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와 티 없이 푸른 하늘 그리고 흥미진진한 해양스포츠는 열대 휴양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남태평양 바다 위 보석 같은 섬, 팔라우는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팔라우는 과 필리핀 중간, 태평양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나라다. 크고 작은 4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고 파도가 얕아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 평화로운 분위기의 팔라우 해변

◆ 바다의 정원 '록아일랜드' = 팔라우는 지리적으로 필리핀과 가까운 까닭에 오랫동안 필리핀 세력권에 속해 있었다. 1899년 이후에는 독일과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도움을 받고 1986년 자치공화국을 거쳐 1994년 10월 완전 독립하였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전 세계 다이버들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 지역으로 꼽힌다. 파도가 얕고 물살이 잔잔해 초보자들도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다.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을 비롯해 각종 해양스포츠 프로그램이 발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팔라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200여 개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록아일랜드다. 마치 어린 분재를 모아놓은 것 같은 바위섬과 속이 들여다보이는 바다가 어울려 '바다의 정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선상에서 다양한 모양의 섬을 관광한다. 무인도에 정박해 즉석 바비큐를 맛볼 수도 있다.

밀키웨이는 산호 머드팩이 유명한 곳이다. 이름처럼 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물빛이 눈길을 끈다. 물이 우윳빛을 띠는 이유는 잘게 부서진 산호가루가 바닥에 쌓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산호가루를 건져올려 산호머드팩을 즐긴다. 산호가루를 온몸에 바른 후 햇빛에 말리면 피부가 팽팽해지는 기분이 든다.

젤리피시 레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작은 해파리 100만여 마리가 떠다닌다. 오랜 기간 천적이 없었던 까닭에 독침을 쏘는 기능은 퇴화된 해파리다. 때문에 해파리와 함께 수영을 즐기거나 직접 만져도 안전하다. 갈라진 바닷길을 산책할 수 있는 롱비치를 걸어보는 일도 즐겁다.

◆ 대통령 집무실과 아쿠아리움 = 종합마린스포츠라는 선택 관광도 인기다. 니코베이까지 차를 타고 이동한 후 니코베이에 정박해 있는 요트에 탑승한다. 요트 위에서 즐기는 다이빙은 보다 특별하다. 형형색색 물고기를 만날 수도 있다.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에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카누, 카약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시내를 둘러보자. 대통령 집무실과 아쿠아리움이 주요 볼거리다. 대통령 집무실은 작은 섬의 초등학교를 연상케 하는 소박한 모습이다. 1층짜리 건물로 내부에는 역대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현 대통령 집무실은 2006년 바벨다오브의 새로운 행정관으로 이전했다. 팔라우 제3대 대통령 고기라켈 에피손을 기념해 만든 에피손 박물관도 볼거리다. 이곳에는 팔라우의 역사와 사회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가 전시되어 있다.

아쿠아리움은 팔라우 주변 바다의 수중세계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산호섬과 희귀 바다생물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서 전체를 둘러보는 데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인천~팔라우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7~8월 특별 전세기를 매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여행 전문가가 꼽은 避寒 여행지 5

'여행 도사'들은 추위를 피해 어디로 갈까. 세계를 누구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에게 피한(避寒) 여행지 베스트 5를 추천받았다.

팔라우<사진>: 필리핀 남쪽 태평양 서쪽 끝에 있는 섬나라.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지상 낙원'이라 불린다. '세계 3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바닷속 풍광을 자랑한다. 미국령이었기 때문에 달러를 사용하고, 그래서 동남아 다른 휴양지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건 단점이다. -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음식과 인도·중국·프랑스 등 세계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엄청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End Sale)'이 해마다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리는 것은 여성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 강지영 음식연구가

루앙프랑방: 라오스의 천년고도.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최근 들어서야 개발이 시작됐다. 그게 매력이다. 물가도 싸다. 그래서 세계 배낭족들이 몰려든다. 젊고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리웠던 옛날 방콕의 '냄새'를 여기서 다시 맡았다. - 김형렬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자바 이사

