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별 그리고 커피의 그윽한 향기가 공존하는 시애틀. 여름철의 짧지만 강렬한 햇살과 가을, 겨울의 자욱한 안개 그리고 비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사계절 내내 커피 향이 가득한 도시, 왠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도시, 시애틀이다.


◆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시애틀센터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곳으로 약 30만㎡ 면적에 높이 185m의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2개의 극장, 콜로세움, 음악ㆍ과학ㆍ어린이 박물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등 여러 공공 건물들과 위락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통한다.



↑ 시애틀센터 안에 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185미터 높이의 전망대로 시애틀의 도시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제공=시애틀관광청>



누구든 시애틀에 오면 먼저 이곳 전망대에 올라 시의 동서남북을 조망하며 전체적인 감을 잡는 것이 순서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서쪽으로는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푸른 퓨젓사운드, 북쪽 바로 발 아래로는 거대한 담수호 유니언 레이크, 저 멀리 동쪽으로는 워싱턴 레이크, 남쪽 멀리로는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높이 솟아 있는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가장 높이 솟아 낮에는 하늘을 향해 솟은 자태로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도시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 니들은 길다란 통로같이 보이는 특이한 건축물이다.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서는 멋진 도시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옛모습을 간직한 관광명소, 파이어니어 광장

시애틀의 옛 모습을 보고 싶으면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발생지인 파이어니어 광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시내 중심지 체리 거리와 1번 대로 사이에 있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광장이다. 독특한 모양의 토템 기둥이 있는 파이어니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19세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1889년 6월 시애틀 대화재 때 불타 버린 자리에 미술관, 화랑, 레스토랑, 골동품 가게들이 새롭게 들어섰다. 광장 가운데는 높이 18m의 토템 폴과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이란 도시명이 탄생했다.

또 시내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는 파이크 플레이스는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 만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신선한 생선이나 야채를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래식 시장이다. 1907년 개장했는데, 원래는 어시장이었으나 차츰 일반 물품을 파는 상점들로 변모했다. 80여 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재 2만8328㎡의 대지에 200곳이 넘는 식당과 던지니스 게, 굴 등 신선한 어패류와 꽃,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휴일 없이 영업하고 주변의 식당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 시장 앞에 '거리의 악사'가 순번제로 하는 연주도 볼 만하다. 입구에 청동으로 '레이첼'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 안개와 비가 만들어낸 커피의 도시

시애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커피'다. 연중 5분의 3 정도가 안개와 비로 점철되는 스산한 날씨에다 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항공ㆍIT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고급 인력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커피 소비가 엄청난 도시로 일찍부터 카페 체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툴리스 등이 생겨나 세계로 진출, 커피 도시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스타벅스의 원조는 1971년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1977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를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독립 카페들의 중심지, 캐피톨 힐에 가면 다양한 커피 말고도 펑크록 뮤지션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카페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가장 오래된 카페 중의 하나에서는 '펄잼'이란 밴드명이 탄생하기도 했고, 펑크록에서부터 드랙 쇼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카페, 실내 가득히 책을 채워놓은 카페 등 개성 있는 곳이 많아 카페 마니아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는 길=시애틀까지는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약 9시간5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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