이완의 현대 미술을 감상하고 싶다면 '모카 타이베이(Museum Of Contemporary Art Taipei·台北當代藝術館)'로 갈 것. 1921년 학교로 지어진 건물을 2001년 미술관으로 바꿔 문을 열었다. 겉모습은 근엄한 석조 근대 양식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미술관이다. 다음 달 17일까지 예술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라이브 아모(Live Ammo)' 기획전이 열린다. 입장료 50NT$. 월요일 휴무. +886-2-2252-3720, www.mocataipei.org.tw

디자인에 관심 있다면 인근에 있는 '피페이퍼(Ppaper) 숍' 역시 방문할 만하다. +886-2-2568-2928, www.ivesean.com 중산(中山)역.

3. 스린야시장

타이베이는 음식의 천국이다. 중국 각 지방의 음식과 타이완 향토 음식을 모두 타이베이에서 맛볼 수 있다. 뭐부터 먹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타이베이 최대 야시장, 스린야시장(士林夜市)으로 가자. 속이 훤히 보이는 만두를 채 썬 생강과 간장, 식초에 찍어 먹는 샤오룽바오(小龍包)는 물론, 굴전, 닭 튀김, 기름에 튀긴 밀전병 등 주전부리로 가득하다. 처음부터 무작정 시켜 먹었다간 금방 배가 찰 테니 일단 한 번 둘러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점 찍어둔 뒤 다시 찾는 편이 낫다. 젠탄(劍潭)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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