엘니도: 필리핀 팔라완섬 북쪽 끝에 있는 섬 군락이다.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섬'이다 싶을 정도로 쉬기에 적당하다. 아침에 리조트에서 싸주는 도시락을 들고 배를 타면 인근 무인도에 내려준다. 하루 종일 책 읽고 맑은 옥빛 바닷물에서 물장구치며 쉬고 있으면 저녁에 데리러 온다. 현지 직원들이 순박하고 친절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이형옥 여행전문지 더트래블러 발행인

뉴칼레도니아: 추위를 피해 뉴칼레도니아 일데팡 섬으로 피신하고 싶다. 이곳에서 피로그(무동력 돛단배)를 탄 적이 있다. 세월이 잠시 멈춘 듯 평화롭고 여유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더라도 흐뭇해질 만큼 선량한 아침과 별이 쏟아지는 저녁을 맞으며 아내와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면 서울의 추위는 기억에서조차 사라지리라. - 정명효 여행전문지 AB-ROAD 편집장


■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슬슬 짜증납니다. 여름 휴가까진 아직 멀고, 스트레스는 가득 찼고. 그렇습니다. 이럴 땐 보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휴양지' 투어가 딱입니다. 하지만 우리 직장인들, 시간 없습니다. 돈도 없습니다. 일단 지금은 비밀 여행단과 함께 눈에 콕 담아주십시오. D데이는 여름휴가로 잡으시면 됩니다. 당연히, 아는 사람만 가는 비밀스러운 곳입니다. 아, 떠나기 전에 피트니스 클럽 끊고, 몸매 관리도 신경 쓰셔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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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샤름엘셰이크 (Sharm el-Sheikh) 

발음부터 힘듭니다. 하지만 이곳, 장난이 아닌 곳이지요. 마치 송중기가 열연한 태양의 후예 촬영지, 자킨토스를 방불케 합니다. 난파선도 있고, 바다 속도 끝내지주요. 다이버들에겐 이곳이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세계 3대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꼽히니까요. 전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가 스쿠버다이빙을 위해 찾았고 최근에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 부부가 휴가차 방문하기도 했답니다. 당연히 럭셔리입니다. 호텔, 리조트만 140여 개, 다이빙숍만 70여 개에 달하거든요. 중동의 부호들은 요트를 타고 직접 리조트에서 입국 수속을 밟기도 한다니 말 다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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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트로페아 (Tr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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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해안'이라 불리우는 트로페아

애칭 끝내줍니다. '신들의 해안'이라니 말이지요. 이탈리아 하고도 트로페아. 당연히 이곳, 영화인들이 그냥 놔둘 리 없습니다. 영화 '인셉션'에 나왔던 바로 그곳입니다. 새하얀 절벽 위에 지어진 오래된 주택들이 해변의 신비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아직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시죠. 트로페아가 최근 받은 상이 있습니다. 남부 칼라브리아주 티레노 해안 '예쁜 마을 선발대회 1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진'에 해당하는 멋진 상이지요. '티레노 해안의 진주'가 바로 트로페아입니다. 깎아지른 암벽 위에 수백 년 된 주택들이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그 벼랑 아래 수많은 파라솔. 피조(Pizzo)에서 리카디(Ricadi)까지 이어진 티레노 해안은 너무나 멋져서 '코스타 데글리 데이(Costa degli Dei)', 신들의 해안이라 불리는 거지요. 매년 1위를 거머쥐니 주변 마을들, 질투를 한몸에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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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킨토스 (Zakynthos) 

뭐, 그렇습니다. '그리스의 흔한 섬' 중 하나가 자킨토스입니다. 청정 자연 그대로의 휴양지. 특히 페리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고 이곳으로 떠날 수 있다니 정말 숨은 휴양지가 맞습니다. 바부터 클럽까지 즐비하니, 그야말로 '낮 휴, 밤 클'의 생활이 가능한 곳이지요. 우리 국민에겐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 때문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난파선에서 대화하던 그곳, 바로 '나바지오 해변'입니다. "(송혜교) 여기 이 배는 왜 이렇게 있죠?" "(송중기) 홀려서, 아름다운 것에 홀리면 이렇게 되죠". 우리도 홀려볼까요. 

