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재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땅. 무한경쟁도, 적자생존도, 약육강식도 아닌,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지켜지는 야생의 세계. 수백만 년을 이어온 삶의 규칙이 살아있는 동물의 왕국으로 가는 길.

야생의 삶을 그대로 이어온 동물들의 세계

아프리카 대륙 동부의 탄자니아는 킬리만자로의 발치에 깃든 나라다. 방랑에 몸을 실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의 목록’에 올려놓는 세상이 그곳에 있다. 바로 탄자니아의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야생 동물들이다.


사륜구동 차를 타고 야생 동물을 찾아다니는 ‘사파리’는 스와힐리어로 ‘여행’이란 뜻. 플라밍고의 고향 마냐라 호수(Lake Manyara)와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의 무대가 된 세렝게티 (Serengeti), 지구에서 가장 큰 분화구 응고롱고로(Ngorongoro Conservation Area)에서 보내는 3박 4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경험이면서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차에서 내려 땅을 딛고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곳은 야생의 삶을 그대로 이어온 동물들의 세계로 그들이 주인공이다. 인간은 그저 찰나의 방문객일 뿐.

열기구를 타고 세렝게티를 둘러본 후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서 샴페인으로 건배 하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체험이다.

주인 허락없이 들어선 땅

이 특별한 여행의 시작은 마냐라 호수. 이곳의 주연배우는 삼백만 마리에 이른다는 플라밍고. 호수는 온통 분홍빛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차를 타고 달리며 동물들을 찾아가는 ‘게임 드라이브’를 하는 동안 플라밍고뿐 아니라 벨벳원숭이, 임팔라, 부시벅, 코끼리, 얼룩말, 기린, 하마 등의 다양한 동물들과 만난다. 손 뻗으면 닿을 법한 거리에서 야생의 동물과 대면하는 첫 경험의 충격은 강렬하다.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는 캠프에서의 첫 밤을 보내고 아침이 오면 다시 동물들을 만나러 달려간다. 성질이 포악하기로 유명한 하마 가족들도 만나고, 새끼 코끼리를 데리고 나들이 가는 다정한 아빠 코끼리도 만난다.

응고롱고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파리 차량과 타조

나뭇가지 위의 독수리들

비포장 흙길에서 올라오는 먼지를 온몸으로 빨아들이며 두 시간을 달리면 세렝게티. 인간이 차에서 내리지 못한다는 걸 아는지 이곳의 동물들은 인간 따위는 철저히 무시한다. 심지어 저를 보러 몰려든 차량을 방패 삼아 사냥에 열중하는 사자마저 있다. 새끼를 위해 먹이를 구하러 가는 암사자와 1미터 거리에서 눈이 맞는 경험이라니! 동물들을 찾기 위해서는 초원만 살필 게 아니다. 나무 위로 시선을 던지면 단잠에 빠진 레오파드, 조류도감에서나 본 진귀한 새들도 만날 수 있다. 초원 위로 밤이 찾아와 캠프장에서 저녁을 먹노라면 옆으로 얼룩말과 타조가 느릿느릿 지나간다. 남의 집에 허락도 없이 잠시 들어선 듯, 이곳은 그들만의 세상이다.

모든 것이 경이로운 곳

우리는 늘 동물의 세계를 약육강식, 적자생존, 무한경쟁의 단어들로 묘사해 왔다. 하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동물의 세계는 인간의 세계보다 공정하다. 동물의 왕 사자는 배가 고파야만 사냥에 나선다. 가젤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사자들은 무리를 지어 사냥에 나선다. 초식 동물에게는 사자의 용맹함에 맞설 수 있는 그 나름의 무기들이 있기에(좋은 눈과 빠른 발 등), 사자라고 쉽게 사냥에 성공하기는 어렵다. 몇 번의 실패를 반복하며 그저 묵묵히 기다리고 또 기다릴 뿐이다. 실패는 지나가는 과정일 뿐 좌절하지도, 성공으로 자만하지도 않는다. 겨우 사냥에 성공해 신선한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나면 사자는 고기를 남겨두고 미련 없이 일어선다. 그 뒤로 ‘초원의 청소부’ 하이에나와 독수리와 까마귀 등의 새들이 찾아와 배를 불린다. 이곳에서는 누구도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인간만이 끝없는 탐욕과 욕망의 노예일 뿐.