4. 칸쿤 

두말 필요없는 곳, 멕시코 칸쿤입니다. 한국인들에게도, 미국과 캐나다인들에게도 허니문 여행지 1순위로 꼽히는 명소입니다. 이국적인 마야문명의 흔적도 볼 수 있지요.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카리브 해에서의 휴양은 생각만 해도 황홀합니다. 마야문명의 메카는 '치첸이샤(Chichen Itza)'입니다. 호텔존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이지요. 왕복 약 5시간이 소요되지만 절대 칸쿤에서는 놓칠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영어를 쓰는 가이드가 안내해 주면서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내용이 뭐냐고요? 직접, 가서 들어보시길. 

5. 폴리네시아 (Polynesia) 

남태평양의 진주, 하면 고갱이 머물며 작품활동을 했던 '타히티 섬'이 떠오르시죠. 하지만 우린 비밀 여행단. 수준이 다릅니다. 우리는 이곳을 떠올립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섬들 중에서도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한 보라보라섬. 여행 고수들 사이에선 워너비 휴양지로 꼽히지만 우리에겐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수심이 얕고 수온까지 따뜻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도 끝내줍니다. 아, 파도? 절대 잠잠합니다. 산호들이 섬을 둘러서 보호해 주고 있거든요. 잔잔한 호수, 아니 잔잔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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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팔라우 (Pal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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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의 천국 팔라우 [사진제공 = 하나투어]

그렇습니다. 다이버들이 찾는 곳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또 하나의 다이버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 '팔라우'입니다. 태국 팔라완과 절대 헷갈려서는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남태평양 행이 졸지에 동남아 행으로 둔갑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 '마린보이'에서 김강우도 이 바다를 보면서 꿈을 키웠습니다. 밀키웨이와 해파리들이 가득한 젤리피시 레이크, 신비로운 파란 빛의 바다까지 이색적인 바다들이 줄줄이 펼쳐져 있는 것도 매력입니다. 팔라우로 '팔로우(follow)' 하시죠.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a0DeOg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섬, 팔라우. 해파리 떼와 만타가오리 등 바닷속에 감춰진 신비함을 찾아 떠나보자.

방송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나서 가장 당황했던 촬영현장이 있는데, 그것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일이었다. 사실 난 수영을 못할뿐더러 바다를 정말 무서워한다. 어릴 적 보았던 <죠스>라는 영화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바다라는 곳은 멀리서 그냥 바라보는게 좋았는데, 팔라우에 대한 해외 다큐멘터리를 보고 ‘아 세상에 저런 곳이…. 낙원이 있다면 바로 저런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ALAU ©하나투어
환상의 춤이 펼쳐지는 해파리 호수

세계적인 해양 전문가 단체인 CEDAM이 호주의 대보초를 뒤로하고 1위로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양지역 팔라우. 어느 나라의 작은 섬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팔라우공화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이다. 8개의 큰 섬을 모아봤자 우리나라 거제도만 하지만 무인도까지 합하면 수천 개의 군도로 구성되어 있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산호섬 군락들로 인해 ‘마지막 신들의 낙원’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곳에 드디어 갈 기회가 생겼다. 운 좋게도 수중 전문 촬영 감독과 함께.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스쿠버 자격증을 지참하고 드디어 팔라우 촬영을 위해 떠났다. 팔라우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소개하는 모든 잡지와 하물며 공항에 내리자마자 떡하니 붙어 있는 팔라우 증명 사진을 찍기 위해 헬기에 올랐다.