식사 중인 단짝 친구 얼룩말과 임팔라

관광객들이 신기한 듯 쳐다보는 기린들

마지막 코스는 응고롱고로, 지구에서 가장 큰 분화구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을 헤치고 분화구를 향해 내려가는 길. 안개가 걷히며 먼 산의 이마가 환하게 드러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분화구에는 호수와 강도 있다. 무리 지어 어슬렁거리는 사자 떼와 그 뒤를 따르는 하이에나들, 늘 함께 다니는 누와 얼룩말, 먹이를 찾아 달리는 치타, 외로운 한 마리의 코뿔소...

인간이 변방으로 밀려난 자연의 모습

그렇게 초원의 시간은 나름의 질서 속에서 흘러간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세렝게티는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평원’ 위로 해가 떠오르고, 해가 지고, 별들이 내려오고, 달이 뜨고, 이울고...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 다시 하루가 찾아온다. 텐트에서 잠을 깨 바라보는 초원의 새벽 풍경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곳에서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흘러간다. 몇 시간이 지나도 사자는 계속 가젤을 노리며 앉아 있고, 표범은 나무 위에서 계속 잠을 자고, 가젤은 계속 풀을 뜯고 있다. 사냥에 나선 동물들은 조심스럽게, 치열하게, 순간에 모든 것을 건다. 살아 숨 쉬고, 움직이고, 달리는 야생의 동물들은 아름답다. 인간이 변방으로 밀려난 자연은 경이롭기만 하다. 왠지 이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봐야 할 모든 것을 다 보았다는, 그런 느낌.

마음이 흔들릴 때면 눈을 감는다. 푸른 초원이 아득한 지평선을 이루고, 내가 사랑하는 기린이 긴 목을 우아하게 흔들며 걸어가고, 줄무늬 옷을 차려입은 얼룩말이 고개를 숙인 채 풀을 뜯고 있다. 멀리 지평선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킬리만자로의 이마. 우리보다 더 오래전에 지구에 왔던 이들이 온전히 살아남아 대대로 이어온 자연의 법칙을 지켜가는 모습을 그려본다. 살면서 사소한 것들에 마음 다치는 날이면, ‘견디는 힘도 힘’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다 지치는 날이면, 눈을 감는다. 그 끝없는 초원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산책을 나선 아기코끼리와 아빠 코끼리.

코스 소개
야생의 동물을 찾아가는 여행은 보통 사파리, 혹은 게임 드라이브라고 한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마냐라 호수, 응고롱고로 분화구,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묶은 ‘Northern circuit’ 코스다. 해발고도 900m에서 1,800m에 이르는 마냐라 호수의 주인공은 삼백만 마리의 플라밍고와 하마. 아프리카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든 전설과 신화의 땅이 바로 세렝게티 국립공원(Serengeti National Park). 나무가 없는 광대한 평원 위로 펼쳐진 14,763㎢의 공원은 포식자들의 세계다. 마지막 코스인 응고롱고로(Ngorongoro Conservation Area)는 세계 자연유산이다. 마른 들판과 초원, 덤불과 숲이 더불어 펼쳐진 이 분화구는 야생의 동물들이 마사이 부족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다. 마사이 부족들은 이곳에서의 방목 권리를 갖고 있다.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최소 3박 4일 이상이 필요하다.

여행하기 좋은 때
6월 말부터 10월까지의 건기가 여행하기에 좋다. 이 시기에는 강이나 물 주변에서 동물들이 쉽게 발견되고, 초목도 무성하지 않아 관찰하기에 좋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몰리는 시기여서 숙소나 캠핑장이 붐빈다. 피크시즌은 6월부터 8월까지.


이 외에도 사파리 시기는 어느 국립공원에서, 어떤 동물들을 볼 것인가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는 우기인 12월부터 6월 사이에 야생동물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건기에는 물을 찾아 국경 너머인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지역으로 이동한다. 2월에는 야생동물들의 새끼가 하루 8,000마리 이상 태어나는 시기다.

찾아가는 법
한국에서 탄자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다. 두바이나 카타르를 경유해 탄자니아의 수도 다레살람이나 케냐의 나이로비까지 간 후 아루샤로 이동한다. 다레살람에서 아루샤까지는 버스로 9시간, 나이로비에서 아루샤는 5시간 거리. 현지에서 사파리를 신청한다면 아루샤가 최적의 장소다.

여행 Tip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4명이 한 차를 타고 함께 하는 사파리가 가장 좋다. 아루샤에서 동행을 구하기 위해서는 여유를 갖고 움직여야 한다. 믿을 만한 여행사를 선택하는 일이 중요하고,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가에 따라 하루당 지불해야 하는 가격도 달라진다. 저예산 여행자들은 대부분 캠핑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되지만, 고예산이라면 보통 롯지라 불리는 숙소에 머물고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캠핑을 할 경우라면, 망원경이나 좋은 슬리핑백, 모기장을 가져가면 좋다.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에게 권하는 프로그램은 ‘열기구 사파리’. 한 시간 가량 공중에서 세렝게티를 둘러본 후 초원 위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서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는 비용은 약 500달러.

아프리카 심장 속의 심장, 인류의 시원 응고롱고로 분화구 속으로 달린다. 황토 흙먼지 날리며 4륜구동 지프는 질주한다. 끝을 꿈꾸지만 도무지 끝이 없는 것처럼 달려간다.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오지로 불리는 이곳, 응고롱고로 정상에 섰다. 태초의 인류가 탄생한 땅과 같은 곳, 물 안개 자욱이 초원을 감싸고 대지의 생명들 습기를 머금고 태고의 땅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 응고롱고로의 첫인상이다.

2,300m 고도의 응고롱고로, 정 중앙의 마카투 호수를 배경으로 플라밍고가 무리 지어 있다.

신이 선물한 인류의 가장 포근한 휴식처, 응고롱고로

이 땅은 정녕 아프리카의 배꼽이다. 가슴 깊숙한 곳까지 대자연의 진동이 강하게 밀려드는 이곳, 아프리카의 심장이다. 인류의 시원답게 그 자태 또한 고매하고 청정하다. 태초의 모습 그대로인 이곳, 마주치는 다양한 동물들은 야성의 냄새와 본능을 있는 그대로 뿜어 내고 있다. 본격적인 숲길로 접어 들더니 갑자기 깊은 계곡으로 변하고, 또 다시 숲이 시작된다. 활엽 수림의 정글처럼 계곡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짙은 숲이 이어져 있다.

황토의 촉촉한 기운이 대지에 생명력을 더하고 공기 또한 투명하고 상쾌하다. 롯지에 도착한 일행들은 평온하고 원시적인 마을 같은 산장에 매료된 듯, 미소와 안도의 표정들이다. 인간에게 가장 평온한 휴식처는 나의 본성과 닮은 곳이며,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주는 곳이다. 안개 자욱한 응고롱고로의 첫날밤을 마주하고 있다. 부슬부슬 빗방울, 초원의 생명력처럼 투 두둑 떨어지고 있다.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 앉는 밤. 빗소리에 나의 의식이 깨어 난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곳이다.

아루샤를 출발하여 응고롱고로 마을까지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가축을 키우는 촌락들이 즐비하다.

고도가 높은 탓인지 밤사이 아무 탈없이 잠을 이루고, 몸은 가뿐하기만 하다. 높은 고도덕분에 시야도 탁 트여있다. 그로 인해 동물들도 거대한 분지 같은 이곳, 우리 아닌 우리 속에서 평온한 일상을 맞이 하고 있다. 6인승 사파리 차량에 탑승하고 한참을 비탈진 골짜기 속으로 내려 간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30배에 달한다는 응고롱고로의 저지대 지역까지 동물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서는 길이다.

세계 8대 불가사의이며 세계 최대크기의 분화구인 응고롱고로는 다양한 종의 동물들이 서식하며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야생동물의 보고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화이트코뿔소(실제 흰색 코뿔소가 아니라 입 모양이 넓은 특징을 갖고 있으며 wide가 잘못 전달 되어 white가 되었다고 한다)가 서식하는 것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기에 일행들은 기대가 더 크다.

탄자니아의 마사이어로 '큰 구멍'이라는 뜻의 응고롱고로는 남북으로 16㎞, 동서로는19㎞, 특히 아래로의 깊이가 600m로 제주도의 8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동물 백화점이라 불리는 응고롱고로에 살고 있지 않는 동물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기린이다. 분화구를 둘러싼 외각 지역의 경사가 아주 심하기 때문이란다. 이 경사지고 좁은 길은 사람도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내려가는 길과 오르는 길이 모두 일방통행이며 사륜구동차량이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크레터 중앙을 오가며, 어슬렁거리는 사자와 치타를 찾으며 사파리를 즐기는 사람들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정 중앙에는 마카투라 불리는 호수가 있다. 이 호수는 아무리 혹독한 건기라도 항상 물이 고여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에덴동산'이라고도 불린다. 연중 건기와 우기에 따라 찾아오는 동물 수가 틀리지만 펠리컨과 홍학 떼도 볼 수 있다. 홍학무리들의 분홍빛이 띠를 이루는 호수주변은 마치 봄의 벚꽃놀이처럼 분홍빛 장관을 이룬다.