“정말 팔라우는 최고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다채로운 색깔의 풍경들과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독성이 없는 해파리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 ©함정민
전 세계의 촬영팀을 다 만나본 것일까? 헬기 조종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맷은 한국에서 온 촬영팀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이것저것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헬기 촬영을 위해 가져간 작은 카메라를 보더니 어디선가 강력 테이프를 가져와 헬기 다리에 꽁꽁 매어주고 모니터에 연결을 하더니 이내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드드드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헬기가 떠오르고 설렘과 기대감으로 카메라를 단단히 쥐었다. ‘설마 내가 본 사진처럼 예쁘지는 않겠지? 스틸 사진이야 포토샵으로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떠오르는 순간, 내가 본 사진보다 더 예쁘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 사람이 간신히 서있을 수 있는 섬까지 합하면 수천 개라는 섬들이 어떻게 저렇게 사이좋게, 예쁘게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까?

갑자기 맷이 신나게 섬들 위로 낮게 저공비행을 시작한다. ‘이럴 수가, 듀공이다!’ 헬기 소리에 놀라 잽싸게 사라지긴 했지만 하늘 위에서 바다 인어 듀공을 보다니, 팔라우 촬영의 첫 출발이 너무나 좋다.

섬들 사이사이로 그리고 무인도 정글 사이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빠져 나오고 나니 하늘 위에서만 보는 것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사실 팔라우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제작 피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 그중 하나는 팔라우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 특히 수중 촬영을 위해 배를 빌리는 비용이 하루 800달러 정도는 기본이다.

거기에 공기통과 기본 장비는 별도다. 저절로 한숨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는 없는 일. 어쨌거나 배를 빌려 출발한다. 코로르 섬에서 남서쪽으로 시원하게 달리다 보니 동글동글하게 생긴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팔라우 최고의 절경이라 불리우는 ‘록 아일랜드’다. 약 50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팔라우 섬은 오랜 시간 동안 침강과 융기를 반복해 겪으면서 지금의 산호섬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조각가가 이런 작품을 빚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분 좋은 풍광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여행 전문가가 꼽은 避寒 여행지 5

'여행 도사'들은 추위를 피해 어디로 갈까. 세계를 누구보다 많이 돌아다니는 여행 전문가들에게 피한(避寒) 여행지 베스트 5를 추천받았다.

팔라우<사진>: 필리핀 남쪽 태평양 서쪽 끝에 있는 섬나라. 때묻지 않은 자연으로 '지상 낙원'이라 불린다. '세계 3대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바닷속 풍광을 자랑한다. 미국령이었기 때문에 달러를 사용하고, 그래서 동남아 다른 휴양지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건 단점이다. -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는 물론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음식과 인도·중국·프랑스 등 세계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엄청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말레이시아 이어 엔드 세일(Malaysia Year-End Sale)'이 해마다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리는 것은 여성 여행객들에게 특히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 강지영 음식연구가

루앙프랑방: 라오스의 천년고도. 문화유산이 풍부하다. 최근 들어서야 개발이 시작됐다. 그게 매력이다. 물가도 싸다. 그래서 세계 배낭족들이 몰려든다. 젊고 주머니 가벼운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저렴한 숙소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그리웠던 옛날 방콕의 '냄새'를 여기서 다시 맡았다. - 김형렬 호텔예약사이트 호텔자바 이사

엘니도: 필리핀 팔라완섬 북쪽 끝에 있는 섬 군락이다.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섬'이다 싶을 정도로 쉬기에 적당하다. 아침에 리조트에서 싸주는 도시락을 들고 배를 타면 인근 무인도에 내려준다. 하루 종일 책 읽고 맑은 옥빛 바닷물에서 물장구치며 쉬고 있으면 저녁에 데리러 온다. 현지 직원들이 순박하고 친절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 이형옥 여행전문지 더트래블러 발행인

뉴칼레도니아: 추위를 피해 뉴칼레도니아 일데팡 섬으로 피신하고 싶다. 이곳에서 피로그(무동력 돛단배)를 탄 적이 있다. 세월이 잠시 멈춘 듯 평화롭고 여유로워지는 경험을 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더라도 흐뭇해질 만큼 선량한 아침과 별이 쏟아지는 저녁을 맞으며 아내와 작은 선물을 주고받으면 서울의 추위는 기억에서조차 사라지리라. - 정명효 여행전문지 AB-ROAD 편집장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섬, 팔라우. 해파리 떼와 만타가오리 등 바닷속에 감춰진 신비함을 찾아 떠나보자.

방송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나서 가장 당황했던 촬영현장이 있는데, 그것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일이었다. 사실 난 수영을 못할뿐더러 바다를 정말 무서워한다. 어릴 적 보았던 <죠스>라는 영화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바다라는 곳은 멀리서 그냥 바라보는게 좋았는데, 팔라우에 대한 해외 다큐멘터리를 보고 ‘아 세상에 저런 곳이…. 낙원이 있다면 바로 저런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ALAU ©하나투어
환상의 춤이 펼쳐지는 해파리 호수

세계적인 해양 전문가 단체인 CEDAM이 호주의 대보초를 뒤로하고 1위로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양지역 팔라우. 어느 나라의 작은 섬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팔라우공화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이다. 8개의 큰 섬을 모아봤자 우리나라 거제도만 하지만 무인도까지 합하면 수천 개의 군도로 구성되어 있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산호섬 군락들로 인해 ‘마지막 신들의 낙원’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곳에 드디어 갈 기회가 생겼다. 운 좋게도 수중 전문 촬영 감독과 함께. 수영을 전혀 못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스쿠버 자격증을 지참하고 드디어 팔라우 촬영을 위해 떠났다. 팔라우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을 소개하는 모든 잡지와 하물며 공항에 내리자마자 떡하니 붙어 있는 팔라우 증명 사진을 찍기 위해 헬기에 올랐다.

“정말 팔라우는 최고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다채로운 색깔의 풍경들과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독성이 없는 해파리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다. ©함정민
전 세계의 촬영팀을 다 만나본 것일까? 헬기 조종 15년 경력을 자랑하는 맷은 한국에서 온 촬영팀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이것저것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헬기 촬영을 위해 가져간 작은 카메라를 보더니 어디선가 강력 테이프를 가져와 헬기 다리에 꽁꽁 매어주고 모니터에 연결을 하더니 이내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드드드드’ 요란한 소리와 함께 헬기가 떠오르고 설렘과 기대감으로 카메라를 단단히 쥐었다. ‘설마 내가 본 사진처럼 예쁘지는 않겠지? 스틸 사진이야 포토샵으로 얼마든지 예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떠오르는 순간, 내가 본 사진보다 더 예쁘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 사람이 간신히 서있을 수 있는 섬까지 합하면 수천 개라는 섬들이 어떻게 저렇게 사이좋게, 예쁘게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을까?

갑자기 맷이 신나게 섬들 위로 낮게 저공비행을 시작한다. ‘이럴 수가, 듀공이다!’ 헬기 소리에 놀라 잽싸게 사라지긴 했지만 하늘 위에서 바다 인어 듀공을 보다니, 팔라우 촬영의 첫 출발이 너무나 좋다.

섬들 사이사이로 그리고 무인도 정글 사이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빠져 나오고 나니 하늘 위에서만 보는 것으로는 만족스럽지 않다. 사실 팔라우에서 촬영을 하는 것은 제작 피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점이 많다. 그중 하나는 팔라우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것. 특히 수중 촬영을 위해 배를 빌리는 비용이 하루 800달러 정도는 기본이다.

거기에 공기통과 기본 장비는 별도다. 저절로 한숨이 나오지만, 그렇다고 안할 수는 없는 일. 어쨌거나 배를 빌려 출발한다. 코로르 섬에서 남서쪽으로 시원하게 달리다 보니 동글동글하게 생긴 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팔라우 최고의 절경이라 불리우는 ‘록 아일랜드’다. 약 5000만 년 전 화산폭발로 생긴 팔라우 섬은 오랜 시간 동안 침강과 융기를 반복해 겪으면서 지금의 산호섬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조각가가 이런 작품을 빚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냥 바라만 보아도 기분 좋은 풍광이다.