응고롱고로는 그 유명한 탄자니아의 전사, 마사이 부족의 땅이며 유럽인에게 처음 발견된 것은 1892년 독일인 바우만 박사에 의해서였으며 그 이후 유럽 탐험가들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50km 떨어진 올두바이 계곡 Olduvai Gorge은 200만년 전의 초기 인류 진잔트로푸스 보이세이가 발견된 곳으로 이곳에는 인류학 박물관도 자리하고 있다.

응고롱고로 레라이 숲 아래, 초원에서 마주친 포효하는 치타.

원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땅, 응고롱고로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태초 모습 그대로다. 비록 가난한 나라이긴 해도 자연보호 의지는 한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 탄자니아의 경우 국토의 38%가 국립공원 아니면 자연보호지구다. 그 면적을 다 합치면 한반도 1.5배가 넘는다. 이 넓은 땅에 사람의 거주가 금지 또는 제한돼 있고 사냥조차 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다. 이런 규제가 철저히 지켜지기까지는 동물학자와 지식인이 흘린 피땀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동부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 보호운동이 본격화한 것은 1950년대 말부터였다. 구미의 지식층과 케냐 탄자니아 정부가 합심해 공원을 지정하고 사파리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정비하는 한편 밀렵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당시 탄자니아에서 야생동물 연구와 자연보호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 독일인 베른하르트 그르지멕(Bernhard Grzimek) 교수였다. 그는 평생 모은 기금으로 동부아프리카 국가를 지원하며 이 지역 동물보호운동에 불을 붙였다.

한 손에는 망원경을 들고, 동물들이 나타나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여행자.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동물의 대이동을 바라보면 그만 숨이 멎는다. 누구나 동물이 우리의 친구이자 이웃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르지멕 교수는 야생동물 보고서와 같은 책과 영화를 제작했고 언론 매체를 통해 야생동물과 자연, 이 무한대의 값진 인류유산을 보존해야 한다고 유럽인과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온몸으로 역설해 온 것이다. 그가 목숨을 포함해 모든 것을 바쳐 왔기에 우리가 지금 야성의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태초의 원시 자연, 신이 창조하신 에덴동산 응고롱고로. 동물의 낙원 그대로, 수 천년 세월이 지나 오늘에 이르도록 태초의 창조물들은 창조와 진화를 거듭하고 오늘의 응고롱고로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생명의 땅, 신비의 대지 응고롱고로는 21세기 인간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포근한 휴식처이며, 동물과 인간이 태초에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원시 대자연이자 아프리카의 마지막 낙원인 것이다.

여행정보

찾아 가는 길
응고롱고로는 탄자니아 아루샤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180km 지점에 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케냐 직항을 운행하고 있어, 동 아프리카 사파리 여정이 한결 쉬워졌다. 아루샤에서 도도마 방면의 포장도로를 80km 정도 달리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여기에 마냐라호, 세렝게티, 응고롱고로는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이정표를 따라 다시 달린다. 도로가 자갈밭으로 되어 있어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산 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면 바나나 나무들이 울창한 무토와음부 마을이다. 이곳에서 마냐라호 N.P을 지나고 모래 투성이의 붉은 길을 한참을 달리면 응고롱고로 분화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룹을 이루어 거대한 응고롱고로 분화구의 잘 다져진 비포장길을 달리는 4륜 구동 사파리 차량들.

응고롱고로 분화구 투어
응고롱고로 분화구(Ngorongoro Crater)는 화산 폭발로 생겨난 것으로 그 크기가 백두산 천지의 30배에 달한다고 한다.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으로는 4륜 구동차량 이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버스 등으로 온 사람들은 전날에 호텔 프런트에서 4륜 구동차량을 예약하든지, 아침에 직접 관광 안내소로 가서 신청한다. 가격 부담이 크므로 4명 정도의 동료를 모으는 것이 좋다. 06:00시 전에 롯지나 관광 안내소를 출발한다. 분화구 안으로 들어 가는데 코스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유로이 루트를 선택할 수 없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은 도로 쪽이 좁아서 차가 비켜갈 수 없기 때문이다. 세렝게티 방면으로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호수, 2개소의 습지 하마지구, 호숫가의 홍학과 펠리컨 무리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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