나폴레옹 피시의 모습 ©함정민
아~ 바다라는 곳이 이렇게 바라만 보아도 좋은 줄 예전엔 몰랐네요. 바다는 바닷속에서만 좋은 줄 알았는데….”

같이 간 수중 촬영 감독이 감탄사를 연발한다. 록아일랜드뿐만 아니라 최대 5m가 넘는 고대 종유석을 볼 수 있는 샹들리에 동굴과 오랜 세월 침전된 산호가루가 만들어내는 신비한 바다 색깔을 자랑하는 ‘밀키웨이’.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너비 1m가 넘는 대왕조개 서식지까지 어디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 없지만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충격과 감동을 준 곳이 있다.

바로 엘마르크 섬 정상의 작은 소금호수에서 만난 해파리 떼들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해파리 호수라는데, 사실 여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사실이다. ‘해파리 호수라….’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엘마르크 섬 입구에서 내려 산을 조금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에서부터 입장료를 내야 한다. 팔라우는 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스쿠버를 하기 위해서 배를 타고 나갈 때에도 환경세를 내야 하고 특히 촬영팀은 섬마다 있는 지역 정부에 따로 촬영료를 내야 한다.

비싸게 받는 곳은 하루에 100달러, 어떤 섬은 10달러에 협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엘마르크 섬은 환경세라는 명목하에 25달러라는 돈을 더 받는다. 로마에 왔으니 로마 법을 따르기는 하는데 가는 곳마다 돈이 드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 전날 비가 왔는지 꽤 미끄러운 산길을 5분 정도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자 눈앞에 시커먼 물이 가득 차 있는 작은 호수가 나타났다.

산호가루가 만들어낸 신비한 밀키웨이. ©하나투어
“해파리가 어디 있다는 거죠?”
“저기 호수 안으로 헤엄쳐 들어가야 합니다.”
“네? 호수 속으로요?”

해파리가 다칠지도 모르니 공기통은 절대 불가란다. 수영을 못하는 내가 시커먼 호수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니 두려움이 앞선다. 계속 머뭇거리는 나를 보다 못한 수중 촬영 감독이 먼저 호스만 입에 물고 물속으로 들어간다. 이제나 저제나 나타날까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나타난 감독이 열심히 내 앞으로 헤엄쳐 온다.

“정말 아름다워요. 빨리 들어오세요. 여길 못 보고 가면 정말 후회할 거예요. 빨리요.”

왕성한 호기심이 또 두려움을 이긴다. 수영을 못하니 구명조끼를 입고 가이드의 손을 잡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들어가는 순간 몇 미터나 버둥거렸을까? 눈앞에 나타났지만 도저히 내가 보고 있는 풍경이 현실일까 착각에 빠지는 순간이다. 수백만 마리의 살굿빛 해파리들이 춤을 추는 광경.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생물이 이보다 아름답게 춤의 향연을 벌일 수 있을까? 입 벌리고 감탄하다 제대로 물을 먹었다.

그런데 물이 짜다. 소금 호수라더니 정말 짠 물이다. 생각해보니 해파리도 바다생물이다. 어떻게 이런 곳이 생기게 되었을까?

“이곳은 원래 산이었던 곳입니다. 산이 바다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연못처럼 바닷물이 갇힌 거예요.”

긴 시간 동안 산이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그릇처럼 산 정상에 바닷물이 고인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구의 그 어떤 역사보다도 아름다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해파리 호수. 오랫동안 이곳에 갇혀 살아온 해파리들은 무서운 촉수도 독성도 사라지고 오히려 이곳에 살고 있는 카디널 피시라는 물고기의 밥이 되고 있다. 무서운 해파리가 아닌 순하고 착한 해파리들이 사는 아름다운 곳. 수백만 마리의 해파리들 속에서 함께 수영한 기억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산호가루로 팩을 즐기고 그대로 뛰어들면 된다. ©하나투어
대형 만타가오리의 웅장함

해파리들과 춤을 춘 충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가이드와 촬영 감독이 분주하다. 대형가오리 만타를 보기 위해서다. 팔라우의 바다를 보기 위해 왔는데 만타가오리를 보지 않고는 귀국할 수가 없다. 부랴부랴 장비를 챙기고 출발하는데 날씨가 꾸물꾸물하다.

“파도도 꽤 세네.”

우가쿠라는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자 다이빙할 준비에 다들 정신이 없다. 일명 클리닝 스테이션이라 불리는 우가쿠는 팔라우의 만타가오리를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근래 들어 자주 출몰한단다. 조류가 끔찍할 정도로 세다. 수중경험이 많지 않은 내가 견디기에는 너무 세다. 결국 오랜 시간 견디질 못하고 먼저 올라와버렸다.

“에고, 물속에서 멀미 나요.”

잠시 다른 다이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

“카메라 준비해요.”

무슨 말인가 확인할 새도 없이 배가 거의 뒤집힐 듯 커브를 틀며 달리기 시작한다. 뭔 일이 나긴 났구나 싶어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손에 들고 난간을 잡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또하나의 광경, 바로 돌고래 떼들이다. 선장은 돌고래 떼들과 신나게 경주하며 나한테 촬영을 하라는데 이건 거의 바다에 빠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쳐야하는 순간이다. 이렇게 난데없이 멋진 광경을 보다니, 어이없으면서도 기분이 업된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바닷속으로 입수. 서로 공생관계에 있는 청소 놀래기와 엔젤 피시들도 보고 곰치 입속을 청소해주는 놀래기들도 봤는데 만타가오리는 왜 안 나타나는 건지…. 사람 기척에 워낙 예민하다는 말에 다른 다이버들과 바닷속 바닥에 엎드려 숨도 크게 못 쉬고 기다리는데 귀하신 몸 절대 보여주질 않는다. 그렇게 실패하고 물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4번째.

나 같은 초보자들은 하루에 2~3번 다이빙이 적당하다는데 거대한 만타가오리를 보고 싶다는 욕심은 가끔 용감함으로 표출되는 거 같다. 점점 바닷속 조류가 강해진다. 이럴 때 센 조류에 휘말리면 그대로 바닷 속으로 날아가 버린다. 베테랑 가이드가 매준 줄에 의지해 만타가오리를 기다리는데 공기통 바닥이 드러나나 보다. 옆에서 서포트 해주던 가이드가 올라가야 한다고 동그라미를 그린다.

만타가오리 ©하나투어
 ‘만타가오리 때문에 목숨을 걸 수는 없지’ 그래 올라가자 하는 순간, 등을 돌리고 있던 수중 촬영 감독 뒤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가 있다. 절로 숨이 막힌다. 가오리 중의 왕이라 불리운다는 명칭답게 위풍당당하게 그리고 여유있게 거대한 날개를 펼치며 다가온다. 가까이 가면 도망간다는 말에 멀리서 숨죽이며 바라보다 촬영 욕심에 다가가는데 웬일인지 우리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자세를 잡아준다.

이런, 저 멀리 또 다른 만타가오리들이 나타난다. 이번엔 4마리다. 해파리들의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팔라우의 바다는 또다른 감동을 선물해준다. 바다를 다스리는 제왕다운 기품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만타가오리들, 순식간에 내 마음과 눈을 사로잡아버렸다. 한눈에 반한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어떤 문구로도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지금도 잠자리에 누우면 가끔씩 해파리들과 춤을 춘 영상과 함께 그모습을 감히 허락해준 만타가오리들이 떠오른다. 인간의 손길이 닿았지만 순수한 자연이 살아 있는 그곳. 그곳은 진정 신들의 낙원이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의 낙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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